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2123> [1:1/HL] 붉은 꽃잎과의 연약 제 1 장 :: 239

◆VBpsLTpcvU

2024-09-29 20:48:47 - 2024-10-18 22:11:44

0 ◆VBpsLTpcvU (kwtpdCwWvs)

2024-09-29 (내일 월요일) 20:48:47


"" 인명재천이라 하나, 저물기엔 심히도 이르고 가여우니. 네 부모의 발원을 들어, 네 천명, 내가 거두어주마. ""

>>1 베니오(아카하나이치린노히메기미)

-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들에게서 날 구해준 존재가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다. 하지만 그 존재 때문에 내 인생은 그 날 너무나도 크게 바뀌었다.

>>2 아사히나 카케루

84 카케루주 (hn7QAUH/QM)

2024-10-02 (水) 21:07:08

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긴 해!! 이 시기에 푹 쉬어둘거야!!

85 베니오주 (PbHthCx8HA)

2024-10-02 (水) 21:13:29

휴식은 얼마를 취하든 최고인것~ 아 휴식하니 생각난거! 카케루가 신은세를 알게 되면 하고 싶은게 있으려나?

86 카케루주 (hn7QAUH/QM)

2024-10-02 (水) 21:14:53

음. 카케루가 신은세에 알고 싶어한다고 한다면... 여기서 꼭 지켜야 할 것을 가장 먼저 알고 싶어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에선 주로 뭘 하면서 보내야 하느냐..라던가!

87 베니오주 (PbHthCx8HA)

2024-10-02 (水) 21:22:48

아하~ 카케루 이 성실한 녀석~~ 그 외의 여가라던가 뭐 노는거? 그런거 해보고 싶은거는~?

88 카케루주 (hn7QAUH/QM)

2024-10-02 (水) 21:23:33

일단 지금 시점에선... 신은세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이 없어서 뭐라고 하기가 힘드네.
그래도 일단 탐사나 이런 것을 해보고 싶어할 것 같긴 해! 경치 좋은 곳을 보고 싶다거나..이런 식으로!

89 베니오 - 카케루 (PbHthCx8HA)

2024-10-02 (水) 22:04:07

신비함으로 가득한 공간과 범상치 않은 여인의 모습은 어느 모로 보아도 이 세상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편안한 분위기가 흐른대도 청년 스스로 긴장하고 경계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분위기에 거스를 수 있었다. 그런 과정이 무색하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녀는 청년의 시선을 받으면서 눈썹 하나 꼼짝하지 않았다. 한없이 느긋하며 온후한 기색이 흘러넘쳤다. 그녀는 줄곧 웃음 띈 얼굴이었고, 시선이 마주치자 눈웃음을 곱게 지었다. 청년이 뭐냐고 생각한 꼬리조차, 시선이 닿자 강아지의 그것처럼 작게 끝을 살랑거렸다.

의자와 테이블이 청년의 앞에 꺼내지고 청년이 마음 편히 앉아 질문을 꺼내기까지 그녀는 어떤 재촉도 채근도 하지 않았다. 그 여유로움은 시간이 그야말로 차고 넘치는 사람 그 자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히 기다려주던 그녀에게 드디어 질문이 당도했다. 신중하면서 차근차근 질문하는 청년을 향해 기특하다는 표정을 지은 그녀가 나긋하게 웃었다.

"우후후. 영특한 아이로구나. 그래. 내 하나하나 답해줄 테니, 잘 들으려무나."

그리고 그녀는 자세를 비스듬히 늘어뜨려 편안히 취했다. 어느새 한 손에 들린 쥘부채를 까딱까딱 흔들며 말했다.

"본녀는 아카하나이치린노히메기미라 한단다. 모든 생과 명의 올바른 순환과 다시 태어남을 관장하지. 현세에서는 아카하나히메라 칭하더구나. 내 신물인 붉은 가지를 장식한 신사를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만은."

그녀는 청년이 충분히 듣고 생각과 이해를 할 수 있게끔 얘기해주었다. 그녀의 소개에 이어 이 곳, 신은세에 대해서도.

"그리고 이 세상은, [신은세]라고 한단다. 산 자의 세상인 현세의 뒷면이며 명계와 신계의 경계에 걸친 세상이니라. 현세에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괴이의 보금자리이며 미련이 너무나 커 환생에 들지 못 하는 령들의 쉼터이기도 하지. 네가 있는 이 곳은 [신은세]의 서쪽이자 수호신 중 하나인 나의 신당이란다. 내가 기거하며 나를 모시는 이들이 있는 곳이지. 그리고 네가 앞으로 지낼 곳이기도 하다."

얘기 도중, 그녀가 앞을 향해 쥘부채를 까딱 움직였다. 그러자 허공에 얕고 납작한 잔 같은 것이 나타나 그녀의 쥘부채 끝에 톡 놓였다. 잔이 떨어지지 않게 쥘부채를 든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네가 여기 있는 이유는, 단도직입적으로 표해, 내가 데려왔기 때문이란다. 네 어릴 적에 몹시 앓았던 것을 기억하더니? 약으로도 처방으로도 쉬이 낫지 않던 너를 낫게 해준 것이 본녀였단다. 당시, 네 타고난 몸이 허약한 것도 있으나 팔자 또한 고약한 것들에게 시달릴 팔자였던지라, 필생을 관장하는 본녀로서 그저 둘 수 없었더랬지. 하여 네 부모에게 네 천명을 성히 거둬주는 대신, 네가 성인이 되거든 대가를 받아가기로 약조하였단다. 그 증표로서 내 관의 가지를 하나 주었지. 네가 내게 감사를 올렸던 그것 말이다."

청년의 집에 작은 제단과 함께 올려진 붉은 꽃가지. 그것의 정체를 말해준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지난 밤, 네 탄신일을 맞아 성인이 되었으니 약조를 지킬 때가 되었지 않니. 하여 내 친히 네 집에 강림하여 널 데려왔단다. 네 부모에게도 약조의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었으니 크게 상심은 않을 것이다."

질문의 답을 마친 그녀는 청년의 이해와 반응을 기다려주었다. 어느새 손아귀로 옮겨간 납작한 잔을 만지작거리며.

