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922> [판타지/모험/개인서사] 이야기들 - 1 - :: 862

◆MjRAeKhiz2

2024-09-23 18:08:33 - 2024-12-29 00:09:25

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8:33

.

840 ◆MjRAeKhiz2 (n02YnLtidw)

2024-12-22 (내일 월요일) 10:16:05

공지... 라기 보단 사죄와 부탁
정말로 죄송합니다.
내가 6일간 무통잠을 한셈입니다.
혹시 남의 레스는 잘만 처리하는데 내 레스는 처리 안된다, 그날그날 처리가 안된다 하면 그건 악의가 아니라 진짜로 캡틴의 능지이슈니 스루한 것 같다고 알려주시오...

841 엘리주 (xONxfF10eA)

2024-12-22 (내일 월요일) 10:41:09

어멋

842 엘리 - 진행 (xONxfF10eA)

2024-12-22 (내일 월요일) 11:05:39

@@>>836

"...헛!"

생각해보니 그랬다. 세스타우에 왔을 있을 때. 타락(?)한 비냐의 천박한 어휘에 내심 놀라워했던 것 같은데.

여기까지 오니 나도 기품은 어디가고(사실 처음부터 기품은 없었던 것 같지만) 인간다운 어휘에 슬슬 물들어가는 것이었다.

"사냥이라... 그거 괜찮은데."

류드밀라의 칼날 묘기(?)에 놀라움을 표하는 한편, 그 의견에 동조한다. 나도 당하고 넘어가기 싫다는 마음과 복수심은 있었다.

다만 걸리는 건 '호르뮈셰'의 경비대가 나서는 일이었지만...

"내가 당할 때도 안 나타났는데, 뜬금없이 우리가 반격하려고 할 때 나서진 않겠지?"

843 헬렌주 (x82bGdDJ4.)

2024-12-22 (내일 월요일) 12:13:16

ㅋㅋㅋㅋㅋㅋ 공지 확인했어~!~! 캡이 놓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바빠서 답레 바로 못달 것 같아서 얘기 안 했었다~!
나 또 한참 있다가 올 것 같아가지구~ 현생 좀 정리하고 이어오겠음!
캡 이사는 잘 마무리되었길 바라~~

844 ◆MjRAeKhiz2 (n02YnLtidw)

2024-12-22 (내일 월요일) 20:29:02

>>843
네...

845 ◆MjRAeKhiz2 (n02YnLtidw)

2024-12-22 (내일 월요일) 20:48:04

>>842
"경비대?"

피식, 류드밀라가 웃습니다. 엘리의 등허리에 순간 소름이 돋습니다... 엘리가 한 30살 되었을 때쯤일까요? 엘리가 일족 영지 바깥에 나가보겠다고 도망쳤다가 예마의 아버지 포함 인간 하인들만 100명 넘게 동원되어 엘리를 찾아나섰을 때, 류드밀라가 엘리를 잡아서 데려오고 나서는... "한 대라도 때리면 엄마한테 이르겠다"고 말했던 엘리한테 딱 저렇게 피식 웃으면서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그것도 "어머니가 시키셨는데?"라는 무시무시한 말과, 그 뒤에 이어지는 신성력 담긴 인두로 종아리를 지지는 것만 같은 끔찍한 고통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니까... 저건 진짜, 기도 안 찬다, 위협으로 생각도 안 한다는 말입니다.

"와보라 그래. 우리가 먼저 공격당한 입장인 건 둘째치고라도..."

류드밀라는 입을 벌리고, 그녀가 두 눈을 잃기 전에 그녀의 특색이나 다름없던, 뱀파이어임을 고려해도 무시무시할 정도로 긴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말을 맺습니다.

"...우리가 일 마치기 전에 알 수나 있으면 말이야."

그리고는, 박쥐로 변해 지하수로에서 박쥐가 나갈 수 있는 창살 달린 통로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버립니다! 그래도 엘리를 내버려둘 생각은 아닌지, 몇 마리 박쥐들이 어서 변해서 따라오라는 듯 일부러 느릿느릿 지나가는군요.

