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아아, 아마 이번 일합에서 결판이 날 것이다. 야견의 머릿 속에 그런 생각이 스친다. 분명 자신은 어깨죽지가 뜷렸고, 발목은 구멍이 났으며, 하루종일 추격을 계속하느라 지칠대로 지쳤다, 그러나, 다음 일격은 이 전세를 뒤집어 엎을 가능성이 있다. . 자신을 무리해서 던진 덕에 간격은 많이 줄었다.
“그래? 그렇구나! 그렇지만 이건 처음 경험해볼걸!”
그러나 동시에 상일의 화살 역시 자신을 향해 날아온다. 야견은 선택해야 했다. 저 날아오는 화살을 저지할지, 아니면 상일에게 한방 먹일지..
물론 당연히 한방 먹이지! 자세를 취하고, 주먹을 뻗는다. 파계회의 비전, 분명한 무림일절의 하나. 공간을 넘어 적에게 닫는 주먹. 그리고 야견의 이마에는 푸욱, 하고 화살이 박힌다. 그는 자신이 주먹이 뻗은 결과를 보지 못하고 그렇게 눈을 감는다. 아, 아, 아쉽구만. 좀 더 많은걸 해보고 싶었는데
“....다음에는 이렇게 안 끝날거야. 형씨.” 공중에서 마치 하늘을 밟는 듯한 움직임으로 몸을 멈춘 야견은 그렇게 안개가 되어 사라진다.
미간에 화살이 박혔던 상대가 안개가 되어 흩어진다. 그리고 상일은, 오른 팔을 매만지고 있었다. 어깨와 발목의 관통상. 방금까지는 거의 일방적이던 전투의 방향성(처음부터 거리가 있는 상태여서 가능했던 것이지만)으로 인한 상대의 피로. 그리고 마지막에, 화살. 여러 복합적인 이유 덕분에 상대의 주먹이 급소를 빗겨나간 것이 컸다. 그래도 놀랐다. 분명 닿지 않을 거리였는데, 충격이 왔으므로.
"거참, 신기한 기술이구만."
잠시 생각하던 상일이 그냥,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다. 아무렴 어떤가. 쏟아지는 눈발이 점점 거세진다. 상일은 피부를 스치는 한기에서 익숙함을 느꼈다. 그의 고향되는 서장의 혹한. 그것이 피부를 통해 안쪽까지 스미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꽤 나쁘지 않았다.
"곧 아침이려나-"
상일은 점점 하얗게 번져가는 세계를 보며 중얼거렸다. 뭐, 이런 꿈, 흔하지는 않겠지. 아마 다시 꿀 날이 가깝지는 않으리라, 상일은 그리 생각했다.
손에 쥔 것이라고는 실전적인 무공과 활과 화살이 전부인, 티벳 태생 백발 애송이가 지금까지 여행을 해오면서 돈은 어디서 났을까? 훔쳤나? 아니면 죽인 뒤 빼았았나? 전자는 몰라도 후자는 아주 틀리지는 않았다. 사냥꾼을 업으로 삼으며 활을 배웠던 그인지라 짐승을 잡아서 돈을 벌었던 일이 적지 않으니. 다만 이것도 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최근 상일의 수입원은 대체로 의뢰였다.
아슬아슬하게 일류 극 정도 되는 그는 이래저래 손색은 많다지만 약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녹림도 못 되는 삼류 산적들 정도는 정리 할 수 있었다. 특히 그의 특기는 활이었으므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하나씩 저격하는 방식으로, 조금 시간은 걸리더라도 비교적 안전하게 싸우는 것도 가능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돈을 좀 만지게 되겠다- 싶었는데.
"어라?"
