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 푹 자야하는데 어쩌다 자다깼대 。゚(゚´ω`゚)゚。 피곤한 건 좀 괜찮아졌어??? 오랜만에 하는 말~~~ 화요팅~~~!!!!!!!!!!!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처음에 손 앞으로 옮기려고 등허리>옆구리로 이동할 때는 져지 위였다가~ 다시 옆구리>등허리로 돌아갈 때는 맨살 위인 걸로 할래~~!~!!~!! (о´∀`о) 너무 꼼지락대다 져지 걷힌걸로 하면 되지 않을까~!!!!!! 그냥 내가 렌 살려 추가하고 싶었어 (⌒▽⌒)
렌은 살면서 여럿 사건을 겪어봤지만 이번처럼 난감한 일은 처음인 것 같았다. 살면서 캐비넷 안에 이성과 같이 들어가 구겨질 일이 언제 있겠는가. 게다가 둘 다 쫄딱 젖은 채로, 그리고 자신은 거의 수영복에 져지 차림이라 반쯤 벗고 있다고 해도 다름 아니다. 어떻게든 생각을 돌려보려 해도 밖에서는 헛소리나 하고 있지, 맞닿은 감촉은 생생하지. 어쩔 수 없는 신체적 반응에 렌은 죄스럽고 곤란했다.
“......!”
그런 상황에서 코로리가 꿈지럭 거리는 것에 렌은 놀라 코로리를 내려다봤다. 무슨 생각인지 끌어안고 있던 손 중 하나가 슬금슬금 움직였다. 옷 위로 쓸리듯 드는 감촉에 한쪽 눈썹을 찡그리던 렌은 옷이 밀려 그 손이 맨 옆구리에 닿자 결국 한쪽 눈을 찡그리며 감았다. 저절로 코로리를 감고 있던 팔에 힘이 들어가고 양 손으로 그 옷자락을 꽉 쥐었다. 잔뜩 물을 머금고 있던 셔츠가 물을 뱉어내고 코로리의 몸을 타고 흐른다.
렌은 어떻게 피할 수도 없이 부드럽고 조금은 서늘한,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손 감촉을 받아낸다. 그 손은 다시 피부를 훑으며 등에 닿는다. 그 손이 멈춘 이후에야 렌은 참았던 짧은 숨을 뱉는다.
아, 진짜... 미치겠네.
렌은 좀 더 몸과 고개를 숙여 코로리의 귓가에 속삭인다.
“제발..., 가만히 좀......”
아주 작은 소리로 나직한 부탁을 남기고 고개를 조금 들어올리는데, 그 붉고 노란 눈동자와 마주친다. 제 얼굴을 조목조목 살피는 듯한 빤한 눈길. 밖에서 말하는 제 외모 칭찬 때문인 건지. 가만 눈을 마주치는 코로리에 렌은 시선을 슬 돌릴 수밖에 없었다. 제 눈동자에 비칠 곤란함과 조금의 열기를 들킬 것 같아서. 이내 코로리의 젖은 머리카락과 이마가 몸에 닿는다.
“지갑 여기 놔둔 거 맞아?” “아 씨, 여기 맞는데. 여기 아님 없다고.” “교실에 놔둔 거 아냐?” “나 지갑 없으면 집에 못 가는데.”
여기저기 뒤지다가 이내 캐비넷의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지갑을 못 찾은 듯하다.
“교실 가 보자. 교실.” “모자란 새끼. 지갑을 잃어버리냐.” “하...... 씨........”
지퍼를 올려주려고 했을 뿐인 코로리는, 렌이 저를 안고 있는 팔에 힘을 주다 못해 축축하게 젖어 달라붙어있는 셔츠까지 두 손으로 꽉 쥐어오니 살짝 멈칫거렸다. 뭔지는 몰라도 렌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 쯤이야 알아챘으니까. 셔츠가 머금고 있던 물이 주륵 흘러 다리까지 타고 내렸다. 물방을이 꼭 몸 위를 아래로 기어다니며 지나가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물방울이 신경쓰여 발을 다시 디뎌보려고 하면, 렌의 발과 맞닿아있어 발, 밟아버리면 안 되는데! 그냥 움찔거리기만 하고 멈춘 모양새가 되었다.
