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이 방송을 부디- (치지직) 주의 깊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전달-되는 내용은, 국가의 비상 상황에 관한 중요한 안내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 있습니다. The Annihilator Of Mankind, 약칭 TAOM으로 통하는 질병-(치직)-은 이미 각국으로 확산되어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이어질 방송 내용을 즉시 숙지하고, 반드시 지-지-지침을- 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TAOM은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빠-빠르게 전파되며, 일부 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 또한 존재합니다. 이는 약 3개월의 잠복기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 번 증상이 나타날 시 48시간 이내에 급격히 악화되며, 이는 발열, 심한 기침, 호-흡 곤란, 붉은 반점, 두드러기 등을 포함합니다. 사망률은-(치지직) 90% 이상으로, 현재까지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병원은 과부하 상태에 있으며, 의료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치직) 따라서 시민 여러분께서는 본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할 때까지 모든 외출을 자제하시고,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며, 증상이 나타날 시 즉시 격리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현재 통-통-통신망이 다소 불안정할 수 있으며, ...(치지직) 긴-급 상황에서는 긴급 연락망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국가재난통합-관-리센터 혹은 보건복지부에서-(치지직) 제공하는 대체 연락망을 통해 정보를 확-확보해 주십시오...
국가-재난-방송은-(치지직)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드시 모든 국민들이 방송 내용을 주의 깊게 청취하고, (...) 지침을 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정부 또한 해당 재난- 상-상-황에 대해 세계 각국과 협력하여, (치지직) ... 총력을 다해 이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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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xxx.xxx.xxx. 누구든지 이 전파를 듣는다면 응답바란다. (치직...) 반복한다. 여기는 xxx.xxx.xxx. 생존자 한 명. 누구든지 이 것을 듣는다면... (...) 응답하라. 이상. ]]
[[ ...아,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 젠장. 현 좌표 xxx.xxx.xxx. 벙커 내 잔류 인원, 한 명. ...특이사항, 당신이 취약한 벙커를 노리는 도끼 살인마가 아니길 바라고 있다. ]]
핫 좋아~!~!!! 그럼 아직 모습을 서로 못본 상태고... 둘은 어느정도의 거리만큼 떨어져있을까? 걸어서 한 달 정도...라고 정하고 각자 중간지점에서 만난다고 한다면 2주쯤 걸리려나? 너무 먼가... 음... 조엘... 혼자 잘 올 수 있어...?? 아니면 카밀라가 조엘 쪽으로 가도 되고!
도보 한 달~~ 그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 대충 부산사는 사람이랑 서울사는 사람이랑 대전에서 정모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지...? 근데 이제 도보로 대전까지 가는. 아습ㅋㅋㅋㅋㅠㅠㅠ 아냐아냐 그건 내가 잘... 가게 만들게... 카밀라 만나기 전 2주동안 사람꼴 만들어서 보내겠습니다... (군대보내는것마냥...) 선레 내가 쓸까 아니면 카밀라주가 쓰는 게 편해?!
조엘은 험한 말이 나오기 직전 간신히 말을 멈추었다. 그렇다고는 한들 이 상황이 실로 개같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 남은 수경재배 시설이 마침내 그 수명을 다한 것이다. 핵심 회로가 완전히 타 복구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젠장! 조엘은 들고 있던 공구를 바닥에 내팽겨쳤다.
그래, 물론 대략 한 달 전부터, 그러니까 조명 장치며 습도 조절기가 골골거릴 때부터 어렴풋이 직감하기는 했다. 그것도 아니라면 이 주 전쯤 핵심 회로에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나사의 끝이 약간 녹아 뭉개진 것을 보았을 때에 진작 조엘은 대강 눈치를 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고작 일주일 전에 어두컴컴한 조명 밑에서 손끝이 부르트도록 스크랩을 깎아 새 부품까지 장만해 줬는데. 이건 정말이지 배신 중의 배신이었다. 그는 시설 바닥에 제 몸을 던지듯 대자로 누워 버렸다. 그냥 여기를 내 묫자리로 삼을까...
... 그렇게 10분 정도 누워 있었던가. 아니면 한 시간? 더 오래 누워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설령 그렇다고 한들 중요하지 않았다. 찬 바닥에 오래 누워 있자니 허리가 배겼다. 조엘은 게으르게 찌뿌드드한 몸을 일으켰다.
연락해야 할 사람이 있다.
조엘은 거의 기다시피 하여 온갖 부품이 널브러진 책상 앞까지 당도했다. 쿠션이 꺼질 대로 꺼진 의자는 이미 가죽 한 겹뿐이었지만, 바닥과는 비교할 수 없이 훨씬 나았다. 그는 그 위로 제 몸을 의탁했다. 목받침에 머리를 기대자 먼지 냄새가 났다. 천장의 희끄무레한 무늬를 지켜보면서도 손끝만으로 헤드폰을 찾아낼 수 있었다.
- XX.x MHz.
잡음 소리. 귀를 긁는 노이즈... 다이얼을 조금 더. 청취가 깨끗한 단 하나의 채널을 찾아내는 것 역시, 이제는 어렵지 않다. 벌써 몇백 번은 해 본 일이잖아. 조엘은 여전히 천장에 시선을 둔 채 마이크만을 입가로 올려 댔다.
"현 좌표, xxx.xxx.xxx. 벙커 내 잔류 생존자… 한 명. 반복한다, 현 좌표는 xxx.xxx.xxx…. ...특이사항. 나, 완전 망했다. 너무 바쁘지 않다면 듣는 즉시 답장 좀 해 줘."
넓고 어두컴컴한 창고 안에서 깜빡이는 작은 손전등의 빛에 의지하여 이것저것 뒤적이던 카밀은 마침내 우려하던 상황이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이 넓은 창고에서 적어도 몇십 명 이상이, 10여년동안 버틸 수 있었던 식량 자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카밀은 거칠게 자신의 머리를 헤집고는 손전등을 입에 물고 잔여 자원을 일지에 기록한 다음, 창고에서 나왔다.
