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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 22:13:53 - 2024-04-02 22: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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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 (FIRE!) 22: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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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23:56

부처님께서는 내가 괴로움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신 겁니다.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라는 말은 상대를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그렇게 했을 때 나의 괴로움이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런 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내가 선택하면 됩니다. 상대에게 충고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본인이 선택을 하고 그 과보를 받으면 됩니다.

717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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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25:33

빨리빨리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마음이 조급한 것은 문제예요. 동작이 빠른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마음이 늘 쫓기듯이 바쁘다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은 동작이 빠른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욕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동작보다 앞서가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는 겁니다. 선불교에서는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자신의 발밑을 살피라는 뜻입니다. 절에서는 항상 자신의 발밑을 살펴서 신발을 가지런히 벗도록 되어 있습니다. 신발을 벗을 때 발의 동작에 깨어있어야 신발을 가지런하게 벗어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발을 벗는 동작에 깨어있지 못하고 몸보다 마음이 먼저 방안에 가버리면 신발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사람들이 벗어 놓은 신발을 누군가가 모양이 좋게 가지런하게 놓는 것이 절의 규칙이 아닙니다. 신발을 벗을 때 발의 동작에 깨어있는 것이 핵심입니다.

719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25:45

정리 정돈을 하는 일도 마찬가지예요. 누군가가 모양이 좋게 물건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을 때 깨어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걸레를 사용했으면 빨아서 원래의 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이 중요해요. 항상 자신의 삶에 깨어있는 것이 수행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조급하면 깨어있지 못하게 됩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는 이유는 욕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720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26:31

동작을 빨리빨리 하면서도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으면 됩니다. 꼭 천천히 행동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빨리빨리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조급하다면 마음을 살피라는 겁니다. 또한 질문자가 빠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느리다고 짜증을 내서는 안 됩니다. 질문자가 천천히 여유 있게 살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살면 됩니다.

721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26:56

모든 걸 쉬어버리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명상이에요. 7월 말에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명상수련이 있으니까 신청하셔서 명상을 한 번 해보세요. 4박 5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수련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막상 명상을 해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 때문에 계속 몸이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고, 자꾸 이 생각 저 생각이 일어납니다. 목표는 생각도 안 하고 움직이지도 않는 것인데, 현실은 계속 생각이 일어나고 움직임이 생깁니다. 그걸 경험하면 ‘내가 그동안 조급하게 살았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5일 동안 아무리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이지 않고, 온갖 생각이 일어나도 그것에 의미 부여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 보는 겁니다. 이런 연습을 자꾸 하면, 일이 있으면 있어서 좋고, 일이 없으면 없어서 좋은 경지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일이 없으면 심심하다고 불평하고, 일이 많으면 바쁘다고 불평하잖아요. 일이 있으면 운동 삼아 일해서 좋고, 일이 없으면 한가하게 놀수 있어서 좋습니다.

722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27:47

질문자는 놀 줄 모른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노래하고 춤추고 술 마시는 것을 뜻한다면 그런 것은 안 하는 게 건강에 더 좋습니다. 굳이 그렇게 놀 필요는 없어요. 그 말이 혹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면 가만히 있는 연습을 좀 해봐야 됩니다.

723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28:21

소가 목장에서 풀을 뜯을 때 바쁘게 풀을 뜯습니까? 천천히 풀을 뜯습니다. 소는 풀을 다 먹고 나면 배가 불러서 풀밭에 떠억 누워 있습니다. 파리가 날아오면 꼬리로 파리를 쫓으면서 한가하게 앉아있죠. 소가 게을러서 그런 겁니까? 소가 심심해 하고 있는 겁니까? 아니에요. 소는 아무리 누워있어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소는 풀을 뜯어도 바쁘지 않고, 누워있어도 게으르지도 않고, 그냥 배가 고프면 풀을 뜯고, 배가 부르면 누워있는 겁니다. 풀을 뜯을 때도 한가하고, 누워있을 때도 한가해요.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724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28:58

이런저런 일이 많이 닥쳐도 마음은 한가해야 합니다. 동작은 빠르더라도 마음은 쫓기지 않고 한가해야 돼요. 아무 할 일이 없어도 지루하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잘 안 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 번 지내보세요.

725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29:51

자꾸 일을 만들면 안 돼요. 일이 쉬어지지 않는다면 쉬는 연습을 자꾸 해봐야 합니다. 안 쉬어지면 안 쉬어지는 대로 계속 일을 해도 되지만, 대신에 일을 하고 나서 힘들다는 불평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726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33:18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361?p=30&k=

727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33:33

자신의 능력으로는 갈 수가 없는데 꼭 가겠다고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콤플렉스를 느끼게 되는 거예요. 콤플렉스라는 게 본래 있는 게 아닙니다. 욕심을 내기 때문에 콤플렉스가 생기는 겁니다.

