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제법 늦은 밤.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후미진 골목 한 켠은 때때로 어두운 것들이 모여들기 좋은 장소가 된다. 낡은 폐가에 둘러싸인 것처럼 막힌 골목길. 조금만 걸어 나가면 바로 이런저런 가게가 줄지어 서 있음에도 들어서는 길 복잡해 누구도 발걸음 하지 않는. 한동안 적막만 가득하던 곳에 이내 무게 있는 발소리 여럿 울린다. 얼핏 취객으로 착각하기 쉬웠으나 인상이며 눈빛 흉흉한 것이 단순 취객은 아니다. 사이 좋은 체 하기 위해 둘러맸던 어깨동무는 패대기로 끝났다. 털썩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 내뿜어진 숨만 부옇게 번지며.
오늘 진짜 되는 일이 없네. 중얼거림 낮게 울린다. 오늘은 맡은 일만 얌전히 끝내고 바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하필 거리에서 딱 마주칠 것은 또 무어냐. 야, 연해운이! X끼야, 오늘 돈 좀 벌었냐? 벌었으면 X끼, 싸게싸게 형님들한테 갖고 와야지 뭐 했냐. 너 이러면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도 못 갚는다고 몇 번 말하냐! 익숙하게 품 뒤지는 손길이 영 우악스럽다만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니라.
"X랄."
내가 병X이냐? 원금엔 손도 못 대게 이자 불려 놓고 돈 뜯어먹는 게 지들 하는 일인 걸 뻔히 아는데. 날 선 말이 조소 섞여 툭 튀어나왔다. 웃음기 섞여 있던 얼굴들이 죄다 싸하게 굳는다. 이젠 거진 루틴이라 봐도 좋다. 머리 보호하며 몸 웅크리면 그 다음엔 발길질 매섭게 날아든다.
한동안 골목 구석엔 둔탁한 소리만 울렸다. 이따금씩 걸걸한 욕지거리와 함께 하얗게 섞여 떠오르는 입김도 함께.
"야야 마셔! 마시고 죽자~!" "마시고 죽어도 되는 건 팀장 뿐이거든요?!" "아 몰라 마셔! 마셔~!"
네온사인 휘황찬란한 어느 거리. 제법 큰 호프집에서 한 사설 경호 업체의 팀 회식이 열렸다. 팀이래봐야 다섯명 뿐인 소규모였지만, 그 다섯 만으로도 호프집 안에서 온갖 주목을 받을 정도로 존재감이 남달랐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보라색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여성이 가장- 눈에 띄었다.
"캬- 술맛 좋다! 역시 술은 법카로 마셔야 제맛이지, 안 그러냐!" "그건 맞는 말이긴 해-" "그치?! 그러니까 오늘 5차까지 가즈ㅇ" "내일 출근할래, 류화야?" "뭐! 싫어! 나 오프라고!" "아닌 사람도 있으니까 조용히 마시자?" "이잉 너무해 힝구야-"
역시 부팀장님이야, 팀장님 맞밸은 저 분 뿐이라는 둥, 함께 마시던 팀원들이 꺄륵거리며 떠들었다. 그들을 보고 그들의 팀장- 류화는 우씨! 하고 성을 냈지만, 장난에 가까운지라 다들 깔깔 웃으며 넘겼다. 밤거리의 어둠과는 전혀 연이 없는 것처럼, 즐겁게 웃고 떠들며 마시는 시간이 늦도록 이어졌다. 어느덧 3차까지 간 술자리는 끝나고나니 남은 멤버가 셋 뿐이었다. 이제 슬슬 해산할까 어쩔까 하며 밖에 나와 있던 셋 중, 한 사람이 말했다.
"그런데 팀장님 어디감?"
그들이 찾는 팀장은 마치 그 곳이 집인 양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시끄러운~ 사람들 틈에~ 왜 당신은~ 조금도~ 춤을 추지~ 않나요~"
흥얼흥얼. 박자도 음도 엉망인 노래를 흥얼거리는 류화는 금방이라도 고꾸라질 듯 비틀거리는 걸음이었지만 용케 벽에 박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계속 걸었다. 깊은 밤의 어둠이 더욱 깊게 내린 골목을 더더욱 깊게 들어가더니 문득 깨달은 듯이 우뚝 멈춰선다. 삐딱하게 서서 멍하니 앞을 보던 류화는 대뜸 뒤로 돌아 몇 걸음 돌아갔다. 돌아가서 지나쳤던 샛골목으로 불쑥 들어가더니, 바락 소리쳤다.
