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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RAeKhiz2

2024-09-23 18:08:33 - 2024-12-05 09:33:04

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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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헬렌 - 진행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21:23:44

@@>>749

싸움은 원래 추잡하고 힘겨운 것이고, 어떤 때에는 설명을 할 시간도 없을 때가 있다. 헬렌은 페로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혼자의 힘겨운 싸움을 마치고 손등으로 입술을 훔친 채 행정관을 노려본다. 백작령의 기사단장이 말했다. 싸움은 기세라고.

“먼저 서기관께서 하는 말은 잘 알아들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군요. 분명 스스로 말하기를 1년 이상의 복구 공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였는데, 조사와 공사 설계를 언제 끝마치신 건가요? 하루가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공사비 산정까지 나올 수 있죠?”

헬렌이 이상하다는 듯 팔짱을 끼며 지배자 특유의 거만한 태도로 서기관을 바라볼 것이었다.

“만약 제가 이에 대한 복구비를 부담한다면, 제가 발견한 유황 광맥이나 신규 수원에 대해서는 제 지분을 인정하고 그 수입을 저에게 주실 건가요?”

헬렌의 태도는 당연히 자신이 받아야 할 것을 정당히 요구하는 모습일 것이다.

751 아앨라나 - 진행 (JCmIFmnyL.)

2024-12-01 (내일 월요일) 22:55:39


@@ >>747

"이런 것은 제가 처음 이었나요? 그렇게나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들떠지네요"

저는 가말라시엘 님에게 그렇게 듣자 약간 우쭐해진 기분으로 되묻듯이 말했어요. 그 말에서 처럼 여럿 사람들을 거쳐오면서도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좀처럼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럼, 그 제가 알지 못하는 과거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내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저는 피의 웅덩이에서 제가 원하던 것을 찾게 되었어요. 마석은 파괴되지 않았어요. 그런 일이 있었지만 거기에 남겨져 있었어요. 지금 이렇게 보이는 것도 그렇고 이대로 줍는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니겠지요. 그러니까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거에요. 이런 독특한 마석이라면 계속 살펴보면서 이리저리 연구도 해보고 제대로 가공도 해서 사용해보고 싶어져요. 마녀 님께도 보여주고 싶어요. 저에게 무엇을 말해 주실까요? 기대되네요~

"이것을 안전하게 가져가기 위해서 괜찮은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피를 머금은 마석을 내려다 보면서 가말라시엘 님에게 물어보았어요. 지금 생각나는 방법이라고는 다른 물체로 대신 감싸서 직접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옮기는 것 정도겠네요. 보아서는 어쩌면 피에 담그는 것이 괜찮을까요? 아니면 나쁜가요?

"그래요, 그녀가 크게 괴로워 보이니 도와주어야겠어요"

곧이어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이번에는 넬루가 구토까지 하고 있었어요. 제가 그녀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전사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을 거에요. 그런데도 이것은 그 정도로 심하다는 거겠지요. 저는 거들어 말하시는 가말라시엘 님의 말에 맞춰 저는 그렇게 대답했어요

"제가 괴로운 것을 잊는데 도와드릴 수 있을 거에요"

이제 저는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그렇게 말했어요

752 ◆MjRAeKhiz2 (xeT3jJfktQ)

2024-12-01 (내일 월요일) 23:15:57

>>750
"상황이 긴급함에 따라 건축 길드의 마스터를 초빙하여 대강의 견적을 산출했습니다. 자신의 견적이 배상금 추산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고지받자, 길드 마스터는 극히 '보수적'으로, 즉 영애님께 매우 유리하게 공사비용과 공사 기간을 계산했습니다."