90 베니오주 (PbHthCx8HA)

2024-10-02 (水) 22:05:19

탐사나 경치 구경 해보기라~ 음음~ 볼 곳이 많긴 하지~ 무엇보다 전체적인 크기도 크니까~

91 카케루 - 베니오 (hn7QAUH/QM)

2024-10-02 (水) 22:55:36

"아카하나히메!"

들어본적이 있는 신의 이름이다. 그 이름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제 부모님이 말을 해준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 자신을 구해줬다고 하는 그 신의 이야기. 그렇다면 눈앞의 존재가 바로 그 신이란 말인가. 말도 안돼. 그런 혼잣말을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물론 신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집에 있는 가지도 그렇지만... 철이 들 무렵부턴 이미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존재를 봐왔으니까. 허나 자신을 어린 시절에 구해준 존재가 눈앞에 있는 것은 또 별개의 이야기였다.

신은세. 간단하게 말해서 자신이 원래 살던 곳과는 다른 세계라는 것이겠지. 카케루가 거기서 주목한 부분은 바로 '앞으로 지낼 곳'이라는 부분이었다. 그 말대로라면 이 신은...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와중에도 그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이 여기에 있는 이유는 저 신이 자신을 데려왔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린 시절의 일. 그리고 그에 대한 진실. 더 나아가 성인이 되었으니 자신을 데려왔다는 이야기. 한번에 많은 정보가 머릿속으로 들어왔으나 그럼에도 어떻게든 생각을 정리할 순 있었다.

허나...

"부모님에게 들은 적이 없는 이야기네요. 물론 제가 어릴 때 그런 일이 있었다고 부모님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 증표라고 하는 '가지' 역시 집에 아주 소중하게 보관되어있고요. 하지만 여기에 온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나마 부모님이 상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안심을 느끼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이 모든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듯이,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일단 묻고 싶은데... 왜 대가가 저였던거죠? 제가 당신에게 특별한 존재는 아니었을텐데요.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간. 그 정도 아니었나요?"

/일단 물음이 좀 저렇긴 하지만 목소리 자체는 꽤 차분한 편이야!!

92 베니오주 (PbHthCx8HA)

2024-10-02 (水) 23:07:25

흐흠~ 카케루 예리해~ 까칠까칠~ (흐뭇)

93 카케루주 (hn7QAUH/QM)

2024-10-02 (水) 23:36:41

ㅋㅋㅋㅋㅋ 아니야! 까칠하지 않아! 적어도 아직은!

94 베니오 - 카케루 (PbHthCx8HA)

2024-10-02 (水) 23:42:17

청년이 생각하고 정리하는 사이, 본당의 시간은 한없이 느긋하게 흘렀다. 그 사이에도 수많은 별빛들이 떨어지고, 색색이 물든 연꽃들이 보이고 가려지길 반복했다. 간혹 들려오는 소리는 아주 작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그녀가 느릿하게 움직일 적 검붉은 기모노 자락의 결 스치는 소리 정도였다.

영원과도 같은 순간 순간이 무수히 흐르는 이상향의 시간.
그 흐름을 비집고 청년의 물음이 재차 그녀에게 닿았다.

"오호라. 예리한지고."

그녀는 청년의 반박에 마냥 즐겁다는 듯 눈을 가늘게 좁혔다. 엷디 엷은 가림막 너머의 입술이 기분 좋은 호선을 그렸다.

"약조의 대가에 대해서는 너 뿐만 아니라 네 부모도 당일까지 잊고 있었단다. 내가 그리 하라 명했으니. 미리 알고 있어본들 네 부모와 네게 좋을 것이 없지 않더냐. 미리 알았더라도 같은 삶을 살았을 것 같으니."

역안의 붉은 눈은 청년을 똑바로 마주하였다. 처음과 변함없이 온화하지만, 분명, 위에서 내려다보는 위엄이 담긴 시선이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지 않더니. 너희 인간들조차 그러한데, 신의 구명을 받은 것이 어디 보통의 연이겠느냐. 또한."

그리고 아주 잠깐, 그녀가 말을 멈추었다. 붉은 눈이 천천히 깜빡이고, 조금은 무게감이 실린 목소리가 말했다.

"말했다시피 본녀는 필생을 관장하는 아카하나히메. 모든 존재가 주어진 생을 올바르게 보내도록 돕는 것 또한 본녀의 소명이니. 구명한 존재의 생이 외압으로 인해 불안정해지는 것을 손수 건져낸 것에 어떤 모순이 있으랴."

그 목소리의 무게만큼 주변 분위기도 차분히 가라앉는 듯 하다. 먹먹한 기류가 흐르는 그 가운데, 그녀는 조용히 청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95 카케루 - 베니오 (hn7QAUH/QM)

2024-10-02 (水) 23:52:11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왜 그 대가가 자신인가였다. 자식을 살려줬으니 더 귀한 것은 얻으려고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적어도 자신이라면 더 귀한 것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자신은 인간이니 신의 기준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곧 그녀의 설명이 들려오자 그는 그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

그녀의 말. 미리 알고 있어봐야 좋을 것이 없다. 그 말에는 공감하며 카케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적어도 알고 있었다면, 헤어지기 전. 마지막 인사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물론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와중에 자신을 향한 붉은 눈빛을 느끼며 카케루는 저도 모르게 살짝 움찔했다. 온화하고 자상한 느낌은 있었으나 그럼에도 대등한 위치에서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자신은 신이고, 너보다 위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려고 하는 듯한 그 눈빛을 바라보며, 그는 살짝 긴장했으나 그럼에도 그는 조금도 눈을 치우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제가 저곳에 계속 있었다면, 불안정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는 건가요? 물론...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요."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존재에게 시달린 나날을 떠올리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이 겪은 모든 것들도 다 원래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참 세상사 부질없다고 카케루는 느꼈다. 어쨌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이어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올바르게 보내지 않아도 좋으니 돌려보내달라고 하면 어떻게 되나요?"

그 물음을 상당히 당돌했으나, 굽히는 기운이 없었다. 말 그대로 그는 그녀에게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었다.