"야! 니네 여기서 모해!"
류화가 쳐들어간- 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찾아들어간 골목의 끝에는 왠 폭력의 현장이 있었다. 그것도 일대다수로 몹시 불리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당장 술에 취한 류화의 눈에는 여럿이 한 사람을 괴롭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아, 당당하게 서서 허리에 손을 얹고 그렇게 외치는 것이다.
"여기! 어! 그렇게 괴롭히면 돼 안돼! 어! 니네 혼나볼래!"
갑작스러운 상황의 전개는, 그저 왠 술 취한 계집애가 무작정 술주정 부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았을까. 그게 현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빡! 무너진 자세 틈으로 구둣발이 제법 세차게 박혀든다. 옆구리. 격통에 비명 지르는 갈비뼈를 붙잡고 나뒹굴었다. 허억, 아, 씹... 기껏 삼켜내던 욕지거리가 떨리는 숨에 섞여 터진다. 목구멍으로 훅 들어오는 찬 공기에선 비릿한 향. 들이마신 숨을 꽉 부여잡고 몸을 뒤집어 무릎 꿇었다. 가시지 않은 통증으로 끙끙거리는 와중에 턱 머리채 잡혀 고개 들린다. 묘하게 비틀어진 렌즈 너머로 낄낄거리며 웃는 얼굴. 아, 안경 미리 벗어서 치워 놓을 걸.
- 어찌 된 게 맨날 똑같냐?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아가리 단속을 못 하시니까 맨날 쳐 맞는 거 아니세요, 예? - 븅XX꺄~ 뭐라고 말을 좀 하세요~. 쳐 맞기 전엔 그렇게 아가릴 잘 털더니 왜 대답을 못 하니, 대답을!
찰싹, 찰싹, 이젠 조롱과 함께 뺨을 친다. 언제건 한 타임만 때리고 넘어가는 법이 없다. 재수 없게. 대답을 하든 안 하든 똑같이 맞을 거, 침이라도 뱉어 줄 요량으로 가만히 눈 앞의 얼굴을 보는데-
"야! 니네 여기서 모해!"
너무나도 있을 리 없는 일이라 차라리 환청을 듣는 것인지 의심마저 하게 만든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카랑카랑한 울림이 대번에 무거운 공기를 몰아내는 것 같다. 코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삐딱한 안경 너머로 그녀를 보았다. 시커먼 장정들 앞에서도 전혀 겁 먹지 않는다는 듯 허리에 두 손 받쳐 올리고 외치는 모습을.
- ..뭐, 뭐야? - 취객인가? - 저기요, 그냥 가세요~. 저희끼리 중요한 할 말이 있어서 그래요, 예에?
남자들은 제법 당황한 눈치였으나, 이내 그 중에서도 유독 덩치 좋아 보이는 남자 한 명이 건들거리며 류화에게 다가선다. 이따금씩 어깨를 으쓱대거나 과장되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던 남자는 이내 위압적인 태도로 류화를 내려다보며 겁 주듯 압박하기 시작했다.
늦은 밤 골목길에는 화려한 네온사인도 가로등의 눈부신 빛도 한줄기 비치지 않았다. 해가 지면 가장 먼저 어두워지고 해가 뜰 때에도 가장 늦게 밝아지는, 그런 골목의 한복판에, 짙은 보라색 선명한 머리카락이 나부낀다. 일렁일렁. 살을 에는 한기는 있어도 바람은 없건만.
"에엥~? 주웅요하안 마알~?"
류화는 대뜸 들이닥친게 무색하지 않게, 저보다 머리 하나는 큰 남성이 다가와도 당당했다. 오히려 껄렁껄렁한 사내의 말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며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남자에게 가려진 뒷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았겠지만, 류화는 제게 다가온 남자를 향해 실실 웃고 있었다. 그러더니 그 남자의 얼굴을 향해 훅! 하고 숨을 내뱉었다. 술냄새 진-하게 품은 날숨을.
"니 눈엔 저게 대화하는 걸로 보이냐! 으딜 내 눈을 속이려구! 진짜 혼날래!"
간간히 혀가 꼬이기는 하지만 류화의 말은 상황을 어느 정도 제대로 보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한 발을 앞으로 탁! 내딛었는데, 그 순간 다가왔던 사내는 느꼈을 것이다. 분명 류화와 닿지 않았건만 둘 사이 무형의 벽 같은 힘이 사내를 은근히, 그리고 묵직하게, 밀어내는 것을. 그러나 그건, 류화가 평소 두르고 있는 기운일 뿐이라는 걸, 사내가 거기까지 알 방법은 없었겠지. 그저 겉보기로는 한량 취객 같은 모습의 류화는 그녀의 앞과 그 뒤에 있는 남자들을 향해 말했다.
