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769 그치그치 무섭지 ㅠㅠㅠ 새봄이 입장에선 저런 느낌의 질문을 자기가 듣고 왔다보니, 조건을 내걸지 않고서 자신들을 지원하겠다는 아저씨가 의심될 수밖에 없겠더라구... 세은이를 화나게 해버리고 만 거 같긴 하지만 말이야<:3 그나저나 서형 머리 좋다!! 오맨들 심문해서 칩으로 제로 폭파시키기!! 전파장치로 디버프먹이고 싸우는 것보다 훨씬 편하겠는걸?
"직접적으로 말하죠. 전 몰랐습니다. 애초에 인첨공은 '초능력 연구 개발'을 위해서 만들어진 특구였고, 병기니 뭐니 하는 말도 없었습니다. 사실 병기 어쩌고 하는 말도 은우와 세은이가 알려준 것 때문에 알았습니다."
그 말은 사실입니다. 이면의 속사정은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인첨공은 어디까지나 '초능력 연구 개발'을 위해서 만들어진 특구입니다. 그렇게 알려져있고, 그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병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도 따지고 보면 2대 대표이사와 그림자들뿐이었기에. 물론 그 부분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바라는 것은 없어요. 솔직히 여기서 나가셔도 저는 상관없어요. 굳이 말하자면 이렇게 여러분들을 불러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가릴 상황이 아니니까요. 최대한 많은 힘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믿을 수 있는 근거를 달라고 해도 제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없어요. 제 속마음을 어떻게 열 수도 없고, 제 머리를 개봉해서 보여줄 수도 없으니까요. 그저 그 망할 작자 때문에 여러분들의 능력이 악용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려고 한 것은 사죄드립니다."
"신새봄."
이어지는 목소리는 세은이의 날카로운 목소리였습니다. 평소라면 꽤나 그녀에게는 사근사근대는 느낌의... 혹은 조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냈을지도 모르지만 세은은 이내 차가운 목소리를 이었습니다.
"외삼촌은 3월부터 알게 모르게 위협 속에서 우리를 쭉 보호했고, 이것저것 우리를 도와줬어. 그것을 못 믿고 못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마치 외삼촌이 나와 오빠를 병기로 쓰기 위해서 이곳으로 데리고 오려고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진 마. 이번은 어쩔 수 없이 그렇다고 쳐도 한번 더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냥 못 넘어가."
"...솔직히 이야기해서 나는 설사 이런 곳이라도 여기가 더 행복하고 좋아. 내가 물론 여기에 오기 전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그래. 이야기하기 싫어. 지금도 그때의 삶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아. 부모님이 살해당하고... 이후에 우릴 친척이 데려갔었어. 어린애 밥 한끼 더 주는 것이 아깝다고 길거리에 날 버리고 행방불명시키려고 한 그 작자들. 이제와서 오빠가 나름 잘 사니까 빌붙어서 친척인 척 하는 쓰레기들 밑에서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여기가 훨씬 나아."
"야. 세은아. 너..."
"...알고 있어. 알고 있었어. 오빠가 그걸 알고 여기로 가자고 한 것도 나 다 알고 있어! 나도 들을 것은 다 들었고, 눈치챌 것은 다 눈치챘어. ...들을 것도 다 들었어. 아무튼... 외삼촌은 나와 오빠를 위해서 여기로 데리고 온 거야. 그러니까 이후에는 마치 나와 오빠를 병기로 이용하기 위해서 왔다는 그런 말은 하지 마. ...나, 아직은 그래도 널 친구로 보고 싶으니까."
이번에는 그냥 이 정도로 넘어가지만 차후에는 그냥은 못 넘어간다는 듯, 그녀는 그 부분에 대해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나와 오빠에 대한 그때의 일에 대해서는 멋대로 추측하지 마. 나나 오빠에게 먼저 물어보고 판단해 줘. 나와 오빠는 누군가의 강요로 여기에 온 것이 아니야. 같이 결정해서 온 거야."