숨소리가 들렸다. 코로리는 이제서야 제 숨소리도 렌에게 다 들렸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렌의 숨소리를 한 순간 의식해버리니, 크지 않아도 그 숨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다. 귀 끝이 예민해지는 기분에, 이런 저런 소리마저 다 들리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렌이 귓가에 속삭여올 때, 그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것만 같아 놀란 듯 몸을 떨고 말았다. 코로리는 대답해버릴 뻔한 목소리를 입술을 꼭 물어 삼켜버리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렌 씨 간지럼 잘 타나 봐, 간지럼 태워버렸나 봐. 나가면 전부 다 사과해야지, 물에 빠져버린 것부터 방금 간지럼을 태워버린 것까지. 그리고 이제 더 사과할 일 만들지 않게 렌의 말을 잘 들어야겠다고, 렌의 얼굴을 살핀 후로 코로리는 얌전히 멈춰버렸다.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멀어져도, 또 렌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도 캐비넷의 빗금진 틈 너머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였다. 렌에게 이마를 묻은 채로, 숨소리가 들릴까 숨결이 닿아버릴까, 작은 숨을 작게 들이쉬고, 숨을 잠시 참은 듯 멈췄다가 내쉬고를 반복했다. 숨 쉬는게 의식되고 나니 자연스럽게 쉬는 방법을 까먹은 탓이다. 북 안에 들어와있는 것 같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박에 맞춰 어지럽게 흔들리는 것 같았다. 제 소리인가 하자면, 렌의 소리 같기도 하고, 그러자면 제 소리 같아지는 이상한 소리가 울려오니까. 같이 북 속에 갇혀 있어서 똑같이 쿵쿵 울리는 게 틀림없다. 바깥의 소리가 점점 멀어져가도, 코로리는 가만히 있어달라는 그 말대로였다.
캐비넷이 울리고, 안고 있던 렌은 사라졌다. 코로리는 여전히 눈썹을 축 늘어뜨린 채 두 눈을 꼭 감고 있어서, 바닥에 미끄러져 앉아버린 것을 몰랐다. 비어버린 두 손으로 축축한 치마를 찾아 쥐었다. 렌을 안고 있던 손끝이 데인 것 같아서, 물에 젖어 서늘한 교복 치마를 괴롭혔다. 얼마나 꾹 쥐었으면 주먹쥔 손에서 물방울이 고여 똑똑 떨어졌다. 처음 캐비넷에 들어설 때는 캐비넷이 차가워 놀란 것 같은데, 이제 이 안쪽은 따뜻한 것만 같다.이유도 모르는 부끄럼에 달아있었다. 코로리는, 두 손은 이미 움직여버렸지만 …가만히, 제발 가만히 있어달랬는데. 완전히 움직여도 되는 건지 렌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렌 씨, 이제 나 움직여도 돼…?"
바보같지만, 오늘 싫은 짓 미운 짓 많이 해버려서, 또 해버리면 안 돼! 사과할 거 이미 바닷가 모래알 만큼이야! 바보가 되는게 친구를 잃는 것보다 나으니까.
원래 코로리 이랬었지~~~~ 싶어서 왠지 기분이 풋풋해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카페에서 코로리 렌한테 잘 보이려고 하던 거 치인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치인 거였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코로리도 진짜 신이라는 비밀 들켜서, 뇌물 주려고 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처음 만난 그때 꿈속에서 렌이 달래줬던 순간부터 감겨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누가 친구 못하게 될까봐 이렇게까지 바보짓을 해 ㅋㅋㅋ큐ㅠㅠㅠㅠ큐ㅠㅠㅠㅠㅠ
아구 렌주가 오늘은 야근 안 하고 정시퇴근하게 해주세요 햇님달님별님구름님도깨비님~!!!~!! 내일 맛난 거 바칠게요~!!!!!! 。゚(゚´ω`゚)゚。
1학년들이 지갑을 찾기 위해 탈의실을 뒤지다 나간 그 시간이 왜 이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그리고 캐비넷 안은 왜 이리 좁고 열이 나는 건지. 가만히 숨을 죽이고 밖에서 들리는 소리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며 과하게 맘을 졸였기 때문인지 그것이 완전히 멀어지자 긴장의 끈이 끊어지며 힘도 툭, 풀려버린다.
“네에ㅡ. 이제 완전히 간 것 같아요.”
긴장이 풀려서인지 헛웃음을 흘리며 렌이 대답한다. 올려다 본 코로리는 아직 긴장 중인 모양이다. 팔로 툭 캐비넷 문을 밀어 열자 빛이 쏟아져 들어오며 얼굴을 비춘다. 아직 얼굴 붉을 것 같은데. 민망함에 소매로 뺨을 가리고 차마 코로리를 보지 못한 채 어름어름 말한다.
“좀....... 덥네요. 그, 곤란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1학년 놈들이 잔뜩 수다를 떤 바람에 어떤 상황인지 알았으리라. 렌은 민망함에 어쩔 줄 모른다. 화를 낸다고 해도 뭐라 말도 못하리라.
