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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RAeKhiz2

2024-09-23 18:08:33 - 2025-01-19 22:09:33

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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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캡틴맞음 (zVfh9ozKeM)

2025-01-10 (불탄다..!) 12:30:22

>>897
엘리는 상대에 대해 알아본 정보를 종합해봅니다. 일단 일반적인 인간이 목이 찔리면 절명하는 것과 달리 이 그슬린 녀석은 그것마저도 상처 부위가 자연스레 발화(發火)하고 나면 불탄 흉터의 형태로 아무는 등 큰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그 와중, 엘리의 언니 류드밀라는 그슬린 이단심문관을 놔둔 채 그의 부하들을 찢어발깁니다. 아까 전에 엘리의 목을 치려다 상반신이 사선으로 분리된 병사를 시작으로, 옆에 있던 병사를 양 손톱으로 푹 찍어 들어올려 양 쪽으로 찢어 벌리면 갈비뼈 사이로 손톱 열 개에 난자당한 내장이 바닥을 칠합니다.

"이, 이 미친년이!!!!"

"궁수, 발사아아!!!!"

핑! 피잉! 쌔애액!

비록 눈은 없더라도, 그를 보상하듯 예민해진 청각으로 화살이 날아오는 성벽 위 방향을 바라본 류드밀라는, 금새 수백마리 박쥐의 모습으로 변하더니 궁수들을 향해 날아듭니다. 박쥐들은 당황한 사냥감들의 헛웃음, 두려움이 밴 땀내를 맡으며 날아들어 궁수들을 물어뜯습니다. 찢어지는 비명 속에서 궁수들이 하나둘 박쥐에게 끌려 담에 걸려 넘어지는 그때...

"쓸데없는 새끼들..."

엘리는 앞을 봅니다. 그슬린 이단심문관이 류드밀라, 박쥐떼를 보고 다시 입을 열고, 그 입에서 불이 나오기 직전입니다!

901 캡틴맞음 (7kwMhRyIso)

2025-01-10 (불탄다..!) 13:56:31

>>898
큼, 크흐음... 여러번의 헛기침. 웃지 말아달라는 여러번의 확언과 약속 끝에야, 마녀는 겨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마녀는 입을 열고, 양 입술을 오므려 동그라미를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이름을 네 음절별로 끊어, 드디어 알려줍니다.

"로, 베, 니, 케. 로베니케... 라고 해. 잘 부탁..."

"프흡."

"크웅웅웅웅..."

...합니다, 라고 말하기도 직전 안타르크티스 위에 올라탄 솔러가 겨우 웃음을 참고, 안타르크티스도 북극곰답지 않은, 굳이 따지자면 웃음소리 같은 소리를 냅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로베니케란 이름에 웃길 구석이 뭐가 있다고 한낱 금수까지...

잠깐, 로베니케?

"큽, 크읖푸하하하하하하하!!!!!!"

위의 비명 같은 웃음소리가 크론의 입에서 터져나오고, 눈 깜빡이는 것보다도 더 참기 힘든 웃음이 크론의 숨 쉴 시간도 뺏어갑니다. 뒤집어질 정도로 웃고 있는 그의 눈에...

"...안 놀린다면서... 이게... 내 삶..."

"종이의 뇌는 어떻게 운동을 사천오백칠십 달달한 파괴당한 잔해의..."

침울해진 마녀 로베니케와 아무 영향 없이 헛소리나 지껄이고 있는 제펠이 보입니다. 크론은 마법을 잘 모르지만, 북극곰마저 웃는 것을 보고 한 가지 직감합니다... 로베니케, 는 단순한 이름이 아닙니다. 언령 마법이건 뭐건, 그 이름에는 동화적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펠은 멀쩡한걸 보니 정신계 마법인가 봅니다. 이미 미친 사람을 또 미치게 만들 순 없는 노릇이니 제펠한테는 안 통했겠죠. 그런데 이거 큰일입니다. 너무 웃어서 슬슬 호흡곤란이 오려고 합니다...

902 헬렌 - 진행 (1Thvs4L/Ec)

2025-01-10 (불탄다..!) 19:34:32

@@>>836
헬렌은 페로의 걱정어린 말에 작은 웃음을 흘렸다. 그 걱정해주는 것이 기껍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걱정할 만한 일은 없었어. 급료와 발견 포상금을 받기로 했는데 사정이 안 좋다고 해서 분납해서 받기로 했거든. 이건 이자로 받았는데, 은에 피해를 입는 괴물을 상대할 때 사용하면 좋대.”

헬렌은 백은검 하나를 페로에게 주고 남은 하나는 자신이 챙겼다. 물론 검에 익숙하지 않기에 쓸모는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페로에게 귀한 보물을 맡기는 걸 조심성 없다고 평할지도 모르겠지만 헬렌에게는 이미 같은 길을 가기로 한 동료인 데다가 벌써 믿음이 가는 느낌이라. 헬렌은 그 감을 믿고 함께 가기로 생각했다.

그리고 주인장이 들어왔고 헬렌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주인장. 그걸 말이라고 하나? 당연히 말 하지 않아도 다 준비해 둬야 하는 것 아닌가? 덧붙여 페로의 방도 나와 같은 급의 방으로 준비해주고 내 앞으로 달아놔. 그리고....... 내가 묵는 집이 겉보기만 멀쩡하지 속은 물이 새고 썩어있었다니.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쳐도 다음에 내가 돌아왔을 때 이 집에 썩은 부분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여기서 장사 못하게 될 줄 알고 있고.”

헬렌은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어깃장을 놨다. 이 정도면 바바페흐도 만족할 결과가 나오겠지. 아님 다음에 여기를 다시 들를 때 실제로 확인하러 올 수도 있을 터다.



/올만~

903 엘리 - 진행 (4Gz8arEZF.)

2025-01-11 (파란날) 20:31:50

@@>>900

'무슨 드래곤도 아니고...'

괴물도 아니고 사람처럼 생긴 녀석이 입에서 불을 뿜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그것도 성직자가.

"쟤는 내가 맡을게!"

잡병들은 류드밀라의 여력으로 커버 가능한 듯 싶었으니. 난 장기인 속도를 따라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이빨을 박아넣었다간, 큰일나겠지?'

놈은 상처가 발화하며 재생한다. 피를 빨아먹겠다고 이빨을 박아넣었다간 입 채로 불타겠지.

손톱으로 꽤뚫어도 상처 부위에서의 발화를 경계해야 하는 건 똑같으니까, 여기선 좀 천박하더라도 주먹으로 쳐서 날리는 쪽으로 하자.

'절대 내가 직접 때려서 복수하고 싶은 게 아냐. 암!'

904 아앨라나 - 진행 (BodfYoUEwE)

2025-01-11 (파란날) 20:32:34


@@ >>896

마녀 님께서 저에게 속삭여 말하여 주시는 그 말들의 뜻에는 무섭거나 나쁘다고 할 수 있었겠지만 저는 그 안에 숨어있는 상냥함을 알고 느낄 수 있었어요 그와 함께 저에게 졸음이 몰려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이 느낌을 알고 있어요. 이건 피곤하기 때문에 찾아오는 평범한 졸음이 아니라 힘이 깃들기 위해서 굳은 몸을 풀어버리고 이는 졸음이라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이었어요. 줄곧 그 몸을 맡겨왔던 집에서 나와서 익숙하게 다니던 검은 숲의 품에서 벗어나 언제 도달하게 될지 애매한 길을 걷는다면 이를 위해서 해주시는 거에요

"네... 잘 지내세요, 앨리스 님... 다녀올게요..."