/이대로 3학구장이 씨익 웃는 그런 느낌이었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1대 대표이사는 물론이고 3학구장도 그런 쪽과는 거리가 멀답니다.
>>771 새봄주 저런 느낌의 질문을 들었다니요? 어, 그... 오맨들네 연구소에 갇혀 있던 애들이 새봄이한테 물었나요? @ㅁ@;;;;;; 음, 세은이, 부장님한테 3학구장은 못된 친척들을 막아주고 자기들을 보살펴 준 보호자 포지션인 거 같으니, 당혹스럽고 화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새봄이랑 세은이가 어릴 적 친구 사인데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어, 어... 제로 시리즈가 다 모이면 노답이니까 가능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디버프보다는 폭파 쪽을 밀 거 같더라고요^c^;;;;
싸늘해진 세은이를 3학구장은 바로 막았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화내지 말라는 듯. 어떻게 보면 다 업보라는 듯.
"일단 그에 대해서는 지금도 연구를 하고 있고, 최대한 빠르게 완성하도록 할게요. 파장은... 연구가 끝나면 바로 카피를 해줄 수 있고요. 그리고 전파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니까요. 일단 오지덕 박사에 대한 심문을 저희도 준비 중이긴 해요. 다만 좀 더 신중하게 다가갈 필요는 없겠죠. 결국 그 전파를 설명하기 위해선 컴퓨터를 사용해야만 하니까요. 그 작자가 또 무슨 짓을 할지도 알 수 없는 거고. 그리고 오작동은...최대한 일어나지 않도록 할 거예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연구를 하는 중이기도 하고요. 칩에 대해서 파악한 정보는... 솔직히 전파를 통해서 터트린다라는 결론밖엔 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조금 힘들 것 같네요."
결국엔 어느 정도의 전파를 사용해야하는지가 관건인데 칩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그것을 알긴 힘든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은우도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사실 터트리는 것 자체를 기대하긴 힘들 거라고 생각해. 나도. 애초에 유니온이 그런 것도 파악을 못 했을리가 없어. 오히려 대비를 했으면 했지. 그냥 두진 않았을거야. 일단 그쪽은 너무 크게 기대하지 말자."
적어도 은우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인 모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단 연구와 조사는 해보겠다고 3학구장은 이야기했습니다.
"아무튼 다음은 그 붉은 막인데, 이걸 조사해본 결과,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핵으로 사용해서, 여러가지 초능력을 이용한 결계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즉,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이용해서 파괴력을 만들고, 다른 초능력을 이용해서 여러 조건을 만들어서 그것이 없어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이런저런 보조를 하고 있는... 말 그대로 일종의 파괴만을 위한 초능력 덩어리라고 할 수 있어요. 너무나 강한 파괴력이기 때문에 초능력 차단 코팅으로도 해제할 수 없는 거고요."
이어 그는 화이트보드 쪽으로 다가간 후에, 마카를 들어서 퍼스트클래스 멤버들 6명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쪽도 그에 상응하는 강한 파괴력을 퍼부어서 상쇄시킬 필요가 있어요. 1위인 유니온은 논외로 치고... 플레어, 디스트로이어, 레드윙, 에어버스터, 크리에이터, 웨이버. 이들의 초능력을 에너지로 전환하여 하나로 만든 후에 발사하는 발사장치를 만들어서 쏘면 이 에너지덩어리를 상쇄시켜서 없애버릴 수 있어요. 다만..."
이어 그는 플레어의 이름을 살며시 지웠습니다.
"현 시점. 플레어의 존재를 도저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플레어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솔직히 조금 아슬아슬할 것 같지만 다른 초능력들을 대체제로 사용하면 아마 어떻게든 비슷하게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원흉은... 음. 그러니까... 이 인첨공에는 여러가지 불법적인 실험을 하거나, 도저히 공개할 수 없는 그런 실험을 하기 위한 학구로 '허수학구'라는 곳이 존재해요. 일단 은우의 말로는 한번 가봤다고 하니까 여러분들도 알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어쨌든 그 허수학구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거든요. 그래서 그 막을 뚫은 후에, 허수학구로 진입해서 모든 것을 마무리짓는 방법밖엔 없어요."