“들었다시피 최근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어가지고........ 미리 신경 쓰고 다른 곳으로 갔어야 했는데.”
렌의 대답이 떨어지고 나서야 코로리는 슬며시 눈을 떴다. 눈 앞에 렌이 없었고, 놀라서 두리번거리다 아래로 시선을 내리면 그 곳에 렌이 있었다. 바람빠진 풍선이야ー. 소매로 뺨을 가린 채 저를 바라보지 못 하고 있어서, 코로리는 불안한 마음에 치맛자락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렌의 얼굴이 빨갛다. 제 얼굴도 빨갛게 물들어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렌을 바라보지 못 하는 것은 아니라서. 렌은, 안 괜찮고, 지금이 싫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과를 받아버리면, 사과를 해야하는 건 자신 같아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고 그에 따라 물방울이 또 똑똑 떨어진다.
"나는, 진짜 숨바꼭질 좋아해."
"친구랑 하는 거면 더 좋아." 그렇게 우물우물 대답을 하더니, 코로리는 일단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떠올랐다. 사과가 첫 번째이기는 하지만, 사과하다 말고 방금 같은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되니까! 캐비넷에서 나와 괜히 문을 노려보았다. 문 잠기는 소리가 났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괜히 살펴보며 너 이제부터 열리면 나사 빠지는 꿈 꿀 줄 알아! 작은 저주를 남겼다. 그리고 코로리는 렌의 옆자리로 옮겨가 무릎을 모으고 앉았다. 캐비넷에서 나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고, 친구니까 옆에 앉아도 괜찮을 거라는 마음도 있었다. 머리카락이 바닥에 살짝 늘어진다. 무릎을 폭 끌어앉고서 그 무릎에 얼굴을 묻어버린 코로리는 우물우물 웅얼거리며 입을 연다.
"신나서 물에 빠져서 미안해."
의기소침한 목소리는 사과로 시작해서, "뛰려고 한 것도 미안하구, 얌전히 안 있었던 거도 미안. 간지럼 태운 것도 미안해. 지퍼 올려주려고 한 거였는데…." 사과로 끝났다. 곤란하지도 않았고, 안 좋은 소문이라는 것도 뭔지 모르겠다. 반 쯤 벗고 있는 건 수영부원들이야 다 그렇고, 키스는 좋아하는 사이에 하는 약속 같은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공공장소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하지만. 하지만 어쨌든 렌은 그런 소문에 휩쓸리기 싫은 걸테니까.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던 코로리는 다시 입을 열었다.
"곤란하게 만든 거, 나잖아. 나는 안 곤란해!"
지퍼 올리려고 안 했으면 간지럼도 안 탔을 것이고, 렌이 뛰지 말라며 붙잡았을 때 얌전히 있었으면 탈의실까지 올 일이 없었을 수도 있고, 뛰지 않았더라면 붙잡힐 일도 없었고, 애초에 물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코로리는 완전히 풀이 죽어버렸다. 부끄럽기는 했어도 그것도 전부 제 탓 아닌가. 제가 빤히 렌을 쳐다보았고, 그래서 그렇게 돼 버린 거니까. "렌 씨랑 숨바꼭질하고 논 거잖아." 코로리는 이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무릎에 기대 렌만 슬쩍 바라보는 코로리는 입술을 꼭 물고 있었다. 긴장감이 턱에 어렸고, 두 눈은 조금 불안함마저 비추는 듯 하다.
앗 노려본거 탈의실 문이야~!!! 이제보니 그냥 문이라고 적어놔서 캐비넷 문일까 헷갈릴까봐~~~~~!!!! ㅋ큐ㅠㅠㅠ 그리고 이번에는 옆으로 앉은거… 코로리가 옆으로 앉았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고 무릎 모아 앉은 거 맞습니다……… …이건 제 부주의 아니고 코로리 부주의입니다……………………………………. 혹시 싶어서 말한다!!! 이건 내 탓 아니다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과하게 잘해줬나???? 그치만 메뉴 잔뜩사와서 다 먹어! 한 것 뿐인걸~~~~ 지금 렌이야말로 너무 귀여운데 큐ㅠㅠㅠㅠㅠ 어느 세상 바보 머저리 해삼 멍게 말미잘이 이렇게 예쁘대~!!!!~!!~!! (⌒▽⌒)
렌주 지금은 퇴근했지……………? 내가 회사니까 렌주는 집 가야한다…………………………. 집 갔어야만 한다~!!!!~!~!!~
파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큐ㅠㅠㅠㅠ 코로리 흘러가니까 파란이 막 일어나네 큐큐ㅠㅠㅠㅠㅠ큐ㅠㅠㅠㅠ 아주 물결도 일으키고 시련도 일으키고 다 일으키네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코로리가 말하겠지 싶어서 나는 입 닫고 있었는데…… 영 타이밍이 안 와서 말하자면 진짜 나 이번 일상에서 렌 괴롭힌 애 이름 나와서… 진심 와타나베 라는 4글자를 볼때마다 이 깍 물고 주먹으로 때려주고 싶어서 모니터라도 콩콩콩 때렸어 (#^.^#) 아오 짜증나 아오 으으으으윽~~!!!~! 걍 좀 철없이 학교에서 발랑 까져갖곤 으휴 좋아하면 소중하게 대하렴!!!! 이라는 마음으로 생각하다가 저저번 답레 1학년들 대화 보자마자 뭐라고…………………………??? 됐다고~!!!!~!~!! 아 너 뭔데 너 누군데 감히 우리 렌을~!!!~!~!!!!!!!~!! 바보 머저리 해삼 멍게 말미잘은 너다 이자식아~!!!~!!~!!!~!!!!!!!!!
