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도통 뭘 생각하는지 알수없음이다. 언제나 누가 날 좋아한다 그러면 대체 왜 하필이면 날?! 싶어져서 별로 안 믿긴다.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라 말 그대로 믿음이 안 간다. 그냥 내 아버지처럼 나를 하나의 유용한 존재로 환원하고 물화해서 바라보는 것 아닐까 싶을 따름이다. 나보다 멋진 사람은 도처에 가득하다.
오늘은 한 다섯시에 일어났는데 마침 깨어있던 애인이랑 좀 얘기하다가 진동울리자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전화좀 하고오겠다 하더니 한 7분 통화하고왔다 근데 그걸 진동만 듣고 알아차렸으면 이미 그때쯤 전화하겠다고 얘기했던거고, 그걸 위해서 일부러 그 시간에 깨어있었단거 아닌가? 질투라기보다 좀더 근원적인 무언가를 자극하는 모면이다. 나는 폴리라는걸 절대 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을거같다
그래도 육체관계를 비롯해서 긴밀한 교류는 나와만 맺는다고 하지만 그것도 말뿐이고 사실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 나로서는 너무 먼 얘기다.
>>697 못해 그런거... 애초에 그 양반도 결혼은 자기랑 먼 얘기라고 했고 나도 그 양반과의 원만한 결혼생활은 꿈도 못 꿀 것 같고.
그 양반의 애인으로서의 장점과 단점을 나열해보겠다 장점 1. 제 앞가림은 잘 함: 냅두면 알아서 잘 사는듯 2. 귀여움: 이거 없으면 안됨 3. 악바리 있음: 살아가는데 필수 단점 1. 더럽고 산만함: 빨래더미가 그냥 널려있다든지 하는 수준을 넘어서 음식을 방치해서 벌레가 창궐하고 냉장고엔 상한 음식이 가득하고 개똥 오줌 안치워서 냄새나고 기타 등등함 2. 폴리임: 근데 나는 폴리가 아님. 말이 폴리지 사실 그냥 공개한 채로 바람 피우는것 3. 무계획적: 딱히 저축도 않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게 하나도 없음. 그때그때 버티는 건 잘 하지만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음 4. 정신병: BPD 우울증 ADHD 3종세트임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면 일단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고, 그 정도도 단점이 훨씬 더 크다. 생각해보니 진짜 난 왜 이 사람을 만나고 있지? 당췌 모르겠네... 그래도 내 돈 투자하는 일은 더 없게 할거니까 큰 상관은 없나?
그 사람이 살아가는 태도에서 뭔가 배울 것이 있었어? 끝까지 버틴다라는 게 과하다면... 최소한 비참함을 더 견딜 자신은 있어? 절망적인 상황을 상상하면 어떻냐? 상대방이 무계획이라면 네가 당연하다는 듯이 그걸 채울 수 있어? 뭐 이런 질문을 해보라고. 그 모든 질문에 어쨌든 GO! 라면 둘 사이를 응원하겠음. 그게 아니라면 나는 참치만 응원할 것임.
참고로 결혼 얘기는 왜 했냐면... 만약 네가 결혼할 생각이 없음 모르는 거긴 하다. 암튼 결혼할 생각도 그럴 수 있는 사이도 아닌데 언제까지나 걔 옆에 붙어있을 수는 없어. 20대 초반처럼 단순히 끌려서 연애하는 거, 언제까지고 그럴 수는 없다고. 뭐... 이래저래 잘 고민해보셔. 네 말만 듣고 헤어져라 어째라 하는 것도 웃기니까.
>>701 배울점이라면... 1. BPD 특유의 열정 2. 확고한 기준 및 고집 3.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함 (naive가 아님) 정도일까. 가끔 보이는 모습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사실 최악의 상황(예: 폐인이 되어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게 된다거나, 자살을 기도한다거나, 파산한다거나)은 상상하기 힘들어.