96 베니오주 (PbHthCx8HA)

2024-10-02 (水) 23:52:16

앗 아직이라니! 스으읍 내가 너무 두근두근하고 있나보구만~~

97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25:41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대체 베니오주는 뭘 기대하고 두근두근하고 있는거야! ㅋㅋㅋㅋ

98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5:16

어~~ 아니 뭐 딱히 음~~ 헤헤헤... (흑심 꾹꾹 숨기기) 아무 생각도 안햇어요 판사님~(?)

99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8:34

(수상한 것을 보는 눈빛)

뭐...언젠간 밝혀지겠지!! 그렇고 말고!

100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00:47:04

(^-^)(땀땀땀)(더 꽁꽁 숨기기) 호호호... 호호호호호......

ㄷ답레의 베니오를 무겁게 할지 싸가지없게 할지 살짝 고민인걸!

101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1:11

사실 신의 입장에선 화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약조를 했고, 그 약속을 지킨건데, 갑자기 약속 없던 거로 해주세요! 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니...
물론 카케루는 어떻게 되냐고 물었을 뿐이지만!

102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9:12

ㅋㅋㅋㅋ 베니오가 느끼는 기분도 딱 그래~! 아니 이러이러해서 그렇다니까 뭔 소리를 하는거지? 이걸 확? 할랑말랑한 기분? ㅋㅋㅋㅋ

103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01:00:57

하지만 카케루 입장에선 그건 내 의지가 아니었으니까. 일단 물어는 보기! ㅋㅋㅋㅋㅋ 물론 안된다고 하면 일단 알았다고 할 것 같아.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 말이야.
다만 마냥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 정도려나. 일단 베니오의 다음 행동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네!

104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01:06:55

오 나 순간 이게 신과 인간의 관점 차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0 꼭 그렇지만도 않지만~~ 히히 재밌다~~

105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01:09:22

ㅋㅋㅋㅋㅋ 신과 인간의 관점 차이일수도 있지만... 성격의 차이일수도 있고! 입장의 차이일수도 있고!
어쨌건 이렇기에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의 이야기가 나오는 법 아닐까 생각해!

106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01:11:05

슬슬 들어가야할 것 같네! 베니오주도 잘 자!!

107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01:15:05

음~ 너무 딱딱 맞기만 하면 심심하지~ 너무 어긋나기만 해도 안 되겠지만~

앗 벌써 시간이?! 잘 자 카케루주~! 푹 자구 좋은 꿈 꿔~

108 베니오 - 카케루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02:10:29

청년은 긴장하였으나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고집이 세다기보다 기가 세다고 해야 할까. 그녀가 신임을 밝히고 위엄까지 약간이나마 내보였음에도 알아야 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든 알아내고자 하는 저 강단이 나쁘지 않게 보였다. 허나 신의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반발감만큼, 신인 그녀로서는 희미한 불쾌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불안정하게나마 계속 살 수 있었다면 그야말로 천운이었겠지. 네 삶은 네가 잘 알리라 본다만."

그녀 또한 알고 있었다. 청년이 유소년기를 거치며 어떤 고충들을 겪었고 무엇들에게 시달렸는지. 그나마 그녀의 가호가 있어 그 정도였고 개중에는 그녀가 직접 손을 써 물리친 적도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저리 말한다 생각하니 참으로 괘씸할 수가 없다. 그래도 아직 몰라 그러니 넘어가고자 하였으나-

청년의 다음 물음이 그 심기를 아주 살짝, 건드려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호오. 네 여태 큰 일 치르지 않고 살아온 것이 뉘 덕인 줄 알고 하는 말이렷다."

여인의 목소리에 명백한 중압감이 실림과 동시에 묵직함이 청년의 어깨를 누르기 시작한다. 분위기가 일변한 것이다. 어리석은 것을 향한 분노가 은은히 스며든 본당의 공기가 새삼 눈 앞의 존재를 신으로 인식시킨다. 여전히 미소 지은 얼굴로 청년을 내려다보는 저 붉은 신이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각인시키려 한다.

"네 힘겨운 삶을 살아도 좋으니 돌려보내달라.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문을 열어 내보내기만 하면 되니 무엇이 어려울까. 허나 그리하면 네 부모는 본녀의 은혜를 받고도 대가를 치르지 아니한 것이 된다. 그들 스스로 받아들이겠다 한 약조의 대가를 치르지 아니한다면, 그 여생이 무탈할 것 같으냐? 아니지. 발원하였던 것은 네 부모지 네가 아니니, 이제라도 널 보내고 네 부모에게서 대가를 받아내주랴?"

어디 한 번 대답해보란 듯이 분위기가 조금 가벼워진다. 그러나 여전히 위압적인 태도를 고수한 그녀가 청년에게서 대답을 요구했다.

"자, 답해보거라. 아사히나 카케루."

//크읏 카케루야 미안해애애~~ 8ㅁ8

109 카케루 - 베니오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10:52:18

네 삶은 네가 잘 알 것이다. 라는 말에 카케루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자신이 겪은 많은 것들. 그것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 그 대부분이 자신을 해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이제야 익숙하게 모르는 척 넘어가거나, 능숙하게 피해다닐 수 있게 되었다지만 어린 시절의 나날은 그야말로 악몽과 공포였다. 자신은 그런 것들에게 시달릴 운명이었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다시 한 번 인생 참 부질없다고 느끼며 그는 눈을 떴다.

"...!"

중압감이 살며시 누르는 것이 심상치 않다고 그는 느꼈다. 그렇다. 상대는 신이었다. 여기서 말을 잘못하면 진짜 큰일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 일단 그는 침착하게 숨을 죽였다. 여기서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상대에게 완전히 굽힐 마음은 없으나, 상대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정론이라고 카케루는 생각했다.

"딱히 돌려보내달라고 한 적은 없어요. 그저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었던 거지. 물론 그 약속은 제가 한 것이 아니기에, 정말로 솔직하게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생각해요. 그야... 제 입장에선 솔직히 자고 일어나니 이곳으로 온 거니까요. 아무런 예상도 하지 못하고. 정말 아무런 대비도 할 수 없었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며 그는 최대한 그녀와 마주하려고 했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불안감. 위압감. 무서움. 그 모든 것을 최대한 억누르려고 하며 그는 숨을 천천히 골랐다. 그리고 그는 베니오에게 이야기했다.