사전에 얻은 정보와, 살짝 숲을 확인하며 찾은 산적들이 죄 죽어있었다. 그 가운데 누구 하나 정도는 서 있는 것 같은데- 갸웃하던 상일은 나무에서 내려와 그쪽으로 걸어갔다. 일단, 저 정도로 작은 애는 정보에 없었던 것 같으니까, 산적은 아닐 테고. 적의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 일부러 기척을 숨기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북명신공에 대해 다루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이 무공은 중원에게 마치 그림처럼 잘 맞는 무공이라는 점이었다. 북명신공을 어느정도 수련하고 나면 그 뒤에는 지금까지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 여흥을 떠나고자 빙공을 중심으로 연습하고자 했고 그를 위해 선계에서 정체를 모를 단약까지 구매한 것이다. 산적들을 이용해 북명신공에 더불어 빙공을 연습하고, 이 주위의 세력이 사파의 세력이었기에 이름을 숨기기 위해 정체모를 단약까지 섭취한 채였다. 빙공의 영향일지, 아니면 이 단약의 문제점일지. 성별이 반대로 변해서 산적 잡배들의 추근거림을 듣는 의문스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본신은 초절정의 무인. 적당히 힘조절을 하며 산적들에게 이른 봄에 정체모를 동상 상처를 새겨주어 다음 생에는 선인으로 태어나라는 신선식 기도까지 마쳤다.
그러던 차에 느껴진 인기척. 어울리지 않게 몸을 흠칫 떨면서 중원은 머릿속으로 생각을 새겼다. 나는 단영이다. 나는... 북해빙궁의 이대 제자이다... 내 스승은 북해빙궁의 궁주이며, 천애고아가 빙궁에 흘러들어갔다...
사람의 인기척이 들립니다. 이제 막 샨적? 들과 겨루어 빙해의 찬 공기속 이정표로 만들었기 때문일까요. 괜히 겁을 먹을 필요도 없는데 몸이 흠칫 떨려옵니다. 인기척. 어, 그러니까. 북해 밖에선 나, 저를 어떻게 말했었죠? 그러니까. 어. 에.
분명 슬슬 추위가 가실 시기였는데, 이곳은 미묘하게 한기가 유독 강했다. 기묘하다 생각하며 걸음을 좀 더 깊이 옮기니, 상일의 눈에 한 소녀가 보였다. 그리고 익숙한 동상이 새겨진 시체들도. 빙공을 사용하는 무림인인가 상일이 생각하던 찰나. 상일의 귀에 기묘한 언어가 들렸다. 잠시 눈을 깜빡거린 그가 어- 하고 말끝을 늘이더니-
"ཁྱོད་ཀྱིས་ཅི་ཞིག་བཤད་པ་ཡིན།?"
...라 말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여기 문자는 아닌 것 같은 말을 들으니 무심코 고향 언어가 나왔다고 할까. 이렇게 티베트인(진짜)와 북해인(아님)의 첫 만남은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말로 시작되었다.
"...가 아니라. 중원어 할 수 있지?"
다행히 상일은 정신을 차렸다. 중원을 여행하고 있다면 아마 여기 언어를 외웠을 것이라 생각했다. 참고로 상일은, 애매한 단어 몇 개만 할 줄 아는 채 내려왔다가 곤혹을 여럿 치뤘었다....
여기서 들리는 어색한 이야기는 분명 다른 언어의 대화일 것입니다. 분명히 저 사람도, 저도 못 알아들은 게 확실하거든요! 서로가 어- 로부터 시작한 것도 그렇고 말이죠. 가볍게 고개를 기울였다가 들려오는 언어에 에-를 시작으로 다시금 말을 이어봅니다.
"Так что... Мне...본녀는, 단영! 북해빙궁의 이대제잨!"
익숙하지 않은 언어의 사용에 혀를 가볍게 씹어 눈을 찌푸립니다. 아픔을 느낄 신체는 아니지만, 그런 것이 연기의 재미인 법이다. 지금까지 배운 언어로는 남자는 본공, 여자는 본녀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이상한 의미가 아니겠죠! 당연히 자신의 말의 틀림을 모르니까, 전 당당합니다! 맞췄다는 듯이 기세가 등등한 모습으로 혀를 씹은 것은 아무렇지 않은 척 씹은쪽 위치의 혀를 굴릴 뿐이니까요.
>>515 기본적으로는 직감에 가깝슴다. 처음부터 바깥에서 온 사람이라 미묘-하게 위화감을 느끼는? 정체를 안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진짜 '정확히 뭘 꼽기는 힘든데 이상하다' 굳이 근거를 대자면 상일은 살짝 과장된 느낌을 받았다는 생각을 할 것 같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단영이의 정체를 알았다거나 얘가 중원인인데 멀리서 온 척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아는 것은 아님다. 언어 습득이나 반응 등은 새외가 어디냐 뿐만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르니까여. 뭔가 이상한데 이상할 사정이 있겠지- 하는 정도임다. 그마저도 입으로 내진 않슴다.