저는 마녀 님을 향하여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대답했어요.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저에게 날아와 저를 감싸 안아 주는 이불에 몸을 맡겼어요. 그렇게 빛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닷속으로 천천히 내려가듯이 잠들었어요

깊고 어두운 바다 속에 가라앉듯이 잠들어 있었던 저에게 햇볕은 저의 얼굴에 콕콕 찌르듯이 내려쬐고 바람이 저의 몸을 감싸며 간지럽혔어요. 제가 눈을 떠보았을 때 볼 수 있는 풍경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어요. 저는 더는 집이 아니라 풀내음이 가득 풍기는 자연의 손길에 그 몸을 맡기고 있었어요

곧 제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이리저리 고개를 둘러보아 살피어보면 더는 익히 알고 받거나 줄 수 있었던 것들에서 벗어나 있었어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에요..."

저는 그 자리에서 서서는 바로 알 수 있는 멀리서 보이는 숲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어요

905 ◆MjRAeKhiz2 (bE/F1QFmQQ)

2025-01-12 (내일 월요일) 08:09:35

>>902
"죄, 죄송합니다..."

여관 주인장의 표정은 사색이 됩니다. 아마 제 딴에는 나름대로 점수를 따본다고 (그의 생각에) 불법 침입자이자 수행원 사칭범인 도둑고양이도 쫓아내려 했는데 알고 보니 진짜 수행원이었고, 이번까지는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썩은 방을 내줬는데 하필 웬 간 큰 영주 사칭범 놈들이 들어왔다가 찢겨 죽었으니까 누구라도 사색이 안 될 수가 없을 겁니다. 그 와중, 페로는 헬렌과 동급의 방을 배정받게 될 거라는 말에 고양이 귀를 쫑긋쫑긋 세우고 눈을 뜨더니 말합니다.

"어... 아가씨? 저 진짜 괜찮은..."

"환영합니다. 고급실로 모시겠습니다. 손님. 부디 이쪽으로."

하지만 주인장을 따라나온 급사가, 헬렌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빠르게 페로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합니다. 그리고는 페로에게 가까이 가서, 그녀의 팔을 잡아 끕니다. 페로는 얘 왜 이러나,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주인장이 그걸 보고 붙잡으려다가...

"야, 아가씨 방 준비를..."

"부디 이쪽으로."

페로는 백은검을 겨우 챙기고는, 급사에게 질질 끌려서 바로 옆 방으로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급사는 헬렌, 다시 말해 '백작 영애'의 기분이 상한 게 자기 탓도 아닌데 그 뒤치닥거리를 자기가 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은 피하고 싶었나봅니다. 결국은 주인장만 남아서, 자기 짓을 자기가 수습하게 됩니다.

"...죄송합니다. 준비해드리겠습니다..."

헬렌이 나서는 동안, 이 여관의 바바 페흐가 반은 기뻐하고 반은 화내는 목소리로 외칩니다.

"이 염병할 놈아! 여기 마룻바닥은 느그 할애미가 최고급 흑단으로 갈았던 겨. 싸구려 목재로 갈면 무덤깨비들 불러서 느이 무덤에 오줌 쌀 줄 알어라!"

암허슈트는 어깨를 으쓱거리는군요.

"아가씨. 그러고보니... 아가씨께서 말을 트기 전에는, 로렌스 저택에 있는 어르신이 말이 안 통하니 수천년 쓸 집을 수십년도 못 쓰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하셨지요. 그게 엊그제 같은데..."

906 ◆MjRAeKhiz2 (bE/F1QFmQQ)

2025-01-12 (내일 월요일) 08:13:31

3일 연속 종일근무(새벽 6시 밤 10시)
힘들다

907 엘리주 (y7GKeb8rEw)

2025-01-12 (내일 월요일) 13:24:24

화이팅...!

908 헬렌주 (cOy9iJHsFU)

2025-01-12 (내일 월요일) 14:13:25

화이팅....!
그나저나 참치 이사한다는데 캡은 계획 있어~?

909 헬렌 - 진행 (cOy9iJHsFU)

2025-01-12 (내일 월요일) 16:38:25

@@>>905

어쨌든 어느정도 정리는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며칠 사이에 도적들과 괴물들을 물리쳤지, 사기꾼들이 찾아와서 전투하다가 다 죽였지, 진짜 영주와 협상도 했지. 또 여기서 뭔 일이 터지진 않겠지......... 하는 바람이다. 피곤하달까.

잔뜩 겁을 먹은 주인장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암허슈트의 말을 들었다. 왠지 옛날 생각이 나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그러네요. 그 때는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도 그대로 말하시는 대로 읊었던 기억이 나요.’

하긴 이제 갓 말을 튼 애가 마룻바닥이니 기둥이니 지붕이니 각종 자재들이나 뭐 그런 내용을 어떻게 알겠는가. 정령사 집안이 아니었다면 귀신 들렸다고 오해받아도 할 말 없을 터였다. 물론 계속 정령사를 배출하지 못했던 집안에서는 엄청난 경사였었지만.

910 ◆MjRAeKhiz2 (bE/F1QFmQQ)

2025-01-12 (내일 월요일) 18:53:07

>>903
솔직히 말해, 엘리는 류드밀라의 존재가 그리 반가운 건 아니었습니다. 만났을 때는 보자마자 대체 뭔 짓을 벌인 거냐고 따졌고, 해명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 싶으니 덜 맞아서 그렇다며 주먹을 꺼내들었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무서운 자매를 볼 때의 눈으로 그랬던 거지, 자기 온 몸을 스스로 불태운 정신나간 이단심문관에게 산채로 타죽는 꼴을 볼 정도로 밉다는 건 아닙니다.

콰직,

엘리의 발이 땅 속으로 파고들고, 그걸 발판 삼아 엘리는 이단심문관이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접근합니다. 물론 이 시대는 아직 과학 기술이 크게 발전하지 않았기에, F=ma 같은 멋들어진 수식이 학회의 저명한 귀족과 지식인들을 넘어 (엘리 같은 뱀파이어 귀족을 포함한) 귀족의 교양이 되기에는 아직 멀지만, 저 미친 광신도의 머리통을 박살내는 건 지식이 아니라 빠른 속도, 아픈 주먹, 그리고...

대가리를 무거운 물체로 빠르게 후려지면 터진다는, 인간의 상식을 넘어 동물이라면 모두 본능으로 알고 있는 상식 딱 하나입니다.


우드드드드득!


엘리의 주먹과 팔목 뼈가 박살나고 주먹이 불타지만, 이단심문관도 목이 거의 꺾일 뻔합니다.


푸하아아악!!!


"윽, 끄아아아아악!!!!!!!!!!!!!!"

"흐악, 악! 으아아아악!!!!!"

그리고 이단심문관의 꺾이는 목, 그 목을 따라 돌아가는 몸은 온 사방에 불을 뿌리고, 엘리는 빠른 속도로 반사적으로 피하는 동안 다른 경비병들은 통구이가 됩니다!

"..."

이단심문관은, 그 기이하고 무서운 얼굴로, 벙찐 표정을 짓습니다. 이걸 내가 저질렀다고? 하는 듯하군요

911 ◆MjRAeKhiz2 (bE/F1QFmQQ)

2025-01-12 (내일 월요일) 19:11:52

>>904
아앨라나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서 주변을 바라봅니다. 플라베르흐처럼, 탁 트인 하늘이 그녀를 반깁니다. 그녀에게 익숙한 하늘은, 검은 숲의 수많은 나무들에 달린 가지의 검은색과 잎들의 초록색 사이를 비추는 밝은 푸른색 내지는 하얀색이 어지러이 섞인 모자이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하늘은, 아앨라나 그녀가 보기에는 마치 도화지처럼 텅 빈 것 같고, 구름 한 점조차 없었다면, 저 하늘에 뜬 눈이 아픈 쨍쨍한 태양이 없었다면 정말로 하늘이 아니라 천구(天球)를 덮은 거대한 도화지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야, 수많은 책들에서 상투적으로 표현하던 '하늘색'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하늘색과 푸른색을 은연중에 동일시하는 책들의 서술을 보면서, 이성으로 하늘색이 관습적으로 밝은 파란색인 걸 알면서도 검은 숲의 '하늘'을 감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아앨라나는 참 혼란스러웠는데, 이런 하늘만을 보고 살던 바깥 사람들에게 하늘색은 당연히 파란색이었겠죠.