"허나 허락해준다면, 가끔은 인간세계에 다녀올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신도 인간계에 마음대로 드나들고 돌아다니는 것처럼 말이에요. 가끔은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고 싶고,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또... 맛있는 디저트도 먹고 싶고요. 아직 못 먹어본 디저트도 상당히 많고...나름의 재미라서."

이어 그는 최대한 여유로운 표정을 가장하며 베니오를 다시 한 번 제대로 마주했다.

"그렇게 나가서 공물처럼 디저트를 가지고 오면... 아카하나히메. 당신도 맛있는 것을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닐까요? 도망칠 생각은 없어요. 도망친다고 한들, 신에게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할테니까. 그 정도는 알거든요."

/오늘은 쌀쌀하네. 답레야!!

110 베니오 - 카케루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14:42:14

청년에게는 죽음의 두려움까지도 느껴질 중압감이겠으나, 그녀에게는 그저 손가락 하나를 얹은 지나지 않았다. 손바닥 위에 올린 자그마한 존재에게 살며시 올린 검지의 무게. 물론 건드려진 심기가 실리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많이 봐준 것이었다. 그야 제대로 아는 것이 없는 한낱 인간이지 않은가. 이만큼 했으면 처지를 깨닫고 고개를 숙일 것이라 여겼으나...

"...네 당돌함이 보통이 아니구나. 아사히나 카케루."

여전히 뻣뻣하게 목을 들고 말하는 청년, 카케루를 보는 그녀의 눈이 얄쌍하게 좁혀졌다. 명백히 불쾌한 기색이 그 가느다란 눈에 담겼다.

"신이 어찌하여 신인 줄 아느냐? 너희 인간과는 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세의 모든 명과 운을 쥐신 분이 신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천신님이시며 본녀는 그 분으로부터 권능을 하사받은 아카하나히메다. 그런 본녀가 네 부모의 간곡한 바람을 거두어 들어주고, 그 은혜를 받은 네게서 대가를 받아내는 것이 당연하거늘. 본녀의 앞에서 분수도 모르고 나불거린 것으로 모자라 감히 신과 인간을 동등히 견주어? 기껏 보전한 목숨이 아깝지 않나 보구나."

그녀의 목소리마저 차가워졌기에 듣는 카케루로서는 정말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본능적 경고가 울려대었을 것이다. 지금 저 장난스레 까딱이는 손짓 한 번이면 당장 목이 날아가고도 남을 것이라는 위험 신호와 그럼에도 자리에서 물러나지 못 하게 하는 강제성 같은 것이 카케루의 어깨를 짓눌러온다. 그 감각들의 근원이 저 붉은 시선이란 것 역시, 선명히 와닿는다.

잠시간 말없이 카케루를 응시하기만 하던 그녀는, 돌연 손에 들고 있던 휙 하고 던졌다. 그것은 앞서 만든 얇고 납작한 잔이었다. 잔은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와 카케루 앞 테이블에 다소곳이 놓였다. 희디 흰 도자기 잔에는 이름 모를 붉은 꽃이 세 송이 담겨있었는데, 잔이 테이블 위에 얌전히 놓이자 꽃이 녹아 붉은 빛의 액체로 변했다. 그것을 앞에 두고 그녀가 말했다.

"네 시건방짐은 당장 벌해야 맞으나, 친히 자비를 베풀어 봐주도록 하마. 얌전히 그것을 마시거라. 아사히나 카케루. 그것을 마시면 네 온전히 이곳에 속하게 되어 주민으로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녀는 생을 보살피는 신답게 자비를 한 번 더 베풀겠다고 하였다. 그러니 이 이상 잔말 말고 운명을 받아들이라며, 카케루를 응시했다.

//과연 카케루는 마실까1 안 마실까! 두근두근!

비 좀 내릴뿐인데 왤케 추워엇~~!!! 이런 날 감기 걸리기 쉽다! 몸조심해 카케루주~~

111 카케루 - 베니오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15:09:04

신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것이 그리도 건방진 일인가? 자신이 본 신화를 보면 적어도 신의 머리 꼭대기로 올라가지 않는 한, 인간이 신에게 거래를 제안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한 것은 꽤 흔한 일이었다. 물론 그것은 단순히 신화이니 실제로는 없었던 일일 수도 있고 이런저런 왜곡이 이뤄졌을 수도 있었다. 허나 확실한 것은 지금 자신의 제안이 상당히 불쾌하게 전해진다는 것은 분명했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본능은 그의 몸을 약하게 떨게 만들었다. 허나 그렇다고 한들...

"......"

이내 붉은 빛의 액체가 담긴 잔이 자신에게 주어졌다. 자비를 베풀어 봐주도록 하고, 얌전히 이것을 마시라는 그녀의 제안. 이것을 마시면 이젠 완전히 이곳에 속해서 주민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란다. 운명을 받아들이라라. 자고로 카케루는 운명이란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니, 그 액체에 제 얼굴이 그대로 담겼다.

"...제 말은 거절하겠다는 것으로 보면 되겠군요."

그렇다면 이걸 마시면 이제 영원한 이별이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눈을 조용히 감았다. 그러나 잔을 살며시 밀어내면서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곳에 있으면 있겠고, 여기에 속하라면 속하겠으나 이 잔을 마시는 행위는 제 가족과의 연을 완전히 끊으라는 것이고, 제가 가지고 있던 연을 모두 끊으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보이네요. 그러니까 마실 수 없습니다. 설사 여기서 목이 날아간다고 하더라도, 목숨이 끊어지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저와 연결된 그 연을 제 손으로 끊을 순 없습니다."

그녀의 은혜는 분명히 고마운 것이었다. 자신을 구해주고 도와준 것은 머리를 숙여 절을 하고도 남을 행위였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제 손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끊는 것을 카케루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망치거나 벗어나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적어도... 자비를 베풀어 연을 끊지는 말아주십시오."

/사실 카케루가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연이 전부 끊어질 것 같다는 것이 불안하고 싫어서이기 때문에... 아무리 그래도 이 제안은 확실히 받아들이질 못할 것 같았다...;ㅁ;
베니오주도 몸조심 하길 바라!!