"니네- 히끅! 내가 오늘은 기부니가 좋으니까 기회를 한 번 주께! 말해 봐! 왜애 글케 어! 사람을! 어! 괴롭히고 그러는데! 가튼 사람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 새X들아!"
한 번의 기회. 이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자비일지 과연 알기나 할까. 류화는 그 말을 지켜주겠다는 듯 점퍼 주머니에 양 손을 꽂고 그들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아잇! 술기운 물씬 풍기는 숨에 질색하며 남자가 물러선다. 무겁게 밀어내는 힘을 억지로 버티고 서 있지만 얼굴엔 당황스러움이 역력하다. 슬슬 셋 사이 간에 심상치 않은 눈빛이 오간다. 그 이유 상당한 덩치 앞에서도 당돌한 모습에 놀란 것이 하나, 그늘에 어둑져 들어오지 않았던 얼굴이 슬슬 눈에 익는 것이 둘이다.
사계, 청명, 그리고 그 리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익히 알려진 그 얼굴을 단연 가장 경계해야 할 이들이 모를 리 없다. 해운의 머리채 붙잡고 있던 것을 내팽개치다시피 하곤 특유의 껄렁거리는 걸음으로 또 한 명의 사내가 다가선다. 안절부절하는 기색 미처 숨기지 못 하는 다른 두 명과는 다르게 제법 포커페이스 잘 유지하는 걸 보아 그룹의 책임자 혹은 리더 격 되는 것인지.
- 아, 이 새X가 돈을 빌려 놓고 안 갚잖아. 우리가 나쁜 일 하는 게 아니라니까? 그냥 돈 안 갚는 양아치 새X 돈 갚을 수 있게 좀 '격려'하는 참이었수다, 자, 인제 알았음 후딱 지나가십쇼, 예?
한껏 비아냥대는 태도로 껄떡대더니 으하하하! 똘마니들과 허세 섞인 웃음 크게 터뜨린다.
- 사이 좋게 지내랍니다, 형님! - 연해운이랑 이만큼 사이 좋은 사람이 우리 말고 또 있냐? 이 쯤 되면 사랑이야, 맨날 이 새X 찾으려고 싸돌아다니는 거 생각하면.
한창 저들끼리 키득거리며 재미도 없는 농담 던지더니, 소리 잦아든 뒤에는 또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만 날 세운 채로 남았다. 암만 위험한 상대라지만 이대로 물러나는 건 또 가오가 안 살고, 그렇다고 연해운 이 새X를 끌고 가기라도 하면 이 여자가 따라올 것 같고, 진퇴양난이다. 보통 사람같았으면 손 올리는 체라도 해서 벌써 쫓아냈을 텐데, 아이, 씨... 뒷통수만 벅벅. 분에 못 이겨 가볍게 걷어찬 페트병만 애꿎게 텅그렁 소리를 내며 나뒹군다.
- 아니, 그니까 댁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요. 뭐, 돈 대신 갚아 줄 것도 아니면서 왜 돈 빌려준 사람한테다 대고 지X이야, 지X은...
얼굴 알아봤으면 한껏 공손해도 모자랄 판에 그 놈의 가오가 뭔지. 기껏 기회 주어졌음에도 눈치도 없이 욕지거리 섞어 내뱉고 난리다. 정신머리 똑바로 박힌 사람이 이 광경을 봤다면 그저....... 입부터 틀어막았으리라.
오앵..... 저 이런 간지러운 감동멘트에 약합니다,,,🥺 진짜무리하는거아니죠. 뻥치다가 걸리믄 큰일난다. 큰일. 내일 10시 출근이라 슬슬 자긴 해야되는데 졸린거 참다가 어느 순간 딱 지나면 다시 안 졸려지는 거 뭔지 아시나요....... 뭔가 지금 딱 그 아슬아슬한 곳에 걸쳐잇는데 더 놀다가고싶어서 눈물만 죽죽 흘려요 흑흑,,. . .
무형의 힘으로는 알기 어려웠대도, 어둠에 눈이 익어 그 얼굴을 확인한 후부터는 처신을 잘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을. 자신들은 정당하게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같잖은 당당함이 그들의 운을 결정지었다. 하하! 그들의 허세 섞인 웃음과는 달리 거만함이 담긴 웃음을 터뜨린 류화는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뚜둑!
