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박살난 나무가 통째로 날아오는 건 아무래도 보기 힘든 기예다. 순수하게 감탄을 하며 슬쩍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듯 하던 상일은, 옆에 손으로 [화살꽂기]를 응용하여 화살을 꽂아 넣은 뒤 그걸 잡고, 몸을 올려, 발판 삼아서 다른 나무로 훌쩍 몸을 숨겼다. 이런 말을 하자면 좀 미안하지만, 머리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어렴풋한 속임수로 낚는 것은 힘든 모양이니 정공법으로 가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당장은 몸을 숨기고, 위치를 이동하는 것에 집중할까. 목소리 한 점 내지 않고 떠나가려던 상일은 잠시 멈칫하였다. 어차피 지금은 꿈이고, 어느 정도 멋대로 굴어도 되는 것 아닐까?
"잘 맞췄어! 아무래도 사냥꾼이라!"
이 정도만 외친 뒤 상일은 곧장 몸을 움직여 다른 나무로 옮겼다. 나무에서 나무로, 위치를 옮기는 것을 주력으로 삼아. 상일은 딱히 공격을 하지 않으며 상대에게서 숨는 것을 위주로 하였다.
겉 물건 없이는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이는 모두 그렇게 대화한다. 섞는 패에 입 없는 상념을 담아 보내는 일도, 미약한 온기조차 엷어져가는 건조한 패로부터 담긴 상념을 읽어내는 일도 하나도 빠짐없이 익숙한 일이라. 흩뿌려지면 별자리요, 나란히 놓으면 산가지다. 언뜻 불규칙한 배열로부터 이윤을 읽어내면 도박사요, 운명을 읽어내면 무당일지라.
만물로부터 의미를 뽑고 읽혀지지 않은 찌꺼기들. 꿈점으로조차 거듭나지 못한 채 그대로 망각이 되어 흐려져버린 꿈. 그것이 우리이기에 우리는 패로써 대화한다. 그것만은 당신이 닮지 않기 바랐다, 슬플 정도로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다시금 패가 어지러이 상 위를 수놓는다.
"하여서 서럽더니."
취한 피를 정리하며 무심하게 던지는 말은 흠결 없이 평온하면서도 어딘지 담담한 체념같이도 들렸다.
"꿈이란 의미 없는 것이란다. 현실 또한 마찬가지야."
읽어내고자 하기에 다만 보이는 것 같을 뿐이지. 우리는 보이는 것조차 아니고. 그런 함의를 담아 길게 눌렀다 떼어내는 손가락 끝은 국준菊樽의 술잔에 닿아있었다. 쌍피. 그것은 표면적인 의미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상일을 추적한다. 단순히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전장을 휘저어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야견은 상일을 쫒아가며 눈에 보이는 높아보이는 거목들을 주먹 한방마다 부숴버리며 전진한다. 상일을 떨어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상일이 서 있는 발판을 불안정하게 만들터어 틈을 보일 생각이리라.
“언제까지고 도망만 다닐 생각은 아니겠지!
그러나 한방한방에 접촉하는 것을 부수기 위해서일까. 움직임이 크고 격렬하다. 확실히 발판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목적은 달성하겠지만, 상대가 그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다면? 아직 야견은 거기까지 생각이 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어쩔까. 눈 덮인 고원에는 늘 먹을 것이 부족하다. 사시사철 그치지 않는 백색 산옷은 배를 채우는데에 여러모로 쓸데가 없다. 이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에게도 공평하다. 그나마 그 자연에 맞춰 살아가는 짐승들이 더욱 낫지. 사람보다야. 아무튼 그러니- 사냥꾼의 사냥은 양방향적이다. 세상 어느 사냥꾼이 안 그러겠냐만. 다만 상일은 딱히... 그걸 좋아하지 않았다.
쿵, 쿵. 거목들이 하나하나 주먹에 무너진다. 상일은 나무에서 나무로, 또 나무로 건너가며 슬쩍 뒤를 보았다. 크고, 격렬하게 나무를 부수며 전진한다. 생각은 짧았고, 행동은 빨랐다. 시위에 화살을 걸고 상일은 높이 끝을 올린 뒤 쏘았다.
[실전 투궁술 - 4성 곡사]
곡사란 본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기술이나, 높이 솟구쳤다 내려온다는 점,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착탄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다소 독특한 활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살짝 흔들리는 발판에서도 곧 다음으로 뛰어가는데에 성공한 상일을 뒤로하고. 한 발의 화살이 아래로 추락하며 야견을 노렸다. 착탄 지점은 아마, 어깨.
어깨에 명중하였다. 다만 저 정도로 제압 되었을 것 같지는 않다. 피해를 입은 것은 확실하니 이후 어찌 나오느냐에 따라 대응하려 하던 상일은, 그가 나무로 숨자 고개를 슥 기울였다. 상일 본인이 판단 운운하기에는 경력이 길지 않으나, 그래도 말하자면. 꽤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 생각했다. 함부로 움직이다가 또 뚫릴 가능성이 높으니까.
"...흐음.."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겼다. 멈춰 선 상일은 방금 상대가 하던 행동을 되새겼다. 그는 나무를 주먹으로 박살내며 달려왔다. 그러면, 그 비슷한 걸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무 위에 선 상일이 활 시위를 당겼다. 쭉, 끝까지. 강궁이 휘어진다. 본래라면 이런 일은 하지 않는다. 아예 멀찍이 움직이거나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정도는, 과격해도 괜찮지 않겠는가.
옴 삼매야 기니하리 훔 바탁 [실전 투궁술 - 3성 직사]
곧고 빠르게, 화살이 쏘아진다. 니무를 뚫고, 그 뒤에 숨은 자까지 뚫어버리기 위해. 관세음보살의 보극수 진언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