그것만이 종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듯, 그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습니다.
"일단 최대한 많은 협력단체를 부르고 있어요. 뭐가 되었건 이대로 종말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그리고 추가적으로... 여러분들이 최수해온 그 드론. 정확히는 '리버티'와 함께 있었던 이가 다루던 드론에 대해서도 조사 정보가 나왔는데 이것도 들어보겠어요?"
몰랐다, 라? 그 말을 믿어도 될까? 솔직히 확인할 방도는 없다. 안티스킬이어도 어려울 판에, 난 초능력이 있어도 고작 열일곱살 고등학생에 불과하니까. 거기에 바라는 것도 없단다. 더더욱 수상하다. 3대 대표이사를 노린다면 선거유세에라도 동원할 줄 알았는데, 그냥 무상으로 제공해주겠다? 역시 의심스러운데. 결국 아저씨의 결론은 믿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 없다, 였다. 근데 생각해보면 의심해봤자다. 은우선배가 부장인 저지먼트는 저 아저씨의 도움을 받을 테고, 내가 좋아하는 서형과 철형은 그 저지먼트 활동에 낀다. 그럼 내 선택지도 하나일 수밖에 없다. 왜냐면 형들이 내가 못 보는 데서 다치는 건 싫으니까. 수상쩍지만, 내가 알아서 경계하고 있는 수밖에. 아, 그리고 이 자리엔 없지만 랑 선배의 데인저 센스만 있으면 수상쩍은 상황들은 대부분 힘을 잃지, 참. 그럼 저 아저씨에게 데인저 센스가 안 울리길 바라야 하나.
"알겠습니다."
이렇게만 대답해뒀다. 믿을 근거를 못 주시겠다는데 어쩌겠어. 음식들은 맛있어보이지만, 지금은 못 먹겠군.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는데, 역시나 세은이가 나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성을 냈다. 예상했던 바였다. 은우 선배도 함께 화를 낼 줄 알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의외라고 생각했다. 세은이의 긴 말을 가만히 들은 후, 난 이렇게 대답했다.
"세은이 너나 은우 선배를 언짢게 하려는 건 아니었어. 내 입장에서는 저 분을 믿을 근거보다 의심할 만한 근거가 더 많았기에 물었을 뿐이야. 3학구작님의 대답을 들었으니, 앞으로 너와 은우 선배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게."
// 에, 그랬구나! situplay>1597046120>258에선 알고 있었다고 들어서 인첨공의 진실을 알고도 은남매를 데려온 줄 알았지 뭐야 ㅎㅎㅎ
>>774 맞아맞아! 새봄이가 너희 후원자를 해주겠다고 했을 때 어린이들이 새봄이를 경계해서 왜 자기들을 도와주고 후원해주냐고 물었을 것 같더라구 ㅋㅋㅋ ㅠㅠㅠㅠㅠ 그러게, 새봄이 입장에선 아직 의심을 풀 순 없지만 공식 설정으로나 세은우에게나 좋은 어른이 맞는 거같으니 세은이가 화날 만 했지! 이 대답으로 세은이가 새봄이를 용서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3 그리고 역시 서형이야! 짱 똑똑해 ㅋㅋㅋ 확실히 제로시리즈가 다 모이면 디버프를 먹인다고 해도 노답일 거같긴 해 ㅋㅋㅋㅋ 결국 제로 시리즈를 상대는 하게 되려나 싶긴 하지만 말야 ㅋㅋㅋ
새봄의 질문에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만 서연이었다. 뭐 안 먹길 잘했다. 먹고 있었더라면 내 입이 씹다 만 음식물의 폭포가 돼 버렸을 테니;;;;;; 그러면서도 오싹하긴 했다. 3학구장이 우릴 이용한다? 만에 하나 그렇다면 내가 좀 전까지 얘기한 것들은, 공유해도 되는 정보였을까?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방도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은 게, 되려 저지먼트의 통수를 치게 되는 건 아닐까. 불안했으나 머리를 감싸고 흔들었다. 그만!!! 그렇다 해도 그건 나중에 대처해도 될 일. 당장 급한 건 유니온의 테러다. 나중에 생각하자. 나중에;;;;
하는데 3학구장의 대답이 뜻밖이었다. 몰랐다고? 한 학구의 장이면 대표이사 다음으로 높으신 분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정도면 행정적인 일도 꽤 많이 했을 거 같은데, 인첨공의 방침이 그랬던 걸 몰랐다라. 태오 선배가 계셨다면 저 말이 참말인 줄 알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으로선 알 방도가 없네. 하면서도 한편으론 사실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진 않을 거 같았다. 적어도 지금은.