846 아앨라나 - 진행 (qFtbhwRsrE)

2024-12-22 (내일 월요일) 22:02:48


@@ >>835

저는 마녀 님이 제가 보여드린 마석을 살펴보시는 걸 같이 바라보았어요. 허공에 떠올라 빙글빙글 돌아가며 그 모양이 돋보이네요. 그리고 그럴 수록 마녀 님의 그 표정으로부터 이는 뭔가 심상치 않으리라고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그럼요. 그런데, 이 마석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마석의 정체는 제가 생각했었던 것보다도 엄청난 물건 같아요. 마녀 님께서 저렇게나 흥분하시고 있으니까요. 100년이나 되고 있으면 안되는 물건이 어째서 여기에 지금 나타났을까요? 마녀 님께서 말씀하시는 걸 보면 마녀 님과 뭔가 연관이 있을까요?

저는 마녀 님이 다가오시는 모습에 그 시선을 따라가면 지팡이로 이어져 마녀 님께서 이를 가져가 들어 내려치려 했던 행동들을 가만히 말없이 지켜 보기만 했어요. 제가 나설 순간은 아니라고 그런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거기에 단순히 바닥에 내려친다고 해서 쉽게 부서지지 않을 거라는 걸 마녀 님이 저보다도 훨씬 잘 알고 있으실 거에요. 좀 전에 말하실 때도 그랬지만 마녀 님은 가말라시엘 님에게 이번 일로 더욱 크게 화나 보이셨어요. 아마도 가말라시엘 님이 제가 모르는 무언가 하면 당혹스러운 짓을 해버린 거겠지요

"이 불길한 마석이 어디서 온 것인지는 저는 모르겠어요. 플라베르흐로 부터 집으로 돌아오던 와중에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야수가 그 눈구멍 속에 품고 있었지요. 혹은 반대로 야수가 마석에 홀려버렸을까요?

"마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력의 흐름이 바뀌어 놓는지 가까워질 수록 제가 마법을 부리는데 방해가 되었어요. 마법의 발동을 위해 있어야 할 장소에 마력이 흐트러져 마치 마력이 마석 쪽으로 끌려가듯 그런 느낌이었어요. 동물 자체에도 무언가 영향을 주는 듯 했어요. 야수의 모습도 좀 이상하고 바닥에 남겨진 야수의 피가 마석에 닿자 마치 끓어오르는 물처럼 보였으니까요"

"그 뿐만이 아니라 저는 마석의 힘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 안에 담긴 마력을 꺼내어 쓰려고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마석으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힘과 마력은 강하고 무언가 달랐어요"

그래서 마녀 님이 제게 물어보시면 제가 알고 있는 대로 그 때 있었던 대로 말하며 그 설명을 이어갔어요. 마석의 정체 대해서 저보다 잘 알고 계실 마녀 님이 이렇게 저에게 물어보시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말할 이런 설명들을 토대로 앞으로 할 일을 확실하게 집고 가고자 하시는 거겠지요. 그러면서도 저로서는 마석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좀 더 강해져 갔어요. 이 기회에 마녀 님 곁에서 같이 연구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847 아앨라나주 (qFtbhwRsrE)

2024-12-22 (내일 월요일) 22:09:03

공지 보았어요. 괜찮아요. 이사가 문제 없이 잘 되세요!

848 캡틴맞음 (BgRxY76eiI)

2024-12-23 (모두 수고..) 15:09:40

>>846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마녀의 표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가더니 깊게 한숨을 내쉽니다. 물론 아앨라나한테 화난 건 아니고 상황이 상당히 안 좋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겠죠. 이야기를 다 들은 앨리스는 무슨 상황이길래 이리 난리를 쳤는지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주운 그거... 옛날에는 기적의 마석이라 불렸던 물건이야. 어디서 끌어오는지는 몰라도 계속 마력을 발산하니까, 마력을 써야하는 부분에선 다 그거로 썼지... 마력 등불, 마력 파종기, 지맥 연결망 노드..."

그리고는 앨리스가 힘을 흘려보내자, 붉은 마석은 "끼에에에엑!!!!" 하는 기이한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금이 가고, 앨리스는 설명을 이어갑니다.