식량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건 기억하기로 두어달 전 쯤. 원래 배식하던 양을 줄이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바깥 탐색을 하지 않은 것도 그쯤 될 것이다. 그가 정해둔 평소의 시간표에 따르면 아직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터덜터덜 생활 공간으로 돌아온 그는 간신히 침대라고 부를 수 있는 자리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앞으로 2-3주 정도 버틸 수 있으려나.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눈을 깜빡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는 통신 장치의 치직거리는 노이즈와 신호를 잡으려는 잡음들 사이에서 불현듯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났다. 불빛이 빠르게 점멸하는 통신 장치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카밀라는 방금 잠에서 깬 것같지 않은 움직임으로 재빠르게 장치 앞에 자리를 잡고 다이얼을 돌렸다. 잡음과 함께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를 듣고 마이크의 버튼을 누른 채 응답한다.
"여기는 xxx.xxx.xxx. 듣고 있다. 여기는 xxx.xxx.xxx. ... 무슨 일이야?"
망했다는 말은 거의 안하지 않았나? 서로의 생존을 확인하며 시시콜콜한 대화를 주고받았던 지난 몇개월의 전파 내용과는 달리, 상대는 꽤나 심각해보였다.
아하. 카밀라는 낮게 탄식했다. 그래, 재배기가 불안하다고 했었지. 결국 고장이 났나. 그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창고의 상황도 같이 떠올렸다. 이 세계에서 상황 좋은 곳이 뭐 얼마나 있겠냐마는, 저쪽도 좋지 않은 상황이 도래한 것 같아 보였다. 지역을 옮겨야겠군. 그는 작별인사처럼 보이는 목소리에게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우연이네. 이쪽도 식량이 떨어지고 있거든."
지역을 옮긴다면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상도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드문 일인지, 생존자를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는 알고 있었다. 적어도 벙커에서 일주일 정도 떨어진 반경 안에서 그는 단 한명의 생존자도 찾지 못했고 머물만한 곳도 찾지 못했다. 만약 머물고 있는 곳을 옮긴다면, 지금 남아있는 식량을 싹싹 긁어서 더 멀리 떠나야 할 터였다.
"뭐, 새삼스레. ... ... 근처에 식량이 있을만한 지역은 있어?"
고맙다는 목소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카밀라는 수경재배기가 고장났다는 말을 듣자마자 하나의 행동 계획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전파를 보내오던 곳의 좌표를 표시해둔 낡은 지도를 꺼내 머리 속으로 거리를 어림잡았다. 지난 탐색의 과정과 자신의 이동 속도를 계산해봤을 때 약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았다. 어차피 지역을 옮겨야 한다면 그 근처 지역으로 이동해도 괜찮지 않을까... 미지의 영역은 탐험할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만약에 결국 괜찮은 곳을 찾지 못해 굶어 죽는다면, 어쨌든 혼자 죽는 것보단 같이 죽는 게 나을 수도 있으니까.
"나도 지역을 옮겨야 해서."
그는 잠깐 말을 멈췄다. 만나자는 말을 해도 되나? 자신 외에 살아 있는 사람과는 굉장히 오랜만에 교류하는 것이라 좀 어색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망할(혹은 이미 망한) 세상에서 혼자보다는 둘이 생존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상대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뭐, 일단 그들은 이동할 이유가 있었다.
>>17 묘사에 카밀라 이름 잘못쓴거 지금 봤닼ㅋ;; 뭔 첫 답레부터 실수를... 미안합니다. 오타는 왜 꼭 돌이킬 수 없을 때만 보이는 걸까...
조엘ㅋㅋㅋㅋㅋㅋㅋ자신감을 가져!!! 왜 카밀라한테 손해일 게 뻔한거야ㅋㅋㅋㅋ두뇌파는 언제나 필요하다고ㅠㅠㅠ 카밀라가 도끼살인마일 거 같아서 그랬다면 ㅇㅈ합니다. 이 험한 세상... 누구도 믿으면 안돼,...... 아 궁금하게 있는데 둘이 서로 통성명은 했으려나??? 아니면 별명같은 걸로 소통했으려나...?? 뭔가 잔뜩 의심하는 조엘이라 이름을 안알려줬을 거 같긴하다...ㅋㅋㅋㅋㅋ
그쪽도 상황이 좋지는 않은가 보네. 따라서 낮게 침음했다. 하긴, 이 세계에 상황 좋은 곳이 얼마나 더 남아있으려고... 우연히 당신과 꽤 비슷한 결의 생각을 했으나 조엘로서는 알 리 없는 것이었다.
"아니. 근방에 식량이 있을 만한 곳은 전혀 없어. 더는 없지... 이번에는 멀리 가야 해."
10년 전, 그땐 어디까지 갔었더라. 어디까지 갈 수 있었더라. 당시에는 엄마도 살아 있었고 나도 어렸는데... 감상적인 생각에 잠긴 건 아니었다. 기동력과 체력이 더는 그때만 못하다는 지극히 객관적인 사실을 상기한 것이다. 불현듯 나이에 비해 훨씬 더 늙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조엘은 의미없이 손끝에 걸린 헤드폰 줄을 감았다. 당신도 지역을 옮겨야 한다, 는 말에는 무어라 대꾸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당신에게는 보이지도 않겠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미리 통신을 열어둘 걸 그랬다. 어쩐지 허망한 이별이네...
...그러나 이어진 당신의 말에는 눈을 번쩍 떠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 어? 뭐라고? 잠시만. 같이 움직이자고?"
어어. 조엘은 반쯤 녹아내린 몸을 추스르고 의자에 바로 앉았다. 얼굴에서 흘러내리려던 안경도 제대로 갈무리하고. 시선은 통신기가 있는 탁상 벽에 핀으로 고정해 두었던 지도를 향했다. xxx.xxx.xxx. 빨간 펜으로 그어둔 x표시는 찾기에 어렵지 않았다. 제 것과 당신의 것 외에는 그어진 것이 없으니까.
내 벙커와 저쪽의 벙커 중간 지점이라면... ■■시 정도. ■■시는 넓은데, 특징할 만한 구조물이 있을까? ...무너지지 않았나?
ㅋㅋㅋㅋㅋ안심이 됩니다!!!! 그렇구나~~ 카밀라는 무조건 물어봤을 거 같아ㅋㅋㅋㅋ신기해서... 그리고 와! 생존자다!!!하는 마음에 인상착의 같은 건 안물어봤을 거 같아... 지도 말 안하고ㅋㅋㅋㅋ걍 와1!! 살아있는 사람!!!!<<<이런 마인드... 그러고보니까... 둘이 각자의 벙커에서 출발하고나면 아예 통신... 못하나? 서울-대전, 부산-대전 정도의 거리를... 걸어서... 핸드폰없이 만날 수 있을까 갑자기 걱정되네...ㅋㅋㅋㅋ원래 그 운명이니까 만날 수 밖에 없다 이럴까ㅋㅋㅋ 대한민국이었다면 성심당 앞에서 만나자고 했을텐데(...)
