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추워!!!! 모닝!!!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독고돼지 짜부베어 픽크루“!! https://picrew.me/share?cd=BANnigUEVd #Picrew #독고돼지_짜부베어_픽크루
악 그리고 서연아 8ㅁ8!!!!!!! 아아 자꾸 이렇게 뭔가를 준다고... 아기 다람쥐 기특해서 어떡하지... 🥺 넘 고맙다... 리라 캐해? 깊은 이해? 글에 잘 녹여내준 것도 고맙고, 저 대사들 다 찾기 어려웠을 텐데 저렇게 넣어준 것도 고마버 8ㅁ8 뿌에에에엥 (감동의 눈물) 다람쥐채거야!! 쓰느라고생해써!!!
와중에 어젯밤에 태오주 왔었... 근데 뭐 전동킥보드 교통사고?!!! 미친 거 아니야??? 인도에서 전동킥보드??? 와 세상에 일단 푹 쉬고 잘 치료하고 후유증 없길 바랄게... 전동킥보드 탄 놈은 뭐... 뒤로 넘어지던가 (?)
긁어모으고 움켜쥐어도 소리치고 절규해도 남겨진 것은 허탈함과 허망함 그 뿐일 때가 있었다.
그랬지만, 그랬었지만.
이제는 조금 놓아도 예전처럼 슬프지는 않아.
그러니까.
아주 살짝, 한기가 풀린 날이었다. 그 날은 오랜만에 아침 일찍부터 그녀의 집이 온기로 가득 찼다.
온기 뿐일까,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도 가득했다.
부엌 한 켠에 장식처럼 놓여있던 오븐은 아침부터 온갖 쿠키며 케이크 시트며 굽기 바빴다. 제대로 쓰인 적 없던 아일랜드풍 식탁엔 몇 판이나 되는 디저트들과 부재료들로 채워졌다.
"아 뜨, 뜨뜨..."
긴 머리를 동그랗게 올려 묶고 갈색 앞치마를 두른 그녀는 방금 오븐에서 꺼낸 트레이를 싱크대에 올렸다.
얼마나 바쁘게 움직였던지 드물게도, 이마에 땀방울까지 달고 있었다. 그래도 그것으로 마지막이었던지 휴, 하며 장갑을 벗고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죽겠네..."
결전 때도 나오지 않던 말이 그녀의 마른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표정 또한 지쳐있었지만 어쩐지, 비관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귀찮아 죽겠어 아주 그냥-"
가볍고도 가벼운 일상적인 투덜거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무튼 끝없이 오븐을 혹사시킨 다음엔 끝없는 포장의 시간이었다.
투명한 포장지에 온갖 쿠키들을 제각기 나눠담고 예쁘게 크림을 입힌 케이크는 마무리 장식을 한 뒤 새하얀 전용 상자에 조심히 넣었다.
오로지 포장, 그것 뿐인 작업이었지만 모든 일을 끝마치고 나갈 준비까지 갖췄을 때는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오후가 되어 있었다.
"늦겠다 늦겠어-"
들을 사람도 없지만, 그녀는 혼자 중얼거리며 굽이 낮은 앵클 부츠를 꺼내 끼우듯이 신었다. 현관 앞에 두었던 불룩한 가죽 백팩을 어깨에 걸치고 그 옆에 놓았던 케이크 상자가 든 쇼핑백까지 챙기고서 마지막으로, 신발장의 거울에 제 모습을 한 번 비췄다.
어깨 앞으로 넘어온 새하얀 머리카락을 슥 밀어 넘기곤 덜컹, 현관문을 열었다.
"다녀올게-"
조용한 집 안에 짤막한 인사가 한 순간, 울렸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건 어느 계절이나 마찬가지였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찬바람에 살이 에이는 듯 하더니 오늘은 또 왜 이리 포근한건지 모르겠다.
"감기 걸리기 딱이네."
따스한 햇살에 눈이 부셔 미간을 살짝 찡그린 그녀는 해를 등지고, 폰을 보았다.
분명 이 시간 쯤이면-
타닥!
생각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걸음이 움직였다.
그야 오늘은 전해야 할 것이 하나가 아니었으니까. 등에서, 손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은 하나가 아니었으니까.
아직 햇살 환한 거리를 하얀 머리카락이 유영했다.
"분명 이 근처인데...?"
제법 멀리까지 걸어간 그녀는 익숙지 않은 주변을 둘러보며 무언가 찾고 있었다. 아니,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오늘도 수용소에 갇힌 이를 만나러 다녀오고 있을,
"어, 야, 한아지!"
저 빡빡머리 소년을.
