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하숙집을 쓰게 된다면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학구적이고 조용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이 좋다네. 난 지금 심한 소음이나 자극이라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컷 겪어봤기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못 견딜 것 같으이. 그 친구는 어딜 가야 만날 수 있나?" - 셜록 홈즈 주홍색 연구,아서 코난 도일(황금가지)
>>4 "아니. 이제부터 코카인이나 해야지. 난 두뇌 활동 없이는 살 수 없네. 그게 없으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살겠나? 여기 창가로 좀 와보게. 정말 어둡고 우울하고 공허한 세상 아닌가? 저기 누런 안개가 길에서 흘러다니는걸 좀 보게. 안개는 어두컴컴한 집들을 넘어다니고 있네. 이보다 더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세상이 어디 있겠나? 여보게 왓슨, 나한테 능력이 있으면 뭘 하겠나? 그걸 발휘해 볼 기회가 없는데. 진부한 범죄, 진부한 삶, 지상에서 진부한 것을 빼면 아무것도 없네." - 셜록 홈즈 네 사람의 서명,아서 코난 도일(황금가지)
>>7 그는 산수 과목을 기억했다. 숫자들이 그의 머리를 채웠다. 학교에서 수학 시간을 무척이나 기다렸다는걸 기억했다. 아마 다른 애들에게는 인고의 시간이었겠지만 그에게는 아니었다. 왜 그런지는 몰랐다. 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기 나름의 이유로 돌아가고 있는 세상일에 대해, 그 이유에 대해 왜 골똘히 생각해야 하는지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정서적으로 빡센 책이라고 불러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체호프 단편선의 <어느 관리의 죽음>, <베로니카>는 좀 빡센 편이었음. 왜인진 몰라도 베로니카 읽는 내내 을씨년스러운 안개가 깔린 저택의 정원을 떠올렸다. 사실 체호프 단편선은 다 어렵고 골때리는 작품임. 개인적으로 <데미안>이 약간 이상적이고 개념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체호프의 작품들은 현실적고 탁한 색채로 이야기함...
국문씨 추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신랄한 블랙코미디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물 티슈를 싼 봉지가 소금•후추•설탕 봉지와 잘 구별이 안 된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샐러드에 소금 대신 설탕이 뿌려지고, 설탕 대신 종이 수건이 커피에 들어간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스튜어디스가 직접 승객의 배에 커피를 엎지르고는 세계 공용어로 사과하는 일도 생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들은 승객이 할리우드 영화의 어떤 장면들을 마음속에 담고 있을 것으로 상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컨대 네로 황제가 수염과 망토를 적셔 가면서 커다란 잔으로 술을 들이켜는 장면이라든가, 중세의 봉건 영주가 레이스 달린 셔츠에 국물을 튀겨 가면서 멧돼지의 허벅살을 뜯고 유녀와 포옹을 하는 장면 말이다."
문득 든 생각인데, 국내도서를 읽으면서 어쩐지 감정적으로나 사건의 플롯이나 그런 게 단조롭다고 여기게 되는 것은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특수한 환경이라서가 아닐까? 차별을 다루는 소설이 있다고 치면 거기에 공감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작가도 순진하게 차별을 극복하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나온다든가, 사건도 흔히 볼 수 있는 사건이라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이 아니고 그냥 정말 어딘가에 있을까 말까 한 일을 일상처럼 다루는 것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든가...
위에서 나열한 특성이 다 나쁘다는 건 아님. 맞는 말 해도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고, 희망적으로 생각하자고 말했더니 받아들이는 사람이 순진하다 느꼈을 수도 있고, 그냥 말하면 재미 없으니까 일부러 현실과 유리된 느낌을 주려고 할 수도 있다.
나는 책 한 권은 단지 책 한 권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함. 작품은 작가의 고민이 실체를 갖게 된 모습인만큼 고민에 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소설 속 세상에 들어와서 체험해보는 경험을 선사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이야기의 인물들이 무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들려야 한다고 생각함.
