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건 단죄도, 정의 구현도 아니다. 그저 내가 살기 위한 발악이다.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라는 점에서 안타깝지만 어쩌겠어? 그런 씁쓸함을 느끼면서도 선배가 시커먼 유나라를 공격하는 걸 알아보자마자 맘부터 놓였다. 아깐 정말 혼이 다 빠지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이대로라면 막을 수 있겠어!!!
했을 때 나무 뿌리가 유나라 학생을 노리는 듯 꿈틀거렸다. 맞다!!! 저 괴물, 유나라 학생을 흡수하려고 했었지?! 순간 기겁했으나 한양 선배가 미리 예측한 듯 막아 주고 은우 선배도 도와줘서 안심했다. 아까 사천만 드릴로 뚫으려고 했을 땐 끄떡도 안 했는데;;;; 5렙 염동력과 퍼클의 컴프레스 볼은 뭐가 달라도 다른 걸까? 에이, 모르겠다. 뭐가 됐든 통하면 됐지.
한편 유나라 학생이 한양 선배의 요청에 따라 능력을 쓰는가 싶더니, 바깥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이게 무슨... 순간 멍했다가 뒤늦게 쪽수가 50명은 필요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좀 전에 내가 모니터에다 외쳐 놓고 완전 까먹고 있었네;;;;;;;;;;;
금붕어스러운 제 기억력이 뻘쭘해질 즈음, 유나라 학생이 시커먼 유나라를 설득하고자 했다. 그러자 나무가 마구 울부짖으면서 뿌리가 사람들을 마구 공격했다. 시커먼 유나라는 더더욱 시커매졌다. 이게 뭐야;;;;;; 나무를 두면 에너지가 폭주해서 끝장이란 유니온의 말에 나무를 고열로 지지려는 찰나, 유나라 학생이 뭔가 결심한 듯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들을수록 입이 딱 벌어지는 소리들이었다. 이거, 실화??
" @ㅁ@;;;;;;;;;; " " 촉수에 잡히지 않게 막는 건 당연히 해야겠지만 " " 저기 시커먼 유나라한테 갔다간 " " 어, 그, 저... 잘못하면 살해당할지도 모르고 " " 저쪽한테 조종당할지도 모르고 " " 그런 게 아니라도, 그 " " 이제껏 누렸던 일상이고 하고 싶은 일이고 " " 다 포기한 채 올인해야 할지도 모르는데요... " " 그래도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 " 지금은 자신이 있더라도 " " 사람 마음이란 언제든 바뀔 수 있잖아요. " " 돌이킬 수 없게 된 뒤에 후회가 밀려오면 " " 너무 괴롭고 힘들 거 같아요. " " 저기 시커먼 유나라도, 강요당한 결과이긴 해도 " " 능력을 사용했을 땐 마음의 준비를 나름 했을 텐데도 " " 괴롭고 억울해서 저렇게 됐잖아요... " " 물론 가장 깊이 고민한 건 유나라 학생 본인이겠지만... " " 어, 그... 엄청 큰 결정이니까 한 번 더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
오지랖이 뻗쳐서 하나마나인 소리를 길게 늘어 놓고 만 서연이었다. 그와 별개로 촉수든 뿌리든 유나라 학생을 덮치려는 건 막고자 사천만을 부지런히 조종했을 것이다.
무언가에 머리를 맞아 잠시 기절했던 것 같다. 붉어진 시야를 손으로 훔쳐내고 상황을 살펴보니, 나라 학생이 나무의 코어에 있는 또다른 나라 학생에게로 가 그를 다른 차원으로 데려가 설득하려는 것 같았다. 순간 난 화가 났다. 너만 머리 썼으면 이딴 일이 없어도 되는 거잖아?
'잘한다, 찬유야. 처음부터 사람들이 나라 학생한테 떠넘기지 않고 맞서도록 세뇌를 시켰으면 이전의 나라 학생이 폭탄 뒤집어 쓰고 흑화할 일도 지금의 나라 학생이 희생하려 들 일도 없었을 거 아니니?'
...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쓸모 없는 악다구니일 뿐더러 나쁜 말은 함부로 뱉으면 우리 애들이 배운다. 그래서 그냥 삼켰다.