112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15:18:51

나눈 따숩게 담요 두르고 잘 있어! 돈워리! (엄지척)
그나저나 아아앗~ 역시 안마시는건가~~ 어쩐지 그럴거 같았어~ 딱 봐도 현세랑 연 끊으란 것처럼 들릴테니까~ 크~ 하지만 이렇게 되면... 히히...

카케루주 카케루주~ 베니오가 카케루 멱살 잡고 억지로 마시게 해도 괜찮을까? 그~ 마우스 투 마우스로 해도~? (삐죽 나온 흑심)

113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15:31:57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의미잖아. 카케루 입장에선...ㅋㅋㅋㅋ 넌 이제 못 돌아가. 이거 마시고 완전히 이곳의 존재가 되렴. 아무리 생각해도 카케루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거든. 부모고 친구고 다 끊으라는 것처럼 들려서 말이야.

어...상관없어! 다만 카케루 입장에선 아마 속이 막 끓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물론 잘 설명을 하면 납득을 하긴 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뭔가 그럴 것 같진 않기도 해서..어쨌든 연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만 알려준다면 크게 저항은 하지 않을 것 같아.

114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15:47:47

베니오 입장에선 인턴이 오자마자 일 할 생가보다 연봉협상부터 해달라고 시위하는거나 마찬가지라서~ 이래서 소통이 중요합니다~ (공익광고풍) 삔또가 상한게 있다보니 바로 설명은 안해줄거 같은데 괜찮을라나?

115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15:56:07

ㅋㅋㅋㅋㅋ 사실 이것도 인간과 신의 관점 차이일 것 같네. 카케루의의 입장에선 인턴 이전에 그냥 강제 입사된 거니까...ㅋㅋㅋㅋ 그래도 카케루 일단... 베니오를 싫어하진 않을 거야. 다만 약간 꿍해진 느낌은 보이는 정도지.
어쨌든 자신을 살려준 신이고 왜 자신을 데려왔는지도 설명해줬으니까. 결론은 안해도 괜찮아!

116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16:20:25

ㅋㅋㅋㅋ 관점차이 꿀잼! 카케루주 캐입 진짜 맛있다~ 오케오케~ 베니오는 좀 씨게 삐지겠지만 뭐 예견된 흐름이니까~

117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16:24:51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중에 조금 기분이 풀리면 베니오에게 이것저것 막 말한다!
물론 디저트로 꼬시는 것이 제일 많겠지만 말이야!! 일단 난 잠깐 자리를 비울게! 답레는 천천히 써도 괜찮아!

118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17:16:54

하지만 베니오의 기분도 쉽게 풀릴까!? >:3

저녁 늦지 않게 챙기구 따숩게 보내 카케루주~

119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18:57:14

에고고... 조금만 누워서 쉬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가 막 깼어. 뭔가 머리가 멍하네...ㅋㅋㅋㅋㅋ

내 달콤한 휴일이 이렇게 날아가버리다니!! 8ㅅ8 물론 2시간 정도긴 하지만!

120 베니오 - 카케루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19:49:05

그녀에게 있어 카케루의 요구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다소 건방지기는 하였으나 분노할 정도로 무례하지는 않았다. 당초부터 그녀는 카케루가 신은세에 적응하고 자격을 갖추면 현세와도 통하게 해줄 셈이었다. 당장에 말을 해주지 않을 뿐이었다. 하여 한 번만 더 참고 그녀의 잔을 내렸건만.

"호오."

기어이 잔마저 밀어내는 행동에 그녀의 인내심이 투둑, 끊겼다. 고작 인간 나부랭이 주제에 어찌 이리도 시건방지고 무례하며 제 분수도 모른단 말이더냐! 이미 자비를 충분히 베풀었건만 그것도 모르고 자비를 청하는 모습이 눈에 가시로 박힌다.

"하하하하! 거 참 당돌한지고."

그녀는 간만에 느껴보는 열불을 시원한 웃음으로 터뜨리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좌에 늘어진 새붉은 머리카락이 일제히 흔들리고 꼬리 끝이 둥글게 굽는다. 버선발로 선 그녀가 한 걸음 톡 내딛자 그대로 미끄러지듯 카케루의 앞까지 내려섰다. 동시에 누그러졌던 중압감이 더 강하게, 더 무겁게 카케루를 눌러 꼼짝도 못 하게 만들었다.

"네 놈의 의지가 어떻든, 이미 네 여생은 내 손에 쥐여있느니라. 하여 내 명을 거절할 권리도, 거부할 자격도 없다."

차가운 목소리로 고한 그녀는 카케루의 멱살을 한 손으로 거머쥐었다. 가녀린 손이었으나 여느 장정 못지 않은 힘이다. 멱살을 잡아채 카케루의 고개가 위로 향하게 만들고, 나머지 손으로 밀어낸 잔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잔의 내용물을 그녀의 입에 머금어 그대로 카케루의 입술에 겹쳤다. 엄지로 턱을 눌러 잇새가 벌어지도록 하니, 달콤하면서도 엷게 비릿한, 생생한 꽃잎을 씹은 듯한 술 한 모금이 카케루에게 강제로 넘겨진다.

화가 단단히 난 듯한 표정의 그녀는 술을 넘겨주자마자 고개를 들고 열린 문 쪽을 향해 외쳤다.

"오키쿠! 게 있느냐! 이 놈을 데려가 빗자루를 쥐어주든 해라!"
"예. 아가씨."

문 쪽에선 카케루를 안내해 온 노부인, 오키쿠의 목소리가 멀리 들려왔다. 대답을 들은 그녀는 멱살을 잡은 채로 카케루를 들어올렸다. 어떤 말이든 행동이든 하지 않는다면, 카케루의 몸은 본당을 가로질러 문 바깥 복도에 던져질 것이다. 던져진대도 나무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로 끝나겠지만은.

121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19:49:52

오늘 같은 날씨가 뭐랄까 살살 잠들기 딱이긴 해~ 그래도 아직 저녁이니까 남은 시간도 알차게 보내보자 카케루주~!

122 카케루 - 베니오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20:38:10

"...!"

당돌하다는 웃음에 이어 어느 순간 자신의 앞까지 온 그녀의 모습에 그는 당황하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어느 틈에?! 그 와중에 느껴지는 중압감이 매우 거셌다. 일어나려고 해도 일어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는 절로 몸을 움찔했다. 허나 움직이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 그 모습에 그는 절로 침을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내 멱살을 잡혀 가볍게 고개가 끌려갔다. 그리고...