'만약 본고를 읽고 있는 귀하가 농노가 끌고 가던 당나귀를 죽였다면, 간단하게 마굿간에서 당나귀 한 마리를 꺼내 그 평민에게 주거나 당나귀 한 마리를 살 돈을 주면 될 일이고, 귀족이 평민에게 입힌 손해에 관하여는 굳이 글을 쓰고 읽을 필요도 없다. 역설적으로, 농노는 가진 것이 없기에 입을 피해도 없는 이들이니. 그러나 귀족인 귀하가 다른 귀족의 재산을 손괴했거나, 또는 반대로 다른 귀족이 귀하의 재산을 손괴했다면 그 때부터는 먼저 침착해야 한다. 파손된 재산의 성질을 파악하고, 파손된 재산과 관련된 전문가를 양측이 고용해 그 파손의 정도를 정밀히 검토한 후, 양측의 검토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배상액을 제시할 수 있다. 이때, 손해액 감정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한 비용은 관례상 피해를 가한 쪽이 부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출처: 명예로운 귀족을 위한 제국 손해배상 실무'

백과사전의 정령이 그답지 않게 타이밍 좋게 거들고, 굳이 로지가 뭐라 말을 얹을 것도 없이 헬렌은 행정관의 말을 받아칩니다. 헬렌에게 유리하게 계산하는 것은 헬렌이 고용할 손해사정 전문가, 즉 헬렌이 부를 광업 전문가나 건축 전문가가 해야 할 일이지 그 쪽이 해야 할 일이 아니며, 즉 헬렌은 남작이 실제로는 대규모의 금액을 부풀린 다음 헬렌에게 유리하게 계산했다는 속된 말로 '시장 장사치' 같은 속임수를 썼다고 의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헬렌 영애님께서 소유하신 땅에서 누군가 금괴를 캐낸다면, 그것의 소유권은 헬렌 영애님께 있지 그 사람에게 있는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 부분은 로지가 나섭니다. 논리를 대변하는 정령이 '개'논리를 들이대는 것은 좀 고통스럽다지만... 지금의 헬렌은 '언쟁'을 하고 있는 것이지, 자로 잰 듯한 철저한 논리학 수업 시간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로지는 개논리도 논리고 무논리도 논리라는 심정으로 헬렌에게 이야기하려다 머뭇거리는데, 암허슈트가 옆에서 나타나 거듭니다.

'하지만 영애님처럼 명예를 아는 귀족이시라면, 그 발견자에게 금괴를 전부 다 주지는 않더라도 그 노고를 공치사 몇 마디로 끝내지 않고 금괴 10개를 발견하면 한두개 정도는 떼어주는 식으로 갚겠지요. 하지만... 상대가 모시는 남작이란 인간은 그렇지가 않은... 돼지인가 보군요?'

그러자 로지는 씩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저 노인네 쓸데가 다 있네. 그리고 한 가지 더... 비유는 상황을 똑바로 맞추고 하라고 그래요. 남의 땅에서 땅을 막 파제낀 거랑, 은광에 자리잡은 도적들을 몰아내고 마을에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들어갔던 헬렌 아가씨의 행동이 어떻게 똑같은 것으로 비유가 되는 건데요?'

...랍니다.
// 사이다 하나 까고 다음 국면으로 넘어갈 예정.

753 헬렌 - 진행 (faP.Va9CZk)

2024-12-02 (모두 수고..) 10:49:23

@@>>752
헬렌은 서기관의 말에 픽 웃었다.

“제가 해야할 일을 대신 해주셨다니, 과연 그 결과를 제가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이렇게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건 없다고 생각되는데. 지금 짧은 시간에 날림으로 처리해 저를 곤혹스럽게 만들려는 것 같은데요. 게다가 제가 고의로 한 것도 아니고 남작님의 ‘영지민들’을 위해 사기꾼들을 몰아내고 괴물을 죽이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말예요.”

헬렌은 손가락으로 뺨을 두드리며 여유롭게 서기관의 말에 답한다.

“비유가 잘못 되었네요. 아무것도 없는 땅인 줄 안 곳에서 누군가가 금이 있다는 것을 알렸다면 그 사람에게도 지분이 있는 것이고, 그 금을 캐는데 누군가가 돈을 투자했다면 그 사람에게도 지분이 있는 것이겠죠. 이번 상황에서는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들개 무리를 몰아내는 과정에서 우연찮게 파헤쳐져 금이 드러났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지요.”