한국 자체가 워낙... 문인들이 할 말이 딱 정해져 있었으니까 일제강점기->슬픔, 독립 해방->혼란, 반전주의 산업화->불평등, 황금만능주의 독재->민주주의, 자유 이렇게 그동안 문인이 할 말이 거의 확실한 사회였는데, 이젠 작가마다 자기만의 주제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이라 공백기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별로 공감도 안되면서 퀴어 집어넣고 그러지.
여담으로 전공 OT에서, 신입생들 대상으로 교수님이 "한국적 소설이란 뭘까요? 한국 고유의 정서가 뭐죠?" 해서 학생이 한이라고 말하는걸 보고 좀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솔직히 한이라는거 별로 와닿지 않는데, 현대 한국의 정서라고 하면 경쟁과 도태에 대한 공포와 천민자본주의가 좀더 맞지 않나.
한국이 되게 특수한 환경이라는 이유그 있음. 그 .. 전해듣는 것이라는 게 있잖아? 내가 살아보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삶을 듣잖아. 너무 왜곡된 사실로만 자기 세계를 구성하니까, 책을 읽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 있다고 생각함.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은 그걸 듣는 일인 거잖아. 어떤 사람은 이렇게도 살더라~ 라는. 그러면 듣고 음~ 하거나 오~ 하거나 추임새 넣어가면서 공감하는 척이라도 하잖아? 책 읽을 때에도 그렇게 하라는 거지. 좀만 입맛에 안 맞다 싶으면 팍팍 덮어버리지 말고.
아니, 잘 모르는 거 괜찮다 이거야. 하다못해 작품 속 세상을 경험하는 순간만이라도 다른 거 전부 잊고 빠져들 수 있으면 말이야.
어떤 미술가가 뭔가를 만들기 위해서 물감과 캔버스를 사용하든 금속을 사용하든, 혹은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하든 간에, 그리고 그 결과물이 빌딩만큼 거대하든, 혹은 육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작든 간에, 그리고 그것이 갤러리나 도심 공원에 있든, 혹은 컴퓨터 스크린 속에 있든 간에, 그 물체는(그것을 "물체"라고 하기 힘들더라도) 여전히 "작품"이라고 불릴 수 있다.
1단계. '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은 숯덩이처럼 시꺼먼' 단계로서, 다른 사람의 공격에 쉽게 파괴되는 초보적인 수준을 말한다. 2단계. '낯가죽은 두꺼우면서도 딱딱하고 속마음이 검으면서도 맑은' 단계로서, 이 단계에 이르면 다른 사람의 공격에도 미동도 하지 않으며 후흑의 자취를 나타내는 형체와 색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3단계.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고 속마음이 시꺼먼데도 색체가 없는' 단계다. 이 단계에 이르면 하늘은 물론 사람들까지도 후흑과 정반대의 불후불흑(不厚不黑)의 인물로 여기게 된다. 이런 경지의 인물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77 ... 데이비드가 수긍했다. 그의 생각도 그랬다. "힐다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알겠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이해가 돼요." 힐다는 날이 갈수록 자신을 꼭 닮아가던 여자아이의 목을 비틀어 죽여 버렸다. "나도." 월트는 데이비드가 들어오자 구석으로 밀어 두었던 공책을 다시 끄집어냈다. "나와 똑같이 생겼눈데 나이는 제각기 다른 사람들 사이를 지나자면 도깨비라도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되지. 정말 자기들끼리 착 들러붙어 있더라."
