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쓸데없는 것들로 시간을 너무 소요했다. 어른이라는건 뭘까? 나는 철저한 개인주의자로서 그냥 내 할일만 신경쓰다가 정이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난죽택 해버리고싶은데. 괜히 주변 사람들 손을 빌리게 되고 또 그러면 그거대로 쓸데없는 걱정 끼치고+주변에서 참견받게 되고 하이튼 그런게 맘에안들어.
심지어 죽는것도 내 맘대로 못하니 진정한 의미의 자유의지는 없는걸까 하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정상적인" (Air quote) 사고가 가능한 상태임을 어떻게 입증 가능한가? 그리고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가? 비정상인 사람에게는 어떤 도움이 강제되고 자유를 얼만큼 구속해야하는가? 그런 게 전혀 난 감이 안 잡힌다. 오히려 그런 구속 자체가 불필요한 간섭이고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해.
그건 내 아비도 동일한 생각일거야. 다만 내 아비가 고려하지 않은 건 결국 당신이 쓰러졌을때 주변 사람들이 그 뒷수습을 한다는거고 그 주변인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건데. 그렇다면 주변인들이 수습할 필요 없이 그냥 죽게두면 안되나? 그냥 궁금해서요. 그런 세상은 너무 우파적인가?
오늘은 길을 가다가 웬 모델하우스 홍보 아줌마가 이상한 휴지랑 나눠주면서 모델하우스를 한 5분만 들어갔다 오면 된다면서 자기 하소연을 막 했다. 그 양반들 일당받는데, 일정 건수를 완료 못하면 지급을 거절한다면서 쌩 양아치라고 하더이다. 마침 궁금해서 들어가는 봤는데 일단
1. 한 20분은 까먹은듯 (당연함 일단 들어온 먹잇감은 절대 안 놓침) 2. 터무니없는 소리를 함 (5%만 선납 하면 되고 나머지는 2025년 3월 이후에 하면 된다는데, 내가 미쳤다고 무슨 돈이 있어서 그걸 하냐? 3. 지금 PF대출 때문에 건설/부동산 경기는 난리인데 미쳤다고 부동산에 있는 돈 없는 돈 투자하냐? 그것도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걸? 특히 요즘은 공사중이라고 해도 공기 지연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거니와 그게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고 건설사에서 배째라 하면서 도산하고 날라버리면 그만임. 원청에서는 안 그래도 하청에서 그렇게 해서 지연이 더 생길거고 그럼 지연 일수만큼 어마어마한 지연이자를 배상해야하고 그러면 연쇄부도다.
특히 요즘은 2군 건설사들도 줄도산 시작하고 있는데 요즘같은 때에는 터무니없는 헛소리다. 그냥 즈그들 배나 불리려고 저러는거지. 하이튼 조선놈들 말은 믿으면 안 된다는 당연한 결론입니다. 하나마나한 당연한 소리 매번 하는 것도 지겹다. 하지만 2022년 한 해를 대표하는 표어가 무엇인가? 지록위마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고이즈미 아들이 그래도 윤석열보단 낫지 않을까 라는 결론.
나는 될 대로 되라는 파임. 어차피 뭐 나 혼자 방구석에서 인상 써 봐야 세상 바뀌냐? 내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는 게 더 이상한 거지. 나는 혐오의 시대가 온 거랑 빈익빈 부익부까진 당연한 결과라고 여기는데 이 다음을 모르겠네. 정말 다 죽어버릴지, 전환점이 될지... 나는 그냥 기대된다.
조선인이 미개한건 맞긴 하지만 작금의 모든 잘못이 유전자로부터 기인한건 아니다. 아무튼... 휠체어 탄 장애인 한 명을 짭새 백여명이 옹기종기 둘러싸고 못타게 막고 컨트롤러 부수고 난리났는데, 그런 폭력을 신고하려고 다른 짭새를 부르면 누가 이기냐? 왕십리쌍칼파랑 금호동쌍코피파가 붙어서 즈그 나와바리 안에 있는 애들이 홈그라운드 이점으로 더 유리한가?
내 전애인이 내 겹지인이랑 사귀고 교미하면서 하드 BDSM 플레이를 했다는걸 (전애인한테서) 들었는데 난 별 감흥없구 그냥 그런갑다 하는데 그 겹지인분이 되게 불편해 하는거같아서 재밌음 나는 그 전애인이랑 아직도 친구로 지내고 사랑하는 마음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걔가 나 싫다는데 어쩌겠으며 나도 걔가 좋은 애인감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니 걔랑 다시 사귈 일은 없는데 왜 그분이 불편해 하는걸까? 멍멍동서인가 먼가 그게 떠올라서 그런가?? 하이튼 재밌는 현상이다
그 분은 1. 예민하고 섬세함 2. 기억력은 나보다 좋은듯 3. 나보다는 정상인듯 4. 운동 개빡시게하는 헬창임
그리고 전애인의 남자 취향이 나랑 사귈땐 뱃살통통남이었는데 그분이랑 사귈라 하니깐 근육빵빵 운동남이 되는 것도 제법 재미있다 일단 사랑에 빠지는게 먼저인걸까? 금사빠인가요? 한편 정식으로 사귀기 전 일단 교미부터 한다니 요즘 세대는 확실히 다르구먼 (하긴 나도 그랬으니)
요즘 옵꾸 너무 열심히 하고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어떤 실질적인,체감되는 효과가 없는듯 임계질량에 이르려면 1년 이상 걸리는 듯 하고 내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만 한 달이 안 되어가니, 조금만 더 시간을 들여볼까
PKM이나 제텔카스텐을 꾸리는 것은 세렌디피티를 얻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것과 별개로, 나에게도 세렌디피티를 얻을 기회가 있었다. 별 것 아닌 모임에서 2023년 한 해의 계획을 세우자고 하길래 별 생각없이 세워봤는데 왠지 진지하게 임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순서는 최종목표 -> 10년계획 -> 1년 계획 -> 분기별 계획 -> 한달 계획 -> 주간 계획 순으로 가야할 것이다
[ 최종 목표 ] 1. 탈조선해서 보다 쾌적한 나라로 기술이민가기 2. 아마추어 작가 되기 3. 10억 벌기 4. 다양한 분야의Insight 계발하기 5. 기억술 마스터
이를 위해서 1년간 할 일 1. 이민 - 영어공부 - 해당 절차 알아보기, 필요서류 등 - IELTS 등 시험에서 고득점 받기 (예: Overall 6 이상)
2. 아마추어 작가 - 100 ~ 200 p 가량의 단편소설 탈고하기
3. 부자되기 - 가계부 작성, 내 재정상태 파악 - 급여소득으로 약 1천만원 모으기 - 투자 관련 공부하기 (주식, 펀드, IRP, 각종 세제혜택 등등)
4. Insight - 지속적으로 옵시디언 관리하면서 지식, 지혜 축적 - 랜덤노트 돌리면서 기존 문서 수정, 타 문서와 연결지으면서 계발 - 책 많이 읽고 기록하기
5. 기억술 - 카드 기억 연습하기 (목표: 5분에 카드 한벌 (52장)) - 건축기술지침 책 읽으면서 구조화, 변환, 결합 연습 - 궁전 100채 짓고 상시 떠올릴 수 있게 연습 - 관찰훈련 꾸준히
6. 번외: 그림 그리기 - 내 분야에서 필요한 기초적 드로잉 능력 + 관찰훈련과 상승작용 가능
오늘 뭔가 이상한경험을 했다 귀엽다고 생각하는 여자애와 제법 밀도있는 터치를 했는데 그 일련의 과정이 다 선을 넘지않는 선에서 이루어졌는데 그 자체로만 보면 그냥 섹스랑 다를 바가 없는 하이튼... 술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절을 잘 지킬거라는 기대는 안 하는게 좋은 것 같다.