관절 기포 빠지는 소리가, 어두운 골목에 소름끼치게 울렸다.
"아- 돈을 빌려놓고 안 갚는다? 아이쿠~ 그러면 안 되지 안 돼. 필요해서 빌려다 썼으면 응- 제때 갚아야지. 그게 옳게 된 도리지. 응. 저 치가 잘못했네. 돈을 빌려놓고 왜 안 갚았대? 아이구야-"
류화의 목소리에서는 여전히 술냄새가 났지만 좀 전보다 또렷한 말투였다. 하하- 김 팍 센 듯한, 조소를 흘린 그녀가 한 발을 더 내딛었다. 그러자 땅바닥에 엎어진 그, 해운을 제외한 남자들의 어깨가 묵직하게 내려앉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선명히 빛을 발하는 보랏빛 안광이, 리더 격인 남자에게 향하자, 그에게만 더 무거운 중력이 가해진다.
"개소리도 작작 해야지. 내가- 니놈 새X들 일하는 방식 하나 모를거 같냐? 쥐꼬리만큼 빌려줘놓고 내장까지 싹 뜯어가는 버러지 새X들 주제에 목청도 좋지, 어? 하기사, 기회를 줘도 처먹지를 못 하는 병X들인데 오죽할까. 진짜, 꼬투리 건수만 잡히면 죄다 뭉쳐서 폐차장으로 던져버리는 건데. 쾅- 해서 대가리고 뼈고 나발이고 싹 조사버리게!"
이렇게 말이지, 라며 류화가 고개짓하자 바닥을 구르던 주먹만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리더 남자의 얼굴 앞으로 둥둥 떠올랐다. 잘 보라는 듯 빙글빙글 돌던 덩어리는 류화가 탕! 발구르기를 하자 뻑! 하고 으깨져 가루가 되었다. 눈 앞에서 가루가 된 콘크리트가 부스스 흩날리는 모습을 잘 구경시켜 준 류화는, 주머니에 꽂았던 손을 뽑았다. 검은 가죽 케이스로 덮인 폰이 하얀 손에 들려 있었다.
"뭐, 그래도 니들은 니들대로 그게 장사니까. 일단 상도덕은 지켜줄게. 얼마야? 저 사람이 빌린 돈."
폰이 손바닥 위로 둥실 떠오르고 허공에서 빙그르르 돈다. 허세가 아닌 여유, 그 자체를 뽐내며, 류화는 싱긋 웃었다.
"이자니 뭐니 개소리 한 글자 붙을 때마다 니들 이빨 한 개씩이니까- 깔끔하게 원금 받고 끝내자? 어? 여태 받아처먹은 돈까지 토해내기 싫으면?"
그리고 리더인 남자만 중력을 풀어 자유롭게 해준다. 계좌를 부르든, 코드를 꺼내든, 한 명은 자유로워야 할 테니 말이다.
바뀐 태도에 적잖이 당황한 듯 두어 발 물러선다. 그냥 빨리 꼬리 말고 도망쳤어야 했는데ㅡ 생각이 들었을 땐 이미 늦었다. 이상하리만큼 무겁게 느껴지는 공기를 이기지 못 하고 자세를 낮출 뿐이다. 아니, 실제로 무거워졌다? 씨X... 우그러진 포커페이스에서 입 단속에 신경 쓸 만 한 여유는 이미 찾을 수 없고.
- 혀, 형님! 저희 이러다 짜부 됩니다! - 저 여자 진짭니다! 사, 사, 사계 비, 비비, 비올라..! - 이런, 개.. 알아, 이 새X들아! 좀 닥쳐 봐!
괜히 소리 버럭 지르는 것은 몸 구석구석 들어차는 생경한 초조함을 감추기 위함이다. 그 다음으로 몸 휘감는 감정은 이제껏 느껴 본 일 없었던 굴욕이다. 하필이면 걸리면 안 되는 상대에게 단단히 잘못 걸려 가지고, ....이것도 전부 다 연해운 저 새X 탓이다. 울그락불그락해진 얼굴로 날카롭게 눈 흘기려던 찰나에,
뻑!
- ......... - ....... - ..........뭐, 무슨...
목청 시끄럽게 꽥꽥대던 배짱 어디 가고 셋 모두 얼굴이 페인트 바른 것처럼 허옇게 질렸다. 간담이 서늘해진다는 것은 이런 감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누구 하나랄 것 없이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 몸은 무겁지만 지금이라도 꽁지 빠지게 도망을 쳐 볼까, 굳은 머리로 되도 않는 계획 따위를 세우다가.
