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2174> 성격을 말해주면 책의 한 문장을 말해주는 곳 :: 132

책벌레

2020-09-25 22:18:48 - 2023-10-24 17:37:49

0 책벌레 (X.yMrGG/2M)

2020-09-25 (불탄다..!) 22:18:48

제목과 같다. 성격을 말해주면 주관적으로 어울리겠다 싶은 책의 한 문장을 추천하겠다. 심심해서 하는 것이므로 언제 끝날지 모름. 없는 것 같다면 노래를 추천하겠다. 그것도 없다면 사과함.

33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gXDgi9zch6)

2022-11-02 (水) 17:27:01

책이 당해야되는데 그거는 사람이 당하는 거잖아요

34 국문의 참치 씨 (i3K0mJTDow)

2022-11-02 (水) 17:43:13

청새치씨 헤르만 헤세 좋아하나봐

35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gXDgi9zch6)

2022-11-02 (水) 17:55:37

외쳐! 킹르만 갓세! 킹하엘 갓데!

36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gXDgi9zch6)

2022-11-02 (水) 19:40:03

유년기에 모모 안 읽은 사람이 제일 불쌍해(수십번째 말하고 있음)

37 국문의 참치 씨 (MzjC..70pA)

2022-11-03 (거의 끝나감) 02:27:05

난 불쌍해

38 국문의 참치 씨 (MzjC..70pA)

2022-11-03 (거의 끝나감) 02:38:02

국문씨 추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신랄한 블랙코미디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물 티슈를 싼 봉지가 소금•후추•설탕 봉지와 잘 구별이 안 된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샐러드에 소금 대신 설탕이 뿌려지고, 설탕 대신 종이 수건이 커피에 들어간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스튜어디스가 직접 승객의 배에 커피를 엎지르고는 세계 공용어로 사과하는 일도 생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들은 승객이 할리우드 영화의 어떤 장면들을 마음속에 담고 있을 것으로 상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컨대 네로 황제가 수염과 망토를 적셔 가면서 커다란 잔으로 술을 들이켜는 장면이라든가, 중세의 봉건 영주가 레이스 달린 셔츠에 국물을 튀겨 가면서 멧돼지의 허벅살을 뜯고 유녀와 포옹을 하는 장면 말이다."

39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3:46:33

문득 든 생각인데, 국내도서를 읽으면서 어쩐지 감정적으로나 사건의 플롯이나 그런 게 단조롭다고 여기게 되는 것은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특수한 환경이라서가 아닐까?
차별을 다루는 소설이 있다고 치면 거기에 공감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작가도 순진하게 차별을 극복하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나온다든가, 사건도 흔히 볼 수 있는 사건이라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이 아니고 그냥 정말 어딘가에 있을까 말까 한 일을 일상처럼 다루는 것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든가...

40 국문의 참치 씨 (MzjC..70pA)

2022-11-03 (거의 끝나감) 03:50:54

한국이 전쟁->산업화, 독재라는 다이나믹한 사건을 겪고, 현재는 단지 세계 문학 트렌드를 좇는 상황이라 일종의 문화적 공백 상태인 건 아닐까.

41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3:53:27

위에서 나열한 특성이 다 나쁘다는 건 아님. 맞는 말 해도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고, 희망적으로 생각하자고 말했더니 받아들이는 사람이 순진하다 느꼈을 수도 있고, 그냥 말하면 재미 없으니까 일부러 현실과 유리된 느낌을 주려고 할 수도 있다.

나는 책 한 권은 단지 책 한 권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함. 작품은 작가의 고민이 실체를 갖게 된 모습인만큼 고민에 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소설 속 세상에 들어와서 체험해보는 경험을 선사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이야기의 인물들이 무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들려야 한다고 생각함.

42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3:54:46

>>40 문화적 공백 상태는 지금이라고 생각함. 1950년대만 해도 과거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양식을 취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3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3:56:01

암튼 그래서 하고싶은 말은 무작정 '아~ 국내소설 수준 떨어지네~ 외서나 읽어야지~' 하기 전에 왜 그게 잘 들리지 않을까를 고민해보면 어떨까 싶음.

44 국문의 참치 씨 (MzjC..70pA)

2022-11-03 (거의 끝나감) 03:57:21

한국 자체가 워낙... 문인들이 할 말이 딱 정해져 있었으니까
일제강점기->슬픔, 독립
해방->혼란, 반전주의
산업화->불평등, 황금만능주의
독재->민주주의, 자유
이렇게 그동안 문인이 할 말이 거의 확실한 사회였는데, 이젠 작가마다 자기만의 주제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이라 공백기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별로 공감도 안되면서 퀴어 집어넣고 그러지.

45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3:58:36

작가가 암만 좋은 주제의식 준비해놔도 독자들이 들어오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작가들이 외서에 절여져서 한국의 실제와 동떨어진 작품을 하고 있는 것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인지 스스로 겨루어보게 하라고.