다행인지 아닌지 제 사과에 코로리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힐긋 본 코로리의 얼굴이 발개서 자신만 그랬던 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주저앉아 굽어진 제 다리를 건너 캐비넷 밖으로 나온 코로리는 문을 노려보다가 이내 제 옆자리에 앉았다. 렌도 굽어진 무릎에 팔꿈치를 댄 채로, 동그랗게 말려 얼굴을 감춘 코로리의 머리꼭지를 슬쩍 바라봤다가 다시 앞을 바라봤다. 미안하다는 말, 곤란하지 않았다는 말이 이어지자 렌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안심한다.
“음, 물에 빠진 거나 뛰려고 했던 건 다음부턴 조심하면 되고, 나머지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니까 괜찮아요. 그래도 곤란하지 않았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곤란하지 않을리가 없었을텐데도 자신을 배려하느라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배려에도 고마운 마음이었고.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렌 또한 고개를 기울이며 코로리 쪽을 바라본다. 서로 젖은 머리카락이 똑같다. 렌은 긴장어린 코로리의 표정에 장난스러운 웃음을 띄우며 답한다.
“안 싫고 화도 안 났어요. 술래한테 안 잡혀서 다행이다, 그쵸.”
진짜 지금의 상황이 어이도 없고 조금은 우습게도 느껴져서 렌은 푸스스 웃음을 흘린다. 다행히도 코로리가 너그럽게 이 상황을 받아들여준 덕분에 가벼운 헤프닝이 되어버렸다. 그에 렌도 안심이 되어 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설 수 있었고, 코로리에게도 손을 뻗어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려고 한다.
아직 조금 의기소침한 듯 눈썹이 조금 처진 채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듯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렌이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으니, 이번에는 새끼손가락을 걸 차례인 것 마냥. 코로리는 수영장에서는 수영부원 말이 법이라는 말을 꼭 기억했다. 꿈에서는, 잠에서는 코로리가 주인이니까 그것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웠다. 그러니까, 렌 씨는 여기서 왕인 거지!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렌에게 동화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금빛 왕관을 씌우고 빨간 망토를 둘러주었다. 그러면 코로리의 표정도 이제 좀 풀리는 듯 하고.
"곤란하지 않은 게 아니라, 좋은 거야!"
코로리는 대단한 비밀 이야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목소리를 낮추었다. "나 친구랑 숨바꼭질 해본 적 없어." 당연한 말이었다.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신에게 친구가 있을 리는 만무하고, 그런데 친구와 숨바꼭질을 할 수 있을 리가 있을가. 처음으로 친구와 숨바꼭질 하고 놀아봤으니, 곤란할 수가 있겠나. 물론, 다음번에도 물에 쫄딱 젖은 채로 차가운 캐비넷에 둘이 숨어버리는 숨바꼭질을 할 거란 생각을 안 하고 있으니 할 수 있는 말이기는 했다. 코로리는 렌이 저를 마주보면, 술래한테 안 잡혀서 다행이라며 말해오면 이제 나 볼 수 있나 봐! 웃었다! 코로리는 물에 빠지고 나서도 웃어버렸던 것처럼, 마냥 헤실거리는 웃음을 지었다.
"그럼…… 계속 친구야?"
정말 물어보고 싶었던 말이다. 코로리는 렌이 일어나 손을 뻗어도 그 손을 잡지 않고서 빤 바라보다 렌만 올려다보았다. 대답을 해주기 전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듯 하다.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귀여워 보였다면 다행이지………………………… 근데 조금……아니 꽤………많이……… 그냥 쪽팔린다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여태 저지른게 많아서 또 렌주가 코로리주 이거 의도한거야?? 하고 물어보면 정말 회사 책상에 머리박고 그대로 기절했다 내일 깰 것 같았단 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퇴근…… 곧……………… 곧 간다 진짜 간다………………….