아래로 고개를 돌리면, 아앨라나는 참 친절하게도 자신의 머리맡에 놓여져 있던 지도를 보게 됩니다. '시작점'이라고 친절하게 현재 아앨라나가 있는 위치를 표시한 마크가 보입니다. 이 마크가 정확하다면, 지금 아앨라나는 검은 숲 북쪽의 초원 어딘가에 있습니다. 이제 어디로 갈 것인지 선택할 때입니다.

912 ◆MjRAeKhiz2 (bE/F1QFmQQ)

2025-01-12 (내일 월요일) 19:20:07

>>908
음 일단 상황보고 1000 채워서 이주하던지 할듯? 그전에 상판 터지면 바로 이주지만.
만약 여기가 캔드민 권한으로 동결되면 그 다음 답레는 뉴참치에서 쓰는거로 하자고.

913 ◆MjRAeKhiz2 (bE/F1QFmQQ)

2025-01-12 (내일 월요일) 19:54:39

>>909
헬렌은 주인장을 따라 특실로 방을 옮깁니다. 여관에서 봤던 급사들이 전부 나와서 이를 악물고 고급 가구들을 옮기고 있는데, 아무래도 특실에 있었던 가구들을 헬렌의 지위인 백작 영애에 맞게 다시 배치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급사를 바로 호출할 수 있는 밧줄 같은 건 없고, 크기도 특실 하나가 문자 그대로 일가족이 살 수 있는 크기인 것에 비하면 작긴 하지만 그래도 헬렌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어도 전혀 문제없을 수준입니다. 여관 주인장은 땀이 난 이마를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어색하게 웃는군요.

"예에. 여기는 급사 호출 밧줄은 없지만... 바로 문 앞에 이 아이를 배치해두겠습니다. 문을 네 번만 안에서 두드리시거나, 그것도 귀찮으시면 이 종을..."

딸랑딸랑, 신기한 소리가 나더니 여급이 그 쪽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울리시면 바로 와서 뭐든 다 도와드릴 겁니다."

어째 좀... 사생활 침해 같습니다만, 아무튼 여관 주인장은 아주 열심입니다. 그 와중에 바깥에선...

'웨오옹! 우웨오오옹!'

엄청 앙칼진 고양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딱 봐도 페로일 것 같은데 뭔고 하니... 꼬리에 불이 붙어서 온갖 곳을 뛰어다니다가, 문을 벌컥 열어젖히더니 발 닦는 용도로 물을 받아둔 대야에 꼬리채로 앉아버립니다.

풍덩!

페로는 벌벌 떨면서 헬렌을 바라보는군요.

"아가씨. 저 혹시 여기서 뭐 잘못했나요?"

그리고 바바 페흐가 갑자기 또 나타나 이야기하는군요.

'나 아니다. 이 멍청한 년이 벽난로 따뜻하다고 앞에서 드러누웠는데, 얼마나 멍청한지 지 꼬리가 벽난로에 들어간 것도 모르더라.'

...페로. 아무래도 상황이 정말 안락해지면 대책없을 정도로 안이해지는 것 같습니다.

914 헬렌 - 진행 (cOy9iJHsFU)

2025-01-12 (내일 월요일) 20:10:58

@@>>913

헬렌은 주인장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페로가 뛰쳐들어오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어지는 물음에 헬렌은 곤란하게 웃었다.

“아니, 잘못한 건 없고. 벽난로 앞에선 꼬리를 조심하는 게 좋겠는데?”

벽난로가 처음인건가? 다른 방에서는 그럼 어떻게 방을 뎁히지?

915 헬렌주 (cOy9iJHsFU)

2025-01-12 (내일 월요일) 20:11:30

확실히 1000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다 채우면 이동하는 것이 좋겠네~

916 아앨라나 - 진행 (K7O5YpvV5k)

2025-01-12 (내일 월요일) 20:50:29


@@ >>911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문뜩 저는 시선을 올려다 보았어요

"와아... 하늘이란 이토록 푸르고 부드럽게 되어 있네요"

창과 같이 저의 눈가를 찌르는 햇빛을 얼굴에 펼친 손바닥으로 얼추 가리며 다시 말을 흘렸어요. 숲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하늘이란 무엇인지 저는 이제 진정으로 알 수 있었어요. 하늘은 어디에도 하늘이지만 그 아래에 있는 존재에게는 달라요. 저는 감동적이라고 까지 할 만 하였던 하늘을 잠시만 계속 바라만 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의 시선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과 저의 곁을 감싸는 풀들이 매우는 주변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그 곁에서 보이도록 놓아져 있었던 지도를 가져와 보았어요. 마녀 님께 받은 그 지도에요

전에는 없었던 표식이 있는 것 같은데 저의 현재 위치를 표시하고 있네요. 저는 제자리에서 지도 뿐만이 아니라 여기에 같이 있을 마녀 님께서 챙겨주셨던 제가 가져가야 할 모든 것들을 찾아보았어요. 그리고 방향을 가늠하고는 북쪽으로 향하기로 했어요. 그쪽에 제가 듣고 목표로 삼아야 할 도시를 찾을 수 있겠지요?

917 아앨라나주 (K7O5YpvV5k)

2025-01-12 (내일 월요일) 20:53:10

뉴참치로 이사하게 되는 것이군요~

918 엘리주 (y7GKeb8rEw)

2025-01-12 (내일 월요일) 22:26:52

와! 새집!

919 캡틴맞음 (7QXEJiuFjw)

2025-01-13 (모두 수고..) 12:04:12

>>914
페로는 뚱한 표정으로 되묻습니다. 주인장이 싸가지 없게 대응한건 둘째치고, 손님인 페로 입장에서도 당연한 상식이란 듯이 말입니다.

"특실도 아니고 일반실에 그게 있을리가 없죠? 그래서 간만에 편안하게 불 쬐겠다 했는데, 으... 잘 때는 꼬리를 밧줄로 묶을까봐요."

페로는 다시 일어나고, 물에 푹 젖어 털이 푹 꺼진 꼬리와 색이 젖어서 축축해진 바지가 드러납니다. 페로가 제 꼬리를 붙잡아 끝단을 바라보면 털이 그슬려 검게 물들고 화상자국이 털 아래에 지끈지끈한 붉은색으로 빛납니다. 여급은 그걸 보더니 페로의 허리춤을 붙잡아 바지를 확 내리려다 페로의 날쌘 손에 가까스로 제지당합니다.

"뭐, 뭐야?!"

"특실부터 모든 옷을 무료로 세탁해드려요. 설마 그 물에 젖은 생쥐... 아니, 고양이꼴로 바깥에 나가려고요?"

"그, 그럼 방에 가서 하든지! 아가씨 앞에서... 캬악!"

갑작스레 위협을 느낀 페로가 귀를 내리깔며 하악질을 하고, 상대방 반정령 마법사를 한번에 목을 그어 담가버리던 그 전투력이 무색하게 바지를 붙잡고 쫓겨가듯 자기 방으로 도망갑니다. 여관 주인장은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슥하려고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 1층에도 화덕 겸용 직원용 벽난로 하나, 악사 쪽 난로 하나, 그리고 손님용 벽난로 하나를 놨습니다. 모두 스튜, 고기 굽는 꼬치, 화덕 등 겸용이지요. 아무래도 장작도 가격이 꽤나 나가서 말입니다... 그래서, 일반실은 벽난로 연기를 빼는 무쇠 연통을 여러개로 나눠서 일반실로 넣었습죠. 뭐어... 그런 만큼, 저희 여관 특실의 고급스러움이 살아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헤헤."

920 엘리 - 진행 (isYW/38Afw)

2025-01-13 (모두 수고..) 15:01:08

@@>>910

"휴우."

총잡이가 총을 쏜 후에 총구에 바람을 불어 식히듯, 주먹에 바람을 불어 식히려 한다.