"싸지, 구하기 쉽지, 무제한이지... 그런데, 그 마력에 오래 노출된 이들의 몸이 기이하게 뒤틀리거나, 차라리 그게 나을 정도로 미쳐버려서는 사람들을 죽였어. 그 근원을 더 자세히 조사하니... 이 마석들 하나하나가 악마들이 이 세계로 올 수 있게 돕는 디딤돌이었고, 큰 마석은... 그 자체에 악마가 깃들었어. 그리고 그 마력은? 이 마석, 아니... 지옥의 통로를 통해 지옥에서 흘러나오는 힘이었어. 그러면 마력 등불, 파종기, 특히 지맥 연결망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알아서 상상하렴. 난 그 5백년 전에 있었던 일은 기억도 하기 싫다."

즉, 이 마석은 4백년 동안 개고생을 해서 100년 전에 치웠고, 여기에는 악마가 깃들었거나 지옥의 힘이 올라올 수 있다는건데... 그럼 아앨라나는 이걸 고작 천으로만 감싸서 온 셈이군요.

849 엘리 - 진행 (TDmEGAwNwk)

2024-12-24 (FIRE!) 13:42:17

@@>>845

"으음... 그것도 그렇네."

어두운 밤 중. 은밀하기로는 손에 꼽히는 뱀파이어가 나선다. 알아차리고 움직이는 건 분명 어렵다.

"뭐어, 가볼까!"

당하면 갚아준다. 원한이 있었고, 힘이 있었으니까.

850 아앨라나 - 진행 (pFcsN0hSaQ)

2024-12-24 (FIRE!) 20:44:20


@@ >>848

저의 긴 설명을 들어주신 마녀 님의 표정은 구름이 가득 낀 하늘과도 같았어요. 제가 마석에 대해서 겪었던 걸 말하였듯이 마녀 님께서 말씀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는 저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큼 대단했어요. 저는 마녀 님의 그런 표정과는 달리 조금씩 흥이 오르면서 경청했어요

그러던 마녀 님이 거기에 더 힘을 내보이시자 저는 마석으로부터 비명과도 같은 소리가 울리며 조금씩 그 사이사이가 갈라지는 마석을 향해서 신기하게 바라보았어요. 보통의 마석처럼 마력 자체가 한 점으로 계속 뭉치고 마치 돌처럼 굳어서는 만질 수 있는 덩어리가 되었을 뿐이 아니었던 거에요. 그렇다면 이런 광경도 일어나지 않겠지요. 마석과 비슷하지만 그 실체는 다른 무언가 있었다는 거에요

이렇게나 기이한 사연에 묶여 있는 물건이라면 뭔가에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어렵겠네요. 이렇게 직접 경고가 담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제가 했었던 그런 기대는 접어두고 마석에 관해서는 이대로 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겠어요

그렇지만, 이렇게나 특이한 물건이라면 간단하게 가질 수 있고 대량으로 사람들 사이에 돌아다니게 되었던 그 자체가 이상하지요? 이 돌들이 만들어지고 세상에 퍼져나간 원인이 있을 거에요. 그저 악마들의 짓이라고 넘어가기 그 이전에 관련된 무언가가 있을 거에요. 비록 그 옛날에 마녀 님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셨겠으나 이렇게 다시 나타난 이상 다른 뭔가 있다고 지금은 지금대로 새롭게 의심해 보아야 할 거에요. 그래서 마녀 님께서 이렇게 심각하신 거겠지요. 하지만, 어찌 되었든 저는 이번에도 마녀 님께서 이에 대해서 수습하시고자 하신다면 다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거기에 이번에는 저도 함께 있으니 조금이라도 좋을 거에요!

"이는 지옥이 지옥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에도 포함 될 수 있었겠네요"

그렇게 마녀 님이 마지막으로 지맥을 강조하시며 설명을 끝내시듯이 보였던 저는 그렇게 중얼거리듯이 말했어요. 구분 짓고 갈라놓는 세상의 벽은 옅어지고 그렇게 해서 세상에 이곳저곳에 난 구멍으로부터 악의에 찬 존재들의 손길이 닿아 세상을 어지럽혔겠지요. 그럼에도 그들은 결국 실패하였어요. 이번에도 다시 그렇게 되어야 할 거에요

"이것이 어디서 오고 가며 만들어졌는지 짐작되는 것이 있으시나요?"