- .....예?
워, 원금을 받고 끝내? 얼빠진 얼굴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나? 여태껏 살아 온 사채 인생에서 한 번도 처해 본 적 없던 기묘한 상황이라. 미처 이해되지 못 한 낱말들이 머릿속을 빙빙 맴돌기만 한다. 사, 상도덕, 원금, 이자, 헉! 지, 지금 대신 돈을 갚겠다고 말하는 건가?! 신께 버림받지는 않았는지, 어쩌면 돈은 돈대로 받고 몸 성히 이 여자의 손아귀에서 풀려 날 수도 있겠다. 사내의 눈이 그새 탐욕으로 형형하게 빛난다. 적당히 얼마를 불러야 속여 넘길 수 있을까? 입에 침도 안 바르고서,
- ...사, 삼 어, - 삼천!!!!!!!!!!!!!!!!!!!!!!
일 초, 이 초, 삼 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뒤늦게 깨달은 시선이 형언할 수 없는 비속어로 가득 차서는 황급히 뒤 돈다.
- 이, 이 새X, 너 지금... - 사, 삼천!!! 삼천 빌렸습니다, 똑똑히 기억합니다! 제가 계약서 쓰고 지장 찍는것도 옆에서 다 똑독히 지켜본 사람인, - 야!!!!!!!!!!!!!!!!
그들은 제법 운이 좋은 편이었다. 한 3년만 더 일찍 그녀를 만났더라면, 기회고 나발이고 이미 벽에 박혀 전치 4주 이상은 나올 부상에 수금보다 출혈이 더 컸을 테니까. 그 뿐이랴, 그들이 병상에 누워 들을 소식은 그들의 업장을 포함한 그 업계가 모종의 의뢰로 인해 싹 털려 그야말로 맨몸으로 길바닥에 나앉게 될, 그럴 수도 있었을 운명이었다.
어쩌면 살아남은 업장에 의해 갑을 관계가 뒤바뀌는 지옥을 맛봤을 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들이 얼마나 운 좋은 줄도 모르고, 저 굴러가는 눈알을 보라.
"흐응-"
류화는 잠자코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리더의 눈알 굴러가는 것부터 그 눈빛이 어떻게 변하고 그 입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남 탓 하려는 그 태도가 류화의 심기를 살살 긁었다. 결국 리더 남자의 태도가 류화를 등처먹는 것으로 바뀐 순간, 그가 사실을 고하는 똘마니를 돌아보기 무섭게 그의 몸이 골목 벽으로 날아가 짓눌린다. 물론 힘조절은 했으니 충격으로 인한 통증 외에는 느껴지는게- 없진 않으려나? 그러거나 말거나, 류화는 삼천을 외친 똘마니를 스윽 돌아보고, 웃는 얼굴로 물었다.
"내가 지금- 삼천이라고 들은 거 같은데~ 맞지? 응?"
완벽히 상황의 우위에 서서 하는 말은 자비롭다기보다 그들의 두려움을 가지고 놀 듯 기만적이다. 삼천, 삼천이라! 혼잣말을 중얼중얼 하던 류화는 아! 하며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두 손바닥을 짝! 맞댔다.
"본인한테 물어보면 되겠네! 나도 참~ 이렇게 간단한 걸~"
그러더니 한걸음에 똘마니와 바닥에 엎어진 해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잠깐, 똘마니를 주시하다가, 휙 쪼그려 앉았다. 엎어진 해운을 일으켜주기는 커녕 그대로 뺨을 아프지 않게- 라고 하지만 차닥차닥 소리가 나게 두드리며 말했다.
"얘얘- 너어가 얘들한테 빌린 돈~ 삼천이 맞니~? 말하기 힘들면 고개 끄덕해~ 맞으면 한 번~ 아니면 두 번~"
..제법 오래 바닥을 기었다. 옆구리 통증이 제법 오래 이어진 이유도 있었으나 딱히 끼어들어 좋은 꼴 못 볼 상황인 탓이 조금 더 컸다. 하나 뿐인 통로도 딱 가로막혀 몰래 도망치는 것도 애저녁에 텄겠다, 가만히 누워서 상황 마무리 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이 참에 스트레스 풀 겸 괘씸한 개자식들 조금 얻어맞는 것 구경 좀 하고, 시리게 올라오는 바닥 냉기가 부은 뺨 식히기에도 제법 안성맞춤이라. 제법 멀리 있는데도 희미하게 술 냄새 풍기는 것으로 보건대 조용히 죽은 듯 엎드려 특이한 인상 남기지 않으면 다음 날 기억도 없이 넘어갈 수 있을 지 모를 일이다. 말 보태지 않아도 스스로 파멸의 길 걷는 저치들을 보며 속으로 비웃음 흘리고 있는데, 아.