"나, 일족을 상대하던 이단심문관의 심정을 조금 알 것 같아."

세스타우에선 유사 뱀파이어를. 호르뮈셰에선 재생하는 이단심문관을. 비슷한 유형을 적을 상대하다 보니 이해할 것 같다.

"참 질기다, 너."

처음엔 맞은 만큼 복수할 수 있어서 신났는데. 이 쯤 되니 그생명력에 경악이 나올 정도다.

"불 꺼지면 말해."

굳이 이렇게 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몸에 불이 붙어서 당장은 공격하기 어려웠으니까.

921 ◆MjRAeKhiz2 (p/qYL4SjfE)

2025-01-13 (모두 수고..) 17:05:39

>>916
아앨라나는 초원 한가운데 펼쳐진 이부자리를 먼저 정리합니다. 그리고 북쪽을 바라봅니다. 앨리스가 말하길, 마탑과 교회가 대치하는 중이라던 큰 도시입니다. 물론 앨리스가 건네준 지도처럼 그 정보도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앨리스 말마따나 몇백년 전부터 있었을 사람들이 모이는 곳, 개중에서도 작은 마을도 아니고 큰 도시가 완전히 사라졌을 확률은 낮을 겁니다. 그곳에서 원하는 것을 바로 찾진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일단 무작정 아앨라나는 북쪽으로 나아가기로 합니다. 숲에서 길을 잃으면, 일단 무작정 아래로 내려가다 계곡을 찾으면 그 계곡을 따라 무작정 걷다보면 길이건 강이건 나오고, 그 길과 강을 따라 또 무작정 걸으면 마을이 나왔던 것처럼요.

짐을 들쳐매고 수풀을 거니는 그녀의 발에 수많은 잡초가 채이고, 가끔씩은 그 사이에 쓰러진 나무나 돌부리가 발에 걸리지만 아앨라나는 묵묵히 걸어갑니다. 그녀가 기억하는 한 검은 숲에서 평생을 살아온 그녀에게, 숲이 아니라 이런 초원에서는 갑자기 야생동물이라도 나타나지 않는 이상, 전혀 걸릴 게 없습니다. 아앨라나는 그렇게 한나절을 피곤한 줄도 모르고 걷다가, 길을 마주칩니다. 하지만...

아앨라나가 아는 대로라면 도시는 북쪽에 있고, 아앨라나는 북쪽으로 쭉 걷고 있었는데, 도로는 남북이 아니라 동서 방향, 즉 아앨라나 기준으로 좌우로 나 있습니다. 아앨라나는 어떻게 행동합니까? 만약 진행한다면 어디로 진행하나요?
// 코멘터리: 좌우를 꼭 정할 필요가 없음.

922 크론 - 진행 (zSejVfYfA.)

2025-01-13 (모두 수고..) 19:12:09

>>901

대체 이름이 뭐길래 저렇게까지 뜸을 들이지.
솔직히 저 정도로 질질 끄니깐 기대감마저 생길 지경이다.

로.
베.
니.
케.

아니 그냥 평범한 이름 아닌..그때, 안타르크티스와 솔러의 소리가 들린다.
대체 왜지. 일부러 놀릴 의도는 없을 텐데.

로...베..니.케..!갑작스럽게 터져 나오는 웃음을 도저히 제어되지 않아 호흡이 곤란해질 지경이다.

이 와중에도 제펠은 멀쩡하게 안 멀쩡한 소리나 하는 것을 보니 정신계 마법인가?
그렇다면 솔러가 자신보다 비교적 반응이 약한 것도 저항력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같은 생각을 계속 이어가기에는 당장 숨이 넘어갈 듯 웃고 있으니..'크론'은 식사를 위해 들고 있던 포크로 자신의 허벅지를 찍는다.

고통을 통해 정신을 차려보자는 의도지만 마법에 무지하다 보니 이런 방식이 통할진 모르겠다.

923 ◆MjRAeKhiz2 (p/qYL4SjfE)

2025-01-13 (모두 수고..) 19:35:05

>>920
완전히 불타버린 주변을 바라보던 이단심문관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엘리를 바라봅니다. 경비병들을 태운 이 불꽃을 만들어낸 건 이단심문관이지만, 그 불길이 경비병들을 향하도록 대가리를 휙 돌려버린 건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 뱀파이어니까요. 그슬린 이단심문관은 다른 이단심문관들이 다 그렇듯, 죽은 이들을 추모할 시간에... 태양 아래 존재해서는 안 될 괴물, 뱀파이어를 노려보면서 피 속에 들끓는 경멸로 말을 내뱉습니다.

"...피거머리 년이..."

이단심문관은 망치를 붙잡고, 그의 몸에 피어올랐던 불이 전부 꺼지더니 그가 양 손에 든 두 개의 망치에 옮겨붙습니다. 뭔가, 그냥 불과는 다르게 이 거리에서도 엘리에게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것이... 딱 봐도, 신성력이 들어있습니다. 태양교도 참 막장인가 봅니다. 이런 미친놈들도 믿는다고 힘을 준다니... 이미 세스타우에서 한번 죽었다 살아났던 엘리는, 신성력이 깃든 무기에 전력으로 맞거나 찔리는 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지 잘 알기에, 침을 꿀꺽 삼키는데...



툭! 데구르르르르...



...이단심문관과 엘리 사이에서, 경비병의 머리 하나가 툭 떨어져 구릅니다. 둘이 하늘을 올려다보면, 밤하늘 아래에서 잘린 팔, 다리, 몸통, 내장, 뼈가 후두둑 쏟아지고, 개중에는 큰 무언가도 보입니다...


"그엑."


쾅!!!!!!


엘리의 밤눈에, 류드밀라의 몸무게까지 함께 합산해 땅바닥에 처박혀 터진 경비병의 시체에서 간, 췌장, 심장 따위의 피가 가득한 장기를 씹어먹으며 일어나는 언니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평소의 류드밀라입니다... 인간이 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먹어치우는 것처럼, 총애하는 인간 하인이 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장기를 미식 취급하는 류드밀라. 그녀는 간을 씹어 피를 빨아들이고는, 엘리를 뒤돌아보며 이야기합니다.

"참 미안한 소리지만, 나도 저런 그슬린 놈을 상대할 때는 재생능력이 못 따라갈 때까지 온 몸을 찢어발기고 갈아 버렸어. 하지만 우리 둘이니까, 좀 낫겠지."

...그러니까, 그냥 죽을 때까지 공격하라는 얘깁니다.

924 아앨라나 - 진행 (WlZSbU0Pnw)

2025-01-13 (모두 수고..) 20:50:30


@@ >>921

저는 나무 대신에 풀들이 무성한 이곳에서 그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듯이 홀연히 지나가면서 북쪽으로 줄곧 향했어요. 이곳은 새롭지만 동시에 숲에서 같이 저의 발 밑에 돌과 나무들이 보였어요. 그렇게 저는 멈춤 없이 계속 가서 어느덧 하루에서 꽤 되도록 지나쳐 왔어요. 그럼에도 마녀 님의 도움이 더해졌기 때문이었는지 지친 느낌은 없었어요. 그러다가 저는 도시로 향할 단서가 될 수 있어 보이는 길을 찾아내었어요. 하지만 제가 가는 방향과는 좀 달랐어요

제가 알고 있는 건 오래되었고 도시 조차 바뀔 수 있다면 가는 길도 바뀌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길은 사람들이 편하게 자주 다니기 위해서 만드는 거에요. 그렇다면 그 끝에는 도시나 다른 것이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길을 따라가 보기로 했어요

어쩌면 이 근처에 길에 대해서 표지판 같은 게 있지 않을까요? 두 갈래의 길 중에서 어느 쪽으로 가기로 할지 그 다음에 정해야 겠어요. 만약에 없다면 근처에서 적당해 보이는 길이와 모양의 나뭇가지를 주워서 길 앞에 세워 놓고 쓰러지는 방향으로 정할 수 있을 거에요. 아니면 지도를 다시 펼쳐보아서 좀 더 길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 거에요