"너... 내가 뭘 할 줄 아는지, 뭘 가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잖아. 내가 널 죽이고 네 물건을 차지하려는 강도면 어쩌려고 그래? 아니, 애시당초에 내가 밥만 축내는 짐덩이에 불과할 가능성부터 고려해야-..."
보다 초조한 기색으로 헤드폰 줄을 손에 감다가 퍼뜩 정신이 들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지? 좌우간 내겐 이득이 아닌가? 그러니까, 저쪽에서 지금껏 내게 보내준 정보가 모두 사실이고, 또한 저 녀석의 의도가 순수하다는 가정 하에... 그는 일단 한 번 더 전파를 끊어 단락을 마무리했다. 제가 이 이상으로 헛소리를 하기 전에... 그리고 곧바로 새로운 전파를 이어 보냈다.
"...아니면 너, 네가 진짜 도끼 살인마인 거야? 설마 내 비루한 짐을 노리고..."
...잠시만, 이것도 헛소리 아닌가? 조엘은 다시 전파를 껐다 켰다.
"...아니, 아니야. 미안해. 앞의 두 전파는 못 들은 걸로 해 줘. 나는, 음... 너만 괜찮다면, 나는 정말로 그러고 싶어. 식량 사정은 이쪽도 비슷해. 희망적으로 보자면 한 달하고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자면 한 달을 버틸까 말까한 정도."
어쩐지 무언가 저질렀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뒤이어 들었으므로, 그는 신경에서 널뛰는 편집증을 어떻게든 무시할 수 있었다. 관자놀이를 꾹꾹 지압하며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했다. 지금껏 수신한 전파를 통해 추론한 바에 의하면 체력 사정은 저쪽이 나보다 훨씬 나을 거다. 저쪽은 일주일씩이나 바깥에서 생존할 줄도 알고. 주변 탐색 역시 솔찬히 끝낸 상황인 듯싶고.
그에 비해 나는? 근방으로 나다닌 게 벌써 10년 전의 일. 10년간 벙커에서 어지간히 빨빨거리긴 했다지만... 고작 그쯤으로 저쪽과 체력이 대등하리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그렇잖아도 저쪽이 '내가 조금 더 이동해도 좋다'는 너그러운 제안을 해 준 참. 좋아, 나쁘지 않다. 이 기회를 활용하자. 이쪽 벙커는 ■■시를 기준으로 동쪽에 있고 저쪽 벙커는 서쪽에 있으니까. 그럼 보다 동쪽에 가까운 구에서 만나자고 할까...
고민을 끝낸 조엘은 책상 거의 끝으로 손을 뻗어 얇은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전국 안내 책자.' 이런 책자를 당최 왜 벙커에 두었는가 했더니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해 두었는가 보다. ■■시의 주요 관광지를 찾아 종잇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시, ■■시... 그 중에서도 동쪽에 가까운 관광지. 또, 지도에 표시되어 있을 만한 주요 건축물...
...아, 하나가 있다. 관광지는 아니지만.
"지도를 좀 뒤져 봤어. 그렇다면 말이야, 2주쯤 후에... ■■역에서 만나는 것 어때."
책자에 적힌 바로라면 기차역은 플랫폼이 크고, 내부에 기차며 도로가 있을 테니 알아보기 쉬울 거다. 역이라면 지도에 으레 표시되어 있기도 하고. 또, 먼저 도착한 사람은 소모적으로 상대를 마냥 기다리는 대신 식량을 찾아 볼 수도 있을 테고. 조엘은 머리를 굴리다가 슬쩍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일단은 2주 후를 만남 시간으로 잡고 최대 사흘까지 기다렸다가... 그때까지 상대가 오지 않으면 죽은 것으로 알고 제 갈 길 가기로 하자."
성심당<<< 아 웃다가 침나왔다 ㅠㅠㅠ 하지만 성심당은... 성심당은 점포가 너무 많아... 한 명은 본점으로 갔는데 다른 한 명은 부티끄로 가버리면 어떡해!! 나 같으면 차라리 국립중앙과학관이나 한밭수목원에서 만나자고 할 것 같아... (농담. 그냥구대전인의과몰입입니다.) 아 씁 나도 일단 그게 걱정돼서 적당히 개연성을 지어내봤는데 괜찮으려는지 모르겠다... 마음대로 카밀라 벙커 위치 날조해버렸네 미안해!!!!
그러면 대충 서로서로 교환한 정보, 교환하지 않은 정보는 뭐가 있을까... 교환한 정보: 이름, 나이, 평소 생활상, 남은 통조림 개수, 오늘 먹은 점심메뉴 교환하지 않은 정보: 그것빼고 다 정도일까?
카밀라는 그만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전혀 생각치 못한 답변이었다! 물론 굉장히 타당한 질문이었다. 이 세계의 멸망 원인은 비단 전염병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알기로, 감염으로 죽은 사람만큼이나 인간 같지 않은 인간때문에 죽은 사람도 많았다. 상체를 웅크리고 웃느라 잠깐 통신이 끊겼다.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다시 마이크에 손을 가져갔다.
"큼, 크흠... 웃어서 미안. 아냐, 타당한 질문인데. 일단 말해두자면, 날 죽여서 가져갈만한 괜찮은 물건을 갖고 있지도 않고... 혼자보단 둘이 같이 식량이든 뭐든 찾는 게 이득이지 않을까? 두 사람이면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질거야. 탐색 중에 밤이 되면 교대로 망을 볼 수 있다던가......"
카밀라는 옛 기억을 더듬었다. 각 사람마다 역할을 나눠갖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충실히 해내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이뤄가면, 어딘가 삶이 더 나아지는 것 같았던 감각들을. 전생같이 멀게만 느껴지는 기억들을 오랜만에 떠올리면서 그때를 그리워했다.