그때 세은이가 차디차게 말했다.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함인 듯한 평소의 틱틱거림과는 결이 달랐다. 그런 분위기에서 나온 건 세은이와 부장의 속사정.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심장의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로 몇 년을 지내고도, 그게 어린 날보다 훨씬 낫다고 할 정도면, 나머진 모르고 싶다. 울 보육원이 지상 낙원인 거 같은 삶이었겠네. (행방불명시키느니 그냥 보육원에 넘기지. 누군진 몰라도 그 작자들 심성은 못됐고 머리도 나쁘다.) 뭐 안 먹길 잘했다222222222222 먹고 있었더라면 체했을 거야......
어쨌거나 3학구장은 오맨들씨의 심문에는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 듯하다. 오맨들씨가 무슨 짓을 할지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데... 3학구장이 동원할 수 있는 인물 중에 울 학교 저지먼트들(이경이, 여로, 태오 선배, 리라를 하나하나 떠올렸다. 나랑 언니의 데인져 센스로도 오맨들의 말을 들었을 때 위험한지 아닌지 같은 건 파악 가능할 것도 같은데.)만큼 필요한 정보를 캐내는 데 특화된 사람들은 없는 걸까?
의문이 들었으나, 그 저지먼트의 리더인 부장이 회의적인 입장이다. X칩을 터트릴 경우를 대비했으면 했지 그냥 두진 않았을 거라고. 일리 있는 말이지만...
" 맞는 말씀이지만 " " 유니온이 X칩도 파악을 못 했을 리가 없다면 " " 캐퍼시티 다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 " 능력이 강할수록 캐퍼시티 다운에 타격을 많이 입으니까요. " " 그렇다고 캐퍼시티 다운을 변형한 음파 병기를 안 만드실 거 아니잖아요? " " 그렇다면 X칩 폭파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는 일 아닐까요? "
미리 대비했으리라 생각해서 시도도 않는다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유니온은 모든 능력자의 능력을 다 쓸 수 있는걸. 그래서 3학구장이 조사해 주겠다는 게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꽤나 강한 예감이 스친다. (난 예지 능력자가 아니니 예감이라기보단 망상에 가깝긴 하겠다만) X칩 폭파시키자고 애써 봤자 성과를 보긴 어렵겠구나...
한편 유니온 테러 저지를 시작도 못 하게 막고 있는 그 수박스러운 붉은 막의 해제 방법은... 놀라웠다. 무식하게 파괴하는 막이기 때문에 초능력 차단 코팅도 소용이 없지만, 퍼클들의 힘을 합치는 에너지 발사 장치를 만들어서 상쇄시킬 수는 있단다. 플레어는 현재 없으니 플레어의 능력은 다른 능력자의 힘으로 대체해야 한다지만, 암튼 퍼클들처럼 강한 사람들이 있으면 된다는 게 요지 같다. 정말로, 내가 동동거릴 건 없네. 애초에 내가 속 끓인다고 해결될 게 아니었고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해결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걸 확인하자 허탈한 느낌이었다. 막 하나로 이러면 안 되는데. 유니온은 더더욱 내가 낀다고 대처되고 말고가 갈리는 존재가 아니잖아. 어차피 난 있으나 마나. 그래도 들어갈 방도가 있다니 천만다행. 그렇게 정리하자.
