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도 그게 좋을 것 같아! 어차피 동거 상태니까 굳이 따로 가는 것도 이상하고 같이 가면 될테고... 그럼 자연스럽게 놀이공원 입장도 같이 할테니까! 그럼 커플룩만 정하면 될 것 같은데...뭐가 좋을까? 봄이니까 조금 산뜻한 느김이 좋을 것 같긴 한데.. 베이지색 셔츠에 하얀색 바지/ 하얀색 치마. 이렇게 맞추면 무난하려나?
좋아! 그럼 그렇게 입자!! 놀이공원에 가는데 도시락을 싸진 않을거야! 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놀이공원에서 도시락을 싸가는 것은 좀 애매하기도 하고 말이야. 먹을 장소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곳에선 조금 비싸도 내부 식당 이용하는 것이 편한걸! 그래서 아마 세나도 도시락을 싸진 않을거야!
그럼 나도 기대하고 있을래! ㅋㅋㅋㅋ 음. 그리고 나 이제야 밝히는 거지만 사실 시트를 냈을 때 시트 짝 둘러볼 때 해인이가 가장 눈에 들어오긴 했어! ㅋㅋㅋㅋ 물론 그렇다고 해인이 보고 스레에 들어온 것은 아니고... 내가 맨 처음에 성비 보고 적은 쪽으로 시트를 내려고 했을 때 여캐가 하나 적다고 해서 여캐 시트를 짜면서 아이돌 설정 한번 해보고 싶어서 아이돌 연습생 시트를 준비했거든.
이후에 다시 시트를 쭉 읽어보는데 해인이와 좀 많이 엮이려나? 이런 생각이 들긴 했거든! ㅋㅋㅋㅋ 그런데 진짜로 이렇게 엮이게 되네! 더 나아가서 일댈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플...갈 수도 있는 거니까 기분 조금 이상하긴 하다. ㅋㅋㅋㅋ
근데 뭐 이제 해인이 세나 꺼니까! 세나 진심 되면 그때부턴 진짜 라이벌들에게 안 뺏기려고 진짜진짜 노력한다! ㅋㅋㅋ
세나도 해인이 꺼는 맞지! ㅋㅋㅋㅋ 해인이 공식 설정이 잘생긴 미남 아니었나? 세나도 일단 귀엽게 생긴 미녀 스타일은 맞아! 일단 아이돌 설정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원래 스레의 다른 여캐들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예쁘다 그런 것은 아니고... 난 다른 여캐들도 모두 아이돌급 외모라고 생각해서! ㅋㅋㅋㅋ
아무튼 세나 시트가 눈길이 많이 갔다고 한다면 그건 기쁘네! 뭔가 나만 엮이는 거 많겠구나 그런 생각한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원래 이렇게 시트 짜고 봤더니 엮일 것이 많아보인다...싶으면 괜히 관심 가더라.
어차피 이제 캡틴이 아니라 나와 해인주가 이끄는거고... 난 기본적으로 상판에서 규정하고 있는 금지된 스킨십만 아니면 뭐든지 오케이라서 연인처럼 돌아다니고 팔짱을 끼는 것은 얼마든지 오케이! 어차피 세나는 해인이 꺼니까 막막 하고 싶은 스킨십 해도 괜찮아! ㅋㅋㅋㅋ 응! 사진 찍어둬야지! 아. 다만 이젠 다인스레가 아니니까 아마 세나도 슬쩍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잡으려는 움직임은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조금씩 조금씩 이 오빠는 내꺼라는 것을 카메라 앞에서 어필하듯이 하는 행동 같은 것들! 이를테면 두 팔로 팔을 안는다거나 그런 행동들! 혹시나 부담스러우면 얼마든지 얘기해줘!
난 원래 용기 있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ㅋㅋㅋㅋ 나는 찌르까 말까 하다가 조금 애매하지 않을까 싶어서 포기하고 그냥 세나와 서사 좀 더 나누고 싶은 사람 일댈을 구한거고... 그걸 보고 찌른 것은 해인주잖아? ㅋㅋㅋ 그럼 당연히 세나는 해인이 것이 아닐까 하구! ㅋㅋㅋㅋ 음. 해인이 어떻게 나올지 은근히 궁금하다. 전에도 은근히 적극적인 느낌이었는데! 아무튼 알았어!! 그럼 나도 세나로 이것저것 다 해봐야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판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조건 하에 이것저것 다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역시! 응. 이제 눈치 보지 말자! 나도 지금은 눈치 딱히 볼 생각은 없으니까!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본스레에서 눈치 보는 것은 아니야! 그냥 지금은 서로 합의가 된 거니까 그냥 좀 더 적극적으로 놀아보려고 생각 중인거지! 와! 안아주는거야?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 어쩌면 세나 금방 공략될지도 모르겠는걸?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어쨌건 연애 프로그램이니 말이야. 사실 공략이라는 말은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보면 맞는 표현일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서로 호감이 있으니까 조금 다르긴 하니까! 음. 그럼 그 상황은 기대해볼게! 진짜 진짜 부담 가지는 거 없으니까 편하게 하기야! 성인이라. 확실히 성인이 되면 또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다만 세나가 1학년이니까 아무래도 성인이 되려면 꽤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세나 2학년 시기. 세나 3학년 시기를 따로 하진 않겠지만!