"같은 이유로, 딱히 살인마를 할 생각도 없어. 나는 계속 생존자들을 찾아다녔거든."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지만. 뒷말은 굳이 하지 않으며, 앞의 전파는 못 들은 걸로 해달라는 요청에도 성실히 답변한 카밀라는 크게 기지개를 켰다. 승낙해줘서 다행이네. 식량 상황은 비슷한가... 한 달 정도면, 다행히 이쪽보단 좀 더 오래버틸 수 있겠다, 같은 생각을 하며 그는 머리 속으로 자신의 지역을 벗어날 수 있는 루트들에 떠올렸다. 명백하게 경계심을 드러내던 조엘 쪽과는 다르게, 카밀라는 딱히 경계를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 이외의 생존자를 오랫동안 찾아다니기도 했었고... 그래, 그는 살아있는 자가 그리웠다. 오직 살아있는 자만이 줄 수 있는 온기 따위의 것들이. 처음 전파를 수신받았을 때 얼마나 반가워했던가.
카밀라는 조엘이 말한 기차역을 지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가 갖고 있는 지도는 군용으로, 지역과 지역을 잇는 기차역이나 공항 같은 시설들이 눈에 띄게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확인했어. 기차역이라 장소를 헷갈리진 않겠네... 좋아, 사흘까지. 도착 시간이 엇갈릴 수 있으니까, 먼저 도착한 사람은 표시를 남겨두는 게 어때?"
먼저 도착한 사람이 아무것도 못하고 기다리기만 하는 건 좀 그러니까. 카밀라는 자신이 조엘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는 그저 좀 더 무리해서라도 빨리 도착해서 그 근처에서 쓸만한 것들을 찾아다닐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 구대전인이었구나! 그치 한명은 본점으로 가고 한명은 신세계 백화점 쪽으로 가면... 좀 그렇지 택시나 버스도 못타는데;; 아니근데 성심당에서 만나자고 하면 당연히 본점에서 만나야하는거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대전여행1번해본사람) 역시 조엘주 천재천재. 기차역은 원래부터 전통적으로다가 만남의 장소였잖아(?) 위치 날조야 당연히 환영입니다!!!! 덕분에 머리 속에 위치 잡혔다 고마워!!!! 나는 걍 습 개빡센데...... 이거 가능...?<<이런 생각만 했어ㅋㅋㅋㅋㅋ
좋다좋다. 교환한 정보는 그정도면 될 거 같아! 가끔 카밀라가 탐험하고 돌아와서 이번 탐색에서도 생존자는 발견 못했다거나... 오늘 한 일 같은 거 말해주고... 남은 정보야 뭐 만나서 천천히 교환하면 되니까요^^7777
크아악 왜 벌써 12시냐... 너무너무 재밌는데...... 더... 더 잇고싶은데...ㅜㅠㅠㅜ 이제 자러가야할 거 같아. 조엘주 쫀밤쫀밤!!!!!!! 내일 봐!!!!!!!!!
"거, 대답하지 말래도... ...알아, 알아. 네가 생존자들을 계속 찾아다닌 것도-("4xxx일 차, 생존자 발견 0..."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의심해서 미안해. 나도 네게 강도질을 하거나... 너를 죽이는 일은 없을 거야. 한 번 믿어 봐."
밝은 웃음 소리를 들으니 공연히 좀 민망해졌다. 솔직히, 이쪽의 불신은 아직 지워지지 않은 반면-당신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것과는 별개로- 당신은 예나 지금이나 줄곧 이쪽을 경계하지 않았으리란 판단이 어렵지 않게 들어서... 가볍게 헛기침을 해 목을 비웠다. 이쪽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었다. 사람이 그립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역할 분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 이상의 시너지를 내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겠는가! ...마는.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게 돌아갈 수만 있었다면 내 벙커가 10년 전에 전멸하지도 않았겠지. 그러니까 내가 널 의심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으음.
조엘은 마음 속으로만 슬쩍 비겁한 자기합리화를 끝냈다. 미안! 아무 일 없었던 척 핀으로 꽂아둔 지도를 벽에서 떼어냈다. 그러더니 흐리게나마 잉크가 남은 펜으로 제 벙커에서부터 기차역까지의 경로를 긋기 시작했다. 다리는 무너졌을지 모르니 제외하고, 산길은 넘을 수 없을 테니 역시 제외하고... 그러면서도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좋아, 표시... 그럼, 다 먹은 통조림 캔 같은 걸 눈에 잘 띄는 바닥 돌에 괴어 두거나... 받침대가 남아있는 건축물이 있다면 그곳 받침대에 캔을 올려두거나. 좌우간 잘 보이는 곳에 사람의 흔적을 남겨 두는 걸로 하자. 괜찮아?"
14일에서 17일 내로 ■■역까지. 짐을 챙기고 이 벙커를 떠나는 시간을 포함한, 14일에서 17일. 조엘은 벙커와 역을 잇는 선을 마저 긋고 펜을 내려 두었다. 이제 사고는 식량의 소분과 짐가방의 계획으로 넘어갔다.
"더 상의해야 할 사항이 있나? 우리 식량 사정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으니까... 바삐 움직이는 편이 좋을 거야. 더 없다면 슬슬 통신을 끊고 짐을 싸자."
ㅎㅎ 이사간지는 꽤 됐지만... 한때 대전인이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카밀라주 말이 맞아 아니상식적으로 음식점 어디서 만나자고하면 당근 본점 얘기지!!!!ㅠㅠ 하지만 세상에 길치는 많고 그들은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까..(^^,, 그리고 그게 나임) 아~~ ㅠㅠ 이런 무근본날조라도 괜찮아?!?! 다행이다 고마워,,
아 갑자기 양심에 굉장히 찔리네 카밀라가 알려주는것: 먹으면안되는과일, 생존자수, 주변환경의지리 조엘이알려주는것: 오늘먹은점심, 오늘먹은저녁, 내일먹을아침... 그리고 셋 모두 말린옥수수에 비타민제다
그나저나 역 도착말인데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카밀라가 좀 더 빨리 도착할 것 같거든...(조엘이자식은핸디캡까지받아놓고도) 왜냐하면 그는 강하고, 심지어 좀 무리해서라도 먼저 도착하겠다고 결심을 했기 때문 카밀라주 생각은 어때?! 그냥 카밀라가 먼저 도착한다고 할까 아니면 뭔가... 주사위라도 굴려서 먼저도착하는사람 나중에도착하는사람 정해볼까?
