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라 말을 할래도 뺨 쿡쿡 누르는 손가락에 턱 막혀 내어 놓기 힘들었다. 거기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옛 말도 있고, 해서... 제법 멀쩡하게 깡패들 쫓아 보내길래 술 좀 깬 줄 알았더니 막상 그건 또 아닌 모양새다. 키득거림에 옅은 한숨으로 답했다. 미간에 작은 금, 흩어지는 입김 보는 체 하며 잽싸게 머리를 굴린다. 도통.. 논리적인 설득이 통할 것 같지가 않은 상태다. 차라리 큰 길가까지 같이 나가서, 사람 혼잡한 길거리까지 간 뒤에 일행 놓친 척 유유히 빠질까. 그것도 아니면 화장실에라도 들르는 척 세워 놓고 가게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길도-
"-뭐, 뭇, 당신 지금 뭐 하는-"
발이 둥실 뜬다. 반사적으로 버둥거리느라 무게중심 잃었으나 넘어지는 일은 없었다. 인간은 웬만해선 느낄 수 없는 기묘한 감각이리라. 생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 건가? 아무리 술에 꼴았기로서니 사람을 두고 산책시키는 강아지 번쩍 들어 데려가는 감각으로?
"아니, 그 집 말고, 잠깐! 이거 놓으세요! 이런,"
...젠장! 그럼에도 여전히 해사한 미소에 심한 말 쏟아부을 수 없어 이를 악 문다. 단어는 막았어도 소리를 튀어나와 으르렁거림 비슷한 것이 되었다.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진 몰라도 혹시나 영향 줄 수 있을까 싶어서 몸부림 쳐 본다. 삼십 초? 일 분? 가쁜 숨 뱉는 것만 공중에 퍼져나가는 와중에 찌릿, 하고 갈비뼈에 통증이 와 그만두었다. 반쯤 누운 자세 그대로 몸에 힘을 뺐다. 거꾸로 된 시야가 어지럽다. 아, 오늘 진짜,
...되는 일, 없네....
큰 한숨 탁, 뿜어져 나온다. 뭉실뭉실. 사람 속도 모르고 여전히 해맑은 옆얼굴 바라본다.
423 자캐는_자신의_이름을_어떻게_생각하는가 - 갖출 해 晐 재운있을, 많이있을 운 賱 지독히도 이름값 못 하는 인생이다... 라고 생각하고있을 것 같구요🤔🤔🤔.. 누가 지어줬는진 모르겠지만 자리 까시면 안 되겠는데요. 요런 감상도 함께...?
64 자캐가_카페에_가면_차_vs_커피_vs_스무디_vs_우유 - 어쩐지 생긴 걸로만 봐서는 에스프레소 원샷도 때릴 것 같고 원두 사다가 갈아서 내려마시고 이럴 것 같다는 느낌이 있는데ㅋㅋㅋㅋㅋㅋ... 흠.. 사실 커피보다는 차를 더 좋아할 것 같긴 해요! 그렇다고 본격적인 건 아니겠구 그냥 마트에서 티백으로 파는 녹차나 홍차 꽃차 이런 거. 본격적으로 빠져들라면은 돈도 돈대로 들기도 하고ㅋㅋ.. (사실 지금은 이게 크지 않을깝쇼?🤔) 잠들기 전에 따끈한 꽃차 나눠마시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해운류화ㅋㅋ 맛잇다. (??)
87 자캐는_매운_음식을_잘_먹는다_vs_못_먹는다 - 못 먹는 건 아닌데 나중에 위장 아파서 굳이 안 찾아 먹는 타입. 소화기관이 그렇게 튼튼할 것 같진 않아요 <:3 이거 갠적으로 류화는 매운거 잘 먹는지 못 먹는지 궁금합니다🥺 전 어느 쪽이든 분명 좋을테지만요 케헤헥,
사실 해운이 얼굴에 철판 깔고 일찌감치 도망갔다면 잡힐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류화는 지금 취했고, 슬슬 졸려오는 마당에 도망간 사람 한 명 찾자고 근방을 이 잡듯 뒤질 위인도 못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해운은 최소한의 예의를 아는 사람이었고 그 결과 류화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과연 오늘을 훗날 어땠다고 기억할지, 참으로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에엥- 너어 얌전히 있으랬잖아~!"
어찌됐건 해운을 들어올린 류화는 곧장 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버둥거리는 해운 때문에 그러지 못 했다. 금방 가니까 얌전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냐며 저걸 잡아- 말아- 하는 눈으로 빤히 쳐다본다. 그래도 버둥거림이 오래가지 않고 멈추자, 류화는 그래야지!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멈췄어도 또 움직일까봐 그러는지 바로 움직이진 않다가, 이거 납치라는 말에 히-죽 웃었다. 히-죽.
"그으럼 너 당장 삼천 토해낼 수 있어어?"
지멋대로 내줘놓고 그걸 빌미로 삼다니! 이 얼마나 악독한! 어쩌면 비올라의 악명은 이런 점에서 나온 것이지 않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류화는 해운과 눈높이를 맞추듯 살짝 떠올랐다. 그리고 한 손을 춉, 하게 세워서 들어올리더니,
"또 막 움직이면 귀찮으니까- 얍!"
하고 퍽, 하는 소리가 함께 해운의 뒷목에 충격이 가해진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뒷목치기로 기절시키기가 현실에서도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까, 류화는 해운을 기절시켰다 이 말이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깔끔하게. 어쩌면 완벽한 기절이 아니라 정신이 혼미한 그런 상태일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히히 집에 가야지~"
늘어진 해운을 풍선 마냥 든 류화의 귀갓길이 시작되었다. 술김이어도 이 꼴로 대로에 나가면 안 된다는 걸 나름 알았는지, 골목 뒤로 돌아가 퐁당퐁당 뛰듯이 걸어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늦은 시간이래도 바깥이라면 사람은 있는 법이었고, '사계의 비올라가 왠 남자를 풍선마냥 들고 간다'라는 사진이 SNS에 올라 무수한 RT를 받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그러던지 말던지- 류화는 흥얼거리며 집에 돌아와 해운을 제 침대에 던졌, 아니 눕혔다. 그리고 익숙한 듯 신발을 벗겨 현관으로 던져놓고, 구급상자를 가져와 소독약이며 연고며 밴드며 해운의 얼굴에 발라주고 갈비뼈도 훌렁(!) 까서 파스 한 장 붙여주더니, 거기까지가 의식의 한계였는지 해운의 옆에 풀석 드러누웠다.
"으에에... 졸려......"
능력으로 어찌어찌 밀어낸 구급상자가 방바닥 어딘가로 내려지는 것을 끝으로 류화는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줄은 꿈에도 모른 채.
>>80 오 이름 의미 좋다 근데 해운이랑은 영...은 아니지 않을까 해운아 너 이제부턴 인생 필지도 모르는데(?) >>누가 지어줬는진 모르겠지만 자리 까시면 안 되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이제부터일거야 해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해운이 커피보다 차 좋아하는 거 진짜 의외다 얼죽아 관상이었는데(실패한적폐) 근데 잘 어울리긴 하네...? 나중에 돈에 여유 좀 생겨서 이름 있는 차도 마셔보고 하는 거 보고싶다 류화가 몰래 다도세트 같은거 갖다놓으면 쓰려나? 자기 전 같이 차 한잔이라 류화는 몰래 술 타려다 걸려서 잔소리 들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류화 : 아 딱 한 잔만! 아! (땡깡)
아 해운이는 매운거 잘 먹는구나! 류화는 기껏해야 보통 라면 정도? 킹뚜껑 같은건 먹는데 불볶은 못 먹는 애매한 정도? 그리고 매운 맛은 술맛을 헤쳐서 안 좋아한대 (이유가 글러먹었다) 의외로 담백슴슴한 맛, 고소한 맛, 이런거 좋아함
!!!!!!! !!!!!!!!!~~~!!!!!!!!!!!(주먹울음) 따신 집에 들여주는것만 해도 고마운데 침대에도 눕히고 치료까지해줫어 이여자 진짜 최고로상냥한여자야 거의 마더테레사야!!!!!!!!!