그 친구랑 오랫동안 친구하고싶다 근데 그 친구는 왜 나한테 몸을 맡긴걸까 ㅡ,ㅡ 그냥 술에 꼴아서 그런걸까 하이튼 그 사람의 비언어적 행동보다는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하면 성범죄는 일어나지 않는다 알았냐? 어차피 걔랑 사귀고싶지는 않다 내가 보기에 미숙한 지점들이 아직도 걔한텐 많이 보이고 걔도 나를 마음에 차게 생각하진 않을것임 그렇다고 육체적 교류만 하고싶지도 않다 사실 나는 그게 잘 안될거같고.
근데 왜 자꾸 나 재밌다고 하고 나 좋게 보냐? 어째서 '왜 나한테 잘해줘?' 라고 물었냐? 왜 나랑 말이 잘 통한다고, 얘기하고 있으면 즐겁다고 그러냐? 왜 내가 니 남친 바에 데려다 줄때마다 조금만 있다 가라고 그러냐? ㅡ,ㅡ 혹시 내가 자길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인가? 그런데 본인이 받아줄 생각은 없고? 전에 얘기했던거처럼, 사람들이 자길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나한테도 해당되는건가?
그 친구랑 또 봤는데 영 맘에 안든다. 그 친구는 나한테 자기가 원하는 것, 또는 원치않는 것을 가감없이 말할 수 있는데 난 그러지 못해서 박탈감도 들고요. 약간 억울하기도 하지만 내 천성이 그런 걸 어떡해. 그냥 내 팔자인가봅니다. 요즘 식사량도 조절중인데 저녁도 너무 많이 먹어버렸고.
공부하는데 먼저 전화와서 머하냐하길래 서울 카페에서 공부중이라캤더니 글로온다길래 그러라고 했는데 갑자기 와서 방탈출 하자고 난리 그러다가 갑자기 인형뽑기를 하고, 이따 남친이랑 식사한다 했으면서 갑자기 밥을 먹자 그러고 근데 내 행동 중 뭐가 싫네 뭐가 별로네 이런 얘기는 가감없이 하고 당췌 뭘 원하는건지 모르겠네. 난 그냥 조용히 카페에서 공부나 하고 싶었는데... 재미없는 거 못참는 친구인건 알고 있었지만 자꾸 원하는대로 다 들어주다보면 내가 페이스에 휘말릴거같다.
처음엔 좀 괜찮은 친구인줄 알았는데 점점 알면 알수록 실망하게 되는 지점이 있어. 사람은 자기가 원하던 것이 얼마나 초라한지 알게된 순간, 즉 가지게 된 순간 그것을 더 이상 갈망하지 않게 되는구나. 이미 가진 것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구나.
그리고 지금 동수 씨에게 남은 것은 51장의 덱, 넝마같은 점프수트 한 벌, 그리고 털 뿐이었다. 후드도 있었지만, 굳이 쓰고 싶진 않았다. 그는 짐승을 싫어한다. 특히 원숭이는 더욱. 점프수트에는 검은 털이 있었다. 다리부터, 등까지. 후드에도 있었다. 동수 씨는 그 감각이 싫었다. 지금 느껴지는 이 감각이. 털이 살결을 부드럽게 간질였지만, 그런 식으로는 어루만져지고 싶지 않았다. 동수 씨는 티 파티를 생각했다. 티 파티에서 만난 마샤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가 지금 여기 없다는 것도. 그 감각은 형언하기 어려웠다. 허전함인지? 혹은 답답함인지? 그것이 너무도 싫어서 그러쥔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손에 쥔 덱이 꾸깃해졌다. 그리고 손에서 벗어난다. 하트의 퀸. 그것은 인파에 밟히고, 오물에 뒤덮힌다.
결국 동수 씨는 무언가 결심한다. 동수 씨는 일어나 거리를 다시 걷는다. 그리고 어느 가게로 들어간다.
조립식의 기둥과 서까래, 기와가 얹어진 주택이다. 왁스 발린 마루를 딛고, 종이가 발린 미서기 창을 열면 다다미가 깔린 너른 방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동수 씨가 먼저 인사했다. 관장은 그곳에서 검은 벨트를 찬 채 서있었다. 벨트에 양 손을 얹은 채. "반갑습니다." 관장이 화답했다. 동수 씨는 고개를 떨궜다.
"등록을 좀 하려고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관장은 빈 서판 위에 두루마리를 올려놓고 만년필로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동수요." "동수 씨이시고… 등록은 언제부터?" "지금부터요." "지금부터요?" "네. 제가 좀 당한 게 많아서요."
동수 씨는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그러자 눈 앞에는 가훈처럼 걸린 명판이 뵌다. 명판에는 무언가 쓰여있었다. 한지 위에, 페인트 브러쉬로. ```[ P A Y B A C K D O J O ]```
"좋습니다. 그러면… 마침 잘 됐군요. 마지막 한 자리가 남았는데, 바로 신청 가능하십니다." "잘 됐군요." "그러면 그렇게 하시고… 도복은…" "필요 없습니다." "필요 없으시다고요?" "예." 동수 씨는 단호하게 말했다.
"동수 씨, 잘 아실거라 생각했는데… 의복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마음가짐의 기본이에요. 적절한 의복을 입음으로써 스스로 결의를 다질 수 있으니까요." "예에…" 관장은 설교하는 목사처럼 얘기했다. 동수 씨는 마지못해 수긍했다. "동수 씨도 환불을 받고 싶어서 오신 것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렇다면 단호해야지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단호해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그런가요?" "물론이지요." 관장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어… 카드로." "현금으로 하시는 게 나을텐데요?" 관장은 갑자기 표정을 굳혔다. 동수 씨는 갑자기 땀을 흘렸다. "네, 에? 웨… 에, 왜요?" "10% 할인이 있거든요. 계좌 이체 하셔도 됩니다." 동수 씨는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러나 손에 잡히는 것은 털 뿐이었다. "저어, 지갑을 잃어버려서…" "…" 관장은 다시 은은한 미소를 보이면서, 코팅된 A4 종이를 가져왔다. 거기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 새마을금고 486-1010235-0242 연인사 ]```
"음… 저, 그런데 스마트폰도 잃어버렸는데요." "이렇게 하시죠. 자, 이게 당신 것 아닙니까?" 관장은 이번에는 해맑게 웃으면서 검은 폴리카보네이트제 네모 상자를 꺼냈다. "에? 그, 그걸 어떻게." "열어보세요." 동수 씨는 손을 떨면서 네모 상자를 엄지로 슥 문질렀다. 떠오르는 화면은 과연 동수 씨가 익히 보던 것이었다. "자, 이제 된 것 아닙니까?" 관장은 이를 보이고 웃었다. 귀에 걸릴 것만 같았다.