카밀라는 아직 웃음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는 설령 조엘이 그를 공격한다고 해도 얌전히 당하고만 있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동안 주고 받았던 통신 속에서 공격성을 거의 못 느끼기도 했고(당신이 전해주던 식사메뉴들이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당신이 누군가를 공격할만큼 딱히 강할 것 같지도 않았다) 저렇게 경계하는 이에게는 오히려 자신이 위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확인했어. 흠... 이대로면 괜찮겠지. 혹시 몰라서 말해두는데, 해가 지면 이동하는 건 자제하고 야생 짐승들을 조심해. 유전자가 변형된 짐승들이라 그런가 사납더라고. (...) 그럼, ■■역에서 보자."
어쨌든 그는 당신과 살아 있는 채로 만났으면 했기에,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말해준 뒤 통신을 마무리했다. 할 일이 많았다. 지도를 보며 목적지까지 가장 적당하고 빠른 루트를 계획해야 했다. 그리고 식량 창고로 다시 내려가서 남은 것들을 모조리 가지고 와야 하고... 배낭도 되게 오랜만에 챙기는 기분이 드는군. 카밀라는 앞으로의 나날들에 대한 기대가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한번 짧게 웃고는, 식량 창고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답레와 함께 갱신!!!! 쫀오후!!!!! ㅋㅋㅋㅋㅋㅋㅋ짱웃겨 맞아 길치들도 있지...22222 핸드폰없으면 길 못찾아 나는...(가끔핸드폰있어도길을못찾는다) 원래 날조의 근본은 무근본!!!(?) 원래 뚝딱뚝딱 만들거가는거죠^^7777 나는 서술이 가끔 어렵다... 당신~체랑 단순 서술체 섞어 쓸 거 같은데... 봐주라......(미안합니다)
조엘 통신ㅋㅋㅋㅋ그런 사소한 일상이 중요한거라구~!!~!! (카밀라: 또 그거 먹어?oO(옥수수 좋아하나... 비타민은 꼬박꼬박 잘 챙겨먹네))
맞아맞아, 카밀라는 아무래도 바깥 생활이라던가 이동하는 거에 익숙할 거 같은데 조엘은...(잠깐눈물) 카밀라가 먼저 도착해서 주변 어슬렁어슬렁 거릴 거 같아ㅋㅋㅋㅋ그러다가 조엘이 만약에 야생 동물이랑 고군분투 하고 있는 걸 발견한다거나...?!! 그럴수도 있을 거 같고ㅋㅋㅋ 물론 그 반대도 괜찮아!!!! 조엘이 먼저 도착하고 카밀라는 사냥하느라 좀 늦는다거나...? 그리고 그걸 조엘이 도와주는거지!!!!(입장만 반대고 상황이 비슷하다... 상상력의한계)
와~~~ 안녕안녕^^7777 쫀오후!!!!!!! 헐...아냐미안해할필요없어 나도 이미 당신~서술체 왔다리갔다리하고 있지 않나?! 역극 너무 잘 주고 계시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요... 굽실굽실
ㅋㅋㅋㅋㅋㅋㅋㅠㅠ 카밀라랑만나면 야..너도비타민먹어.. 하고 종합비타민 탈탈 털어줄거야 ..(비타민광인ㅎ;) 영양소는 중요해잉
씁 그르게 나도 고민을 해봤는데
일단은 내가 답레 적을때 '1n일 후,' 같은 묘사를 넣어서 그대로 이어가(ex. 카밀라주가 제안해준대로... [15일 후, 조엘은 기차역에 도착햇다.. 근데 그곳에서 고라니가 쉭쉭대고잇어서 곤란해짐!! 야 나 들어가야해!! <<그때 카밀라가나타났다.] 라고 한다든가)... 그렇게 둘이 야생동물 물리치고 만나는 대목에서 첫상황레스 마무리하고, 두번째 상황레스는 기차역~기차 탐색에서부터 이어가는 것 어때? 따로 생각해둔거 있으면 말해줘!!!!
그리고 15일 후. 약속했던 일자에서 만 하루를 넘겼을 즈음의 한낮. 조엘은 꽤 조급해졌다. 하루 늦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앞서 얘기해 두었던 일정 내에 도착했는데. 도착하기는 했는데...
...대체 저놈은 뭐냐?
조엘과 약 20m 정도의 거리를 두고선, 웬 고라니가 역 입구를 지박령처럼 지키고 있었다. 그것도 성이 잔뜩 난 채로!
고라니는 초식동물이다. 자명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동물도감 같은 것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2050년대에서도 말이다-. 그러나 그 뭉툭한 앞니를 드러내며 주둥이에서는 침을 뚝뚝 흘려대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그 누구라도 고라니=초식동물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잊어버릴 것이다. 조엘은 잭나이프를 길다란 나무 막대에 엮어 만든 간이 창을 손에 붙들고선 고라니를 꼬라보았다.
어쩐지 저번 이주 동안 운이 억세게 좋았더라는 생각을 했다. 그간 야생동물과 마주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네들과의 대치 상황은 용케도 피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뭐, 위기 상황이 가끔 닥치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나무 위로 올라가든가, 먹이로 유인하든가. 가끔은 죽어라 달려서 상황을 회피할 수 있었는데.
그런데, 지금 상황은?
올라갈 나무? 없다. 숨을 구조물? 없다. 먹이로 유인? 사방에 널린 게 풀인데 쟤는 그쪽엔 관심도 없는 듯. 다른 길로 돌아 진입하기 위해 한 발자국 물러섰더니 고라니의 콧김이 거세졌다. 한 발자국 왼쪽으로 움직였더니 뒷발을 구르기 시작했고, 다시 한 발자국 물러섰더니 금방이라도 돌진할 것처럼 저를 노려보기에...
...너 초식동물 아니지, 이 X끼야!
진짜 실화냐. 약속 장소까지 다 와서는 고라니한테 들이받히고 싶진 않은데. 조엘과 고라니의 숨 막히는 대치가 이어진다...
