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어떻게 우리랑 싸우게 되는 것들은 하나같이 말이 많은지 그것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오맨들 박사의 길고 긴 지루한 일장연설을 들으며 생각해봤지만 답이 나올 리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 편이 된 적들이 말수가 줄었냐면 그것도 아니었으니까. 어휴, 지루해. 잠 올 것 같아. 하품을 참을 생각도 없었고 참아지지도 않았기에, 은우 선배가 물러나라고 지시하고 세은이가 분개한 듯 외치는 중에도 입을 손으로 가리지도 않고서 크게 하품이나 했다. 졸려서일까? 오맨들의 자연산 맨들머리에 난 뿔에서 스파크가 튀고 거대한 몸을 이끌고 돌진해오는데도 나른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기에 난 아무 탄알이나 집어 장전하고 오맨들 박사의 아가리를 향해 쏘았다.
탄알 내용물 .dice 1 3. = 3 1. 수르스트뢰밍과 두리안 혼합물 2. 며칠 된 음식물쓰레기 3. 정제된 캡사이신
쏘고서 순간 후회했다. 암석 파괴용 폭탄이잖아. 돌도 박살낸다고!! 근데 저 공룡 기계 아니고 생물이잖아??!! 이거 이대로면 살인이야;;;;;;;;;;;
그러나 다행일까? 오맨들 공룡은 이가 하나 빠지고 눈이 충혈되었을 뿐 멀쩡했다. 안도감과 공포감이 동시에 밀어닥쳤다. 오맨들이 죽지 않았을 뿐, 내가 쏜 폭탄은 사람을 죽이기 충분한 물건이었다. 이러면 내가 살인자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 무서웠다. 전투 능력이 있는 부원들은 다들 이런 고민을 해 왔을까. 저쪽은 날 잡아먹으려 한다고, 안 죽으려면 어쩔 수 없다 생각하려 해도,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것도 오맨들 공룡에게 감정을 조종당한 결과일까.
그때 눈앞이 번쩍 하는 듯한 느낌에 정신이 들었다. 머리가 잠깐 찌릿했는데 뭔지 모르겠다. 오맨들 공룡의 능력 때문일까 생각해 봤지만, 감도 안 온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상황을 살피니 오맨들 공룡이 입을 딱 벌리고 달려드는 게, 뭐든 먹어치우고 싶어 하는 거 같다. 그러고 보니 식사를 통해 힘을 채울 수 있댔지. 설마 그래서 내 폭탄도 입으로 먹었나?
@저지먼트 전원 " 저 할배 공룡 입에는 뭐 넣지 말자구요!! " " 저 공룡은 먹을수록 힘이 솟는 거 같으니까요!!! "
한편 컨베이너 벨트도 돌아가고 있다. 저건 왜 돌린 거지? 뭐 운반할 거라도 있나? 무기 같은 거? 모르겠다. 이 상황에 내가 뭘 하면 좋을지.
그러던 중, 바닥에 떨어진 공룡 이빨이 시야에 들어왔다. 저거 사이코메트리 하면 오맨들 공룡이 어떤 개체인지, 약점은 뭔지 알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냥 저 치아의 생성 과정이 나오고 끝일지도. 근데 지금으로선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하여 서연은 삼천만이 공룡 이빨을 주워 들도록 조종해서 사이코메트리를 쓰고자 했는데... 어, 삼천만에 내장된 횟수는 최대 3번까지였지. 다 썼네;;;; 수박, 삼천만의 사이코메트리가 나보다 나은데!! 도리가 없어 공룡 이빨을 운전석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빨의 주인인 오맨들 공룡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주요 전투 방식은 무엇인지, 좀 전에 머리가 찌릿했던 건 오맨들의 능력인지 뭔지를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보고자 시도했다.
일단 이 계획의 첫 번째 단계. 계속 깔짝거리며 제로시리즈들이 서한양에게 집중하게 만들기였다. 서한양은 제로투, 제로쓰리, 제로파이브의 주의를 자신에게 집중시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대한 이들을 부원들이 있는 쪽으로 보내지 않도록, 끊임없이 깔짝거리며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만들 계획이었다.
먼저, 한양은 제로투의 손짓을 의식하며 자신의 몸을 손가락과는 다른 방향으로 옮긴다.