게다가 직감하건데, 이 싸움도 이제 막바지일거다. 그럼 뭘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지. 나는 나라를 노리는 촉수들을 향해 슈가파우더 포를 쏘고 성냥을 그어 던졌다. 나라 학생의 일방적인 희생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으니까. 오늘처럼 내가 못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어서 참 기분이 더럽지만, 어쩌겠는가. 내 능력은 여기까진걸.
//시간이 초과했지만 한번 써봤다! 그리고 찬유가 이 사태를 해결하지 않은 이유는 잘 알고 있지만 새봄이라면 저렇게 생각할 것 같아서 저런 서술이 나왔어><
"무서워요. 솔직히 후회할지도 몰라요. 그야 두려워서 도망치려고 했었는걸요." "하지만 여러분들을 보고, 절대로 물러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여러분들을... 5년 전에도, 지금도 보면서.. 저 역시 도망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조종당하면...그땐 저를 어떻게든 막아주세요. 부탁할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감정을 일부 잃은 저라도... 여러분들을, 언니를 보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저는 물러나지 않을래요."
"무모한 짓... 그건 5년 전의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였는걸요."
"네.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결심이 섰어요. 어쩌면 지금이기에 가능한 결심이에요. 부탁할게요."
"알아요. 선생님. 그렇게 말할 거. ...반드시 돌아올게요. 조금 시간은 걸릴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반드시..."
"걱정마세요. 안티스킬 언니. ...꼭 돌아올테니까요."
"둘 다 아닐까요? 오빠도 그 두 부류인 것 같은데."
모두의 말에 대답을 하며 나라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어 그녀는 철현이 준 슈트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혜우에게 안겨서 이동했습니다. 물론 그 이동 속도는 한양이 도와줬기에 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이들도 이리저리 움직였습니다.
은우는 다시 한번 검을 만들어서 촉수를 풍압을 품은 검기를 이용해 깔끔하게 절단했습니다. 플레어는 주변으로 열기를 내뿜으며 검은색 촉수를 불태워 소멸시켰습니다. 디스트로이어는 여기저기의 파편을 움직여 촉수를 그대로 뭉개버렸습니다. 레드윙은 리라가 만들었던 인공혈액을 이용해 거대한 침을 만들어 그대로 촉수를 땅에 박아버렸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사이버 공간을 만들어, 여기저기에 총구를 만들어 일제히 총알을 쏘아 촉수를 막아냈습니다. 웨이버는 또 다시 용을 만들어 그대로 촉수를 집어삼켰습니다. 유니온은 모두를 바라보며, 그리고 나라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허공을 향해 팔을 뻗었습니다. 공간이 찢어졌고, 그 속에서 닿는 것을 소멸시키는 레이저를 쏘며 촉수와 뿌리를 하나하나 소멸시키며 모두에게 힘을 보태줬습니다.
한양의 도움으로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초능력을 쏘며 나무를 공격했습니다. 나무는 괴로운지 괴성을 지르며 꿈틀거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라는 코어에게 닿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꽈악 안았습니다.
"괜찮아." "...내가 가르쳐줄게." "...많은 곳을 다니면서 직접 알려줄게." "...시간은 많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에게 시간은 무의미하잖아." "......그러니까 사람들을 조금만 더 믿어줘." "내가 오늘 이 분들에게 용기를 얻은 것처럼, 너도 용기를 가져줘." "...나는 버리지 않고, 이 사람들도 널 버리지 않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내가 느꼈으니까 너도 느낄 수 있겠지."
이어 나라의 발 밑에 하얀색 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그녀는 코어를 꽈악 안았습니다. 서서히 그녀의 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흡수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녀올게요. 선생님." "...저에게 있어선 조금 많이 긴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돌아올게요."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고생해주세요. 부부장에게는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혹시라도...너무 늦으면요."
"그리고 다들...." "...역시 여러분들은 5년전에 제가 본 그분들이에요."
"이제는 제가 그 의지를 이어 열심히 해볼게요."
"다녀오겠습니다!"
나무가 서서히 붕괴합니다. 뿌리도 촉수도 모두 붕괴하며 하얀색 빛이 주변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또 다시 '우리'가 태어나지 않도록 해봐. -할 수 있다면 말이야.
그런 목소리가 조용히 머릿속에 울렸을지도 모릅니다.
