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참치가 TRPG 이야기를 할때 훈수를 두는 것 환영 ○ 이 참치가 밥먹을때 옆에서 배고파하기 환영 ● 이 참치가 썁소리할때 태클걸기 환영 ○ 이 참치에게 영감을 주기 사랑 ■ 어장 안의 참치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참치가 살이 찝니다. ○ 이 어장에는 ■로 시작하는 규칙이 없습니다. 만약 ■로 시작하는 규칙을 발견하셨다면 이하의 안전 수칙을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1. 귀차니즘 씨의 썁소리를 읽는다 2. 민초를 꺼낸다. 3. 썁소리와 민초의 조화를 음미하며 민초만세를 외친다. 4. 귀차니즘 씨에게 먹이를 바친다.
일단 센츄리의 sf닙은 연성닙에 속함. 여기서 연성이 무엇이냐 연성이란 힘을 주면 타인이 벌어져서 낭창낭창하게 굵기 조절이 되는 펜을 말함. 옛날 빈티지 펜은 연성이 대부분이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은 연성펜이 거의 없음. 다 경성임. 아무튼 sf닙은 그와중에 몇 없는 연성닙임.
아 그리고 플래티넘은 닙 종류를 꽤 다양하게 내는 편이고, 그중에서 sf만 연성이야. 나머지는 경성이고.
보통 닙의 종류는 굵기별로 ef < f < m < b 가 기본임.
근데 이제 플래티넘은 uef < ef < f < m < b < c sf, ms 이렇게 있음. 위에건 굵기 순이고 아래건 특수닙. sf는 말했다시피 연성닙이고 ms는 좀 납작하게 생겨서 캘리그라피펜같은 느낌으로 생긴 닙입. 악보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해. 음표를 그리기 쉽게.
다음은 닙. 닙은 꽤 큼직하게 생겼음.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14K 금촉이야. 아주 고가 모델이 아닌 만큼 막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하트홀(닙에 나있는 구멍)이 진짜 하트모양이라 포인트가 됨. 좀 커여워. 바디기 그렇게 고급스럽지는 않다고 했는데, 아마 그래서 이 가격에 금촉이 가능했다고 추측하는중이야. 센츄리는 낮은 가격대로 금촉을 써볼수 있는 좋은 가성비 만년필로 유명하지. 보통 금촉은 이보다 비싸니까.
필압을 빼고 썼을때는 ef~f닙 정도의 굵기가 나옴. 굵기도 회사마다 모델마다 다르므로 딱 잘라서 이거다 할수는 없어. 라미 사파리 ef보단 얇고, 오로라 입실론 f보다는 굵고, 펠리칸 m200 ef보다 굵음. 그냥 라미가 특히 굵은것같은데. 아무튼 유럽제가 일본제(그리고 다른 동아시아권) 만년필보다 굵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니까(글자의 획수 차이 탓) 유럽의 ef, 일본의 f정도다 싶어.
아무리 플렉스 펜이라도 닙이 버틸수 있는 한계치 이상의 힘을 주면 망가지므로... 좀 사려서 필압을 줘봄. 사진 정도로 벌어져. 더 힘을 주면 더 벌어지겠으나 학생에게 16만원은 거금이기때문에 쫄림.
필압을 빼고 써도 연성닙 특유의 폭신함이 느껴져. 덕분에 재미는 있지만 안정감이 떨어지므로 전투용에는 적합하지 않음. 장시간 필기가 아니라 가볍게 메모를 하거나 낙서를 할때 거지고 놀면 좋은 펜이다 싶음. 장시간 필기하기엔 손아파.
니코G랑 비교하자면, sf닙이 훨씬 부드럽게 폭신거림. 니코G가 더 탱탱하게 탄력있어. 반발력이라고 할까... 원상태로 복귀하려고 하는 힘이 니코G가 더 세. 근데 같은 힘을 줬을때 타인은 덜 벌어져. 당연하긴 함. 얘는 세미플렉스고 니코G는 풀플렉스에 가까운걸.
종이에 닿는 느낌은 부드럽진 않음. 매끈하게 사각거리는 느낌? 버터필감은 아니야. 난 너무 부드러우면 글씨가 날라가서 이게 낫다 싶음. 근데 오로라(사각이는 필감 맛집의 대명사) 입실론이랑 비교했을때 입실론이 더 가볍게 사각거려. 보통 오로라 필감을 연필같다고 평하더라. 난 손에 힘이 없는 편이라 가벼운 오로라가 좀더 호임. 그렇다고 플래티넘 필감이 안좋은건 아니고 취향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