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속 편한 소리 하긴. 모르는 줄 알고 저러나. 자각조차 없이 그런 생각을 하다가 스스로에게 질겁하며 무슨 생각을 더하기 전에 속내로 고개를 내쳤다. 어째서 저런 소리를 하긴, 당연히 한 배를 탄 입장으로서 중한 조언을 하는 것이지 몰라서 묻는 건가? 아무리 마교도기로서니 같은 사람이다, 사람의 선한 내면을 보려하지 않는 태도는 아무리 자신이라고 해도, 아니, 자신이기 때문이야말로 도저히 용서되지 않았다. "맞는 말 하네, 신경써보겄슈." 적당한 말로 대답하며 고개를 주억거린 백랑은 그런 번잡한 머릿속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상대의 수련 제안이 왠지 기꺼웠다. 그래, 분명 머릿속이 혼잡하기에 적절히 환기시킬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럴 것이 틀림없었다.
"와, 암만 실례라 캐도 절정경의 고수가 손봐준다니 숩게 있는 일은 아닌데. 거... 그라믄 못한다꼬 놀리지만 말그래이, 알고 있으니께네."
장난조로 응수하는 것으로 제안에 대한 긍정을 대신하고 칼을 검집째로 빼어들었다. 방금까지 제 목을 겨누던 무기여서일까, 손에 쥐이는 감촉이 다소 기묘하게 다가왔다.
"내 먼저 갈까? 니 먼저 오나? 아 잠만, 내 먼저 가는 게 보통인가...? 허 참 낯선데."
우왕좌왕하는 것이 틀림없이 집안에 절정이 고작 하나라서 다른 절정에게 수련을 도움 받는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얼레벌레 얼타는 소년가장의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북천독수라고 하면 고작 하인 하나를 위해 뭇 무인을 이끌고 북적 토벌을 나선 협객 중의 협객이라 할 수 있다. 팔 하나가 없음에도, 열악한 북쪽임에도, 마치 아랑곳 않는 것처럼 묵묵히 적진을 향해 나아가 지키고자 하는 이를 위해 용맹히 협을, 선을 행했다. 그 여정에서 참한 것 중에 늑대의 목 또한 있다는 사실은 세상 소문에 어두운 백랑에게는 알 턱이 없었다.
그러니 팔 한짝 없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소가주 앞에서도, 누군가 반로환동을 했을지언정 대개의 경우엔 평범한 어린아이겠거니- 가볍게 생각하면서 단지 부드럽게 웃으며 혹여 아이가 겁먹지 않도록 살갑게 대할 수밖에.
"아가, 니 우예 이리 왔노. 밤중엔 호라이가 있으니 얼라는 일찍이 드갑시오- 소리 안 들어봤나? 부모님은 어데 가시고?"
흰 달이 두려울 만치 높이 뜬 밤, 백랑은 터무니없는 실수를 했을지도 몰랐고, 기연을 거머쥐었을지도 몰랐다.
//어케 만나지....... 하다가 어린아이 모습이라면 반로환동이라는 가능성은 고려해도 크게 신경쓰지는 않겠다 싶어서 글케 보내봤어용! 시아와의 일상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하이곰- 마 이게 뭐로. 암만 못 미덥어도 또 칼을 빼끌아 가는 건 아이제! 금방도 봤잖여, 이게 내 목숨줄인디!"
갑자기 무언가 도에 묶인다 싶더니 백랑이 반사적으로 도를 거머잡자 그대로 대치 상태에 이르렀다. 칼을 빼앗기는 일에 있어서는 방금 일로 벌써 투라우마鬪羅憂魔가 생길 지경이었다. 화들짝 놀라 빡빡 소리를 질렀다가도 금방 뚱한 얼굴로 얌전해진 백랑은 여전히 손은 도를 뺏기지 않으려고 안 그래도 투박한 손마디가 도드라지도록 꽉 쥔 채로 알겠다고, 외우면 되지 않느냐며 툴툴거리며 한 토씨 틀리지 않은 입마공과 편찰검의 구결을 차례대로 외우기 시작했다. 경박한 태도치고는 상당히 의외인 결과였다.
기껏 해야 일류인 가주라면. 협력해 오는 이들의 상황이 궁핍함을 알고 있더라면. 구주천지에 저만한 이들은 얼마나 바글거리고 많은가. 허나 상대를 존중하여 가볍게 당기기만 하였고 아예 빼앗지는 못하였다. 그 탓에 양 손으로 칼집과 손잡이를 잡고는 힘을 쓰며 구결을 외우는, 조금은 우스운 모습이 되었지만.
듣고 보니 입마공의 구결은 자신이 배운 것과 다르지 않았다. 토씨하나마저 같았다. 새로이 교국에 헌신하러 오는 이들에 대한 선물인지, 아니면 신앙교리성의 결단인지는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