세번째 미션도 무사히 끝내고 한주가 지났다. 해인은 네번째 파트너가 과연 누가 될지 살짝 기대를 했었고 결과가 나올 시간이 됐을때는 계속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을 정도였다. 이번 파트너는 다시금 세나였다. 해인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안심하는 표정을 짓고서는 곧장 세나에게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보내고선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다시금 만나게된 세나를 보면서 해인은 어째서인지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파트너가 세나라는 사실이 생각보다 큰 의미를 주고 있는듯 했다. 이번주 미션은 놀이공원에서 커플룩 입고 인증사진 찍기.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해인은 마침 쉬는날도 있으니 같이 다녀오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놀이공원을 갈 날짜가 정해졌다.
" 가볼까? "
해인은 미리 세나와 말해서 맞춰둔 커플룩을 입고 세나에게 말했다. 베이지색 셔츠에 흰색 바지를 입은 해인은 마찬가지로 베이지색 셔츠에 바지 대신 치마를 입은 세나를 보고선 옅은 미소를 지었다. 놀이공원은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꽤 거리가 있었지만 해인은 거리낌없이 택시를 불렀다. 놀기 전에 체력을 소모하면 안될 일이니까 말이다.
" 사람이 좀 많을 것 같으니까 붙어있어야해. "
사람 없는 날에 오면 좋을 것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학생 신분인지라 그렇게 맘대로 시간을 뺄 수는 없었다. 그리고 해인의 우려대로 놀이공원엔 사람들이 상당히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콩나물 시루처럼 부대끼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어트랙션을 탈지 아니면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할지 고민하던 해인은 일단 세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3번째 미션. 안타깝게도 세나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무서워서 못 간 것이 아니라 파트너가 아예 오지 않은 것이었다. 피- 그런 소리를 내며... 그녀는 조금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물론 말로는 바빠서 결국 빠졌다는 것 같지만. 조금은 기대했는데. 그렇기에 그 기간동안 그녀는 아이돌이 되기 위한 연습에 매진했고, 방에 돌아와 TV로 방송을 보는 것에 집중했다. 당연히 해인이의 모습도 아주 잘 봤다. 그렇게 또 어떻게 시간이 지났고 4번째 파트너가 결정되는 날. 이번엔 누가 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핸드폰으로 발표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나타난 파트너의 이름. 그건....
"...아..."
성해인. 그 이름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살짝 붉혔다. 뭐야. 이거. 왜 또 이 오빠야. 이거 반칙이야. 이거 기획자들. 일부러 이러는 거지? 그와 파트너가 되었을 때, 자신이 받았던 이런저런 말들을 떠올리며 그녀는 얼굴을 괜히 더 붉혔다. 일부러 노린 것이 분명해. 그 와중에 해인에게서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이 날아오자 세나는 가만히 그것을 바라보다 싱긋 웃으면서 붉은색 하트 이모티콘을 살며시 전송했다.
어쨌든 시간이 흘러, 그와 미션을 수행하는 날. 커플룩을 입고 인증사진을 찍는 것이었던가. 그것도 놀이공원에서. 와. 제대로 데이트 분위기 내라는 거구나. 이거.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녀는 전신 거울을 보며 커플룩을 바라봤다. 미리 합의하에 정해둔 커플룩은 참으로 깔끔했다. 봄의 분위기에 걸맞는 베이지색 셔츠. 그리고 해인은 바지를 입겠으나 자신은 하얀색 치마였다. 그야말로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커플룩의 모습에 만족하며 그녀는 괜히 빙그르르 돌아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응. 완전 예뻐.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해인에게 다가갔다.
"네. 가봐요. 오빠. 그건 그렇고.. 오빠는 뭘 입어도 되게 잘 어울리네요. 멋지다. 후훗."
커플룩이라서 그런지 괜히 기분 묘하네요. 그렇게 굳이 이야기를 하며 그녀는 그와 함께 밖으로 나섰다. 따스한 봄바람이 더운 여름바람으로 바뀌려면 아직 시간은 멀었으나, 아주 살짝 날씨에 더위가 섞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어쨌든 아무렇지도 않게 택시를 부르는 것에 그녀는 두 눈을 깜빡였다. 물론 택시를 타는 것이 조금 더 효율적이긴 했지만... 나중에 요금의 반은 자신이 내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녀는 택시에 탑승했다.
"그럴 생각이에요. 괜히 떨어져도 좋을 거 없잖아요? 기왕 놀러가는건데 저는 미아찾기 방송으로 제 이름 불리는 거 듣기 싫거든요?"
