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52078>992 태진주 우울증이라니요...8989ㅁ89898 그간 많이 힘드셨군요. 그래도 병원에서 처방받으셨으니 그대로 잘 따르시면 나아지실 수 있을 거예요. 우울증이면 의욕을 갖고 싶어도 맘대로 안 된다고 들었어요. 그냥 느긋하게 그날그날 내키는 대로 해 보자 마음 편하게 생각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 판 부제대로 건강 잘 챙기자구요!!!! ><
뭐지 내가 일요일 진행만 본 건가 아님 기억에 구멍이 났나 왤케 초면인 대형떡밥이 캡틴 나와요 (캡틴: 뭐지)
하... 지덕아 공룡이 왜 멸종됐는지 알아? 너도 멸종되지 않게 조심해
>>7 헤헤 꼬마어요!!! 지금 도파민 팡팡 터져서 아주 행복 행...복 (스토리의 상태를 본다) 행복하다!!
>>9 이거 ㄹㅇ (유령 세상에 살고 있는 1인) 아맞다아지주야 situplay>1597051892>661 요거! 이제 봤고 리라주의 생각=아지주의 생각 입니다 리라도 아지 탈퇴했어도 친근하게 지냈을 거 같고, 아지가 토끼메이드 갖고 싶어 했으면 한마리 뽁뽁 씻겨서 안겨줬을 거야~~ 추가로 다시 입부한 지금 시점에선🤔 아마 이제 아지 후배님 아니고 아지라고 할지도!
뭐 저번 대충 진행에서도 나오긴 했지만.... 챕터4는 일단은 '데플'은 없지만 캐릭터가 죽음에 가까운 치명타를 입거나 살아남기 힘들 경우에는 시간이 리셋되고...카운트다운이 점점 줄어들어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나름 분기이긴 한데... 그러니까 적어도 여러분들에겐 아직 8번의 기회가 남았네요. 그런데 분기라고 해도 그냥 전개가 좀 바뀌는 정도이기 때문에... 실수건 잘못 판단했건 아무튼 크리티컬을 당했다고 해도 자책하지 말고... 아..님. 진짜! 이런 탓하지는 않는 참치가 되도록 해요!
일단 그림자의 마지막 일각이자 진정한 인간쓰레기 중 하나인 오지덕 박사 전 슬슬 가봅시다!
[2학구] 크게 울부짖는 공룡의 입 안에 서연이 던진 암석 파괴용 폭탄이 들어갔습니다. 이어 새봄은 눈을 노리고 캡사이신이 한가득 들어간 폭탄을 쏘았습니다. 이내 입 안에서 폭탄이 강하게 터졌고 캡사이신이 강하게 눈에 터졌습니다. 강한 연기와 함께 매운 향이 솔솔 풍깁니다. 하지만 이내 끌끌끌 웃는 웃음소리가 연기 속에서 들려왔습니다. 눈이 조금 붉게 충혈되어있고 이빨이 하나 빠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공룡은 멀쩡하게 서 있었습니다.
"고작 이 정도로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이 육체는 최강의 육체란 말이다. 이것이 과학의 정수. 고작 이 정도로 뭘 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그리고...사실 치명타가 들어간다고 해도 회복할 수 있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지. 끌끌끌."
한편 지하연구소에 있는 이들 중 혜우를 제외하고 모두 그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은우는 모두에게 뒤로 물러나라고 하면서 가만히 공룡. 아니. 오지덕 박사를 바라봤습니다.
"오지덕 박사. 당신이지?! ...여기서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니. 그걸 묻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겠지.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어. ...덕분에 당신을 체포할 수 있는 명분을 충분할 것 같네."
"끌끌끌. 아무튼 요즘 것들은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다. 내가 여기서 뭘 했냐고?! 실험재료 이외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이들을 가지고 실험을 했고 과학 발전에 이바지했다. 그렇기에 생명과학이 더 발전했고, 제로라는 바이오로이드가 탄생할 수 있게 되었지. 더 나아가 인체실험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호문쿨루스 역시 제작할 수 있었다. 이런 이들의 희생으로 의해 의학이 더 발전하고 생명공학이 더 발전하게 되는 법이지."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어떻게!!"
세은의 목소리가 들리자 오지덕 박사는 더욱 크게 웃음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발전은 결국 윤리를 벗어났기에 이뤄진 것이다. 너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식량, 약, 옷, 기타 기술. 그 모든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이 희생되었다고 생각하나?! 요즘 것들은 누리기만 해서 그 이면을 전혀 모르는 것이 문제야. 이것도 마찬가지다. 단지, 그 실험재료가 '실패작'일 뿐이다. 너희들이 누리고 있는 의학기술 역시 모두 이런 과정이 있기에 이뤄진 것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얼간이들에게 설명이 필요한가?!"
이내 그의 머리에 달려있는 뿔에서 스파크가 강하게 튀었습니다. 뭔가가 번쩍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모두에게 통증은 없었습니다. 대체 뭐인걸까요? 뭘 한 것일까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본 너희들은 더 이상 살아서 나갈 수 없다. 전부...내 힘이 되어라. 과학에 이바지하란 말이다!"
이내 오지덕 박사는 꼬리로 컴퓨터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그와 동시에 어딘가에서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저 뒤에 있는 컨베이어벨트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저건 뭐일까요? 그리고 공룡은 입을 쩍 벌리고 돌진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너무 대놓고 직진입니다. 저거... 대놓고 공격을 맞춰달라는 것 같은데 대체 뭐인걸까요?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동시에 거기에 있는 이들은 모두 머리가 순간 찌릿한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프진 않습니다.
한편 혜우는 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철창에는 따로 열 수 있는 자물쇠가 없었습니다. 그 대신 카드키를 이용해서 문을 열 수 있는 장치는 있어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카드키는 지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외에 특별한 장치는 없었습니다. 아. 한가지. 아이들이 있는 곳 바로 아래가 컨베이어 벨트라는 점이 좀 특이했습니다. 어쨌든 아이들은 과자를 좀처럼 받지 않았습니다. 모두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철창 너머의 벽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비명소리를 지르며 어떻게든 뒤로 가지 않으려고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이 장치는 뭐일까요?
[1학구] 아지는 아마 '제로포'. 즉 상대가 제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제로포는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지만요. 한편, 제로포는 가만히 아지를 바라봤습니다. 그러더니 단번에 달려들어서 손등에서 칼을 꺼내더니, 아지의 목을 베려고 했습니다. 그 움직임이 상당히 보기 쉬운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카운터를 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카운터를 치는 것이 좋을까요?
한양은 제로투, 제로쓰리, 제로파이브. 3체와 마주했습니다. 염동력을 이용한 충격은 제대로 가해졌습니다. 하지만 셋 다 비명소리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로 특유의 기계음도 내지 않았습니다. 이내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제로투였습니다. 제로투는 가만히 손가락을 한양으로 향했습니다. 이어 달려든 것은 제로쓰리였습니다. 제로쓰리는 한양을 바라보더니 손가락을 아래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한양은 엄청나게 강한 중력 충격파를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잘못하면 그대로 땅에 처박힐 정도로 아주 강력합니다. 하지만 당장 그 이외의 공격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우리랑 싸우게 되는 것들은 하나같이 말이 많은지 그것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오맨들 박사의 길고 긴 지루한 일장연설을 들으며 생각해봤지만 답이 나올 리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 편이 된 적들이 말수가 줄었냐면 그것도 아니었으니까. 어휴, 지루해. 잠 올 것 같아. 하품을 참을 생각도 없었고 참아지지도 않았기에, 은우 선배가 물러나라고 지시하고 세은이가 분개한 듯 외치는 중에도 입을 손으로 가리지도 않고서 크게 하품이나 했다. 졸려서일까? 오맨들의 자연산 맨들머리에 난 뿔에서 스파크가 튀고 거대한 몸을 이끌고 돌진해오는데도 나른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기에 난 아무 탄알이나 집어 장전하고 오맨들 박사의 아가리를 향해 쏘았다.
탄알 내용물 .dice 1 3. = 3 1. 수르스트뢰밍과 두리안 혼합물 2. 며칠 된 음식물쓰레기 3. 정제된 캡사이신
쏘고서 순간 후회했다. 암석 파괴용 폭탄이잖아. 돌도 박살낸다고!! 근데 저 공룡 기계 아니고 생물이잖아??!! 이거 이대로면 살인이야;;;;;;;;;;;
그러나 다행일까? 오맨들 공룡은 이가 하나 빠지고 눈이 충혈되었을 뿐 멀쩡했다. 안도감과 공포감이 동시에 밀어닥쳤다. 오맨들이 죽지 않았을 뿐, 내가 쏜 폭탄은 사람을 죽이기 충분한 물건이었다. 이러면 내가 살인자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 무서웠다. 전투 능력이 있는 부원들은 다들 이런 고민을 해 왔을까. 저쪽은 날 잡아먹으려 한다고, 안 죽으려면 어쩔 수 없다 생각하려 해도,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것도 오맨들 공룡에게 감정을 조종당한 결과일까.
그때 눈앞이 번쩍 하는 듯한 느낌에 정신이 들었다. 머리가 잠깐 찌릿했는데 뭔지 모르겠다. 오맨들 공룡의 능력 때문일까 생각해 봤지만, 감도 안 온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상황을 살피니 오맨들 공룡이 입을 딱 벌리고 달려드는 게, 뭐든 먹어치우고 싶어 하는 거 같다. 그러고 보니 식사를 통해 힘을 채울 수 있댔지. 설마 그래서 내 폭탄도 입으로 먹었나?
@저지먼트 전원 " 저 할배 공룡 입에는 뭐 넣지 말자구요!! " " 저 공룡은 먹을수록 힘이 솟는 거 같으니까요!!! "
한편 컨베이너 벨트도 돌아가고 있다. 저건 왜 돌린 거지? 뭐 운반할 거라도 있나? 무기 같은 거? 모르겠다. 이 상황에 내가 뭘 하면 좋을지.
그러던 중, 바닥에 떨어진 공룡 이빨이 시야에 들어왔다. 저거 사이코메트리 하면 오맨들 공룡이 어떤 개체인지, 약점은 뭔지 알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냥 저 치아의 생성 과정이 나오고 끝일지도. 근데 지금으로선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하여 서연은 삼천만이 공룡 이빨을 주워 들도록 조종해서 사이코메트리를 쓰고자 했는데... 어, 삼천만에 내장된 횟수는 최대 3번까지였지. 다 썼네;;;; 수박, 삼천만의 사이코메트리가 나보다 나은데!! 도리가 없어 공룡 이빨을 운전석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빨의 주인인 오맨들 공룡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주요 전투 방식은 무엇인지, 좀 전에 머리가 찌릿했던 건 오맨들의 능력인지 뭔지를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보고자 시도했다.
일단 이 계획의 첫 번째 단계. 계속 깔짝거리며 제로시리즈들이 서한양에게 집중하게 만들기였다. 서한양은 제로투, 제로쓰리, 제로파이브의 주의를 자신에게 집중시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대한 이들을 부원들이 있는 쪽으로 보내지 않도록, 끊임없이 깔짝거리며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만들 계획이었다.
먼저, 한양은 제로투의 손짓을 의식하며 자신의 몸을 손가락과는 다른 방향으로 옮긴다.
“ 깡통들아! 너네 막내 나한테 찢긴 거는 기억하냐?! 들어와!! ”
제로쓰리는 강력한 중력 충격파로 한양을 지면에 눌러붙게 하려 했지만, 한양은 즉각적으로 염동력을 강화해 자신의 몸을 공중에 띄워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그 충격이 오기 전에 염동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순식간에 옮겨버리는 방식으로 빠르게 회피하는 것이었다. 아마 녀석들의 지능이라면, 서한양이 피한 쪽으로 제로투가 공격을 할 것이다. 제로투가 공격을 한다면, 한양은 염동력을 사용해 그 에너지를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만들어 자신의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려고 했을 것이다. 혹여나 제로파이브가 영역을 펼치려고 하면, 서한양은 염동력으로 제로파이브의 영역 밖의 공간을 왜곡해서 녀석의 능력을 방해하려고 했을 것이다.
한양은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공격하게 만들기 위해 염동력을 이용해 가벼운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다. 에너지를 계속해서 발산해 제로시리즈들의 반응을 유도하며, 이들이 부원들 쪽으로 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방해하려고 했다.
" 핫하-!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내 부원들에게는 절대 못 보내지! "
계속해서 빠른 이동과 회피로 제로들이 자신만을 쫓게 만들려고 했다. 이들의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게 유지하려고 했다. 서한양은 직접적인 충돌을 최대한 피하면서도 적절한 순간마다 도발적인 움직임을 통해 이들을 유인하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한양은 자신의 염동력을 사용해 공중을 계속해서 이동하며 제로 시리즈들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했다. 적들이 가까워질 때마다 염동력을 활용해서 급격히 후퇴하면서도 원거리 능력이라는 특성으로 계속 공격하여서 제로시리즈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려고 한다. 마치 아웃복서처럼 말이었다.
이렇게 계속 거리를 유지하며 그들을 유인하려고 했던 곳은...
인첨공과 바깥사회의 '경계'였다.
한양은 이들을 유인하는 것을 성공한다면, 날아오는 제로시리즈들의 등을 염동력으로 최대출력을 주어서 밀었을 것이다.
대답할 가치가 없는 엉터리 논리다. 상식과 윤리가 무너진 인간의 사고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리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저 말들에 어떤 반응이라도 보이는 건 의미 없는 행위일 것이다. 해봤자 닿지도 않고, 상대를 멈출 수도, 바꿀 수도 없는 대꾸일 뿐이니까.
"이쪽이나 저쪽이나 사람의 가치를 제멋대로 재단하는 건 소름 끼칠 정도로 똑같네."
그걸 아는데도.
"당신이 뭔데 생명의 가치를 정하지? 신조차도 쉽게 저울에 달 수 없는 것이 사람 한 명 분의 목숨인데, 너 같은 인간이 뭐라고? 심지어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어린 아이들을 두고!"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아서, 쓰린 속 대신 문장이라도 게워내야만 개운해질 것 같아서 결국 닿지 않을 줄 아는 말이나 던져보고 마는 것이다.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이상한 현상과 동작들이었다. 뿔 끝의 스파크, 꼬리로 버튼을 누르자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달려드는 공룡. 그리고... 두통? 머리가 아플 이유야 차고 넘치지만 어쩐지 찜찜하다는 감상을 지울 수 없다. 다만 당장은 이유를 알 수 없으니, 개중에서 가장 명확한 형태로 움직이는 것을 우선 멈추는 데 힘을 쏟는 수밖에.
장갑 낀 손가락을 허공에 그으면 곧 화려하고 투명한 크리스털 펜이 허공에 나타나 리라의 손 안에 쥐여진다. 잉크는 들어있지 않지만 상관 없다.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게 되었으니.
컨베이어 벨트 방향을 바라본 채 펜을 들어올린 리라는 이윽고 연산을 시작한다. 허공에 그어지는 곡선을 따라 피어난 덩굴은 그대로 컨베이어 벨트 내부를 좀먹으며 기계의 동작을 멈추려 들 것이다. 동시에 컨베이어 벨트 저편에서 무엇이든 다가온다면 그것의 경로를 막기 위해 덩굴끼리 몸을 얽어 부드럽고도 두꺼운 식물의 벽을 구성하려 했겠다.
그 모든 것이 구현된 끝에는, 덩굴을 따라 꽃이 피어난다. 신기할 정도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향을 풍기는 품종 불명의 하얀 꽃들이.
대충 독 쓰는 거 같고 파소키네틱이 원래 오맨들 씨 능력이고 다이아몬드 폼은 잘 모르지만 단단해지는 거 같고 인비지빌리티는 안 보이는 거 같고
소분류(특화능력): 센서리 디프라이베이션(Sensory Deprivation) 개요: 센서리 디프라이베이션은 타인의 뇌의 전자 신호에 간섭하는 능력으로, 타인의 감각에 간섭을 가능하게 해주는 능력이다. 통각(촉각 포함)을 제외한 감각, 즉 시각/청각/미각/후각을 마음대로 심어주거나 뺏을 수 있다. 다만 섬세한 조작을 필요로 하는 고급 기술인 만큼 한번에 여러 사람에게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 심을 수 있다는 것은 즉, 원래 그 능력이 없는 사람-즉 선천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일시적으로나마 그 감각을 돌려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얼핏 봐서는 텔레파시 계열처럼 보이지만 전기를 이용해 전자 신호에 간섭하는 원리이므로 일렉트로키네시스로 분류된다.
situplay>1597053153>148 뭐야, 이 영감 왜 이렇게 능력을 많이 쓸 수 있지? 유니온 말곤 초능력은 1명당 1종류만 사용 가능한 거 아냐? 이게 그... 먹어서 생긴 힘이야?! (그런 거면 퍼클들과 비슷한 힘이 있을 법도 한데, 제로 시리즈는 안 먹었었나? )
>>139 @장태진 " 저 공룡 어르신이 투명화나 감각 조작 같은 능력을 쓸 수 있어선가 봐요!! " " 밀가루는... 어 "
@신새봄 " 새봄아!!! " " 태진 선배한테 오맨들씨가 보일 먹거리 좀 뿌려 줄래?! " " 밀가루든 먹물이든!!! "
[2학구] 은우 역시 캡사이신을 쏜 새봄처럼 앞을 향해 공기탄을 던졌습니다. 제대로 입을 찢어버릴 것처럼.
"뭐?!"
하지만 캡사이신도, 공기탄도 명중하지 않고 허공에서 튈 뿐이었습니다. 태진과 혜우의 말대로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갑자기 찌릿하는 느낌과 함께, 태진과 혜우를 제외한 이들은 모두 매운 캡사이신의 고통을 느꼈습니다. 분명히 캡사이신에 명중하진 않았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앞에 있던 이는 티라노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쿨럭. 쿨럭. 쿨럭."
그와는 별개로 리라는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려고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식물이 채 자라기도 전에 덩굴은 힘없이 절단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어 청윤의 총알이 컨베이어 벨트에 향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속도는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끊어진 덩굴이 그나마 어떻게든 컨베이어 벨트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버티기는 힘들 듯 합니다. 그리고 리라는 갑자기 투명화가 풀리고 나타난 공룡의 꼬리에 붙잡혔습니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면 리라는 그대로 온 몸이 강철로 이뤄진 바닥에 충돌했을 것입니다. 아마 팔찌 따위는 그대로 전부 박살나지 않았을까요? 그와는 별개로 쿨럭. 쿨럭. 기침을 하며 눈을 감던 세은의 몸은... 정확히는 오른쪽 가슴 부분은 공룡의 날카로운 발톱. 렙터의 발톱에 관통되었습니다.