청새치의 물음은 아마 그 사람에게 닥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보고, 그걸 견딜 자신 혹은 최소한 견딜 마음이 안 들면 같이 가면 안 된다는 걸 상정했다고 나는 추측하는데, 사실 그런 결말이 온다면 상대가 그 누구라도 내가 견뎌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 그럴 수 있는지 여부 이전에 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결말이라면... 뭐 내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해. 근데 내가 회의감을 느끼는건 이 관계 자체가 굉장히 느슨한 것 아니냐는 그 자체거든. 그래서 걱정스럽기도 하고. 또 이 관계가 얼마나 갈지 그리고 언제쯤 충분히 단단해질지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결혼 하면 좋기야 한데 당장 내 입에 풀칠도 힘든 판국에 누굴 위해서 내 소중한 자산을 투자한다는 것도 쉽지않은 일이고 뭐 그렇네... 그러나 관계에 대한 그러한 불안이 누구에게나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필시 결혼제도라는 엉뚱한 발상이 나타난거겠지 결국 긴밀한 연결이 키워드인거구나
>>703 약간 오해가 있군! 그 사람에게 닥칠 일이 아니라 너에게 닥칠 일을 생각해보라는 거지.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의 너를 생각해보라는 말이었음. 도망치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도 절망적이라서 해결할 생각도 들지 않으면 그건 시간문제라는 이야기. 오늘 당장이 아닐 뿐임ㅇㅇ
결혼 제도를 엉뚱하다고 말하는 건 네 자유긴 하지만, 그만한 책임이 있으니 가능한 거다. 관계는 약속이고, 약속은 책임이다. 책임은 사랑할 이유에서 나오고, 책임지기 위해 약속하고, 약속이 관계가 된다는 걸 알아야 함. 관계를 윤택하게 만드는 것은 감사고, 그것은 정성과 노력의 산물이다. 내 뇌피셜 아니냐고? 그럼 더 겪어보면 된다.
>>705 글쿤... 머 딱히 엄청 도망치고 싶을거같진 않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라고 한다면야 도망치고 싶겠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적으로 고려 가능한 선에서 그렇지 않다는거. 청새치 말도 일리는 있어. 관계가 약속이라는 것도 동의하고 그것이 책임이라는 것도 동의해.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 관계는 그것이 다소 부재해있다는 생각도 드네. 관계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책임이 막중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그것을 안 지우려 하다보니 관계 자체도 느슨해진다는 추측도 가능하겠군. 일단 두달밖에 안된 관계니까 좀더 지켜보자고. 내 연애에 관련한 징크스 (3개월을 못 넘긴다는) 를 깨보고 싶기도 해. 오래가는 관계가 없다는 건 필시 내 문제도 있을테니까.
근데 모랄까 관계하는 친구(애인 포함)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아님 나한테 관심이 시들한건지, 내가 분명히 토 휴무 일 근무라고 말했건만 반대로 기억하고 있었다면서 퇴근했냐고 묻더라 이런거 하나하나에 실망하면 안되는거지? 근데 사람 자체가 다소 못 미더우니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거같기도 해
https://brunch.co.kr/@binsu/4 엑셀 업무일지 업무일지 중에서는 이게 제일 좋은듯 개인 단위에서는 어차피 데이터가 많지 않아 복잡한 함수나 vba는 필요없고 설령 필요있다 해도 나중에 적용해도 큰 무리는 없을듯. (몇년 단위로 쌓인 게 아닌 이상에야...)
근데 콤피타 킨거 어떻게 알았나 했더니 카톡 잠금모드로 로그인하면 알람가게 설정해놨나봄 카톡을 무력화하면 은밀하게 로그인할 수 있겠지만 혹시 모르니 이중으로 부팅 시 이메일 알람가게끔 작업 스케쥴러 설정을 해두면 누가 나랑 똑같은 짓 하는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 하는건 역시 비슷한 짓을 하는 사람 뿐인걸까
외가 친척께서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은 언제나 그 무거운 분위기가 불편하다. 하지만 이런 애도가 없다면 평생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돌아오길 기다리게 된다고 했다. 그런 슬픔을 공유하고 무거운 짐을 나누는건 가문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장례식장에서 떠들썩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싫었고 직계가족이 아님에도 비통해하는 사람들도 공연히 법석떤다고 한때는 생각했지만 그만큼 마음을 쓰고 있었다는것이고 그 관계를 소중히 했다는거 아닐까 싶고
그제 여친네 엄마랑 새아빠 또 뵈었고 조개구이를 먹었었다 여친네 엄마는 결혼 압박을 슬슬 넣고 있는데 나는 나이도 나이고 엄마가 그런걸로 압박 안 줘서 글쎄... 그리고 또 더 많이 만나봐야 결혼을 하든가 말든가 하지. 여하간 난 안 하고싶다...
요즘 나는 퇴사를 코앞에 두고있다. 이제 지긋지긋한 노가다도 그만둘거다. 하지만 개발은 훨씬 더 힘들거란 것을 안다. 기실, 그 쉽다는 파이썬도 내게는 조금 어려우니까. 그러나 이왕 칼을 뽑아든거, 6개월간은 열심히 해볼 요량이다. 안 되면 뭐 노가다나 마저 하면 되고...
배수의 진을 치는 심정이 어떤지는 알고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해도 안 되면 도망칠 길은 있어야 하잖아.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금 여러모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경우라고 해도 바로 내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유의해야 할 것은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 고만고만한 나쁜 결과라는걸 물론 명심해야할 터이다. 누가봐도 최악이라면 뺄 시기를 나도 알 테지만, 아니라면 애매하게 빠져서 길을 잃을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