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야견의 귀가 움찔한다. 극도로 압축된 시간 속에서 그의 뇌가 미친 듯이 회전한다. 어째서 저 방향이지? 나무에다 화살을 쏘아 어쩌겠다는 거야? 아니, 잠깐, 노리고 있는 것은 나무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야견은 황급히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화살이 나무를 뜷고 들어와 구멍을 내고 나무를 쓰러트린다. 야견이 나무 파편 아래에서 톱밥들을 해치며 일어난다.
“....거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응용력이 좋으신데...?”
야견은 순수한 감탄의 의미로 이죽거린다. 수양으로 경계심을 최대한 세우지 않았으면 목이 뜷려 죽었겠지. 그러나 이것은 수세에 몰린 야견에게 불을 붙이는 일이기도 했다. 좋아, 좋아, 이거지! 싸움이라는 것은 대화다. 상대방의 수준이 높을수록, 대등할수록, 이쪽도 타오른다.
“그쪽이 사냥꾼 노릇 하던 곳. 원숭이도 사나?”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변의 나무에 손가락을 박아넣고, 스스로를 공중으로 던진다. 그리고 다시 다른 손으로 나무에 손가락을 박아 나무를 타는 기행을 반복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높이가 되었을 때 쯤, 허공으로, 상일이 있는 방향으로 야견 자신을 던진다. 물건을 잡아채 던지는 [몌타]의 응용. 그러나 한쪽 어깨가 박살난 상황. 이 힘에 기댄 기예도 오래가지는 못하겠지.
콰가가각! 화살이 나무를 뚫어버리는 소리가 거세게 울린다. 의외로 가능하고, 생각보다 쓸만하다. 아마 목이 뚫리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상대는 쓰러진 나무 파편 사이에서 일어났다. 톱밥이 바람에 날리고, 안 그래도 헤진 옷이 좀 더 엉망이 되었다. 상일은 머리를 긁적였따. 이리 반응할 줄은 몰랐는데. 단순히 회복을 꾀하던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기감을 높이는 기술이라도 있나? 아니면 본능인가?
"있지. 물론."
상일의 생각은 오래 가지 않았다. 상대가 행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에 적당히 대꾸해준 상일의 눈에 상대가 하는 일이 보였다. 나무에 손을 박아넣어서 나무를 탄다. 원수이라기에는 썩 무식한 방법으로 나무를 타던 것도 금방, 그는 곧 자신을 '던졌다'. 상일의 눈이 즐겁다는 듯 휘어졌다. 물론 호선을 그린 것은 그의 눈만이 아니다.
날아오는 것에 상일은 몸을 쭉 뺐다. 즉, 자리잡은 나무에서 나와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 그 아래, 다른 가지에 다리를 걸고 시위를 쭉 당긴다. 그리고 상대를 향해-
[실전 투궁술 - 3성 직사]
자신을 '던진다'는 행위는 멋지다. 하지만 공중에서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은 어렵다. 심지어 상대는 한 쪽 팔에 부상을 입었다. 아마 저 움직임에도 한계가 올 것이다. 그리고 상일은, 나는 것을 그럭저럭 잘 맞출 수 있다.
자망은 본래 도박사입니다. 패가 섞이고 주사위가 뒤집어지는 일련의 제의로부터 이윤을 읽어내는 도박사로 자랐습니다. 그러나 이로부터 일편의 상념과 운명을 읽어내리는 일은 당신이 가르쳐준 것입니다. 얼핏 무의미해 보이는 것으로부터 그 너머의 혼을 읽는 법을 가르쳐준 건 당신입니다. 자망은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의미 없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보려 발버둥 치는 것이 인간 아니던가요?"
패를 뒤집어 탁자 위에 냅니다. 보이는 것은 고도리. 그래요, 땅에 얽매이지 않는 날짐승조차 타자의 온기를 갈망하는 법입니다. 홀로 다니지 아니합니다. 그러니 인간이며 짐승인 저가 의미 없을 것을 알면서도 희미한 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되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자망은 이어 말합니다.
"그래요, 서러웠어요."
답지 않게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목소립니다. 곧은 시선이 패를 떠나 당신을 향합니다. 한 쌍의 달이 오롯이 당신을 담습니다. 옳습니다. 세상으로부터 기억되기를 거부당하는 이들이 우립니다. 하룻밤 꿈으로조차 남지 못하는 자들이 우리 둘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서로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만큼은, 보이는 존재로 남습니다.
"내가 여 언니를 생각하는 만큼 여 언니는 나를 생각해주지 않는가 하여, 의미 없어도 좋으니 현실이 힘들다면 꿈에서라도 얼굴 비춰주지 않는가 하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