"의미를 찾으면 그에 반해 의미 없는 저만 발견할 뿐. 그 방법을 네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었는데, 나도 너무나 늦게 깨달았구나."
범인凡人을 질투해 한 가지 의미라도 쥐어보려 하니 나생문羅生門으로 한 발짝, 본성이라는 의미를 깨닫자 그러나 내부는 텅 비었음을 발견했으니 아아, 이젠 끝이로구나 싶었다. 나생문에 이어 끝을 상징하는 오동*을 뒤집어 취한다. 아무리 무언가를 갈망하여든 앞은 길의 끝자락에 갈 곳은 오직 지옥, 정신은 술에 취한 양 몽롱할 뿐이라. 짐승을 인간인 양 취급하며 주위에 꽃처럼 장식해두는 당신도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런지 몹시 가엽게 여겨지기도 하였다. 오조五鳥를 앗을 만큼 일취월장한 손속이나 당신을 그리 만들지 않았어야 했다,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이제 돌아갈 수 없어서.
"섭섭해하지 마렴. 세상 만사 그리 되는 일이라."
"올 인연이 있다면 갈 인연도 있는 법이라, 너무나 기대려고 하거든 주춧돌 잃은 기둥 쓰러져 너만 다치는 모습이야."
"꿈에서 나를 찾는 일 역시 다르지 않아. 이 충고는 부디 유야무야 듣지 아니하려무나."
나 또한 그러했으므로. 어찌 들으면 몹시 매정한 소리를 잔혹할 만큼 즐겁게 웃는 낯으로 상냥하게 읊조리며 여무가 기다랗고 창백한 손가락으로 술잔 옆으로 나생문과 오동을 가지런히 배치한다. 피가 열에 술잔과 지옥문과 핏물 위로 자란 오동으로 쌍피는 셋. 실상 그 무엇도 무의미하나 사람이 인의적으로 부여한 의미는 자명했다.
"진행."
현재는 스승의 승세였다.
* 화투의 원류인 일본에서는 오동이 12월이고, 끝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굳이굳이 여기서 차용했어용!
캐주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연극이지만 모용중원의 입장에서는 큰 도전에 가까운 행동(중원이는 스스로 신선인 자신과 인간인 자신도 동일화했을 만큼)인지라 시작부터 이상하고, 그걸 들킨다면 연기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어서 그래용! 연기를 받아들이고, 어색함을 차차 고쳐나가기 전에 누군가의 의심을 산다면 음모와 모략의 모용세가인 중원이가 먼저 알아차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서도 있습니다!
서장 출신! 이곳에서 외지인을 만난다니. 조금 새로운 자극입니다. 그야. 누군지 모르니까 너도 북적이냐 하며 이상한 검을 휘두른다거나, 아수라를 토벌하곤 팔을 자른 게 미안하다며 의수를 줬다거나. 절대 모용중원이라고 할 수 없는 누군가가 떠오르는 까닭입니다.
"신기해요. 중원에 사는 타역 соотечественник? 동지? 동포?니까. 많은 차별을 겪었나요? 혹시 북쪽에서 내려오면 북적이라면서 팔을 베고 죽이려 하는 게 중원의 전통인가요?"
그렇게 와다다다 언어를 쏘아내면서 지금까지 쌓였던 설움을 풀듯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상대방의 표정이 어두운 것을 보면 그도 서장에서 이곳으로 건너와 많은 상처를 받은 것이 분명해 보였으니까요. 그가 사실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중이란 사실까진. 모용중원이면 모를까 저는 모릅니다! 그러던 차에 상대에게서 북해에 대한 호감을 느꼈습니다. 비록 저 먼 곳에 있더라도 이렇게 흥미를 가지는 사람이 있었네요!
"와! 북해빙궁 아시는구나! 있죠있죠. 저희 궁 주변에는 아주 커다란 호수가 있어서 바다라고 부르더라도 어색하지 않은 정도에다가 새하얀 얼음으로 지어진 얼음성이 있거든요. 그 성은 저희 궁주님... 그러니까. 이곳 언어로 조화경에 이르신 궁주님께서 사시사철 이 빙궁을 유지하고 계셔요! 아 그치. 그리고 특히 찬바람이 불어오더라도 수련을 위해서 옷을 가볍게 입기도 하는데 그때는 정말 고통스럽거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