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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귀차니즘 씨

2022-07-23 21:46:57 - 2022-12-14 05:14:37

0 익명의 귀차니즘 씨 (K1mbmHzp4.)

2022-07-23 (파란날) 21:46:57

쌉소리 하고싶을때 쓰는 어장

● 이 참치가 TRPG 이야기를 할때 훈수를 두는 것 환영
○ 이 참치가 밥먹을때 옆에서 배고파하기 환영
● 이 참치가 썁소리할때 태클걸기 환영
○ 이 참치에게 영감을 주기 사랑
■ 어장 안의 참치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참치가 살이 찝니다.
○ 이 어장에는 ■로 시작하는 규칙이 없습니다. 만약 ■로 시작하는 규칙을 발견하셨다면 이하의 안전 수칙을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1. 귀차니즘 씨의 썁소리를 읽는다
2. 민초를 꺼낸다.
3. 썁소리와 민초의 조화를 음미하며 민초만세를 외친다.
4. 귀차니즘 씨에게 먹이를 바친다.

226 익명의 참치 씨 (UHkQ3zlz0I)

2022-09-16 (불탄다..!) 17:06:06

레지나레나 결말하고 리뷰 스포만 봤다만 그 정도면 용서치고는 준수했던 것 같음. 도롱이도 잘 만들었는데 내가 용서를 못하는 인간이라 용서 주제로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나는 아예 확 가벼운 작품이거나 적당히 무거운 작품이 좋은데 요즘 건 이도저도 아닌 것 같아.

227 익명의 참치 씨 (UHkQ3zlz0I)

2022-09-16 (불탄다..!) 17:07:12

나도 다른 사람 작품 보면서 나는 글 못 쓰겠다 싶더라. 안 겹치는 게 없어.

228 익명의 귀차니즘 씨 (C4tfUuddCU)

2022-09-16 (불탄다..!) 17:09:47

창작에 완벽한 오리지널은 어차피 존재하지 않고 다 이미 존재하는걸 버무려서 만드는거라고는 하지만 선발주자의 창작물을 내가 비슷하다고 인식해버린 시점에서 상당히 찝찝해지고...

229 익명의 청새치 씨 (TCcgSKHhdU)

2022-09-16 (불탄다..!) 17:11:31

선발주자의 창작물을 내가 비슷하다고 인식해버린 시점에서 상당히 찝찝해지는거 ㄹㅇ 공감...

230 익명의 귀차니즘 씨 (k9/UGcT50.)

2022-09-16 (불탄다..!) 17:21:34

주변에서는 그정도는 괜찮다 법적 표절 아니다 이러는데 법적인 부분이 믄제가 아니라 내 기분이 문제

231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17:58:55

만년필이랑 잉크랑 주문한거 도착했다

232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18:20:28

구매내역

플래티넘 센츄리 sf닙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펄잉크 이른 봄, 설원
제이허빈 잉크 녹슨 닻

233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18:21:31

센츄리는 좀 써보고 리뷰해야겠고... 도미넌트 인더스트리(줄여서 도넛) 잉크는 이쁨. 대만족임. 녹슨 닻은 개봉했을때 위에 뭐가 떠있더라. 이건 교환받아야할듯.

234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18:46:26

이른 봄은 병 속에 들어있을때는 차가운 회색이다가 쓰면 마르면서 점점 분홍색과 녹색으로 색이 변해. 지금 사진속 노트는 색분리가 잘 안보이는 정이라서 회색이 크게 느껴지는데 색분리가 잘보이는 종이에 쓰면 고운 분홍색이 제일 크게 보여.

설원은 그냥 이쁨 뭐 복잡한거 없다 맑고 밝은 하늘색 잉크에 은펄? 이건 진리일수밖에 없음. 그리고 이것도 색분리 잘되는 종이에 쓰면 분홍색이 보임. 이뻐 짱이뻐

235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18:51:54

정이...? 종이

236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18:53:35

사실 펄잉크는 고가에 만년필에 넣는것은 권장되지 않음. 아무리 만년필용으로 제조되었다고 해도 펄은 고체이므로 관리 까딱 잘못하면 펜을 저세상 보낼수 있기 때문임. 그러나 난 상여자니까 센츄리에(16만원)에 이른 봄을 넣겠어

237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19:09:37

그리고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문제는 화질구지... 그러니까 이른봄은 상당이 연한 잉크였으므로 만년필에 펜입했을때 가독성이 나락가는것. 이런

238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23:15:58

결국 잉크를 교체함. 이로시주쿠의 동장군(후유쇼군)으로. 꽤 잘어울리고 가독성도 좋다 만족스럽네.