“ 깡통들아! 너네 막내 나한테 찢긴 거는 기억하냐?! 들어와!! ”
제로쓰리는 강력한 중력 충격파로 한양을 지면에 눌러붙게 하려 했지만, 한양은 즉각적으로 염동력을 강화해 자신의 몸을 공중에 띄워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그 충격이 오기 전에 염동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순식간에 옮겨버리는 방식으로 빠르게 회피하는 것이었다. 아마 녀석들의 지능이라면, 서한양이 피한 쪽으로 제로투가 공격을 할 것이다. 제로투가 공격을 한다면, 한양은 염동력을 사용해 그 에너지를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만들어 자신의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려고 했을 것이다. 혹여나 제로파이브가 영역을 펼치려고 하면, 서한양은 염동력으로 제로파이브의 영역 밖의 공간을 왜곡해서 녀석의 능력을 방해하려고 했을 것이다.
한양은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공격하게 만들기 위해 염동력을 이용해 가벼운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다. 에너지를 계속해서 발산해 제로시리즈들의 반응을 유도하며, 이들이 부원들 쪽으로 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방해하려고 했다.
" 핫하-!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내 부원들에게는 절대 못 보내지! "
계속해서 빠른 이동과 회피로 제로들이 자신만을 쫓게 만들려고 했다. 이들의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게 유지하려고 했다. 서한양은 직접적인 충돌을 최대한 피하면서도 적절한 순간마다 도발적인 움직임을 통해 이들을 유인하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한양은 자신의 염동력을 사용해 공중을 계속해서 이동하며 제로 시리즈들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했다. 적들이 가까워질 때마다 염동력을 활용해서 급격히 후퇴하면서도 원거리 능력이라는 특성으로 계속 공격하여서 제로시리즈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려고 한다. 마치 아웃복서처럼 말이었다.
이렇게 계속 거리를 유지하며 그들을 유인하려고 했던 곳은...
인첨공과 바깥사회의 '경계'였다.
한양은 이들을 유인하는 것을 성공한다면, 날아오는 제로시리즈들의 등을 염동력으로 최대출력을 주어서 밀었을 것이다.
대답할 가치가 없는 엉터리 논리다. 상식과 윤리가 무너진 인간의 사고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리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저 말들에 어떤 반응이라도 보이는 건 의미 없는 행위일 것이다. 해봤자 닿지도 않고, 상대를 멈출 수도, 바꿀 수도 없는 대꾸일 뿐이니까.
"이쪽이나 저쪽이나 사람의 가치를 제멋대로 재단하는 건 소름 끼칠 정도로 똑같네."
그걸 아는데도.
"당신이 뭔데 생명의 가치를 정하지? 신조차도 쉽게 저울에 달 수 없는 것이 사람 한 명 분의 목숨인데, 너 같은 인간이 뭐라고? 심지어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어린 아이들을 두고!"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아서, 쓰린 속 대신 문장이라도 게워내야만 개운해질 것 같아서 결국 닿지 않을 줄 아는 말이나 던져보고 마는 것이다.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이상한 현상과 동작들이었다. 뿔 끝의 스파크, 꼬리로 버튼을 누르자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달려드는 공룡. 그리고... 두통? 머리가 아플 이유야 차고 넘치지만 어쩐지 찜찜하다는 감상을 지울 수 없다. 다만 당장은 이유를 알 수 없으니, 개중에서 가장 명확한 형태로 움직이는 것을 우선 멈추는 데 힘을 쏟는 수밖에.
장갑 낀 손가락을 허공에 그으면 곧 화려하고 투명한 크리스털 펜이 허공에 나타나 리라의 손 안에 쥐여진다. 잉크는 들어있지 않지만 상관 없다.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게 되었으니.
컨베이어 벨트 방향을 바라본 채 펜을 들어올린 리라는 이윽고 연산을 시작한다. 허공에 그어지는 곡선을 따라 피어난 덩굴은 그대로 컨베이어 벨트 내부를 좀먹으며 기계의 동작을 멈추려 들 것이다. 동시에 컨베이어 벨트 저편에서 무엇이든 다가온다면 그것의 경로를 막기 위해 덩굴끼리 몸을 얽어 부드럽고도 두꺼운 식물의 벽을 구성하려 했겠다.
그 모든 것이 구현된 끝에는, 덩굴을 따라 꽃이 피어난다. 신기할 정도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향을 풍기는 품종 불명의 하얀 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