저는 마석에 관해 갖게 된 의문에 그렇게 마녀 님께 물어보았어요

851 ◆MjRAeKhiz2 (yKfzJQ7ViY)

2024-12-24 (FIRE!) 22:19:36

>>849
엘리는 언니를 따라 수많은 박쥐의 형태로 변해 날아갑니다. 두 발에 매여 있던 몸은 수백 수천 박쥐의 날개로 중력을 거스르고, 어두운 수로 속에서 수천쌍의 눈동자들이 마치 하나의 눈처럼, 원래 그랬던 것처럼 엘리에게 자연스럽게 초광각 시야를 제공하고, 엘리는 자신이 날아오를 곳을 선택해 그곳으로 날아갑니다... 끼긱, 끼기긱, 쇠를 긁는 듯한 소리들이 울려퍼졌다 되돌아오며, 청각임에도 시각처럼 가깝게 다가옵니다.
날아오른 박쥐들이 도시의 밤에 으스스함을 더하며 사냥의 시작을 알리고, 엘리는 하늘을 찌를세라 솟아오른 호르뮈셰의 종탑에 앉아 달빛을 쐬고 있는 언니를 따라가더니 다시 합쳐져 형태가 됩니다. 호르뮈셰의 축축한 지하에 있었지만, 햇빛이 사라진 지금 그녀는... 언니 류드밀라와 함께, 보통 사람들은 올라갈 생각도 못 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수많은 학부 건물들과 기숙사들은 푸르고 희미한 빛 아래서 창백하게 보입니다.

"티호미르한테 전해듣기로, 1시간 내내 도망쳐도 어디선가 계속 튀어나오는게... 위겔 교수의 학부 근처에 철저히 매복했거나, 그 근처에 거점을 세웠거나 둘 중 하나라고."

류드밀라는 나직이 이야기하고, 엘리에게 방향을 정해달라고 청합니다.

"이 도시에서 여기만큼 높은 곳은 없어서... 소리를 내서 돌아오는 소리를 계산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올라올 수 있었어. 하지만 저 밑은 아니야.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너한테 맡길게. 먼저 내려가. 그리고... 널 그 자리에서 죽이지 않은 걸 후회하게 만들자."

852 ◆MjRAeKhiz2 (yKfzJQ7ViY)

2024-12-24 (FIRE!) 23:24:02

>>850
이 마석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 앨리스는 "아 씨, 그 시절 생각하기 싫다니까..."라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어쨌든 이 마석을 설명하려면 기원도 설명할 수밖에 없으니 결국은 답해줍니다.

"5백년 전에는 '마도 교류회'라는 단체가 찾아와서 우리한테 이걸 건넸어. 이걸 '은총석'이라고 부르면서 평범한 마석이랑은 비교를 거부했어. 게다가 이게 돌멩이 같은 쓸데없는 것도 오랫동안 노출시키면 이거랑 비슷하게 변하는 효과가 있어서.... 잘 썼는데, 사건이 터지고 나서 마도 교류회가 어디서 왔는지 파보니까... '송곳니 교단'이라고, 아무튼 미친 년놈들이 우글대는 곳의 끄나풀이더라고. 거기가 자세히 어딘지는 지금 설명할 것까진 없고, 그냥 악마를 이 세상에 진짜로 강림시키려는 미친 놈들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정리한 앨리스는, 다시 가말라시엘이 깃든 지팡이를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네가 그 곰을 끌어들인 것도, 그 마석이 눈알에 박혀 있으니까 그 존재를 눈치채서 그런 것 같은데... 가말라시엘. 제대로 얘기 안 하면 재미 없다."

그러자, 가말라시엘은 베스니를 비웃고 넬루에게 기억을 지우고 싶을 정도의 트라우마를 안겨줬을 때와는 다르게, 공손하게 대답합니다.

'느끼기는 몇 달 전부터 느꼈습니다. 설마하니 그거겠나 했지만... 눈 먼 줄 알았던 불곰이 다가오니... 확실히 알겠더군요. 그래도 그 작은 마석 하나로 우리 사도님께 큰 영향은 없을 거라 판단해서, 그곳으로 불러들였죠.'

"자랑이다. 됐고..."

앨리스는 다시 아앨라나에게 고개를 돌립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합니다.

"슬슬 큰 일 하나 할 나이 됐지, 안나?"