"꺄아아악!!"
"...!"
"끌끌끌..."
심장을 피했기에 다행히 치명타는 피했지만, 그대로 세은은 힘없이 근처 벽에 처박힐 것처럼 날아갔습니다. 물론 은우가 몸을 던져서 벽에 처박히는 것은 피했지만, 결국 은우 역시 등을 제대로 부딪치며 큭! 소리를 내며 표정을 찡그렸습니다. 태진과 혜우는 유일하게 캡사이신의 고통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룡도 그대로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마라. 건드리면 곤란하거든. 끌끌끌. 그건 그렇고 하품이 나올 정도였나? 그거 미안하구만." "그렇다면 계속 하품이라도 해보거라. 가능하다면!"
이어 공룡은 입을 쩍 벌렸습니다. 그 입에서 녹색 기체가 뿜어져나왔습니다. 대체 이 녹색 기체는 무엇일까요? 그와는 별개로 기체가 닿은 부위의 철은 빠르게 부식되고 있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번에는 모두가 공통된 공룡의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캡사이신의 고통은 계속 느껴졌을 것입니다.
[1학구] 아지는 제로포와 드디어 전투를 시작했습니다. 제로포는 아지의 공격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턱을 노려서 가격하자 공격은 제대로 들어갔고, 제로포는 입에서 피를 뱉었습니다. 이내 제로포는 씨익 웃었습니다. 마치 이것을 노렸던 것처럼. 이내 피가 꿈틀거립니다. 그리고 피가 바닥을 타고 들어가더니 단번에 아지를 구속할 것처럼 달려들었습니다. 그 형태가 검붉은 장미 덩쿨입니다. 가시도 아주 제대로 날카롭게 붙어있었습니다.
한양은 어떻게든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제로투는 이어 한양을 향해서 레이저를 쏘았지만 한양은 아슬아슬하게 회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로파이브는 특별히 무슨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어 염동력을 이용해서 공격을 하자 일단 제로 3체는 각각 한양을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일정거리. 정확히는 1학구에서 2학구로 향하는 길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2학구로 이동하려고 했으니 그 라인을 벗어날 생각은 없다는 듯이. 하지만 깔짝거리는 것이 조금 거슬렸던 것일까요? 이어 제로투는 가만히 한양을 바라보다가 땅을 향해서 손가락을 내밀었습니다. 그 끝에는 아지가 있었습니다. 제로투의 손가락 끝에서 빛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철현은 장막 아래의 바닥을 장막 너머로 던졌습니다. 장막은 이내 검은 스파크와 함께 소멸하듯이 사라졌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유니온은 싱긋 웃었습니다.
"어떻게 만들었냐고 해도... 이게 '오리지널'의 힘이니까." "코팅을 한 것은 좋았지만... 이건 그 개념 자체를 지워없애버리는 힘인걸. 어쩔 수 없는 거야."
아무래도 진형에게는 오맨들 씨가 안 보이는 모양이다. 이어 서형이 나를 불렀다. 오맨들 씨에게 뭐라도 뿌려달라고.
"맡겨만 주세요~"
탄알을 하나 집어들어, 탄알 안의 내용물을 먹물소스로 바꾼 뒤, 오맨들 씨를 향해 겨누고 쏘았다. 그 순간, 입안에서 화끈한 매운 맛이 느껴졌다. 아야, 이건 꽤나 아프네. 아까 머리가 살짝 찌릿했던 거랑 관계가 있나? 그 와중에 영감님은 내가 하품을 한 게 영 못마땅하셨던 모양이다. 그러나 대꾸해줄 여력따위는 없었다. 모두에게 나눠줄 우유를 만들어야 했으니까. 가방에서 잡동사니와 물통을 꺼내, 우유를 만들어 물통에 넣고, 종이컵에 따라서 모두에게 한잔 씩 돌렸다. 머쓱한 사과와 함께.
아지는 제로포의 뒤쪽으로 돌아가 넝쿨을 피하는 데 주력한다. 그렇게 피하기만 하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있잖아요~ 당신에게는 이름이 있어요~~?"
요리조리 움직임을 유도해 넝쿨이 매듭지도록 노력해본다. 그 매듭은 팽팽하게 당겨지는 순간 제로포 스스로를 묶어야 한다. 그러는 동안 정신이 팔려서 자신의 몸이 구속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것이 아지의 전략이다.
어떤 화제가 상대방의 정신을 팔리도록 할까, 아지가 제로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이름이 없이 숫자로 불리는 건 슬픈 일이지 않아요오~? 지난 번에도 슬픈 일이 있었어요~~ 저는~~ 이름이 없는 아기 같은 걸 손대서 녹였는데요~ 아, 그게 언제 있던 일이냐면 예전에, 제가 저지먼트를 탈퇴하기 전이었어요~~ 저지먼트에는 1학넌 초에 들어왔는데, 어떤 각오로 들어왔냐며언~~"
서한양은 녀석들의 설계가 생각보다 더 촘촘히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혀를 찬다. 이 녀석들, 서한양에게 더 이상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녀석들을 인첨공 밖으로 밀어내어 특수부대가 감지하게 만들고, 인첨공을 경계하던 부대들이 몰살되면 인첨공의 시민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서 애초에 유니온의 계획이 무의미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혹은 군인들이 제로시리즈들을 사살하면 그것대로 이득이었다.
하지만 실패했다. 리스크로 돌아온 것은 없었으나.. 일단 실패는 실패였다.
" 한아지!! 넌 신경쓰지 말고 계속 싸워!! "
제로투가 아지를 향해 빛을 모으는 순간이었다. 제로투는 공격에 집중을 쏟아붓고 있었다. 한양은 이를 재빠르게 눈치챘고, 지금이야말로 이 틈을 이용할 기회라는 것을 직감한다. 제로쓰리와 제로파이브는 서한양에게 관심을 끊고 연구소를 향해 가려고 한다.
한양은 제로투가 빔을 모아 발사 직전까지 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염동력을 즉각 발동한다. 제로투의 팔에 강력한 힘을 가해, 손가락의 방향을 억지로 틀어 제로쓰리와 제로파이브 쪽으로 돌리려고 한다.
파소키네틱 오라토리는 원래 오맨들씨 능력. (서현씨의 능력이기도 하고.) 인비지빌리티, 아마 눈에 안 보이는 거겠지? 포이즌 버스트는 아마 독일 거야. 그 율럭키에서 청윤이한테 덤비던 미친 거 같은 사람이 쓰던 그런 류. 다이아몬드 폼...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진다는 거 아닐까? 근데 센서리 디프라...뭔데 이거?!! 가만, 센서리는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 센서리 센서리... 하다가 깨달았다. 엑스트라 센서리 퍼셉션, 사이코메트리의 대분류 능력. 대충 추가 감각(???)이란 뜻이던가? 거기의 센서리면, 감각. 대충 감각을 어떻게 한다는 뜻이려나?
그때 지독하게 매운 맛에 숨 돌리기 힘들 정도로 눈물 콧물이 줄줄 쏟아졌다. 뭔데, 이거??!! 이게 그 감각 어떻게 하는 능력인가? 혀를 식히기도 바쁘지만 애써 통신으로 목청을 높여 본다.
@저지먼트 전원 " 왠진 모르겠는데 오맨들씨 능력이 5개로 늘어났어요!! " " 저희 눈에 안 보이고 저희 감각을 조작하는 능력도 발휘하는 거 같아요!!! "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리라가 공룡 꼬리에 붙들렸다. 것도 모자라 세은이까지 공격당했다. 맙소사!?!? 뒤이어 공룡은 녹색 기체를 뿜어 냈다. 금속도 부식시키는 독가스 같다. 닿았다간 삼천만이 삼천 고철이 되겠다!!!
어쩌지? 어쩌지? 줄줄 흐르는 눈물 콧물과 뜨겁다 못해 쓰린 혀를 수습하는 건 포기했다. 대신 오맨들씨의 컴퓨터를 노려본다. 저걸로 이거저거 하는 모양이었으니까. 호진씨가 주입해 준 능력인 레코그니션 미싱을 사용해 본다. 그리고 오맨들씨가 조작했던 컴퓨터를 입수하고자 시도해 본다. 저걸 빼앗는 데 성공하면, 아까까지 오맨들씨가 벌였던 일들을 모조리 중단시킨다. 실패하면? 오맨들씨의 어그로가 리라 대신 나한테 끌리기라도 하겠지. 해 보자!!
아무래도 진형에게는 오맨들 씨가 안 보이는 모양이다. 이어 서형이 나를 불렀다. 오맨들 씨에게 뭐라도 뿌려달라고.
"맡겨만 주세요~"
탄알을 하나 집어들어, 탄알 안의 내용물을 먹물소스로 바꾼 뒤, 오맨들 씨를 향해 겨누고 쏘았다. 그 순간, 입안에서 화끈한 매운 맛이 느껴졌다. 아야, 이건 꽤나 아프네. 아까 머리가 살짝 찌릿했던 거랑 관계가 있나? 그 와중에 영감님은 내가 하품을 한 게 영 못마땅하셨던 모양이다. 그러나 대꾸해줄 여력따위는 없었다. 모두에게 나눠줄 우유를 만들어야 했으니까. 가방에서 잡동사니와 물통을 꺼내, 우유를 만들어 물통에 넣고, 종이컵에 따라서 모두에게 한잔 씩 돌렸다. 머쓱한 사과와 함께.
"다들 죄송해요, 캡사이신은 신중하게 쏴야겠네요."
그러고는 세은이에게 다가가, 여벌의 옷으로 환부를 꽉 묶어 지혈하고는, 초록색 독가스를 식염수 수증기로 만들고자 연산했다.
>>224 태진주 와!!!! 컨베이어 벨트를 손으로 잡아서 멈춰 세우려고 하다니!!! 인핸스드 스트렝스 능력자이기에 할 수 있는 시도 같은데요@ㅁ@!!!!! 뽕찬다 뽕차 >< (감탄)(물개박수)
>>225 철현주 ......인천을 둘러싼 후 좁혀 버리면 바로 몰살이라니;;;;(호달달) 듣고 보니 그러네요 그 장막만 여러 겹으로 세우면 뭐 손쓸 새도 없이 Game Over 8989ㅁ8989 슈트를 감옥으로 만드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선배 빅피처 장난 아니었다 @ㅁ@
덩굴이 힘없이 절단되는 것을 본 즉시, 리라는 머릿속으로 같은 형태의 덩굴을 더 그려낸다. 다만 이번에는 단단한 강철로 만들어졌고 일반적인 철창처럼 표면이 매끄럽다는 점만 달랐다. 내부로 파고들지 못한다면 꿰뚫어 멈추기라도 해야지. 그런 생각으로 컨베이어에 강철 덩굴을 관통시켜 망가뜨리려고 했다.
다만 제대로 되었을지는 의문이다. 연산과 동시에 머릿속에 후추라도 뿌린 듯 싸한 감각이 코끝부터 퍼져왔기 때문이다.
"콜록! 뭐, 뭐야!"
자극된 눈물샘에서 눈물이 흘러 앞이 흐리다. 형태마저 흐려지기 전에 있는 힘을 다해 연산을 해내려 했지만, 과연 만들어낸 강철 덩굴이 얼마나 제대로 컨베이어를 망가뜨렸는지 확인할 겨를은 없었다. 직후 뭔가에 붙들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충돌했기 때문이다.
"헉."
내 것인지 아닌지 모를 감각이 날뛰는데다가 강력한 충격까지 곁들여져 몸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 정신이 빠르게 멀어졌다가 돌아온다. 팔찌나마 있었기에 이 정도로 끝난 거겠지. 흔들리는 오감을 가까스로 잡은 후 바라본 손목에는 형태 잃은 파편만이 남아있었다.
"리라야! 들릴지 어떨진 모르겠는데, 정신 차리자마자 일단 선풍기부터! 가능한 큰걸로!"
그나마 팔찌의 희생은 무의미하지 않다. 익숙한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으니까.
아직 흔들리는 머리일지언정 굴려서 머릿속에 선풍기의 형태를 그려본다. 최대한 크게, 강한 바람이 일도록. 저 녹색 가스를 다시 오지덕에게 돌려보낼 수 있는 방향에서 실체화 시킨다.
세은이를 지혈하고 있으려니, 금방 혜우가 왔다. 다행이다. 한숨 돌리려는데, 혜우가 내게 말을 걸었다. 들어보자니, 이 옆 저장실에 애들이 갇혀있다는 모양이었다. 어휴, 오맨들 박사 가지가지 하네. 근데 나 하품해서 오맨들 박사가 나 찍은 거 같던데 내가 가도 되나? 근데 달리 방법이 없긴 하다. 이런 일에 최적화된 사람은 나니 말이지. 고개를 끄덕였다.
인비지빌리티(Invisibility) 굴절능력. 빛을 굴절시켜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감추거나, 여러가지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포토키네시스 중 빛의 굴절 이상을 일으키는데에만 특화된 능력으로, 빛이 없으면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 빛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굴절시켜 약한 불꽃을 일으키는 정도의 공격적인 방향의 활용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별 의미는 없다. 본연의 목적대로 투명해지는 것이 가장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여타 포토키네시스 능력자에게는 빛을 굴절시켜버리므로 천적이 될 수도 구원자가 될 수도 있다. 포톤 레이저로 쏜 빛을 굴절시켜 장애물 뒤에 숨어있는 적을 처리하는 등의 응용도 가능.
센서리 디프라이베이션(Sensory Deprivation) 센서리 디프라이베이션은 타인의 뇌의 전자 신호에 간섭하는 능력으로, 타인의 감각에 간섭을 가능하게 해주는 능력이다. 통각(촉각 포함)을 제외한 감각, 즉 시각/청각/미각/후각을 마음대로 심어주거나 뺏을 수 있다. 다만 섬세한 조작을 필요로 하는 고급 기술인 만큼 한번에 여러 사람에게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 심을 수 있다는 것은 즉, 원래 그 능력이 없는 사람-즉 선천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일시적으로나마 그 감각을 돌려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얼핏 봐서는 텔레파시 계열처럼 보이지만 전기를 이용해 전자 신호에 간섭하는 원리이므로 일렉트로키네시스로 분류된다.
다이아몬드 폼(Diamond Form) 피부를 광물화하는 능력. 레벨 4 수준이면 이미 다이아몬드 정도의 경도는 가질 수 있다. 간단하지만 강한 능력으로, 단단하고 질량이 많이 나가는 만큼 단순히 주먹을 휘두르는 행위가 끔찍한 파괴를 불러온다. 또한 신체를 전부 광물로 바꿔서 일반적으로는 즉사할 공격을 가볍게 회피할 수 있다. 광물화 상태에서는 텔레파시 역시 통하지 않는다.
포이즌 버스트(Poison Brust) 개요:식물이나 곤충에 있는 독을 분석해서 자신의 몸에서 생성해낸 후에 그것을 내뿜을 수 있는 능력. 식물과 곤충에게 있는 독을 모르면 생성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선 관련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독을 몸에서 생성해내기 때문에 해당 독에는 면역이 된다.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손가락 끝에서 독액을 분비한 후에 앞으로 발사하는 방식. 고레벨이 되면 다양한 독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독을 만들어낼 수 있다.
>>256 크아아악 8ㅁ8 그런거였냐구~~!!! (와바바바바바박)(복복) 흑흑 맞지 이런 날... 오랜만이지... 이게 몇 주 만이야 대체🫠 헤헤 즐겁당... 기쁘당 그래도 나름 잘 지낸다니 다행이야... 한국은 날씨 춥다니까 이래저래 넘 무리 말구 알았지? 옷 따숩게 입고 목도 따뜻하게 해주는거야🥰
[2학구] 이 어찌 맵고 심한 고통일까요? 도저히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저지먼트 멤버들은 각각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혜우는 일단 세은에게 다가와서 세은을 회복시켰습니다. 피가 많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죽기 전에 어떻게든 회복은 시킬 수 있었습니다. 진통제의 효과로 통증도 어떻게든 잠재우는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은은 바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은우는 혜우에게 영문도 모르게 맞긴 했지만, 그럼에도 일단 지금은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이어 은우는 이를 빠득 갈면서 오지덕 박사를 바라봤습니다. 아마 새봄은 이 타이밍에서 바로 옆방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물론 녹색 가스의 일부는 식염수 수증기로 바꾸긴 했지만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독가스를 모두 대처하기에는 혼자서는 조금 힘들어보였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다른 이들도 빠르게 대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꼬리에 붙잡혀있던 리라는 어떻게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서 선풍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녹색 가스는 모두 반대로 오지덕 박사에게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독에 내성이라도 있는지 오지덕 박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끌끌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다른 이들은 다른 이들대로 움직였습니다.
서연은 완벽하게 노트북을 뺏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전원이 꺼져있었습니다. 부팅을 한다고 해도 비밀번호가 걸려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을 해제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리고 태진은 바로 컨베이어 벨트로 다가간 후에 그대로 들어올렸습니다. 이내 파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컨베이어 벨트가 작동을 멈췄습니다. 말 그대로 망가진 모양입니다. 그에게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청윤은 두 개의 뿔 중에서 하나에 자신의 능력을 명중시켰습니다. 그러자 뿔 하나가 툭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느끼는 캡사이신의 감각이 꽤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쓸데없는 짓을..." "실패작 따위가 발악하지 마라."
"우리 애들을... 우리 애들을 너 같은 쓰레기가 실패작이라고 부를 자격은 없어!!"
"에어버스터. 화가 꽤 난 모양이군. 끌끌끌. 하지만 네놈도 실패작이다! 기껏 병기로 만들어뒀더니 그 의미도 모르고 마음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제대로 일도 수행하지 못하는 실패작! 네 녀석의 부모가 참으로 불쌍하군.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 죽음을 맞이했어. 고작 이런 실패작을 만들기 위해서 죽어야만 했다니.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어."
"....!"
이어 은우는 이를 꽉 악물었습니다. 눈에 붉은색 안광이 돌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다시 한 번 뿔이 반짝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혜우의 뇌 역시 스파크가 살짝 튀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검게 바뀌었습니다.'
"...그런고로 잘 지켜봐라. 이번에는 하나 죽일테니까." "넌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 실패작."
꼬리에 묶은 리라를 집어던진 후, 오지덕 박사는 조용히 숨소리를 죽였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 애초에 대처 방법이 있긴 할까요?