"…미안해요. 아니, 감사합니다." "아니, 저, 죄송하지만, 아니, 감사하지만, 다음에 오겠습니다." 동수 씨는 어깨를 움츠리고 뒤로 돌아 종종걸음을 걸었다.
동수 씨가 미서기 창을 반쯤 열었을 때, 뒤에서 일갈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어딜 도망치시는 겁니까!" 관장은 우렁차게 호통쳤다. 불호령이 떨어지자, 그 목소리는 도장 전체를 에워쌌다. 동수 씨는 돌아선 채 움찔거렸다. 얼어붙었다. 굳어있다. 아무 것도 못 했다. 차가운 오이가 엉덩이에 닿은 듯한 느낌이었다. 관장은 어느새 동수 씨의 뒤로 다가왔다. 아무 소리도 없이. "자아, 저와 함께 하시는겁니다. 동수 씨. 세계는 당신 거에요. 당신은 손만 뻗으면 됩니다." 관장은 동수 씨의 어깨를 붙잡고, 동수 씨의 뒷목에 입김을 불듯 속삭였다. 동수 씨는 목 뒤의 털이 간지럽혀지는 감각에 더욱 움찔거렸다. "그, 그만…!" "동수 씨에게는 재능이 있어요. 지금 보여주시는 단호함, 좋아요. 아주 좋아요. 하지만 약간의 터치가 필요합니다." "동수 씨는 또 다 잃고나서야 깨달을 셈입니까?"
동수 씨는 그 말을 듣고 마샤를 떠올렸다. 위스콘신으로 돌아가버린 그녀를. 그리고 대치동에 홀로 남겨진 자신을 생각했다. 다다미 넉 장 반짜리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좋아요. 하겠습니다. 바로 이체해드리겠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끝마친 동수 씨는 곧바로 네모 상자를 꺼내어 양 엄지를 이용해 능숙하게 화면을 두드렸다. 관장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금액은…" "오십 칠만 팔천 이백원 되시겠습니다." "…" 동수 씨는 자신이 입고 있는 점프수트를 내려다보았다. 이 털달린 수트를 사는 데에도 자그마치 백일만 이백 삼십 오원이 들었다. 거기에 더해서 오십 칠만 팔천 이백원을 더하면… 동수 씨는 계산기를 꺼내려다가 뒤늦게 점프수트에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건 당신 인생입니다, 동수 씨. 그리고 당신 인생은 당신이 주도적으로 사는거에요." 관장은 천연덕스럽게 입바른 소리를 해댔다. 동수 씨는 반박하지 못했다. "흠, 그리고 아울러서… 부가… 음? 어디서… 뭔가 새는… 아무튼, 그건 별론으로 하지요." 관장이 이상한 소리를 했지만, 동수 씨는 공상에 잠겨있었다. 그 날이 떠올랐다. 마샤가 떠날 때도 그랬다. 그녀가 위스콘신으로 돌아가 학교를 다시 다니겠다고 했을 때, 동수 씨는 아무 것도 하지 못 했다. 하다못해 그녀가 마도공학을 공부할 필요가 있기는 하냐고 질문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는 그대로 항구에서 쓸쓸한 작별을 맞이했다. 소쩍새가 울었지만,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소리에 묻혀 지나갔다. 해안 만의 포말이 서서히 흩어지고 있었다. 바다의 파문에 꺼져가며. "…알겠습니다. 이체해드릴게요."
동수 씨는 확인 단추를 눌렀다. 약간의 결심이 필요했지만, 일단 결심이 들자 행동에 옮기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보냈습니다. 확인해주세요." 동수 씨는 결연하게 말했다. "…어디보자, 음?" 관장은 그것을 보더니 갑자기 의문을 표했다.
"왜요? 뭐 문제 있나요?" "아니, 동수 씨. 부가세를 안 주시면 어떡해요." "네? 그게 무슨…" "제가 부가세 별도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관장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동수 씨는 몸을 비틀거렸다.
--- date: 2023-03-15 tags: 일기, 2023년 --- #1 서론 일기를 씀으로서 그 날을 정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랫동안 안 써온 일기를 다시 쓴다. [[메모 상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법]] 에서 루만이 말했던 것 처럼, 글 없이 생각하기는 불가능하다. 서로 정교하게 구분되고 연결지어지는 방식으로 명료하게 사고하려면 글이 있어야 하고, 기억력의 문제까지 포함하자면 더 좁게는 기록이 있어야 한다.
#2 암시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작품을 접하는 건 정말 즐겁다. 루만이 말했던 일정 수준의 불확실성이 여기에 있는 듯 하다. '이것은 무엇이다' 라고 정의내리면 그 무엇만을 생각하게 되지만, 명확히 정체화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상상력이 개입된다. 타츠키는 정말 알레고리를 잘 담아내는구나. 그냥 바보인줄 알았는데, 아니 바보가 맞을 지라도 이런 부분에서의 천재성은 또 궤가 다른걸까?
#3 문득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정말 하고싶은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싶은 것 1. 음악 만들기 2. 글쓰기 (소설, 에세이 등) 3. 그림 그리기 4. 운동(생존을 위해서)하기 5. 옵시디언 관리를 통한 인사이트 획득 6. 건축 공부 7. 캐드, 레빗 등 BIM 프로그램 숙달 8. 프로그래밍 (1. 컴퓨팅 사고 2. 실생활 코딩)
등등... 나열해보니 생각보다 그리 많진 않군
#4 나는 어떻게 살고싶은걸까 그게 의문스러웠다. 내가 mk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ㅇㅇ이에게 소리내어 말하고 나니 문득 나는 사랑이란걸 해본 적이 있기는 할까 싶었다. 내가 한 사랑들은 사실 몰이해를 바탕으로 그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투영해서, 사랑이 아닌 다른 오만 감정들을 섞어서 빚어낸 무언가 아니었을까? 애초에 사랑이란게 다 그런 건가? 사랑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느낄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또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을까? 나는 왜 사랑받고 있을 때는 초연한 척 하면서 막상 그것이 떠나가고 없어지면 그리도 슬퍼할까? mk이가 날 떠나도 슬퍼질까? mk이는 어떻게 잘 알지도 못하는 나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는 말도 거짓말일까? 그렇다면 뭘 위한 거짓말일까? 사랑에는 앎이 필수일까? 그렇다면, 얼마나 알아야 할까?