읽었다는 책들을 보니 사실적이고 인간성을 다루는 작품을 즐겨 본듯 해서 후루룩 읽히는 거 하나 골라봤음. 취향은 아닐수도 있겠다 싶지만...? 일단 이거 읽어보면 다른 소설 집어들기가 쉬워질 것 같다는 판단임. 일단 하나 해치우고 나면 어떤 거 보고싶다는 생각이 더 명확해지지 않냐? 나만 그런거면 ㅈㅅ
안녕하세요 청새치님. 추천해주신 프랑켄슈타인 잘 읽어봤어요. 사실 누군가랑 책에관해서 이야기하는게 너무 오랜만이라(초딩때 이후로 안한거같은데) 조금 두서없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이 책은 공포보다는 과학 윤리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왜냐하면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뿐인데 자신의 흉측한 외모로 인해 세상 사람들의 멸시를 받게 되었으니까요.
게다가 피조물을 만들어낸 프랑켄슈타인은 창조자로서의 의무(피조물에게 자상함을 베푼다던가, 조금 더 애정을 준다거나)를 다하지 않아서 이런 비극이 만들어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일 프랑켄슈타인이 그의 외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만든 피조물에 책임을 다 하였다면 피조물도 마음을 고쳐먹고 다른 생활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프랑켄슈타인과 피조물의 갈등은 극에 달해, 결국 서로의 죽음을 갈망하는 상태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는 결국 둘 다 죽음으로서 이야기가 끝나지요.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한 생명을 창조해내는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만일 창조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더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이 이상 쓰면 주제가 다른 길로 샐것 같아 이상 글을 마칩니다. 좋은 책 추천해줘서 고마워요!!!!
과학과 윤리라... 통상적인 접근이지만 창조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 맞는 말임. 그걸 깨달았다면 일단 책에서 얻어야 하는 굵직한 수확물은 다 건졌다고 봐도 되니까... 하지만 기왕 독후활동을 시작한 거, 좀 더 깊게 들어가보거나 시각을 비틀어보는 건 어떨까?
오래된 책이지만 1회차 완독해야 의미 있는 내용이라 스포처리함 일단 <프랑켄슈타인>이 과학과 윤리를 다루고 있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는 건 동의. 내가 보기엔 그것만으로는 이 책을 설명하기에, 혹은 이 책을 소개하기에 조금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었음. 등골이 오싹해지는 소설을 읽고 과학과 윤리를 말한다니, 조금 어색하지 않나.
이걸 생각한 부분은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괴물의 짝을 만들다가 '과연 괴물이 내 생각대로 살아줄까? 둘이 평생 살라는 보장이 어디 있지? 내가 인류에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닐까?' 하고 고민하는 부분임. 이 소설을 읽고 박사에게 '애정을 줬어야죠!' 하고 싶을 수 있겠지만 그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애초에 이 인간은 피조물에게 책임을 다할 능력이 있었느냐" 라는 것임. 박사는 자기 피조물을 창조하자마자 혐오하고 유기하는 사람이었던 거라고 생각해보면 어때? 그러면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진짜 공포가 드러나지 않아? 박사는 괴물 둘이서 살다가도 언젠가 "아름다운 인간"을 탐할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이 소설에서 가장 추한 건 박사 자신 아닌가? 이게 이 소설이 여전히 공포로 여겨지는 이유라고 생각함. 인간은 애초에 추한 존재인데, 아름다운 껍데기 뒤에 숨어서 남을 혐오하는 주제에 '우리는 추하지 않다'고 착각하며 살아간다는 게 말이야.
내 생각에 <프랑켄슈타인>은 자기 존재에 대한 회의와 인간의 추한 모습을 다룬 소설이고, 작가가 그런 고민을 과학 윤리와 결합시켜서 유의미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것 같음. 애초에 인간부터가 괴물과 박사처럼 사는데 무슨 복제인간이며 인공지능이냐! 라고 하는 것 같지 않아?
이건 tmi지만, 작가인 메리 셸리 본인이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지 않았을까 싶음. 2회차 완독을 할진 모르겠지만 3회차를 시작할 땐 자기혐오라는 키워드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소설의 깊이가 아주 굉장해진다...