와타나베 어디서 전골같은 이름을 하고서는 진짜 으휴 끓여버릴라 (⌒▽⌒) 그치~~~ 코로리가 눈치채서는 안되겠지~~~ 아마 렌한테 와타나베라는 선배가 질투하느냐고 정도는 물어볼 거 같은데 그래봤자 렌이 얼버무리면 코로리는 영 모르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무슨 일일까............ 코로리주 더 조심하고........ 가능하면 혼자 있지 말구....... 아니라면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하고 연락 유지 하고 있어......... 더 걱정되네 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 그러게. 혼자 있으니까 괜히 더 무섭고 그렇다 ㅋㅋㅋㅋㅋㅋ 혼자 올라와 사는 거니까 같이 있을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연락은 하고 있어~ 트래픽 과부하로 서버 다운되면 어쩌나 싶긴 한데…… 이 상황에서 이렇게 벌벌거려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단 건 아는데 금방 진정되는게 아니니 난리야~~!!!!~!!!~!!!
진짜 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이랑 연락하고 회사분들이랑도 연락 중인데 나만 서울 사람이라… 착잡하다~ 주변에 군인 친구들 있는데 군인 친구들은 다 출근 중이고… 지금이라도 택시타고 본가내려갔다가 출근해? 싶은 심정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자도 되는 건지………. 여기서라도 즐거운 이야기만 하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렌주한테 미안하기도 해……….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어떻게 하라고 말하기가 어렵네.........ㅠㅠㅠㅠㅠ 진짜 이런 일은 처음이라 행동강령 같은 것도 없고........... 나도 일적으로 일이 있을 수 있어가지고 비상 체제로 있어야 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 굳이 즐거운 이야기만 해야하는 건 아니니까~ 미안해할 것 없고 서로 걱정되는 게 당연하고~~~~ 일단 나는 씻고 준비좀 하러 갈게~~! 걱정하지 말고~
멀쩡하다고 연락하려고 계속 여기 들어와있었는데 안 될 거 같아. 여기 계속 헬기 소리가 들려서 무서워. 지금도 또 나고 있어…….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괜히 패닉만 전파할 것 같아서 말 줄일게. 나도 조금 관련이 있어서… 퇴근했는데 아직 씻지도 옷 벗지도 못 하고 있다 ㅋㅋㅋㅋㅋ…. 당장 출근할 일은 없지만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서. 아무 일 없길 바랄게.
민가까지는 영향 없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그래도 가족과 연락 유지하고. 여긴 신경쓰지말구 들어와있지 않아도 무사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을테니까~ 나는 당장 출근해야 할 일이 생길 지도 몰라서 지금이 샤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씻었어 ㅋㅋㅋㅋㅋ..... 아무 일 없길 바라고 있을게. 너무 걱정 마(토닥토닥)
그런 걱정을 한 건 아니고 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총칼 맞을 생각은 안 했고, 국회로 가야하나 망설이다 스스로 자책하고 있었어. 분명 가까운 거리인데 가지도 못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는게 한심해서………. 무서운데, 저기 갈 용기도 없으면서 무서워만 하는 꼴이 좀 스스로 보기 그래갖고. 지금은 가결 된 거 보고 누워있기는 한데… 잠은 여전히 안 온다. 헬기 소리가 다시 들려야 잘 수 있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렌주야말로 잘 쉬면 좋겠다.
역시 코로리주 민주 시민이었구나.....! 나는 소시민이라 폭동이라도 일어나는 것 아닌가 걱정했지. 무서움이라는 감정은 당연한 것이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서 한숨 놓았어. 오늘 출근하는데 넘 피곤하더라 ㅋㅋㅋㅋ큐ㅠㅠㅠ 잠을 못자가지고~ 출근은 잘 했으려나~ 많이 피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렌은 코로리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미소를 띄며 그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걸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자신보다 1살 더 많은 선배로 보이지 않고 어린애 인것만 같다. 물론 자신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아온 신님이지만 말이다.
“네에ㅡ. 그것도 다행이네요.”
좋았다는 말을 다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불쾌하고 기분 나빠서 더 이상 상종하기 싫다고 한다 해도 자신은 할 말이 없었을 테니까.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숨바꼭질이 처음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숨바꼭질은 선배님이라고 했으면서요?” 혼자하는 숨바꼭질 같은 것이려나? 생각나는 것은 숨바꼭질 괴담 같은 것이겠지만. 물론 코로리가 그런 것을 할 것 같진 않다.