마지막 통신 이후 14일로 넘어가는 아침, 카밀라는 약속했던 기차역에 도착했다. 처음 일주일은 이전에 파악해둔 익숙하고 안전한 길로 다녀서 체력 소모와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고 남은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초행길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보이는 기찻길을 기준으로 움직였고 식량이 별로 남지 않아 불필요한 싸움을 피해다녔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는 무겁지만 이제는 한 몸같이 느껴지는 배낭을 아무렇게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녹음이 우거진 기차역은 사람이 만들었다기보단 자연의 일부분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카밀라는 다시 배낭을 들쳐메고 천천히 걸어다니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멸망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의 기준이었을 것이 분명한, 그러나 지금은 그 무엇도 아닌 고장난 시계탑 앞에 멈추었다. 이 시계탑이라면 확인하기 좋지 않을까? 카밀라는 주변의 돌멩이를 주워 시계탑 밑에다가 작은 돌탑을 쌓았다. 시계탑에 비하자면 너무 작아보여서 잠깐 고민하다가 돌멩이를 더 주워와서 CM 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이정도면 대충 알아볼 수 있겠지. 그는 배낭 옆에 털썩 주저앉고 몇개 남지 않은 육포를 하나 꺼내 질겅질겅 씹었다. . . . 잠깐 눈을 붙여 충분히 휴식을 취한 카밀라는 자신이 남겼던 흔적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배낭에서 물과 다시 육포 하나, 그리고 붕대를 챙기고는 단검을 집었다. 근처를 잠깐 돌아보고 올거니까 더 무거운 짐은 필요 없겠지. 하루정도 돌아다녀볼까, 하고 대강의 탐험 계획을 세운 후 기차역 근방의 지역을 둘러보러 출발한 게 14일 오후...
그리고 15일 낮, 기차역으로 돌아온 카밀라는 역 입구에서 대치 중인 고라니와 처음 보는 낯선 여자를 발견했다.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고 칼을 고쳐 쥔 그는 달려가기 직전인 고라니의 상태를 파악, 더 생각할 것 없이 튀어나가 돌진하는 고라니에게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어깨를 앞세운 몸통박치기는 고라니가 나가떨어지게 할 정도로 충분한 힘이었고, 카밀라는 짐승과 함께 뒹굴다가 그것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재빨리 일어나 고라니의 목에 칼을 찔러넣었다. 정확한 부위에 치명타가 들어간 고라니는 나가떨어진 충격도 수습하지 못하고 죽었다. 그것이 완전히 죽었음을 확인한 카밀라는 다행히 제쪽으로 피가 많이 튀지 않았다는 것까지 확인하고 단검을 갈무리했다. 그리고 낯선 생존자를 향해 돌아섰다.
"고라니 고기는 냄새가 많이 나서 먹기 힘들어."
그는 씨익, 웃으며 방금 전까지 고라니와 대치하던 여자를 향해 말했다. 높은 확률로, 조엘... 이겠지? 피가 많이 튀지 않았지만 단검을 쥔 손은 어쩔 수 없이 피투성이었다. 원래라면 악수를 건네며 자기소개를 해야 했을 테지만... 카밀라는 피투성이가 된 손을 숨기며 말을 이었다.
"카밀라야. 조엘, 맞지?"
처음 보는 생존자이지만... 이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했었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동안 한번도 발견하지 못했던 생존자가 하필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던 이가 아닐 확률은 낮다. 만약에 조엘이 아닌 다른 낮선 생존자라고 해도, 생존자를 찾아다니던 그에게는 손해가 아니었다. 카밀라는 눈 앞의 여자를 자기도 모르게 훑어보았다. 여자. 검은 머리, 말랐고, 안경을 썼네, 같은 소소한 첫인상을 되새기면서.
아니ㅋㅋㅋㅋㅋ둘이 어색한 거 왤케 웃기지ㅋㅋㅋㅋㅋ어색한 게 당연하겠지만...(첫인상도 피투성이라 망했다) 괜찮아 조엘!!! 쫄지마!!! 힘을 내!!!!!! 아 그리고 미리 말해둘게... 내일은 내가 일이 있어서 어장에 거의 못온다ㅠㅠㅠ... 내일은 갱신만 해둘게... 미리 말해둠ㅠㅠㅜㅜㅠ1!!!! 물론 지금은 달릴 수 있읍니다^^77777
고라니가 저를 들이받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 되자, 조엘은 무모한 것으로나마 빠르게 계획을 수립했다. 일단 고라니가 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하면 즉각 대각선으로 뛰자. 고라니를 따돌리고 가능한 빨리 역 안으로 진입하는 수밖엔. 적어도 역 안에는 쓸 만한 구조물이 남아 있을 테니까, 이런 평지에서 대치하는 것보단 훨씬 나을 거다. ...좋아.
그리 마음을 다졌다. 셋 둘 하나에 튀는 거다! 셋, 두울...
"하나-"
죽어라 튀려던 그 순간, 고라니의 정면으로 무언가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뭐야! 창을 잡은 손마디에 반사적으로 힘이 실렸다. 그 '무언가'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조엘은 한 박자 느리게 깨달았다. 사람이 고라니와 한 데 엉켜 뒹굴고 있었다. 위험하다! 그러나 그가 황급히 그리로 달려가기도 전 '사람'은 고라니의 목에 나이프를 찔러 넣었고,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 고라니의 몸이 축 늘어졌다. 의심할 여지 없는 즉사다.
몸에 긴장이 풀렸다.
...이 사람이 방금 뭐라고 했지? 뭐가 뭐 때문에 먹기 힘들다고? 고라니? 냄새?
"어, 그래... 핏줄이 죄 터져서 핏물 빼기만도 힘들겠는데..."
조엘은 당신을 올려다 본다. 몸에 흉터가 많고. 체격이 다부지고. 입고 있는 건, 군복인가? 군인이라는 얘기는 안 했잖아.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 반장갑 낀 손으로 코를 문질렀다. 눈을 두어 번 세게 깜빡였다.
피비린내가 옅어지자 정신이 돌아온다.
그는 아무 물음도 내지 않고 뒤로 감춘 당신의 손을 보았다.
"...조엘, 맞아. 먼저 와 있었구나."
곧 머리를 가볍게 숙여 보였다.
"구해줘서 고마워."
......
"...만나서 정말 반가운데, 일단 이것부터 치우고 얘기하자. 고기 냄새 맡고 달려오는 야생동물은 하나로 족해..."