728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34:15

그런 방식은 다 욕심의 소산이에요. 마음이 허전하고 속이 비어 있을수록 자꾸 외모로 문제를 풀려고 하거나, 보석을 장식해서 문제를 풀려고 하거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서 문제를 풀려고 하거나, 학벌로 문제를 풀려고 합니다. 자기가 자기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떨어질 때 이런 현상이 생깁니다. 자꾸 좋은 옷을 입으려고 하는 것도 옷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커버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보석을 치장하고, 돈이 많은 것을 자랑하고, 지위가 높다고 자랑하고, 내 친구가 장관이라는 얘기를 자꾸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외부적인 요소로 자신의 부족함을 덮으려고 애를 쓰는 겁니다.

729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35:15

그런데 수행을 해서 지금 이대로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그런 외부적인 치장에 마음을 덜 뺏기게 되고, 자신의 삶에 더욱 충실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콤플렉스는 욕심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학벌을 돈 주고 사고 박사 학위를 따도 해결이 안 됩니다. 그 조건에서 또다시 더 좋은 조건을 가진 남과 비교하면 콤플렉스가 또 생깁니다.

730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35:36

이런 문제는 비교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지 않는 이상 영원히 해결이 안 됩니다. 아무리 허전함을 채워도 일시적일 뿐입니다. 그러니 내 능력 밖의 일을 하겠다는 지나친 욕심을 내려놓으면 ‘지금 이대로도 좋다’ 하는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질문자는 아직 젊으니까 좀 더 자유롭게 사고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게 좋겠습니다.

731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36:22

사람들이 보기에 아주 못 생긴 사람이 성형을 많이 할까요?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성형을 많이 할까요? 보통은 못생겼다는 사람이 성형을 많이 할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은 사람이 오히려 성형을 많이 하게 됩니다. 본인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어느 날 어떤 배우와 비교해 보니까 본인이 더 못한 거예요. 그래서 코만 조금 높이면 더 예뻐지겠다 싶어서 코를 높입니다. 코를 높이고 나면 그에 맞게 턱을 약간 깎아야 하고, 턱을 깎고 나면 눈이 약간 더 동그랗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또 생깁니다. 이렇게 해서 성형중독에 빠지는 겁니다. 성형은 원래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게 아니에요. 화상을 입거나 심하게 외상을 입은 사람이 흉터를 제거하고 원래의 모습을 보존하려고 나온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성형술이 미용술이 됐죠.

732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37:38

이런 현상은 모두 욕심에서 빚어지는 일입니다. 제가 보기에 질문자는 정신적인 치료가 좀 필요해 보여요. 행복학교에 다니면서 관계편도 듣고 심화과정도 공부해서 내가 지금 모습 그대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말씀하셨어요.

733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37:49

‘나는 천하의 누구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존엄한 존재이다’

이런 사실을 자각하면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734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43:06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357?p=31&k=

735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43:28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355?p=31&k=

736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51:08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351?p=31&k=

737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58:05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230?p=40&k=

738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09:58:18

어떤 일이 나한테 이익이 많이 되거나 손해가 많다면 스님한테 와서 이렇게 묻지 않아요. 상대방이 문제가 좀 있지만 그래도 이익이 많다면 스님한테 와서 안 묻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봤을 때 손해가 많다면 역시 스님한테 물으러 오지 않고 본인이 스스로 이혼을 합니다. 스님을 찾아와서 어떻게 할지 물을 때는 이익과 손해가 반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신의 머리로는 어떤 게 조금이라도 나을지 판단이 안 되니까 스님한테 묻는 거예요. 아주 작은 손익이라도 더 이익이 되는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 스님한테 질문하는 겁니다. 그런데 스님이 생각할 때는 그 나물에 그 밥이에요. 49 대 51이면 어떻고, 51 대 49이면 어떻고, 52 대 48이면 어때요? 어떻게 하든 대동소이합니다. 그래서 제가 답을 아무렇게나 하는 거예요. (웃음)

739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1:14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232?p=40&k=

