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며칠 뒤면 연말연시를 앞둔 날이었다.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갔을 시기였고 거리에도 신년맞이를 할 사람들이 슬슬 보이고 있었다.
"역시 인첨공. 기술이 좋긴 좋아."
그녀는 번화가의 거리가 훤히 보이는 창가에 앉아 씁쓸한 커피를 마시며, 바깥을 향해 중얼거렸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 피해 흔적이 거의 사라져가는 거리가 시끌벅적, 화기애애하게 떠드는 인파가 낯설기도, 흥미롭기도, 한편으론 눈엣가시기도 했다.
"알 바겠냐만은."
혼잣말을 중얼거린 그녀는 작게 키득였다.
커피향 은은하게 흐르는 카페 안에는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이 향과 함께 흘렀다.
그 한 곡이 다 흐를 때까지 머그잔이 미처 식기 전까지 커피를 만끽한 그녀는, 잔을 놓으며 창 밖을 보았다. 서서히 오렌지빛으로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았다.
이제 갈 시간이었다.
그녀는 카페를 나와 바깥 거리로 나섰다.
한 손에는 제법 큼지막한 쇼핑백을 들고 다른 한 손은 무스탕 자켓의 주머니에 꽂고 또각또각, 굽 소리와 함께 걸었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길고 긴 머리카락이 완전히 새어버린, 푸르스름한 백발이 낮게 모아 묶은 검푸른 리본과 같이 살랑였다.
"♪"
그녀는 가는 길에 들린 이름 모를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렸다. 허밍이 이어질수록, 번화가는 점점 멀어졌다.
그녀의 걸음은 어느새 바람 쌀쌀한 인도를 걷고 있었다. 언젠가 걸었던 적 있었던 인도는 아직 복구 중인 한 공원으로 이어졌다.
"오, 있다."
인적이라곤 그림자 끄트머리도 보이지 않는 공원에 선뜻 들어간 그녀는 겨우 남아있는 그네에 탔다. 차갑고 딱딱한 그네는, 발을 구르자 끼익거리며 움직였다.
끼익끼익, 끼익끼익. 그네의 녹 슨 쇳소리가 한동안 계속되었다.
서서히 발 밑의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었다. 차가운 저녁 공기가 그림자만큼 깔렸다. 그럼에도 그네는 계속 움직이고, 움직이다가-
"리라 선배!"
휙 뛰어내린 그녀로 인해 철컹거렸다. 긴 머리카락이 일제히 뜨고, 가라앉았다.
사뿐히 내려선 그녀는 웃으며 다가갔다. 때마침 그 곳을 지나고 있었을 리라에게.
"오늘 안 지나가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네요.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유니온과의 결전의 날 이후, 그녀는 학교에도 저지먼트 부실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자연히 그 이후로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태연하게, 오랜만이라 인사를 건넨 그녀는 카페에서 보던 거리의 사람들과 다를게 없었다.
그래보였다.
그녀는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다른게 아니고, 그 때 큰 도움을 받았었으니까요. 해가 넘어가기 전에 주는게 좋을 듯 해서."
그 말과 함께 그녀는 들고 온 쇼핑백을 내밀었다. 브랜드명도 없는 큼지막한 종이 쇼핑백 안에는 포장도 형태도 가지각색인, 여러 물건이 들어 있었다. 제일 위에 올려진 꾸러미에선, 달콤한 향내도 올라왔다.
"고마웠어요. 그 날."
쇼핑백 가득 담긴 물건에 비해 감사의 말은 짧았다. 할 말은 그것 뿐일까 싶을 쯤, 그녀가 말했다.
"이 공원, 재단장을 마치면, 그 날과는 제법 달라지겠네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공원을 돌아보았다. 쌀쌀한 날씨, 저녁 노을이 내리는 공원, 두 사람. 우연히 만나 같은 길을 걸었던 그녀와 그녀.
그러나 공원은 그 날의 모습을 잃었다. 그녀는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고 그녀는 더 이상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았다.
"한 번 더, 같이 걸었더라면, 지금과 다른 결과가 있었을까요."
어수선한 공원을 보며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검푸른 눈동자에, 공원과 노을의 정경이 담겼다. 어느새 미소가 사라진 얼굴은 노을빛 아래에서도 희었다.
"뭐, 지난 시간 탓해봤자죠. 앞으로가 중요하지."
아무렴! 하고,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다시금 미소 지은 그녀의 얼굴이 리라를 바라보았다.
"방송 잘 봤어요. 성하제 때도 그렇고, 역시 선배는 스테이지 위가 제일 잘 어울려요."
흔해빠진 칭찬 같았으나, 뒤가 조금 더 있었다.
"지금의 선배라면, 어두운 길 한복판조차 스테이지로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녀는 뒤로 한 걸음 통- 하고 물러섰다. 곱게 묶은 하얀 머리 살랑이며 천천히 뒤돌아섰다.