적고보니까 연출상 이걸 막레로 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고라니 묻음~모닥불에서 어색하게 불침번 정해놓고 쉼 은 역극으로 하기엔 좀... 루즈하지 않나? 그냥 썰로 푸는게... ...아닌가?! 그냥 역극으로 풀고싶다면 편하게 말해줘... 일단 조엘이라면 막줄에서 나이프 집어넣고 삽들고 땅파기 시작함
아냐!!! 나도 완전괜찮아 카밀라주는 역극의 신이고, 내게 아주 좋은 역극을 주고 있다.. ㅠㅠㅠㅠㅠ 아어색해 카밀라!!!!! 견뎌주라 이걸 견뎌야 너희는 망한 세상을 영원히 떠도는 여자두명이될수잇어.. (미안) 아~~~~~ ㅇㅋㅇㅋㅇㅋ 에고 신경써줘서 고마워 일 다 보고 천천히 와~!~!~!!!! 난 그동안... 뭔가해볼게뭔가를... 하여튼 생산적인 일을... (조엘설정정리.조엘슬리퍼로두들겨서사람만들어놓기.등등.)
좋아좋아 그럼 첫 상황은 이걸로 마무리~!!~!!! 응응 그정도는 썰로 푸는 게 나을 거 같아!!!! 그럼 카밀라라면 조엘 옆에서 땅파는 거 도와줌ㅋㅋㅋㅋ
다행이다ㅎㅎㅎㅎㅋㅋㅌㅌㅋㅌ 헐맞아 이걸 견뎌야 해 카밀라 조엘!!!!!! 그래야 망한 세상에서 영원히 떠도는 여자 두명 할 수 있어!!!!!!ㅋㅋㅋㅋㅋ그럼 다음 상황은 어떤 걸로 해야 할까?? 생각해보니까 둘 다 식량이 얼마 안남은 상황이고... 일단 기차역을 떠나서 다음 목적지를 정해야 밥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사냥을 하기엔 무리일테니까... 아근데 이걸 모닥불 피워놓고 어색어색한 분위기에서 같이 다음 계획 세워야하는건가??? 카밀라 조엘 화이팅.,,.. 일단 카밀라가 주변 돌아다닌 건 별로 큰 성과가 없었을 거 같아... 기차역 주변 식당들도 뭐 다 망했고 식당이야말로 장기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식량은 없을테니까... 그나마 장기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식량들은... 흠 통조림 공장 같은 곳...?(상상력이 빈약하다) 요새 기차역 주변에 뭐있더라... 기차역이면 좀 번화가였을테니까 원래라면 버스로 이동하는 거리의... 걸어서 하루정도 거리에 마트 같은 거 있었다고 할까,,,,,,...... 마트면 창고 같은 것도 있을테니까...? 고민이네 혹시 생각해둔 거 있어?
ㅠㅠㅠ이해해줘서 고마워!!!!! 아니ㅋㅋㅋㅋㅋ조엘 설정 정리라면 환영이야. 대신 나한테도 알려줘......(바짓가랑이붙들기)
좋아!!~~ 그럼 첫 레스는 적당히 마무리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별... 별수없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땅파고 고라니 묻고 모닥불 피워서 통조림 데워 먹고 불침번 서는거지... 정말 별수없다... 빨리 친해져야돼...
조엘은 한참 어색하게 땅만 파다가 ...근데, 군인이야? 그런 말 없었잖아. <정도만 툭 물어볼듯;
음~~~...... 아니면 기차역 내부를? 뒤져보는 건 어떨까? 카밀라가 기차역 주변은 미리 탐색해준 것 같고~~... 기차역 내부에는 자판기 캔음료도 있고 매점도 있으니까 매점 창고에 저장식품도 좀 있지 않을까... 기차역에서 컵라면먹는 감성으로다가(시대는 안 맞지만...) 일단 기차역에 있으면 넌 어디로 가고 싶냐<는 물음을 주고받기가 좀 수월할듯
ㅠㅠ 헐... 아직 한 것도 아니고 할 예정인 것이지마는.. 하게 된다면 연락드리겠읍니다 쓰앵님,,^^77 카밀라도 설정정리되면 긴히 연락바랍니다,,,^^77777777777
아 군인은 아닌 거야? ...생긴 건 완전 군인같은데... <진짜암생각없이 이랬다가 퍼뜩 정신돌아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함;;
ㅋㅋㅋ 그러니까 이제 모닥불로 불멍때리면서 >>40 같은 얘기가 시작되는거겠지,,, (조엘이 쏘아올린 상당히 큰 도끼살인마드립) 그래도 양심은 있으니까 본인이 불침번은 먼저+오래 서겠다고 할 거야... 난신경쇠약이라원래잘못잔다. 힘센사람이많이자야부대(...)의생존확률이올라간다. 고마우니까많이자라. etcetc
기차역 내부탐사..괜찮은것같아...?! 그럼 일단 내부탐사 한 다음에 번화가로 나가서 카밀라주가 말한 마트나 그런걸 털어보자!!! 번화가면 좀 더 할 수 있는 게 많을 거야 대형기차역으로 설정해둬야 얘기 진행하기가 수월할듯? 그러면 작게나마 비상약국도 있을테고... 카밀라주 말마따나 기차도 있을거고!! 기차 의자에 앉아보면서 야 옛날사람들은 편하게 살았다...같은 얘기도 하고(ㅎㅎ;) 아유 같이다녀야지요 따로다니면 설정상으로도 위험할거고 연출상으로도 쉽지않아질것
응응 그게 좋을 것 같아~~~ 어색하게 모닥불 피워놓고 한숨 잔 후에 식량 재고 확인(아마도 둘이 같이 먹는다는 가정 하에 2주분쯤 남았을듯함)+ 같이 기차역을 조사하기로 했다! <는 시점에서부터 두 번째 상황 시작하는 것으로! 목표같은 건 기차역 탐사하면서 역극으로 슬슬 정한다고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좋지!!! 그러면은 1= 카밀라주가 선레써줌 2= 내가 선레씀 으로 하자~~~
조엘은 숨 아래로 씨근거리며 장대를 휘둘러 자잘한 잔해들을 치워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잔해 속 흙먼지가 매캐했다.
"이 근방엔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지? 젠장, 그럼 역 내에는 뭐라도 남아 있어야 할 텐데..."
당신에게 말을 붙이듯, 혹은 혼잣말을 하듯. 매캐함 속에서도 그는 무언가를 계속 브리핑했다.