빛이 서서히 사라졌을 때 보이는 것은 '사태가 벌어지기 전'의 인첨공의 모습입니다. 파괴된 곳도 없고, 그야말로 너무나 평화롭게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누가 놀라서 지구의 상태를 확인해봤다면, 소멸한 곳 없이 모두 멀쩡한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461 다음 레스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나오겠지만... 디멘션 오프너의 힘으로서... 애초에 모두가 기억은 하고 있지만 '그 현상' 자체가 차원 너머로 사라져버렸다는 뭐 그런 느낌이에요. 그 일은 있었지만, 그 현상 자체는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약간 세계가 재조정되었다는 그런 느낌이죠! 다들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은 기억하지만...막상 인첨공 밖의 사람들은 모르는 그런 느낌으로요. 시간이 되돌아간 것은 아니에요!
>>464 그..애초에 소녀의 마음과는 거리가 멀어서....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한다면... 물론 나라가 흡수되어서 일부가 된 것은 맞지만 어쨌든 핵이자 메인인 부분은 '인첨공에서 희생당한 이들의 증오'와 '인첨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혐오와 분노' 그런 마음들의 결정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세뇌라는 것을 시작한 시점에서 피할 수 없는 증오는 너네도 결국 마찬가지인데 뭘 지껄이고 희망이니 뭐니 중얼거리는거냐. 개웃긴 놈들이네. 이렇게 보는거고요.
.......조종당하면 막아 달라고? 이 상황을 또 겪어?? 싫은데요!! 무서운데요!!! 이거 말려야 하는 거 아냐?!?! @ㅁ@;;;;;;;;; 아니, 저기, 인생은 길다고오오오오........... 지금이기에 가능한 결심이란 말은 반대로 지금이 지나면 바뀔 수도 있다는 거잖아?!!? 그렇게 쫄리는데도 말리질 못했다. 사천만을 조종하느라 정신없기도 했지만, 오늘 처음 본 사람이 몇 마디 더 해 봤자 말려질 거 같지가 않아서, 누구보다 고민한 건 당사자일 텐데 이래라 저래라 하자니 낯이 없어서. 이거 괜찮을까. 괜찮아야 할 텐데............
그러는 사이 다들 촉수와 나무를 공격하는 한편 몇몇은 유나라 학생이 시커먼 유나라에게로 접근하는 걸 도와주었다. 그리고 유나라 학생이 시커먼 유나라를 끌어안자 그들의 아래에 새하얀 구멍이 생기는가 싶더니 둘이 합체(???)했다. 그리고 다녀오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나무 줄기부터 뿌리, 촉수까지 무너지며 온 세상이 새하얘졌다. 그 사이에 자신들이 다시 태어나지 않도록 해 보란 사념이 울렸던 것도 같다.
그러다 빛이 다 사라지고 눈앞이 밝아졌을 땐, 4학구의 광장이었다. 아까까지의 난리가 거짓말인 거처럼 북적거리는 행사장이었다. 원장님이랑 한쌤은 나가셨나? 폰을 뒤져 보니, 초청한 인원이 인첨공에서 나갔다는 알림 메시지가 ID 카드에 찍혀 있었다. 그럼 뭐야, 나 원장님이랑 한쌤 배웅한 뒤에 꿈 꿨나?? 어리벙벙하다가 기억을 곱씹어 보니 꿈을 꿨다면 3학구, 도서관 가는 길에 있었어야 한다. 그니까,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그럼 선배는??! 괜찮나? 아까 머리 깨지는 소음에 엄청 아파했는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덜컥 겁이 났다. 하여 황급히 두리번거리며 철현을 찾기 시작한 서연이었다.
혀를 차고서는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는다. 위기도 넘겼고, 프로포즈도 눈 앞에서 보고 말았고. 얼레리꼴레리 놀리기에도 좀 뭐한 느낌이라 허탈한듯한 웃음만 짓는다. 부럽다고 해야할지,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어찌되었든 인첨공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아니, 완전한 평화 따위는 이 도시에 찾아오긴 힘들겠지. 인간이란 원래 그런 존재니까 말이다. 서로 갈등하고, 화해하고,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단 한면만으로 사람들은 서로를 규정할 수가 없다는거지. 어제 불같이 화를 내던 녀석이 내일은 불같은 사랑을 할수도 있는거고.
그렇기에, 아직은 이 도시가 남아있을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피땀 흘려가며 뛰어다니는거지만.