"자, 잠깐?! 잠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술이 겹쳐지고 달콤하면서도 비릿한 향이 입술을 통과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는 지금 제 입술이 그녀의 입술로 막혀있다는 것에 좀 더 당황했다. 어? 어? 어? 어? 어? 머리 위에 떠오르는 물음표 다섯 개. 입술이 떨어졌음에도 바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자, 잠깐. 잠깐. 잠깐만요?! 잠깐?!"

뭐라고 말은 하지 못하고 당황해서 두 눈을 깜빡깜빡. 허나 이내 콩하고 나무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자 그는 그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아니. 나. 지금 첫키스 뺏긴거야? 아니. 그보다 이걸 키스라고 할 수 있는 건가? 머릿속이 현 상황을 따라잡지 못했으나 그는 어떻게든 겨우겨우 정신을 차리며 자신의 두 손으로 뺨을 강하게 쳤다.

"읏..."

강제로 먹여버리다니. 이런 법이 어딨어.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이어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빗자루를 쥐어주든 하라고 했던가. 그래. 좋아. 원하는 대로 해줄게. 그렇게 투덜거리는 생각은 그야말로 아직 미숙한 학생의 생각 그 자체였다. 성이 났지만 화는 아니었고,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뚱한 정도였다.

"빗자루건 뭐건 다 잡을게요. 청소라도 해달라는 거잖아요. 알았어요. 알았어."

괜히 투덜거리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그는 홱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오키쿠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적어도 지금은 같은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후...그래도 내일도 일하면 또 쉬니까 좋긴 하네. 다음주에도 휴일이 있으니까 더 좋고! 일단 어떻게든 쉴 수 있을 때 푹 쉬려고 생각 중이야! 베니오주도 잘 쉬길 바라!

123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21:14:39

뭐야 뭐야~ 카케루 첫키스였냐구~~ ㅋㅋㅋ 키스라기엔 뭣하지만~ 당황한 모습 넘 귀엽고 ㅎㅎㅎㅎㅎㅎ

쉴 수 있을 때 쉬는게 제일이야 응~ 첫 일상은 여기서 마무리 할까 아님 조금더 이어볼까~?

124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21:20:06

카케루는 지금껏 키스 경험이 없다는 설정이야! ㅋㅋㅋㅋㅋ 그렇기에 이걸 키스라고 봐야하나. 아니라고 봐야하나. 혼란부터 느끼는 것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 막 20살이 되어서 아직은 어린 면도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

음. 저기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금 저 상황에선 뭔가 카케루도 베니오도 서로 얼굴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아서... 베니오 입장은 모르겠지만 카케루 쪽은 그래! 고로 여기서 마무리를 살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125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21:56:50

오케오케~ 첫일상은 요기서 마무리 하는걸로~ 베니오도 당장은 마주하기 싫으니까 내보낸거거든~ 수고했어 카케루주~

음~ 그랬구나~ 카케루 그럼 연애 경험도 없었으려나~? 히히히 ㅋㅋㅋㅋㅋ 베니오도 처음이기는 해~ 딱히 자각하고 한 건 아니지만~

126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22:04:15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이 부분은 서로의 입장 차이가 확실하게 있는 일상이었다고 생각해. 사실 처음에는 이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 아무래도 카케루가 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굽신굽신 허리 숙이기, 고개 숙이기 모드로 나올 애가 아니었으니까. 사실 일부러 그런 느낌으로 짠 것도 있어. 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순종하고 굽신거리면 아무래도 이야기가 너무 단조로울 것 같았거든. 어쨌든 마찬가지로 수고했어! 베니오주!

음. 물론 없었어!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 애긴 했는데, 연애에 크게 흥미를 보이진 않았거든. 그 대신에 디저트에 환장해서 그쪽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관심을 보인 애기도 했고! 앗...ㅋㅋㅋㅋ 신의 입장에서도 첫키스는 적용이 되는걸까? ㅋㅋㅋ 굳이 말하자면 저건 키스라기보다는 그냥 강제로 먹이기에 가깝긴 했으니..아마 카케루는 노카운트 노카운트. 그렇게 처리를 했을 것 같네.

아. 그러고 보니 궁금해진건데 저거 잔의 내용물 마셔서 카케루가 저쪽 세계에 속해진건데...그러면 카케루의 몸이 약간 반신? 그런 느낌이 된걸까? 아니면 페르세포네처럼 그냥 단순히 그 세계에 속하게만 된걸까?

127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22:49:09

맞아 나도 이런 느낌이 될 거라고 예상 살짝 하고 있었지요~ 게다가 카케루주가 카케루 잘 굴려줘서 나도 장면 이끌기 어렵지 않았어! 그래서 술 먹이는거 몰래 계획해뒀는데 후후후~ 만족스럽도다~ 수고했어 수고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디저트야... 주변에서 눈물 닦은 여자애들 좀 있었겠는데~?! ㅋㅋㅋㅋ 베니오도 의도나 자각은 없었으니까 첫키스는 아니지요~ 음~ 다른 신이면 몰라도 베니오한테 처음은 의미가 있어~ 명칭 뒤에 미코토가 아니라 히메기미라고 했잖아? 이게 아직 반려 없는 미혼 여성에게 붙는 호칭이더라구~ 베니오도 히메기미니까~ 처음은 당연히 의미가 있지요~ 여태껏 모태솔로라는 의미기도 한(입막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건 그냥 속하기만 한 거! 영주권 얻은거지~ 베니오의 붉은 꽃을 마신 거니까 아카하나히메의 기운이 감돌아서 신은세의 괴이요괴들이 얼쩡대지 못 하게 하는 효과랑 쉽게 해를 입지 않는 가호의 효과도 있지~