다도세트ㅋㅋㅋㅋㅋㅋㅋ사실 전통 다기같은 건 잘 안 쓸 것 같긴 한데(이유 / 🩷 : 설거진 제가 하잖아요.&다도예절 배운 적 없음)(??) 그래두 갖다놓으면 한번쯤은 써 보지 않을까... <:3 좋은 다과세트같은 게 들어오면 류화도 한 잔 내려주구요 차를 마셔두 전기포트에 물 팔팔팔 끓여서 대충 우려먹기만 하는 타입일 거 같아용🥺ㅋㅋ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헤이 걸!!!!!!! 술을일케조아해서 어떡해!!!!!!!!! 하지만 차에다가까지 술을타면안디야!!!!!(갈!!!!) 글고보면 류화... 주량이... 어케 되나요? 아무래두 약한 편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마는🤔 알고싶은 이유는 다른 건 없고 그냥 둘이 술 마시다 류화 앛에서 먼저 꼴아버리는 연해운을 보고싶어서 그럽니다.(글러먹엇다.)
해운이도 기깔나게 잘 먹음. 이라기보단 그냥 평균보다 쪼끔 위..(마라탕 2-3단계정도?🙄)일 것 같긴 한디요 그것보다 매운거 싫어하는 이유가 >>술맛 해쳐서<< 라니 이게.... 진정한 주당의 자세....?😳 담백한... 맛.. 슴슴하고 고소한..... 맛.... 쥔님 밥차려드릴 때 참고할 것....(????)
치료라고 해도 마데카솔에 밴드 붙여준게 다인걸 ㅋㅋㅋㅋㅋ 지한테 하는거랑 똑같이 해벌임^^ (구급상자가 바로 튀어나온 이유) 오히려 갈비뼈에 파스 붙인거보고 기피요소+1 된건 아닌가 싶고 호호호 아 물론 좋습니다 그런취급(?)
사실 류화도 예절이니 그런거 잘 몰라 걍 해운이가 평소에 차 많이 마시는거 보고 지나가는 길에 흠? 하고 덥석 사올 가능성이 매우 높음 대충 써주기만 해도 소파에 디비누워있다가 흐뭇해할 류화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류화 주량은~~ 정확하게 정하진 않았는데 앉은 자리에서 위스키 한병은 맘만 먹으면 꿀꺽 할듯? 소주 같은건 물처럼 마실거 같고~ 근데 짧고 굵게 마시는게 아니라 길게 많이 마시는 타입! 안주는 최소치로! 같이 술마시다 먼저 훅가는 해운이 존버합니다 히히히 목ㅈ 아니 리본이 어딧더라 (이쪽도 만만치 않다)
납치라는 말을 들어도 여전히 동요치 않는 얼굴이다. 다만 히죽 웃을 뿐이다. 사실은 딱히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하지도 않았다마는. 히-죽. 흔들리는 시야 눈동자에 들어찬. 냅다 이런 일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결의 웃음인데도. 둥실거리는 움직임 맞추어 떠오르는 나타난 시시한 감상. 그러나 곧 뒤바뀌었다. 류화의 이어진 말 때문이다. 차마 그렇다 긍정할 수 없어 끙 앓는 소리와 함께 고갤 돌린다.
이건.. 협박일까? 대신 갚아 준 삼천을 내 놓지 않으면 풀어주지 않겠다는, 그런 종류의?
납치범이 몸값을 납치 당사자에게 뜯어먹는려는 경우는 듣도보도 못 한 것 같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이대로라면 상대만 바뀔 뿐이지, 빚 지고 있다는 상황 자체는 별다를 것이 없다. 어쩌면 이전보다 더 위험하다. 이 여자는 능력자고,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거리낌없이 나설 정도라면 업체 소속일 확률도 높다. 그렇다는 건, 무엇 하나 잘못 걸렸다가는, 조직이, 그리고 내 자금줄이-
- ...얍!
?
생각에 몰두하느라 여자의 행동에 차마 신경쓰지 못 한 것이 화근이다. 둔탁한 충격과 함께 눈 앞이 반짝이나 싶더니,
아, 이런,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 한ㅡ
.... ..
"ㅡ헉."
눈을 뜬다. 웬 일인지, 누워 있는 곳은 차갑고 딱딱한 바닥 따위가 아니라..... 침대다. 그것도 제법 푹신하니 좋은 침대다. 급하게 몸을 일으키면 갈비뼈에서 찌릿 통증이 인다. 신음 윽 뱉으며 몸 움츠려 더듬어 보면, ...옷자락 들춰 본다. 파스다. 얼굴에도 위화감 느껴진다. 손 끝으로 만지면 살갗 대신 미끄러운 비닐 감촉만이 있다. 밴드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몽롱한 머릿 속 필사적으로 헤쳐 본다. 희미하게 모습 드러내기 시작하는 기억의 파편 몇 개, 잠깐. 흐린 시야 찌푸려 주위를 둘러 본다. 뭉개진 시야로 봐도 센티넬 관련 업체나 아지트같은 풍경은 아니다. 일반.. 가정집이다. 다만,
.....꽤 지저분하단 수식어가 붙는.
눈 뜨자마자 처음 보는 광경이 꼭 이래야만 했을까? 스멀스멀 퍼지는 불편함을 애써 무시하고는 앉은 자리 옆으로 시선을 돌려 안경을 찾으려 하는데, 이럴 수가. 시선이 어느 한 군데 딱 꽂혔다. 비록 눈 앞은 흐릿하나 명확히 감이 말하고 있다. 어제 그 능력자라고. 그리고 자신이 여기에 있는 것도 분명.... 이 여자 때문이라고. 상황 파악이 되자 심장이 쾅쾅 뛰었다. 한 손으로 세수하듯 온 얼굴을 쓸어내렸다. 한숨, 그러나 깨울 정도로 크지는 않은 소리의.
도망치자.
별 탈 없이 지금과 같은 삶을 영위하고 싶다면 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의 방법이다. 얼른 이 집을 나서서 최대한 빨리 도망쳐야 한다. 가능하면 이 여자를 마주치기 힘들 만 한 곳으로. 최대한 침대를 흔들지 않고 내려오기 위해 진땀을 뺐다(그냥 두고 가기엔 조금 민망한 차림새를 하고 있기에 이불을 덮어 주기는 했다. 아주 살짝). 구겨진 이불 주름 새에 끼어 있던 안경도 찾았겠다, 달라진 옷차람이래봤자 신발 벗겨진 것 밖에 없겠다. 이젠 최대한 기척 내지 않고 이대로 현관으로만 나가면- 그리고 그 때였다. 턱, 하고 시선을 잡아챈 것은. 방 구석에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에 파묻히듯이 서 있었던 그것을.. 보고 만 것은.