아무래도 평범히 넘어가기는 그른 모양이지.
다가왔다. 낯선 체취에 섞인 알콜 냄새가 차갑게 식어선 희미하게 코를 간지럽힌다. 거진 땅바닥에 붙은 낮은 시야 구석으로 라벤더색 머리카락이 살랑 나부끼나 싶더니 곧 시선이 마주쳤다. 라벤더 색. 부은 탓인지 뺨에 닿는 감각이 어쩐지 기묘하다. 차닥, 차닥, 찹, 피부 두드리는 소리에 맞추어 눈꺼풀 떨듯이 움찔댔으나 구태여 별 말은 뱉지 않았다. 저 멀리 벽에 처박히다시피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다음 벽 장식이 자기가 되지 않으리란 법 없다. 그러나 생각 하나만은 차마 누르지 못 하고 둥실 떠올라 머릿속을 맴돈다. ..얻어 맞고 있던 사람에게 하는 짓 치고는 제법 거칠지 않나? 사계의 비올라, 라는 이름이 본래 이런 이미지였는지? 그렇지 않으면 심기 건드리는 말 툭 나올 것 같아 터진 입술 짓씹지 않으려고 꾹 다물기만 했다.
얘들한테 빌린 돈 삼천이 맞니? 말 하기 힘들면 고개 끄덕 해. 맞으면 한 번, 아니면 두 번.
..듣기에 나긋하게 들려도 그 밑에 깔린 무엇이 심상치 않다. 아니면, 멀지 않은 곳에서 못 박힌 듯 구부정하게 선 똘마니를 바라보는 시선과 어떤 뜻 담긴 것이 분명히 느껴지는 의미심장한 말 맺음도. 지금껏 본 적 없는 표정으로 이 쪽을 바라보는 세 명의 시선이 제법 볼 만하다. 한 번 고개 끄덕여 주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음이 역력한 것이다. 여기까지 온 이상 차라리 저들을 한 번 겁박해 두면 시달릴 일이 영영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르지. 어떻게, ....X되게 한 번 해 봐? 잠깐 나쁜 마음 먹어 볼까 생각했으나,
얻어 맞고 쓰러진 사람에게 하는 것 치고 거친 손짓임은 맞았으나, 진한 보랏빛 머리카락 타고 흘러드는 주향이 증명하듯 류화는 지금 취한 상태였다. 그런 상태로 고작 찹찹하게 두드리는 건 나름의 손대중이 들어간 행동이란 거다. 고작해야 도망가지 못 할 정도로 중력을 실었던 것도, 저 벽에 누른 이가 멀쩡히 눈 뜨고 성한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것도.
이미 기회를 날린 이들에게 '나름대로' 자비를 베푸는 것이라 하면, 그건 오만일까. 기만일까. 그런 건 어찌됐건 중요한 건 해운의 대답이었다.
"아항. 맞구나? 너어 착하네~ 음음 이래야 기분이 살지~"
해운이 순순히 삼천이 맞다 대답하자 류화가 방긋 웃었다. 보랏빛 눈동자가 초생달마냥 가늘게 휘어진다. 뺨을 두드리던 손이 살포시 머리로 옮겨가 복숭아빛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는다. 착하다 착해~ 마치 아이 달래듯 하다. 그럴 거면 일으켜주고나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멋대로 굴고 히히! 개구진 소리를 짧게 낸 류화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삼천을 외쳤던 똘마니를 향해 한 손을 까딱거렸다.
"확인 끝났으니 돈 줄게. 계좌는 귀찮으니까 QR코드로 하자. 자, 얼른 폰 안 꺼내고 뭐해? 감히 나를 기다리게 할 셈이야?"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똘마니가 허겁지겁 폰을 꺼내 그치들 계좌의 코드를 켜자, 류화도 폰을 열어 뱅킹앱으로 코드를 찍었다.
찰칵.
더도 덜도 아닌 딱 삼천. 일시불도 아닌 전액 현금으로 이체된 걸 똘마니가 확인하자 류화는 벽에 올려붙였던 그들의 리더를 풀어주었다. 말 그대로 능력만 풀었기 때문에 쿵, 하고 바닥에 다리인지 엉덩이인지 찧는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어쩌면 욕지거리도 있었겠지만.