“네, 물론이죠.”
일어설 생각 없이 빤히 바라보는 코로리를 내려다보며 렌은 당연하다는 듯이 답한다. 분명 코로리는 친구도 많을 것이면서 정체를 들킨 인간이 자신이기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친구라는 것에 신경쓰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정체를 들킨 것이 아니었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상냥하게 굴지 않을지도 모르고. 코로리를 일으킨 뒤 렌은 뒷목을 매만진다.
“일단....... 여기서 이러기 보다는 옷도 좀 갈아입고 나갈까요?”
시간이 꽤나 지체된 느낌이라 왠지 청소도 다 끝났을 것 같은 느낌이다. 코로리의 상태를 보니 보건실에 들를 필요도 없어보이고. 그것보다 제 차림이 너무 민망하다. 물에 쫄딱 젖은 코로리의 상태도 그렇고. 렌은 큼큼 헛기침을 한다.
손가락을 걸어오면, 그 손가락에 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손가락들이 얽혔는데, 아까까지는 렌이랑 닿으면 뜨거웠지만 지금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바로 손가락을 풀지 않고 새끼 손가락을 폈다 감았다 하며 렌의 손가락 위에서 장난을 치고 만다. 동시에 히히 웃는 소리가 자그맣게 들려온다.
"응, 친구랑 하는 건 처음!"
코로리는 아무도 나를 찾은 적 없으니까, 난 엄청 선배님이야! 잠의 신으로서 살아온 한 평생동안 숨바꼭질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술래가 누구인지 모르는, 오히려 술래가 어서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숨바꼭질.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코로리는 술래를 만난 적이 있다고, 번뜩 생각이 들어 표정히 화사하게 밝아졌다. 코로리는 렌이 물론이죠, 하고서 당연히 친구라는 듯한 대답을 하면 마음 속까지 따뜻해진 기분을 참을 수 없었다. 렌이 뻗은 손을 두 손으로 답싹 잡고서 일어나 렌의 코 앞에 마주보고 섰다. 아까까지 찰싹 달라붙어 있었으니, 이 정도 거리감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듯 하다.
"처음 아니고 두번째였어ー, 그때 렌 씨가 날 찾아줬으니까!"
"렌 씨가 내 술래 씨야!" 보건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 평생을 숨어있던 코로리를 찾아낸게 렌이니까 그게 친구와 하는 첫 숨바꼭질이었다. 이번 숨바꼭질이 친구와 함께 숨어버린 두번째. 코로리는 렌이 옷을 갈아입고 나가자 제의해오면, 바로 손을 놓았다. 손을 잡고서 옷을 갈아입는 건 신 밖에 못할 일이니까, 코로리는 바로 도도도 탈의실 문으로 향했다. 아니, 도도도 발을 옮기다 평범한 걷는 걸음걸이로 바꾸었다. 탈의실 문고리를 잡은 코로리는 렌을 돌아다보면서 한 손을 인사하듯 살랑살랑 흔든다.
"신데렐라 요정할머니 만나구 올게."
수영장에서는 수영부원 말이 법이니까, 렌은 수영장의 왕인거니까, 탈의실도 수영장의 것이니 이 공간도 렌의 것이라는 단순한 흐름이었다. 사람들만 없으면 괜찮으니까, 눈을 잘 피할 곳만 찾으면 코로리는 요정할머니 부르면 끝나!
렌은 코로리가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장난치는 것에 조금 간질간질한 느낌을 받았다. 손 잡아보고 싶고 손깍지도 껴보고 싶다. 물론 생각만 하고 말았지만.
친구랑 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말에 렌은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숨바꼭질 같은 건 어릴 때 다 졸업하니까. 그러다 화사하게 밝아지며 하는 말에 렌은 고개를 기울였다가 이내 나름 이해했다. 그러니까, 꿈 속에서 들키지 않고 일하는 걸 말하는 거려나?
“그걸 찾았다고 봐도 되는 거에요?”
렌은 작게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거의 들켰다, 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게다가 술래에게 들켰다고 울어버리는 것이 어디에 있던가. 두 번 찾았다간 큰일 나겠다고 생각해 버린다.
코로리가 이내 손을 놓고 탈의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렌은 잡지 않았다. “네.”하고 대답하며 마주 손을 흔들어주니 코로리는 탈의실 밖으로 나간다. 뭐, 다 생각이 있겠거니 했다. 신이니까. 일단 제 옷을 갈아입는 것이 급하니 코로리가 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캐비넷을 연다. 이제는 조금 말라버린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대충 털어 넘기고 몸의 물기도 대충 닦아내고 교복으로 갈아입는다.