헬렌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쨌든 이렇게 말싸움을 하는 것도 지겹네요. 좋은 일 하려다 죽을 뻔 했는데, 이렇게 위험한 광산을 방치한 남작님이 오히려 저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했다며 아버지께 편지를 붙여야겠어요. 그 광산이 폭발 위험성이 있는 곳인줄 알았다면 들어갈 일도 없었을테고 로렌스가의 장녀이자 소중한 정령사인 제가 죽을 뻔하고 이렇게 다칠 일도 없었을텐데... 저는 이에 대해 좋게 넘어가려고 했지만 원하시는 게 서로의 손해를 따지고 들자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도록 해요.”

빙긋 웃는다.

“아참, 제가 정령사라 편지를 보내면 3초면 바로 백작님께 도착한답니다.”

754 ◆MjRAeKhiz2 (NaKfjxAHZI)

2024-12-02 (모두 수고..) 19:46:53

>>751
아앨라나는 마석을 헝겊으로 감쌉니다. 그러니 그 불길하던 기운도... 고작 이 헝겊만으로 가려지는 느낌입니다. 적어도 느낌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아앨라나는 다른 장소에서, 맨눈과 맨손보다 좀 더 적절한 도구와 숲속보다 좀 더 나은 조사환경 등이 갖춰지면 아앨라나 스스로 이 마석의 성질과 정체를 조사해볼 수 있을 겁니다. 아니면, 곧 마녀님의 집으로 돌아가니 그곳으로 가서, 앨리스 님에게 물어보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불치하문이라 하여 모르는 것을 물을 때는 아랫것한테 물어도 부끄럼이 없어야 군자라는데, 하물며 앨리스님에게 아앨라나가 물어보는 것에 무슨 거리낌이 있을까요. 아마 인신공양에 대한 좋은 설명을 준비한 뒤의 이야기겠지만 말입니다.

"...우욱... 우으으... 기억을... 지워요?"

넬루는 아앨라나를 빤히 바라봅니다. 눈동자는 흔들리고, 인상은 완전히 구겨졌고, 그녀의 두 눈은 의심으로 떨립니다. 혹시 기억을 지워주겠다는 뉘앙스의 말이 좀 이상하게 들렸나 싶지만, 이내 나오는 말은 전혀 다른 핀트를 짚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그게... 되는 거에요?"

넬루는 잊을 수만 있다면야 잊고 싶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안 본 뇌, 안 본 눈 사고 싶은 거죠. 하지만 이 세상 상인 누구도 안 본 뇌와 안 본 눈알을 넬루에게 팔아서 갖다 박아줄 수가 없는데, 아앨라나는 그래도 그 마녀의 제자라니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너무 나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755 ◆MjRAeKhiz2 (NaKfjxAHZI)

2024-12-02 (모두 수고..) 20:07:31

>>753
결국 언쟁은 기세 싸움이고, 헬렌은 자신이 멋모르고 뛰쳐나온 아가씨가 아니라, 어느 정도 머리에 뭘 넣고 나온 아가씨임을 증명한 이상 상대는 고작 남작의 대리를 받는 평민의 신분으로 로렌스 가의 백작 영애라는 신분을 찍어누를 수도 없으니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 행정관의 표정은 헬렌이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또박또박 반박하고, 그렇다면 직접 계산해보자, 바로 백작령에 편지 보내보겠다면서 당당하게 나오자 한숨을 쉽니다. 한숨을 다 내쉬자 하하 웃으면서 말을 꺼냅니다.

"역시, 한 마디도 안 지시는군요. 그러셔야죠. 그러셔야..."

잠깐, 이 행정관이랑 병사들. 뭔가 이상합니다. 아무리 백작가의 영애가 정식 백작 취급은 아니라지만,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기가 죽는 기색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당당하게 나오니 뭔가 무섭습니다. 헬렌의 허리에 타고 오르는, 계급이고 뭐고 죽음을 각오하고 덤벼드는 아랫것의 하극상에 대한 공포가 밀려오는 것을, 암허슈트가 헛기침 소리로 안심시키면서, 그녀를 포함한 모두의 시간이 참 느리게 흐릅니다.