"자- 이제 너희는 이 사람한테 볼 일 끝난 거다? 차용증 파기는 니들이 알아서 하고, 가서 니들 대가리한테 전해. 또 이 근처든 어디든 어슬렁거리는게 내 눈에 띄었다간..."
근처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여럿 떠오르더니 아까처럼, 동시에, 바스라진다. 그걸 보고도 뭔가 지껄일 수 있었을까. 하나도 아닌 여럿도 '그렇게' 만들 수 있음을 몸소 보여 준 류화는 패거리들이 골목에서 벗어날 때까지 기세등등하게 서서 지켜보았다. 어두운 골목이 잠깐 소란스러워졌을 지도 모르겠다. 좌우간 다 떠나고 그녀와 그, 둘만 남게 되자, 조금 전처럼 씨익 웃은 류화가 해운을 돌아본다. 그리고 말한다.
"이제 넌 내 거다?"
오호라, 산 너머 산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일까. 뭔 되도 않은 말을 내뱉은 류화는 다시금 옆에 쭈그려 앉아 키득키득 웃으며 해운의 볼을 콕콕 찔러댔다. 그러면서 집에 가져가야지, 하고 중얼대는 걸 보니 농담을 한 건 아닌 듯 했다. 그게 문제겠지만은.
해운주도 메리크리~! 난 솔로인데다 불러주는 곳도 없어서 연말까지 걍 혼자 있을거야 ㅋㅋㅋ 케이크는 자느라 주문 못 했으니 이따 낮에 하려구! 아마 투썸에서 고를거 같아 케이크는 뭐니 뭐니 해도 투썸이 제일이지♥ 해운주는 꽤 바쁜 휴일이 되겠구나~ 내일도 꽤 춥다더라 외출할 때 옷이랑 핫팩이랑 잘 챙기기~ :)
그 리 고 리본으로 예쁘게 포장했으면 풀어주는게 인지상정이겠지? 으흐흐 가라 류화몬 보쌈해버려~!(?????) XD
사실은 잔뜩 골탕 먹은 뒤 찾아올 지 모를 후폭풍을 만나기가 싫었을 뿐인데. 간지럽게 어르는 말은 부모에게도 들어 본 일 없는 것이라 묘한 기분이다. 흐트러진 행색으로 바닥에 엎어진 남자를 냅다 쓰다듬는 광경이란 제법 우스꽝스러운 것이었지만, 적어도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그것을 보고 웃을 생각 할 수 있을 린 없겠다. 희미하게 가는 눈매에 시선이 간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손길과 함께 알 수 없는 여운도 입김과 함께 흩어지고.
찬 바닥에 붙었던 몸을 일으켜서 몸을 추스리는 동안 상황은 희한할 만치 간단하게 정리되었다. 어쩌면 맞고 기절해서 이상한 꿈을 꾸나 싶기도 하다. 비록 이 쪽을 바라보는 시선 몇 개는 아직 분한 기운을 채 감추지 못했더라도, 한 동안은 자신을 찾아다니면서까지 시비를 걸어 오지는 않겠지. 몰래몰래 째려보는 시선이 꽤 노골적이길래 여자 몰래 가운데 손가락이라도 들어 줄까 하다가, 콘크리트 부서지는 모양새에 또 사색이 되어 헐레벌떡 꽁지 빼는 걸 보곤 조용히 참았다. 제법 꼬신데.
됐다, 황당하긴 했으나 어떻게든 상황은 잘 마무리됐다. 이 정도면 그래도 해프닝으로 넘길 만 하지, 요즘 같은 시대에. 삐뚤어진 안경을 고쳐 쓴다. 늦은 시간이다. 슬슬 돌아가야 한다. 한 뜸 들이고 말을 꺼낸다.
"..저, 감사합니다. 지출하신 돈은 나중에..."
- 이제 넌 내 거다?
"어떻게든 갚을-"
...방금 뭐랬지?
말문이 턱 막히고 만다. 류화를 바라보는 시선엔 혼란과 미심쩍음만 덕지덕지 묻어 있다. 저기, 방금 뭐라고.. 입 열다가 집에 가져간다며 중얼대는 말에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얼굴 바라보던 시선이 산만하게 바닥을 더듬는다. 잘못 들은 게 아니야?
...도망칠까?