사랑을 떠나서 생각해봐도 그렇다. 나는 뭘 하고 싶은걸까? 최근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느낀건데, 나는 생각하는 걸 포함해서 많은 다른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무엇 하나도 나의 주된 관심사로 남기진 못한듯 하다. 그 중에서 그나마 옵꾸랑 글쓰기 정도는 꾸준히 하고 있나? 그치만 생각해보면 생각할 거리가 정말 많다. 그리고 잘 생각해야한다.
#5 공포는 앎으로부터 비롯한다. 사자를 보고 두려워하는 건 유전자 수준의 공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광견병 걸린 너굴맨을 보고서 두려워하는 건 앎이 선행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반대로 공포는 무지로부터 비롯하기도 한다. 어둠이 두려운 건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지한 채로 사는 건 행복해지는 비결일까? 얼마나 알아야 할까? 얼마나 몰라야 할까?
#6 여유가 생기니까 생각할 거리가 존내 많아졌다. 반대로 말하면 여유가 없으면 생각도 줄어든다.
현장용어 (한국식 일본어 다수 함유)의 문제점은 사전에 등재된 표준말이 아니기 때문에 다들 좀 지멋대로 쓴다는 점이다 (완전 다르게는 아니지만 발음이 많이 달라지거나 하는게 보임) 당장 데모도 (조공)도 메모도/네모도 (거푸집 대기 전에 직각 맞출려고 대는 각목)랑 발음이 유사하다 멀 말하는지 헷갈림
먹이나 레벨 마킹도 시로시, 시루시, 시노시 등 다들 발음이 다름
기리바시 (철근 등 자잘한 똥가리들) 도 기리바리 (버팀대) 랑 발음 비슷하고 사포도 이런건 그나마 나음 들으면 바로 서포트 (동바리 등)라는걸 아니까
>>111 그치만 진짜 애플의 파일시스템은 개같은걸 펜이나 어플이나 기기 자체의 성능은 애플이 더 낫다는 얘기를 들었던거같긴 한데, 일단 쓰기 너무 불편하잖아 현장에서 볼려고 도면을 넣으려고 했더니만 폴더째로 넣지도 못하고 파일 공유도 어렵고 뭐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113 캐드 여는건 문제가 안 되는데 일단 파일 넣는게 문제야... 후후... 안드로이드나 일반적인 PC에서는 폴더 -> 파일 -> 연결 프로그램 선택 -> 열기 순으로 되는데 아이패드에서는 애초에 개별 앱에 파일이 귀속되어있고 파일저장소 앱에서 열려면 공유버튼 누르고 한 5초 기다리고 그 앱 내에서 저장할 폴더 선택해서 저장하고 열어야 편집이 되는게 빡치는것이다... 굿노트 앱은 좋은데 그게 정말 미쳐버리겠더라...
난 그래서 그게 정말 의문이었다. 애플 쓰는 사람들은 이게 안 불편한가? PC에서 (여러 폴더로 나뉘어진) 많은 양의 파일을 전송할 일이 없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다들 아이클라우드를 쓰고, 인터넷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있어서 불편할 일이 없는건가? 아니면 내가 기능을 제대로 모르고 있어서 불편하게 사용하고 있는건가? 그래서 스티브 잡스랑 기타 등등을 저주하면서 아이패드는 앱등이 여친한테 주고 나는 그냥 갤럭시탭을 샀다. 세상 속 편하다.
뭐 아무튼 애플은 너무 불편해 <- 참트루 팩트이다 좀 쓸만한 앱은 다 구매해야한다는 것도 짱나구 그리구 내가 원하는건 전체 도면에다 색인 해놓고, 필요한 것들을 한 PDF 파일로 편집해서 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는거였는데... 최소한 내가 알기로 애플에선 그건 안되는거같음 (예: 전체 도면 PDF 파일에서 각실별 평면도 뒤에 설계변경 파일 결합해놓고 불필요한거 제거하기)
여자들 특유의 예민함? 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그들이 정녕 그렇게 느끼는지도. 내 생각에 내 엑스들은 다 그런 척을 하면서 그걸 이용해먹었던거같다. 요컨대 정말 슬프고 실망한 게 아니라, 슬프고 실망한 척을 하면서 그 핑계로 멀어졌던 듯.
나는 솔직히 이 나이 먹어서까지 변변한 관계도 없었지만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고, 지금 여자친구랑도 잘 안되면 그냥 아무도 안 만날 요량이다. 솔직히 내가 굳이 맞춰줘야 할 필요성도 모르겠다. 그리고 맞춰주는 것도 일이다. 내 엑스들은 다 백수였고 현 여친은 아직 놀고싶은 20살이다. 난 돈도 못 버는데 버는 족족 걔네들 식비며 놀이비용으로 나간다.
내가 마음깊이 좋아했던 사람도 결국 한 명도 없었던 듯 하고, 그냥 그들이 나를 좋아했으니 나도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보통 주변에서 얘기 들어보면 이쁘고 참한 여자가 답대가리 없는 백수 남자친구를 먹여살리는 뭐 그런 얘기가 더 많이 들려오던데, 나는 왜 그럴까? 그리고 실제로는 어느 쪽이 더 많을까?
이새기들은 대체 내 어디가 그렇게 맘에 안들어서 또라이라느니 대놓고 큰소리를 치고 그러는거냐 뭐 나한테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 고함치는거나 모멸 당하는건 하루이틀도 아니라 대충 넘기는 편이긴 한데 나나 다른 부하직원들한테는 그래도 된다는 인식이 보여서 꼴같잖음 얘네들이 아무리 승질이 드러워도 화를 못참는건 아니고 참으려면 참을 수 있잖아. 근데 안 참는거고. 왜? 안 참아도 되니까. 그런 의식을 갖고있단거 자체가 열받음
가끔 나는 내가 기계같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자주 삶의 의미나 참된 가치에 대해 생각을 한다 당연하다 삶이 무념 무감 무심 무미 그 자체다 물론 그 안에서 느껴지는 건 있고 나도 100% 기계는 아니다 (엠벼 기준으로 말하자면 T가 높긴 하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길이라는 확실한 기조도, 선호도 없으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것은 즉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다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으면 사람은 선택할 수가 없다. 당장 너네들도 식사 메뉴를 정말 아무거나 고를 수 있다면 (그러니까 순금 24K로 떡칠한 황금올리브 후라이드 치킨 같은것도 된다면) 뭐먹을지 고민하느라 밥을 못 먹을 것이다. 하물며 나는 순금 24K 황올을 먹을때의 사치스러운 도취감도 잘 못 느끼겠다. (도파민이 부족한가?)
아무튼 요는 이거다.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고 그것들이 하나로 모이지 않으며, 모이려 하거든 그때마다 그것이 안되는, 또는 그래서는 안 되는 다른 이유들이 가로막아서 더 진전이 되지 않고, 그것 때문에 다소 안달복달하게 된다.
정말 말도안되는 실수를 많이 해서 어이없고 짜증난다 하지만 괜히 자책해봤자 일이 더 커진다는것만은 학습했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요즘 내 애인이랑 얘기할때면 내가 무심한 성격이란게 어떻게 보면 큰 축복이란 생각도 든다 왜 인간은 감정이라는 필터를 사용하여 실재하는 현상이나 사물을 왜곡해서 바라보는걸까?