'아가씨. 생각하신 게 맞습니다. 이 녀석들, 연기 학원을 다녀왔는지 지금까지 잘도 아가씨를...'

행정관이 뒤로 몇 걸음 물러나자, 신사가 레이피어를 찬 검집에 손을 뻗어 손잡이를 당기고, 그 가늘고 긴 은빛의 비밀을 드러내는 순간, 헬렌의 뒤에 숨었던 페로가 어느새 빠져나와 탁자를 온 힘을 다해 밀어뜨리고, 헬렌을 위한 포도주 잔과 페로를 위한 맥주잔이 공중을 빙글빙글 돌며 붉은색과 검은색의 일렁이는 파도가 되어 하늘을 칠합니다. 탁자에 뒤덮이는 헬렌의 시야 앞에 보이는 건 본색을 드러낸 경비병들의 고함치는 표정과, 신사의 절제된 살의로 가득찬 표정, 그리고 피처럼 붉은 포도주를 꿰뚫고 날아오는...

"이 영지 아주 지랄이네!!!!!!!!!!!!!!"

...레이피어 끝을, 암허슈트가 헬렌과 무도회를 하듯 그녀의 한쪽 팔을 잡고 허리를 감아 피해내며 어깨를 꿰뚫었을 레이피어 끝단이 손가락만 스치고 나가게 만듭니다. 식탁이 넘어가며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달려들던 경비병들의 기세가 잠시 무너진 틈을 타 페로는 주머니칼을 다시 꺼내들어 달려들고... 어느새 헬렌을 위한 특등실은 수많은 이들이 뒤엉킨 싸움판이 됩니다!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페로는 상대들이 적이란 건 확인하고는, 한 경비병이 제 목을 베려는 것을 몸을 낮춰 피하고는, 몸을 낮추자 얼굴에 지르는 무릎을 껴안고는 넓적다리를 주머니칼로 푹푹 찌릅니다. 끔찍한 비명에 경비병들의 이목이 쏠려 페로를 죽이려고 하지만, 페로는 그것마저도 요리조리 피하고는 되려 같은 편의 무릎을 철퇴로 박살내서 주저앉히고 페로의 머리통에 꽂으려던 도끼가 경비병의 관자놀이를 파고들게 만들어 서로 죽이게 만듭니다. 페로는 주저앉은 상태로 무력화된 경비병을 헬렌 쪽으로 걷어차, 레이피어를 피하며 엎어진 헬렌을 피 묻은 경비병으로 덮어버립니다.

"끄읅... 끅, 끄으으으윽..."

머리에 도끼가 박히고, 대동맥이 지나는 허벅지에 세 번이 넘는 깊은 자상을 입고, 무릎이 박살난 경비병은 아마 생각이란 걸 할 수 없을 테지만, 그 두 눈으로 자신이 엎고 넘어진 헬렌을 똑바로 쳐다보다가, 조금씩 조금씩 인간의 숨소리가 아닌 망자의 피 끓는 소리를 내면서 눈빛에 힘이 죽어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없어진 그 눈빛은 헬렌을 계속해서 바라봅니다.

// 이 다음에 암허슈트 - 바바 페흐 중 어느쪽이 상황 정리하는 거로 보고싶어?

756 엘리 - 진행 (Sdcx1PioDI)

2024-12-02 (모두 수고..) 20:48:48

@@>>736

"그래, 그래. 말리지만 마~"

말리려고 햇빛에 널어놨다가는, 뱀파이어의 신체가 아니라 였던 것이 될테니까.

그리고, 다음에 찾아온 남자는...

"아, 음. 아냐. 후원 의향 많아. 나 학술 좋아해."

돈을 꺼내 적선한다. 저 모습을 본다면 어떤 뱀파이어라도 학술에 대한 의욕이 솟아오르리라.