"야!!! 한아지!!!!!"
그녀는 거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도록 크게 소리쳤다. 꼭 그렇게 불러야 하나 싶을 정도로 크-게. 돌아본 그녀의 얼굴은 재밌어 죽겠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또 수용소 갔다오냐? 너도 징하다 징해. 아니다, 징한 건 걔려나?"
킥킥, 짖궂게 웃으며 아지에게 다가간 그녀는 자연스럽게 아지의 옆에 섰다. 가려던 길 계속 가라는 듯, 고개짓을 하곤 아지가 걷기 시작하면 같이 걸으며 시시콜콜한 얘기를 했다.
"오늘은 가서 뭔 얘기 했어? 아침에 뭐 먹었는지, 어젯밤 꿈은 뭐 꿨는지? 너 하는 말이야 뻔하지. 걔 분명히 널 신기하다고 생각할 걸? 나도 그랬으니까."
불과 한달여 전이 거짓말인듯 그런 일은 없었다는 듯이 그녀는 태연하고 뻔뻔하게 떠들었다.
"중학교 때 있잖냐- 너 진짜 별난 녀석이었어. 알아? 부모랑 같이 들어오는 애들은 거의 없거든. 보통은 애만 보내서 맡겨버리지. 세은이네는 뭐, 조건이 그랬었으니까. 아무튼 너 엄청 특이케이스라서 말야-"
아지를 향해 싱긋 웃는 얼굴이 그저 맑았다.
"그래서 너 싫어했어. 나, 학교에 잘 보일려고 너 챙겼던 거야. 전학생도 흔치 않거든. 그 때 한창 이미지 챙긴다고 뭐 그랬으니까. 그래서 좀 챙겨줬는데, 한편으론 싫어했어. 나랑 다르게 부모랑 같이 들어온 너를. 무슨 사정이 있던 간에 말야."
하하! 하는 말에 비해 상쾌한 웃음이었다. 말에도 감정은 실려 있지 않았다. 웃는 얼굴로, 그녀는 계속 말했다.
"너는 알았으려나. 알고도 나한테 그런거면 너 진짜 대단한건데."
바보 한아지, 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온화했다.
"그랬든 아니든, 고마웠어. 나랑 어울려줘서. 그런 못된 부탁도 들어주게 하고, 나 같은 거 때문에 울게 해서, 미안했어."
또각.
그녀는 그 자리에 멈춰섰다. 어깨에 메고 있던 가죽 가방을 내려 가방 째로, 아지에게 건넸다.
"알다시피 나 이제 학교에도 부실에도 없을 거니까, 너랑 간식 먹으면서 수다 못 떨어. 그래서 좀 담아왔거든. 가져가서 먹어."
짙은 갈색 가죽으로 된 가방에선 달콤하고 고소한 과자의 향이 솔솔 올라왔다. 가방을 건넨 그녀는 나즈막히 말했다.
"사실 이거 주려고 왔어. 겸사겸사 인사도 하고."
부드러운 낮바람이 그녀의 하얀 머리카락을 흩뜨렸다. 비스듬히, 역광을 드리운 하얀 얼굴에 미소는 여전했다.
"잘 지내. 한아지. 아프지 말고, 머리는 좀 길러라. 바보가 더 바보가 됐어."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돌아섰다. 따라오려하면, 한 손을 흔들며 덧붙였겠지.
"나 일 있어, 나중에-"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나중을 말하며 그녀는 점점 멀어져갔다.
...아지에게 건네준 가방에는 무슨 완충제 대신인 양, 낱개로 포장된 쿠키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과자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제일 위에, 예쁜 파스텔 포장지에 감싸인 향초와 작은 쪽지도 있었다.
[이거 가방, 대충 만든 건데 너 써라.]
그 한 마디가 전부인 쪽지에선 향초의 부드러운 로즈마리 향이 은은하게 흘렀다.
그녀의 어깨 위 가방은 내려놓았지만 손에는 여전히 묵직한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아지에게 건네준 가방만큼이나 무게감이 보이는 쇼핑백을 이제 양 손으로 든 그녀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저물어가는 해가 하늘을 서서히 오렌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어우, 피곤해."
하염없이 걷던 그녀는 결국 피로를 이기지 못 하고 근처에 보이는 벤치에 걸터앉았다. 앉아서 주변을 돌아보니,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상점가였다. 반짝반짝하는 조명이 하나 둘 켜져가는 가게들을 보고 있으니 뒤늦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옷, 사러 가자고 할 걸."
하지만 이제와 생각한들 이미 늦은 일이었다. 늦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그녀에게는 그랬다.
"에휴!"
