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안녕! 해인주! 세상에..저 짤은 또 언제... (야광봉 흔들기) 놀이동산 분위기도 그렇고 진짜 이번 방송분 같다! 손은 어쩔 수 없지! 정말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려면 커미션을 넣는 것이 맞기도 하고! 저 정도도 충분히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하는걸! 그 와중에 해인이는 또 엄청 잘 생겼다!
" 사실 방송에서만 이렇고 프로그램 밖에서는 서로 그냥 데면데면한 관계라면 시청하는 학생들도 김이 새버릴테니까 ... "
이런 만남이 계속 된다면 결국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쏠리게 될 것이라는걸 해인은 알고 있었다. 그 방향이라는게 서로가 엇갈릴지 아니면 일방적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방향이 정해지면 노력하게 되고 그것은 방송 외적으로도 나타나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까지도 즐기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 그럴수도 있겠네. 중도 하차하는 사람들도 꽤 있으니까. "
호기심에 참여했다가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종종 누군가와 사이가 틀어져서 그만두는 경우도 많았다. 그만큼 2주 동안 붙어있는다는 것은 사람의 심리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나의 말에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인 해인은 이어진 세나의 말에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 그렇겠지. 하지만 반칙이라고 생각 안해. 내가 가장 먼저 했을뿐이니까. "
후발 주자가 있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겠지만 해인은 절대로 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먼저 했으니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 자신하는 것도 있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느껴진 볼의 감촉에 살짝 놀란 표정으로 세나를 바라본 해인은 잠시 뒤에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말했다.
" 이 매력덩어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나. "
그렇게 말한 해인은 허리를 끌어안고 있는 세나를 와락 끌어안고선 품 안에 넣으려고 했다. 거부하지 않는다면 아마 정말로 꼭 끌어안는 모양이 되었을 것이다.
중도 하차라는 말에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 보니 그도 비슷한 일을 겪었던가. 물론 그것에 좋고 나쁘고를 그녀는 판단할 마음이 없었다. 사람마다 다 사정이 있을테니까. 적어도 악의적인 마음으로 하차하는 이는 없지 않았나 생각하며 그녀는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자신은 중도 하차할 마음이 없다고. 뭐가 되었건 참여한 이상 끝까지 갈 거라고. 말을 마치며 오른쪽 눈을 감아 윙크를 보내는 것은 덤이었다.
"하긴 그건 그렇네요. 옛말에도 있잖아요.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아니면... 용기있는 자가 미녀, 혹은 미남을 얻는다? 후훗."
그녀가 보건데 그는 용기있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리고 꼭 이런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할 것은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 멈춰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멋지게 눈에 비치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느꼈다. 멋있는 사람이라고.
어쨌든 자신의 반칙. 뺨에 짧은 뽀뽀를 남기자 그가 놀라는 표정이 보였고 그녀는 꺄르륵 소리를 내며 웃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제법 수줍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러다 그가 자신을 와락 끌어안는 모습에 그녀는 크게 놀라 온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싫은 것은 아니었으나 품에 와락 들어간 것에 깜짝 놀란 것이었다.
"...오, 오빠?"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그의 품에 꼬옥 끌어안긴 모습으로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막 일부러 더 포옥 안기는 모습도 없었다. 그렇게 잠시 있던 그녀는 살며시 허리의 팔을 풀고, 그의 옷자락을 두 손으로 꽈악 잡았다.
"...내, 내려갈때까지 인거 알죠?"
내리는 순간에도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녀는 괜히 새침데기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러다 살며시 그의 가슴가에 제 얼굴을 간지럽히듯 부볐다.
나는 아직은 괜찮아! 그리고 앞으로도 조심할 생각이야!! 앗. 해인이 간호해주는거야? 뭔가 엄청 정성 가득하고 애정 가득할 것 같아! 하지만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네. 세나는 아마 직접 죽을 끓여서 먹여주지 않을까 싶어. 연습생 생활도 있어서 하루종일 옆에 있진 못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할 것은 다 해줄 것 같아!
해인이 월요일엔 골골거리려나? ㅋㅋㅋㅋ 그래도 수능만 끝나면 고3은 자유니까 해인이도 월요일에 완전 힘찬 분위기가 아닐까 싶은걸? 세나는 월요일이어도 활기차고 힘차게 보내는 편이야! 물론 안 피곤한 것은 아니지만, 피곤하다고 쳐져있으면 더 기력이 안 난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힘내는 스타일!
해인이가 해준다면 세나는 환영이지! 세나가 해인이에게 가지고 있는 호감도가 얼마나 높은데! 볼에 뽀뽀 아무에게나 안해주는걸! ㅋㅋㅋㅋ 그럼 아마 자연히 세나는 더더욱 해인에게 좀 더 기댈 것 같아. 살짝 무게 실어서. 그리고 귓속말로 이거 보고 있는 시청자들 질투 많이 하겠다고 괜히 장난스럽게 말할 것 같아.