ㅋㅋㅋㅋㅋㅋㅋ지금이야 못참고 청소해버리지만 나중에 쇼로록 감긴 후에는 (뭐 어찌어찌하다가 싸우고) 내가 이노므 집구석 나가고만다!(?)이럼서 현관까지 갔다가 아 그래도 나가는 건 좀 아닌가 그치만 나간댔는데 씁 (두리번두리번)(청소할거찾음)(자연스럽게 청소시작) 이럴거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무슨무례한적폐) 어멋 그런 멘트.... 해운주 로맨틱♥ (으!) 그렇게 따지면 나도 내년 운 미리 영끌해서 해운/주 만난거다! 아이고 나 이제 해운이랑 해운주 없음 내년 못산다 아이고 ㅋㅋㅋㅋ 웅웅 같이 좋은 하루 보내고 오자구~
밥차려주면서 기분 풀어주는 건 대체 ㅋㅋㅋㅋ 뭐지이거신박하네맛있다(쩝쩝) 약간 그럴거 같네 해운이 잘못이었으면 류화가 반주로 술 꺼내와도 해운이 암말 못할거 같고 류화 잘못이었으면 한국인의근본채식밥상+술금지로 류화 시무룩...한데 밥은 잘 먹음 (맛있으니까) 그리고 다 먹고 류화가 설거지 한다고 하면 왠지 해운이가 못 하게 할거 같아 (주방세제 과다로 거품난리가 나거나)(그릇 다 박살낼거같다고)
제법 푹신하니 좋은 침대. 해운이 눈을 뜬 장소는 그러했다. 이물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스프링에 부드러운 극세사 시트와 이불로 그 푹신함이 배가 되는, 누워서 눈 감으면 그대로 저승 갈 때까지 잘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런 좋은 침대였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물건도 제 것이 아니면 그저 낯설고 경계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요 그 옆에 위협적인 존재가 있다면 더욱 그러할 터다.
"음냐..."
해운을 이 곳까지 데려온 장본인인 류화는 세상 태평하게 자고 있었다. 옷은 자다가 벗으려 시도했는지 단추와 지퍼만 얼레벌레 헤쳐졌고 긴 머리는 반쯤 풀려 한 뭉치 터럭이 되어 있다. 장성한 처자가 외간남자 앞에서 참으로 망측스러운 꼴이었으나 상황이 상황이라 그런지 후폭풍 생길 일은 나지 않았다. 잠든 류화는 해운이 침대에서 빠져나가는 줄도 모르고 작게 퓨- 하는 숨소리를 내며 곤히 자고 있을 뿐이었다. 그야말로 몰래 도망치기 딱 좋은 상황이 아닐 수 없었으나...
아, 해운은 보고 말았다. 보고 만 것이다. 온 집안을 장식()한 그... 잡동사니 사이에서 겨우 손잡이는 보이는 그 청소기를! 그것도 한 번 충전으로 최장 2시간은 사용 가능하며 기존 제품보다 가벼우면서 먼지통의 용량은 늘어났으며 어쩌구저쩌구 아무튼 졸라게 비싼 청소기를!
그 존재감을 무시하지 못 하고 잡아버린 해운은 인간의 청소 역사에서 청소기의 발명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깨닫는 경험을... 하기엔 집 안의 상태가 너무했음이 더 컸지 않을까 싶다. 부엌에 음식물이 썪어있고 소파 밑에서 벌레가 나오고 그런 정도는 아니었지만, 장기간 제대로 된 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건 분명한 상태였으니 말이다.
다만 치우면서 느껴지는 점은 있었을 것이다. 이 집은 크기에 비해 가구나 가전이 지나치게 적고, 있는 것도 사용감이 거의 없으며, 사람 사는 티라곤 여성, 여태 침대에서 자고 있을 류화 한 사람 분량 뿐이다. 그리고 부엌에 있는 건 술과 생수와 인스턴트 뿐이며 쓰레기도 그것들의 빈 용기 뿐이란 점도. 청소와 함께 그 전경을 보며 해운이 무슨 생각을 했을 지는 모른다. 하지만 소리를 죽인다고 죽여도 청소에 소리가 안 날 수는 없었을 것이고, 그 탓, 혹은 그 덕에 류화도 잠에서 깨어 일어나버렸다.
"..흐아암... 무야..."
잠에서 갓 깬 류화의 눈에는 그저 세상이 뿌옇고 흐릿하고 아무튼 뭐가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묘하게 개운한 기분이었지만 아직은 눈치 채지 못 한 듯, 반쯤 눈 감은 채로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와선 엉망인 옷을 한 점씩 벗어 내던졌다. 어디에? 방바닥에.
그 즈음 해운이 어딜 청소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침대 있던 방 문 벌컥 열리고 차박차박 걸어가는 소리나, 머리 산발한 속옷바람 류화가 주변은 보지도 않고 욕실로 슥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었을 터다. 곧 물 떨어지는 소리 나더니 앗 차가! 하는 짧은 비명 들리고, 온도를 맞췄는지 어쨌는지 씻는 소리로 이어진다. 씻고 나오면 좋든 싫든 마주치게 될 테니, 어쩌면 이 때가 도망 갈 마지막 타이밍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류화는 술을 겁나게 좋아하는거지 편식을 하는 건 아니라서! 어지간한 건 잘 먹는다 그리고 나물반찬? 아이고 이 귀한 걸 (념념념념)(자취인에게 매우 귀한 비타민듬뿍반찬) 없어서 못먹지 아유그럼
>>계란프라이 맡겼는데 잠시 후 돌아와보니 프라이팬이 ???한 존재로 거듭나있음<<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그 천하제일 망한요리에서 비슷한거 봤어 (팬케이크 아닙니다(뭔가 거대한 계란후?라이)) 거기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불타는 지옥의 석탄이 되는거지 음음 ㅋㅋㅋㅋㅋㅋㅋ 류화 살림력... 막막 끔찍한 정도는 아닌데 대충건성이 너무 심해서 해운이가 눈 뜨고 못 봐줄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신정인데 출근이라니 너무 박한 세상 ;ㅅ; 픽크루 별거 아니지만 해운주한테 힘이 된다면 나 넘 기뻐요 헤헤헤 헤헤 기분좋당 (뿌듯!)(어깨 으쓱!)(저거 움짤인데 제대루 본 거겠지...?!) ㅋㅋㅋ 우리 핑크핑쿠까칠귀욤핸섬냥해우니는 또 어떻구~~ 해운이 캐디 넘 맘에 들어서 픽크루 만들 때마다 무지 즐거워 ㅎㅎ 일케 이쁜캐 들고 나타나줘서 고마워 해운주💕 갓 시작한 25년도 잘 부탁해~~ 💜✨💗
처음엔 그저 보이는 바닥만 대충 쓸어 주고 도망쳐야지 했는데- 쓸다 보니 자꾸만 발에 걸리는 온갖 잡동사니며 옷가지 같은 것들이 거슬리기 시작하고, 그걸 가져다 치우고 있자니 분명 제 자리가 있을 물건들이 이상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게 또 신경 쓰이고. 지나친 깔끔은 때로 독이 된다. 지금 해운이 그랬다. 너저분하기 그지없던(물론 어디까지나 그의 기준이지만) 거실이 대충 봐줄 만해졌다 싶었을 때, 그래, 기묘한 만족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소파 위 먼지를 털까 말까 생각하던 그 때에,
들려선 안 되는 소리가 들린다.