925 ◆MjRAeKhiz2 (p/qYL4SjfE)

2025-01-13 (모두 수고..) 21:28:03

>>922
크론은 허벅지를 찌르려고 하지만 너무 웃어서 조준이 빗나갑니다. 처음에는 바닥을 쿡쿡 찌르고, 두 번째에는 허공을 막 긋다가, 그러다가 어딘가를 찌르긴 하는데, 그게... 허벅지가 아니라 손등을 푹 찍어버렸습니다. 만약 크론이 덜 아프고자 했다면 정말 끔찍한 불행이지만, 웃음을 이겨낼 정도의 끔찍한 고통을 유발하여 발작적 웃음을 멈추기 위함이라면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마치 영리한 생쥐에게 맨날 두들겨맞는 모 고양이 같은 소리를 내면서, 크론은 발작적인 웃음에서 탈출합니다. 그리고 제정신을 차린 크론은, 허벅지가 아니라 손등을 찍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크론 행세를 하기 전 마지막으로 죽였던? 아니, 마지막에서 직전이었나? 그 놈을 죽일 때는 포크보다도 더 허접한 쇠붙이로 허벅지를 그어 대동맥 출혈로 제 피에 허우적거리다 죽게 만들었으니까요. 포크로 허벅지를 찍었는데 대동맥을 건드렸다면... 크론은 아마 해부학 실습실의 카데바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괜찮...아?"

'잡다 나의 손. 도와주다 일어나다 부터 바닥?'

로베니케가 조심스레 말하고, 상황이 급해선지 급한 대로 어순과 조사 등의 문법 규칙을 무시하고 필수적인 뜻만 칠판에 적은 솔러가 손을 뻗으며 칠판을 보여줍니다. 둘 다 표정이 진지하게 걱정하고 있는 게... 정말 심각하긴 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안타르크티스가 옆에 와서, 손등에 포크가 찍히며 송골송골 솟아나온 피를 핥는군요...

// 늘어진다 싶으면 ㅈㅅ 밥먹고 바로 진도 쭉쭉 뺄겨

926 ◆MjRAeKhiz2 (p/qYL4SjfE)

2025-01-13 (모두 수고..) 21:28:32

>>924
크론주 거까지 하고 잘랬는데 아앨라나주 그새 답레달았네
오늘 >>924까지 하고 잠 이게 찐막

927 ◆MjRAeKhiz2 (p/qYL4SjfE)

2025-01-13 (모두 수고..) 21:35:36

>>924
아앨라나는 지도를 다시 펼쳐봅니다. 아마 실제 축적에는 전혀 맞지 않겠지만 당시 기준으로 참고점이 될 마한 것들을 다수 그려둔 것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서 높이 솟은 끝이 둥그런 모양의 첨탑이나, 둥둥 떠 있는 해파리가 하늘을 부유하는 곳들 말입니다... 아니, 해파리요? 이게 진짜가 맞긴 할까요? 아무튼 아앨라나는 주변을 살펴보는데, 대체 무슨 물건인지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해파리가 바다가 아니라 하늘 위에 둥실둥실 떠서 구름보다는 훨씬 낮게 아앨라나보다는 훨씬 높이 하늘을 이리저리 떠돌고 있습니다... 아앨라나는 그 해파리를 참고점 삼아서 위치를 대충 정해보더니, 결론을 내립니다... 이 길, 이 지도가 만들어지던 시대에는 없던 게 분명합니다. 아앨라나가 거의 1달을 걸어야 할 거리 수준으로 심각한 오차를 낸 게 아닌 이상 말입니다.

결국 아앨라나는 나뭇가지를 주워서 길 앞에 세워 놓고 쓰러지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데... 앨리스한테 한소리 들은 이후 꾹 입을 닫고 있던 가말라시엘이 개입합니다. 이전보다도 훨씬 친절해진 목소리로.

"사도님. 혹시 제 말 들어보시겠습니까? 일단 저 해파리들과 반대 방향으로 걷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인간이라 불리기엔 좀 너무 먼 길을 걸어오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불길해서요. 저 해파리들 말입니다."

928 헬렌 - 진행 (hQrDFo8nNU)

2025-01-13 (모두 수고..) 23:36:56

@@>>919
헬렌은 페로와 여급의 실랑이를 보면서 웃어야 할지 참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작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여관 주인장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곤 말한다.

“흐음. 어쨌든 나는 쉬어야겠으니 물러가도록 해요. 페로의 치료도 봐주고 혹시 필요한 게 있다고 한다면 내 앞으로 달아두세요.”

이젠 진짜로 쉴 수 있지 않을까? 로지의 힘을 빌리느라 쑤셔넣었던 당분에 속이 조금 울렁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벌써 시간이 늦었다.

929 아앨라나 - 진행 (1ZsdiJ407M)

2025-01-14 (FIRE!) 23:51:30


@@ >>927

저는 제자리에서 지도를 다시 꺼내어 풍경을 비교하면서 살펴보았어요. 지도 속의 그림과 상징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것은 둥근 탑과 해파리 처럼 보이는 무언가 이었어요. 저는 해파리 쪽에 눈길이 갔어요. 해파리는 물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이겠지만 여기에서는 달라요. 지도에서 본대로 하늘을 나는 해파리가 있어서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고개를 들어서 몇 번인가 하늘을 이리저리 둘러보았을 때 멀리서 보이는 것에서 지도 속의 해파리들을 지도 밖의 현실에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금방 찾을 수 있었어요. 저는 그대로 느긋한 느낌으로 하늘을 헤엄 치듯이 하는 그들을 잠시 동안 바라보고 있었어요. 정말 해파리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예쁘고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었어요

저는 해파리들을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는 지도와의 차이점으로 저의 앞이 이 길은 지도 속에는 찾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해파리들이 있는다는 건 위치는 맞을 거에요. 길은 나중에 생겨난 거겠지요? 새롭게 길이 생겨났다는 건 역시 이어지는 곳에는 뭔가 있을 거에요. 그건 사람들이 모여있을 만한 곳이겠지요?

"그런가요?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는 그렇게 할게요"

제가 해파리들을 길잡이로서 삼고 나뭇가지로 길을 정하기로 했을 그때 저에게 가말라시엘 님이 제가 말해 주셨어요. 이렇게 직접 불길하다고 말하신다면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에요. 저는 그 조언에 따르기로 했어요. 저들도 처음 보는 이와 마주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아주 오래된 지도에서 부터 볼 수 있고 지금까지 여전히 그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자신들의 영역으로 삼고 지키며 들어오는 사람에게 화낼지도 몰라요

930 ◆MjRAeKhiz2 (YhvUO5IHng)

2025-01-15 (水) 11:19:39

>>9287
"예에. 알겠습니다."

주인장은 허리를 꾸벅 숙이고 나가고, 헬렌은 침대 위에 눕습니다. 그녀의 고향이던 백작가에서, 그녀의 성장 주기에 맞춰 한 치수 한 치수 커진 침대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평민들도 쓰는 여관에 기대한 것보다는 낫군요. 헬렌이 쉬려고 하는 것을 보자, 논리의 정령 로지나 소름의 정령 암허슈트는 서로를 살피다가 눈치껏 바깥으로 빠집니다. 헬렌의 정령술 친화도가 높고 정령에게 우호적이라는 게, 자는 시간까지 싹 다 정령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니까요.

'자아, 집요정들. 나가시죠.'

'야, 구경 났어?'

심지어, 헬렌이 보려면야 볼 수 있지만 인지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 미약한 정령들까지 마치 빗자루질하듯 쓸어내고는 눈치껏 벽 바깥으로 사라지고, 바바 페흐는 침대를 이리저리 들추며 혹시 그새 빈대가 달라붙지는 않았나 몇번 확인만 하고는 나갑니다. 드디어 방 안은 조용해졌습니다. 가끔씩 아래층에서 술 마시고 노래하는 소리, 벽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지만... 헬렌은 알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험가들에게, 그 정도의 소음은 그저 자장가에 불과하다는 것을...