다만 랑은 그 공룡이 혜우를 물어뜯어서 반토막내는 불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편 새봄은 바로 옆방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방을 빠져나온 덕인지, 그녀의 시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옆방으로 가자 조금은 느려진 컨베이어 벨트가 있는 철창 안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 컨베이어 벨트가 멈췄습니다. 일단 애들은 무사합니다. 그렇지만 철창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단단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리고 랑은 그 타이밍에 철창을 없애는 순간, 그 방의 카운트다운이 작동하는 불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와는 동시에 서연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에서 불길한 기운을 없앨 수 있는 뭔가를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1학구] 아지는 어떻게든 피를 피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제로포에게 말을 걸었지만 제로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로포는 가만히 눈으로 아지를 쫓았습니다. 그러자 이내 아지를 쫓던 피는 그대로 액체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뱀처럼 땅을 타고 흘러, 아지의 발목을 붙잡으려고 했습니다. 만약 붙잡힌다면....
한편 제로투는 그대로 아지의 심장을 향해 레이저를 쏘려고 했지만, 혜성과 한양이 각각 초음파 커터와 염동력을 발동했습니다. 염동력으로 인해 이동한 손이 제로 쓰리와 제로 파이브의 몸에 명중했습니다. 심장 부위가 정확하게 관통되었으나 둘 다 비명소리 내지 않고 가만히 한양을 바라봤습니다. 이어 제로투의 손은 혜성의 커터로 인해 절단되었습니다.
가만히 아래를 바라보던 제로투는 이내 땅으로 내려갔고 혜성에게 향했습니다. 그리고 혜성을 향해 레이저를 쏘려고 했습니다. 반대편 손의 빛이 순식간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심장이 관통되었던 제로쓰리와 제로파이브는 가만히 한양을 바라봤습니다. 이어 제로파이브의 영역이 펼쳐졌습니다. 만약 휘말린다면 한양은 순식간에 힘이 팍 줄어드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아마도 레벨2..아니. 레벨1. 그 상태에서 제로쓰리가 다시 능력을 발동했습니다. 엄청난 압박감이 다시 한번 짓누르려고 합니다. 휘말리게 되면 순식간에 죽을지도 모릅니다.
유니온은 철현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키득키득 웃더니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거기에 가둔다고 한들 의미가 없지. 굳이 저런 것을 안 펼쳐도 시간이 지나면 코팅이 끝날테고, 그때 나오면 그만이야. 혹은 아예 처음부터 안 갇힐 수도 있고... 그리고 이걸 펼치지 않는 것은... 아직은 때가 아니어서 말이지." "조만간에 시간이 지나면...아주 재밌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야. 날 재밌게 한 대가로 아주 조금만 정보를 더 줄까?"
이어 유니온은 오른손으로 철현을 가만히 가리켰습니다.
"내가 아까부터 말한 '원망'은 너로 인해서 생긴 것이기도 해."
이건 또 무슨 말일까요? 철현이 대체 뭘 했다고? 하지만 유니온은 그것을 알려줄 생각이 없는 듯 했습니다 .오히려 싱글벙글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내 자유의지로 움직이냐고? 조종당하는 것이 확실하지 않냐고?" "역으로 물을게."
"대체 왜 아직도 나를 '기습'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승산없는 거 잘 알잖아."
그것은 틀림없는 이경의 능력입니다.
/10시 10분까지! 그리고 몸이 광물처럼 변하는 거지. 무생물화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 먹혀요! 그냥 말 그대로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광물이지만 결국 생명체이기 때문에 유기물이죠!
뿔이 다시 한 번 번쩍이더니 시야가 사라졌다. 검게 물든 시야,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다양한 감각 중 시각에 크게 의존한다, 그렇기에 시각을 빼앗기면 심히 무력해진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허나 모두가 시각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시각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랑은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외에 또 다른 무언가를 지니고 있었다.
" 새까맣게 만들어 놓고 뭘 지켜보라는 건지 모르겠군. "
점점 지능이 떨어지는 건 아니냐며 비아냥대던 랑은 조용히 혜우를 비롯한 부원들에게 자신이 느낀 바를 전달했다.
" 혜우를 노리려는 것 같은데, 앞이 안 보이니 원. "
그렇게 통신을 시도해 보곤, 서연에게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느낀 바를 전달했다.
@서연 " 철창은 건드리지 말고, 컴퓨터를 좀 뒤져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도와주러 가긴 힘드니까. 부탁하마. "
그 말과 함께, 랑은 칠흑 같이 어두워진 시야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느낌을 이정표 삼아, 느릿하게, 마치 시야가 없어 조심스럽게 움직일 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처럼 움직였다. 지금 상황은 무엇인가에 걸려 멈추는 순간도 위험하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끌어내야 했다. 팔찌도 리라에게 건네뒀다, 지금 공격을 당하면 치명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능력에 더 큰 힘을 부여할 것이다. 지금의 자신에게 이 장소는 모든 것이 위험하다. 그렇기에 랑은 혜우를 노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지덕의 움직임을 따라 밟는 듯 움직이며 채찍을 휘둘러 그 목을 휘감으려고 시도했다.
분명 두 녀석의 심장을 완전히 관통했다. 하지만 작동은 여전히 되고 있어. 데미지가 있긴 있겠다만.. 핵은 다른 곳에 있는 모양이었어. 젠장.. 제로세븐을 퇴치했을 때도 녀석의 핵이 어디에 있는지ㄴ... 잠시만.. 생각해보니깐 예전에 은우가 제로를 마무리할 때.. 머리를 날렸잖아? 일단 제로파이브가 예상대로 능력을 사용하려고 하고 있어.
일단 영역이 서한양을 덮쳐오려고 하고 있다. 서한양은 영역에 덮쳐지기 않기 위해 염동력으로 몸을 재빨리 움직여서 영역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 .....! "
역시 제로쓰리인가? 서한양이 빠져나가는 걸 가만히 두고본다면 바보겠지.
" 어쩔 수 없지. "
서한양은 무리를 해서라도, 자신에게 영역이 덮쳐지기 전에 제로파이브의 영역보다 더 넓게 공간을 왜곡하려고 했다. 제로파이브의 능력은 결국 전기란 것이 통하지 않으면 전개되지 않는 능력.. 영역을 감싸는 더 넓은 공간을 왜곡해서 전기의 흐름을 차단하려고 했었다. 공간의 구조 자체를 변형시켜서 전기가 흐르는 경로 또한 자연스럽게 왜곡시켜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나가게 만드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힘을 잃지 않는다면, 서한양은 제로쓰리의 중력에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땅으로 떨어지려고 한다. 하지만 떨어지는 와중에도 제로투의 빛이 모이는 손가락을 염동력으로 틀어서 제로쓰리의 머리로 향하게 하려고 했었다.
땅에 떨어질 쯤이면 땅의 입자를 흩어지게 만들어서 소멸시키고, 자연스레 지하로 들어가서 혹시나 살아있을 제로쓰리의 중력에서 벗어나려고 했을 것이다.
오맨들씨가 전투 중이라 경황이 없었던 덕일까? 매워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걱정한 것보다 쉽게 노트북을 손에 넣었다. 삼천만으로 조작하긴 무리라 부랴부랴 조종석으로 옮기고서 열었는데
" ......;;;;;; "
뭐야? 좀 전까지 썼었잖아. 왜 전원이 꺼져 있어? 아, 수박...
그래도 다행히 애들을 옮기는 용도라던 컨베이어 벨트는 태진 선배가 인핸스드 스트렝스로 멈춰 줬다. 리라도 (적잖이 다쳤을 거 같아 불안하지만) 일단은 능력 사용이 가능한 상태인 거 같다. 또 지독하게 매운 감각도 아까보다 한결 약해졌다. 그러고 보니 오맨들 공룡의 머리털 대신인 거 같던(???) 뿔 하나가 떨어졌다. 청윤이의 공격 덕분이구나. 다행이다.
그때 오맨들씨가 부장을 도발했다. 뭐라는 거야 저 영감이!!!! 저건 패드립이잖아?! 저 영감 능력에 휘말리더라도 저건 욕해야겠다!!! "
" 거 영감님 말을 해야 할 입으로 똥을 싸시네!! " " 님이 과학 발전이랍시고 해대는 것들은 마음 말고 뭐 힘줄로 합니까? " " 내 마음은 충족돼야 하고 남의 마음은 없애야 해?! " " 영감님네 부모님은 내로남불하라고 가르치던가요?!?! "
하는데 시야가 깜깜해졌다. 그러면서 이번엔 누구 하나 죽이겠단다. 이런 미친!? 어쩌지?
곰곰 생각할 때 나랑 언니의 통신이 왔다. 컴퓨터를 조작해 보라고?
situplay>1597053153>305 @나랑 " 해 볼게요. "
될지 모르겠네. 접때도 이 컴퓨터에서 정보 털어서 이번엔 비번만 걸어 놓진 않았을 거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서연은 사이코메트리로 컴퓨터 부팅 방법(그것이 비밀번호든 뭐든)을 알아내고자 했다. 그리고 이 컴퓨터로 연구실의 어떤 시설을 조작할 수 있는지도. 그런 작업에 성공했다면 랑이 알려 준 정보에 기반하여 최대한 빨리 컴퓨터를 조작해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하고자 했을 것이다.
화끈한 감각 혼란에 더불어 충돌로 인해 마구 요동치는 머리가 안정되기도 전에 시야가 꺼졌다. 이에 리라는 한순간 머리를 잘못 부딪힌 게 아닌가 하는 공포를 겪어야 했으나, 이어지는 주위의 반응은 그런 걱정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혀 준다. 혼자만 이런 게 아니라는 건 또다시 저쪽에서 무슨 기분 나쁜 술수를 썼다는 뜻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안심될 리가 없지만서도. 비어버린 팔목에 걸쳐진 새로운 팔찌는 자연스럽게 그걸 건네준 사람의 안전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진다. 지금 같은 상황에는 찾아가서 곁에 붙어있기도 어려운데.
"아, 진짜... 화석 주제에!"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다. 눈이 가려져도 그에게는 손이 있고, 생각을 할 수 있는 뇌가 있으니.
깜빡.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순간이 지나면, 리라의 주위에는 축구공 정도 크기의 구형 로봇 여러 대가 생성된다. 그리고 그 로봇들은 곧장 저지먼트 부원들의 곁으로 이동한다. 적으면 두 대씩, 많으면 5대씩(혜우의 경우가 그랬다.). 마치 위험으로부터 저지먼트 부원들을 보호하려는 것처럼.
그리고 누구에게든 위험이 닥쳐오려 한다면, 동그란 몸을 전부 펼쳐서 무엇보다 단단한 방패가 되어 부원들에게 가해지는 공격을 최대한 막아내려고 했을 것이다.
보관실 폭탄? 보관실이면 아까 혜우가 있던 데지? 거기 애들이 있었다는 거지? 당장 종료!!!! 연구실 자폭 시스템? 이거도 정지 가능하면 정지할래!!!! DATS 이건, 혜우가 봤던 그 인간 정신을 AI로 만드는 거일 텐데... 이건, 음... 지금 손 못 대겠다. 일단 보류!!!!
>>353 청윤주 개인적으론 그 분쇄기로 직행하는 컨베이어 벨트 작동시켜 놓고, 그 컨베이어 벨트 끄트머리에 사지 묶어 놓은 채로 매달아놓는 벌을 주고 싶어요. 매달고 있는 줄이 끊어지는 순간 분쇄기로 직행하도록요. 살인은 아니되 매달고 있는 줄이 끊어질까 봐 시시각각 피 마르라고요.(◀양심 어디?)
>>354 새봄주 단순히 잡아넣는 걸론 만족 못 하는 사악한 썰이 위에 있습니다아아아아...👀👀👀
[2학구] 어둠 속에서 태진은 가만히 청각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공룡의 움직임을 쫓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리라는 그 사이에 빠르게 모두에게 로봇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지먼트 부원에게 닥치는 공격을 막아내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 로봇들의 존재로 인해 공룡의 발소리는 조금씩 느려졌습니다. 이어 랑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공룡을 추적하는데 성공했고, 채찍으로 목을 휘감았습니다. 그 사이에 청윤은 자신의 몸을 혜우 쪽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호오. 제법이군. 시각이 막혔는데 어떻게 알았나?" "하지만 그깟 채찍으로 뭘 할 수 있다는거냐!!"
엄청난 힘이 느껴집니다. 움직임은 막았지만, 잘못하면 랑이 깨물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청윤과 태진은 바로 대처가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어 혜우의 목소리를 들은 은우가 몸을 들썩였습니다. 정신을 잃고 있던 세은은 혜우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절대로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이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혜우...야..."
"방해하지 마라!!"
"........"
그 순간이었습니다. 뭔가가 강하게 강타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동시에 비명소리와 함께, 모두의 시야가 돌아왔습니다. 어둠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눈에서 붉은색 안광을 빛내고 있는 은우의 모습이었습니다. 남아있는 뿔 하나가 그대로 산산조각 나서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어 그는 혜우를 잠시 바라봤습니다.
"...내 동생에 이어서 내 동생의 친구. 그리고 다른 이들을 언제까지나 공격하게 둘 것 같았어?"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다고? 상관없어." "당신을 여기서 끝내줄게."
이어 그의 주변으로 강한 바람의 기운이 모였습니다. 이어 그는 다시 한번 강하게 질주해서 자신의 오른손에 공기압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그것을 있는 힘껏 공룡에게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왼쪽. 이번엔 오른쪽. 연속으로 내리치는 주먹질이 엄청나게 강력했는지, 폭탄이 터지는 소리를 내며 단번에 오지덕 박사를 몰아세웠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 소리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어느 순간, 공룡의 몸은 누가 봐도 투명한 광석의 형태로 바뀌어있었습니다. 그 공격은 은우도 쉽사리 깨뜨릴 수 없는 것일까요? 적어도 뿔은 박살내긴 했지만요. 이내 공룡은 씨익 웃었습니다. 퍼스트클래스의 공격조차도 버텨내는 단단함. 대체 어떻게 되먹은 괴물인걸까요?
"........"
동시에 은우의 표정이 점점 굳어갑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천장이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등장한 존재는 은우의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그것은 은색으로 반짝이는 마치 로봇처럼 보이는 존재였습니다. 온 몸이 철갑으로 이뤄져있고, 두 손에는 레이저로 이뤄진 클로를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
대체 그 존재는 무엇일까요? 랑은 순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존재는... '제로'와 비슷하면서 다른 존재입니다. 제로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또 다른 존재. 대체 이 존재는 무엇일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적대기운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오지덕 박사. 일단은 위로 올라가도록 하지. 당신의 능력은 이 안보다는 밖이 더 위험할테니." "......확실히...끌끌끌..." "그리고 에어버스터." ".....?"
"...네 녀석의 부모는 슬퍼하겠구나." "내가 세운 그 계획에도 불구하고 고작 그 정도의 성과밖에 내지 못해서 말이야. ...좀 더 병기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했는데." ".....!"
이어 그 존재는 단번에 공룡을 붙잡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어 은우는 가만히 표정을 찡그리다가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단번에 바람을 타고 그 존재를 따라 박살난 천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어쨌든 당장 이곳의 위험은 사라진 모양입니다. 그리고 자폭장치가 사라졌기에, 새봄이 쪽도 철창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달고나를 받은 아이들은 좀처럼 먹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눈치를 보기 바빴습니다. 하지만...천천히, 조심조심 먹기 시작했습니다.
[1학구] "널 죽일 마음은 없어." "....하지만 지금 당장 모두와 함께 1학구로 가지 그래? 지금...엄청난 존재가 나와버린 모양이니까." "후후... 기껏 제로를 뺏으려고 했지만, 실패한 모양이지. 재밌는 장난감을 만든 것 같지만... 아무래도 좋아."
유니온은 싱긋 웃으면서 저 공간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는 철현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내가 내 의지로 움직이냐...라고 한다면... 답은 Yes야." "몇번이고 말할게. 나는 내 의지로 초능력자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어차피 지금 안 없어져도... 내가 아니어도...결국 없어질 존재거든."
"그럼 어디 승산없는 가운데에서 발버둥을 쳐봐. 네가 내 앞에 다시 서는 것을 기다릴게." "2학구에서 기다리고 있을 마찬가지로 승산없는 싸움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말이야."
"돌아와. 제로."
그 말을 남기고 유니온은 공간 너머로 완전히 들어갔습니다. 이어 혜성과 아지, 그리고 한양과 싸우고 있던 제로들의 눈빛이 바뀌었습니다.
-귀환합니다. -귀환합니다. -귀환합니다.
그런 기계음을 내며 제로들은 일제히 1학구의 연구소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여기도 이제 2학구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채찍에 확실히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드는가 싶더니 어떻게 알았느냐는 말과 함께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이건 성공이군. 자신이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전류를 흘려보낸다고 해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저 잠깐 움직임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런 행동이 옳았다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증명됐다. 은우의 반격으로 놈의 뿔이 부러지면서 시야를 되찾았으니까.
다만 그 이상은 바라기 어려웠다. 분명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였을 텐데 놈의 몸뚱이는 어느새 단단하게 변해 있었고, 이 상황을 어떻게 파훼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전에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 이번엔 또 뭐야, 어디서 짝퉁 같은 게 굴러와선... "
적대적인 느낌을 감출 생각이 없어 보이는 로봇을 보며 혀를 차던 랑은, 오지덕과 로봇이 대화를 나누다가 은우에게 헛소리를 하는 것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 애초에 병기가 아니니까 그렇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
이런 말이 은우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은우 쪽을 살짝 살피던 랑은 로봇이 오지덕과 함께 천장의 구멍으로 빠져나가고, 은우 역시 뒤따라 나가자 곧바로 뛰어 나가려는 태진 쪽으로 움직였다. 바로 태진의 어깨를 단단히 붙잡고, 함께 하늘로 날아오른다.
" ! "
그러자 보이는 것은, 은우가 로봇의 맹렬한 공격에 두들겨 맞고 있는 모습. 어떻게든 막아내곤 있었지만, 누가 보아도 명백한 열세, 게다가 오지덕 박사까지 있으니 승산이 희박해 보였다. 결국 반대편의 클로가 은우의 몸을 찢어발기려고 하자, 랑은 채찍을 뻗어 클로가 뻗어 나온 팔?을 휘감아 있는 힘껏 잡아당겨 그 쪽으로 날아들려고 하면서, 접이식 방패를 펼쳐 로봇을 강하게 밀쳐내려고 했다.
아까 혜우가 입수했던 문서의 내용을 곱씹어 본다. 사람의 정신을 AI로 바꾸는, 박형오가 제로 시리즈한테 한 거랑 같은 짓. AI 제로에 DATS를 덮어 씌우는 건 아직 실험 단계랬고. 신종호라는 사람은 정신을 AI로 바꾼 거 같고, 성공하면 오맨들씨는 자기 정신도 그거로 바꿀 생각이랬다.