나는 가끔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는건지 모르겠고, 굳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으며 내가 그 일을 하기 싫음에도 굳이 도맡는 경우가 있다. 모르는 사람이면 쉽게 거절할텐데 가까운 사람들의 부탁은 쉽게 내치기가 힘드네. 그것도 내가 그 사람에게 의미를 부여하냐의 차이일까? 그렇진 않은거같다. 나는 내 아비한테 아무 의미도 부여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아직도 삶을 이어가야 하는 적극적인 이유를 모르겠고 진실로 이 삶의 일부라도 사랑할 수가 없구나. 이 모든게 일장춘몽에 불과하다면 더더욱이나 의미없지 않겠는가... 나는 유아론을 믿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고 매우 노력중이다. 성취를 하는 것,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것, 타인의 칭찬을 받고 호들갑스런 질책을 받는 것, 시끄러운 앵무새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짜증스레 짹짹거리는 것... 이 모든 게 진절머리가 난다.
1. 너 다른회사 가서 이 월급받고 못 일한다. 이 회사가 너를 잘못 평가한거다 (과대평가) 2. 도면도 똑바로 못 보냐 이 빙신새끼 멍청한 새끼 아주 너만 보면 속이 답답하다 3. 정신 바짝 차리고 똑바로 해라 이 일 계속할거면 자꾸 끌려다니면 안된다 계속 이런식으로 하면 맨날 잔소리듣고 욕 얻어쳐먹는다
하 나 진짜 이 사람 컨트롤 프릭같아서 너무 무섭다 또 딴데로 간다는데 잠깐 가는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가버렸으면 좋겠다 전 현장에서도 겪었지만 진짜 징글징글하다 그러면서 정말 필요한 건 안 알려주고, 본인이 책임져야 할 때는 쏙 빠져버리고. 뭐하자는거야? 그리고 진짜 사디즘 기질이 있는듯 군대에서 나랑 트러블 있었던 친구들도 다 똑같은 명목으로 날 괴롭혔었다. 너 사람 만들어주겠다고 이러는거라고? 이게 대체 뭐 하자는거야? 내가 사람이 아니라는거야? 만날 하는 소리가 뭐 니가 잘하면 나도 뭐라고 안한다고 하는데, 그런 말 할때만 관대한척 하지 평소에는 아주 사소한것도 계속 트집잡으면서 주도권 가지려고 그러잖아.
유독 그런 사람들이 있어. 자기가 주도권을 가지고 우위에 서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별거 아닌 부분에서라도 영향력을 행세하지 못하면 속이 시원하지 않은 사람들. 선배로서 도움 주는 척 하면서 사실은 자기 에고만 채우려는거잖냐
>>212 달라지는 것 없다. 지금도 소규모 원청사 보면 그 협력업체 (하청업체라고도 합디다)들은 더 소규모라, 하다가 안되면 발빼는 경우도 제법 많다. 얼마나 자주 있는진 모르겠으나, 본래 덤핑이나 최저가 입찰로 들어와 추가 추가 받는 식으로 입에 풀칠을 하고 사는데, 그 추가를 안주거나, 아니면 대금 지급을 아예 안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현금 보유량이 많은 회사를 선호하는거고. 지연 없이 바로 지급하니까.)
공사하면서 장해사항들은 너무나도 많다. 악성 민원인, (무상해를 포함한) 사고, 계약 변경, 대금 지급, 인력 및 장비 수배 곤란, 현장 상황의 유동... 일례로 지금 강원도 모 처의 "피사의 사탑" 이라는 곳은 지하수 조사를 제대로 안 해서, 파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지하수위가 점점 높아져 부력으로 인해 건물이 뜨는 불상사를 맞이하였다. 당연히 이는 사전에 파악해서 조치했어야 했던 것이나 그것이 부족했고, 그제서야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철거하고 다시 처음부터 지을 밖엔. 근데 철거도 돈이고, 건설시장 생리상 걔네들도 있는 돈 아닌 빌린 돈으로 하는 사업이라 그럴 여력도 없다. 결국 관련 시공사는 도산, 하청업체들도 큰 피해를 입고...
더구나 PF대출의 여파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한다. 나는 시행이나 부동산 경기쪽은 잘 모르나, 김진태가 등신이란 것은 알고있고, 그 피해 액수가 천문학적이라는 것도 안다. 정부에서 어떻게든 지탱해보려고 막대한 세금을 들였지만 깨진 독에 물붓기 격일 것이다.
정말 극강의 제너럴리스트들만 있는 곳이지... 하지만 동시에 아무리 그 분야에 대해 잘 몰라도, 그걸 잘 아는 사람들을 많이 사귀어 두었을 때 얼마나 그들의 어깨 위에 올라갈 수 있는지도 깨닫게 되는 분야다. 종종 그들이 그냥 노가리 까고 노는 것처럼 벼도 다 일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227 사실 나는 인간 보는 눈을 좀 키웟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거긴 함. 배울 점보다 못난 점이 더 많이 보이는 시점에서 예민하고 눈 높은 사람이라는 거임. 그럴 땐 아예 선생님 같은 사람을 만나서 확 배우는 게 좋거덩. 그리고 나보다 못난 사람이랑은 원래 상종도 말아야됨.
재회 바라는 사람치고 제정신인 사람 없음. 다시 만나자는 사람은 높은 확률로 했던 잘못을 반복하기 마련이고, 그중 대다수는 더 심한 잘못을 한다. 정상적인 인간이면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시점에 자기 잘못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걸 깨닫고 알아서 꺼져준다...
아니... 걔는 잘못없음 그냥 태어나길 나약하게 태어나서 그렇지 설명하자면 좀 길어서 딱히 풀어서 구구절절 하고싶지는 않다만 대충 어쨌든 내가 또 다시 보호자가 됐다는 결론임 그래도 너무 짜증나게 하거나 귀찮게 하면 언제든지 찰 준비는 되어있음
내가 인간의 마음이 없는건 아닐까 하고 내내 고민하는 것도 별개의 건이고, 누군가가 미친듯이 나를 공격하고 욕했던 것도 별건임.
그냥 나는 어릴때부터 강한 감정을 품어본적이 없었던거 아닐까 하고 고민이 들어서 말이야... 지금도 딱히 강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 사랑에 국한해서가 아니더라도, 즐거운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그다지 강하게 느껴지지가 않아. 살아있지 않다고나 할까 일정 부분은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은 탓이겠지.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나와 함께했던 우울증의 영향이 아닐까 하고 다시금 의심하게 돼
사람이 싫어. 딱히 그들을 적극적으로 혐오하진 않지만 왠만하면 많은 사람들과 엮이기도 싫다.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이 싫어. 그들이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면 보이는 친절함도, 특정 상황에서 무리를 이루며 활동하다 보면 그게 없어지고, 대신 잔인하고 냉랭한 공격성으로 바뀐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를 그다지 감동케 하진 못하는군.