오빠 이름 부르기도 싫고. 후훗. 그렇게 여유롭게 웃으며, 그녀는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놀이동산을 기대했다. 그리고 도착하자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있는 것에 그녀는 절로 작게 감탄했다. 여기 생각보다 인기 좋구나. 그건 그렇고 여기엔 뭐가 있을까. 세나는 이 놀이동산에는 처음 왔기에 안의 구조를 잘 알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 손을 잡지 않겠냐는 제안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 해인을 바라봤다. 이어 그녀는 덥썩 그의 손을 잡았다.
"김에 사진도 찍을까요? 미션은 빨리 수행해야 좋을 것 같은데. 여기서 바로 인증샷 찍어도 통과잖아요?"
아니면 다른 곳에 가서 찍을 거예요? 일단 그의 생각을 물어보려는 듯, 세나는 해인에게 그렇게 질문하고 대답을 기다렸다.
아이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해인은 그것까진 얘기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눈빛만큼은 정말 어울린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보였다. 자신도 기분이 묘한 것은 느끼고 있었는데 세나가 찝어서 얘기해주니 괜시리 좀 더 부끄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 괜찮은데. "
어차피 선불로 요금을 지불한 것이라 세나가 반을 내줄 필요는 없었다. 세나는 연습생이고 자신은 이미 공연까지 하고 다닐 정도라 벌이가 다르니 이 정도는 충분히 자신이 부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 이런 상황일 경우에 세나가 부담을 느낄 것은 확실해보였으니 해인은 잠시 뜸을 들이고선 말했다.
" 나중에 데뷔하면 그때 부탁해. "
해인은 세나가 엄청 크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그땐 자신보다 더욱 많이 벌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쯤엔 자신이 얻어먹어도 되지 않을까. 그러니 이건 미리 세나에게 투자하는 것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지경이었다. 물론 그런 의도로 해인이 쓰는 것은 아니고 그냥 세나가 마음에 드니까 하는 행동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 안에 들어가서 찍는게 좋을 것 같은데? "
놀이공원이면 분명 머리띠 같은 것들도 팔테니 그런걸 쓰고 찍는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인 해인은 맞잡은 손을 바라보다가 이내 그 손을 살짝 잡아 자신의 팔 안쪽을 잡게했다. 마치 팔짱 낀 것처럼 되어버려 좀 더 밀착하게된 해인은 작게 속삭였다.
" 이게 좀 더 좋을 것 같아. "
물론 사람들이 많으니 거리가 좁아지는게 좋긴 했지만 해인은 이게 어떤 의미로 좋은 것인진 딱히 얘기해주진 않았다. 어쩌면 그냥 이런걸 세나가 해주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데뷔하면 부탁한다는 말에 세나는 아무런 말 없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굳이 말싸움을 하기보단 나중에 데뷔 후에 거하게 대접해주는 것이 그녀로서도 좀 더 좋을 것 같았으니까. 벌써부터 데뷔 후에 뭘 해주면 좋을지 생각하며 세나는 작게 흥얼거렸다. 꼭 미션이 아니더라도 놀이공원에 가서 노는 것 자체가 그녀로서는 좋았으니까.
어쨌든 사진에 대한 자신의 물음에 안에 들어가서 찍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에 그녀는 가만히 생각했다. 머리띠를 팔테니 그걸 끼고 찍는 것이 좋겠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동의했다. 확실히 그쪽이 좀 더 귀엽고 놀이공원에 놀러온 느낌이 날테니까. 이어 그녀는 해인에게 제안했다.
"그럼 서로에게 머리띠 추천해서 그거 끼고 찍는 거 어때요? 오빠는 뭔가 늑대 머리띠 있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응큼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늠름하고 멋지다는 의미로요."
와일드함과는 거리가 멀긴 했지만, 늑대 특유의 멋지고 든든하고 듬직한 느낌이 해인에게 난다고 생각했기에 그녀는 그렇게 제안했다. 적어도 고양이나 호랑이. 이런 것보다는 그런 쪽이 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에 더더욱. 물론 그가 다른 것을 원한다고 한다면 아마 다른 것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에게 어떤 것을 추천해줄지 살짝 기대가 된다는 듯이 그녀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한편, 해인이 자신의 팔 안쪽을 잡게 하자 그녀는 살짝 놀라 두 눈을 깜빡였다. 자연스럽게 밀착하고 이게 좀 더 좋을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세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다 그녀는 작게 웃으면서 반대편 손 역시 해인의 팔 안쪽을 잡았다. 자연스럽게 더 달라붙는 모양새가 되었고, 그녀의 몸 역시 살짝 그의 팔에 닿았다.
"...그럼 이건요?"
이런 쪽을 시청자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데. 안 들리게 조용히 속삭이며 그녀는 괜히 오른쪽 눈을 감아 윙크를 보냈다. 어쨌든 들어가자고 이야기를 하며, 그녀는 천천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