아마 전자도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함. 도서관 죽돌이를 하다보면... 책을... 보기만하고 읽지 않은 사람들이 제법 있거든?...

46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4:00:11

>>44 퀴어소설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작가조차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는 것 같은 작품 많음...
퀴어들의 커뮤니티를 모르는 나조차 이게 말이 안 된다고 느낄 정도면 심각한 거 아니냐고...

47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4:02:13

>>45 나는 이걸로 고민한지가 일단 10년은 넘었는데... 독자의 입장에서 고민했고, 현 시점까지는... 가슴아프게도...

한 6:4쯤 되는듯.

48 국문의 참치 씨 (MzjC..70pA)

2022-11-03 (거의 끝나감) 04:06:27

여담으로 전공 OT에서, 신입생들 대상으로 교수님이 "한국적 소설이란 뭘까요? 한국 고유의 정서가 뭐죠?" 해서 학생이 한이라고 말하는걸 보고 좀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솔직히 한이라는거 별로 와닿지 않는데, 현대 한국의 정서라고 하면 경쟁과 도태에 대한 공포와 천민자본주의가 좀더 맞지 않나.

49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4:09:32

한국이 되게 특수한 환경이라는 이유그 있음. 그
.. 전해듣는 것이라는 게 있잖아? 내가 살아보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삶을 듣잖아. 너무 왜곡된 사실로만 자기 세계를 구성하니까, 책을 읽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 있다고 생각함.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은 그걸 듣는 일인 거잖아. 어떤 사람은 이렇게도 살더라~ 라는. 그러면 듣고 음~ 하거나 오~ 하거나 추임새 넣어가면서 공감하는 척이라도 하잖아?
책 읽을 때에도 그렇게 하라는 거지. 좀만 입맛에 안 맞다 싶으면 팍팍 덮어버리지 말고.

아니, 잘 모르는 거 괜찮다 이거야. 하다못해 작품 속 세상을 경험하는 순간만이라도 다른 거 전부 잊고 빠져들 수 있으면 말이야.

50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4:10:00

>>48 그걸 한이라고 우기는 게 교수들 아니었냐

51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4:11:44

한편으로는 이런 것도 있음. 나도 요새 나오는 소설들은 끝까지 읽는 경우가 잘 없는데, 특이한 기법을 쓰는 건지 뭔지 정말 잘 안 읽히긴 함. 미칠 것 같워요...

52 국문의 참치 씨 (MzjC..70pA)

2022-11-03 (거의 끝나감) 04:12:07

>>50...!

53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4:13:08

내... 문해력이... 나락...?

54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4:14:24

아무튼 도서관 죽돌이 출신 근장이 새벽에 열정적으로 발언해보았습니다.
이상으로 발언 마칩니다...

55 국문의 참치 씨 (MzjC..70pA)

2022-11-03 (거의 끝나감) 04:15:10

나도 도서관 근장 해보고 싶다
당신, 율리시스를 읽어.

56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4:17:29

근장 한 명이라는 법 있어? 나메 다세요

57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4:17:54

율리시스... 논문 끼고 읽어야 하는 미친 소설...

58 국문의 참치 씨 (MzjC..70pA)

2022-11-03 (거의 끝나감) 04:18:13

현실근장이용

59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l1MJS21M1Y)

2022-11-03 (거의 끝나감) 04:20:31

ㅇ ㅏ

60 뉴비에요살려주세요 (7yDe9XP89E)

2022-11-25 (불탄다..!) 16:37:07

대충사는편
성격 생각해본적 없긴한데
집에 있는거 선호하고
맡은거 끝까지하려하고
근데 귀차니즘도있고..
뭐 만드는거좋아함!!!! 생각하는것도 나름좋아함
근데 그전에 침대에 드러눕는게 더 중요함

61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hhcmhawsq6)

2022-11-25 (불탄다..!) 18:02:54

만드는거 생각하는거는 어떤거 좋아함?
이거 추천 못하면 근장직을 내려놓도록 허겠습니다(정치인톤)

62 뉴비에요 살려주세요 (V98Z/nX0aY)

2022-11-27 (내일 월요일) 11:34:45

요즘은 뜨개질이나 수예같은거 하구있다!
옛날엔 기계같은거 해체했다가 조립한적도있고...
집에 있는 뜯어진 문짝을 다시 고친적두 있지
이렇게 쓰니까 엄청난데

63 도서관 근장 청새치 씨 (6QAvIi8rbA)

2022-11-27 (내일 월요일) 12:07:45

어떤 미술가가 뭔가를 만들기 위해서 물감과 캔버스를 사용하든 금속을 사용하든, 혹은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하든 간에, 그리고 그 결과물이 빌딩만큼 거대하든, 혹은 육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작든 간에, 그리고 그것이 갤러리나 도심 공원에 있든, 혹은 컴퓨터 스크린 속에 있든 간에, 그 물체는(그것을 "물체"라고 하기 힘들더라도) 여전히 "작품"이라고 불릴 수 있다.

<공예로 생각하기> 글렌 아담슨 저, 미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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