여러모로 굉장한 곳이었다. 나로썬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

757 ◆MjRAeKhiz2 (NaKfjxAHZI)

2024-12-02 (모두 수고..) 21:18:23

>>756
딸그락, 딸그락, 쨍... 째래랭...

한 푼, 두 푼 정도를 예상했던 구걸꾼은, 한 푼 두 푼을 넘어 열 푼 넘는 돈이, 그것도 동화의 칙칙한 흙빛이 아니라 어두운 하늘에 뜬 달처럼 밝은 은빛을 보고 눈을 크게 뜹니다. 기껏해야 동전 여럿밖에 없던 동냥바가지에 은화가 섭섭잖게 차고, 구걸꾼은 행여 자신이 잘못 보았나 구걸 바가지에 들어잇던 은화 하나를 올려 지하수로 천장에 붙은 발광 버섯에 가까이 대봅니다... 이건 분명합니다. 은색입니다.

"어떻게... 이런..."

구걸꾼은 피를 팔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의 자선을 베푸는 것을 보고는, 감사하다는 생각보다도 다른 생각이 더 앞섭니다.

"그러면, 제 피를 드시면 금화도 주시는 겁니까? 제가 죽을 정도로는 못 드리지만, 그래도 한 사흘 앓아누울 정도는 괜찮습니다...! 아니, 이게 아니지..."

하지만, 엘리의 표정에서 그냥 딱해서 주는 것임을 읽은 구걸꾼은 머쓱해하더니 고개를 꾸벅 숙입니다.

"감사합니다. 아가씨... 호르뮈셰를 가호하는, 심지어 우리 같은 머저리들도 가호하는 미네르바 정령님께서 아가씨를 기억하시길."

미네르바... 흥미롭군요.

758 ◆MjRAeKhiz2 (NaKfjxAHZI)

2024-12-02 (모두 수고..) 21:18:32

오랜만

759 엘리주 (OXluLHQDmA)

2024-12-02 (모두 수고..) 21:44:13

예이~~

760 헬렌 - 진행 (riIRzvzUMw)

2024-12-02 (모두 수고..) 22:36:08

@@>>755

정령사라고 편지를 3초만에 배달하지는 못하니 그냥 허세일 뿐이지만 좀 먹힐 줄 알았는데. 결과론적으로 이들이 본색을 드러내자 헬렌은 이제야 전말을 알겠다 싶었다! 왠지 광산에 도적들이 점거해도 대책없이 방치되어 있더라니! 남작이 허수아비거나 눈이 가려졌거나 한 거 아니냐고.

결국 죽이려드는 놈들이 달려들고 레이피어에 손끝이 베이며 넘어진다. 동굴에서 보지 못했던 페로의 전투 실력을 엎어진채로 구경하다 결국 경비병이 자신의 쪽으로 넘어지는 것에 깔려버린다.

“로렌스가의 자비에 감사하렴.”

헬렌은 자신의 앞에 엎어져 죽어가는 남성의 숨통을 허리에서 빼낸 단검으로 푹 찔러 거둬준다. 아무리 곱게 자랐다고 하더라도 저를 죽이려고 했던 상대를 돌봐줄 정도로 착하진 않다. 이 시대에는 질병, 기아, 전쟁, 살육 등으로 인해 죽음이 가까운 곳이니까. 사람을 직접 죽인 건 처음이나 뭔가 대단한 느낌이 드는 것도 아니다.

/바바 페흐!