"그럼 잘 지내요. 아프지 말고, 랑 선배와 찡찡이한테도 안부 부탁해요."
가져온 것을 모두 넘겨준 그녀는 빈 손을 뒤로 보이며, 한 걸음 멀어졌다. 짙어지는 노을빛 공원 안에 또각, 또각, 굽 소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넘겨준 쇼핑백 안에는 여러 물건이 들어있었다.
하나는 머그컵 한 쌍이었다. 검은색과 흰색에 각각 흰색과 검은색 고양이가 그려져서 컵 하나일 때는 도도하게 앉은 고양이가 두 컵을 가까이 대면, 두 고양이가 이마를 맞댄 형상이 되었다. 손잡이가 고양이의 꼬리로 연결되는 디테일도 있었다.
하나는 드림캐쳐와 썬캐쳐였다. 드림캐쳐는 새하얀 테두리에 연하디 연한 보랏빛 실로 그물을 짜고 중앙에는 큼지막한 물방울 모양 크리스탈을 그물에는 화이트 오팔과 옵시디언 구슬을 드문드문 엮었다. 아래로 드리운 실은 꼼꼼히 땋은 밧줄 모양에 하얀 깃털과 검은 깃털을 번갈아 엮어서 세 가닥을 나란히 늘어뜨렸다. 각 줄 끝에는 별 모양 핑크 크리스탈을 달아 무게추 역할을 겸했다.
썬캐쳐는 비교적 심플했다. 손바닥만한 백색 카나리아 스테인드 글라스가 메인이었고 각 날개와 몸통 아래 와이어 세 줄이 달려서 각 줄마다 색도 모양도 불규칙적으로 조형된 유리조각들이 달렸다. 끝에는 흰색과 검은색 깃털 모양 유리조각으로 마무리 되었다. 구성은 심플했지만, 유리조각마다 섬세한 결이 있기에 빛을 받았을 때, 찬란한 진가가 들어날 것이었다.
하나는 고양이용 간식 꾸러미였다. 직접 말린 열빙어, 닭가슴살 스틱에 시판되는 츄르 한 묶음, 벽에 붙이는 캣닢볼 다섯개들이 세트 하나와 고양이 발바닥 모양의 작고 오목한 접시가 동봉되었다.
마지막 하나는 디저트 꾸러미였다. 제일 위에서 달콤한 향을 솔솔 흘리던 꾸러미 속에는 핫초코를 만들기 위한 재료가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기본이 되는 코코아 파우더부터 시작해서 다크 초콜릿칩, 미니 마시멜로, 각종 스프링클, 시나몬 스틱, 시나몬 파우더, 오레오 시리얼, 쿠키크럼블, 각종 건조과일칩에 지팡이 모양 박하사탕까지. 주재료부터 부재료까지, 일주일간 하루에 한 잔씩 핫초코를 즐길 수 있을 만한 분량이었다.
>>661 (뇸뇸뇸) 맛있는 쿠키를 대령했으니 특별히 이 앞발을 허하노라 아니 원기옥이면 나를 역으로 쥬길 셈이냐구 리라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너가 이런거에 진심인 인간이라 그만 (찡긋) 리라주는 잘 자구 있는거지? 요즘 슬슬 예전 텐션으로 돌아오는거 보여서 고양이 야옹해🐾🐾
>>66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중요한걸 잃어버린 기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보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 적당히 쓰고 치워 리라야 제발! ㅋㅋㅋㅋㅋ 오 다행이네 역시 어쩔 수 없을 때는 약을 써야지 그럼그럼 아휴 1년을 같이 놀았는데 식구 챙기는거 당연하지 그 상태로 연말엔딩까지 가즈아ㅏㅏㅏ 애오오옹!
😏😏😏😏 하지만 이미 줬는걸? 아주. 오래. 아껴. 쓸. 것. 헤헤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야🫠 그래도 도움은 되었으니 그걸로 되었다... 그나저나 식구라는 말 너무 좋자나 맞ㅇㅏ 우린 식구야 우리가좍~!!! (꽈악) 이대로 원래 텐션 찾아서 연말까지 최대한 열심히 놀아버리겟어!! 가즈아~~!!!!!!!! 🕺🕺🕺
>>668 끼욕 (납댝) 그치ㅋㅋㅋㅋㅋㅋ 이자식 보존을 위해서라면 드로잉 액츄얼라이즈를 진짜 알차게 써먹을 거 같어...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장미 덮개마냥 그렇게(?) 히히 맞아 랑주도 이제 디데이... 오늘로서 3일인가! 마지막까지 힘내고 마음 편하게 와서 놀면 조켓다아🥹 따뜻한 연말이 될 거야...