음성이다. 어떡하지, 숨을까? 그러나 그럴듯한 엄폐물 찾기엔 찰나는 터무니없이 짧아 별 수 없이 열리는 문에 시선 두었는데. 머릿속이 새하얗다. 그 짧은 시간 머리 굴리며 찾던 궁색한 몇몇 변명조차 싹, 싹 사라져서. 이래서야 애써 이불 덮어주고 나온 의미가 전혀 없지 않나. 집주인이 차박거리며 욕실로 들어가는 동안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다가- 타일 바닥 물 부딪히는 소리 들리자 문득 현실로 돌아왔다.
...투명인간 취급?
민망함보다 얼떨떨함이 더 큰 마음에 조금 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 류화가 지나온 길을 눈으로 더듬었다. 그러자 확실히 이제 소파 위의 먼지 생각 따위는 조금도 나지 않았다. 대신에 또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 쾅, 하고.
"....아, 젠장.."
보통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투명인간 취급 당했음에 감사하며 후다닥 이 집을 빠져나갔을 것이다. 미래를 생각하면 누가 보아도 그것이 올바른 판단임은 명확하다. 평소의 해운이라면 그리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 집을 빠져나갈 수 없는 저주에라도 걸린 것처럼 자꾸만 여기저길 맴돌게 되는지? 이 순간만큼은 평소 지저분하게 살지 못 했던 제 천성을 누구보다 한탄하며 해운은. 류화가 벗어던진 옷가지 슥 집어 빨래통을 찾아 헤맸다. ..그런데, 이런 상태라면.. 빨래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거겠지? 또 다른 불안감 하나가 전구 켜지듯이 머릿속에 반짝.
물소리가 멎고, 이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은 기분 좋게 욕실을 나섰을까. 어쩌면 빨래 돌아가는 소리 따위를 희미하게 들었을 수도 있겠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깔끔해진 거실에 해운이 앉아 있을 것이다. 민망한 상황 벌어질 것을 생각해 일부러 뒤돌아 앉은 채지만, 머리라도 아픈 듯 관자놀이 짚은 채임은 알 수 있다. 문 소리, 혹은 발 소리, 당신이 낼 인기척 눈치챈 듯 고개 들어도 돌리진 않는다. 잠시 말 고르는 것처럼 발치 내려가는 시선 따라 미세한 고개의 움직임 볼 수 있고. 머잖아 입 열었다.
아이고!!! 당 근 빳 따 루 움짤인거알고잇엇죠!!!!!!!!!!!! 저 오늘정말. 힘냇어요. 류화와 류화주를 생각하믄서,,(비록 이번주는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토요일일요일도 일하게되엇지만,,^-T) 갸아악...🥺 해운이를 일케 좋아해주셔서 저야말로 맨날 몸둘 바 모르겠는거 있죠..~! 사실 글찮아요 아시죠 내가 구상한 캐릭터 이렇게나 좋아해주는 사람 찾기 정말정말 힘든거...🥺🥺🥺🥺 류화주덕분에 저도 해운이 더 잘 굴리고 싶고 해운이랑.. 류화랑... 그리고 해운류화라는 커플링에 애정도 더 숙숙숙 커지고 그럽니다🤭 아직 풀고싶은 썰. 보고싶은 상황. 이빠이잇어요 다 풀고 풀어서 진심 남아나지 않을 때까지 저랑 함께 계셔주셔야하니까 25년 아주 각오하셔요^_^,,~!! 넘 키모해서 이사람 진심키모오타쿠라고 도망치고싶어도 도망못치심.(이러고)
(지평선에서부터달려와몸통박치기) 해운주다아아아 신년 첫날부터 고생했어 고생했어~~ 아니근데 주말도 없는 스케쥴 뭐야! 거 시프트 담당자 나오라 그래! >:ㅁ 사람이 쉬어가며 일을 해야 효율도 나지 어! 거 직장이 너무하네! (쒸익쒸익)
ㅋㅋㅋ 우우 해운주 키모해요~~ XD 사실 해운주가 해운이를 넘 잘 구상해줘서 당연히 좋아할수밖에 없는거야~~ 나 원래 찌르는거 고민 좀 심하게 하는 사람인데 해운이 시트보고 고민도 안 했다니까? 후후후 그치만 너무 잘 굴리려구 무리하지는 않기야 어디까지나 같이 딩기당가 노는게 제일 좋은거니까 ╰(*°▽°*)╯ ㅋㅋㅋㅋㅋ 해운주 혹시 리본 필요해? 나 얌전히 있을게 이쁘게 묶어조❤ ㅋㅋㅋㅋㅋ 도망 안 가니까 썰 생각나느거 차곡차곡 쟁여뒀다가 하나하나 다 잼나게 풀어보자구~!
픽크루...저도 가져와봣어요 보라색머리가 없엇기땜에 색상 변경한 티가 좀 나는건. 이해부탁드립니다,,, ^ ^)7... 그 언젠가 둘이서 커플셀?카?를 찍게되면 이런느낌일까나싶어가지구..
맞다맞어 맨날 사람없다면서 면접만보구 사람은 뽑지도 않고😩~~!!!! 배째 쉬게해줘~~!!!(버둥버둥)
헉... 정말루.. 그 정도로 해운이가 맘에드셧다구요...🥺 제가 진짜정신차려서. 잘하지않으면안되겟다.() ㅋㅋㅋㅋㅋㅋ물론~!!!!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거 너무너무 잘 알고잇죠~!! 그 점에 잇어서는 걱정마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리본ㅋㅋㅋㅋㅋ하지만 이런 귀빈을 꽁꽁묶어놓을수는없고요. 대신에 리본으로 장식한 왕좌를 준비해드리겟습니다 자,, 앉으시죠,,,^^ (대충 모시겟습니다오죠-사마포즈)
좋아요`~!! 맘같아선 오늘 썰만 주구장창풀다자고싶지만... 슬슬 내일 출근을 위해 잠들어야 할 시간이라 아쉬움만 가득 남기고 저는 이만,, 자러 가도록하겟습니다 아무쪼록 류화주도 넘 늦게잠들지마시구!!!! 다시 내일 뵈어용 굿밤🤗🤗
해운은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느꼈겠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류화도 살짝 억울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 아예 존재 자체를 모르는 상태라면 투명인간 취급이고 뭐고 의미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류화가 아무리 성격이 글러먹었어도 있는 사람 무시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 증거로, 찬 물 맞고 가장 먼저 생각난게 어젯밤이었으니 말이다.
"앗 차가!"
생각 없이 당긴 수도꼭지로 인해 정수리부터 냉수 폭격을 맞은 류화는 그야말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맞다, 삼천! 그 단어가 떠오르며 동시에 필름 되감듯 떠오르는 기억들을 돌아보면서 손으로는 수도꼭지를 돌려 물 온도를 맞춘다. 겨우 알맞게 맞춰진 물을 맞으며 씻는 동안 류화는 생각을 마저 정리했다. 그리고 조금 뒤늦게, 욕실 문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을 깨달았다.
뭐야, 안 갔어?
기억 속 꽃잎 같던 분홍빛을 떠올리며 생각한다. 어거지로 데려오긴 했지만 여긴 평범한 아파트고 문도 안에서 열면 얼마든지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왜 안 갔을까? 류화였다면 아침에 눈 뜨자마자 도망갔을 것이다. 아무리 고마운 은인이래도 막무가내로 구는 인간, 그것도 센티넬이면 기피하는게 당연할 텐데.
이상한 놈이네.