헬렌은 잠에 듭니다. 그리고 눈을 뜨면... 지금이 몇 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커텐이 너무 좋은 탓에, 방 안을 완전히 암실로 만든 탓입니다.ㅏ

// 헬렌주가 원하는 시간에 깨어났다 해도 되고, 정 그러면 내가 시간을 조정할 수 있음.

931 헬렌 - 진행 (CyAm6M9dtw)

2025-01-15 (水) 15:28:44

@@>>930

푹 잠들었다 깨어난 헬렌이 일어나 커튼을 걷으니 아침 햇살이 들어왔다. 물론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중간에 휴식을 취했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엄청 많이 잔 것은 아닌 모양.

종을 울려 밖에 있는 여급에게 일어났음을 알린다. 여급이 들어온다면 페로는 깨어났는지 물어보고 깨어났다면 같이 아침을 먹을 생각이 있는지 물어봐달라고 할 것이었고. 아침준비와 함께 혹시 여기에 신문이나 비슷한 읽을 거리가 있는지도 물어보려 한다.

932 엘리 - 진행 (VkYDYjgATI)

2025-01-15 (水) 18:58:51

@@>>923

"좋네. 우리 쪽이 재생력이 부족할 일은 없으니까."

환경에 따라. 그날 컨디션에 따라. 공복 상태에 따라 기복이 있는 것이 재생능력. 그리고, 지금은 마침 주위에 피를 흡수할만한 것들이 잔뜩 있지 않은가.

저 쪽의 재생능력이 먼저 딸리면 딸렸지.

"우리 둘이서 공격하면 쓰리트릴 수 있을거야."

아마도. 라는 뒷말은 빼고, 먼저 손톱을 꺼내고 놈을 향해 다가간다

933 엘리주 (VkYDYjgATI)

2025-01-15 (水) 20:43:01

situplay>1597051230>29
오오!!!!

934 ◆MjRAeKhiz2 (psBMLEYxxM)

2025-01-16 (거의 끝나감) 02:20:56

>>929
아앨라나는 가말라시엘의 조언에 따라 반대편으로 이동합니다. 해파리의 반대편은 왼쪽, 지도상 방위로 따지면 서쪽이겠군요. 서쪽으로 향하는 발길에 가말라시엘의 지팡이를 도움 삼아 앞으로 걸어갑니다. 확실히 수풀 속에서 돌부리나 나무, 그게 아니더라도 수풀의 저항을 헤쳐나가는 것보다 공기를 헤치고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쉬운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 순간 좁던 오솔길은 마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지고,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이 되면 아앨라나는 자갈길을 걷고 있었는데... 묵묵히 아앨라나의 세번째 다리가 되어주던 지팡이에서 갑자기 알 수 없는 힘이 솟아오르더니, 아앨라나의 발걸음을 막아세웁니다. 그리고...


'그르르르르... 캐액!'


'딱히 바라지도 않은 환대군요. 조심하십시오.'


검은 숲에서 살아왔던 아앨라나는, 정확한 정체는 몰라도 어디서 습격이 오는지는 충분히 알아차립니다. 그녀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수풀 사이에서, 온 몸에 이상한 결정과 비늘이 돋아난... 늑대들이 수풀 사이에서 마구 뛰어오르고, 수풀 사이를 헤치며 아앨라나에게 달려들고 있습니다. 뭐, 쓰다듬어 달라고 저렇게 이빨을 보이고 침을 흘리며 달려오진 않겠죠.

전투를 준비하십시오.

935 크론 - 진행 (Ux/1PYeQSA)

2025-01-17 (불탄다..!) 17:02:51

>>925

"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아프다! 진짜 더럽게 아프다!!!

그래도 그 망할 마법에서 탈출은 했다.
아직도 고통을 호소하는 손등에서 축축함도 느껴진다.

피가 그렇게 많이 흘렀나? 아 안타르크티스구나..마법의 동물이라 핥으면 치료가 된다거나 그런 거 없겠지?

쓴웃음을 지은 후 솔러가 뻗은 손을 잡아 일어선다.

"후..미안 난리였지?"
그렇게 모두에게 말은 한 후 로..아니 아니 마녀를 바라보며 말을 덧붙인다.
"미안 안 웃기로 했는데 불가항력이었네 그래도 이젠 괜찮다고...친구"

괜찮다고 뒤에 이름을 부를 법하다 가까스로 외면하고 친구라는 대명사를 겨우겨우 꺼낸다.
참나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한 번 그꼴을 당하고 나니깐 여러모로 신경 쓰이네 이거 그래서 얘가 혼자였나

"음..일단 밥부터 마저 먹을까? 이거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은 아닌 거 같고 이렇게 계속 나만 보는 것도 살짝 민망하니깐."

이 친구들이 밥을 먹으면서 딱히 유의미한 정보를 말할 것 같진 않다.
애초에 조용히 밥이나 먹지 않을까. 제펠은 제발 조용히 밥이나 먹어주면 좋겠고.

그래도 식당을 이용하는 게 우리만 있진 않으니까. 비록 다들 우리와 거리를 두고 앉아 있지만..귀를 기울이면 뭔가 유용한 게 들릴지도 모르지.

//템포는 괜찮아! 아카데미의 일상 요소도 중요하니깐~ 그래도 식사 이후 진도가 팍팍 나간다니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가 되네!

936 아앨라나 - 진행 (4sxUMSXUqs)

2025-01-17 (불탄다..!) 20:45:33


@@ >>934

제가 길을 잘 골랐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길을 찾았고 갈 방향도 정했으니까 저는 다시 계속 이동하기로 했어요. 다니기 편하기 위해서 미리 만들어진 곳을 가니까 역시 좋네요. 그렇게 길을 가고 있었던 저는 길의 크기가 여럿 사람이 같이 혹은 마차 같은 게 다녀도 될 정도로 달라지는 걸 보았어요. 이렇게 보면 저의 선택이 제대로 된 것만 같아서 좋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해요. 제대로 알려면 더 가보아야 할 거에요

"그래요. 이런 것이 환대라고 한다면 잘못 된 거에요"

그러다 갑작스럽게 가말라시엘 님이 무언가 하셨는지 무언가가 제가 갈 길을 가는 걸 멈춰 세우도록 했어요. 곧이어 저는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저는 그리 이어지는 가말라시엘 님의 말에 작게 짧은 한 숨을 쉬고는 답하여 말했어요

이곳에 있는 저의 곁으로 늑대를 닮은 이상한 야생의 동물이 저편의 풀들 사이에서 대충 보아도 저를 해할 목적을 가지고 오는 것이 보였어요. 저 흉하고 위협적인 이빨과 뛰어 오르듯 하는 뜀 좀 보세요

저는 이대로 마력을 응축하여 작지만 여러 개의 어느 정도 실체를 지닌 강하고 빠른 속도로 마법의 탄을 쏘아낼 준비를 하면서도 주변에서 무언가 쓸만한 것이 있을지 빠르게 둘러보기로 했어요

937 ◆MjRAeKhiz2 (GHaqu95DnY)

2025-01-17 (불탄다..!) 22:00:38

>>932
"그래."

엘리는 먼저 앞으로 나섭니다. 이단심문관이 엘리의 존재를 눈치채고 망치를 휘두르고, 엘리는 그걸 피하려고 몸을 비트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이단심문관을 놓치고 땅바닥을 구르다가, 낙법으로 정자세를 회복하고는 땅에 길쭉한 손톱 자국을 남기며 반대쪽에 멈춰 섭니다. 하지만 그슬린 이단심문관은, 엘리의 공격을 흘려냈음에도 웃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비열한 피빨이 년들 같으니..."