뭐 해달라고 말은 안하면서 막상 안 해주면 실망하고 지 혼자 삐지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여전히 죽상이고 그러면 그냥 니 하고싶은대로 마트에서 살라고 난 혼자 집에 갈거라고 소리지르고 싸커킥 갈겨서 주저앉히고싶음 (여친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는거임)
진짜 이대로는 안 된다 돈도 너무 많이 쓰고 저축도 못하겠고 투자하는 곳이 전혀 없으니 새로 돈을 만지지도 못함 그리고 자기계발을 전혀 안하고 있고 운동도 마찬가지다 특히 운동 매우 시급함 근데 해야할 일은 많고 특히 업무 관련해서 너무 많음 물량산출은 한달 전부터 하기로 했던건데 아직도 다 못함
여친한테 많은 돈 들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실 그럴거면 헤어지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지 싶긴 하다. 현재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미래따윈 보이지 않는 그 상황에 내가 가왈부 하긴 그렇고 우린 그냥 지향점이 달랐던거지 단지 어리니까 바뀔수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기대도 안하고 기대를 할 수도 없다 이런 애랑 결혼할 수 있을 리도 없고 헤어지자니 그건 싫다고 하고 어차피 혼자가 편하고 독신으로 90살까지 살다 죽을 생각인데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 뭐
이 시간대쯤 되면 열이 꽤 오르던데 오늘은 머리만 조금 아팠다. 약을 먹고 진정되기를 기다리자 지금은 머리가 맑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듯 현재의 행복은 너무도 당연한거라 잘 안 느껴지는 반면, 그것이 없어지면 뼈아픈 상실의 아픔을 맞이하게 되니, 새로운 행복을 좇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잘 유지하는 것이 낫다.
언제까지고 명료하게 사고할 수 있고 잘 걸어다닐 수 있으며 무엇이든 잘 먹고 잘 소화시키고 잔병치레없이 살 수 있다면 삶도 나쁘기만 하지는 않을거다. 노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고 해도. (그러나 고용불안정성같은 건 내 의지로 어떻게 못 하니까 어쨌든 나이먹는 건 싫다...)
평소 관심있던 것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하고 어제 점심에 뭘 먹었는지, 저번 주말에 뭘 했는지, 이러한 일화 기억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오랜 우울로 인한 인지 및 전반적 지적능력 상실이 뼈아프다. 어쩌면 나는 태어날때부터 이정도의 능력밖에 가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내가 나로 삶에 있어 유일하게 불만족하고 있는 부분이다. 여남은 것들— 예를들어 집안, 재산, 외모, 몸매, 키, 피부 같은 건 그다지 생각이 없다. 여즉 살아옴에 있어 그것들은 너무 당연한 것이어왔고 그로인해 좌절도 많이 겪었지만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도 않아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규율과 잣대로 타인을 규정짓고 일정한 울타리 안에 가두려고 한다. 언제나 말하지만 인간은, 특히 한국인은 남에 대한 (비뚤어진) 관심을 1/100 로 줄여도 충분하다. 우리는, 예를들어 자갈씨라는 개인이 아닌, 그냥 동료 시민 1로서의 호의만을 서로에게 보여도 족할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튼 잘 생각해보면 이런 공동체중심적이고 감정적으로 고맥락적인 사회분위기는 전통적으로 사회안전망이 불안정했던 탓이 큰거같기도 하고. 이건 나중에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걸 주저하게 되었고 스스로들이 알아서 그것들을 혐오하도록 학습되었다. 이것이 바로 위정자들의 분리통치라는 것이다. 사회에 피해자들은 만연하지만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고발하지 못한다면, 그들 각자의 피해호소는 그저 딱한 사연이자 그 자체로는 어찌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불행으로 전락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모든 가해자들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니, 그것은 그 가해자들이 개별적인 개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실은 구조 그 자체가 직접적인 귀인인데도 말이다. 즉, 개인들이 멋대로 일탈해버린 탓이라는 것이다. 전세와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제도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전세사기" 라는 개인적 일탈의 문제로 돌린 것처럼 말이다.
이 사회에 생각보다 경계선 지능장애자들이 많은데 다른 나라들은 그들이 취업시장에서 차별받거나 해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거나.. 그래서 범죄자로 전락하거나 그런 일이 없을까? 사회안전망이 있다면 어떤 형태일까? 문득 the gift를 듣다가 생각이 났다... 왈도 제퍼스도 경계선 지능장애같은게 있었겠지...
사실 정치적 이야기를 극히 터부시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현 시국을 보면 원래 관심없던 사람들도 그 심각성을 조금이나마 알아야지 않나 싶은걸 그러나 그건 누군가의 바람일 뿐이지 뭐. 기후위기 같은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그런 문제들 또한 단편적으로가 아닌 다방면으로 여러층위에서 다루어져야하는거고
비행기를 타다 사고가 나서 탈출해야할때 짐을 챙기지 말라는 글을 읽었다 안그래도 좁은 비행기 복도에 한 사람이 짐 챙기는 10초로 3명은 못 나오고 죽을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짐을 챙기려는 이유는 개개인이 자기 짐을 두고 가는걸 손해라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사고로 보험사나 항공사가 배상을 해 줄테고, 그런 자잘한 개인 물품보다 사고현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더 중요함에도, 당장 가지고 있던 개인의 여분 옷가지나 캐리어를 잃어버린다는 것이 싫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주의가 지나친 자에게는 온라인의 기분상해죄마냥 그 어떤 논리도 통하지 않는다 남이사 자기가 손에 쥔 걸 못 놓겠다는 사람들은 그 자신에게 해가 오지 않는 한 계속 그럴 것이다 이 때에는 듣지도 않을 논리로 설득하기보다 듣기좋은 말로 유도하는 것은 어떨까 당장 손해라고 느끼기 때문에 짐을 챙기려 드는 자에게, 당장 짐을 두고 가는게 더 이득이라고 하는 것이다 짐을 두고 가야 나중에 보험사든 항공사든 손해 배상을 해줄 때 부풀려 말할 수 있다던지, 이유는 무엇이라도 좋다 당장 짐을 두고 나가게만 설득하면 그만이다, 목숨이 걸렸는데 배상이 커지는게 문제일까 그게 문제인 자들에게는 듣기 좋은 말일 것이지만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이해시키는 것도 어렵지만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건 쉽지. 그 이유는 1. 구조는 비가시적인 반면 개인은 가시적이다 2. 구조에 대한 지적은 반역적인 반면 개인에 대한 지적은 장려된다. 3. 구조의 문제점은 커녕 구조 자체를 인지하는 것도 비직관적이다.
우리가 이 의미없는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스스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 취해야 할 유일한 행동은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다 라고 얼마전에 느꼈다. 현실적인 이유나 여건 등과 관계없이 내 기준에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응당 사랑하는게 맞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왜 내리사랑이라는 말도 있잖아 거창한 인류애같은게 아니고 그냥 되게 개인적인 레벨에서... 그런걸 좀 느꼈다. 이렇게 서로 날선 상태로 있어봤자 크게 의미가 있나 싶고 그래서.