그렇게 정신이 팔려 있는데, 눈앞이 환해졌다. 부장이 오맨들 공룡을 마구 공격하고 있었다. 오맨들 공룡이 세은일 다치게 하고 혜우도 노려서 눈이 뒤집히고 만 것 같았다.
저러다 오맨들씨 죽는 거 아냐? 쫄릴 찰나 오맨들씨가 광석이 됐다?? 뭐지? 공룡이 광석이 되면... 공룡 화석??? 아니다. 부장이 당황한 얼굴로 보아 저건 그 다이아몬드 폼이라는 능력 같다. 너무 단단해서 부장의 힘으로도 타격을 못 주는 상탠가 보다. 맙소사!!!
그때 엄청난 소리가 나더니 천장이 무너졌다. 뭐야 뭐야? 건물 붕괴돼?! 쫄렸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기스 하나 없이 광택 자르르한 은색 깡통이 있었다. 저건 또 뭔 깡통이야? 퍼클들이랑 안 닮은 거 보면 제로 시리즈는 아닌데.
벙쪘다가 은색 깡통과 오맨들 공룡의 대화에 차츰 감이 왔다. 깡통인데 사람처럼 말하고 오맨들씨와는 구면이다? 저 깡통의 AI가 신종혼가? 그때 깡통도 오맨들씨스러운 패드립을 했다. 이 수박이고 저 수박이고 부모 버젓이 두고서 배워먹은 게 패드립뿐이야?!?! 하던 중 등골이 오싹해졌다.
>>내가 세운 그 계획<<
...라는즉, 그 부장네 부모님 살해한 그거 말하는 거야?! 그걸 지가 세웠다는 인간이면... 어, 그;;;;; 플레어한테 살해당했다는 2대 대표이사??!? 그게 신종호였어????
벙찐 사이 신종호 깡통이 오맨들 공룡을 붙들더니 지가 뚫었던 천장 위로 올라갔다. 부장도 당장 날아올라가 버렸다. 아, 아앗!!!! 혼자 이승 탈출 넘버원 하지 마시라 말씀드렸는데에에에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쩌지? 따라가야 하나? 엘베 타고 가면 늦을 텐데. 이 로봇은 굴착용이라 비행 기능은 없다고오오오ㅠㅠㅠㅠㅠㅠㅠ
하던 중 태진 선배가 위로 뛰어오를 생각인 모양이다. 인핸스드 스트렝스로 도약한다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음... 아무리 그래도 삼천만까지 매달리면 너무 무거울 거 같다. 결국 서연은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노트북의 [DATS 접속 - 종호]를 확인해 보고자 했다. 저 은색 깡통을 막을 방도가 여기 있길 바라면서
나는 바로 철창을 마시멜로로 바꿔 뜯어내고는, 달고나를 조금씩 먹기 시작한 아이들 앞에 쪼그려 앉아 조곤조곤 말했다.
"얘들아, 이제 이 쪽은 안전해. 이따가 트럭이 올 텐데, 그 트럭을 타고 내 소속 연구소로 가서 피신해있자. 나도 연구소 사람들도 너희를 보호해줄 거야."
왜냐면 내가 남아도는 게 돈이거든... 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차일드 에러 보육원을 세우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이 벌써 성큼 다가올 줄이야. 사람 일 모른다니까. 아이들이 동의한다면, 아이들을 이끌고 엘리베이터로 아이들을 올려보낸 뒤, 트럭 운전사님께 아이들을 인계할 것이다.
주변의 공기가 흔들림과 동시에 강한 타격음과 비명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시야가 돌아온다. 리라는 눈에서 붉은 빛을 내며 오지덕 박사를 몰아세우는 은우의 모습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한다. 정확히는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손을 거들자니 여력이 되지 않고 막상 말리자니 저 자에게 그럴 가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야 말았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려야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상황은 급변한다. 은빛 철갑과 레이저 클로를 장착한 로봇을 지켜보던 리라는 은우가 그들을 따라 올라가자 짧게 숨을 삼켰다.
"부장님, 또 혼자 막..."
뭐든 그려내 따라가는 건 일도 아니지만, 마침 태진의 호의가 있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다. 리라는 도약하려는 태진의 팔을 붙들고 그대로 함께 상층으로 올라간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옳았다.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게 클로에 베이기 직전인 은우의 모습이었으니까.
"안 돼! 멈춰!"
혜우의 회복이 신체를 감싸며 잔류하던 통증마저 몰아난 그 순간, 공간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듯 이리라가 서 있는 곳부터 은우와 클로 사이의 거리에 이르기까지 반투명한 붉은색 벽이 마치 선이 그어지는 것처럼 실체화 된다. 그리고 그 벽은 레이저 클로로부터 은우를. 그리고 어쩌면 공격을 막기 위해 접근한 또 다른 저지먼트를 보호하려 했을 것이다.
>>429 새봄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봄주도 패배하셨군요(동지감)(그렁그렁) 아이고, 새봄아아아아아8989ㅁ8989 서연이 정말 좋아해 주네요 고맙게도!!!! 근데 새봄이는 새봄이의 삶을 살아야 하고 이제 먹이고 입히고 돌보고 가르쳐야 할 애기들이 수십 명으로 늘어 버렸으니 돈은 아끼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430 랑주 와와!!!! 근데 AI로 움직이는 로봇인 줄 알았는데 탑승도 가능할 줄이야!!!! @ㅁ@ 암튼 적으로 싸우는 거보다 아군인 편이 만 배 낫다고 봐요 ><
서연은 접속 종료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새봄은 그 사이에 아이들을 해방시켰습니다. 아이들은 머뭇머뭇 거리다가 새봄에게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그녀가 낯선 모양이고 경계심이 있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올라갔고 아이들은 무사히 인계되었습니다.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었습니다.
한편 태진은 있는 힘껏 아이들을 데리고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후 보이는 광경을 바라보며 각자 행동에 나섰습니다. 청윤은 공기탄을 이용해서 클로를 명중시켰습니다. 클로가 깨지진 않았지만, 일시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어 그 로봇은 청윤을 바라보고 단번에 그녀를 찢을 것처럼 움직이려고 했습니다. 그 사이에 랑은 클로를 향해서 채찍을 휘둘러서 클로를 떨어뜨리고, 방패를 펼쳐서 로봇을 밀쳐냈습니다. 이어 리라가 벽을 펼쳐서 로봇의 공격을 완전히 가드했습니다. 이어 로봇은 가만히 벽을 바라보다가 양손의 클로를 이용해서 단번에 찢어버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한양이 나타났고 로봇을 그대로 오지덕 박사에게 날려보냈습니다. 박사는 입을 닫았기에 입에 씹히진 않았지만, 그래도 공룡과 로봇을 강하게 밀어낼 순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봇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아지와, 철현, 혜성도 도착했습니다. 덧붙여서 철현의 실험 결과는 처절한 실패였습니다. 검은 스파크만 정말 무수히 많이 튀었을 거고, 가만히 있었으면 아마 슈트 부위가 소멸되었을 것입니다.
"너희들...."
이어 혜우는 리라를 회복시켰고 뒤로 빠졌습니다. 이곳은 연구소의 바로 앞. 말 그대로 2학구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곳입니다. 근처를 보면 데 마레도 보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외의 연구소도... 지금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만약 여기서 물러서거나 패배한다면, 저 연구소들의 운명은 뻔했습니다. 오지덕 박사는 그 연구소들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으니까요.
"저지먼트... 하찮은 녀석들 같으니." "...전부 여기서..."
이어 은색 로봇에게서 기계음이 들렸습니다. 하지만 그 기계음은 끝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칫- 소리가 들렸고 은색 로봇에게서 목소리가 이어 들려왔습니다.
"접속을 끊었군. 다른 '브레이버'에 접속할 수밖에. ...뒤는 부탁한다. 오지덕 박사."
이내 은색 로봇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습니다. 만약 누가 그걸 좀 더 자세히봤다면 그것은 파워 슈트의 일종이었습니다. 서연이 만약 능력을 사용했다면 특수부대에 주어질 '신 병기'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레벨이 낮은 이들에게 우선 주어지는 일종의 병기 슈트. 가장 큰 특징은 클로를 이용해서 초능력 공격을 찢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기량이 되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요.
어쨌건 누군가가 탑승할 수 있는 파워 슈트임은 분명했습니다.
어쨌든 드디어 모두가 모였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오지덕 박사는 크게 괴성을 질렀습니다. 그 괴성이 마치 공룡이 울부짖는 모습이었습니다.
"네놈들을 그때 전부 죽였어야 했어." "하지만 아직 늦진 않았겠지. 날 이렇게까지 방해하고 내 연구소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네놈들을 살려둘 순 없다." "버러지놈들! 과학의 발전에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버러지놈들! 양심이니 뭐니 지껄이면서 선을 넘지 못해 늘 성과도 못내는 그 얼간이놈들과 다를게 없어!" "고작 실패작 따위가... 초능력자가 되지 못한 덜떨어진 실패작 따위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더냐!!"
"여기로 나온 이상 더 이상 승산은 없다. 각오해라. 저지먼트!"
"........."
그 말을 들으며 은우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저지먼트 멤버들을 바라보며 고맙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어 그는 모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저지먼트의 임무는 인첨공의 치안을 지키는 것." "저 공룡놈을 그대로 둘 순 없어. 이대로 두면 또 다시 과학이라는 이름 하에 인첨공의 치안을 망가뜨리고 수많은 희생양을 낼테니까."
"가자. 코뿔소. 3월부터 시작된 많은 사건들. 샹그릴라와 4학구 소멸 사건. 그 뒤에서 암약했던 그림자를 지금이야말로 박살낼 때야."
"가자."
/오늘자 진행은 여기까지! 내일 2페이즈 하고...그림자 박살냅시다! 다만... 밖으로 나온만큼 공룡도 더욱 강해졌으니 주의를! 하지만 저지먼트도 다 모였으니...이제 진검승부가 가능하겠지! 어쨌든...다들 수고하셨어요!
"별말씀을. 이따 연구소에서 보자! 제대로 자기소개할게. 앞으로 어떻게 지낼 지도 의논해보자."
그렇게 아이들을 보내고, 난 소장님께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아이들 수십명이 연구소에 도착할 텐데, 당분간 연구소에서 맡아주십사 부탁드리니, 넌 무슨 그런 소리를 밥 볶고 있을 때 하냐며 타박을 놓으시다, 갈 데 없는 애들이냐고 물으시고는 돌아와서 애들 거취에 대해서 의논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으셨다.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어린애들한테 약한 분이시니 빈방을 내주시고 쉬게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우린 남아도는 게 돈이니 말이지. 그나저나 일 났다. 무료급식소도 정식으로 건물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 보육원 사업까지 준비해야 하다니.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부지부터 알아봐야겠다. 애들이랑 친해지기도 해야 할거고. 갈 길이 머네.
애들을 보내고 통화를 끝내려니, 철형과 한양선배 등, 다른 동료들도 보였다. 1학구에서 오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인사를 하기도 전에, 또 영감님이 모 가족만화의 소나키네시스트 어린이 마냥 소리를 지르신다. 진짜 단비같은데? 실패작이라는 단어를 처음 배운 사람처럼 실패작 소리를 연발하며 소리를 질러대시는 걸 듣고 있자니, 아~아. 지루해서 죽고 싶어졌다. 내가 하품하니까 되게 삐지시던데 하품이 안 나올 수가 없는 상황. 거기에 은우 선배도 오발탄 주인공 마냥 가자 가자 하신다. 나 여기서 하품하면 진짜 나쁜아이 될 거 같은데, 더 이상 참아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그만...
으음- 저 로봇의 이름은 브레이버고.. 사람의 정신이 연결된 건가? 다른 브레이버에 접속한다고 하니깐.. 여러 대가 더 있다는 거네?
" 야, 오지덕. 과학의 발전 운운하는 네 꼴 참 구역질나게 우스워. 과학의 탈을 쓴 미친놈일 뿐인데, 거기다 대고 무슨 대단한 척을 하고 있냐? 그 잘난 과학이 너한테서 나올 때는 고작 실패작이나 토해내고, 네놈 주둥이에서는 자기 위로밖에 안 나와. 실패작? 덜떨어진 실패작이라고? 그 말 그대로 돌려줄게. 네 연구가 그렇게 대단했으면, 왜 우리가 아직도 너한테 이렇게 깔짝대고 있겠냐? 네놈 연구는 결국 네 손에서 끝났어. 이미 망했단 소리야. 네 입으로 네가 실패작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잖아. 이딴 것밖에 못 만들면서. "
서한양은 한층 더냉소적으로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 넌 진작에 끝났어. 네가 만든 그 연구도, 네가 만들어낸 그 괴물 몸뚱이도 다 똑같은 실패작이지. 애초에 너한테 무슨 성과가 있긴 했냐? 응? 뭐 좀 대단한 성과라도 있었으면 그따위로 공룡놀이하며 싸우지는 않았겠지. 네가 실패작이라고 떠들어대는 우리 하나 생채기도 못 내고 있으니 말이야. 과학을 운운하면서 '버러지들!' 이라니... 혹시 네 연구 중에 버러지로 변신하는 능력이라도 추가할 생각이었냐? 차라리 그쪽이 어울리지 않겠냐? 공룡에서 변신해서 땅속에서 기어다니는 네 모습, 상상만 해도 진짜 재밌겠네. "
" 네놈 연구는 한낱 장난감 수준이고, 넌 그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혼자 망상 속에서 끝나는 길밖에 없어. 그딴 거 만든 주제에, 과학을 운운하며 떠벌리고 앉아 있는 꼴이 딱 웃겨 죽겠다고. 너, 혹시 네가 진짜 대단한 줄 아는 거야? 아니면 그냥 남들이 네 뒤에서 코웃음 치는 게 무서워서 이런 헛짓거리나 하는 건가? "
다시 비웃으며 한마디를 더 던졌다.
" 넌 네 손으로 이룬 게 없으니깐 양심 지키는 사람들 탓이나 하면서 비참하게 굴어야 속이 편한 거겠지. 하지만 진짜로 실패한 건 네놈 인생이야. 애초에 너 같은 한심한 놈이 인류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한 것부터가 실패였지. "
" 근데 솔직히 말해봐, 네가 이렇게나 화내는 이유... 혹시 지난번에 공룡 놀이하다가 누가 네 꼬리라도 밟은 거야? 그래도 괜찮아. 네 인생 최대의 성과는 이렇게 다같이 보는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쇼를 펼치고 있다는 거니까. 박수 한 번 쳐줄까? "
서한양은 웃으며 박수를 침과 동시에 염동력으로 인력과 척력을 다른 지점에 사람의 눈에 보일 정도로 높은 밀도로 뭉친 다음, 두 작은 구체를 강제로 결합시키며 오지덕에게 쏘려고 한다. 오지덕에게 닿을 때 쯤, 서로 거부하는 힘을 강제로 합치려고 하면서 발생한 불안정한 폭발을 이용해서 오지덕을 공격하려고 한 것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빌런을 증오하게 되는 그 정도는 '저 놈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릴 수 있는가' 에서 갈리기 때문에 악랄한 놈이구나, 싶기는 해도 '결국 등장하는 이상 우리가 박살을 낼 수 있다' 라는 생각 때문에 그리 막... 무거운 감정이 들지는 않는군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준입니다만
아지주랑 별도로 아지는 사실 멸망시켜야 한다느니 과학의 발전을 위해 희생 어쩌구 하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거 같아 그래서 아지한테는 빌런의 악당스러움이 별로 안 와닿는 것 같달까? 그거지 내일 세계가 멸망합니다 하면 딱히 안 와닿지만 내일 니 친구 누구누구가 죽습니다 하면 헤엑!!!! 할 것 같은 한아지... 스토리나 빌런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아지가 문제임(???)
접속을 일시 끊겠냐는 물음에 Yes를 누르긴 했지만 영 께름칙했다. 그 내용대로라면 말이 AI지 사람이잖아. 아니 근데 사람이래도 되는지도 헷갈려. 대표이사의 몸은 죽었는데 정신이 AI로 바뀐 거잖아? 그럼 사람보단 귀신에 가까운 거 아닌가? 아 모르겠다.
그거도 그거지만 새봄이가 아이들을 잔뜩 데리고 온 순간, 태진 선배가 고생하시더라도 걍 태진 선배께 매달릴걸 3초쯤 후회했다. 애들 타기도 넉넉잖은 공간에 커다란 깡통 로봇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들이 불편할세라 구석에 박히면서도 한편으론 아까 혜우의 말이 떠올라 소름이 끼쳤다. 저 많은 애들을 '재료'로 모았다고? 잡아먹어서 강해지려고?? 노망난 영감 아냐!!!!! 이 수박스러운 데서 무슨 험한 일을 겪었을지. 우리 보육원에서 지내지 못했더라면 내 어린 시절도 다르지 않았을 거 같아 속이 더 후끈했다. 새봄이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인계한 모양이니 잘 지내길 바래야지.
그나저나 오맨들 공룡과 은색 깡통은, 부장과 다른 부원들은 어딨지? 지각 중에 대지각이라 허둥지둥 따라간 곳은 연구소 앞. 안티스킬들이 통행을 제한하던 데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다행히 부장은 혼자 이승 탈출 넘버원 하신 거치곤 괜찮아 보였다. 태진 선배의 힘으로 다른 부원들이 서둘러 합류한 덕이겠다. 삼천만으로 매달리지 않길 잘했다. 깡통 로봇 무게까지 감당하실 힘을 아껴서 조금이나마 빨리 도착하신 걸 테니.
그나저나 은색 깡통은? 아까 보니 무식하게 쎄 보이던데. 하고 살펴봤으나 은색 깡통은 이제 전혀 안 움직인다. 뭐지? 다가가도 꼼짝도 않는다. 작동이 정지됐나? 아까 접속을 끊어서? 끄길 잘했네. 근데 그러면 그 신종호란 사람, 아니, AI, 아니 귀신은? 죽었어? 살았어?;;;;;;; 쫄려 죽겠네!!!!