하여 서연은 유니온의 부하로 리버티의 간부 행세를 하면서 리버티 간부들을 조종했던 드론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말에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세은은 새봄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특별히 무슨 말을 더 하진 않았습니다. 일단 표정을 조금 푸는 것 같긴 했지만, 아직 속으로는 감정 조절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이어 서연의 말에 은우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말을 이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그 병기도 그다지 긍정적인 느낌은 아니야. 그래도 지금은 만들 수 있다고 하니까 만들어보자는 거지."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제로 시리즈는 우리 퍼클 쪽에서 결판을 짓고 싶어. 애초에 우리들의 카피 같은 존재니 말이야." "그게 어떻게 보면 너희 쪽에서도 좋을 수도 있고... 물론 제로원이 문제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을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굳이 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분위기가 어떻게든 정리되었습니다. 이어 3학구장은 드론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회수된 드론에는 여러가지 기능이 있었는데, 몸을 감추는 투명화 기능, 시야를 가리는 연막 기능, 다른 기계를 조종할 수 있는 전파 기능이 대표적이에요.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3학구장은 저편의 책상의 서랍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주 작은 기기를 하나 꺼냈습니다. 아마 혜우는 그 기기가 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리버티의 귀에 붙어있던 바로 그 장치입니다.
"이런 수신장치를 발사할 수 있어요. 이 수신장치는 달라붙게 되면 바로, 피부에 장착되는 특성이 있고, 전파를 바로 '뇌'에 전달하는 구조에요. 정확히는 뇌에서 기억, 그리고 감정을 담당하는 부위에 영향을 주는데... '안 좋은 기억을 자극해서 부정적인 감각을 강화시켜서 이성을 잃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이런 장치가 이 드론에 총 100개가 들어있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자세한 수는 파악할 수 없었으나, 일단 그 정도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다시 말해, 유니온의 부하라고도 할 수 있는 그 자가 혹시 나타난다고 한다면, 그때 여러분들이 본 그 드론을 사용한다고 한다면 여러분들 역시 자칫 잘못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거니까 주의할 필요가 있을 거예요. 다만... 반대로 말하면 그 전파를 차단하거나 막을 수 있다면 이 장치를 상쇄시킬 수 있겠죠."
"그렇다면 그 전파를 상쇄하는 전파를..."
"안돼. 은우야. 만들 수는 있지만 결국 뇌에 영향을 주는 전파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너희들의 뇌에 영향이 갈 수 있어. 뇌에 큰 부담이 갈 수도 있고."
만들수는 있으나 너무 위험하다고 이야기를 하며, 3학구장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덧붙여서 일단 연구원들을 모두 최대한 동원해서 발사 장치를 만들고 있어요. 물론 당장 내일 완성될 수는 없지만... 3일 후에는 완성시키겠습니다."
즉, 종말의 날. 4일 전에는 어떻게든 완성을 시킬 수 있는 모양입니다.
/11시 30분까지! 아마도 마지막 반응레스를 받는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일단 설명할 것은 다 설명한 것 같으니!
부장은 음파 병기에도 그리 기대를 걸고 있진 않은 모양이다. 이것도 막히려나... 하지만 막힐 거 같다고 아무것도 안 한다면, 정말 손놓고 죽을 날 기다리는 거 말곤 할 게 없어진다고오오오오...
그러던 중 이어지는 말에 눈이 번쩍하는, 아니, 머리가 얼얼해진 기분이었다.
" 어, 어, 어어... 그, 저... " " 무슨 말씀이신진 알겠어요. 그 깡통들은 부장을 비롯한 퍼클들의 짝퉁이니까요. "
짝퉁인데도 부장 짝퉁은 아직 세븐이다. 부장은 4위까지 오르셨는데도. 시대에 뒤처진, 낡디낡은 짝퉁. 하지만 검은 샹그릴라를 먹었다면 그 위력은 퍼클에게도 만만친 않을 거다.