짧게 한숨을 내쉰 그녀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상점가를 가로질러 거주구를 얼마 지나 어느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야호- 최세은!"
귀가 중인 한 소녀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불렀다. 돌아보면 그녀가 한 손을 높게 들고 흔들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을 하고, 가까이 다가왔다.
"지금이면 여기 있을 줄 알았지- 순전히 운이었지만! 오늘은 운이 좋네-"
아하하, 웃으며 말한 그녀는 휴, 하고 작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들고 있던 쇼핑백을 대뜸 세은에게 건넸다. 떠넘겼다는게 맞겠지만.
"나 더는 못 들고 있겠다. 이거 너 가져가! 어휴, 어깨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정말-"
손을 비운 그녀는, 다시 넘겨받지 않으려는 듯 얼른 양 손을 자켓 주머니에 넣었다. 한결 편해진 안색이 된 그녀는 세은의 집으로 향하는 길을 고갯짓했다.
"걸으면서 얘기하자. 슬슬 해져서 추우니까."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가자며, 그녀가 먼저 한 걸음을 뗐다. 말문도 먼저 열었다.
"저지먼트 들어갔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년이 코앞이네. 시간 참 빨라. 혼자서 보낼 때는 그렇게도 안 흐르더니, 지난 1년은 정말 순식간이었어. 그 순간에 그렇게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니, 믿을 수가 없네."
그녀는 편안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다음 이어지는 말도, 어조는 그대로였다.
"너, 옛날 기억하냐? 우리 초등학생 때. 전학 온 너랑 가깝게 지냈던 건 순전히 내가 외로워서 그랬어. 그 시기에 바깥에서 온 네가 궁금하기도 했고. 선생님들한테 잘 보이려는 것도 있긴 했어. 학생부에 좋은 말 한 줄 더 적혀서 나쁠 거 없잖아? 초딩이었어도 그런 거에 꽤 예민했거든. 그래도 그 당시에는 순수하게 네가 좋은 마음이 더 컸는데-"
하- 한숨 같은 입김이 천천히 허공에 흩어졌다.
"넌 혼자가 아니었더라. 너는, 오빠가 있었더라. 나는 다 떠나갔는데."
푸흐흐, 가벼운 웃음소리가 작게 흘렀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그 때의 나는 혼자가 아닌 네가 부러웠어. 연락이 끊겼을 때는 원망스럽기도 했지. 그래 너는 오빠가 있으니까, 여기까지 같이 와 준 오빠가 있으니까 나 같은 건 필요도 없겠지. 네가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했을 때는, 원망과 질투로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 저지먼트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그 때에도 넌 네 오빠와 함께였고, 그러면서 나한테 미안하다 하더라. 너."
진짜 못된 기집애, 라는 작은 중얼거림에 매섭지 않게 흘겨보는 시선이 더해졌다. 곧 키득이는 웃음으로 변했지만.
"딱히 다시 사과를 하라고 하는 얘기는 아니야. 그냥, 그랬다고. 그 때는 그랬고, 지금은, 원망도 질투도 없어. 그냥 그렇다고 말하러 온 거야. 겸사겸사 그것도 주고."
그녀는 턱짓으로 떠넘겼던 쇼핑백을 가리켰다. 잘 여며진 입구 사이로, 크림과 쿠키의 향이 올라오면서 한편으론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너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고마웠어. 나랑 같이 놀아줘서. 다시 만나서도 여전해서."
웃는 얼굴로 말하던 그녀는 문득 생각난 듯이 덧붙였다.
"그런데 지금은 연락 좀 적당히 해라- 너 때문에 폰 배터리가 순삭나! 아주 그냥."
키득키득-
그리고 그녀는 웃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또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잘 지내. 세은아. 아프지 말고, 응, 이제 아프지 않은 삶을 살아. 너도 나도 그럴 자격은 충분하잖냐."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돌아섰다. 어둑해지는 하늘 아래, 희게 새어버린 머리카락을 살랑이며 천천히 한 걸음, 또 한 걸음, 멈춰 돌아보는 일 없이, 그 자리를 떠나갔다.
...세은에게 건네준 쇼핑백 안에는 제법 많은 양의 쿠키들과 함께 2호 사이즈의 딸기 생크림 케이크가 하얀 상자에 곱게 포장되어 있었다. 그 쿠키들과 케이크 상자 사이에 납작한 악세사리 케이스가 둘 있었는데 둘 모두 원석팔찌가 들어 있었다.
하나는 붉은 가넷과 보랏빛 크리스탈 원석이었고 하나는 붉은 가넷과 블랙 크리스탈 원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