이런 저런 생각 하다보니 어느새 거품 싹 씻겨내려갔다. 대충 주변에 물 뿌려 정리하고, 수건으로 몸과 머리 닦으며 욕실 바깥으로 나간다. 이 때 해운이 뒤돌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젠 속옷조차 없는 채로 나와버린 류화였으니까.
"흐음."
잠기운도 술기운도 싹 가신 시야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말끔해진 거실이었다. 이 집 거실이 이렇게 넓었던가? 싶을 정도로 정리된 모양을 보고 류화는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그 거실 가운데 다소곳이 앉은 뒷모습을 보고, 류화는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깨에 수건만 걸친 채로, 해운의 등 뒤까지 다가가더니 감사하다는 말 듣자마자 대뜸 중얼거렸다.
"너, 진짜 별나다."
어깨 뒤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술기운에 들뜬 밤과 달리 나즈막히 깔려 있었다. 동시에 코끝 간질이는 라벤더와 파우더향이 물씬 풍긴다. 류화가 해운을 향해 상체를 살짝 기울인 탓에 해운의 어깨로 물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그걸 보고 해운이 돌아보았을지 모르겠지만, 돌아보았다면 어마무시한 장면을 보았겠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류화는 휙 돌아서며 말했다.
"이왕 안 간 거, 얘기나 하자. 암거나 입고 올 테니까 기다려-"
제멋대로 말하고 차박차박 맨발소리 내며 걸어간다. 침대 있던 방이 옷방인지 다시 거기로 들어가 덜컹, 부스럭부스럭, 하고 나오자 머리엔 새 수건 감았고 몸엔 하얀 샤워가운 걸쳤다. 방을 나와선 바로 해운에게 가지 않고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과 부엌을 차례대로 들렀다. 다시 거실로 돌아와 서스럼없이 소파에 털석! 앉은 류화는 500미리 생수병을 따서 그대로 반통을 들이마셨다. 한 손에 생수통 든 채 소파에 길게 몸 늘어뜨리고서, 심드렁한 눈으로 해운을 보았다. 약간 잠긴이 풀린 목소리가 류화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니까- 내가 어제 뭔 짓거리를 했는지 다 기억이 났거든? 나도 참, 오늘 오프라고 기분이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그래도 뭐 내가 내 맘대로 한 거니까, 뭐, 응."
류화가 손을 들어 머리를 긁자 헐렁한 가운도 같이 슬렁슬렁 움직인다. 무방비해진 가운을 다시 여미려는 기색은 티끌만치도 없이 턱을 괸 류화는 말을 덧붙였다.
"그냥 넘기려면 넘길 수도 있긴 한데, 삼천은 아무래도 적은 돈은 아니니까 말이지. 너, 갚으라면 갚을 수 있어?"
전날 취해서 했던 말과 달리 지금 류화의 물음은 확인의 기색이었다. 갚으라고 하면 갚을 의지가 있느냐. 대놓고 묻는 무심한 태도를 보아하니 못 갚겠다고 하면 그래 그럼 가라며 순순히 보내줄 것도 같다. 하지만 갚겠다고 해도 전날밤처럼 이상한 소리는 하지 않을 듯한 느낌적인 느낌도 있긴 했다. 무슨 대답을 할 지는 해운의 선택이었고, 류화는 남은 생수를 마시며 대답을 기다릴 뿐이었다.
너 진짜 별나다. 파우더리한 라벤더 향이 어깨 너머로 훅 끼친다. 천 너머로 물방울 떨어지는 촉감이 지나치게 생생해서 기묘한 소름마저 돋는 듯 하다. 어쩌면 귓전 맴도는 목소리가 너무 다른 색을 띈 탓일 수도 있고. 끝까지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어떤 직감이다. 무엇이 일어나게 될 지 모를 두려움, 혹은 불안감이다. 혹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어떤 것.
기다리라며 남기고 간 것은 은은한 라벤더 향 뿐이다. 깊게 들이마시면 폐부 어딘가 무언가 콱 들이박힐 것 같아 숨 멈췄다가 옅게 들이마시길 반복하기만. 어쩌다 내가.. 이러고 있지?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풀어 볼래도 영 머리 돌아가는 기분 들지 않아 자꾸만 막막한 기분으로 마른 세수를. 겨우 코가 향에 익숙해졌을 때 즈음에 그가 다시 돌아왔다. 이상하게도 눈 마주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샤워가운 끄트머리, 그리고 그 발끝 언저리 어딘가에만 시선 두었다.
삼천.
잊을 리 없으나 당사자에게 다시 들으니 덜컥 든 조바심이 스멀스멀 등줄기 기어 오른다. 터져서 부은 입술 꽉 문다. 올라오는 아릿한 통증, 그러나 호들갑 떨기엔 당장 닥친 상황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무릎에 걸쳐 놓았던 두 손 모아 꽉 쥐었다 펴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지금 당장은... 어렵습니다."
꽈아악. 손에 힘 주어 맞잡으며 손 마디마디 하얗게 질렸다가 혈색 돌아오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적어도 그 목소리 위협적인 기색 없이 무심하나 그것이 무조건 안전을 보장하진 않지. 잠시 그 자세 그대로 말이 없었다. 몸에 꽂히는 시선 낌새라도 살피며 눈치를 볼 요량이었다. 필사적이다. 도달하기까지 재법 당황스러운 전개이긴 했으나 지금같은 상황 비슷한 것 겪어 본 일 없던 것도 아니기에. 그리고 해운의 경험 상 지금 필요한 것은,
"하지만.. 갚겠습니다. 시간을 주신다면요. ...반드시."
태도에 담긴 진심. 그것도 제법 간절한. 바닥에 깔렸던 시선이 길 따라가듯 천천히 들린다. 이 쪽을 보고 있다면 마주쳤을지도 모른다. 무겁게 빛나는 눈동자가 안경 너머로.
(대구리박,) 와슷ㅂ니다...... 늦은답레가왓습니다...... 어쩐지 쓰다보니 분위기가 무거워진?? ? (??) 답레가 되어버렷지만 부디 개의치않고 답 주셧으면...()하는맘... 근무시간이 변경되어서 월요일. 토요일. 이렇게 쉬게 되었읍니다,, ^^* 사실 토요일 일요일 일 쉰다곤 하지만 다른 일정이 끼어있어서 쉬는 게 쉬는 게 아녓는데 오히려 좋다구나 할까...
날씨가 춥네요 아랫지방엔 눈이 좀 오는거같던데 류화주 계신 곳은 어떠신지..🥺 암쪼록 건강조심하시구요,
(*°▽°*)(돌아오는해운주봄)(빤히봄)(사냥모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청소는 그렇게 척척 해놓고 보기보다 쑥맥이라니 이거 완전 맛도리(침슥닦) 이제부터 익숙해져야하니까 면역력을 좀 길러줘야(잡혀감)(삐용삐용은팔찌)
빈자리에넣을테다호시탐탐이냐고 사장님~~ 글케 바쁘면 사람을 더 쓰쇼 이양반아! 어! 그래두 해운주가 잘 쳐낸다니 다행이구~ 눈이 많이 오는 곳도 있긴 하구나 하 나도 눈구경...잘하는데 완전 개처럼 잘 할 수 있는데....(????) ㅋㅋㅋㅋ아 해운주 체질 부럽다 나도 코로나는 무증상으로 지나갔는데 굳이 코로나가 아니어도 삐꾸난 몸뚱이라() 그래도 나름 잘 챙기고 있으니 괜찮다! (따끈한장판위해운주쓰담쓰담) 아 아 갓 떠오른 썰거리가 하나 있는데~~ 해운이랑 류화랑 한 침대에서 자면(리얼슬립) 어떤 포즈로 잘까?! 그니까 무지성으로 달라붙는다거나 굳이 침대 끝에 몰려있다던가 앵기는걸 좋아한다든가 흐흐흐 사심백프로 아니죠 흑심이백프로 충만한 후레망상이 문득... ㅎㅎㅎㅎㅎ
맞다맞어 사람을 더 뽑아라,,~~!!!! >:( 하지만 이러고잇어도 사장님은.. 안들어주겟죠... 면접보고잇긴한거냐고 어이......ㅠ ㅠ 삐꾸난몸뚱아리라니 이게 먼말이야() 하지만 저도 별다를 건 없어서... 그저 병에 안걸린다. 일 뿐.... 그.. 병에 안걸린다와 건강은 또 다른 얘기잔아요 그쵸..... 저희같이 건강관리 잘해요 천년만년 해운류화 썰풀어야지,(이게본심)(???)