분명 콕콕 찌르는 손놀림은 볼을 향해 있는데 심장이 쾅쾅 뛴다. 아,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적격이다. 기껏 매타작에서 벗어난 다음엔 능력자한테 납치(딱히 대체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당하는 거라고? 부정적인 미래가 머릿속에 확확 떠오른다. 취조! 적발! 처벌! 어쩌면 처음부터 이러려고 왔나, 추운데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송송 배어나는 기분이 든다. 긴가민가하다. 취한 걸 보면 분명 이러려던 계획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지나가다 베푼 자비 치고는 또 너무 과한 기분도 들고, 동공지진 일으키다가 겨우 말을 걸어 보기로 한다. 적어도 말 좀 잘못 한다고 저치들처럼 냅다 손부터 대진 않겠지 싶어서.
크리스마스로부터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 꿀같은 휴일 하루가 수수숙 사라졋어요 이럴수가.... 류화주 투썸 케이크 사서 맛있게 드셨는지~?! 저 사는 덴 주변에 투썸이 없어서 배달이라두 시킬까 햇는데 정신 차리니 넘 늦은 시간이었다네요.....😭 류화주라도 맛있게 드셨길 바랍니다..
아니 그리고 픽크루 머야!!!!!!!!!!!! 눈튀어나오는줄 알앗다네요 햐,, 넘ㅜ기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운이가 리스트 들고 잇어서 그런가 집안일 리스트 들고 잇는 연해운 옆에서 신나게 놀고잇는 류화같기도하구,,, 넘좋네요 감사하빈다 이런 보배로운 픽크루를 ㅠ ㅠ,,,
끼얏후 해우주다! (돌진포옹!) 원래 주중 평일은 눈깜빡하면 사라지는거긴해 ㅋㅋㅋ 응응 케이크 무사히 시켜서 먹었지~ 아구 해운주도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 걸... (쓰담쓰담) 이이 어서 텔포가 되는 세상이 와야만 >:ㅁ
ㅋㅋㅋㅋ 신년 계획 세우는 해운이 옆에서 와랄라 집 어지르는 류화~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봤는데! 잘 전해졌구만! 하하 (코쓱) 이제 불안한 낌새를 느낀 해운이가 엉망이 된 집안 보고 미간 꾸깃- 하는거지 나중에는 어지르지 말라고 잔소리도 하려나? 그런다고 멈출 류화가 아니지만?!
이 골목 앞을 지나칠 때, 류화의 시야에 흔들리는 분홍빛이 잡혔다. 어둠 속에서도 살랑이는 분홍빛은 아직 피어나지 못 한 꽃송이 같아서. 이런 곳에 떨어져서 피어나지 못 한 거라면 주워가야지. 가져가서 예쁘게 피어나게 해줘야지. 술김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술에 진득히 취해 있었으니까.
"응? 뭐~ 별 거 아냐~"
해운이 일어나 감사를 표하자 류화는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별 거 아니랬지만 술이 깨고나면 머리 벅벅 긁으며 혀를 찰 일이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전혀 모르는 채로, 류화는 해운의 볼을 깊게 꾹 누른다. 킥킥 웃는 소리.
"집? 간다구?"
그러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해운의 말을 앵무새 따라하듯이 되뇌인다. 아 맞다, 집! 하는 걸 보면 이제 말귀를 알아들었나 싶다가도...
"그러네~ 얼른 집에 가자! 얌전히 있어야 해?"
벌떡 일어나서 하는 말은 해운의 불안에 무게만 가중시킨다. 아니나다를까, 조금 전까지 볼을 누르던 손을 위로 까딱해서 해운을 번쩍 들어올린다. 거대한 손 같은 부유감이 해운을 둥글게 감싸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마치 에어볼이라도 드는 듯 한참 큰 해운을 가볍게 든 류화가 웃는 얼굴로 말한다.
"내 집 여기서 별로 안 멀거든? 너어 아까 막 맞았잖아~ 그니까 편하게 데려가줄게! 조금만 참아~"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끌려갈 루트가 해운의 눈 앞에 펼쳐진다. 이 순간 류화의 미소가 해운에게는 세상 악독한 악마의 얼굴로 보이지 않았을까.
으악!!!!!!!!!!! 대역죄인이 여기에 섭니다... 던지시오 돌을 던지시오🥺 항상 열심히 기다려주시는데 맨날 늦어버려서 할 말이 없읍니다.... 오늘 8시쯤부터는 진짜로 암것도 없어서 집가서 스레에 찰싹붙어잇을라고요...ㅜ ㅜ 진짜로 염치없지만 쪼매만.... 쪼매만 더 기달려주십사... 가능하다면 썰풀이용 진단같은거라도 같이 들고 찾아뵙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