옷을 갈아입으며 혼자 있다보니 방금의 일들이 자연스럽게 리플레이 된다. 이내 셔츠 단추를 잠그다가 옆 캐비넷에 머리를 쿵, 박는다. 세이 렌, 이 미친 놈아. 그런 생각 하지 마. 몇 번 더 이마를 쿵쿵 찧고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탈의실 문을 연다. 얼른 여기서 벗어나야겠다.
아무도 찾지 못한 신을 발견해낸 인간! 별로, 대단하거나 유명한 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늘 인간 곁에 있었다고는 자신할 수 있으니까. 코로리는 렌이 정말 책을 쓰는 상상을 하다가, 렌이 자신을 발견한 이야기면 필히 정체를 들켜버렸던 순간도 써야할텐데 나 운 거 책으로 남아?! 그건 조금 불명예스러웠다. 명예랄게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코로리는 검지를 올려 입술에 갖다댔다. 약속의 증표 다음은 비밀의 증표다. "운 거는 비밀로 해 줘." 부탁하듯 둥글게 뜬 눈이 깜빡거린다.
탈의실 밖으로 나갈 때, 렌이 인사를 받아주지 않으면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 마주 인사할 때까지 버티려고 홀라당 나가지 않은 것이었는데, 바로 마주 손 흔들어주기에 코로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만족한 듯 방긋 웃으며 탈의실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요정할머니 안녕! 바로 옷차림새가 바뀌었다. 바뀌었다고 해도, 그냥 물에 빠진 적 없는 듯 깨끗한 교복일 뿐이고 머리카락도 뽀송뽀송하다. 정말 물기만 사라졌을 뿐인 코로리는, 렌이 나오려면 저보다야는 한참 걸릴테니 탈의실 문 옆 벽에 기대서 있었다. 기다리는 것쯤이야 잘 하니까, 느긋히 마음 먹고 있는데 캐비넷 씨 넘어졌어?! 캐비넷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몇 번 더 들리고서야 멈춘 소리에 코로리는 머릿속이 바빠졌다. 캐비넷을 세게 열고 닫는 소리일까, 얼마나 힘을 주었으면, 근데 왜 여러번 들렸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튀다가 내린 결론은 아까 그 와타나베 선배 캐비넷을 일부러 괴롭히고 있나 봐!
"…렌 씨, 와타나베 선배 나빠? 싫어해?"
탈의실에서 렌이 나왔을 때 코로리는 애꿎은 제 머리카락만 만지작거리며 손가락으로 빗어대고 있었다. 불안한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던 코로리는 "도와줄까?" 질문을 하나 덧붙였다. 렌은 상냥한데, 저렇게까지 캐비넷을 괴롭힐 정도면 얼마나 그 사람이 싫은 걸까. 도와줄 수 있는데, 잠을 영영 방해해버릴 수 있는데, 나쁜 짓을 하자고 꼬드기는 건 아닐까 싶어서. 그게 조금 불안한 마음을 빚었다.
렌은 자신이 코로리에 대한 책을 쓰는 것에 대해 상상해 보지만 영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야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영 잼병이었으니 말이다. 공부도 썩 잘하는 편도 아니었고. 물론 밑바닥은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운 것은 비밀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옷을 갈아입은 건 금방이었다. 좀 열을 식히는 시간이 필요했을 뿐. 춘추복과 하복 겸용 기간이었기에 아직 긴 셔츠를 입고 있는 코로리와 다르게 렌은 하복이었다. 문을 열고 나오니 탈의실 문 옆 벽에 코로리가 기대 서 있다. 뽀송뽀송한 교복과 머리카락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 같다. 여전히 살짝 물기가 남아있는 자신의 모습과 다르게. 그런 모습을 보니 왠지 방금까지가 꿈이었던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니면 자신에게만 큰일이었을 뿐 코로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버린다. 왠지 조금 속상해진다. 억울하기도 하고.
“.......네? 아뇨.”
그러니까 이런 엉뚱한 소리나 하는 것이리라. 어떤 의식의 흐름으로 자신이 와타나베 선배를 싫어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던 것인지. 뭐, 1학년 놈들의 말 때문이려나. 하지만 렌은 와타나베를 싫어하지 않았다. 아니, 뭐....... 별 감정이 없는 것에 가까웠다. 좀 성가시다고 생각될 뿐. 어차피 1학년 애들이 자신을 그리 여기는 것처럼 여기에는 제 편도 많고 어차피 1년이 지나면 안 볼 사이이고. 싫어한다는 것도 꽤나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제 삶에 싫어해야 할 사람은 한 사람으로도 벅차니까.