요즘 알바도 사람 잘 안 구해진다고는 하더라... 그럴거면 있는사람 시급이나 올려주던가 캬악 >:ㅁ ㅋㅋㅋㅋ마즘 병에 안걸리는거랑 건강은 별개죠 이미 걸려있으면 어쩔건데 아ㅋㅋ(???) 하지만 해운류화만 있다면 나 유병장수 쌉가능 인생킾고잉
앗 해운주도 뭔가 있었다니 유후 밥상이 두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니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이거 의식하기 전이랑 후랑 별 차이 없어보이는데 기분 탓인가용ㅋㅋㅋㅋㅋㅋ그치만 의식한 후에는 붙어도 나가는게 아니라 걍 목석되는거 졸라귀엽네요 매력점수 백만포인트 곱셈으루 드리겠읍니다^^*
류화는 일단 잠들기 전에는 정자세로 누워있다가 잠든 후에 활동을 개시하는(?)타입이라~ 자면서 해운이한테 다리 올리고 옆구리에 치대고 난리도 아닐듯(어휴) 잠든 후 패턴 자체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조금씩 의식하게 되면 괜히 같이 잘 이유 없는데 가이딩 핑계 대면서 침대로 끌고 가던가 목석된 해운이 팔 당겨가지고 지 안는 자세 만들고 챡붙어서 잘듯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솔직히 이... 이.. 머라해야되지?.,.. 이런상황에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오타쿠웃음을 부히힛... < 말고는 표현할 단어가 없지 않아요???? 갠적으론 진짜 대체불가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저 또한 아까부터 무한으로 부히힛...하는중이라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밥상이 두배~~!!! 사실.... 제가 풀고싶엇던? 썰은 뭐였냐면요.... 류화가 우짜다가 폭주하게 되엇을때 이야기..엿는데요.... 아근데이거 너무.... 제 머릿속에서만 지금 상황이 급진전된상태라서... 이거 벌써풀어도되나.........??()풀고나서 아 님 에바띠<소리들으면어케?,, 싶기도하구요,,,(^^*ㅎ..
하~ 정자세로 잠들엇다가 잠들고 난 뒤에 행동개시라니.... 미쳣다^^ 연해운.. 류화랑 눕고(물론 옆에그냥잇는것도 신경쓰이긴할거에요) 류화보다 늦게 잠들게 됐는데.... 새근새근 숨소리 ASMR 삼아서 자기도 잠이 올락말락.. 정신이 끊길락말락..하고잇는데 갑자기 팔뚝에 말캉따끈한 살갗 느껴짐... 그때부터 갑자기 정신 팍 돌아와서 새벽을 셀프 정신과 시간의 방.. 으로 보내지?않을?까요?^^ 우하학~~~!! 별생각다할듯 이여자 지금 잠 안든거아니야? 사람맘을갖고 이렇게 농락해도되는거야? < 이러고 원망도해보고... 어떻게든 잠들고 싶어서 머릿속으로 양도 세 보는데 별안간 양은 안나오고 류화얼굴나오고(ㅋㅋ) 몸 푸닥거려서라도 잡생각 떨쳐내고 자고 싶은데 또 류화가 붙어잇어서 그렇겐못하겠고... 그렇게 동이트고... 아침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 들려오고... 알람 띠리리 울리자마자 팔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척척척 걸어나와서 새벽동안의 번뇌를 아침식사에 쏟아부음.(??) 그렇게 나온 아침식사 된장국은 좀 더 깊은 맛이 낫다는 후문..^^
아니!!!!!! 근데 의식하게되면 괜히 가이딩 핑계대면서 침대로 끌고감. 팔 당겨서 안겨가지고 잠. < 진짜 너 무 사 랑 스 럽 고... 연해운 도닦게만들기 딱좋네요........... 연해운 피말리는소리 벌써 여기까지들림. (부히힛,, 부. 히힛...) 글고보니 그것도 궁금해요...🥺 썰 푼거 토대로 하면 상대한테 쩔쩔매는? 전전긍긍하는? 느낌은 해운이쪽이 더 강할거같은데 류화가 과연 연해운에게 전전긍긍하게 될 때는 언제가 될까..... 이런거....^^(키모오타쿠 ON)
ㅋㅋㅋㅋㅋㅋㅋㅋ셀프 정신과 시간의 방이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해운 임마 그냥 딱 옆구리에 붙여놓고 꿀잠자면되지 짜식 뭔 생각을 글케해ㅋㅋㅋㅋㅋㅋㅋㅋ개귀엽네진짜 으흐흐 뭣도 모르고 일어난 류화가 아침 먹다가 오늘 국맛이 평소보다 더 좋다? 하면 콕 찔려라 녀석 😁😁😁 그와중에 같이 자는거 거절안하는건 또 뭔데! 어! 글케 피말리고 밤새 도닦을거 뻔한데 왜 거절을 안하는데! 짜식! (좋아주금) 아! 나중에는 해운이가 가이딩 핑계 쓰면 좋겠다 아 됐고 가이딩해야된다고요 하면서 번쩍 안아서 데려가줘 해운아!!!!!!!!(급발진)
류화가 해운이한테 전전긍긍하는거? 흐으음~~ 흐음 언제려나 그런게......... 음~~~~ 일단 삼천 저당잡은 계약기간이 점점 끝나갈때쯤? 이쯤이 묘하게 그런 때이지 않을까~ 계약기간동안 많든적든 관심이 쌓이고 못해도 의식 한발짝쯤 담갔을텐데 기간 끝나면 그대로 횅 가버릴거 같아보이니까~ 집에선 애써 티 안내는데 직장에서 혼자 책상에 머리 박거나 머리 북북 긁으면서 고민할듯! 그리고 만약 해운이 근처에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닌 일반인 여사친이라던가 나타나면? 이건 전전긍긍보다는 쪼금 삽질에 가깝긴하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 번외로 작은 아가씨(해운이동생)한테 어케하면 잘 보일까 하고 남몰래 고민하다가 해운이한테 걸렸으면 좋겠다 히히히
그.. 폭주할때. 사실 이때 맘이 좀 깊어지고 나서를 상정하고 쓰는 글이긴 한데요. 모종의 이유로 폭주해서 아무도 섣불리 말리러 못 가는.. 그런 상황에서. 그때서야 류화에 대한 자기 맘을 자각하고 인정하고 마는.. 그런그림을 그냥 보고싶엇어요. 유남쌩.