그 외 다른 경우로는 공부 잘 하고 얌전한 친구라서 빌려줬더니 안 먹던 커피를 마시다 커피자국을 내질 않나, 웬일로 책 보다 물을 마셔서 엎었다질 않나, 갑자기 동생이 무슨 책 보냐면서 가져가더니 볼펜으로 낙서를 한다질 않나... 그냥 기상천외한 사고가 다 일어남. 그 당시 도서부원들끼리 독서의 신(?)이 노한 거라고 대충 결론지었다고 합니다(??)
주 목표랑 커리큘럼을 어케 잡았냐에 따라 다르지 싶긴 한데 나는 뭔가 공부를 한다 하면 이런 느낌이었음. 근데 막 이론적인 공부 안했고 닥치는대로 다 먹었기 때문에 체계는 나중에 잡힌거라 태클걸어도 소용 ㄴㄴ임. 저도 잘 몰?루 에요...
인문계열
1) 철학 - 생각하는 방법의 종류 익히기 2) 역사 - 큰 범주에서 문제 제기하는 법 배우기 예 : 신분제는 왜 문제인가? 죄인들을 노예로 만들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하는 법 배우기 딱 좋습니당 3) 수필 - 작은 범주에서 문제 제기하는 법 배우기 예 : 글쓴이가 이런 기분을 느꼈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가? 그런 기분을 집필해사 편집해서 출판한 것에 문제가 있는가? 등등 사회적 영향이 클지 작을지에 대한 질문들 하면 좋습니당
자연계열
1) 철학 - 수학을 중점으로, 과학적인 사고하기 2) 역사 - 실제로 있어왔던 많은 업적에서 여러가지를 배우기 이건 ㄹㅇ로 별걸 다 배울 수 있는지라 설명은 생략함 3) 사회적 이슈 - 과학과 삶, 공존하는 법 배우기 4) 환경 - 라떼만 해도 이런 개념이 약했는데 이제는 필수교양임
예체능계열
1) 철학 - 자유로운 사고 배우기 2) 역사 - 아름다움과 균형과 순환과 교양, 사치가 아닌 예술을 배우기 3) 사회적 이슈 - 예술을 삶에서 실천하기 4) 환경 - 필수22222 환경을 고려하는 예술
보건계열 기초/심화편으로 분류
1) 기본적인 의식주 관리 -> 조리법 2) 위생관념 -> 청소하는 법 3) 응급처치 -> 재난대비훈련 4) 성교육 -> 성범죄 감수성 5) 병원 가는 법 -> 의료사고와 보험
1) 피곤한 일은 애초에 피할 거고, 여차하면 무기도 쓰겠다 만약 본인 기질이 되게 예민하고 여리고 그러면 추천하지 않음. 사실 그냥 비추도 아니고 이런 방법은 안 써야 함. 완전 양날의 검이라... 근데 그렇게까지는 아니다 or 절제할 자신 있다? => 독심술 + 독순술 세트로 딥하게 파보세양 수준을 몰라서 일단 <처음 배우는 독심술> 추천함. 글고 지금은 좀 낡은 책이긴 한데... <스눕> 보면서 추리하는 감각만 배우면 좋겠음. 시선은 그냥 참고만 해도 됨.
2) 그냥 나란 인간이 너무 예민해서 힘들다, 내면 가꾸기에 집중하겠다 <너무 예민해서 힘든 당신을 위한 회복 심리학> 이거 추천함. 그 외에 <예민한 사람을 위한 좋은 심리 습관> 은 트레이닝 방법이 구체적이고, 사소한 걱정이 많거나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로 걱정한다면 <오늘의 죽음 Q&A> 류의 책도 추천함. 당장 die져버린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차분해진다.
글고 기왕 사는 거 죽창 마인드로 살았음 좋겠네. 어차피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인 인간임. 남의 시선에 맞춰주는 것도 어디까지나 나 하나 편하자고 하는 이기적인 행동임. 님 건강만 챙기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