128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23:14:16

베니오주야말로 베니오를 엄청나게 위엄이 있으면서도 마냥 다가가기 힘들지는 않은 느낌으로 잘 살렸다고 생각해! 신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뭔가 다가가기 힘들진 않겠다는 느낌을 주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그만큼 베니오주가 캐입을 잘한 덕이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 사실 인기가 있어도 당사자가 별로 관심이 없으면 결국 의미가 없는 거니까! ㅋㅋㅋㅋ 그래서 카케루는 딱히 자신이 인기가 있었다는 사실도 잘 몰라. 대신 난 주변에 친구가 많았다!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지. 앗.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그건 처음 알았네! 그런데...ㅋㅋㅋㅋㅋ 정작 베니오는 그런 것은 그다지 신경 안 쓰지 않을까 싶었거든. 의외로 조금은 스스로도 신경을 쓰고 있으려나? ㅋㅋㅋㅋㅋ

와. 그런 효과가 있었구나. 그렇다면 딱히 먹는다고 해서 크게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었네. 그런데도 카케루는 고집 부리면서 안 먹어! 이러고 있었으니 베니오 입장에선 당연히 어이가 없었겠구나...ㅋㅋㅋㅋ 아이고. 카케루야. 이건 네가 잘못한 것이 맞다...ㅋㅋㅋㅋㅋ

129 베니오주 (wjBsIHft0o)

2024-10-03 (거의 끝나감) 23:33:21

첫인상 중요하니까! 긴장의 끈 슬근하게 잡고 열심히 해봤어! ㅎㅎㅎㅎㅎ 일댈 구하기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캐입이기도 해서 잘 나온거 같아~ 카케루주도 글케 말해주니까 기쁘다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에 친구가 많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 카케루 짝사랑하던 여자애들 들으면 복장 터지겠다~~ ㅋㅋㅋㅋㅋ 직접 찾아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정보인거 같더라~ 나도 이것저것 찾아보다 알았거든~ :3 베니오는 음 당장은 신경 안 쓰겠지만 조금 지나면~ 모르지~? ㅎㅎㅎㅎ 헤헤헤 (못된웃음)

이미 오너들끼리 현세 오가는 것도 하자! 고 했는데 못 가는 제약을 걸 리가 없지~ 하지만 카케루는 몰랐으니까 고집 부릴만도 했다~ 이건 설명 안해준 베니오 탓도 있는걸로! 땅땅! ㅋㅋㅋㅋ 뭐 그래도 해줄만큼 배려를 해줬는데 카케루가 안돼요싫어요하지마세요(?)해서 베니오 단단히 삐졌다구~ 한 일주일은 마주칠 일 없을거 같은데~ 어떠려나?

130 카케루주 (OjK2Sw6dxc)

2024-10-03 (거의 끝나감) 23:51:29

ㅋㅋㅋㅋㅋ 하지만 실제로 주변에 친구가 많은 것은 사실이었고..어차피 카케루. 이제 여기서 지내니까... 어.. 여자애들이 있었어도 어쩔 수 없는거지. 원래 당사자가 모르면 인기 없는거랬어! ㅋㅋㅋㅋㅋ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거야..ㅋㅋㅋㅋ 베니오주의 웃음이 묘하게 무게감이 있어...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긴 한데 카케루는 역시 몰랐으니까. 그런데 베니오 입장에선 굳이 그걸 설명해야 해? 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 어쨌건 신은 신이고 베니오 입장에선 진짜 자비와 배려를 엄청 많이 베푼 것은 사실이니까. 앗. 그건 괜찮아. 카케루도 당장은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아마 베니오를 그다지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거든.

그래서 그 기간동안 신은세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가고 적응도 하려고 하고 어떻게든 잘 지내려고 할 것 같아. 김에 여기에는 맛있는 디저트가 뭐가 있나 찾아보려고 할 것 같고... 분위기도 둘러보고... 아마 이러니저러니 해도 금방 익숙해질 것 같아. 그래도 한번씩 부모님 생각은 많이 하겠지만 말이야. 그러고 보니 궁금해진건데 신은세에는 어떤 디저트가 있어? 현세에는 없는 그런 것들이 있으려나?

131 베니오주 (cBC5cFK21g)

2024-10-04 (불탄다..!) 00:32:00

오호라~ 그렇다면 신은세에서도 여자 령이나 여성 괴이들에게 인기가 좀 있게 해볼까나~ 히히히~ 얘 얘 카케루야~ 애들이 생긴건 좀 그래도 참하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용 어떻게 될까용~ 룰루~ :9

베니오 입장으로는 일단 마시게 하고 차차 설명해주려고 했대~ 무례하게 굴었어도 그거 한잔만 잘 마시면 나머지 설명도 해주고 해야지...했는데 카케루가 그만~ ㅋㅋㅋ

그럼 내외기간을 2주 정도 늘려볼까? ㅎㅎㅎ 그동안은 전적으로 오키쿠 할머니가 카케루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돌봐주고 할거야~ 갈아입을 옷으로 하카마 기모노를 줄 거라 적응 좀 해야 할거구~ 카케루가 깼던 그 방이 카케루의 방이라면서 필요한게 있으면 말하라고 할거구~ 방 크기는 왠만한 원룸보다 살짝 큰? 혼자 쓰기에는 꽤나 큰 다다미방이야! 가구는 3칸 서랍장 하나랑 좌식 책상에 첫날 섰던 이부자리가 기본~

전체적인 가옥 내는 엄청 고급진 료칸+신사를 합친 느낌이고 부분부분 현대풍이 섞여있어~ 욕실이라던 화장실이라던가 (그부분만큼은양보할수없었던오너의몸부림) 오키쿠가 며칠 같이 다녀주면서 길이랑 위치 알려주고 매일 간단한 청소나 정리 같은 일을 시켜줄거야~

신은세의 먹거리는 현세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고 그래! 거리에 나가면 유예를 받은 령이나 요괴들이 장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캇파표 야채절임이라거나 설녀의 냉기로 얼린 소프트아이스크림이라거나~ 술꾼 오니들이 빚은 각종 술도 있고~ 팥 씻는 요괴가 씻은 팥으로 만든 화과자도 있고~ 음~ 도깨비불에 구운 전병이나 구움과자들도 있고~ 아무튼 이것저것~! 혹시 내외기간(?)사이 카케루가 가옥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려고 할려나?

132 카케루주 (WcsPpmfMYU)

2024-10-04 (불탄다..!) 00:53:3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괴이나 령들의 눈에 카케루가 취향이라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카케루는 워낙 그런 존재들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고 그랬기 때문에 아마 오히려 꺼려하지 않을까 싶네. ㅋㅋㅋㅋ 물론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일단 같은 부류에 속하긴 하니까 경험적인 꺼림에 가까울 것 같아. 막 티내고 그러진 않겠지만.