폭주해서 주변 중력이 영 불안정하고.. 뭐가 날아올지 몰라서 아무도 못 다가가는데 이대로 두면 진짜 어케될지모르는 상황이라는걸.. 그리고 잘못하면 어쩌면 류화가 영영.. 예.. 글케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걍 앞뒤 다 제껴두고 달려나가는 연해운.... 주변 사람들 다 뜯어말리는데도 뿌리치고 위태로운 중력 헤치고 나아가서 불안정한 류화 냅다 끌어안아서 진정시키는 그런그림이 그냥요
보고싶엇어요
그냥요.....()
그리고 이때 고백하면 딱 맛잇겟다,,라는생각도조금ㅎ,..^^!
거절안하는건 당연히조아서죠 에이참 아시면서(ㅋㅋ^^) 그러나!!! 그럼에도!! 왜 목석처럼잇냐면.... 류화를 아껴?주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고잇을거같아서... 인내.. 라는 녀석입습죠 왜냐면 한 번 건드리기 시작하면 자기도 자길 주체 못할거같거든(이런 발언.) 얘 유교boy.라서... 그래서 사귀기전엔 스킨십 진짜안하려고할거같고.. 사귀고 나서도 익숙하게 스킨십하기까진 꽤 시간 걸릴거같아요 뚝스딱스보이 확정임 벌써부터,, 땅땅땅...
이 야 맛있다 아니 어케 이런 생각을 하셨죠 해운주 님 진짜 천재인듯 와! 상상만으로 밥 세그릇은 먹을수있어 아니 삼시세끼쌉가능!!!!!!!(폭주) 막 주변 사물 떠오르고 위태로운데 그것들 타고 넘고 해서 류화 꽉 붙잡으면 진짜 하 어케 거기서 고백까지 딱 캬 이거 정석이지만 지인짜 맛도리거든요........ 이거 절대로 성사시킵시다 해운주 이런 꿀맛썰을 숨기려 했다니 당신 유죄야 유죄 내맘속에 평생 구속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에에 아주 좋은 정보를 알았군요 근까 연해운 인내의 끈을 톡! 끊으면 아주 재밌어질거라는 후후후 유교보이 다음은 뚝스딱스보이라니 뭔 포켓몬이냐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 유교기질 땜에 평소에 류화가 먼저 스킨십 할라 하면 은근히 밀어낸다던가 그런건 없나요 류화 슥 밀어내진 담에 삐진 표정 짱귀엽게 할 수 있는데^^ 삐진김에 확 나가서 술 왕창 마시고 부팀장(이자 소꿉?남사친)한테 업혀오기 그런거 할 수 있는데 헤헤헤(이런발언) 아! 해운이 친구가 없군요? 그렇다면 만들면되죠 친구 말고 근처 편의점 알바생이라던가 마트 직원이라던가 소재는 차고 넘치지... 해운주도 보고싶잖나 류화가 괜히 툴툴대고 무슨 사이냐며 캐묻고 평소보다 더 스킨십하려고 달라붙는거... (소곤소곤)(악마의속삭임)
ㅋㅋㅋㅋㅋㅋㅋ우와 아직 얼굴도 모르는 작은애기씨가 벌써 프리패스라니 완전 럭키비키자낭~ 해운이한테는 좀 막()대해도 여동생한테는 엄청 친절하고 상냥하게 해줄거라~ 연해운이 묘하게 질투심 느꼈으면 좋겠다 히히 동생한텐 류화가 과일 깎아주고 얼굴이고 손이고 조물조물 이뻐해주는데 해운이한테는 사과 깎아줘 귤 까줘 머리 말려줘 졸린데 침대 데려가줘() 별별소리 다하...ㄹ거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하얀 샤워가운은 매끈한 소파에 스칠 때마다 사부작사부작 소리가 난다. 해운의 시선에 스친 발끝은 희면서도 불그스름했다. 금새 소파 위로 올라간 발끝 대신 늘어진 샤워가운이 시야를 채운다. 꿀꺽꿀꺽. 절조라곤 없이 물 들이키는 소리가 선명했다.
류화는 소파 팔걸이에 팔꿈치를 받쳐 턱을 괴고서 해운을 응시했다. 삼천. 갚으라면 갚을 수 있냐. 그 말을 던지자마자 잔잔한 수면에 파문 퍼지듯 일어나는 동요를 무심한 시선에 담았다. 꾹 깨물리는 터진 입술을 보고 류화까지 아파지는 기분이 든다. 몇 번인가 희게 핏기 사라지고 돌아오는 손을 류화도 보고 있었다. 반복 끝에 결심하듯 힘 깊게 들어가고, 들려온 대답에 류화는 작게 목을 울렸다.
"흐음."
시간이라. 류화는 생각했다. 본인이 저렇게 말하니 받아내고는 싶지만 한편으론 굳이 그래야 하나 싶다. 태도가 갸륵하니 됐다고 가라고 하고 털어버릴까. 생각의 천칭이 그리로 슬그머니 기울 때,
"어찌됐든 갚겠다는 말이지."
시선이 마주쳤다. 멍하니 허공에 떠 있던 보라색 눈동자와 아마도 심란함의 무게를 얹었을 갈색 눈동자가.
"그럼 내가 제안 하나 할까."
눈동자의 시선을 받으며 류화는 소리 없이 눈을 휘었다. 스르륵, 머리 휘감은 수건 풀어지니 말려있던 진보라색 머리카락이 화라락 풀어진다. 마르지 않아 난잡한 머리카락 사이여도 선명한 눈빛을 한 류화가 몸을 움직였다. 상체를 일으켜 해운 쪽으로 재차 숙이니 도드라진 쇄골과 그새 흘러내린 가운 아래로 하얀 어깨가- 드러난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 손을 뻗었다. 부드럽다,기보단 다부짐이 느껴지는 류화의 손이 해운의 뺨을 쓸고 턱을 감싸 쥔다. 그대로 잡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눈을 감는 것 외엔 시선조차 어긋날 수 없게 만들어놓고, 류화는 말한다.
"보아하니 사지정신 멀쩡해보이는데 벌이는 변변찮은거 같고. 그래서야 어느 세월에 갚겠어? 그러니 몸으로 갚는 건 어때."
익숙해졌다 생각했을 라벤더향이 다른 향취를 품고 물씬 흘러든다. 어느샌가 바닥으로 내려선 발끝이 해운의 무릎을 지그시 누른다. 하얀 발은 무릎까지 맨살이 드러나 그 끝에 턱을 괴었다. 그 너머는 반쯤 흘러내린 샤워가운에- 오묘하고 기묘한 분위기에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파문을 퍼뜨린다. 너 말이지-
"주기적으로 내 집 청소 좀 해주라! 딱 6개월, 청소부 해주면 삼천 싹 털어줄게! 너도 봤다시피 내가 바빠서 제대로 청소를 못 하거든~ 너도 네 생활이 있을테니 주에 적어도 3일까지는 줄여줄게. 뭐 원하면 들어와 살면서 해도 돼. 방은 남고 들어와 살아도 나는 일 때문에 휴일 빼면 거의 잠만 자러 오는 정도니까."
방금 전까지 분위기 잡던 것은 거짓말처럼 나불거리는 모습이 참으로 허랑방탕하다. 턱을 감싸쥐었던 손은 장난스레 손가락 걸음으로 해운의 뺨을 지나 분홍빛 머리카락을 헤집어놓으려 한다. 큭큭큭, 웃는 소리가 한없이 가볍다. 그래도 했던 말이 농담은 아닌 듯 재차 말한다.