740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1:25

나이가 들면 들수록, 지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자꾸 강해집니다. 초보자일 때는 설령 내가 옳다고 해도 ‘혹시 내가 잘못했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경험이 많이 쌓이고 나이를 먹고 또 지위도 높아지면 ‘내가 100퍼센트 옳아. 한두 번 해본 일이 아니잖아’ 이렇게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이런 생각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100번 내 생각이 옳아도 101번째에는 틀릴 수가 있어요. 그런데도 자기 확신에 차버리기 때문에 큰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741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3:32

어디를 가든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습니다. 그게 남자와 여자의 관계인지, 결혼의 관계인지, 애인의 관계인지, 선생과 제자의 관계인지, 이런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인간과 인간의 심리 흐름이라는 큰 틀에서는 똑같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조금의 차이가 미세하게 있는 겁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큰 차원에서 감정의 흐름을 꿰뚫어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찰지’라고 해요. 그리고 또 아주 세세한 감정의 차이를 디테일하게 아는 것을 ‘분별지’라고 합니다. 우선 통찰지가 먼저 있어야 해요. 통찰지가 있으면 괴로움이 없어집니다. 대신에 통찰지만 있으면 대중을 교화하지는 못합니다. 대중의 괴로움을 풀어주려면 분별지가 있어야 해요. 작은 차이까지 세세하게 알아야 소통을 할 수가 있습니다.

742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3:44

불교를 너무 신비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물질의 작용에도 원리가 있듯이 마음의 작용에도 원리가 있습니다. 마음이 괴로운 이유도 균형이 깨져서 그렇습니다. 몸이 아픈 것도 신진대사의 균형이 안 맞아서 그렇기 때문에 그걸 좀 조절하면 병이 낫듯이 심리도 똑같습니다.

743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3:57

여러분이 무슨 종교를 믿든, 어떤 정치적 이념을 갖든, 그런 것은 헌법에 보장된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작용에 대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는 연습을 조금만 하면 누구나 다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굳이 책을 안 봐도 됩니다.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좀 관찰하면 됩니다.

744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4:20

여러분들은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거나 음식이 맛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은 아주 잘 관찰하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에 대한 관찰은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 사람이 말할 때 내 마음이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하는 것에 대해서도 관찰을 한번 해보세요. 그것을 연구하면 마음이 외부의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형성된 거예요.

745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4:51

첫째, 내가 화가 많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대응을 할 수가 있습니다. 둘째, 꼭 필요하면 화내는 습관을 고칠 수도 있습니다. 안 고쳐도 괜찮아요. 화가 많이 난다고 해서 못 사는 건 아닙니다. 내가 화가 많은 줄을 알기만 해도 사는 데에 지장이 없어요. 화를 벌컥 냈다면 곧바로 고개를 숙이고 ‘미안합니다. 제가 성질이 많이 더럽죠. 한 번만 봐주세요’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같이 살 만해요. 화를 벌컥 내고도 자기가 잘났다고 계속 고집을 하니까 같이 못 사는 겁니다. ‘화를 내니까 손실이 크구나’ 하고 깨달았다면 꾸준히 노력해서 개선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관점을 잡으시고 공부를 해나가면 될 것 같아요.

746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6:08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226?p=40&k=

747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6:26

깨달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 말에 걸려 들어서 ‘무엇을 깨달아야 하지?’ 이렇게 생각한다면 남의 말에 현혹된 거예요.

748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6:36

이런 사람을 보고 귀가 얇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질문자는 이 사람이 말하면 여기에 끌려가고, 저 사람이 말하면 저기에 끌려가는 사람이에요. 별로 좋은 태도는 아니에요. 어떤 사람이 ‘깨달으면 어떻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 사람이야 뭐라고 그러든 그것은 그 사람의 얘기입니다. 그 말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그것은 그냥 길 가는 사람의 얘기일 뿐이에요. 나한테 정말 필요해서 물어보고, 안 후에 직접 해봐야 딱 내 것이 됩니다.

749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7:40

우리가 일상에서도 수도 없이 보잖아요. 이 사람은 이렇게 주장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주장하고, 이 사람은 이런 물건을 갖다 놓고 사라고 하고, 저 사람은 저런 물건을 갖다 놓고 사라고 합니다. 나는 그중에서 내가 필요한 걸 선택하면 됩니다.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말하기 전에 일단 그걸 먼저 지적하고 싶어요.

750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7:52

깨달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를 하는 순간 깨달음과는 거리가 먼 깨달음에 대한 지식을 얘기하게 됩니다. 오히려 ‘저에게는 이런 고뇌가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질문자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 깨달음이 무엇인지 아는 게 뭐가 중요해요? 지식에 불과한 것을 안다고 해서 인생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닙니다.