...아까 전에는 그의 눈 앞에 뱀파이어 둘이 있었다면, 이제는 이단심문관의 앞뒤로 뱀파이어 하나씩이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단심문관은 그에 대항하듯 양쪽과 수평하게 서서, 좌우로 고개를 돌리면서 서로를 견제하려고 하지만, 어두운 밤, 오직 달만이 외로이 떠 있는 밤에 그 시도는 애처로울 뿐입니다. 그리고 류드밀라 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이단심문관의 목이 돌아가는 속도가 너무나도 느리게 느껴지던 엘리는 그대로 날아오릅니다.

푹! 철퍽!

뒤늦게 엘리 쪽을 바라본 이단심문관의 쇄골에 엘리의 긴 손톱이 박히고, 까드득 하는 뼈 갈리는 소리와 함께 엘리는 쇄골의 선을 따라 손톱을 마구 갈아버립니다. 그에 이단심문관이 고통을 참고 망치를 휘두르려 하고, 엘리는 자신의 손톱이 박힌 부위에서 불꽃이 치솟아, 엘리를 집어삼킬 기세로 타오르는 것을 봅니다! 그 위기 순간, 그 팔을 휘두르기도 전에 류드밀라가 달려와서 이단심문관을 뒤에서 밀쳐버리고, 엘리와 이단심문관은 바닥을 구르다가 결국 떨어집니다. 엘리가 아까 전에 류드밀라가 통구이가 될 뻔한 걸 구했듯, 류드밀라도 엘리를 구한 겁니다... 류드밀라는 엘리에게 가까이 와서, 엘리의 몸에서 느껴지는 숯 탄 듯한 냄새에 표정을 찡그리며 말합니다.

"...동생. 방금 너 죽을 뻔한거지? 하아..."

...뭐 그럴 뻔했지만, 엘리는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납니다. 어떻게, 어디를 찔러야 할까... 고민이 되는군요.

938 ◆MjRAeKhiz2 (GHaqu95DnY)

2025-01-17 (불탄다..!) 22:08:08

>>931
"알겠습니다. 아가씨. 옆에서 투숙하고 있는 페로 님이 깨어있다면 식사 여부를 확인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헬렌이 부른 여급은 허리를 꾸벅 숙이고 바깥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바깥으로 나가서 문을 닫기도 직전, 여급은 문을 열자마자 등을 돌리더니 다시 헬렌에게 찾아옵니다. 그리고는 문간을 최대한 '예의 바른' 느낌으로, 평민이 알 법하고 상상할 법한 예의로 가리키면서 이야기하는군요.

"이미 일어나 있었습니다... 식사 이야기를 하니까 기꺼이 응하셨습니다. 그리고, 읽을 만한 것은..."

여급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안 나오는지 우물쭈물하면서 되묻습니다.

"...혹시 어제 작성한 저희 여관의 식자재 주문 명단이라도 읽어 보시겠습니까?"

그 와중, 페로가 반쯤 열린 문 틈으로 손을 넣고는, 종이 한 장을 흔들면서 노크를 합니다.

"아가씨! 식사 전에 이거부터 읽어보세요!"

아무래도 이 여관은 평민들이 이용하는 여관답게 제대로 된 읽을거리는 없어 보이지만, 대신 페로가 밤새 뭔가 재밌는 걸 가져온 것 같습니다...

939 ◆MjRAeKhiz2 (GHaqu95DnY)

2025-01-17 (불탄다..!) 22:15:26

>>935
"친...구....?"

친구, 라는 단어로 불리자 로베니케의 얼굴에 처음으로 볕이 듭니다. 음침하고, 무표정하고, 어떨 때는 암울해 보이기까지 하던 그녀의 얼굴에 말입니다. 친구란 무엇입니까, 사전적 정의를 따르자면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듯하지만, 관용적으로는 '자기와 동등하거나 낮은 사람을 달리 부르기 힘들 때 쓰는 비격식 호칭'이기도 합니다. 물론 크론은 후자의 의미로서 그녀를 친구라 불렀지만, 로베니케는 전자의 의미로 받아들였거나... 아니면 더 슬프게도... '후자'의 의미로라도 그녀를 친구라 불러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헤, 헤헤... 친구..."

로베니케는 웃음을 흘리면서 식사를 시작하고, 제펠은 안타르크티스에게 자기가 먹을 국그릇도 다 밀더니 국그릇 대신 안타르크티스의 하얀 털을 3년만에 주인 만난 개마냥 아래에서 위로 핥고 있습니다. 솔러는 천천히 자기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크론이 남의 대화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되었군요.


'저기 저 미친놈이랑 왕따, 또 들어왔네?'

'야, 야, 후배들 부정 타. 신경쓰게 만들지 마. 그건 그렇고... 너네 검술 시험은 진짜 잘 쳐야 한다? 거기 잭이라고 검술 조교 있는데, 걔한테 잘못 찍히면 마법 배울 시간에 검술만 계속 연습해...'

'마법 재능이 좀 안 된다 싶으면 위즐 교수 쪽으로 빠져서 약초학을 배우는 것도 방법이야. 그쪽으로 가면 귀족은 못 되더라도 좀 뚫려...'

...귀동냥과 얻어듣는 것으로 몇 번 굶어죽을 위기를 넘겼던 크론의 귀에 그 정도 정보가 들어옵니다... 다만, 크론의 상황(마법을 전혀 못 씀)은 고려하고, 저게 단순 소문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조심히 접근해야겠지만요.

940 ◆MjRAeKhiz2 (GHaqu95DnY)

2025-01-17 (불탄다..!) 22:26:01

>>936
아앨라나의 뜻을 받들어, 지팡이 위를 맴돌던 마력이 눈에 보이는 힘을 얻게 됩니다. 그 힘은 곧 여러개의 구체로, 사람이 볼 수 있는, 사람이 구분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게 되고, 이내 여러개의 작은 마탄(魔彈)으로 분리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쓸만한 무언가를 찾아보던 아앨라나는, 주변의 자갈이나 부러진 나뭇가지 따위를 보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르륵!'

아뿔싸! 늑대들의 속도는 아앨라나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빨랐습니다. 그저 상황을 파악하려고, 잠시도 아니고 아주 찰나 동안 눈을 돌렸을 뿐인데 늑대들이 거의 다 다가왔습니다. 아앨라나는 마탄을 쏘아 눈에 보이는 늑대 둘을 죽이지만... 아슬아슬하게 마탄을 피한 늑대가 달려와, 붉은 색으로 빛나는 결정이 잔뜩 난 이빨을 벌리고 아앨라나의 목을 노립니다. 하지만...

콰득!

가말라시엘이 자신이 깃든 지팡이를 움직여 그 이빨이 아앨라나의 목 대신 지팡이를 붙잡도록 하는데, 그 과정에서 지팡이를 잡은 아앨라나의 손가락이 함께 깨물립니다. 아앨라나는 끔찍한 격통 속에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지팡이를 놓고 마법 시전에 페널티를 감수하던지... 아니면 손가락을 진짜 크게 다칠 것을 각오하고 계속 붙잡던지.

941 헬렌주 (D9I0VYrxoc)

2025-01-18 (파란날) 20:22:32

캡~!! 미안한데 한 한달에서 두달정도 동결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직전에도 한달 정도 거의 못잇긴 했었는데...........

942 아앨라나 - 진행 (e7g0rcoZNI)

2025-01-18 (파란날) 23:06:59


@@ >>940

이 주변에는 제가 생각하기에 쓸만하게 보이는 눈에 띄는 게 없었어요. 이런 흙과 풀의 길에서 흔하게 널려있는 것들 만으로는 저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에요. 이내 제가 마법으로 만들어내 쏘아낸 구체를 그들에게 맞춰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자 둘러보는 저의 행동은 그 순간의 잠깐이 저의 헛점이 되고 말았어요. 저는 수의 차이를 넘어서지 못해서 완전히 물리칠 수는 없었었어요. 남은 하나의 야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노려서 저에게 달려들었어요!