👍👍👍 헉 너무 뿌듯한 이녀석 아이돌 서사 짜길 잘했다🕺 맞아 그 브금! 제목도 하이얀이고... 피아노도 보라색이고 <? 너무 좋아써... 이 섬세한사람... 🥹 멜로디도 글 분위기랑 잘 어울려 쨩이야...
>>671 첫번째 노래는 묘하게 사극풍 느낌도 나는 것이... 바다남매 특유의 동양풍이 떠오르기도 하고 가사도 찰떡이라 뽑았지요☺️☺️ 체이싱 코우는 듣자마자 그냥 혜우였어(?) 흑흣 정말로 연말은 다같이 모여서 복닥복닥했으면~ 나는 옆에 있는 식빵 혜우우를 무릎에 앉혀버릴거이야😏
이 이 센스쟁이 (사망) 후우우우우우... 진짜 누무좋음............. 혜우야................. 사람에게 여러번 기대를 배신당했고 실망할 일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의 세세한 점을 자세히 기억해준다는 부분에서 바다는 참 차갑지만 동시에 따스한 거 같기도 해... 그것마저도 바다같아 처음 손 담갔을 딴 차갑지만 계속 담그고 있으면 오히려 물속이 더 포근하게 느껴지니🤔
으윽 이제 운동을 가야만 해 크 아아 악. 혜우우도 슬슬 잘 준비 해야지! 나는... 가ㅑ아 해... 시러... 열심히운동하고오께...
평화로운 시간이라는 건 생각보다 더 좋고, 생각보다 더 얼떨떨하며, 생각보다 많이 꿈결 같다. 갑작스럽게 조용해진 일상은 약간의 기묘함을 매분매초 안겨주며 그를 이따금 현실에서 한 걸음 정도 떨어지게 만들었다. 그건 그저 찰나의 순간 느끼는 감각일 뿐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가볍기만 하지는 않았다.
이상하지 않나요. 세상이 조용해요. 정말 이상하게도.
하얀 운동화가 일정한 템포로 바닥을 딛으면 낮은 걸음소리가 타박타박 울린다. 나왔을 땐 아직 해가 떠 있었는데, 벌써 노을이 지는구나. 해가 짧아진 게 그제서야 체감된다. 사실 밤이 길어지기 시작한 건 꽤 된 일일 텐데 그동안은 크게 느끼지 못했었던 것 같다. 정확히는 그런 걸 느낄 겨를이 없었던 거겠지만. 서늘한 바람에 코끝이 얼어간다. 거울이 없어서 확인하진 못하지만 아무래도 또 새빨개졌겠거니, 예상할 뿐이다.
"어...? 어?"
그러던 중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자연스럽게 소리가 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조금 낯선 듯 익숙한 사람이 다가온다. 푸른 빛이 도는 하얀 백발은 어쩐지 그 색채가 익숙하나 눈 앞의 사람은 그보다 키가 컸고, 머리가 덜 곱슬거렸다. 무엇보다 머리카락을 동여맨 검푸른 리본을 쏙 빼닮은 푸른 눈동자가.
"혜우 후배님? 세상에, 이게 얼마만이에요!"
천혜우. 이름 석 자가 머릿속에 불을 켜듯 들어옴과 동시에 입이 움직였다. 리라는 웃어보이는 혜우를 놀란 눈으로 마주보다가 이내 부드럽게 마주 웃어보였다.
"네. 저는 잘 지냈어요. 아, 너무 반갑다! 그날 이후로 못 봤잖아요. 마지막으로 봤을 때 엄청 무리했어서 걱정했는데... 혜우 후배님은 그동안 어땠어요? 잘 지냈나요?"
다만 와르르 쏟아지던 말들은 이어서 내밀어진 쇼핑백과 그 안의 내용물들로 인해 막히고 말았다. 덕분의 혜우가 하는 말은 한결 더 전달력 있게 다가왔고, 그게 어쩐지 조금.
"...고맙기는요. 내가 더 고맙죠. 1년간 혜우 후배님한테 받은 게 몇 개인데. 학기 초 생각나요? 현장 처음 나가서 위험했을 때, 디스트로이어 씨와 싸웠을 때. 그리고 그 밖에도 여러 번... 혜우 후배님이 정신 차릴 수 있도록 도와줘서 무사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어째서 그런 태도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가. 금방이라도 사라질 물거품처럼. 내게는 어두운 길 한복판조차 스테이지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주면서.
또각또각, 굽 소리가 멀어지는 동안 달콤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가장 강렬한 초콜릿과 시나몬 사이로 과자나 페퍼민트의 향이 은은하게 스며든 그런 향. 한기 가득한 공기 가운데에서 맡고 있는 달콤함이 어쩐지 묵직하면서도 실체 없게 느껴졌다. 그걸 준 사람이 떠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각.