853 아앨라나 - 진행 (diQiLqCCIg)

2024-12-25 (水) 23:36:47


@@ >>852

저의 그 물음에 불쾌해 하시면서도 잘 설명하여 주시는 마녀 님의 모습 조금 안심이 되었어요. 들은 이야기는 이러해요. 세상에는 어떠하든 사연이 있기 마련이고 거기에는 기이한 욕망에 이끌리듯 이를 이뤄내기 위해서 거침없이 무엇이든 하는 이들이 있지요. 그렇게나 오래되었지만 사라지지 않았어요

뒤이어 마녀 님께서 그리 지적하시자 가말라시엘 님은 영향이 없다고 하셨고 그 말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영향을 받았어요. 넬루가 겪게 된 끔찍한 일과 기억이라는 가시를 빼내어 제거하고, 가말라시엘 님에게 저의 피를 드리면 이를 취하여 그 모습을 달리하고 봐서는 안되는 힘을 부리셨고, 그리하여 이렇게 잊혔어야 할 기이한 사연에서 넘어온 마석을 찾아내어 얻게 되었고 마녀 님부터 옛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무엇이 있게 되겠나요? 그러니까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거에요

"제가 무엇을 하시길 바라시나요? 말씀해 주세요"

마녀 님의 그 물음과 함께 저의 손을 잡으시면 저도 그 손을 저는 마주 잡아보았어요. 저는 그 다음에 이어질 말에 대해서 짐작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마녀 님이 말하신 '큰 일'이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맞는지 확실히 하고 싶었던 저는 반쯤 눈을 감고는 나지막이 그렇게 물어보았어요

854 엘리 - 진행 (fYV8wB0iPo)

2024-12-26 (거의 끝나감) 01:17:09

@@>>851

"매복이던 거점을 세웠던... 들키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역량이 상당하네."

사제복을 입은 채로 어디 숨어있던, 한 곳에 거점을 마련했던. 꽤나 어려운 일임은 틀림없으니까. 세스타우에서 상대했던 녀석들이 지하수로를 이용했던 것처럼 모종의 처리 시설에 자리잡았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겠지.

"아무렴, 먼저 갈게!"

박쥐로 변하지 않은 채로, 바닥을 박차고 종탑 밖으로 뛰어내린다. 물론 어느 시점에서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변해야 하겠지만. 왜 이런 짓을 하냐 묻는다면...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자신만만하게 뛰어내리는 건 꽤나 멋있지 않나?!'

나름의 사심이라 할 수 있으리라.

855 ◆MjRAeKhiz2 (Hfq6EufBM2)

2024-12-27 (불탄다..!) 01:54:53

>>853
"가말라시엘 이 새ㄲ... 아니, 이 모자란 지팡이 때문에 반억지로 한 감이 있지만 인신공양을 한 경험도 있고, 마력을 끌어모아서 괴물을 조진 경험도 있고... 나랑 같이 있으면서 이것저것 배웠고... 뭐, 다 됐네."

몇 가지를 따져본 앨리스는 아앨라나를 다시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아앨라나는... 앨리스에게 있어 반쯤 딸이자 반쯤 제자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시선에 조금 다른 관점을 섞을 때가 되었습니다. 앨리스는 미소를 잃지 않은 채로, 자신이 그동안 자신의 후계자와 추종자들에게 맡겼던 잔인한 임무들 중 하나를, 이제 아앨라나한테도 맡기고자 함을... 참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너도 이제 다 컸으니까, 솔직히 말할게. 두 가지 말이야. 첫째로, 나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이 문제투성이에 점점 문제가 늘어나는 검은 숲을 어떻게든 유지할 수 있는 게, 아주 불행하게도 나밖에 없는 것 뿐이야. 둘째로, 그래서 날 도우려 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끝이 안 좋았어. 객사했거나 차라리 죽느니만 못한 꼴이 되었지..."

아! 하면서 뭔가 떠올렸다는 듯 앨리스는 아앨라나에게 이야기합니다.