" 근데요, 그... 아무리 그래도 약화시킬 방도가 있으면 " " 총동원해서 약화시킨 뒤에 결판짓는 게 좋지 않을까요? " " 이기고 말고를 떠나서, 저쪽을 전혀 약화시키지 못한 채 붙으면 " " 퍼클들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잖아요. " " 우리 전력은 온전히 유지하면서 적의 전력을 줄여 나가야 " " 조금이라도 승산이 높아지죠. " " 유니온은 킹왕짱 쎄잖아요오오오오오;;;;; "
난 모르겠다. 부장이 또 혼자 이승탈출넘버원이나 안 했으면 좋겠다만. 사실 제로 시리즈고 유니온이고 나로선 건드리지도 못할 존재들이라, 실제로 싸우는 건 부장을 비롯한 퍼클이나 강한 부원들일 테니 내가 더 입대는 것도 실례 같다.
암튼 3학구장은 선배가 회수한 드론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투명화 기능에 연막 기능은... 오맨들씨 레이드 때도 지겹게 겪었던 거라 순간 짜증이 솟으면서도 그냥저냥 넘어갈 만했는데, 다른 기계 조종 기능...에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삼천만이 홀라당 저쪽에 넘어갈 수도 있는 거야? 아, 안 돼!!!!! 한편으론 억하심정도 생긴다. 그런 기능들을 다 때려넣다니, 그 돈 다 어디서 났냐? 돈 많아서 좋겠다. 수박;;;;;;;
한편, 3학구장이 꺼낸 또 다른 장치는... 서연도 확인한 적이 있는 것이었다. 나랑 언니가 주워 주셔서 사이코메트리 해 봤던 그거.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켜서 말 안 통하는 먹통으로 만드는 그 기계!! 저걸 부착해서 우릴 조종할 수도 있다는 얘기? 소름 끼치네;;;;;;;;;;;;;;;; 점례가 저것들 다 해킹해 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희망적인 건, 전파를 차단하면 막을 수 있다? 그거 기계 조종에도 통하는 얘기일까? 삼천만을 고무로 코팅해 봐야 하나 진지하게 생각하다 청구서의 환상이 눈에 아른거려 바르르 떠는 서연이었다.
마지막으로 붉은 막을 뚫기 위한 에너지 발사 장치는 지금 만드는 중이란다. 일전의 잠수함처럼 급하게 빡세게 만드느라 고생하겠구나. 그 잠수함은 결국 그 괴상한 막의 재료가 되고 말았는데... 에너지 발사 장치는 안 그랬음 좋겠다. 하긴 재료가 되고 말고도 발사 장치가 완성된 뒤에나 할 수 있을 사치스러운 걱정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이쪽은 특히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1도 없는 분야이니, 잘 되기나 빌자. 하여 서연은 일어서서 인사나 했다.
내가 싸하게 만든 분위기가 다른 질문들로 넘어가며 무마되는 동안, 난 가만히 다른 질의응답에 귀를 기울였다. 내 주의가 가장 쏠린 것은, 역시 서형과 은우 선배의 질의응답이었다. 서형은 X칩을 터뜨리자 제안했지만, 은우 선배는 유니온이 그 정도도 파악 못 했을 리 없다며 기대하지 말자고 답했다. 그에 서형은 유니온이 파악하지 못할 리 없는 건 캐퍼시티 다운도 마찬가지일 거라며, 시도해 볼 가치는 있지 않겠냐고 물었고, 그에 은우 선배는…. 네? 뭐라고요?
은우선배의 대답에, 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제로 시리즈랑 직접 싸우자고 X칩 폭파를 추진하지 말자니! 실환가? 내가 지금 거울을 볼 수 있었다면, 아마 내가 꺼낸 폭탄 발언에 서형이 지었던 표정과 흡사할 것이다. 이건 좀 곤란하다. 안 되겠다. 나 발언해야겠다.