알 방도가 없어 은색 깡통에 사이코메트리라도 써서 확인해 볼까 했으나... 삼천만에 장전한 횟수는 다 썼다. 에효... 하릴없이 운전석을 열어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봤다가 미아핑이 떴다. 이거, 깡통 로봇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 탑승하라고 만든 파워 슈트였네? 무려 특수 부대용 슈트야!! 초능력 공격을 '찢어서' 방어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로봇이라기보다는 갑옷에 가까운 템인데, 거기에도 AI가 들어갈 줄이야. AI라는 게 여기저기 많이 쓰이는구나. 어쨌건 그 신종호 AI의 난동은 막아서 다행인데... 죽은 거 아니겠지?;;;;;;;;;
신기함 반 께름칙함 반으로 삼천만의 운전석에 원상복귀했을 때, (삼천만의 운전석에 앉은 터라 한 겹 막히는데도) 귀청을 헤집는 듯한 짐승소리가 진동했다. 오맨들 공룡이 우릴 다 죽였어야 했다고 버럭버럭 날뛰었다. 과학의 발전이 뭘 가리키는진 모르겠지만 그거 말곤 아무것도 가치 없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근데 그런 식이면...
" 어, 그, 저... " " 이제까지 떵떵거리며 연구했었죠? " " 누구보다 좋은 여건에서요. " " 근데 어르신 업적은 뭐예요? " " 퍼클 짝퉁 만들기도 아직 다 못 하셨잖아요. " " 그럼 어르신도 과학 발전에 도움 안 되긴 마찬가지 아닌가요;;;; "
아, 말이 나와 버렸다. 이걸로 파소키네틱 오라토리에 걸리면 어쩌지? 뒤늦은 불안이다.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에 멈췄어야지. 할 수 없다. 걸려 버리면 완전히 세뇌되기 전에 (빚이 더 늘어나는 한이 있어도) 삼천만을 고장내야지. 맨몸인 난 아무한테도 타격 못 주니까.
하다가 부장의 고맙단 얘기에 머쓱해졌다. 태진 선배와 함께 서두른 부원들은 몰라도 난 뒤늦게 쫓아온 게 고작이라서다. 이어서 나온 발언은 오맨들씨를 제압해서 체포하자는 요지 같았다. 3월부터 있었던 사건들을 난 잘 모르지만, 그림자가 그놈의 마약을 퍼뜨렸다 정도는 안다. 그리고 애들을 그렇게 가두고 잡아먹은 걸 봐도 감방에 처넣어야 할 수박이 맞긴 맞다. 원래 찾고 싶었던 건 제로 시리즈 자폭시키는 방법이랑 유니온의 초크와 구속구에 관한 정보였다만, 그거 차근히 찾아보려면 저 수박이 사람 못 잡아먹게 막는 게 우선이긴 하겠다. 하여 서연은 노트북을 내려놓고 삼천만의 조종 장치를 움켰다.
>>534 >>545 >>569 음... 저는 리버티부터 꼽아야 할 거 같은데 빌런들의 사상? 진짜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편이에요. 끝끝내 파악 못 했는데 등장이 끝난 경우도 있는 거 같고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생각보다는 엮일 일이 없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서연이가 소시민 캐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역겨웠다고 생각되는 빌런은 없었어요. 싫다든 무섭다든 역겹다든 어떤 감정을 가지려면 어느 정도 파악이 되어야 할 거 같은데 제가 그걸 잘 못하고 있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질 못했달까요^c^;;;;;;; 에? 에에? 거기 긁혔나요? @ㅁ@;;;;;;;;; 의외네요 부부장님처럼 벌거벗기다 못해 뼈와 살가죽을 분리할 기세의 팩폭도 있었는데요...👀👀👀
생각해보니 개인 이벤트 후에 Q&A도 하고 뒷설정도 풀고 해보려고 했는데 다 못했었다는 거랑 아지주의 빌런 청윤이 얘기가 떠올라 다시 와버린 청윤주...
그래서 푸는 그냥 원래 아이디어는 부패 경찰과 투닥투닥 싸우고 체포하는 단순한 전개였는데 개연성과 캐릭터들을 계속 넣다보니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었네요. 그리고 부패 경찰의 악질성을 높이려면 살인은 넣어야 할 것 같아서 시호가 슈트를 착용하고 율럭키 애들 다 처리한 뒤였다는 설정을 넣으려다가 애들에게 그래도 정이 들어서...
>>575 청윤주 오래도록 떡밥 쌓아 오셨던 이야기를 매듭짓는 순간이었고 소소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재들이 있었어서 저는 청윤이 갠이벤 재밌게 했었어요 >< 그래서 제 레스로 청윤주께도 소소한 재미를 안길 수 있길 바랬고요. 근데 원래는 율럭키가 다 죽을 뻔했었군요 @ㅁ@;;;;;;; 그나마 철모 씨만 죽어서 다행인가... 죗값 치르고 출소한 뒤에 썰전으로 재기 못하나 싶어지긴 해요.
저도 슬슬 한계네요 이만 침몰하겠습니다 좋은 밤 평온한 시간들 보내세요~~ >< (꼬르르르)
요 며칠은 통 우울 모드다. 토실이도 없고 연구원도 없는데, 병원에서까지 그 사골 쳐 버렸으니. 언제 수습될지, 수습이 되긴 할지 기약도 없다.(연구원이 있었더라면 나중에 날 혼냈을지언정 병원 측과 원만하게 타협하게 협상해 줬을 거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저지먼트 일 노답인 것도 깝깝해 죽겠구만 이게 뭐냐고!!!
머릿속을 비우고 싶어 연구원의 연산식 노트를 사이코메트리하는 대신 그대로 베껴 적어 봤지만, 집중력은 3분도 유지가 안 됐다. 생각도 자꾸 오락가락 한다. 그 진상이 읽어 보란 거 말곤 암것도 안 읽었는데! 내 능력으로 남의 사생활 침해해선 안 된다고 그간 주의해 오기도 했는데!! 사이코메트리스트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범죄자 취급당하는 기분이라 울화가 치밀고, 나 진짜 다른 건 안 봤노라 증명도 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정보를 털리고 말고가 순전히 내 마음 하나에 좌우되는 상황을 불안해하는 거라 진실은 중요치 않다는 의사의 말도 이해는 간다. 혈액검사랑 무관한 정보를 알아내 버린 이상 (나에 대해 판단할 근거라곤 내가 보이는 행동뿐인) 타인들은 의심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겠다 납득이 되어 버리니. 그런 오락가락이 반복될수록 무기력감은 점점 불어난다. 의심받기 싫다. 남한테 해코지 안 하고 약속은 지키려는 나름 선량한 시민임을 믿어 줬음 좋겠다. 그게 무리한 바램일까? 내가 사이코메트리스트고, 이번에 사고를 쳐 버려서???
하다가 불쑥 어떤 생각이 스쳤다. 내가 정보를 털고 말고는 내 의지에 달렸다. 하지만 날 접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노출하고 말고를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되니 불안해지고 의심스러운 거다. 난 사람들에게 의심받아 난처해졌(병원에서 짤리게 생겼;;;)다 느끼고 있다만, 날 향한 의심은 거꾸로 내가 그 사람들보다 더 힘 있는 입장이란 의미이다. 좋든 싫든 그게 현실이고, 내가 사이코메트리스트인 이상 그 현실은 바뀌기 힘들 거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잠재적 스파이는 아님을 평생 동안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뿐.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조심해야 하니 피곤할 거고, 가끔은 (어쩌면 꽤 자주) 이번처럼 억울하게 느껴지는 일로 속 뒤집힐 거다. 하지만 그 모든 게 내게 생긴 힘, 그 힘 덕분에 누리는 편리함의 대가니 감수할 밖에. (라고 스스로를 다독여 봤자 당장 분하고 답답한 건 안 가신다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situplay>1597052078>944 @새봄주 지금에야 봤어요!!!!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치 훈련 쓰면서 생각해 봤는데 새봄이가 그렇게 편 들어 준 거 알게 되면 서연인 무지 고맙고 인생 헛살지 않았단 위안도 얻을 거 같아요. 나 진짜 그 진상이 시킨 것만 봤다고 사이코메트리스트라도 선량한 시민이라고 안 믿어 주는 거 답답 터진다고 새봄이한테 징징거릴지도 모르겠고요^^;;;;;; 그 밖에는...새봄인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 아니라 음식 만드는 능력이니까 이런 일로 곤란해질 일은 없을 거 같아 다행이란 얘기도 할 거 같네요
@철현주 situplay>1597053153>323의 대사 때문에 어느 정도 해소된 고민(???) 같기도 해서 뒷북인가 싶지만... 서연이가 병원에서 사고 친 거 때문에 능력자는 경계당해야 하는가라는 억울함을 느꼈기 때문에 궁금해져서 질문 남겨 봅니다. 만약에 서연이가 병원에서 사고 친 걸 털어놓으면서 능력자는 자기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와 무관하게 의심받고 경계되는 게 옳다고 생각하냐 선배한테 묻는다면 선배는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요?👀👀👀
>>601 철현주 와 와 우와...@ㅁ@ 선배 멋있어요!!!!(멍하니 봄)(눈 비빔)(다시 봄)(뒤늦게 야광봉) 올곧아요 굉장히 올곧아요!!!! 마시멜로 실험 같은 거 할 땐 절대 안 기다리고 홀랑 먹을 거 같으면서도 이런 가치관적인 면에선 딱 우직하게 정도를 걸으려는 게 다채로워서 흥미롭고요 >< 공식 답변 감사합니다!!!! 또 궁금해지는 게요. 선배가 저지먼트 부원들이 일개인에게 주어져선 안 될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모먼트가 왕왕 있었는데요. 서연이의 능력에 관해서도 비슷한 견해였을까요?👀👀👀
새로운 음식...이라기보다는 그냥 저희 동네와 좀 먼 동네의 식당들이 찾아와서 평소에는 못 먹던 식당의 음식을 먹을 기회는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작은 지역 축제라서 그렇게 막 화려한 느낌은 아니었고...ㅋㅋㅋㅋ 하지만 맛은 있더라고요! 일본에서도 찾아와서 김에 야끼소바 하나 사서 먹기도 하고요!
>>599 아이구야 스토리 날이라 정신없었잖아 히히 괘념치말기!(복복)에구구 서형한테 위안이 되었다니 다행이야! 오늘 훈련에서 서형 우울모드라 짠했어서8ㅅ8 서형이 새봄이한테 그렇게 토로해주면
새봄: 그니깐요 서형이 로또번호 알아낸 것도 진상이 박박 우겨서였잖아요. 그런데도 다들 서형 탓만 하니까 속상하고 서럽겠어요. (토닥토닥토닥) 새봄: 우려할 만한 건이란 걸 머리로는 알아도, 사람들이 앞뒤 상황도 모르고 그러는 건 내가 다 억울하더라구요. 새봄: 그래도 이 상황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거예요. 남의 말은 사흘이란 말도 있잖아요. 나도 서형 오해가 풀리고 사람들도 안심할 수 있을만한, 뭔가 뾰족한 수가 없을지 궁리해볼게요. 새봄: 그러니까 (뽀시락거리면서 수제 딸케 꺼냄) 오늘은 이거 먹으면서 잠깐이나마 이번 일 잊어봐요!
하고 부둥부둥 달래볼거같아 ㅋㅋㅋ
>>601 그 와중에 철형 칵코이...22222222 우직하고 깔끔하고 멋진 조언이야!>< 새봄: (불꽃남자 강철현 깃발 펄ㅡ럭 그러고보니 새봄이가 만약에 1학구 쪽에 있었다면 철형이 너무 멋있어서 유니온한테 화가 덜 났을거같아ㅋㅋㅋ
>>606 캐입) 철현: 너 지금 네 능력으로 힘들어하고 있잖아. 철현: 만약 누군가가 너를 속여 나쁜일을 하게 만든다면? 철현: 네 능력으로 보기 힘든걸 보게된다면? 철현: 견디거나 이겨낼 수 있어? 철현: 미안 서연아. 너 역시도 개인이 갖고 있긴 너무 큰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609 캡 작은 지역 축젠데 일본에서도 찾아오다니? 알찬 축젠가 봐요~ 맛있게 드셨으면 어... 저녁은 거르시나요?👀👀👀
>>610 새봄주 89898ㅁ9898989 힐링된다아아아아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맞말을 잊지 않으면서도 서연이 심정 헤아려 주고 딸케로 주의를 돌려 주기도 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새봄이 따수워요오오오오!!!! 서연 : 그니까!!!! 정작 그 진상은 병원 오지도 않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연 : 안 오는... 게 다행인가? 아픈 덴 없을 테니. 어휴 오래 살아라!!!!!!! (으득으득) 서연 : (새봄이 얘기 마저 들음) ...... 서연 : 응. 맞아. 내가 몰린 거처럼 느껴져도 실은 내가 위협할 수 있는 입장이니까... 서연 : 그니까 내가 조심하는 게 맞지. 이번에 내가 실수하기도 했고 서연 : 하아......... 그러게. 사흘 후딱 지났음 좋겠다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연 : (딸케에 눈 반짝) 그래, 먹자!!!! 죽상 쓴다고 오해 빨리 풀리는 것도 아니고!!!! 서연 : 고마워, 새봄아 ><
>>614 혜성주 >>616 아지주 엣 에엣? 혜성 언니와 아지가 옆집 사는 것만이 아니라 두 분도 옆집 사시는...? (◀이거 아님) 암튼 어서오세요오오오오 ><
>>619 철현주 >>만약 누군가가 너를 속여 나쁜일을 하게 만든다면?<< 오 오오 오오오오~~~ 선배 예리해요!!!! 저렇게 이용해 먹는 사람 없으란 법 없죠. (산업 스파이 같은 일을 꾀하면서 애 속여먹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성인인 연구원이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게, 그렇게 악용당하는 경우를 방지하는 효과를 겸할지도 모르겠어요. 웨이버 커플네 연구원처럼 그쪽에서 작정하고 이용하려 들면 노답이라 그것만으로 안전 보장은 무리겠지만요. 강력한 능력은 편리한 만큼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조심하는 거 말고 다른 대안도 마련되면 좋겠네요ㅎㅎㅎㅎ
>>626 새봄: 응응, 이번에 한번 실수한 거지, 서형은 두려워할 만한 사람이 아니고, 두려워하는 사람의 입장을 헤아릴 줄도 아는 사람이니까, 분명 괜찮아질 거예요. 새봄: (서형 반색하는 거 보고 안심해서 히쭉) 헤헤 뭘요! 이거 왕비싼 딸기 써서 맛있을 거예요>< 얼른 먹어봐요!
히히 서형한테 위로가 됐다면 다행인걸! 서형이야말로 억울할만한 데도 억울해하기만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고, 자기가 실수한 거 책임지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더라구>< 환자들이 서형이 이런 사람인 걸 알고 믿어주면 좋을텐데88
>>638 철현주 ∑@ @ ㅁ ;;;;;;;;;; 안 먹여요!!!! 예~전에 레벨 다운용 샹그릴라 언급했던 건 선배가 서연이를 안 믿어 주면 그런 극약 처방이라도 해야 하나 했던 거고요, 저부터가 훈련 졸업해 보겠다고 D-day 카운트 들어간걸요ㅎㅎㅎㅎ 아까워서라도 못 먹입니다^c^;;;;;; 암튼 ㅇㅋ해 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 ><
>>640 새봄주 아하하 대처라고 하기엔 의사 선생님한테 혼나고 존버 중인 거뿐이라 쑥스럽네요^c^;;;; 매번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사 편입도요오오오오 ><
자신을 향한 여러 말에 공룡은 입을 쩍 벌리고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양이 먼저 에너지 덩어리를 발사했고 그 에너지 덩어리는 크게 폭발했습니다. 레벨5의 엄청난 파워였겠으나 놀랍게도 그 연기 속에서 공룡은 상처 하나 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온 몸은 여전히 광석화되어 단단해진 상태입니다. 저 상태에선 저 정도로 강한 공격도 통하지 않는 것일까요?
"소용없는 짓이라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거냐?"
"...역시 더럽게 단단하네. 저거."
실제로 주먹질을 했었던 은우는 약하게 투덜거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주먹이 아프다는 듯이 괜히 표정을 찡그리고 두 손을 탈탈 털었습니다. 이어 공룡의 몸에서 하늘색 빛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모두의 시야가 번쩍였습니다. 아주 강한 빛이 시야를 가렸고, 눈을 뜨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건 감각을 조절한 것이 아닙니다. 뇌가 찌릿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눈을 뜨려고 해도 너무 눈부셔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렇다면 우선 하나!"
그 발소리는 대체 어디로 향하고 있었을까요? 허나 챙- 하는 소리와 함께 공룡의 발소리가 살짝 뒤로 밀려났습니다. 모두의 시선을 가리는 빛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하늘을 비행하고 있는 레드윙. 보라의 모습이었습니다.
"조금 늦었네. 다들 괜찮아요?! 크리에이터 아저씨가 2학구로 빨리 가보라고 해서 일단 오긴 했는데... 대체 저 공룡은 뭐에요?!" "레드윙! ...자세한 것은 나중에 설명해줄게! 저 공룡을 막아야 해! 도와줘!" "흐응. 부탁하는 자세가 영 마음에 안 드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장난 칠 때 아니야." "알았어. 알았어. 정말."
괜히 투덜거리면서 레드윙은 가만히 착지를 했습니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더니 자신이 잠깐 시선을 끌테니, 태세를 제대로 갖춘 후에 움직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어 레드윙은 단번에 붉은색 피로 이뤄진 날개를 활짝 펼쳤습니다. 그리고 단번에 빠르게 날아오르더니, 공룡의 머리 쪽으로 날아갔고, 그대로 피의 일부를 떼어내서, 아주 거대한 클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공룡의 머리를 향해 찔렀지만, 공룡은 아주 가볍게 팅겨냈습니다.
"어?"
"...소용없는 짓이라는 것을 대체 언제쯤 깨달을테냐. 이게 과학의 성과이자 최강의 육체다!"
이어 레드윙을 향한 공격이 무수히 많이 펼쳐졌습니다. 레드윙은 아슬아슬하게 다 회피를 하고 있긴 하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일단 싸울 준비를 마친 후에, 바로 지원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세상에, 신새봄. 너 공룡 앞에서 하품을 한 거야? 아유, 정신차리자. 그래도 전투상황인데. 철형이랑 서형이 다치면 어떡할 거야. 무거운 눈꺼풀에 힘을 주고 버티려니,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우리 부장 좋아하시는 아이돌 분이네. 오랜만이다. 도와주러 오셨구나. 근데 짝남이면 본인이 아쉬울 처지인데도 튕기는구나? 그래서 안되는 건가. 그럼 부장은 적극적인 여성이 취향이려나? 아니 부장의 여자 취향을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그건 그렇고, 맨들이 박사님이 딴딴해지신 모양이던데, 내 능력으로 어떻게 안되나? 뭐 광물이라도 맨들이 박사 몸이니까 안되겠지, 포기하자. 그럼 맨들이 박사는 어디까지 단단해졌을까? 미각은 있겠지? 그렇다면.