"잠깐만! 혜우..."
얼마나 걸어간 뒤였을까. 꽤 멀어진 뒤였거나, 어쩌면 생각보다 많이 가지 않았거나.
"—혜우야!"
다만 어느쪽이더라도 리라는 걸음을 재촉해 떠나가려는 혜우에게 다시금 다가갔다. 그리고 쇼핑백을 쥐지 않은 손을 뻗어, 혜우가 싫어하지 않았다면 손을 잡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바쁘지 않으면 지금 같이 산책할래요? 아직 노을이 있고, 재단장도 아직은 진행 중일 뿐이니까 그때랑 똑같을 거예요. 음,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여기가 그 공원인 건 변함없으니까."
아, 신발 때문에 걷기 어려우려나. 문득 혜우의 신발에서 난 소리는 리라의 운동화와 달리 단단했다는 게 떠올랐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이내 허공을 올려다보더니, 그 자리에서 옅은 푸른빛이 도는 몸체에 푸른색 신발끈이 매여 있는 운동화를 실체화 시켰다. 아직 걷는다고도 안 했는데! 이리라도 참 이런 면에서는 변한 게 없다. 사실은 모든 것이 그렇다. 조금씩 자주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결국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도 존재한다. 리라는 쇼핑백을 팔로 옮긴 후 허공에서 떨어진 운동화를 간단히 잡아 혜우에게 내밀어보였다.
"짠! 나도 받기만 할 순 없죠. 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뜬금없긴 하지만... 받아주면 고마울 거 같아요."
거리가 멀지 않았으니 서서히 주변을 뒤덮는 달콤한 향기를 혜우 또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리라는 살짝 웃어보이더니, 가만히 말을 이었다.
"혜우 말이 맞아요. 중요한 건 앞으로죠. 하지만 전 그만큼 과거의 경험을 품고 있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공원의 모습이 어떻게 바뀐다고 해도 이 땅은 그날의 우리가 밟은 땅이라는 걸 알 수 있고, 혜우가 저지먼트가 아니더라도 혜우는 나와— 우리와 함께했던 혜우라는 걸 기억할 수 있잖아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안 될 것 같았다. 지금이 아니라면, 정말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사실 혜우가 이런 식으로 다가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지만... 그냥, 연말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거니까 말해봤어요. 혜우도 소중한 내 친구인데, 최근 통 못 봤더니 그립더라고요."
"있죠, 오늘은 너무 추워서 걷기 싫다면... 다음 봄이 돌아왔을 때에 또 나랑 여기서 만나서 같이 산책해줄래요?"
말을 내놓고 만다. 그리고, 무슨 반응이 돌아왔더라도 받은 것을 소중히 품고 돌아갔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당근이지 워리도 와!!! 우린 소재도 있다고 3학년즈 졸업식 침공(안됨) 그거 아니어도 많고 말이지 😌 우헤헤... 금냥이 워리 안뇽!!! 그나저나 금주... 몸 많이 안 좋아보여서 걱정이야... 아프지 말고 몸 먼저 챙기고 회사 태워버려야지 이게 문제야 (금주 회사를 보고 다이너마이트를 드릉드릉)
>>68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받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갖고 있을 생각 없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웃겨죽겠음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 헉 글쿤 그만뒀구나!! 좋아 시험공부 하느라 고생하는 웅니를 데려가서 단걸 먹여주겟어요... 오늘은 좀 졸린 관계로 내일이나 모레? 느즈막하게 써보께☺️❤️🔥 and. 진중한웅니는오히려좋아. 리라는 혜성이웅니가 인첨공때문에 이렇게댓어. 라고 생각하겟지만. (맞긴 하다)
>>690 약간 리라한테 우리는 영웅이라고 생각하니? 같은 수준의 질문도 좀 할 것 같고👀👀 그러게요 어쩌다가 이리 되었는가😇 그건 모두 현생 때문이다(??) 앗 뭐지 먼저 써주겠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올라오는 거 보고 천천히 이어줄게.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느긋하게 하자구🫳 (카나리아 봑봑) ㅋ ㅋㅋㅋㅋㅋㅋ인첨공 때문인게 맞긴 하지만 그게
>>693 좋아서승천 리라도 지금 상황 끝나고 아직 평화가 실감 안 됨+관심 과하게 받는 중인데 당연히 역효과도 있고 이래저래 생각많음 상태라 혜성이가 그런거 물어봐주면 덩달아 진지해져서 이런저런 말 해버릴지도🤭 후후 공시 준비하는 언니는 자발적으로 나오지 않을테니 리라가 졸라서 끌고 나오는 수밖에 없따... 그러니 내가 쓰는 것이다... (?) 응 천천히! 아직 한달 넘게 남았으니까! (호랭이 맞봑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