239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23:16:25

몇자 써봤으니 플래티넘 센츄리 SF닙 리뷰를 해봐야지

240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23:22:26

혹시라도 만년필 처음 접하는 참치가 볼수도 있으니 대충 용어 설명을 하자면...

플래티넘 센츄리 sf닙
(회사) (제품명) (펜촉 종류)

닙: 만년필의 펜촉
타인: 닙이 갈라져서 양쪽으로 나뉘는 부분
팁: 닙이 종이에 닿는 끝부분
피드: 잉크 저장공간에서 닙으로 잉크를 운반하는 부분

241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23:26:09

일단 센츄리의 sf닙은 연성닙에 속함. 여기서 연성이 무엇이냐 연성이란 힘을 주면 타인이 벌어져서 낭창낭창하게 굵기 조절이 되는 펜을 말함. 옛날 빈티지 펜은 연성이 대부분이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은 연성펜이 거의 없음. 다 경성임. 아무튼 sf닙은 그와중에 몇 없는 연성닙임.

242 익명의 청새치 씨 (TCcgSKHhdU)

2022-09-16 (불탄다..!) 23:26:21

용어설명 좋쿠요

243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23:27:13

그런데 이제 빈티지펜이나 딥펜처럼 어마어마한 연성은 아니고 어느정도 낭창낭창한 느낌만 가지고 있는 세미플렉스라고 볼 수 있음. 현행 펜중에 풀플랙스는 존재하지 않음.

244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23:34:06

아 그리고 플래티넘은 닙 종류를 꽤 다양하게 내는 편이고, 그중에서 sf만 연성이야. 나머지는 경성이고.

보통 닙의 종류는 굵기별로
ef < f < m < b
가 기본임.

근데 이제 플래티넘은
uef < ef < f < m < b < c
sf, ms
이렇게 있음. 위에건 굵기 순이고 아래건 특수닙. sf는 말했다시피 연성닙이고 ms는 좀 납작하게 생겨서 캘리그라피펜같은 느낌으로 생긴 닙입. 악보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해. 음표를 그리기 쉽게.

245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23:43:11

일단 먼저 외관. 컬러는 여러가지 있고 그중에서 내가 산건 블랙다이아몬드 컬러임. 외관은 깔끔한 검정색에 은장이야. 로듐 도금이라고 금장보다 은장이 비싸더라... 무난하고 깔끔한 시가형 바디에 은장이라 깔끔한 느낌. 살짝 반투명해서 안쪽이 비쳐보여. 아주 고급지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싼티가 나지도 않음. 그래야지 16만원인데.

246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23:45:53

닙이 비치는 모습

247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23:53:23

다음은 닙. 닙은 꽤 큼직하게 생겼음.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14K 금촉이야. 아주 고가 모델이 아닌 만큼 막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하트홀(닙에 나있는 구멍)이 진짜 하트모양이라 포인트가 됨. 좀 커여워. 바디기 그렇게 고급스럽지는 않다고 했는데, 아마 그래서 이 가격에 금촉이 가능했다고 추측하는중이야. 센츄리는 낮은 가격대로 금촉을 써볼수 있는 좋은 가성비 만년필로 유명하지. 보통 금촉은 이보다 비싸니까.

248 익명의 귀차니즘 씨 (rPzkyYRzwM)

2022-09-16 (불탄다..!) 23:54:40

닙에 뭐가 흠집같은게 보이는데, 흠집이 아니고 잉크를 충전하고나서 닦은거야. 그때 휴지에서 붙은 펄프랑 먼지가 남아있는거지.

249 익명의 청새치 씨 (TCcgSKHhdU)

2022-09-16 (불탄다..!) 23:59:47

오오... 금촉... 대리만족하고있음.