카케루는 전통 옷도 딱히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아마 잘 입긴 할 거야. 물론 초기에는 조금 어색함도 있긴 하겠지만 이건 이것대로 나쁘지 않네. 그런 느낌으로! 어? 생각보다 엄청 큰 방...을 준 거 아니야? 그냥 방 하나 주는건데 그게 원룸보다 살짝 크다니. 야. 오자마자 그냥 원룸 하나 얻은 셈이잖아. ㅋㅋㅋㅋㅋ 전자기기가 없으니까 조금 심심한 감은 있겠지만 그래도 읽을 책이나 그런 것이 있으면 아마 마냥 심심해하진 않을 것 같긴 해. ㅋㅋㅋㅋㅋㅋ 전통 욕실과 화장실...ㅋㅋㅋㅋ 그건 아무래도 좀 그렇지. 아무튼 생각보다 훨씬 좋은 시설이구나. 내가 저기 가서 살고 싶은데! 노트북과 핸드폰만 가지고 갈 수 있게 해주세요! 아. 닌텐도 스위치도! (안돼) 아무튼 그럼 그 동안 카케루는 나름대로 확실하게 익히고 하나하나 배워나가려고 할 것 같아. 어쨌든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알았으니 일단은 여기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느낌으로.

이것저것 많이 있구나. 카케루 이제 눈 반짝거린다. 여기에 있는 디저트 다 먹어서 모두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종이와 펜부터 챙긴다! ㅋㅋㅋㅋㅋ 막막 거리에 있는 거 전부 기록하고 다닐 것 같아. 특징도 다 적고 별점도 매기고, 메뉴가 많으면 진짜 하루하루 다 찾아가서 메뉴 정복 시도하고.. 그리고 이제 돌아와서 살 안찌게 운동도 좀 많이 하고! 대충 그런 나날일 것 같네. 가옥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은 허락이 있어야 갈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멋대로 나가면 도망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니 말이야. 자기 입으로 도망치겠다고 하지 않았으니 그 말은 확실하게 지킬거야.

133 베니오주 (cBC5cFK21g)

2024-10-04 (불탄다..!) 01:12:50

일단 신은세에 산 인간이 있다는게 엄청난 예외이고 신의 은혜까지 받은 몸이니 여러모로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물론 가호가 있으니까 현세에서처럼 시달릴 일은 없어~ 대신 보통 사람처럼 소통할 수 있게 되서 것도 나름 신기할지도?

헤헤 전통복 조와요... (군침샥) 응 맞아 꽤 큰 방을 준거야! 나름대로 대우해주려고 한 거니까! 읽을 책 같은 건 오키쿠한테 얘기하면 좀 오래된 현세의 소설책들을 가져다 줄 거야~ 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가서 살고 싶은 곳이라는 느낌으로 구상해봤지롱... 크흡 전통가옥에서 살고 싶다 그 나무집 기와지붕 최고인데 크으읏

후후후 그렇단 말이지~ 하지만 2주 중에 딱 하루만 오키쿠가 데리고 나가주고 그 다음부터는 안 된다고 하면?! 호호호 외출하고 싶으시면 아가씨께 허락을 받아오시지요~ 하는데 정작 그 아가씨를 못 만난다면~?! 카케루 오고 한 일주일 지나서 오키쿠가 거리에 한번 나가보겠나요 도령? 하고 데리고 나가주는거지~ 살짝 마실 나간 느낌으로 시장 같은 곳 한바퀴 슥 도는데 여기저기서 맛있어 보이는거 막 있고~ 요괴랑 산사람(으로 보이는 령)들이 평범하게 대화하고 생활하고~ 괜히 감질나게 하루만 데리고 나가주고 그 담엔 안돼요 허락받아오세요^^ 하면 어떡할려나~ ㅎㅎㅎ~

134 카케루주 (WcsPpmfMYU)

2024-10-04 (불탄다..!) 01:26:04

ㅋㅋㅋㅋㅋㅋ 일단 시달릴 일이 없다고 한다면 초기에 조금 꺼림칙해서 거리를 두는 것 이외에는 아마 그럭저럭 잘 지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괴이와 령이라고 해도 진짜 사람처럼 생긴 존재가 있다고 한다면 친구하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물론 인간체가 아니어도 잘 지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인간체가 조금 더 카케루에겐 마음이 놓이고 익숙하다고 하네.

ㅋㅋㅋㅋㅋ 일댈 세워서 욕망 다 채우는구나. 베니오주! ㅋㅋㅋ 그런데 일댈은 원래 그런 맛으로 하는 것이긴 하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서로 협의하고 타협해서 눈치 안 보고 즐기는 것이 재미나기도 한 법이고! ㅋㅋㅋㅋ 아무튼 소설책들을 가져다주면 아마 카케루는 카케루대로 잘 읽을 것 같아. 나중에 인간계에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다면 그땐 거기서 또 이것저것 가져올 수도 있지만! 일본식 전통가옥. 나쁘지 않지. 내가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일본여행 갔을 때 교토 쪽에 있는 전통가옥 한번 들어가본 적 있거든. 텐류지였던가? 아무튼 꽤 괜찮더라. 어쨌든...그런 풍경을 생각하니까 카케루가 괜히 부럽네! ㅋㅋㅋㅋ

그거 아무리 생각해도 오키쿠가 둘이 화해하라고 자리를 만들어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하루만 그렇게 데리고 나가주고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면 아마 카케루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일단 베니오가 먼저 자신을 찾으려고 할 때까지 꾹 참고 기다릴 것 같아. 괜히 자신이 먼저 가서 말을 하면 또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판단할 것 같거든. 그래서 괜히 꾹 참고 할 일 하면서 자신을 찾을때까지 얌전하게 있을 것 같아. 사실 그것도 있지만 자신이 먼저 찾아가서 머리를 숙이고 보내주세요. 라고 말하기는 또 싫은 괜히 어린 마음의 자존심도 반을 차지할 것 같아.

일단 내일 출근이 있어서...잠은 안오지만 가야할 것 같네! 베니오주도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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