761 아앨라나 - 진행 (F9SznwNwEs)

2024-12-02 (모두 수고..) 22:46:54


@@ >>754

제가 조심스럽게 그리 해보았더니 마석으로 부터 감도는 그 기운이 줄어드는 것만 같았어요. 거기에 당장은 큰 문제는 없어 보였고 어렵지 않게 되었으니 다행이네요. 그래도 이것만으로는 어딘지 부족해 보였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 좀 더 쉽게 해보기 위해서 저는 주변을 다시 살펴보고는 거기에서 적당해 보이는 덩쿨 줄기를 찾아보았어요. 그것을 칼로 끊어다가 천으로 감싼 마석에 둘러서 묶어보기로 할 생각 이었지요

"넬루 씨의 태도를 저는 이해해요, 세상의 어떠한 것이라도 완전하게 '그렇다' 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에요. 그렇지만 저는 그것을 해볼 수는 있어요"

그래서 제가 했었던 말에 그녀가 저에게 보여주는 시선과 행동에서 그 안에 담겨 있는 불안과 의심이 묻어나오는 그 물어보는 말에 저는 그렇게 대답해주었어요. 지금 그녀가 저를 향한 믿음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기 어렵듯이 저도 그녀에게 어떤 것도 확답을 할 수 없고 하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달라요. 저는 그녀의 머리 속을 휘젓는 나쁜 기억을 없애주고 싶고 그것을 시도할 능력도 있어요

762 ◆MjRAeKhiz2 (FJnCOE1SZs)

2024-12-03 (FIRE!) 07:47:55

공지: 진행시간 엇갈림 때문에...
그날 밤 10시까지 올라온 답레는 어지간해선 반드시, 그 이후 답레는 상황되면 처리할게.
그리고 진도가 늦는거같은데 혹시 지금 또는 곧 있을 국면에서 원하는 전개 있음 얘기해줘 반영해볼려

763 ◆MjRAeKhiz2 (2iKCyHzQcM)

2024-12-03 (FIRE!) 11:17:09

>>761
"그럼... 부탁 좀 할게요..."

넬루는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발작적으로 고개를 흔듭니다. 세상에는 몰라도 되는 일, 잊어도 되는 일이 있고 방금 넬루가 보았던 가말라시엘의 현현과 그 끔찍한 살상은... 딱 그러했습니다. 그러자 가말라시엘은 껄껄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기억! 살아온 지난날을 바라보는 흐릿한 거울이자 펼칠 때마다 바뀌는 일기장. 그리고... 제가 사람의 생명 다음으로 좋아하는 무언가죠.'

어쩌면 가말라시엘은 이걸 노린걸지도 모릅니다... 잊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것을, 아앨라나에겐 보여주지 않고 그녀에게 보여주었겠죠. 어찌됐건 아앨라나는 넬루가 바라는대로, 지팡이를 들어 가말라시엘의 권능을 끌어내고... 기억을 지우기로 합니다.

지팡이에서 붉은 빛이 나오더니, 순간 넬루의 두 눈을 눈이 멀 정도로 비춥니다. 그러자 울던 넬루는 멍해지더니 아앨라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묻습니다.

"...누구야?"

이거, 기억을 얼마나 지운건지.

764 아앨라나 - 진행 (Yb3sAMyCvA)

2024-12-03 (FIRE!) 19:44:24


@@ >>763

"누군가의 기억을 더듬는 것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기억을 책이라고 한다면 바꿔야 할 문단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 책을 읽어보아야겠지요. 이를 말하시는 거겠지요?"

그녀의 대답과 함께 가말라시엘 님의 그리 말하시면 저는 그렇게 묻듯이 덩달아 비유를 섞어서는 말했어요. 곧이어 저는 기억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 지팡이를 낮게 들어 올리며 집중했어요. 힘이 연기가 피어오르듯 오르며 번쩍이는 불꽃이 지나간 뒤에... 기억의 변화는 제대로 되었을까요?

"너무 많이 잊게 되어버렸어요! 그녀가 저에 대한 것도 잊었나요?"