751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9:03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깨닫는다’ 하는 말을 썼을까요? 눈을 감은 상태에서는 앞이 안 보입니다. 눈을 뜨면 환히 보입니다. 눈을 감고 있으면 바로 옆에 있는 물건도 찾을 수 없고, 눈을 뜨면 금방 찾을 수 있어요. 깜깜하면 눈을 떠도 못 찾고, 불을 탁 켜고 보면 물건이 어디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깨닫는다’ 하는 말은 ‘눈을 뜬다’, ‘불을 밝힌다’ 하는 개념입니다. 반대로 ‘눈을 감았다’, ‘어둡다’ 이런 표현은 무지(無知),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내가 뭘 모르니까 두렵고 괴로운 겁니다. 그것은 마치 눈을 감은 것과 같은 상태이고, 깜깜한 밤과 같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내가 눈을 뜨고 불을 밝혀서 보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굉장히 쉬워집니다.

752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9:31

깨달음을 표현하는 다른 말로는 ‘꿈에서 깬다’ 하는 표현도 있습니다. 꿈속에서 강도에게 쫓기고 있다고 합시다. 꿈속에서는 아무리 도망을 가도 그 강도가 계속 따라옵니다. 그런데 눈을 딱 뜨면 해결이 돼요. 눈을 감은 상태, 즉 꿈속에서는 강도로부터 도망가거나 누군가가 강도를 막아주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그러나 내가 눈을 뜨면 아무런 해결책이 필요 없어요. 원래 강도가 없었습니다. 누가 나를 구해줬다고 해도 원래 나를 구해준 사람이 없었어요.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도 원래 해결할 문제가 없었어요. 눈을 뜬다는 것은 본래 문제가 없는 줄을 아는 거예요. ‘꿈에서 깬다’ 하는 표현처럼 여러분들이 어떤 고뇌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괴로워할 일이 아니었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753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09:56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한문 용어로 표현하면 ‘실상(實相)’이라고 합니다. ‘제법실상(諸法實相)’이라고 하잖아요. 깨달음은 사실을 사실대로 아는 거예요.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못하는 인식상의 오류가 발생하면 번뇌가 생기는 것입니다.

754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10:39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229?p=40&k=

755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14:32

그걸 왜 노력을 해요? 자기가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별로 없으니까 자꾸 애를 쓰고 노력을 하게 되는 거예요. 마음속에서 정말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면 애쓰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기꺼이 하게 됩니다. 지금 노력하고 있다는 말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한다는 말이거든요. 노력하지 말고 기꺼이 하세요. 애쓰지 말고 기꺼이 하세요.

756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15:18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면 기꺼이 갚겠다고 마음을 내버려야 죄가 다 없어져버립니다. 기꺼이 갚겠다는데 죄가 어디에 있겠어요? 돈을 빌린 사람이 돈을 안 갚으려고 하니까 죄인이 되지, 자기가 빌린 돈을 형편이 되는대로 기꺼이 갚겠다고 하면 설령 살면서 다 못 갚는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죄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죽는 것보다는 몇 푼이라도 갚고 죽는 게 낫다는 자세를 탁 취하면 죄의식도 없어져요.

757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16:02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216?p=41&k=

758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20:41

명상을 하기 위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번뇌가 엄청나게 일어납니다. 아주 어릴 때 생각까지 다 일어납니다. 명상은 그런 생각에 끌려가지 않는 것입니다.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로 가야 하는데 엄청나게 생각이 많이 일어납니다. 다리가 아프고, 가렵고, 졸리고, 도저히 명상을 지속하지 못할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명상하지?’ 이런 마음이 일어나기도 해요.

759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20:50

그러나 비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폭풍이 일어나더라도 꿈쩍 안 하고 그걸 이겨내고 길을 가듯이 온갖 망상에 끌려가지 않아야 합니다. 온갖 망상은 내면에 쌓인 것들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밖에서 그런 망상들이 찾아올 일이 없잖아요. 단지 자기 내면에 있던 것들이 일어나서 휘몰아치고 나가는 것입니다. 대부분 그런 장애가 일어나면 명상을 그만두게 됩니다. 그러나 망상의 폭풍이 스쳐 지나가야 마음의 고요함이 뒤따라옵니다.

