진짜 이대로는 안 된다 돈도 너무 많이 쓰고 저축도 못하겠고 투자하는 곳이 전혀 없으니 새로 돈을 만지지도 못함 그리고 자기계발을 전혀 안하고 있고 운동도 마찬가지다 특히 운동 매우 시급함 근데 해야할 일은 많고 특히 업무 관련해서 너무 많음 물량산출은 한달 전부터 하기로 했던건데 아직도 다 못함
여친한테 많은 돈 들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실 그럴거면 헤어지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지 싶긴 하다. 현재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미래따윈 보이지 않는 그 상황에 내가 가왈부 하긴 그렇고 우린 그냥 지향점이 달랐던거지 단지 어리니까 바뀔수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기대도 안하고 기대를 할 수도 없다 이런 애랑 결혼할 수 있을 리도 없고 헤어지자니 그건 싫다고 하고 어차피 혼자가 편하고 독신으로 90살까지 살다 죽을 생각인데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 뭐
이 시간대쯤 되면 열이 꽤 오르던데 오늘은 머리만 조금 아팠다. 약을 먹고 진정되기를 기다리자 지금은 머리가 맑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듯 현재의 행복은 너무도 당연한거라 잘 안 느껴지는 반면, 그것이 없어지면 뼈아픈 상실의 아픔을 맞이하게 되니, 새로운 행복을 좇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잘 유지하는 것이 낫다.
언제까지고 명료하게 사고할 수 있고 잘 걸어다닐 수 있으며 무엇이든 잘 먹고 잘 소화시키고 잔병치레없이 살 수 있다면 삶도 나쁘기만 하지는 않을거다. 노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고 해도. (그러나 고용불안정성같은 건 내 의지로 어떻게 못 하니까 어쨌든 나이먹는 건 싫다...)
평소 관심있던 것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하고 어제 점심에 뭘 먹었는지, 저번 주말에 뭘 했는지, 이러한 일화 기억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오랜 우울로 인한 인지 및 전반적 지적능력 상실이 뼈아프다. 어쩌면 나는 태어날때부터 이정도의 능력밖에 가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내가 나로 삶에 있어 유일하게 불만족하고 있는 부분이다. 여남은 것들— 예를들어 집안, 재산, 외모, 몸매, 키, 피부 같은 건 그다지 생각이 없다. 여즉 살아옴에 있어 그것들은 너무 당연한 것이어왔고 그로인해 좌절도 많이 겪었지만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도 않아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규율과 잣대로 타인을 규정짓고 일정한 울타리 안에 가두려고 한다. 언제나 말하지만 인간은, 특히 한국인은 남에 대한 (비뚤어진) 관심을 1/100 로 줄여도 충분하다. 우리는, 예를들어 자갈씨라는 개인이 아닌, 그냥 동료 시민 1로서의 호의만을 서로에게 보여도 족할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튼 잘 생각해보면 이런 공동체중심적이고 감정적으로 고맥락적인 사회분위기는 전통적으로 사회안전망이 불안정했던 탓이 큰거같기도 하고. 이건 나중에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걸 주저하게 되었고 스스로들이 알아서 그것들을 혐오하도록 학습되었다. 이것이 바로 위정자들의 분리통치라는 것이다. 사회에 피해자들은 만연하지만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고발하지 못한다면, 그들 각자의 피해호소는 그저 딱한 사연이자 그 자체로는 어찌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불행으로 전락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모든 가해자들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니, 그것은 그 가해자들이 개별적인 개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실은 구조 그 자체가 직접적인 귀인인데도 말이다. 즉, 개인들이 멋대로 일탈해버린 탓이라는 것이다. 전세와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제도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전세사기" 라는 개인적 일탈의 문제로 돌린 것처럼 말이다.
이 사회에 생각보다 경계선 지능장애자들이 많은데 다른 나라들은 그들이 취업시장에서 차별받거나 해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거나.. 그래서 범죄자로 전락하거나 그런 일이 없을까? 사회안전망이 있다면 어떤 형태일까? 문득 the gift를 듣다가 생각이 났다... 왈도 제퍼스도 경계선 지능장애같은게 있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