그러나 가말라시엘 님 덕분에 야수의 공격은 엇나갔어요. 저는 제가 그들에게 가했던 치명적인 상처는 피할 수 있었지만 대신에 사납고 흉측한 야수에게 그 이빨에 손가락을 깨물리면 아파서 눈물이 흐를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었어요. 이 상황에서 야수를 처치하기 위해서는 강한 마음과 행동이 필요하고 더는 헛점을 만들어서는 안될 거에요

그래서 저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지팡이를 더욱 움켜집으려 했어요. 이번에는 야수의 깨물기를 제가 헛점으로 삼아서 그 사이에 숨통을 끊을 방법으로 이번에는 마력으로 만들어 벼려낸 칼날과도 같이 솟아나게 하여 그 안에 찌르고 베이게 하려 했어요

943 ◆MjRAeKhiz2 (rTfj2.BYWg)

2025-01-18 (파란날) 23:56:35

>>941
ㅇㅋ

944 ◆MjRAeKhiz2 (HVnVMYZgDM)

2025-01-19 (내일 월요일) 01:46:04

>>942
아앨라나가 검은 숲에서 살아왔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그냥 깨물리는 것만으로 혼절할 뻔했습니다. 항상 나긋나긋하고 평온하던 아앨라나는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고는 비명을 지를 뻔한 것을 겨우 참습니다. 그리고, 그 끔찍한 고통에서 기회를 찾습니다. 인간의 근육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 본능적으로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고, 아앨라나는 고토잉 제 일을 하게 내버려뒀습니다. 그러자 지팡이를 붙잡은 손은 더 꽉 조여지고, 아앨라나는 지팡이에 마력을 흘려보냈습니다.

'꽤나 재밌고, 기발한 방식이군요.'

철퍽!

늑대는 뭐라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날카로운 수십개의 송곳과 칼날의 형태로 재구성된 마력이 늑대의 머리통을 찢어버립니다. 늑대의 두개골은 내부에서 솟아나오는 충격에 우스꽝스럽게 금이 가고 부풀며 머리를 팝콘마냥 부풀리고, 눈구멍과 입 안에서 투명한 마력이 붉은 피와 내장이 씌워져 색깔을 입은 채 찢겨 나옵니다... 늑대는 온 몸에 난 기이한 붉은 조직들이 무색하게 아가리가 분해되어 아앨라나의 손을 놓치고... 아앨라나는 손을 내려다봅니다. 이거 안 좋습니다. 당연히 물렸으니만큼 붉은색의 살점은 예상했지만 흰색의 뼈는... 좀 심합니다. 마법, 안 되면 약초학과 기초 응급처치로 해결할 수 있지만 늑대들이 아앨라나가 그러도록 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위급한 때에 가말라시엘은 뭘 하나 싶은데, 가말라시엘이 속삭이는군요.

'아, 앨리스 님이 앞으로 '이런 짓'을 하려면 정확히 이야기를 하고 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여기서 이 늑대들의 생명력을 흡수한다면... 분명 사도님은 당장은 도움을 받으시겠지만, 그만큼 제 봉인이 풀릴 확률도, 제가 단순한 지팡이를 넘어... 사도님과는 별개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존재로 점점 주체성을 얻어가게 될 겁니다. 물론, 지금이ㅔ야 별 문제 없는 얘기지요. 지금에야 말입니다.'

945 엘리 - 진행 (UdxST4nR4s)

2025-01-19 (내일 월요일) 13:58:04

@@>>937

"...음. 좀 더 주의를 기울일게!"

우리는 정말 어지간히 신체를 갈갈이 찢어놓지 않는 이상 죽지 않곤 했으니까. 공격을 피하거나, 막는다는 개념이 조금 덜했다.

"언니는 어떻게 공격해야 죽을 거라고 생각해?"

이 분야의 전문가는 류드밀라지, 내가 아니었으니까. 전투 경험이란 측면에서 나와는 천지차이였다.

"내 생각엔... 몸과 머리를 떼어놓으면 죽지 않을까?"

머리란 생물의 약점 같은 것이었으니까! 떼어내면 죽을지도?

946 ◆MjRAeKhiz2 (HVnVMYZgDM)

2025-01-19 (내일 월요일) 20:03:29

>>945
"이렇게 하자."

류드밀라는 엘리에게 자기가 생각한 계략을 말해줍니다. 뱀파이어, 그것도 강한 뱀파이어가 두 명이나 있으니 가능한 정말로 무식한... 그리고 확실한 계책입니다. 류드밀라의 계획을 듣는 엘리는 저절로 오금이 저려옵니다... 그 내용이 무언고 하니.

"내가 저런 애들 상대해봐서 아는데... 태양의 힘을 담은 망치를 제대로 맞으면 진짜 죽어. 하지만 박쥐의 형태로 변하면, 망치에 맞으면 아프긴 한데 해봤자 손가락 한두개 잘리고 끝이야. 그마저도 피를 마시면 재생할 수 있고. 그러니까 저 녀석이 널 망치로 치려고 하면 피하되, 못 피하겠으면 박쥐로 변해. 몇 마리 죽는 거로는 손가락 한두개, 몇십마리 죽는 거로는 팔다리 잘리고 끝이야."

팔다리 잘리고 끝, 이라니. 팔다리가 얼마나 소중한데 말입니다. 류드밀라는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엘리 쪽에서 대답이 없자 엘리가 있는(것으로 추정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묻습니다.

"설마 너, 그 나이 될 때까지 팔다리 잘려본 적이 한번도 없는 건 아니지? 그럼 이번 기회에 잘려 봐. 이게 다 인생 경험이야."

947 아앨라나 - 진행 (7csWTSTM4E)

2025-01-19 (내일 월요일) 22:09:33


@@ >>944

저의 마법으로 저에게 큰 고통과 함께 상처를 남긴 야수를 처치하여 보복 할 수 있었어요. 이후에 보았던 저에게 남겨진 상처를 보았더니 이건 심각해요. 손가락에서 엿보이는 하얀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를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마치 저 자신의 손가락이 아니게 되는 그런 느낌이에요. 상처와 고통이 너무 과하면 오히려 잠시 동안만 괜찮다고 하는데, 그게 지나가기 전에 이틈에 어서 치료를 해야 해요

그렇지만 제가 원하는 대로는 할 수가 없다는 걸 저는 바로 알아요. 아직도 저는 수량에서 오는 폭력에 노려지고 있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해야 해요. 그들의 그 수도 이렇게 줄여나가고 있어요

"그렇겠네요. 그렇지만 제가 가말라시엘 님 믿고 있듯이 가말라시엘 님도 저를 믿어 주시겠지요? 그때의 서로가 지어나갈 이야기에요. 그러니까 그리하여 함께 하기로 해요"

그러던 와중에 저는 가말라시엘 님으로부터 설명하듯 하시는 말을 들었어요. 이에 저는 당당하게 동시에 부드럽게 그리 대답 했어요. 그래요 지금은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서로 약속했던 것을 잊지 않았어요. 가말라시엘 님도 이를 잃을 리가 없겠지요. 제가 믿지 않았더라면 그간 제가 해왔던 행동은 어찌했을까요? 그때 불길한 마석에 홀린 야수를 처단하기 위해서 바라는 자의 피를 넘겨주는 일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약속이란 서로에게 닿기에 이뤄지는 거에요. 함께하는 기억들은 거짓되지 않을 거에요

저는 지팡이를 야수들을 향하여 가르키며 제가 지금껏 야수들에게 했던 그 이상을 위해 생명을 그 자체를 빼앗아 오는 걸 하기로 했어요

948 이름 없음 (BHdB.mMjdo)

2025-01-20 (모두 수고..) 12:37:07

역겨운좆간들

949 이름 없음 (BHdB.mMjdo)

2025-01-20 (모두 수고..) 12:37:19

좆간들다죽어

950 이름 없음 (BHdB.mMjdo)

2025-01-20 (모두 수고..) 12:37:30

좆간멸종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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