"말씀 중에 끼어들어서 죄송한데요." "결판을 지을 때 짓더라도, 적을 약화할 수 있는 수단은 총동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면승부로 이긴다고 더 이익인 건 아니잖아요." "아군의 전력 손실이 커지면 유니온을 상대하기 더 어려워질 거고요." "지금은 호승심을 발휘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은우 선배가 화내시려나? 모르겠다…. 근데 현실적으로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모를까, 우리가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저렇게 유능한 연구진들이 있는데, 시도조차 안 해보고 정면승부를 하시겠다는 말씀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 은우 선배를 포함한 제로를 상대하다가 이기더라도 크게 다쳐 전투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유니온과의 전투가 더더욱 어려워질 테고, 그럼 서형과 철형이 다칠 가능성도 늘어나 버린다. 입이 바싹 마르는 것 같아, 가방에서 물을 꺼내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 있으려니, 드론 이야기가 나왔다. 나도 궁금했는데, 부정적인 감각을 강화해서 이성을 잃도록 하는 장치라…. 기분 나쁜 물건이네. 그래도 전파라면 혜성 선배가 계시니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발사 장치는 사흘 후에는 완성되는 모양이다. 거기에 X칩 폭파도 어떻게 잘 진행되면 좋겠는데…. 어려우려나. 착잡해지려는 찰나, 스스로를 다독였다. 지금까지 팔다리 하나 안 잃고 계속 이겨져 왔잖아. 앞으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자. 나부터 잘해야지. 음쓰포도 좋지만, 서형이 아이디어를 줬으니, 오늘부터 슈가파우더 폭탄 공격 맹연습하자.
드론에 대한 정보라길래 문득, 일전에 제출했던 드론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떠오른 것이 적기였던 듯, 3학구장 측에서 나온 것도 그것이었다.
이제야 분석이 끝난 것인가.
결국 이 장치 역시 전파가 요인인 듯 했다. 또한, 예방이나 대책은 요원한 듯 했다.
그 외에는 별다른 정보는 없었다. 고작 이것이었나, 하는 회의감이 그녀의 심내에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만큼 차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녀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조사와 정보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 허나 이런 말씀을 올리게 된 점은, 미리 사과드립니다. 일개 학생으로는 당신과 같은 분을 쉬이 뵐 수 없는지라."
그녀는 담담한 시선으로 3학구장을 응시했다.
"섣부른 추측일지 모르나, 저는 종말 따위가 실제로 이루어질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인간의 의지와 아집은 스스로의 예측을 뛰어넘는 것이죠. 하여 그 훗날, 종말을 뛰어넘은 후에, 근 1년간 무능할 수 밖에 없었던 상층부와 어른들을 대신해 낭비한 시간에 대한 보상을, 관련인들께서 적잖게 치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연구원들께서도 같이 수고하고 고생하셨다고는 하나, 최전선에 선 이들과는 비교할 바가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감히 말 올리겠습니다."
정중한 말을 마친 후 그녀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처음과 같이 인사를 하고 가장 먼저, 자리를 떠났을 것이었다.
>>798 여로주:3 ∑@ @ ㅁ ;;;;;;;;;;;;;;; 여로야 에너지 발사 장치의 테스터가 되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니 저거 맞으면 죽어...
>>805 새봄주 앗 아앗 @ㅁ@ 슈가파우더 폭탄 만들 생각해 주네요 새봄이!!! 고마워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작 저는 유니온 따까리에 대한 설명 보면서 슈가파우더 폭탄보단 새봄이의 시그니처인 달콤해져라가 더 좋은 작전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드론이고 드론을 조종하던 슈트고 모두 무생물이니까... (코어를 달콤하게 만들어 버려!!! 898ㅁ9898)
서연과 새봄의 말에 은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용히 눈을 감을 뿐. 지금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오직 그만이 알 뿐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지. 일단 적어도 지금 여기서 강한 반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지 않을까요. 어쨌든 설명은 여기까지인 모양이었습니다.
이어 혜우의 말을 들으며 3학구장은 그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지금 이 자리에서 뭔가를 약속하기는 그로서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봐야 3학구장이니까요.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또 차후 이야기가 될테니, 당장 뭘 해주겠다고 약속을 해주긴 힘든 모양이었습니다.
어쨌건 차후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조금 더 흘렀을 것입니다. 아마 돌아갈 이들은 천천히 돌아갔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좀 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이들은 남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음식을 먹을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