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를 핑계로 가진 사람들한테 방탕한 인간이라는 프레임 씌우는 것도 적당히 해야지. 가진 애들은 쓸데없는 생각 잘 안 해. 잘 사는 집 앤데 집안이 상당히 난장판이다, 그러면 대개 부모가 졸부였음. 대대로 잘 살았던 애들은 오히려 처신 잘함 ㅋㅋㅋㅋ 또 아예 없는 애들도 상황 파악 잘 함. 없는 형편에 이것까지 뺏기면 답 없는거 알아서.
잘 사는 애들을 질투하는 약간 잘 사는 애들이 방탕해지기 쉽다. 적어도 내 경험으론 그랬음.
학교폭력도 그런 애들이 잘 했음. 공부는 잘 하지만 약간 애매한, 집안 나쁘지 않지만 잘 산다기엔 약간 딸리는, 예쁘긴 하지만 보면 또 나쁘진 않은 정도인 애들. 그래서 열등감과 질투심이 모든 생각과 감정을 대체해버린 좀비들이 무지성으로 폭력을 저지르는 것들을 봐 왔는데, 왜 꼭 부자들이 저지른다고 드라마는 말할까?
>>737 사람들이 실제로 이런 드라마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생각함? 그 왜 그렇게들 말하잖아. '자극적이니까 드라마를 보고 감정이 해소된다'고. 그런 순기능이 있다고 봄? 이런 게 궁금한 이유는 내 눈엔 하등 쓸모없는 데이터 쓰레기로만 보이거든. 서로 미워하고 서로 헐뜯는 이 꼬라지를 드라마에서까지 봐야되나 싶어서 그렇게 꼴뵈기 싫을 수가 없음. 솔직히 말해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 이입하는 거잖아. 가해자가 되고싶은 욕망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나? 될 수 없는 존재라서 부자의 이미지를 비틀어버린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나. 내가 볼 땐 그래. 신 포도잖아, 이거.
내가 스로그 몇판째였나 도롱이의 결말을 가지고 나홀로 토론을 했을 때에도 모두가 파멸하는 엔딩이 감상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를 두고 임의의 의견으로 대치해봤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고 작품에서도 그렇고 파멸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 끝에 아무것도 안 남으니까. 관계를 무너뜨리고 나면 인간은 파멸하고, 파멸한 뒤에는 심연에 영원히 매몰될 뿐임. 그래서 공허해지기를 원하나? 공허에서 찰나라도 버틸 자신이 있어서 그러는 건가?
>>738 국문씨는 마음속에 내재된 피해의식을 사람들이 해소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하고 산다는거지. "난 선량해! 내가 좀 사소한 잘못을 하고 살 수는 있지. 그치만 난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잖아? 내가 입는 피해는 어떤 나쁜놈들이 저지르는 짓이다!" 그러니까 늘 대중에서 씹는 대상이 정치인, 약자, 재벌 등등으로 대표되는 왠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인 집단들인 것이고, 반성이란걸 해본적 없는 삶이니 복수극을 보면 후련할 수밖에 없지. 왜냐면 난 저기 주인공처럼 피해만 입고 사는 선량한 사람이거든. 내가 가해자였을 거라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안할거거든.
주인공이 파멸에 이르는 복수를 이루면 그게 더 문제다. 모방범죄 가능성 생각 안하냐고... 사람들이 원하면 다야? 마치 그게 드라마 작가의 천명인 것인 양 그래도 돼? 그렇게 할 거면 유튜버들이 슬라임 만지면서 막장 라디오 드라마 하는 것도 괜찮다고 해야지. 안 그래? 기자들부터가 엠바고 개나줘버리고 취재하고 파파라치보다 더하게 사람들 괴롭혀놓고 유튜버가 태풍보러 바닷가에 가는 건 꼴뵈기 싫어? 방송국 인간들은 좀 각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복수극은 또 하나의 점에서 아주 명료함. '복수 이후의 세계'는 결코 보여주지 않음. 성관계가 끝나면 포르노가 끝나듯 복수극은 피해의식을 해소하는 역할을 다하면 이후는 절대 알려주지 않음. 성관계 이후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집으로 가 무엇을 먹을지 등을 보여주지 않듯 복수극도 그래서 이후 주인공이 어떤 삶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거임. 그러니 속이 불편하지 않음. 복수라는 이름의 폭력이 낳은 새로운 사건들은 눈에 안 보이니까.
>>744 대 히트작인 <언더테일>이 주인공의 절대적인 폭력 앞에 무참히 희생된다는 것을 게임의 주 컨셉으로 잡아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참으로 대조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언더테일>에도 몰살루트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폭력적인 드라마에는 역시 끝이 없다는 것이 맞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처럼 '주인공은 복수를 이뤘답니다'의 뒤도 없는 거임...
생각하는 작품을 쓰지 못하는 건 작가의 역량 부족일까? 일단 나부터가 그런 작품 못 쓰니까. 많이 배운 작가들도 그런 작품 안 쓰는 걸까? 대중이 원하지 않으면... 영영 가망이 없을까? 나는 그럼에도 포기해선 안 되는 것이 있다고 믿고있음.
"악역 미화하냐"운운하는 사람들 심리도 비슷한게 아닐지... 대충... 주인공이 하는 짓까진 나같아서 이해되니 그건 상관없는데 그래도 악역 미화는 좀 너무한거 아님? 암튼 내가 피해를 입었는데 걔를 왜 이해해줌? 물론 또 나는 커피 마시려고 제3세계 아동노동 착취하고 인도네시아 여자애가 14시간 노동해서 만든 옷은 입고 살지만 그게 내 잘못은 아니잖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