난 탄알을 하나 음쓰포에 장전하고, 오맨들박사의 아가리가 벌어질 때, 타이밍에 맞춰 쏘았다. 이 탄알로 말할 것 같으면, 두리안과 수르스트뢰밍을 혼합해 .dice 1 3. = 2 주동안 숙성시킨 생화학 무기 되시겠다. 나도 이걸 탄알에 채워넣을 때 눈물이 찔끔 났었지. 오맨들한테도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네. 아님 말고.
조종 장치는 잡았지만 어... 뭘 하면 좋담? 오맨들 공룡의 능력이 지 목소리 듣는 사람 세뇌하는 거랑 빛을 이용해 지 모습을 감추는 거랑 우리 감각을 조작하는 거(이건 뿔로 전파를 보내서 하는 거 같았는데 뿔이 부러졌으니 못 쓰려나?)랑 좀 전에 부장이 당황할 만큼 단단해지는 거랑 독 쓰는 거... 어휴, 젠장. 많기도 하네!
머리가 멍하지만, 그래도 선배가 은색 깡통에 타는 건, 아니, 선배가 무사한 건 반가웠다. 다행이다. 진짜로.
그때 엄청난 소음과 함께 오지덕 공룡이 폭발했다. 뭐야? 뭔데? 살펴보니 부부장의 능력인 거 같다. 근데, 그런데도, 오지덕 공룡은 말짱하다. 부장도 더럽게 단단하다고 투덜거린다. (부장이 저렇게 험한(???) 표현도 쓰는 분이었구나...)
하는데 눈앞이 새하얘졌다. 엄청난 빛! 눈이 화끈 따가워 뜨고 있기 힘들었다. 이게 인비지빌리티? 밖엔 태양이 있으니 사용에 제약이 없겠구나!!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데, 빛이 사라졌다.
" ? "
두리번두리번거려 보니, 레드윙이 공중에 떠 있었다. 크리에이터의 호출로 도와주러 왔단다. 이어 레드윙은 부장과 몇 마디 나누고는 오지덕 공룡의 주의를 끌어 주겠단다.
" 매번 고마워요!! "
이렇게 신세 지니 담에도 기프티콘 정도는 보내 봐야겠네. 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오맨들 공룡은 레드윙의 공격도 튕겨냈다. 헐... 놀란 한숨이 제대로 나올 새도 없이 오지덕 공룡이 레드윙을 마구 공격했다. 저러다 사람 잡겠네!!!!!
어쩌지? 어쩌지? 서연은 동동거리다 삼천만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굴착용 로봇이니까 땅을 파자!!!! 자칫하다간 유니온이 대체 왜 땅속에까지 박아 놨는지 모를 그 수박 같은 막에 걸려 비명횡사한다만;;;; 거기 안 닿을 만큼만 깊이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지. 그니까... 적당히 땅속에 숨어서, 저 미쳐 날뛰는 공룡의 발만 잡는 거야. 공격은... 다른 부원들이 어떻게 해 주겠지.
도발?에 반응하듯 울부짖던 공룡이 빛을 내뿜는가 싶더니 이번엔 눈이 부셔서 시야가 또 봉쇄되었다. 여전히 시야를 빼앗기는 건 불편하지만 적어도 자신에게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기에 침착하게 공격에 대응할 준비를 하던 랑은, 레드윙이 등장하며 빛이 걷히자 눈이 부신 느낌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탓에 살짝 눈을 찌푸리며 레드윙과 공룡을 쳐다보았다. 퍼스트클래스의 지원인가, 나쁘지 않은데.
"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다는 것에 절망해서 파충류가 된 노친네일 걸. "
공룡이 누구냐는 물음에 그렇게 대답하며, 레드윙이 곧바로 공룡과 맞부딪히는 동안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듯 섰다. 방금 전의 그 빛, 미리 대처하지 못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단 말이지.
" 아, 선글라스. "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랑은 최근에는 쓰지 않고 넣어두었던 선글라스를 떠올렸다. 정확히는 리라가 따로 만들어 준, 붉은 렌즈의 고글이긴 했지만. 어쨌든 고글을 꺼내 걸치자 세상이 한 겹 검붉은 빛으로 덮어씌워졌다. 이걸로 일단은 방금 전과 같은 섬광에는 대응할 준비가 됐다. 이제 남은 문제는 저 몸뚱이에 어떻게 타격을 주냐는 건데... 단단하기 짝이 없는 게 문제다. 음, 이건 지금 당장은 무리겠군.
랑은 리라에게 시선을 돌리곤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리라 " 빛을 흡수하는 검정색 도료, 만들어낼 수 있지? "
빛을 차단하는 걸 우선으로 두고 움직여 보자,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무력화하는 거다. 도료가 담긴 물총이라도 좋고, 단순히 바를 수 있는 무언가여도 좋다.
리라에게 도료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간에 랑은 채찍을 감아 쥐고, 방패도 접은 채로 공룡의 측면으로 이동해 채찍을 휘둘러 다시 한 번 그 목을 휘감아 당기려고 했을 것이다.
광석화된 몸에는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게다가 빛까지 내뿜으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재차 시야가 차단된 상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불안을 가중시킨다. 다행히 또다시 공격에 노출될 일은 없었지만.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뜬 리라는 흔들리는 붉은 머리를 발견하자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뱉는다.
"와줘서 고마워요, 연보라 씨."
그럼에도 여유를 가질 시간은 없었지만. 레드윙의 공격 또한 통하지 않는 것을 본 리라는 뒤로 물러서 연산을 시작한다. 가장 처음으로는 한양이 말한 그대로 공룡을 전부 덮을 법한 돔 형태의 큰 거울을 머릿속에서 그려내 실체화하고, 다음으로는 공격을 한 차례쯤 방어할 수 있을 만한 점토 슬라임 여러 마리를 실체화해 은우와 레드윙 그리고 저지먼트 부원들 주변에 흩어놓았다. 만약 공격받는 사람이 있다면 슬라임이 그 앞을 즉시 막아설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한양이였습니다. 그는 입 안에 공격을 퍼부어야 한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내 염동력으로 공룡의 입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입은 쩍 벌어졌고 그 사이에 새봄의 포를 발사했습니다. 그 포는 이내 입 안으로 쏘옥 들어갔고 엄청난 향을 풍기면서 공룡의 입에서 괴성이 들리게 했습니다. 꽤나 고통스러운 모양입니다. 이어 청윤이 입안을 향해서 공기탄을 발사했고 안에서 강한 폭발이 여러번 일어났습니다. 다시 한번 커다란 괴성이 울렸고 그 덕분에 공룡의 움직임이 잠시 멈췄습니다.
랑은 그 사이에 공룡의 목에 채찍을 감았고, 당겼습니다. 덕분에 공룡의 목이 확 꺾였고, 철현이 다가가는 것을 공룡은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리라는 그 사이에 공룡의 주변을 거울로 덮는데 성공했습니다. 적어도 발광은 막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어 슬라임이 주변으로 퍼지면서 저지먼트 멤버들을 방어하려는 듯 움직였습니다.
그 사이에 철현은 완전히 들어갔고, 공룡의 아킬레스 건을 공격해서 클로로 공격했습니다. 엄청나게 주먹이 아프긴 했지만, 아킬레스 건의 광석이 일부 박살나긴 했습니다. 이내 괴성을 지르며, 공룡은 철현을 짓밟으려고 했습니다. 뒤이어 혜우가 신경독을 쏘았고 제대로 입 속에 들어갔습니다. 이내 공룡의 움직임이 살짝 멈칫했습니다. 아무래도 신경이 마비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움직임이 약해진 사이, 레드윙은 빠르게 은우에게 다가왔고, 은우의 손을 잡고 단번에 날아올랐습니다.
"하나..둘!"
이어 에어버스터는 오른손에 공기를 뭉친 녹색 압축탄을 생성했고, 레드윙은 반대편 손에 붉은색 검을 생성했습니다. 압축탄이 발사되고, 레드윙이 던진 그 검은 압축탄에 명중해서 입안에서 강하게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크아와아아아앙!!
그렇게 난동판을 벌이는 사이, 서연은 땅 속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룡은 비틀거리더니 강한 살기를 내뿜었습니다. 이내 하늘의 빛이 번쩍였습니다. 하지만 딱히 시야가 바뀐 것이 없었습니다. 공룡은 입을 쩍 벌리고 괴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면... 마비독이 붙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일까요?
근처에 있던 철현은 방금 전 자신이 잘라냈던 부위가 원래대로 돌아간 것을 바로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금방 복구라도 한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엄청난 재생력인 것은 분명합니다.
"일단... 움직이지 못하고 저렇게 있는 것 같긴 한데..."
가만히 공룡을 바라보던 은우는 다음 공격을 날릴 생각인지 가만히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폭딜을 넣는 것이 좋을까요?
하지만 랑의 불길한 탐지 센스는 전방의 공룡이 아니라 청윤 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청윤의 몸이 발톱에 관통되어 땅바닥에 널부러지는 이미지입니다. 저기서 갑자기 달려드려는 걸까요? 아니면...?
다행히 걱정한 거보단 땅속이 안전한(???) 모양이다. 오지덕 공룡의 움직임은, 땅을(땅굴 파고 들어간 서연의 기준으로는 머리 위를) 제일 묵직하게 울리는 진동이겠거니 하고 추적해 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오지덕 공룡을 따라가려는데 돌연, 묵직한 진동이 잠잠해졌다. 뭔데? 어디 갔는데? 순간 머리가 띵했으나, 다행히 거친 울부짖음이 땅속까지 울렸다. 목청 참 크기도 하다. 혜성 선배처럼 소나키네시스트래도 믿겠어;;; 지금의 나한텐 다행이다만. 움직이지 않은 채로 소리 지르고 있으니 추적하기 수월해 더 다행이었다...가 아니라, 안 움직이는데 붙들 필요가 있나? 이거 뻘짓 아냐???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괴성이 울리는 쪽으로 파고들어갔다. 아무리 그래도 자의로 멈춘 거랑, 남이 붙들어서 멈춘 거랑은 다르겠지. 정 안 되면 땅 밑에서 붙드는 거니까 아예 땅 속까지 끌어당길 수도 있고. 일단 해 보자!!!
그렇게 서연은 오지덕 공룡이 있으리라 추정되는 데까지 땅을 팠다. 그리하여 붙잡을 수 있다면, 오지덕 공룡의 발을 붙잡아 땅속으로 끌어당기려 할 것이다.
한양 선배 덕에 내 음쓰포는 물론 모두의 공격이 들어갔다. 나이스! 또 소리지르시는 걸 봐서는 제법 감동적인 맛이었나보다. 보람이 있네. 그나저나 저 자식, 감히 철형을 짓밟으려 했겠다? 한입만으로는 모자랐던 것 같은데 다음엔 뭘 먹여줘야 속이 시원할까? 생각하며 탄알을 뒤적이려는데 하늘이 반짝 빛났다. 그러고보니 아까도 진형 눈에 오맨들 씨가 안 보인 일이 있었지. 또 그 얕은 수를 쓴 걸까? 그럼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오맨들은 진짜 오맨들이 아닌가? 그럼 진짜 오맨들은 어딨지? 고개를 돌리던 찰나, 한양선배가 핸드폰을 들고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이시는 게 보였다. 한양 선배도 진짜 오맨들을 찾고 계셨구나! 이번만 묻어가야지. 나는 한양선배의 움직임을 토대로, 오맨들의 머리가 있을만한 위치를 조준하고, 캡사이신 탄알을 장전한 뒤, 발사했다.
공룡의 측면으로 이동하기 직전, 붙잡힌 손과 자신이 옮겨두었던 팔찌가 되돌아온 손목에 랑은 리라를 빤히 쳐다보다가 머리를 한번 스윽 훑듯 쓰다듬었다.
" 알았다. "
그리 이야기하며 몸을 돌려 움직인 랑은 성공젹으로 공룡의 목을 감아 잡아당길 수 있었다. 그러나 공룡의 힘을 생각하면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랑은 채찍을 아주 잠시 느슨하게 했다가 다시 있는 힘껏 잡아당기며 두 발을 땅에서 떨어뜨렸다. 그러니까, 채찍을 잡아당기는 힘과 땅을 박차는 힘을 더해 빠른 속도로 공룡을 지나쳐 청윤 쪽으로 뛰어들었단 이야기다. 자신이 공룡에게 달라붙는다고 해서 치명상을 입힐 수는 없다. 저 입 속을 노린다고 해도 혹시 입이 닫히거나 한다면 큰 부상을 입겠지, 이런 쪽은 원거리에서 견제가 가능한 녀석들에게 맡기는 게 옳다.
그렇다면 자신은 뭘 해야 하는가. 랑이 뛰어든 결과로 공룡과 청윤 사이로 뛰어들 수 있었다면 랑은 리라에게서 건네 받은 검은 도료가 담긴 스프레이를 꺼내 쥐고 힘껏 흔들었을 것이다. 도대체 왜? 뭘 하려고? 랑은 힘껏 흔든 락카 스프레이를 청윤 주변에 분사하기 시작했다. 꼭 검정색이 아니어도 묻힐 수만 있다면 괜찮지만, 검정색은 빛을 흡수하니까.
공격들은 성공적으로 들어갔고, 공룡은 얼추 무력화 된 듯 보인다. 적어도 지금은. 언제 또 움직일지 모르는 일이지만.
>>714 철현 이 틈을 타 따로 묶어두거나 해야 할까, 싶어 손끝의 크리스털 펜을 돌리던 리라는 문득 들려오는 철현의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고 펜을 허공에 그었다. 잉크 없는 펜촉에서 은빛 선이 그어지더니 이내 튼튼하고 날카로운 철사 뭉치 하나가 실체화 된다.
"이 정도면 될까요?"
철현도 공룡을 묶어두려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문득 하늘이 반짝인다. 뿔 끝에서 빛이 번쩍거리던 조금 전과는 다르지만 찜찜한 감각만큼은 기분 나쁠 만큼 비슷했다. 이게 뭐지? 뭘 뜻하는 걸까. 그러고 보니 지금 저 공룡— 오지덕 박사는 여러 개의 능력을 한 몸에 담고 있는 상태라고 했지. 그 능력들이 분명...
"......그럼 설마?"
때맞춰 전달된 랑의 위험 감지 결과와 열감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한양의 행동으로 인해 리라의 막연한 의심은 단숨에 형태를 갖춘다.
"네, 태진 선배님. 그리고 청윤이도 조심해!"
제 주변을 맴도는 방어용 점토 슬라임들을 청윤의 근처로 보낸 리라는 이윽고 하늘을 바라보며 연산을 시작한다. 복잡한 걸 그리는 게 아니니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곧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서 알록달록한 컨페티가 눈처럼 흩날리기 시작했다. 만약 몸을 숨기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걸리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혜우는 우선 저 앞에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공룡을 향해 신경독 앰플을 쏘았습니다. 하지만 신경독 앰플은 공룡의 입에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져 깨졌습니다. 아무래도 저것은 '가짜'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땅 속에서 움직이던 서연은 공룡의 두 발을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공룡의 움직임을 멈추게하는 것은 가능했습니다. 물론 다른 이들이 서연이 '허공'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서연의 모습도 이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연의 모습은 사라지는 듯 하다가, 공룡이 처음에 서 있던 자리에서 모습을 보였습니다. 워프라도 된 것일까요?
이어 한양은 열감지 어플을 이용해서 위치를 추적했습니다. 뭔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플을 계속 보면서 공격을 하는 것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야 그럴 것이 열은 계속 움직이고, 화면과 화면 밖을 번갈아 바라보는 것은 힘들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어떻게든 따라잡아 공격에 나섰고, 새봄 역시 캡사이신 탄알을 발사했습니다. 이내 쾅! 쾅! 소리가 났지만, 단단합니다. 입을 공격한 것이 아닙니다. 다시 입을 닫기라도 한 것일까요? 둘 다 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진은 그 위치를 추적해서 단번에 건틀릿을 세워서 막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공격력. 다이아몬드가 그대로 내려치는 충격량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을테고, 아마 가볍게 튕겨져나갔을 것입니다. 데미지를 크게 입진 않았지만, 그대로 발로 날려버리면서 그의 오른쪽 옆구리가 살짝 베였습니다. 치명타를 입지 않은 것이 차라리 다행일까요? 그래도 그렇게 주춤하게 한 사이에 청윤은 무사히 바람을 느끼고 몸을 움직였습니다. 일단 청윤을 지켜주던 슬라임은 아주 가볍게 터졌습니다. 청윤은 아슬아슬하게 회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청윤이 있던 자리를 녹색의 진득한 연기가 스쳐지나갔다는 점입니다. 혜우는 금방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저건 자신이 사용했던 '신경독'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태진이는 괜찮은 것일까요? 어쩌면 그는 몸이 마비가 되듯이 찌릿찌릿하며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것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태진아?! 괜찮아?!"
한편 랑은 일단 빠르게 달려드면서 공룡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리라는 컨페티를 뿌렸습니다. 이내 투명했던 곳에서 검은색 공룡의 모양새가 나왔습니다. 컨페티가 잔뜩 묻어나온 것도 특징입니다. 그리고 철현은 하늘에서 이 모든 것을 조용히 바라봤습니다. 일단 이 위에서 뭘 하기는 힘들어보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다리를 잡고 있다가 막 떨어진 서연은 철현이 베어냈던 부위가 '회복'이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철현이 봤었던 복구가 된 것은 무엇인걸까요?
"이런 것을 뿌린다고 뭐가 달라지니?" "결국 보이는 것이 달라질 뿐이다. 이렇게 말이다!"
이어 빛이 또 다시 번쪅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괴성 소리와 함께 검은색 공룡이 다섯체 등장햇습니다. 컨페티가 떨어진 모습, 그리고 더 나아가 검은색 모양새도 똑같습니다.
"찾아낸다고 한들 뭐가 가능하지?"
이내 공룡 다섯체는 일제히 앞으로 질주했습니다. 왼쪽, 오른쪽, 위쪽, 아래쪽, 그리고 북서쪽. 이렇게 다섯 갈래에서 각각 공격해오는 공룡은 각각 새봄, 한양, 태진, 청윤, 리라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대체 어느 것이 진짜일까요?
그리고 랑은 이번에 확실하게 막아내지 못하면, 철현과 서연을 제외한 이들이 모두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쓰러지는 불길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대체 어떻게 찾아내야하는걸까요?
/9시 50분까지!
다음턴 일격사 기술 예정. 이 턴에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다음턴 철현과 서연 제외 전원 리타이어. 강제 재시작.