250 익명의 귀차니즘 씨 (.EM/u03Tqs)

2022-09-17 (파란날) 00:17:27

다음은 필감. 악필 이해좀 난 글씨 잘 못써.

필압을 빼고 썼을때는 ef~f닙 정도의 굵기가 나옴. 굵기도 회사마다 모델마다 다르므로 딱 잘라서 이거다 할수는 없어. 라미 사파리 ef보단 얇고, 오로라 입실론 f보다는 굵고, 펠리칸 m200 ef보다 굵음. 그냥 라미가 특히 굵은것같은데. 아무튼 유럽제가 일본제(그리고 다른 동아시아권) 만년필보다 굵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니까(글자의 획수 차이 탓) 유럽의 ef, 일본의 f정도다 싶어.

아무리 플렉스 펜이라도 닙이 버틸수 있는 한계치 이상의 힘을 주면 망가지므로... 좀 사려서 필압을 줘봄. 사진 정도로 벌어져. 더 힘을 주면 더 벌어지겠으나 학생에게 16만원은 거금이기때문에 쫄림.

필압을 빼고 써도 연성닙 특유의 폭신함이 느껴져. 덕분에 재미는 있지만 안정감이 떨어지므로 전투용에는 적합하지 않음. 장시간 필기가 아니라 가볍게 메모를 하거나 낙서를 할때 거지고 놀면 좋은 펜이다 싶음. 장시간 필기하기엔 손아파.

니코G랑 비교하자면, sf닙이 훨씬 부드럽게 폭신거림. 니코G가 더 탱탱하게 탄력있어. 반발력이라고 할까... 원상태로 복귀하려고 하는 힘이 니코G가 더 세. 근데 같은 힘을 줬을때 타인은 덜 벌어져. 당연하긴 함. 얘는 세미플렉스고 니코G는 풀플렉스에 가까운걸.

종이에 닿는 느낌은 부드럽진 않음. 매끈하게 사각거리는 느낌? 버터필감은 아니야. 난 너무 부드러우면 글씨가 날라가서 이게 낫다 싶음. 근데 오로라(사각이는 필감 맛집의 대명사) 입실론이랑 비교했을때 입실론이 더 가볍게 사각거려. 보통 오로라 필감을 연필같다고 평하더라. 난 손에 힘이 없는 편이라 가벼운 오로라가 좀더 호임. 그렇다고 플래티넘 필감이 안좋은건 아니고 취향차이니까.

251 익명의 귀차니즘 씨 (.EM/u03Tqs)

2022-09-17 (파란날) 00:19:00

총평을 하자면 상당히 만족중이야. 일단 연성이 재밌어. 연성이고 금촉이고 무난한 외관이다? 못참지. 상기한 이유로 얘는 가지고 노는데 쓸것같고 전투용으로는 오로라 입실론 쓸듯.

252 익명의 귀차니즘 씨 (.EM/u03Tqs)

2022-09-17 (파란날) 00:20:07

아 사진으로는 타인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가늠이 안갈수도 있겠다. 노트의 도트가 5mm 간격임.

253 익명의 귀차니즘 씨 (.EM/u03Tqs)

2022-09-17 (파란날) 00:27:49

연성을 의식하느라 평상시 글씨보다 더 못쓴것같은데... 오명(?)을 벗고자 다시 써봄. 정갈하진 않지만 평상시에는 그렇게까지 삐뚤빼뚤하진 않다

254 익명의 청새치 씨 (KUXDImHZkA)

2022-09-17 (파란날) 00:32:42

은은한 느낌이 좋구만... 붓터치로 쓰기엔 좀 흐려서 딱 이 정도 크기로 쓰면 이쁠 것 같네.
아 잉크 사고싶은 마음이 확 올라오네...

255 익명의 귀차니즘 씨 (.EM/u03Tqs)

2022-09-17 (파란날) 00:34:53

잉크 이뻐. 이로시주쿠가 색감을 좀 잘뽑는것같아. 동장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쿨그레이인데 너무 진해서 겨울스러운 감성이 죽지도 않았고 너무 연해서 가독성을 해치지도 않은 적당한 겨울스러움이라고 생각함.

256 익명의 청새치 씨 (KUXDImHZkA)

2022-09-17 (파란날) 00:37:00

겨울연가 멋지게 써주세요(미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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