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맞을 짓이라는 건 없다지만... 그건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인거고. 맞을 짓은 있음. 이 정도로 눈치 없게 나대면 맞아야지. 뭐 별 수 있어? 생명의 위협도 아니고 그냥 ㅈㄴ 맞은거잖음. 내가 전에도 말했지만 이걸로 트라우마가 생겼으면 그걸 '너 때문에 병 생겼다'며 억울해할 게 아니라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야됨. 남한테 잘잘못 따지고 싶으면 자기 잘잘못을 먼저 따져야지. 아닌가?
내가 특이케이스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양심도 결국 스스로에게 약간은 가혹해지는 거임. 내 안에서 누군가가 '야, 너 이러는 거 맞어?', '너 이거 잘 하는 짓인 거 맞어?' 하고 채찍질해야됨. 이게 쉽거나 재밌거나 온화하거나 그럴 수가 없는 거임. 안 되는 건 따뜻하고 배려있고 유머있을 수가 없다니까? 겁나 단호하고 냉정하고 엄격한 거임.
아 나도 이런거 다 때려치고 K-진상 되고싶음. 아무데서나 아무렇게나 떼쓰고 그러면 삶이 즐거운 거 맞음. 근데 나 혼자만 즐거운 건 옳지 않다고 가르쳤잖아. 나는 그래서 그걸 지키려고 하는데, 세상이 미쳐돌아가는 것 같아요... 뭘 위한 양심인 것인가? 자기만족일 뿐인가?
하지만 좋은 것들은 느리게 와서 오래 살다 가지...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걸 의심하는 순간 나쁜 사람이 되는 것임.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게 된 건 좋은 말이 많고, 가깝게 느껴져서... 라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좋은 말은 현실과 너무 먼 것으로 느껴지니까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게 되는 것은 아닐지.
뭔가 배울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로 '오늘 비판 많이 들었으니 실력이 늘었겠지' 하는 것임. 정신적 피로와 정신적 성장을 헷갈리는 순간이 온다는 건데, 유튜브 보다보면 '좋은 말 많이 들었으니 나도 좋은 사람이 됐겠지' 하는 착각이 들 수 있다는 거지. 그래서 자기가 틀렸다는 걸 격렬하게 부정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극한의 이기주의 대표로 발언하자면... 모든 것은 내가 깨닫고, 내가 실천해야 나에게 좋은 것임. 듣기만 한다고 입기만 한다고 나에게 좋은 것이 아니다. 까놓고 말해서 그럴 리가 없다. 내가 겪는 모든 고통이 곧바로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게 하는 것이 아닌데, 그런 말 몇 마디 듣는 걸로 정신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편한 길 끝에는 뭐다? 항상 후회가 있다. 그것도 내가 미룬 것의 이자까지 팍팍 친 막대한 양의 후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