보이나 보이지 않는 것. 존재하나 깨닫고 보면 허상인 것. 느리게 눈 깜빡이며, 상황을 바라보던 혜성의 표정에 하, 하는 짧고 간결한 웃음이 떠오른다.
"조잡한 짓거리를 하고 있어."
찾을 수 없는 것을 찾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존재하지 않는 것조차 읽어낼 수 있는 내 앞에서 감히. 혜성은 뒷축으로 바닥을 툭, 두들겼고 들려오는 소음들을 이용하여 연산을 시작했다. 부원들을 노리고 달려드는 공룡들 중 제 연산에 걸리지 않는 것들을 솎아내기 위한 범위를 지정해놓지 않은 광역 탐지.
"거짓을 밝혀낼 수는 없지만 허상을 솎아낼 자신은 있거든. 계속 해봐. 끝까지 찾아내줄게."
situplay>1597053153>744 검은 스프레이와 컨페티로 모습은 드러냈지만 그 이상은 무리다. 이걸로 식별이 가능할까 싶었으나 오히려 똑같은 모습의 공룡이 더 늘어나기까지 했으니... 허나, 랑의 시선은 서연이 있던 자리였다. 부자연스러운 이동. 아니, 정말 이동한 게 맞나?
지금까지 계속 저 공룡이 보여주는 모습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지 않나, 지금 상황이 심상찮다는 것 쯤은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안전한 위치에 있는 건 서연과 철현 뿐이라는 것 정도, 어째서 둘은 제외되어 있지? 지금 달려드는 다섯 체 중 하나가 진짜라고 하더라도 이 인원을 한번에 쓰러트릴 수가 있나?
랑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뜨곤, 혜성이 알아낸 실체가 있는 세 체의 공룡을 향해 땅을 박차고 나갔다. 자신이 뭔가 해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애초에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게 진짠지 가짜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으니까, 허공을 향해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더라고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나.
랑은 태진을 노리는 공룡은 무시한 채, 나머지 두 체(공룡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연구원일 뿐인)를 향해 움직이며 가장 가까운 연구원을 붙잡는 동시에 여분의 채찍을 휘둘러 나머지 한 명의 연구원 역시 휘감아 당겨 본체인 공룡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했다.
저 공룡에게서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것 같은 건 너무나 명확하다. 그렇기에 랑은 다른 쪽으로 시선을 두고 움직인 것이다. 이 둘에게도 뭔가 있을 거라고.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었던 것도 잠시, 혜성과 한양의 탐지는 답을 알려준다. 다행스럽게도 랑이 감지한 위험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한발짝 멀어진 셈이다. 리라는 잠시 고민하다가 연산을 시작한다. 공간을 캔버스 삼아 시야에 그림을 그린다. 목표는 태진의 방향으로 가는 공룡의 발 밑. 원을 그리고, 그 구간을 깊은 늪으로 리터칭한다.
"유감스럽게도 뭐가 가능하네요."
늪이 실체화되면 오지덕은 발목이 잡힐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되지. 늪을 바라보던 리라의 눈동자에 순간적으로 옅은 분홍빛이 돌았다.
그리고 동시에, 늪 안에서 머릿속으로 그려낸 괴생명체 여러 마리가 기어올라오기 시작한다. 오리 내지 빨판처럼 긴 주둥이에 뱀 같은 몸, 다리는 없지만 두 팔을 가진 생명체들은 이윽고 본체 오지덕의 몸을 기어오르려고 하더니, 주둥이를 쭉 뻗어 몸 주위에 둘러져 있는 독안개를 흡수하려고 했을 것이다.
...수박, 뭐 이케 힘이 쎄!!!! 조종 장치 엄청 눌러댔는데도 끄떡도 안 한다. 아니, 오히려 떨어지고 말았다. 로봇인데도 못 당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이상한 건, 선배가 공격했던 다리 부분이 다친 그대로라는 거. 회복된 게 아니라 환각을 보인 거였겠구나. 까만 물감(???)에 컨페티도 잔뜩 묻어서 공룡은 엉망진창이다. 마저 붙들어야...!!!
" ??? "
에?? 까만 공룡이 다섯으로 늘어났다??? 뭔데 저거?!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데 부부장께서 열감지 카메라로 추적을 해 주셨다. 다행히 다섯은 아니고 셋으로 줄었지만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분신술은 능력에 없었으니, 열감지 카메라만으론 오맨들 공룡의 능력을 완전히 파훼하지 못하는걸까?
그때 혜성 선배가 계속 해 보라며 능력을 사용해 주었다. 덕분에 오맨들 공룡이 태진 선배에게 달려들고 있단 것까진 알 수 있었다.
근데...내가 뭘 할 수 있지? 나랑 언니가 알려 준 위험 요인을 곰곰 생각해 본다. 선배와 나를 제외하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생물에게 통하는 독을 쓴단 걸까? 오맨들 공룡한테 독 능력도 있었잖아. 그렇다면, 깡통으로 할 수 있는 건 몸빵! 그리고 발목 잡기!!! (힘에서 밀리지만 잠깐이나마 시간을 늦출 순 있겠지.)
서연은 삼천만을 조종해 태진 선배에게로 향하는 공룡에게 뒤뚱뒤뚱 달려갔다. (땅속에선 나름 매끄럽게 움직이는데 땅 위에서 움직이는 모양새는 영 별로다;;;;) 마침 리라가 태진 선배에게로 향하는 공룡의 발빝에 늪을 만들어 줬다. 잘됐다!!! 삼천만의 힘만으론 무리 같지만, 늪까지 있으면 발목 잡기까진 가능할지도.
하여 서연은 오맨들 공룡의 뒤에서 공룡의 목을 붙들고 매달리고자 했다. 공룡과 함께 늪에 가라앉는 한이 있더라도 공룡의 움직임을 막아보고자
컨페티를 뒤집어 쓴 검은 공룡이 다섯으로 늘었다. 영감님 가지가지 하시네. 그래도 한양선배와 혜성 선배 덕택에 상황을 파악했다. 둘은 허상이고, 셋 중에 진형을 노리는 공룡이 진짜인 모양이다. 알았지만, 뭘 해야 할까? 상황을 보니 독가스를 뿜어내는 중인 것 같긴 한데, 독가스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뭘 어떻게 할 재간이 없다. 나에게 달려드는 공룡의 모습을 한 연구원을 피하면서 가방 안을 뒤적이려니, 무언가 손에 잡혔다. 혹시 몰라서 챙겨온 2리터짜리 콜라. 그래, 뭐라도 해봐야지. 이건 아까거랑 달리 제법 맛있을 거다. 난 콜라 뚜껑을 멘토스로 바꿔 콜라 안에 넣은 뒤, 손으로 입구를 틀어막고 한번 흔든 다음, 진형을 노리는 공룡 아가리가 벌어질 때 그 안으로 던져넣었다.
이제 상대를 찾아낼 수 있었으나, 그것이 다섯 체로 늘어난 것에 당황한 것도 잠시다. 각자의 능력으로 탐지가 된 후에 금은 생각에 잠긴다. 다섯 체 전부 다 공격하자는 생각은 그만둔다. 탐지된 세 체의 공룡이야, 본채로 보이는 공룡을 두고서 금은 앓는 소리를 낸다. 제 폭발로 제거가 될진 모르겠지만. 태진을 노리는 공룡을 바라보니 발화 에너지를 모아 터트리려 시도한다.
완전히 흡수해내는것은 불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공격. 겨우 치명상을 피한 것에 안도해야 할 정도였다. 다만, 옆구리가 베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갑옷 같은걸 만들어 달라고 할걸.
거기다가 좀전부터 몸이 저리면서,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신경 작용제 비슷한건가? 이러나 저러나 꽤 위험한 상태다. 그도 그럴게, 저 녀석이 또 다섯개로 분열해서 동시에 날아들고 있으니까. 저리는 팔로 겨우 몸을 지탱하며 일어나려 애쓴다.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아, 악으로 몸에 힘을 주려 한다.
이를 악물고 어거지로 몸을 일으킨다. 손가락 끝에 감각이 무디다. 하지만 일어나야만 한다.
목보다는 흉곽 쪽에서부터 끌어올리는 기합을 내지르며 몸을 일으키려는 그 때, 오른팔에 앰플이 적중한다. 찌릿한 통증 때문인지 몰라도, 뭔가가 돌아온 느낌이다.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 같으면서도 일단은 그 통증에 감각을 일깨운다.
겨우겨우 땅을 짚어 몸을 지탱할 뿐이었던 주먹으로 땅을 내려친다. 건틀릿 손목 부근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의 99.9라는 숫자가 100으로 채워진다. 겨우겨우 입꼬리를 들어 미소, 라기보다는 이빨을 드러내는 정도의 표정을 짓는다.
자잘한 콘크리트 파편를 살짝 떨구며 일어서서 달려오는 놈을 마주한다. 어쩔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많지 않다. 그렇다는걸 알았기에 항상 나는 내가 할 수 있는것만이라도 하려 했다. 최소한, 최소한이나마 내가 할 수 있는것에라도 손을 뻗지 않으면. 그때야말로 이미 패배한거나 마찬가지니까.
"건틀릿 충전 완료..."
인핸스드 스트렝스의 힘을 개방하여 몸 전체에 고루 분산시킨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살짝 벌린다. 우반신을 뒤로 조금 틀어 뺀다. 오른쪽 건틀릿의 손등 부분이 점멸하다가 발광함과 동시에 양 주먹을 말아쥐고 가드를 낮게 세운다.
검은색 공룡이 내게 돌진하여 오는 그 순간. 내게 이빨을 들이대든 뭘 들이대든 다가오는 그때에. 스텝과 함께 전진하며 몸을 숙인다. 파고든다. 파고들어야만 한다.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이 주먹만을 믿고서 반쯤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였을 뿐이었다.
주먹 하나로는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여지껏 저지먼트로 살아오면서 자주 들어왔던 말이다. 하지만...
"그 주먹 하나를, 얕보지 마라!!"
하단에서부터 비스듬히 위를 노리고, 인핸스드 스트렝스의 힘을 짜내어 주먹을 뻗는다. 그리고 만약 그 주먹이 닿았다면 건틀릿이 충전한 충격력이 건틀릿의 너클에서 굉음을 내며 터져나올 것이다.
한편 한양의 근처로 날아온 것은 브레이버가 아니라 드론들입니다. 그런데 이 드론. 어디서 본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포세이돈 호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일단 공격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떠있는 일곱체가 각각의 위치에서 아래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이거 그냥 내버려둬도 상관없을 듯 한데 어떻게 할까요? 싸움에 빨리 합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한편 혜우는 자신의 독인만큼 빠르게 태진을 해독시켰습니다. 그녀는 이어 뭘 준비하는 것일까요? 이어 몸이 움직이게 된 태진은 자신을 향해 달려들고 있는 공룡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단번에 자세를 낮췄고 하단에서 비스듬하게 위를 노리면서 주먹을 날렸고 건틀릿의 굉음을 터트렸습니다. 이내 강한 충격량과 함께 공룡은 단번에 저 뒤로 밀려났습니다. 힘 이외에 네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너는 주먹 밖에는 없다. 그런 말을 몇 번이나 들었던가요?
하지만 그 주먹이 가해졌기에, 공룡의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멈췄고, 자세가 흐트러졌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광석 몸체에 금이 서서히 가고 있었습니다.
저지먼트 3년. 어쩌면 많은 이들이 무시했을지도 모르고, 스스로 열등감일지도 모르는 그 주먹이...
저 단단한 장벽을 박살내며 반격의 서막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는 공룡을 향해 서연은 재빠르게 올라탔습니다. 오래 붙어있어도 독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알기에, 서연은 태연하게 목을 잡았고 공룡은 괴성을 지르면서 입을 쩍 벌렸습니다 빨리 떨어지라는 듯이, 공룡은 힘껏 몸을 흔들었습니다. 이어 새봄은 그 벌려진 입 속으로 멘토스와 콜라가 섞인 혼합물을 던져넣었습니다. 그것은 제대로 골인했고 이내 괴성과 함께 입 속에서 강한 콜라 폭발이 펑하고 터졌습니다. 아마 무지개가 뜨지 않았을까요? 그 사이에 리라는 아직도 움직이려는 공룡의 발목을 늪으로 잡았습니다. 이내 괴생명체가 나타나 녹색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 철현은 빠르게 필드에 철사를 감았습니다. 아마도 이것으로 이제 움직임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금은 공룡의 머리를 향해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태진이 어느 정도 박살낸 광석이 완전히 산산조각 났고 맨 얼굴이 드러났습니다. 이내 크와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공룡은 몸부림을 치더니 어떻게든 늪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서연도 어떻게든 떨구는데 성공했습니다.
"먹이..먹이를...먹어서 회복을...."
한편 그러는 와중 청윤은 자신을 향해서 달려오는 가짜 공룡의 다리를 노렸습니다. 연구원이 악! 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랑은 연구원 하나를 붙잡았고 청윤이 쓰러뜨린 연구원을 채찍으로 휘감아서 단번에 공룡의 꼬리를 피했습니다. 만약 두 사람이 아니었으면 둘 다 꼬리에 붙잡혀서 끌려왔을 것입니다.
"....!"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이 한 몸 바쳐서 피와 살이 되어...
그런 말을 중얼거리는 것을 랑은 아마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편, 독가스를 흡수하던 괴생명체는 슬슬 한계가 온 것일까요? 몸이 부풀어올랐습니다. 이내 공룡은 그 존재를 터트리려는지 발톱을 내세우고 단번에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위에 있던 레드윙이 더 빨랐습니다. 그녀의 붉은 날개에서 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이내 그것은 촘촘한 우리를 만들었고 괴생명체를 단번에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공중에 띄웠습니다.
"은우 오빠!"
"알았어!"
이어 은우는 단번에 바람을 타고 달려들고서는, 그 우리를 통째로 압축 구체를 날려서 저 멀리 날려버렸습니다. 그 우리는 높게, 높게, 정말로 높게 날아올랐고... 구름 저 너머로 사라진 후, 이내 강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하늘이 순간적으로 녹색으로 바뀔 정도로 잔뜩 있었습니다. 만약 저게 여기서 터졌다면...아마도 전원 다 움직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먹이를...먹이를 내놔라아아아아!!"
한편, 공룡은 랑을 노려보며 다시 빛을 번쩍였습니다. 이번엔 공룡이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철현이 깔아둔 철사 중 한 파트가 천천히 구부러지고 있었습니다.
혜성은 아까의 짧은 웃음기가 사라진 무감한 표정으로 공룡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안쓰러울 정도로 발악하고 있는 모습을, 무감하게 감상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폭발과 함께 드러난 맨얼굴을, 가만 응시하다가 혜성은 느리게 눈썹을 치켜올릴 뿐이었다. 보이지 않는 공룡의 모습에도, 혜성은 결론 지었다. 이 이상의 탐지는 무용하다. 이미, 저렇게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있지 않나.
철사가 구부러지는 방향을 따라 데굴 눈 굴리다가 혜성은 소리를 주워 진동을 일으켜 와이어를 움직였다. 소리의 색채가 엉켜붙었다.
아주 지독한 색채의 향연이었고, 혜성은 그것이 불쾌하다고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공룡의 모습을 추적하는 것처럼 가감없는 초음파 커터들이 날아든다.
진형의 주먹을 맞은 맨들 박사의 몸체에 금이 가더니, 이내 서형이 오맨들박사에게 매달린 사이 내가 던진 콜라와 멘토스가 맨들 박사의 입안에서 터지더니 이내 무지개가 뜨는 게 보였다.
"이번에도 감동적인 맛이었죠? 인사는 됐어요~."
그런데 맨들 박사는 아직도 배고픈가보다. 랑 선배가 나랑 청윤 선배한테 달려들던 연구원 선생님들을 빼돌리자 먹이를 내놓으라면서 또 그놈의 빛을 번쩍여 사라진 것이다. 그렇지만, 천재 철형이 깔아놓은 철사 덕에, 오맨들의 위치를 파악하기는 쉬웠다. 나는 음쓰포를 장전하고, 구부러진 철사 위, 오맨들의 머리가 있을 만한 높이를 조준했다.
본 적이 있는 드론들이었다. 이 녀석들이 또 우리를 관측하려고 했던 거야. 절대로 이렇게는 못 두지. 그냥 놔두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줄 알고? 한양은 순식간에 염동력으로 일곱 체의 드론을 공격하여 작동이 중지되게 만들고, 드론들을 전부 옥상으로 떨어뜨리게 할려고 했을 것이다.
@김서연
" 이것들 주워서 능력으로 조사 좀 해보세요. 뭐 나올 수도 있으니깐. "
그리고...
" 여튼 기분 나쁜 놈들이라니ㄲ.. 야!! 최은우!! 왜 여기로 던져!!!! "
한양은 독을 품은 괴생명체가 하늘로 올라오자, 급하게 땅으로 착지하며 하늘에서 터지는 독을 피할 수 있었다. 부원들의 활약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먹이를 찾는 오지덕의 목소리를 듣고는 대답했다.
" 어, 줄게. 먹이. "
한양은 초반처럼 인력과 척력의 구체를 만들어서, 두 구체를 강제로 결합시킨다. 모든 것을 끌어들이면서도 밀어내서, 사실상 닿는 모든 것을 갈아버리며, 끝에는 불안정한 결합을 무기로 이용해서 엄청난 거부반응으로 폭발하는 이 구체. 한양은 이 구체를 허공에 던짐과 동시에 휴대폰을 다시 킨다.
" 남기면 뒤진다. "
철현이 깔아둔 철사가 구부러진 것을 보고, 녀석이 그 위치에 있음을 확인한다. 열감지 카메라로 녀석의 입을 추측하고는, 그 구체를 녀석의 입안에 깊숙하게 넣어버리려 한다.
그딴 게 무슨 과학이라고. 인신공양이나 다름없지 않냐고 중얼거린 랑은 두 연구원을 단단히 붙잡은 채로, 오지덕에게서 슬슬 멀어지려고 했다. 무엇이든 할 것이 분명해 보였던 본체가 있다면 나머지 둘은 단순한 버림패가 아닐 거다, 그런 생각이 적중했다. 놈은 지금 초조해 보였다.
" 이딴 게 진화라니 너무 한심하군. "
과학의 결정체라느니, 뭐니 하더만. 인간이라면 하지 않을 말을 부끄럼도 없이 이성을 잃은 채 소리치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한숨만 나온다. 아무튼, 먹이를 내놓으라며 빛을 번쩍인 공룡의 모습이 사라졌지만. 랑은 초조해하지 않았다. 초조해야 할 건 저 쪽이지, 얼마나 초조하면 바닥에 깔려 있는 철사도 생각 못한 상태로 움직일까. 랑은 연구원 둘을 채찍으로 단단히 휘감아 자신의 허리춤에 묶어두곤, 검정 도료가 들어있는 락카 스프레이를 다시 꺼내 들곤 우그러진 철사 쪽을 향해 분사했다.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눈에 맞으면 더 좋지.