"아, 솔직히 말할 게 세가지였다. 마지막으로, 너가 그... 객사했거나 죽느니만 못한 꼴이었던 애들이 해야 했던 일을 해야겠어. 500년 전에 이 지옥의 매개체를 뿌린 건 송곳니 교단이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솔직한 말로, 내가 검은 숲 바깥에는 신경을 끄고 사니까 모르겠다. 그러니까, 안나. 바깥으로 나가서... 정보를 찾아. 그리고... 나한테 알려."

856 ◆MjRAeKhiz2 (Hfq6EufBM2)

2024-12-27 (불탄다..!) 02:11:57

>>854
휘이이이이이익ㅡ

엘리의 머리카락은 본디 머리카락만 홀로 있었다면 유유히 하늘에서 깃털처럼 바람을 파도 삼아 타다가 내려왔겠지만, 훨씬 무거운 물과 뼈와 살로 이뤄진 주인의 몸에 매달렸기에 끌려가듯 아래롤 떨어집니다. 다행히도 치마가 딸린 옷은 갖다 버린... 것은 아니고, 에레야의 자매던 베르야에게 받은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덕에 날아가는 와중에 언니한테 망측하네 뭐네 아이마냥 꾸중 들을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차가운 밤바람을 느끼며...


끼이이익!!!!!

수백마리 박쥐로 변한 엘리는 류드밀라를 위해, 사람들에게는 끔찍하게 들릴 쇳소리를 내면서 자신이 습격당했던 장소로 날아갑니다. 낮에는 그렇게 무섭고 두렵고, 도망칠 땐 너무 길면서도 숨을 때는 너무 탁 트였던 곳이 이제는 제 손바닥 안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엘리는 류드밀라와 함께 본래의 형태로 변하고, 류드밀라는 킁킁거리더니 손가락으로 어떤 방향을 가리킵니다.

"예마가 남긴 신호야. 저쪽으로 가야 해."

857 아앨라나 - 진행 (RKUOSV7CYw)

2024-12-27 (불탄다..!) 19:36:09


@@ >>855

마녀 님께서는 가말라시엘 님에 대해서 욕하시려다 말았는지 말을 흐리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요약하며 말하시는 마녀 님을 저는 계속 부드럽게 바라보고 있었어요. 마녀 님이 시선을 저에게 돌리시면 저와 그 눈이 마주쳤다고 느꼈어요. 이후 미소와 함께 이어지는 마녀 님의 말은 이를 계기로 저의 대해서 뭔가 결정하셨고 그래서 이렇게 말해 주시는 거겠지요

"그래도 저에게 있어서는 앨리스 님이 매우 큰 존재감을 지니셨다는 걸 아실거에요. 그리고 그분들은 어떠한 과정과 결과를 맞이하셨기에 그렇게 되셨을까요. 이는 알아도, 몰라도 문제가 될 수 있으려나요"

마녀 님께서는 저에게 스스로를 대단하지 않다고 말하시며 겸허하게 낮추시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마녀 님이 훌륭하신 분이라는 걸 알아요. 남다른 큰 힘을 가졌지만 이 숲과 그 속에 든 다른 모든 이들을 돕는데 사용하시고 있지요. 저는 마녀 님의 곁에 줄곧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많이 알아가고 할 수 있게 되었었어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마녀 님께서 이렇게 직업 말하시니까 무섭거나 불안하기도 한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마녀 님과 스스로를 해낼 수 있다고 믿음을 갖고는 하기에 이렇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 믿고 싶어요. 그렇게 제가 느끼는 그러한 감정들을 다스리고 미래에 대해서 도움이 되겠지요

"위험을 경고하시고 이제 숲의 밖의 세상을 알아가며 마녀 님을 도우시라고 말씀하고 계시지요?"

마녀 님의 말씀처럼 줄곧 그 자리를 고고하게 홀로 지켜오고 있으셨다면 이제 제가 함께 있어야 할 순간이 오게 되는 거겠지요? 이제는 그저 마녀 님에 아래에서 비호를 받으며 자라나는 아이일 뿐이 아니라는 거에요

858 엘리 - 진행 (qxLW5/PpDQ)

2024-12-28 (파란날) 14:30:33

@@>>856

'조금 멋있었던 것 같기도!'

스스로의 행동에 만족감을 느끼며, 기척을 죽이고 류드밀라가 가리킨 방향으로 향한다.

'신호를 냄새로 파악한다는 건... 무슨 향신료라도 쓴 거려나.'