"...힘을 너무 급하게 많이 썼나. 당 떨어지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차례인가. 등을 돌리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비일상의 그림자를 등지고, 이 끔찍스럽게도 멋진 도시의 빛 속으로.
인첨공의 모든 사람들은 한 순간이라도 이전의 나라 학생이 바란 소망대로 서로를 이해하고 혐오와 미움을 내려놨을까? 내 생각은 NO다. 내 두 눈으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을 뿐더러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무리라고 본다. 나도 지금 이 순간 박찬유 녀석이 제법 밉기도 하고. 새하얘지는 시야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하얬던 시야가 돌아오자 보이는건, 언제 난리통이 일어났느냐는 듯 멀쩡한 거리의 모습이었다. 게다가 위성 영상을 찾아보니, 지구의 모습도 언제 반똥가리가 났냐는 듯 멀쩡했다. 이대로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다보니, 기분이 제법 가벼워졌다.
"야, 박찬유. 이 사태 해결되면 소원 들어주기로 했지?" "너 착한 일 좀 할래? 우리 보육원에 후원 좀 해라. 퍼스트 클래스 1등 클래스로. 무기한으로." "설마 한 입으로 두말하지는 않겠지? 천하의 유니온 님께서?"
그런 말을 남기고 철형과 서형한테로 뛰어가려는데
엄마들이시여
세상에 마상에
내가 뭘 들은 거죠?
난 그냥 온 세상이 멈춘 듯 숨을 죽인 채 서형의 대답만 기다리며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483재앙을 뛰어넘어 다시 이어지는 일상 속으로 ◆TMmm6tsoPA
(EtG1VNUrh.)
2024-12-29 (내일 월요일) 01:03:08
지금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일까요? 배드엔딩일까요? 확실한 것은 한양이 온 곳에는 '나라'가 없었습니다. 물론 나라의 존재를 다들 기억하고 있긴 했지만 이곳에는 없다는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적어도 지금 그는 알 수 있는 방도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니...하지만..어쩌면...
어쨌든 인첨공의 사람들은 모두 그 현상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밖의 사람들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나라의 담당 연구원은 어쩌면 '그 현상' 자체가 다른 차원으로 옮겨졌기 때문에, 그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세계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쨌든 당장 세계의 혼란도, 소멸도 모두 없어진 모양입니다.
저편에선 프로포즈가 있고, 저편에선 조용히 사라지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유니온은 피식 웃으면서 얼마든지 해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는 나중에 면회실에 와서 하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그는 다시 수용소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죄값을 다 갚기 전에는 나올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의 표정은 확실하게 밝아졌다는 것입니다.
홍류는 다친 몸을 이끌고 혜우의 옆에 앉았고, 작게 혀를 차며 그녀의 입가로 은우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코뿔소 빵을 내밀었습니다. "빨리 먹던가. 이 누나야." 라는 투덜거리는 목소리는 덤이었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청윤을 바라보며 피식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녀의 머리카락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쓰다듬으면서 복귀하자고 했을 것입니다. 아마 다른 대원들 역시 모두 다 데리고 복귀하지 않았을까요?
플레어와 웨이버는 넘버즈의 일원으로 좀 더 상황을 파악하고 혼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20주년 기념행사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디스트로이어는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에 있을 생각이 없다고 하며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그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어쩌면 그가 혼자서 조용히 만든 작은 '묘지'일지도 모릅니다.
레드윙은 다시 한번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아이돌 '불렛'으로서 모두에게 웃음과 환호성을 주기 위해서.
은우와 세은은 티격태격하며 다시 자신의 부스로 향했습니다. 아. 세은이 결국 수염을 뜯어서 구겨서 버려버리네요. 히잉하는 은우의 모습이 보였다면 기분 탓은 아니었습니다.
블랙 크로우 일당은 또 다시 말썽을 부리려고 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바로 크리에이터에게 걸려서 추적당하고 있네요. 아. 어쩌면 여기에는 혜성이와 청윤이도 있지 않을까요?
리버티 잔당들은 제각각 4학구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쇼를 보이기도 하며, 조금이라도 더 평화로운 인첨공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양입니다.
이들만이 아니라 모두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증오와 혐오를 버리고 각자 즐겁게 기념행사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증오와 혐오가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 하지만 뭐 어떤가요?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그런 것을 잊고 모두 살아남을 것을 기뻐하며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