태진 선배가 공격당하기 전에 붙들어서 막아 보려던 거였는데, 태진 선배가 훨씬 빠르고 강했다. 부장이 아무리 때려도 멀쩡하던 공룡 화석(???)을 깨뜨린 것이다. 세상에.
감탄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 늦게나마 매달렸다. 역시나, 이번엔 금속을 부식시키는 독은 아니었는지 삼천만엔 별 이상이 없다. 근데 이거, 오맨들 공룡한테 어부바된 모양새겠는데? 꼴사납겠... 아, 몰라!!!! 움직임 막았으면 됐지. 하는데 뭔 시커먼 액체가 이쪽으로 날아왔다. 정확히는 오맨들 공룡의 입속으로 골인했다. 저거 뭐... 의문이 떠오르기 무섭게 오맨들 공룡의 입속에서 뭔가 터졌다. 뭐야? 폭탄 음료수야?? 새봄이겠구나!! 잘 명중시켜서 다행이다. 공룡 붙든 보람이 있네~☆ 마침 리라도 공룡의 발 아래에 늪을 깔아 주고 독가스도 흡수해 주었다. 선배는 리라가 만들어 준 철사를 바닥에 설치해 주었다. 오맨들 공룡이 자꾸 모습을 감춰도 철사를 안 휘어지게 하진 못한다는 점을 노렸나 보다.
그러다 순간 찔끔했다. 오맨들 공룡의 머리가 폭발한 탓이다. 금이구나!! 그걸 깨달은 순간
" 꺅!!!! "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아이고, 머리야 어깨야 허리야;;;; 그나마 본능적으로(???) 감싸서 오맨들 공룡의 컴퓨터까지 나동그라지는 건 막았다. 이거 고장나면 안 될 거 같단 말야.
근데 뭐? 먹이? 맞다. 이 공룡 누구 잡아먹어서 레벨업하지? 큰일났다!!!!
(리라가 만든, 독가스를 먹는 커비를 은우와 레드윙이 구름 위로 날려 버리는 동안) 서연은 허둥지둥 오맨들 공룡을 쫓아갔다. 정확히는 선배가 깔아둔 철사 중 휘어지는 쪽으로 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땅굴 파는 용도인 팔의 드릴을 작동시켜 오맨들 공룡을 찍어 보려 했을 것이다. 보이진 않으니 어딜 노릴 수는 없지만, 공룡은 크니까 한 군데 맞긴 맞길 바라면서
또다시 모습이 사라졌지만, 이번에는 깔아놓은 철사로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금은 인원들이 공격하는 위치를 따라 시선을 옮긴다. 배가 고픈 모양인데. 이거나 먹으라지. 눈을 가늘게 떠내며 그 위치를 바라본다. 모습이 안 보여 특정 부위만을 공격하긴 어렵겠지만. 강력한 온도로 태워버릴 생각으로, 발화 에너지를 모아서 터트린다.
철사가 구부러지는 소리가 나기가 무섭게 혜성은 눈을 번쩍였을지도 모릅니다. 철사가 구부러지는 소리가 이내 초음파로 바뀝니다. 초음파 커터들은 이내 빠르게 공룡을 습격했고, 철현이 처음에 베어낸 아킬레스건에 직격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진동으로 인해 금이 간 광석이 모두 쨍그랑 박살이 났습니다. 커다란 괴성과 함께, 공룡은 무릎을 굽혔습니다. 이어 랑은 그 사이에 모두가 공룡을 볼 수 있도록, 검은색 락카를 뿌려서 공룡의 모습을 제대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연구원 둘을 붙잡고 뒤로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혜우는 공룡이 괴성을 지르자, 그 입 안으로 균을 집어넣었습니다. 균은 순식간에 공룡의 몸 속에 퍼졌습니다. 엄청난 통증이 몸에서 진동했고 그 상태에서 공룡은 다시 한번 크게 괴성을 질렀습니다. 입을 닫을래야 닫을 수 없는 모양입니다.
한편 한양은 드론들을 모두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철현이 그 중 대부분을 회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빠르게 회수했기에 드론이 깨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한편 이어 한양은 구체를 입안에 집어넣는데 성공했습니다. 강한 폭발과 함께 공룡의 몸 여기저기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어, 새봄이 캡사이신을 몸에 투입했고 공룡은 몸의 통증 때문에 다시 한번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하지만 그 울부짖음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태진이 콘크리트 덩어리를 입에 명중시킨 덕이었습니다. 이빨이 깨지진 않았지만 괴성이 막히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 사이에 서연은 공룡의 꼬리를 노리는데 성공했고, 공룡의 꼬리가 드릴에 의해 절단되었습니다. 물론 인간체로 돌아갔을때 어딘가가 잘리는 것은 아니었으나 데미지를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어 청윤과 금이 각각 공기탄과 발화 에너지를 이용해서 공격을 날렸고 콘크리트가 터지면서 파편이 목구멍 속에 크게 데미지를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라는 태양을 버섯으로 가려버렸고, 마침내 공룡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어 레드윙이 위에서 바라보다 바로 자신의 날개에서 방울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방울은 실타래가 되어 단번에 공룡의 몸을 묶었고, 이어 은우가 빠르게 바람을 타고 날아든 후에, 머리에 공기 압축 구체를 제로 거리에서 강하게 터트렸습니다.
크어어억! 하는 소리와 함께, 공룡의 몸이 비틀거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이 몸은...과학의 정수인데.. 진화한 형태거늘!" "어떻게 너희들 같은 버러지 따위에게! 이대로...혼자 쓰러질 순 없다."
"...다 같이 멸해라."
그 순간이었습니다. 랑은 다음 순간 '서연과 철현까지 포함해서 모두가 쓰러지는 불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룡의 입이 쩍 벌어지자 그 안에서는 녹색 에너지가 모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마치 빔처럼 쏘려는 것일까요? 정확히는 저지먼트 멤버를 향해서가 아니라 공중을 향해서 쏘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저건...
"...멸해라. 2학구. 윤리니 뭐니 그런 것을 주장하는 것들과 함께 모두 멸해라." "나를 방해하는 것들.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들." "모두 다 같이 사라져버려라!!"
"...왜 인정을 안해주겠어?" "진짜 누가 꼰대 아니랄까봐..." "사라져야 하는 것은 2학구가 아니야. 과학을 핑계삼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수많은 피해자만 일으키고 낄낄거리는 네 녀석의 썩어빠진 마인드야!"
이어 은우는 단번에 바람을 크게 일으키더니, 하늘 높게 날아올랐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은 마무리를 하려는 모양입니다.
-혜우 넌 가능하다면 나를 향해서 계속 능력을 사용해. -조금 몸에 크게 충격이 가해질 것 같아서.
슬슬 각자 마무리를 짓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혜우도 그런 통신이 들어왔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마무리를 지어봅시다! 멋지게 기술 한번 쏴줍시다! 할 수 있는 거, 하고 싶은 거 해봅시다! 12시까지!
영감님이 많이 서러운가보다. 자기는 과학의 정수라느니 뭐니 하더니, 아예 2학구를 통째로 날려버리려고 하네. 그런데 뭐... 어쩌겠어? 윤리가 없는 과학은 테러인 걸. 그리고 테러범은 잡아넣어야 제맛이지. 내가 어쩌다 거두게 된 어린애들을 생각하면 어린애들한테 하려던 짓을 비슷하게 돌려주고 싶다마는, 어쨌거나 이겨져야 가능하겠지.
"알겠으니까요, 영감님. 이거나 드세요~."
탄알을 장전하고, 이번에는 조금 더 주의 깊게 조준했다. 맨들이 박사님의 아가리 속, 점점 모이고 있는 녹색 구체를 패해서 목구멍에 넣어야 했으니까. 자, 하나, 둘, 셋. 발사!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음쓰탄이 오맨들의 아가리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고보니 저 안엔 뭘 넣었더라?
" 과학의 정수? 하하, 진화한 형태라니... 그 진화한 형태라는 게 고작 공룡이야? 나 원, 어린이 과학 상식책에나 나올 법한 설정이잖아. 다음엔 뭐야? 로봇 고질라라도 될 거냐? "
한양은 빔을 모으는 오지덕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쉰다.
" 멸해라, 멸해라... 아휴, 진짜 나르시즘.. 그러니까 네가 인정 못 받는 거야. 이봐, 내가 과학을 인정 안 하는 게 아니라, 네가 만든 그 어설픈 작품이 너무 웃기거든? 과학의 힘으로 뭘 더 만들지 궁금했는데, 그 결과물이 이거라니... 어쩌면 넌 과학 말고 코미디 쪽으로 진출했어야 했을지도 몰라. "
한양은 손을 뻗고, 공기가 진동하며 주변의 에너지가 서서히 그의 손끝으로 모은다. 염동력으로 주변의 공간을 압축하며, 손 끝에서 공기가 뒤틀리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에너지를 집중하자, 그 작은 공간이 점점 왜곡되며 중력장이 형성된다.
서한양은 그 왜곡된 공간을 공룡의 입 앞에 던지듯이 만들어내려고 했다. 바로 미니 블랙홀을 만드려고 한 것이다. 미니 블랙홀로 오지덕의 빔을 강제로 흡수하려고 한 것이었다. 오지덕이 계속해서 힘을 모아도, 그 힘은 블랙홀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오지덕의 머리까지 빨아들이려고 하기에 오지덕은 빔을 모으기는 커녕, 블랙홀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에만 집중하게 할 생각이었다.
" 어디 계속 잘난 빔이나 모아보쇼~ 빨아들이면 그만이야~ 대가리나 안 들어가게 버티는 게 우선으로 보이는데~ 머리를 옮겨도 의미는 없어. 이 블랙홀, 내가 움직이고 끌 수 있거든. 용껏 힘내보라고~ "
situplay>1597053153>934 계속해서 공격을 받거나 방해를 받고 괴성을 질러대는 공룡, 랑은 연구원들을 절대 잡을 수 없게 하려는 듯 계속해서 거리를 벌렸다. 그동안 저지먼트에게 두들겨 맞던 오지덕이 공중을 향해 입을 벌리자 느껴진 불길한 기운, 하지만 이건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이건 마지막 발악이고, 그만큼 막아내지 못하면 제대로 된 결말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 결국 인정받고 싶어서 이런 일을 벌였단 말이지. "
그렇기에 랑은 연구원들을 묶어둔 채 멀찍이 내려놓고, 공룡 쪽으로 달음박질했다. 뭔가 거창한 것을 하려는 건 아니다. 그저 공룡의 턱 아래까지 몸을 던져넣을 뿐.
" 그렇게 인정받고 싶으면 하나 정도는 인정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만. "
그렇게 공룡의 앞, 올려다 보면 벌려진 턱이 보이는 그 위치에서. 태진이 내리찍는 것에 타이밍을 맞춰 방패를 들어올렸다. 뛰어오르지 않아도 좋다. 저 정도의 충격이라면 분명 아래로 조금이라도 움직이겠지. 그 충격을 아래에서 위로 다시 되돌리는 거다. 그렇게 들어올린 방패로, 랑은 열려 있는 공룡의 아래턱을 있는 힘껏 올려치려고 했다.
끝까지 발악하는 꼬라지라, 혐오스러울 뿐이다. 빔을 쏠 떄까지 가만히 기다려 줄 생각은 없다. 악의 잔재로 반드시 멸해야할 존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당신이야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 금은 한숨을 내쉬다 다시 공룡을 바라본다. 벌린 입 안으로 발화 에너지를 모아, 터트리려 시도한다.
눈에 보이는 건 구부러지는 철사뿐이었지만, 혜성 선배는 능력으로 오맨들 공룡을 정확히 포착하신 거 같다. 공룡이 있으리라 추정되는 곳에서 떨어져 나오는 광석이 보였다. 그와 거의 동시에 나랑 언니가 까만 락카를 뿌리자, 시커먼 공룡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어 나랑 언니가 웬 사람들 두 명과 함께 빠졌다. 먹으려는 게 저 사람들이었나 보다. 미친;;;;; 나랑 언니가 막아 주셔서 망정이지.
그 틈에 혜우가 오맨들 공룡의 입으로 뭔갈 던져 넣자, 공룡은 아픔이라곤 모를 것처럼 날뛰던 게 무색하게 너무 아파 죽겠다는 듯 울부짖었다. 뭘 넣은 걸까?
한편 부부장께서 확보한 무언가는, 선배가 챙겼다. 저 은색 깡통 좋다~☆ 접속 끊길 잘했어 >< 근데 대표이사 죽진 않았겠지? (사람이라기보단 귀신에 가까운 거 같아서 죽었단 말이 성립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들이 밀려와도 일단은 허둥지둥 쫓아가는데 부부장이 오맨들 공룡의 입에 뭔갈 폭발시켰다. 새봄이도 뭔갈 날렸는데... 왠지 무지하게 매운 거일 거 같은 느낌. 거기 그치지 않고 태진 선배까지 공룡의 입에 콘크리트를 넣었다. 사람 먹겠다고 환장한 공룡한테 못 먹을 걸 마구 먹이고 있으니 뿌린 대로 거두는 거긴 한데. (아님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하는 건가?)
어쨌거나 덕분에 시커먼 몰골로 너덜해진 오맨들 공룡에게 접근했고, 드릴로 꼬리를 콱 찔렀는데
" ??!! "
헐...... 꼬리가, 잘렸어?! 포크로 찍는 꼴이 될 줄 알았지, 잘릴 줄은 몰랐는데. 도마뱀이야??!! 이거 회복되나? 오맨들씨 어디 장애 생기는 거 아냐??!!
하는 사이 오맨들 공룡의 입에서 또 폭발이 일어나 화들짝했다. 공기와 불꽃이 함께 느껴지는 게 청윤이랑 금이 같다. 그걸 가늠할 쯤 하늘이 어둑해졌다. 엄청나게 거대한 버섯이다. 햇빛을 제대로 가린 게, 리라가 만들었나 보다. 그 틈에 하늘에서 붉은 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공룡이 꽁꽁 묵였고, 부장도 공룡의 머릴 공격했다. 엄마야, 저러고도 괜찮나? 오맨들씨 살아 있어???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도, 오맨들 공룡은 우뚝 선 그대로였다. 심지어 말도 한다!!!! 근데 과학의 정수? 진화한 형태?
" ??? " " 과학의 정순데 왜 정글의 짐승처럼 사람을 먹어요??? "
말을 거르고 할 새도 없이 의문이 떠오른 그대로 입 밖까지 나와 버렸다.
그때 오맨들 공룡이 다 죽어 버리라고는 공중을 향해 입을 쩍 벌렸다. (나랑 언니의 능력에 따르면 저게 필살기 같다!!??) 그 와중에 지껄이는 소리도 어처구니가 없다. 인정 못 받은 게 일생일대의 한인가? 그래서 노망 난 거야?!?! 부장도 심각성을 느낀 듯 몇 마디 쏘아붙이자마자 날아오르셨다.
저거 못 쏘게 하려면 어째야 하지? 어쩔 줄 모르고 머리를 쥐어뜯다가, 부장이 올라간 하늘을 다시 보고 주위의 부원들을 본다. 순간 실소가 나와 버렸다. 나만 있는 게 아닌데, 부원들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람? 이 정도면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막아지겠다!! 진정하자. 진정.
하여 서연은 공룡의 목울대로 추정되는(???) 부분을 노리고 암석 파괴용 폭탄을 발사해 봤다. 목을 치면 사레가 들려(???) 입이 막히든 어쩌든 방해가 될 거라는 단순한 발상이었다.
모두의 일격. 그것은 작건 크건 오지덕 박사에게 타격을 줬습니다. 데미지를 주는 이도 있고 한양이처럼 흡수하는 이도 있고, 철현처럼 일부 빠져나오는 에너지를 무사히 흡수하는 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어 혜우가 은우를 회복시켜주자 은우는 조용히 눈을 감고 연산을 시작했습니다. 뇌의 리미트를 해제하는 연산. 혼자라면 어림도 없겠으나, 그녀의 치유력이 뇌의 부담을 확실히 줄였습니다. 이어 공기가 극단적으로 압축되고 또 압축되었습니다. 그의 손에 모이는 것은 강한 플라즈마 에너지. 그는 그것을 파처럼 공룡에게 발사했습니다. 이어 레드윙 역시 타이밍 좋게 모두의 일격을 회피하지 못하게 자신의 피를 사슬처럼 엮어서 공룡의 몸을 묶었고, 그대로 살로 파고들어 단번에 관통시켰습니다.
모두의 일격이 하나가 되어 공룡의 몸에 제대로 명중했고, 오지덕 박사는 크게 괴성을 질렀습니다.
"그림자는...사라지지 않는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찬란한 빛에 의해 반드시 그림자는 생긴다." "너희들 따위가... 어둠을..그림자를 막을 순 없다!! 반드시 또 다른 그림자가 나올 것이고..어쩌면 너희들 중에서 이미 '그림자'에 들어선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끌끌끌..끌끌끌.크하하하하하!!"
광기 어린 목소리와 함께, 이내 강한 폭발 소리가 들렸습니다. 검은색 연기가 걷혀지자 보이는 것은 기절한 상태의 오지덕 박사였습니다. 이어 은우와 레드윙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둘 다 상당히 지쳤는지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아마 다른 이들 중에서도 그런 이들이 있지 않을까요?
"...다들 수고했어... 일단... 그림자는 이걸로 끝났다고 봐야겠네. 먼저들 쉬고 싶으면 쉬고, 들어갈 이들은 들어가..."
안티스킬에겐 자신이 연락을 할테니까...
그렇게 은우는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차후 안티스킬이 와서 오지덕 박사를 연행해갔을 것입니다. 기절했기에 큰 저항은 없었습니다.
3월부터 끊임없이 저지먼트를 괴롭힌 존재. 어둠의 일각. 그림자가 이렇게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현 인첨공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을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유니온이 있는 곳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대 대표이사. 제로 시리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니온.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해결하면 언젠가 미래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 환장인 건 목이 따갑거나 그런 건 심하지 않은데 기침이..기침이 한번 터지면 안멈춰 돌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지근한 물 마시라고 해서 편의점 따신 유자차랑 밖에 내놓은 미지근한 생수 번갈아 먹는 중 걱정해줘서 고맙다. 이 시기에는 감기 달고 살긴 하는데 올해는 좀 길다 크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