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 친구들이 있긴 있는데 내가 타인과 함께 작업하는걸 그렇게 선호하지 않음. 누군가랑 같이 하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맞춰가야하잖어. 근데 상대방 의견을 수용하다보면 내가 만들고싶었던거랑 달라지고, 그렇다고 내가 다 제시하고 개발노예로만 써먹기도 좀 그렇고, 된다고 해도 내가 예사 완벽주의자가 아니다보니 내맘에 안들거나 상대를 갈아야하고. 까딱하면 손절당할라
귀찮씨가 아이디어 다 제시하고 컴돌이를 개발노예로 쓸 수 있을 것 같음? 기술적으로+상황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하는 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찮씨가 개발노예의 노예가 될 수 있음. 스티브잡스처럼 다른 사람들 갈면서 일해야 하면 아예 투자를 좀 받는 것도 방법 ㅇㅇ
그래서 혼자 해야하는거지. 내가 할줄 알면 뭔가 한계가 있어서 방향을 틀더라도 내 의도대로 가능한 범위에 끼워맞출수 있잖어. 근데 개발자가 타인이면 내 성격과 컴공이들 성격을 고려해봤을때 아 그래서 되는게 뭐냐고 알아야 맞춰서 타협할거아냐 이자식아(멱살짤짤) 일걸. 투자를 받아서 본격적으로 하기에는 그렇게까지 진심이 아니야. 그냥 취미 수준으로 만들어보고싶은거지
음~ 그렇구만? 어쨌거나 코딩실력이 전무하지만 개발이나 개발해서 나오는 결과물에 관심이 있다면 나는 빡세더라도 코딩 배워보는 거 추천함. 그래야 만에 하나 정말 컴공이들이랑 일을 하게 되더라도 걔네가 이야기하는 방식이나 내용을 알아듣지. 나중에 닥쳐서 힘들게 할 공부를 미리 땡겨서 한다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글고 일반인 출신 개발자로 성공한 사람 꽤 많다. 핫라인 마이애미 개발자도 직장 다니면서 독학했댔나 어쨌댔나... 이 사람은 천재 소리 들었지만 암튼 뭔말인지 알겠지?
글킨 해. 적당히 재밌는 수준까지만 손댔다가 내다버리거나 완벽하게 내가 원하는대로 안나오면 내다버려서 결과물은 별로 없는거. 좀 그런 이유지. 취미라는건 내가 재밌으려고 하는건데 중간에 입맛에 안맞아지면 뭔가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완성하기에 노력대비 만족감이 수지가 안맞는다고 느껴버려서.
계획 구상 안하고 프로젝트 시작해서 그럼. 그림은 언제 완성해야 하냐고들 하잖아. 근데 애초에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으면 그런 말 안 나옴. 내가 계획한 그 장면을 찾아야 그림을 마감하지. 그게 없으니까 마감을 못하고 고치다 고치다 망하거나 갈피를 못 잡고 진도가 안 나감. 이거는 실력이 딸려서라기보다는... 요령이 없어서 그래. 그래서 무지성 공모전 해보라는겨. 일단 인팁들은 마감이란 걸 해봐야됨. 기한 내에 뭘 완성하는 법을 배워라. 그게 대충이건 빡집중이건!
근데 의외로 그림에서는 이러지 않음. 그리고싶은데 실력이 안되니까 메모 개념으로 러프 그려놓고 묵히는 경우는 좀 있어도 그릴수 있는 그림을 끝낼 시점을 몰라서 망친적은 없고... 미리 정확한 이미지를 계획해놓고 구현한다기보다는 원하는 분위기와 내용(스토리)가 있어서 거기 부합하면 된다는 느낌
그림을 이렇게 할수 있는거랑 게임은 좀 느낌이 달라서 그럴지도. 그림 그릴때는 그냥 본능적으로 그리고싶은 이미지가 퐁퐁 떠오르고, 아무튼 그리면 별 노력 없이도 그려지는데(그림 그리는게 안힘들다는거 아님. 그냥 내가 그렇다고.) 게임은 내가 하려고 해도 나한테 없는 기능을 새로 배워야하고, 타인과 하려고 해도 사교기능(인팁의 쥐약)이 필요하니까 그럴바에야 안해버리고 말지로 수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