독한 냄새나 자극적인 냄새같은 건 멀리서도 파악하기 쉬우니까. 뭐, 정말 가장 멀리서 잡아내기 좋은 냄새는 따로 있었지만.

859 캡틴맞음 (wYsQosbjtI)

2024-12-28 (파란날) 15:28:11

>>857
어제 쓰고 잔줄 알았는데 껐다
피눈물

860 엘리주 (qxLW5/PpDQ)

2024-12-28 (파란날) 15:57:18

헐...

861 ◆MjRAeKhiz2 (S/Vtv2U2A6)

2024-12-28 (파란날) 23:32:41

>>857
"...그래."

앨리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는데, 그녀의 복잡한 표정은 이 한숨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만약 한탄이라면, 언제나 그랬듯 얼마나 무시무시한 소리를 해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아앨라나에게 미안함을 느껴서 한탄했을 겁니다. 만약 안도라면, 여전히 안나가 그녀에게 딸이긴 해도 더 이상 앨리스가 무조건 보호해줘야 하는 존재는 아니게 되었음에 안도했겠죠. 어느 쪽이건 간에, 앨리스는 아앨라나를 바라보고 이야기합니다.

"가능성은 두 가지야. 이 끔찍한 마석이 외부에 쭉 퍼졌거나, 아니면 누군가 나 엿먹어보라고 이걸 어디서 구해서... 검은 숲에 심었거나. 둘 다 정말 더럽게 끔찍한 일이지. 전자라면, 이런 끔찍한 걸 못 퍼뜨리게 막으려 들었을 종교쟁이들을 견제해가면서 이걸 뿌릴 정도로 대단한 놈들이란 거고, 후자라 치면... 나한테 그 짓 할 정도로 간 큰 놈이면, 너 하나 정도는... 알지?"

앨리스는 주머니에서 무언가 뒤적거리더니 아앨라나 앞에 목걸이를 던집니다. 목걸이의 끈은 평범하게 새끼를 꼰 밧줄이지만, 그 밧줄로 꿴 마석은... 아까 전까지 앨리스가 보면서 한탄했던 그 붉은 불길한 마석이 아니라, 검은 숲이 꿈꿨고 앞으로도 꿈꿀 신록(新綠)의 색깔로 빛나는 마석입니다.

"다 좋은 애들이었는데, 알아서 잘 하겠거니 하고 진짜 알아서 하게 내버려뒀다가... 너무 많이 죽어서, 너부터는 그런 실수를 안 하려고. 자, 안나. 한번 써보겠니?"

862 ◆MjRAeKhiz2 (y5zjUFUfm.)

2024-12-29 (내일 월요일) 00:09:25

>>858
'끌, 끌, 끌...'

지성체의 상황판단에서 최소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시각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엘리의 언니가 지팡이나 하인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끌, 끌, 끌... 혀를 차는 것 같기도 하고 주변을 울리는 것 같기도 한 소리가 류드밀라의 입에서 나오는데... 옆에서 따라가는 엘리 입장에는 정말로 개미 우는 소리마냥 작고, 그러면서도... 마치 고막을 박박 긁는 듯한 고음이군요. 평소의 류드밀라가 소리를 내서 반사되는 소리는 인간도 들을 수 있을 수준이었지만... 엘리는 문득 기억합니다. 뱀파이어 일족의 아이들이 엄격한 인간 집사장과 주방장 몰래 이야기를 나눌 때... 목을 긁어가면서 이렇게 소통했죠. 이건, 인간이라면 들을 수 없습니다.

"..."

류드밀라는 계단을 걸어 내려갑니다. 하지만, 반향정위가 완벽한 건 아니라서,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류드밀라는 발을 몇 번 저었다가 디디면서 한 발 한 발 조심히 내딛다가, 순간 발을 헛디뎌 아래로 굴러떨어지려는 걸...

푸드덕! 푸드득!

...수백마리 박쥐로 변해서 난데없이 날아올랐다가, 다시 그 자리에 뱀파이어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으로 막습니다. 류드밀라는 쯧, 하고 한숨을 쉬더니 엘리가 있을 법한 쪽으로 손을 뻗으며 말합니다.

"미안한데, 손 좀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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