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그렇지. 이런 거친 곳에 날 믿고 사랑해준 사람인데. 이런 선물밖에 주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야."
그랬다. 처음, 자신에게 호감을 표한 사람. 악의 없이 모용세가란 이름보다 자신을 보고 다가온 사람. 중원은 모르는 사이 실없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중원에게 아내란 그런 사람이다. 단지, 보내온 시간들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 열정적인 여름을 닮은, 차디찬 요녕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
"하하. 시아야. 나는 탈명의 신선이 아니란다. 보명과 탈명. 두 가지를 부분적으로 관장하는 신선이지."
중원은 마치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짧은 진언을 읊는다. 꽃에게 그 생명의 일부를 더하여 이르게 봄을 꽃피우라고.
- 1성 장생구결, 천수라 함은 하늘이 인도의 수명을 내려줌을 뜻하노라 : 내공 50을 소모해 2단계 부상을 치유합니다.
중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적당한 길이의 나뭇가지를 가다듬고는 창수가 잡을 법한 자세를 잡는다. 그 자세가 썩 자연스러운 것이 오랫동안 창을 잡은 티가 났다.
"창은 봉처럼 쓸 수도 있겠지만 절정고수간의 싸움에서 검기 등의 사용은 당연할테니 배제하지 않고 말해주마."
안개로 시아의 형상을 빚어낸 중원은 창을 뻗으며 안개의 시아와 한 번 부딪혔다. 중원의 창은 길게 뻗히고, 시아의 검은 아슬아슬하게 창끝을 막아낸다.
"상대는 기본적으로 거리를 벌리려 할 것이다. 왜? 하고 생각할 수 있으니 설명해주자면 창날의 폭의 차이이다."
자세를 바로 고친 중원은 창대를 세우고는 창날 부분을 손으로 가볍게 감싸듯 쥐었다.
"창의 공격 범위는 창대 전체로 볼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창은 '찌르는'무기이다. 적을 향해 찔러넣고, 그것으로 피해를 가하는 무기이지. 그래서 거리가 좁혀지면 창대를 짧게 잡거나 다시 거리를 벌려야하는 이유가 있지."
안개로 이뤄진 시아가 한 걸음 달음박을 뛰며 금자결의 손짓을 취한다. 중원은 그것에 맞춰 창끝이 살짝 떨리는 척을 했다. 창끝이 약간 기울어진 때. 뛰어든 시아가 한 발로 다시 축을 잡더니, 창날을 긁어 그 힘을 창대의 앞까지 끌고간다. 창이 훅 기울여지고 그대로 시아의 손이 괴뢰의 그것처럼 변하더니 중원의 오른팔로 찔러들어간다.
"하지만 내 기억에 너는 쇠를 다루는 무공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창끝을 잠시 비틀고, 그 창끝을 쳐내린다면."
간첩이 간첩질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럼 먼 사천 땅까지 무슨 일이 있어 찾아오겠다고. 밤을 동무 삼아, 달빛을 이정표 삼아 설렁설렁 돌아가다가 단지 이상한 광경을 봐서 걸음을 늦추었을 뿐인데.
"...허이고- 나 참, 이름이야 말씀 드릴 텨니 그리 무섭구로 빤히 보지 마슈. 왐메, 구신인 줄 알았으야."
귀신을 볼 뻔한 사람치고 퍽 주저 없는 발걸음이다. 처음 보는 수상한 사람을 향해 걷는 발걸음 치고도 가볍다. 한 번 눈이 마주친 이상 내빼기도 모양 사납고, 이렇게 된 김에 잘됐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아나 보자- 하는 생각에 상대방의 첫 말붙임을 멋대로 대화하자는 표시로 해석하고 수상한 여성을 향해 다가간다. 워메, 가까이서 보니 더 장관이다. 청동색... 물감? 피? 같은 것에 흠뻑 젖은 꼴 하고, 손에 들린 물건은 사람인지 인형인지 모를 그 사이 어중간한 위치쯤에 머물러 있는 사람의 흉내쟁이라서 인간의 원초적인 불쾌감을 자아 일으킨다. 그것들만 제하면 생긴 것은- 내 또래의, 참으로 참한 숙녀인 것 같은데...
"뭐다는지 몰러도 밤중에 이래간 위험혀. 무인이라 캐도 으디서 머가 티나올 줄 알고. 참, 백랑이여. 랑이던 늑대새끼던 부르는 기는 상관 안 허고, 니는 누구고? 예서 뭐다고 있꼬? 솔직히 동네 사람들 다 보시유- 내 요상시런 짓 하고 있슈- 온천하에 대가꼬 선전을 하고 있는 판에 당장 달리 궁금한 것이 있어야제. 못 알리주나?"
눈 앞에 턱 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서 조잘조잘 말도 잘 건다. 물론 무인으로서 상대의 경지가 한 단계 더 높음은 분명히 인지했으나, 그것은 백랑에게 있어 큰 상관이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적어도 대화하는 데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