해인이 정도면 충분히 잘하지 않아? 본스레에서 일상 돌릴때도 다른 참가자와 할때도 진짜 할 것은 다 하고 성의없이 한 것도 아닌 것 같던데! 물론 그때는 해인주가 바빠서 100% 제대로 본 것은 아니지만..내가 본 해인이는 다른 참가자도 상당히 신경쓰는 그런 아이였어! ㅋㅋㅋㅋ
그럼 세나는 웃으면서 오빠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 있을거라고 한 말이라고 할 것 같아. 괜히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이야. 한번씩 보이는 잘난척하는 그런 모먼트였다! ㅋㅋㅋㅋ 아마 깜빡 잠들 수도 있을 것 같아. 해인이 품 되게 포근하고 그럴 것 같아서 말이야.
뭐든 처음이 가장 기억에 남는 법이다. 첫 경험이 가장 강렬하기에 나중에 비슷한 일을 하려고 했을때 그때의 기억이 영향을 미쳐서 다시 할지말지를 결정하는 법이니까. 그리고 그 경험을 누군가와 함께 했다면 계속해서 생각나게 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해인은 그런 기억을 세나에게 심어주고 싶었다. 욕심이라면 욕심이겠지만.
" 내려가서도 이러고 있으면? "
다 내려가고 나서는 카메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마이크도 떼어놨으니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 상당히 궁금해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모습이 찍힌다? 후폭풍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 해인도 반쯤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이긴 했다. 그래도 이 시간이 소중한 것은 맞았기에 세나의 말에 그저 작게 웃고선 말했다.
" 그건 동의 못하겠는데. 세나는 아이돌이니까 더 매력적이라고? "
자신은 유명하긴 했지만 매력으로 따지면 세나에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저 천재 기타리스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유명해진 자신과 비록 지금은 연습생이지만 데뷔하면 정말 빛이 나게 될 그녀를 비교하면 당연히게도 세나의 승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 "
과거의 자신이 세나를 좋아했다는 사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해인은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것이었기에 그는 잠시 말을 아꼈다. 여러모로 연예계엔 큰 파장이 있을 것이기에 말이다.
앗. 아직 안 자고 있었구나. 해인주 안녕! 답레는 내일 나 퇴근하고 가지고 올게! 아이돌 데뷔. ㅋㅋㅋㅋ 일단 현 시점에선 불가능하지만 말이야. 설정상 내년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해인이 독점욕 좀 있는 편이구나? 다음에 노리는 세나와의 처음은 무엇일지 괜히 궁금해진다! ㅋㅋㅋㅋ
작중 시간에서 내년이 되어야 데뷔가 있을 예정이니까.. 일단 작중 시점에서 1년이 지나야하겠지? 해인은 이미 졸업한 후일테고 세나는 18살 때! 아앗..ㅋㅋㅋㅋ 기정사실화로구나. 하지만 프로그램 내에서는 그렇게 기정사실화 상관없지 않을까? 5번째 미션에서 조금 진한거 하나 해서 딱 찍어버린다거나? 물론 그렇다고 해도 사귀는 것은 아니고 좀 찐한 썸 정도일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정하진 않았는데 그냥 솔로로 데뷔시킬까 싶어! 그룹으로 해버리면 아무래도 단체 생활을 해야하니까 해인이랑 놀 시간이라던가 그런 거 엄청 줄어들 것 같아서! 솔로면 그래도 비번일때는 공동생활 안해도 되니까 해인이랑 슬쩍 데이트 가도 괜찮을테고!
오히려 이런 프로그램이니까 그렇게 나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해인이의 성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상황적인 것도 포함해서! 사실 4번째 미션이면 2달이나 된 거니까 이제 슬슬 움직일 이들은 본격적으로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 와중에 해인이 박력 뭐야. ㅋㅋㅋㅋ 세나 내꺼니까 건들지 말래. 남자다 와!
사귀고 난 후는... 적어도 지금의 분위기가 기본으로 깔리지 않을까? 일단 내 생각은 그래!
아닌가? 연애프로그램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나? 볼 뽀뽀는 조금 위험하지만 안고 있는 것은 괜찮나? 순간적으로 혼란이 온건지 세나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애초에 어디까지 괜찮은거지? 그런 고민을 하지만 그에게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그녀는 얼굴만 붉히면서 머뭇거릴 뿐이었다.
"아이돌이니까 더 매력적이라니. 물론 저는 되게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빠가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솔직히 인기는 오빠가 앞으로도 계속 높을 것 같은데요?!"
자신과는 다르게 눈앞의 남성은 이미 활동을 하고 있고, 인정을 받고 있는 천재였다. 매력도만 따지자면 역시 그가 먼저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괜히 반박했다. 물론 그 이상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진 않았다. 이런 것으로 말싸움을 하는 것 자체가 엄청 이상한 행동이니까. 괜히 배시시 웃으면서, 그의 품 안에 제 얼굴을 부비적대던 그녀는 살며시 고개만 올려 그의 눈을 마주하려고 했다.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해인에게 말했다.
"놓지 않을거면... 진짜 여기서 내릴 때까지 이러고 있으려고요? 카메라 다 담길텐데?"
후폭풍. 꽤 강할지도 몰라요. 오빠. 그렇게 속삭이듯 이야기를 하며 그녀는 조금도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놓아주기 전까진 자신도 이 품에서 나가지 않겠다는 듯이. 오로지 선택지를 그에게 넘겨버리며 그녀는 살며시 눈웃음을 지었다.
"...아니면 사고 쳐버릴래요? ...편집자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요."
물론 이러고 있는다고 진짜 사고가 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굳이 사고라고 표현하며 그녀는 작은 웃음소리를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