760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21:02

폭풍이 지나갈 때는 ‘명상은 너무 힘들어서 죽어도 못 하겠다’ 하는 생각이 일어나고, 다시 잔잔함이 오면 ‘이런 맛으로 명상을 하는구나’ 하며 재미를 붙이고, 그러면 그다음 폭풍이 또 찾아와서 ‘명상이 안 되네! 원래대로 되돌아 가버렸나?’ 하고 실망을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내면에 쌓인 것들이 양파껍질처럼 수도 없이 벗겨나갑니다. 다음 껍질이 벗겨지면, 또 다음 껍질이 나타나고, 이렇게 순차적으로 마음에 쌓여 있던 것들이 하나씩 벗겨져 나가는 거예요. 최근의 일이거나 강한 상처부터 먼저 일어난 후 그다음에는 무의식 세계에 깊이 잠재된 것들이 조금씩 일어나고 지나갑니다. 그때 ‘아! 이런 것이 있었구나’ 하고 알아차릴 뿐 거기에 의미 부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과거의 생각에 억울해 하면서 울거나 욕을 하면서 거기에 자꾸 빠져들게 되죠. 그럴 때는 밖에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를 그냥 흘러 보내듯이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761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21:23

그래서 최소 10일 명상은 해야 합니다. 그래야 폭풍이 몇 번은 지나갑니다. 집에서 하루에 삼십 분을 하든, 한 시간을 하든 그런 정도는 10일 명상 후 원래대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방책이지, 명상이 더 깊어지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집에서 혼자 명상을 할 때는 폭풍이 몰아치면 그만두어 버리기가 쉽습니다. 처음 명상을 하면 원점에서 출발해서 100까지 갔다가 집에 와서 하지 않으면 20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10일 명상을 하면 20에서 출발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몇 차례 하게 되면 명상이 향상되기 때문에 10일 명상 프로그램을 몇 차례 먼저 한 후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혼자서라도 꾸준히 하면 되돌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0퍼센트 막아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감소하는 양을 줄여서 어느 정도라도 유지해 놓기 위해서 매일 명상을 하는 것입니다.

762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21:41

명상을 통해 격렬한 장애가 지나가는 것을 겪어야 하는데, 일상적으로 명상을 30분 정도 하는 것은 그냥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그러나 업식이라고 하는 까르마를 변화시키려면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엄청난 저항을 겪어야 해요. 담배를 끊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며칠 담배를 안 피우면 죽을 것 같죠. 그럴 때 마음속에서는 ‘이렇게 고통을 받으면서까지 오래 살 필요가 있나? 담배 좀 피우다 죽으면 되지’ 하는 생각이 내부에서 일어나요. 그런 저항을 극복하면 마음이 조금 더 고요해집니다. 그러다가 다시 격랑이 일어나고, 또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시 마음이 잔잔해지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우리의 마음은 점점 평정심을 유지해 가는 겁니다.

763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22:16

각오하고 용을 쓰면서 하는 것은 명상이 아니에요. 잘했다 잘못했다로 평가하는 것도 명상이 아닙니다. 명상은 모든 긴장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잘하겠다는 의도를 내려놓고 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이렇게 하면 잘 된다, 안 된다’ 하는 생각을 내려놓고, 다만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명상을 하다가 어떤 것이 일어나도 그냥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하고 알아차릴 뿐이에요. 아프면 ‘아프구나’ 하고 알아차려야지 ‘다리를 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빠져서 이를 악물고 참는 것은 명상이 아닙니다. 그건 명상이 아니라 극기 훈련이에요. 이를 악물고 명상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명상이 하기 싫은 거예요. 명상은 그냥 쉬는 겁니다. 어떤 의도를 갖지 않고, 잘했다 못했다는 평가도 하지 않고 그냥 쉬듯이 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764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22:57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좋은 명상이라고 평가를 해서는 안 됩니다. ‘명상을 해보니 이런 증상이 있더라’ 하는 관점을 가지고 명상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수행을 마치 세속에서 일하듯이 욕심으로 하고 있어요. 돈에 대해 욕심을 내다가 지금은 도(道)에 대해 욕심을 내는 겁니다. 수행은 욕심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됩니다. 욕심으로 하는 것은 수행이 아니에요. 욕심의 대상이 돈에서 수행으로 바뀐 것일 뿐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됩니다.

765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23:11

스님이 이렇게 여러분들과 대화를 하는 효과는 무엇일까요?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속에 ‘어, 별거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어떤 것도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풀 한 포기로 살다가 죽는 것이나 인간으로 태어나서 살다 죽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살기 때문에 삶이 피곤한 거예요. 인생이 별 것 아닌 줄 알고 살면 아무런 힘이 들지 않습니다. 스님이 너무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한 건 아니겠죠? 이런 관점을 갖고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766 이름 없음 (56bPZciTuI)

2024-05-04 (파란날) 10:35:24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083?p=51&k=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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