도와줄까, 하는 말에 렌은 무엇을 도와준다는 것인지 고개를 갸웃한다. 이내 그 말이 괴롭혀 줄까? 하는 뜻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아뇨. 괜찮아요.” 하고 대답한다. 그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코로리가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것이 싫다, 고 생각해 버린다.
“청소는 아마 다 끝났을 것 같은데, 이제 어디로 가세요? 집? 아니면 책방?”
코로리는 신답지 않게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학교 생활에 부업에 본업까지 하려면 힘들지 않으려나.
>>52 확실히 영어 숙어는 비유나 그런 게 많으니까 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런 것에 좀 마음을 주고 했으면 영어 잘했으려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 때 딱 그 픽크루가 너무 예뻐가지고~ 완전 채택해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버렸다~~!~! 흑백 픽크루라 흑발에 백안이 된 것이긴 하지만....() 캐 짤때 픽크루 먼저 짜는 사람 저요....(?) 코로리 아기고앵이 넘 귀여워...........
아이돌 렌? 최장신 몸좋은 체육돌인데 막내 멤버라니 귀여워 ㅋㅋㅋㅋ큐ㅠㅠㅠ 메인댄서 서브보컬 포지션이면서 나서는거 싫어하고 수줍음 많이 타고 말도 많이 안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근데 무대 위에서는 뻔뻔하게 표정도 엄청 잘 쓰고 특히 상큼한 표정 잘 지어서 덕후몰이 할 것 같음(?) 남돌 초반에는 상큼한 곡 많이 하잖아. 넘 찰떡이었을 듯...... 팬들 이름이 세이렌인데 왜 메보 아니냐며 놀릴 것 같음 ㅋㅋㅋㅋㅋ 아이돌 코로리 내놔!
>>87-90 새벽에게 들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노래 왜이렇게 좋지~~~ 아니 제목부터..... 렌 검은 머리에 흰 눈동자라 왠지 어두운 새벽부터 동터오는 새벽까지 다 있는 느낌이지~~ 진짜 혼인의식 전에 >>떠나요 미지의 세계로 새로운 곳으로 가려해<< 이 부분이 진짜 두 사람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같다......ㅠㅠㅠ
사랑이라고 말해줘는 진짜 렌 마음속 같다........ 코로리 진짜 해맑은 표정으로 렌 마음에 스며들었다 진짜....... 지금 하고 있는 일상들 보면 렌 진짜 자기검열 엄청나서 좋다는 말 없이 코로리 엄청 좋아하고 있음() 이 녀석.......... 스스로도 코로리 좋아하는 거 알면서 그렇게 이름 붙이면 너무 욕심낼 것 같다고 회피함.......()
비행소녀는 진짜 나도 많이 듣고 있었는데~! 코로리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 완전히 떨어지는 건 아니라서 말 안하고 있었는데 최근 혼인의식 하고 나니까 완전 찰떡임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코로리 진화 넘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코로리 진화~~ 아이네~~!(?)
렌이 그렇다고 답하면, 도와달라 말하면 어쩌나. 물어본 것은 코로리였지만 단 한 번도 인간에게 악의를 품어본 적이 없었다. 장난 정도가 아니라, 정말 신의 힘으로 사람 하나를 못 살게 굴어야할까봐. 그래서 아니라는 말과 괜찮다는 말을 들으면 불안해하던 기색이 사라졌다. 계속 쓸어내리며 빗고 있던 머리카락도 자유를 되찾았고, 코로리는 그럼 아까 들려온 소리는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졌고, 바로 고개를 갸웃이며 "그럼 안에서 캐비넷 씨 무슨 일 있었어?" 물어보고 만다.
"ー렌 씨는 어디로 가?"
렌의 질문에 바로 질문이 되돌아 온다. 벽에 기대어 서 있던 몸이 벽에서 떨어지고 렌의 앞을 막듯 마주선다. 코로리는 다시 또 머리카락을 괴롭힌다. 엉덩이를 덮을 때까지 흘러내리는 긴 머리카락이 코로리의 양 손에 꼭꼭 쥐어졌다. 이번에는 불안라기보다는, 초조함에 가까웠다. 작은 긴장감. 코로리는 조금 뜸을 들이고, 눈을 데굴 굴리면서 시선을 피하다, 이윽고 다시 렌을 바라보았다.
"나… 나 같이 하교해보고 싶어!"
긴장한듯 앙 다문 입술을 꼭 물고, 친구랑 하교하기! 렌이 다른 곳으로 가면 어쩌나, 집으로 간다고 해도 같이 가기 삻다고 하면 어쩌나, 렌의 대답을 기다리며 재촉하듯 빤 올려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