"어떡할래? 6개월, 주 3일, 근무일은 네 마음대로, 상주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너 편한대로 골라잡아."
대답을 기다리려던 류화는 반 박자 늦게 아 참, 하고 덧붙였다.
"혹시나 싶긴 하지만, 너 가이드지? 원래라면 약 먹을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정신이 멀쩡해서 말이지."
전날 과음으로 인한 갈증은 있어도 가이딩 부족으로 인한 후유증이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탓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약이 아닌 제대로 된 가이딩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분이 이럴까.
"가이드 맞으면 가이딩으로 추가 수당 얹어줄게. 빚이랑은 별개의 수당으로, 대신 상주한다는 조건 하에."
어쩌면 류화 폭주의 원인이 연해운이 가이딩안해줘서(이쯤이면 가이딩 목적의 스킨십이라도 진짜 사람미쳐버릴것같이 피말리기시작해서? 들킬까봐? 도망다닐수도잇겟어요).... 여도 맛잇겟다.. 는 생각이 좀 들엇거든요.... 그래서 둘 사이에 크랙약간낫을때..^^ 폭주가 똬아악,,,, 죄책감섞인 마음으로 연해운이 전력질주.... 꽉 끌어안고 고백이 퐈아악.. 머그런거... 키모오타쿠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님이.. 감당한다하셧잔아요 받아들여.(이런사가지업는발언)
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유교보이 진 화~~~~ 뚝스딱스보이.(연해운 : ...???;;) 아~ 그런거 확실히 없지않을거같죠..🤔 몸에 스르륵 손 닿으면 빨래널러가야하는 척 몸 슥 빼버리고.. 밥찵여야된다고 잠깐 저리가라고 하고...(본심 : 걍 닿아잇으면 신경쓰여서 집중을못하겟음) ㅋㅌㅋㅋㅋㅋㅋㅋ삐진표정? 귀 엽 다...^^* 삐져잇으면 계속 다른거하는척 슬쩍슬쩍 보다가 마지못해 손이라도 잡으라고 내어줄거같아요 말로는 그 이상은 안된다고 하겟지만 머... 어떻게 될지?..🤭🤭🤭
>소꿉친구 남사친< 읽기만해도 질투폭발하는거임.... 혹쉬 해운이한테 니가 류화의몰알아 하는친구도 이 친구인가요? ㅋㅋ? ㅋㅋ???, 미취겟다... 머릿속에서 또 급진전버튼 돌아가는중ㅜ 인제 오늘 일하면서 백퍼 이생각만 한다. ㅋㅌㅋㅋㅋㅋㅋㅇㄴ 이 건이 일어난다면 거진 100% 류화의 오해가될거같은데 갠찮으신가요.... 얘 모르는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은 확실하게 재고잇을거같아서 상대한테 여지 줄 만한 일은 안 할거같아서요... 애초에 누군가 살갑게 말 붙여줄만큼 곁을.. 내줄까? 조직 일 하면서 사람 잘못 엮엿다간 또 큰일날수있으니까.. 그런 게 몸에 배어있을 거 같거등요🤔🤔 거기에 인간불신도 조금 있는 탓에..^^(사유 : 뒷통수를 너무 많이맞앗음,,,)
독도 아닌데 중독될 것만 같은 기분에 옅게 들이마신 숨 계속해서 머금고만 있었다. 거리감 좁혀 오는 보라색 눈동자는 어딘가 집요하다. 도망치듯이 몸 빼려 했으나 손길 한 번에 터무니없을 만큼 간단히 저지당했다. 단단히 잡힌 뺨이라도 굳이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비틀어 뺄 수 있었겠지만-
다만 그 시선이, 제 몸 어딘가를 콱 꿰뚫어 굳건히 박힌 것처럼.
필시 홀린다는 것은 이런 감각이겠구나, 하고 어렴풋이 생각했다. 시선. 기묘하게도 그 보랏빛 색채에 한없이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보고 싶지 않으면 눈 감을 수 있었음에도 그것마저 잊게 만드는. 가늘게 휜 눈꼬리요 무어라 종알거리는 입술, 드러난 어깨 같은 것들은 그 다음이다. 저 혼자 있지도 않은 귀마개를 낀 것처럼 소리가 저 멀리서. 웅얼, 웅얼, 희미하게 울리다가 그 어느 샌가 갑자기, 몸으로 갚는 건 어때? 평소라면 칠색에 팔색을 넘어 미쳤냐며 대뜸 막말 퍼부은 뒤 도망을 치고도 남았을 텐데. 차마 밀어내지 못 했음은 분명 폐 속을 가득 채운 라벤더 향이 말문을 턱 막고 말았기 때문이다.
평소와 같은 욕지거리 대신 튀어나온 것은 미간의 미세한 움찔거림과 윽, 하는 작은 신음 뿐이다. 그리고 목소리에서 번진 어떤 일렁임이 마침내 무너뜨린-
"...허."
몸 옥죄던 마법에서 탁 풀려난 것처럼 긴장의 끈이 풀렸다. 그제서야 머금고 있던 숨도 겨우 토할 수 있었다. 가벼운 웃음소리가 괜시리 살살 긁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머리카락 헤집으려던 손을 제법 재빠르게 저지했다. 금세 미간에 파아악, 하고 깊은 금이 패였다. 잠시 홀렸어도 그 성질 어디 안 가지. 당장에라도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따지고 들 마음 만만이었으나.. 잠깐, 방금 제시한 조건이, 제법.... 심상치가 않다.
대번에 감정 얼추 갈무리하고 거래하는 사람의 얼굴이 되었다. 비록 아직까지도 미간에 희미한 금 그어진 채긴 했지만. 6개월, 이자도 뭣도 없이 딱 6개월. 하는 일은 가정부 업무에, ..심지어 주 3일? 조직 내에서 이런 조건을 제시당했으면 사람 하나 달콤한 조건으로 홀려서 뱃 속에 든 것 무엇 하나 뽑아 가려고 아주 수작질을 치는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장난스레 웃는 얼굴에 담긴 것이 이제까지 보아 왔던 사기꾼들의 그것은 아니라. 헷갈렸다. 일단 시작하고서 낌새가 이상한 것 같으면 도망을 칠까, 아니면 애초에 불안한 싹 같은 건 만들지 않는 게 좋을까, 그래, 적어도 말마따나 추가 수당이 있다면 해 봄직은, ....추가, 수당?
"예."
거진 즉답이다. 빚도 까 주고 추가 수당도 얹어 준다는데 콩팥 하나 정도는 걸 수 있지,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제법 우습지만 이런 날을 맞이하려고 그 수많은 사기꾼들에게서 콩팥 두 짝 잘 지켜 왔나보다 싶은 생각도 얼핏 스쳐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침대를 빠져나왔을 때 잠 깨지 않은 코 끝에 희미하게 체리 향이 났던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가이딩도 지금껏 조직 개자식들 회복시켜주는 데에만 썼던 거, 이제 와서 아낀다고 득 될 것도 없고. 딱히 큰 일만 나지 않는다면야.
...큰 일만.
싱긋 웃는 얼굴에서 기묘한 불길함을 느꼈으나, 애써 무시하고 뛰어들기로 했다. 불구덩이 속으로.
류화주~! 저희도 뉴튜나로 넘어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마는,, >:3 지금 당장 안 넘어가도 된다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썰이 이 쪽에 더 쌓이기 전에 쑐랑 넘어가서 거기에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후딱 짓고 채워가는 것도 나쁘지 않단 생각이 들어서.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좀 여쭤보고싶읍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