전기 수도 가스요금을 내가 정산하고 있는데 미납요금을 여즉 안내고 있었다 그리고 같이 있던 집에 벽 석고보드가 파손되었다. 따지고 싶다만 나는 지금 연락을 하면 안되는 상황이다 (접근금지 명령) 하여, 스토킹 어쩌구 얘기한 파출소에다 물어보니 그건 따로 서에 방문해서 고소하여 절차를 밟아야 한단다 나는 전화를 한 것도 아니고 단지 현여친 ^^ 의 카톡을 당췌 어떻게 알았는지 그거 하나만 물어봤을 뿐인데도 스토킹이라고 하면서 서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아야 한다더만, 정작 내쪽이 피해는 더 큰데도 나는 직접 방문해서 내 아까운 시간을 들여 고소장도 직접 쓰고 접수도 직접 해야한다니 웃짬이다 (웃기는 짬뽕이라는 뜻)
참치들이 관심도 없을 내 인생에 귀한 조언을 해주었을때 미리 그 심각성을 깨닫고 경각심을 불태워 지금 당장 헤어지고 거절한다면 경찰에 신고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놨어야 했는데. 쇠뿔도 단김에 뽑아야 한다더만 옛말이 맞는구나. 근데 헤어지자마자 바로 환승연애? 비슷한거 한 나 자신도 웃기는 짬뽕이다 언제까지 남에게 휘둘리며 살아야 하는가? 물론 지금 여친은 내 마음에도 썩 차지만... 애초에 눈이 너무 낮은건지도 모르지...
게토같은게 만들어져서 계층끼리 서로 분리되면 안된다는 걸 어제 실로 느꼈는데 (좀 다른 층위의 문제긴 하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고립되면 안된다고 근데 다수를 따르고 다수를 위하는 본질적인 이유 대해서 고민한 뒤에야 그렇게 해야하는듯 개인적인 이유로 다수에 동화되는건 좋은데 그렇다고 우리 모두 파시스트는 아니잖아요
그젠가 감리가 그러던데 "왜"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라고 정말 좋은 말이다 그 목적을 생각하는건 물론이고, 그것에 대해 이해하는 데 있어 선행되는 지식이나 파생되는 질문 등 수많은 부산물들이 있기 때문에 이는 사실 삶의 다른 부분에도 응당 적용해야한다. 언제나 왜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근데 한국의 사회구성원 다수는 이렇게 "왜"를 묻는걸 정말 피곤하다고 생각하는듯 하다. 그게 바로 한국이 근본적으로 안되는 이유라고.
>>371 부촌같은게 만들어지니까 경험이 한정되어가지곤 세상에 해외여행 한번 안 다녀와본 사람이 없고, 한두달이나 1년정도 쉬면서 부모님 도움 받아가면서 새로운 나를 찾는 시간 ^^ 을 갖을 기회가 누구한테나 주어진다고 생각한다고요. 알바도 좋은데 학업에 집중해야하지 않겠냐 ^^ 는 말도안되는 소리도 할수있고.
>>369 근데 잘 생각해보니까 서열이 있는거 자체는 질서 유지라는 측면에서 효과있는 건 맞는듯 한데 이상하고 웃긴 점은 그게 군대처럼 수직적 명령체계가 있는 기구가 아니라 사회의 동료시민들 사이에서 있다는게 실로 웃기다는 점임 가정을 예로 들자면 엄마가 아빠보다 계급이 낮다는 것이지 그런 점에서 볼때 빈부격차가 극심해서 일종의 계급처럼 작용하는 것도 웃기긴 한데 거기까지 가면 너무 체제전복적이니까 하지 말아야겠군
편향성이라는 것도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인데 "살인을 하면 안 된다" 고 말하는건 편향적인가? 혹은 "윤재인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 43분 경 레몬콜라에 경주빵을 넣어 먹었습니다" 라고 보도하는 것은 편향적이지 아니한가? 기실 모든 발화가 편향적이다. 까닭은 모든 발화에는 맥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네가 갑자기 산수익힘책을 빌려달라고 한 이유는 네게 산수익힘책이 없기 때문이겠지. 근데 네가 산수익힘책을 갖고 있는데도 빌린다고 하면 너는 이상한 사람이 된다. 그 맥락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단편적인 예를 들어보자. 재정악화가 심각하다는 자막과 함께 사진을 같이 송출할 적에 강아지 사진을 송출하는 것과 현 대통령 얼굴을 같이 송출하는건 당연히 맥락이 다르다. 그러면 전자는 덜 편향적인가? 만약 재정악화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면 오히려 책임을 희석하려는 시도로 보일 것이고 그것은 아주 아주 아주 편향적인 행위일 것이다.
편향성이라는건, 내 생각엔 절대 지울 수 없지만, 그게 문제가 된다고 말할 때에는 1차원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이상입니다.
어제 파이트클럽 봤는데 데이빗 핀처 역시 영상미는 끼깔난다... 근데 약간... 좀 속된말로 10 스럽다고 해야될까... 그런 부분이 있었다. 블랙코미디라는건 상당히 조심스럽게 시도해야지 안 그러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듯. 근데 한편으로는 꼭 모든걸 속 시원하게 설명해야만 하는건 아니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게 감상평이라는건, 아니 모든 인지라는게 본래의 것에 내 주관적 느낌을 덧대는 일련의 작업이기 때문에
돈이 아까운게 아니야. 세치혀를 놀려서 잘 모르는, 싸우고싶지 않은 사람들을 등쳐먹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게 싫은거야... 난 그런 상황에서 싸우는게 약자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또 의무라고 생각한다만;; 마냥 그게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거나 인성이 덜 되었다는 취급을 받는다면 그건 내가 감내해야겠지
아주 작은 갈등의 씨앗도 참을 수 없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웃긴건 보통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어느 한쪽만을 일방적으로 억압하는 식으로 간다는거다. 결국 그들은 갈등을 피하고 싶은게 아니라 에너지를 덜 쓰고 싶은거다. 개인으로서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조금이라도 공공성을 띠는 자리에 있다면 상당히 눈꼴시렵다.
참 어젠가 그젠가 엑스한테 전화해서 대체 뭔 얘길 하고싶었던 건지 듣기나 해보려고 했는데 걔는 아직도 지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사람들을 도저히 좋아할 수가 없다. 굳이 관심을 주고 싶지도 않다. 사람들이랑 교류하고 그 안에서 안정을 얻으려고 하는 일련의 모든 행동들이 다 헛짓거리 같다. 애초에 외로움이란 허상이다. 내 내면이 안정되어 있으면 그런 헛된 욕구를 충족시킬 필요도 없다. 실제로도 난 외롭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모두가 독심술을 익힌다면 아마 우리는 평생 타인과 관계맺지 못할거야 그렇지만 진짜 문제는 나는 누구든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는거야 내가 정말 사랑하는건 나 자신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듯 인생은 유한하고 선택의 연속인데 이도저도 못하고 결정을 유보하기만 하면 일단 대업은 영영 못 이루다 죽을듯 내 유언이 "내게 시간이 더 있을 줄 알았는데" 가 아니었으면 함
이기는게 그렇게 중요한가? 칭찬받는게 그렇게 기분 좋나? 난 인정받고 싶지도 않고 단지 내 만족만이 중요한데. 근데 지금은 나 자신도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네 내 기준 자체도 모호해져가고 있기 때문에 내가 기계가 된 기분이다. (기분과 별개로 우리가 하나의 장치인건 맞다.)