저 녀석-그러니까, 카밀라. 쉽게 익숙해지지 않네- 말에 의하면, 도보로 하루 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내에는 쓸만한 자원이 남아있지 않은 모양인데. 좋지 않아. 조엘은 생각했다. 카밀라가 가진 식량은 출발하기 전을 기준으로 2~3주분쯤이라고 했으니 지금쯤엔 거의 바닥나 있을 테고. 내 남은 식량도 잘 쳐 줘야 2주분 정도야. 이걸 둘이 나눠 먹으면 1주일.
정말로, 그들에게는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아까 인포메이션 안내판을 봤어. 안내판에 따르면 1층에 매점이랑 작은 약국이 둘 다 있더라, 운이 좋았지. 고층은 순 식당가며 푸드코트라 볼 게 없을 거야. ...뭐, 다른 게 있었더라도 진작 무너졌겠지만."
늘어진 거미줄을 장대로 다시 한 번 걷어냈다.
"우리한테 당장 급한 건 식수나 식량, 의약품인 것 같다. 너도 응급 키트 외에는 따로 가진 약이 없는 것 같고, 나도 거즈 몇 장이랑 반쯤 남은 소독약... 항생제. 그 외에는 딱히 가진 게 없으니까. 식량은 말할 것도 없고. ...네 생각은 어때? 따로 필요한 것 있어?"
군홧발과 워커가 나란히 바닥을 즈려밟길 한참, 조엘은 문득 어떤 잔해 앞에서 멈추어 섰다. 반파된 십자 모양 LED가 바닥에 늘어져 있는 곳. 약국이다. 먼지가 끼고 서랍은 무너져 상태는 영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앞서 걷기 시작한 조엘의 뒤를 따르며 카밀라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언제 사람의 손길이 닿았는지 짐작도 안되는 풍경이었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올라오는 흙먼지에 그는 잠시 숨을 참아야 했다. 기차역 주변은 특정할 만한 무언가는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식당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다 허물어진 벽 너머에는 먼지들만이 남아있을 터였다.
혼잣말처럼 들리는 당신의 목소리가 생경하다. 대화는 전파 통신으로도 해봤지만, 바로 옆에서 실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이것저것 말을 주고 받은 지도 거의 하루가 되어가는데, 그는 사실 아직까지도 조금 어색했다.
"일단 식량이 가장 먼저 필요하긴 해. 식수야, 뭐... 기차역이었으니까, 어딘가 상수도도 존재하지 않을까? 그걸 쓸 수 있느냐 없느냐는... 찾아봐야 알 수 있겠지만."
자신이 가진 식량은 고작 며칠 분밖에 남지 않았다. 사냥하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겠는걸. 쓸만한 도구들도 있으려나? 카밀라는 잔해에 뒤덮인 약국에서 진입을 방해하는 커다란 돌 같은 것을 밀어내며 안으로 들어섰다. 먼지가 날리는 허공을 손으로 휘젓고 눈을 가늘게 떴다. 생명체의 움직임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안에 짐승 같은 건 없나보군.
"나는 이쪽을 찾아볼게."
카밀라는 망설임없이 터벅터벅 걸어가 카운터같아보이는 책상을 넘어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먼지투성이와 이름 모를 이끼들을 대충 손으로 치워버리고는 첫 번째 서랍을 뒤적거렸다. .dice 1 100. = 59
"'남아 있을까?' 가 아니라, 남아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린 굶어 죽는 수밖에 없어."
농담 반, 진담 반쯤 되는 대꾸였다. ...진담의 비율이 조금 더 높았는지도 모르겠다. 기차역마저 털려버린 도시라면 번화가며 주택가라고 털리지 않았을 리 없으니까. 이곳에는 무언가 남아 있어야만 했다. 적어도 조엘은 그리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한들 허망하게 죽어버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때가 급해지면 목숨 걸고 사냥이라도 해야지... 생각이 당신과 다시 한 번 겹쳤다. 역시 조엘로서는 알 수 없을 일이었다. 그나저나 사냥. 사냥이라?
"...여차하면 어제 그 고라니라도 다시 파내 볼까? 누린내야 나겠지만, 굶어 죽는 것보다는 누린내 나는 육포나마 먹는 게 훨씬 낫겠는데..."
그러나 곧바로 이어서,
"...아, 아니다. 날이 더운데 이미 상했겠지. 너무 성급하게 파묻어 버렸네... 그래 상수도, 상수도라도 멀쩡하면 좀 낫겠지. 하다못해 자판기라도 한 대쯤 남아 있으면. 인간적으로 과자 몇 개는 건지게 해 주자고."
자문자답. 여전히 혼잣말인지 건네는 말인지 모를 것을 중얼거리는 중. 이쪽은 당신을 제 마음 속의 목소리 정도로 생각하는지 외려 당신에 대해 크게 의식하고 있지 않은 듯했다. 전파로 쓸데없는 정보-제 아침 식사,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따위-를 흘려 보내던 버릇이 아직 남아 있기라도 한 건지...
...그러다 서랍이 열리는 소리에 불현듯 정신을 되찾는 것이다. 그렇네. 나, 지금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네. 그것도 10년 만에.
"...어, ...힘내?"
당신이 안을 맡고 있으니 조엘은 자연스럽게 바깥의 반쯤 무너진 곳을 향했다. 맨 왼쪽 서랍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장 윗쪽 서랍을 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쪽도 대차게 실패~!! 씁 좋아좋아 30% 정도로는 잡아야 뭔가 건질 수 있겠다!!ㅎㅎ;; 일단 30%로 하고, 약국에서 다이스 몇 번 굴려보면서 앞으로(마트... 기차 내부에서... 등등)는 조사 확률 몇 퍼센트쯤으로 할지 정해보는 거 어때?! 진짜 너무 안 나오면 40%쯤까지는 올려야할지도...
ㅎㅎㅎㅎㅎ; 아잇참 부끄럽구만 고마워요 카밀라주~!!! 좋아 그럼 원래 벙커에서는 로퍼를 신고 있었다가 나오면서 워커로 갈아신었다는 설정인거야...^^ 천재를 옆에 두니 아주 좋구만!!!!!
아유 청년 현생을 우선으로 챙기시오,,, 무리하지 마시오!!! 일정 끝내고도 피곤하면 무리해서 답레 이어줄 필요 없소~!!!!! 일 이것저것 다 잘 풀리길 바랄게 카밀라주도 쫀밤!! 쫀내일 보내!! ^^7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