아니... 후쿠모토 노부유키 만화 보는데 (최강전설 쿠로사와라고...) 대충 40대 공사현장 감독 아저씨가 지나간 너무 소박한 인생에 회한을 느끼면서 지금부터라도 나의, 나만의 감정에 진솔하겠노라고 다짐하면서... 인망을 얻겠다는 목표를 갖는다는 내용인데 정말 나도 이런 고민 없이 되는대로 살다간 이 아저씨처럼 될거같아서 눈물이 나오더라... 정말 이대로 괜찮은걸까? 이대로? 남들도 이렇게 사는걸까? 하는 그런 불안의 집약체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고민하고 망설이고 때론 내 노력이 헛수고가 될 때나, 내 노력을 타인이 알아주지 않을 때 분노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앞으로 나아가는? 그 모습이? 아주 용기가 있었다? 입니다.
이런 만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가보다. 최소한 다자이같은 사람이 이런 만화를 그릴 수는 없었겠지. 그러고보면 정말 사람을 사랑한다는건 어떤걸까? 그러니까, 단순히 우리가 이 드넓은 우주 속의 초라한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대한 동정만이 아니라, 어떤 개인이나 아니면 반대로 인류 전체에 대한 애정을 가진다는건 어떤거냐고요
>1596246765>28 그래도 이때까지는 행복감이나 고양감이나 활기나 삶의 목표같은 것이 어렴풋하게 존재했던거같은데 왜 점점 시간이 갈수록 회의감만 가득해질까? 어쩌면 과거에는 미정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이라도 있었다면 이젠 그 미래의 윤곽이 서서히 밝혀지고 생각보다 별거없었다는 그 초라함이 드러나버려서인건 아닐까?
애인이 디씨 모갤 ^^ 을 하는데 거기가 여러모로 잘 알려진 마굴이라 ^^ 예전에 했다가 지금은 안해 ㅠ 라 했는데 요즘 힘들어서 다시 한다고 본인이 밝힘 그 이전부터 주기적으로 검사 ^^ 를 하느라 이미 하고 있는건 본인이 밝히기도 전에 알고 있었음 자기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할게 라 하길래 아니야 너가 필요한거라면 해도 괜찮아~ 라고 하긴 했음
그런 일은 없었다 그래도 ㄹㅇ 후쿠모토 노부유키 만화 같은거 보면 인간이 왜 사는지에 대해서 목표의식같은걸 간접적으로 경험할수있어서 좋음 물론 내 것은 아니지만 중학생이랑 전력으로 싸워서 이기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노가다 아재 어떤데 ? (물론 고향최고-로 대표되는 일본내 점조직적 조폭문화 때문에 중학생의 무게가 한국이랑 많이 많이 다르긴 함)
애인이... 안 그래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체질이고 병인데 주변에서 스트레스 주는 요인이 너무 많네. 특히 나도 그랬지만 가족이랑 정말 많이 싸운다. 다행히도 나는 무던한 성격이라 부모가 뭐라 하든 한귀로 듣고 흘렸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은 아동학대가 디폴트인 거의 난이도 헬급인 나라인듯 (생명이 없는 죽음의 땅 = "korea") (both North and South)
난 그래서 요즘 집에 가지도 않고 엄마랑 통화도 안함...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도 아니고 한계가 있다 한들 다른 방향으로 알아보려고 할 수도 있었고 이해해보려고 할 수도 있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나한테 너무 관심을 쓸데없는데에만 가지고 사실상 방치한게 괘씸함 이 나이 먹고 부모를 미워한다고 하면 엄마는 비웃겠지만 한국에는 나같은 사람이 한참 많을거라고 생각함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는데 1. 약 먹어도 저녁에 극심하게 우울해짐 (종종) 2. 극심한 우울을 겪을 때는 일어나기도 힘들고 방 밖에 나가기도 힘듦 3. 호전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가 없음 3.1. 약이 잘 안듣거나 불편감이 있어도 본인이 호소하지 않음 (어차피 나아질 리가 없으니까) 4. 정신적으로 해로운 가정환경
원래 건축인데 품질 멋대로 겸직이라고 시켜놓고 품질이면 품질일만 시키든가 건축이면 품질일을 시키지말든가 내가 왜 공구리 만지고 이 땡볕에 공사도 보고 품질도 봐야하는데 사무실 오래앉아있는다고 욕먹고 서류할것도 개많은데 그럼 시키질 말든가 모르면 말 얹질 말든가 욕해놓고 '머라하는건 아니야' 라고 하는게 오히려 더 짜증나네
아니 스파이더맨2 를 다시봤는데 대충 기억하기로 이 영화를 본게 태권도장인가 어디서 봤던거같다만 나이들어서 다시 보니까 열받는 포인트가 한두군데가 아니네
좌파적인 영화라는 점에서는 환영해 맞아 시민들의 참여로 인해 우리 사회가 지탱되는 것이고 한 명의 영웅이나 독재자에 의해서 지속되는게 아니야 근데 니네는 옥타비우스 박사님이 본인은 괴물인채로 죽지 않겠다고 결연히 다짐할 적에 니들끼리 소꿉장난같은 연애질이나 하고 앉았냐?!
메리제인도 그래 이 빌어먹을 영화는 여성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물론 청소년이기 때문에 그런 변덕은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근데 본인이 선택한 바는 본인이 숙고해서 결정하라고 나중에 괜히 후회한답시고 궁시렁거리지 말고!!!
이런 경우에는 사용성 상의 문제+실익 탓에 원상복구를 할리는 없을 것이다 불법증축인데 현행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항목임에도 준공승인 당시 기준으로는 문제되기 때문에 참작이 될 수도 있겠으나 왠만해선 1.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양성화 2. 위반건축물로 건축물대장 등재 + 조례에 명시된 횟수만큼 이행강제금 + 징역 또는 벌금 이 둘 중 하나일텐데 어느쪽이든 나는 할 일을 했다
여러분들도 공무원의 일처리가 어딘가 미심쩍다면 무조건 감사실에 제보하도록
공무원의 수가 부족한데 비해 급여, 복리후생, 대우가 형편없는 실정은 안타깝지만 나도 기계적 법 적용의 피해자이니만큼 굳이 신경써줄 당위도 도리도 없다.
나의 사건에 대해서는 이제 법적으로 싸울 마음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행정심판과 행정무효등확인소송을 해보긴 하겠으나 굳이 비싼돈 들여 변호사, 행정사를 사진 않을 작정이다 그냥 나라에서 돈잔치 하느라 세금이 많이 모자랐나보다 하고 생각할 작정이다 미개한 나라에 태어난 죄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