저는 그녀의 그 한마디에 바로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고는 살짝 당황해서 가말라시엘 님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이번에는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가말라시엘 님이 힘을 과하게 사용했나요? 아니면 그녀가 끔찍한 기억으로 고통 받게 된 이유에는 저에게도 연관성이 있으니까 그 때문에 저의 대한 기억도 엮여서 변하게 된 건가요? 제가 가말라시엘 님의 감춰졌던 형상을 일깨웠던 원인이기도 하였으니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건 책의 낱장을 찢게 되어버린 거에요

"어디까지 기억하고 계시나요? 저는 아앨라나라고 해요. 가볍게 안나라고 불러주셔도 좋아요. 뭔가 끔찍한 일을 겪으신 것 같아서 제가 깨워보았어요"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 우선은 지금 제가 해야 할 행동은 그녀에게 자기 소개의 시간을 다시 가져야 할 것이라는 거에요. 그리고 저는 간단하게 그렇게 설명을 더했어요. 그녀는 보았지만 저는 아니었던 끔찍한 것을 겪은 것은 사실이었으니까요

765 헬렌주 (1oQmhCAEWg)

2024-12-03 (FIRE!) 21:38:40

공지 확인했음~~~~ 편하게 진행해줘~~
나는 지금 진도 괜찮고~ 원하는 거 있음 바로 얘기할게~

766 ◆MjRAeKhiz2 (Ubigktz5HA)

2024-12-04 (水) 00:48:59

>>764
'뭐... 삶이란 게 그렇지 않습니까? 항상 원하는 것을 이룰 수는 없거나... 이루더라도 약간의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죠."

가말라시엘은 그렇게 넘어갑니다만, 넬루와 당장 돌아갈 곳이 있는 아앨라나에게는 둘러대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아앨라나는 (자신이 악마인지 무엇인지 아무튼 정말로 강력한 무언가가 잠든 지팡이를 봉인 해제했더니 넬루의 정신을 무너뜨릴 정도의 끔찍한 짓을 저질렀고, 그것 때문에 넬루가 기억을 지워달라고 했다...)는 부분은 적당히 둘러대기로 하고, 나머지 부분은 사실대로 이야기합니다. 플라베르흐에서 베스니라는 음유시인과 만난 이야기, 그리고 그곳에서 거대한 호수 괴물에게 습격당한 이야기 등등... 넬루는 아앨라나를 의심스럽게 바라보다가...

"거대한... 문어 괴물? 그걸 어떻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분명 플라베르흐 촌민들만 알아야 할, 그것도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운 치안 병력과 원로들만 알아야 할 그 괴물의 이야기를 아앨라나가 꺼내자 눈빛이 달라집니다. 넬루는 잠시 혼란스러워하더니 이내 받아들입니다.

"알겠어요... 안나 님... 지금 저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갈비뼈를 보니 큰 동물 같은데, 안나 님이 그런 건가요? 그러면 대단하네요. 그러면... 다시 길을 가죠..."

...라고 말합니다.

767 엘리 - 진행 (DKTkpra8L2)

2024-12-04 (水) 10:26:57

@@>>757
"정령? 신이 아냐?"

주제도 돌릴 겸, 흥미도 풀 겸 묻는다. 보통 숭배의 대상이라 하면, 신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니까.

그리고 그 신의 기운이란 건 내겐 천적과도 같았고 말이다.

"포용해준다면 좋겠네, 뱀파이어도~"

이 도시를 가호하는 존재가 정령이라 한다면, 불가능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768 크론 - 진행 (TQnn.sT7t.)

2024-12-04 (水) 12:56:45

@@ >>739

..목판? 분필? 설마..

제길 설마 했는데 진짜 필설을 하다니.
다행스럽게도 글을 익히긴 했다만..아무래도 쓸 일이 많지는 않았으니 익숙하지 않긴 하다.

홀로 읽는 정도야 크게 무리 없지만 소통을 필설로 하는건 아무래도 조금 부담스럽다. 다른 상대를 골랐어야 했나..

다만, 글을 보니 상대도 썩 잘 쓰는 기색은 아니다. 문법이 틀리진 않았으니 교육은 제대로 배운 것 같지만..경험이 적은 걸까?
그렇다면 크론의 반응 역시 살짝 느려도 큰 무리는 없을거다. 아마 반응이 느림을 눈치채도 자신의 글 탓으로 여기지 않을까?

'크론'은 미소를 지으며 우선 저 북극곰을 먼저 바라보며 이름을 부른다.

"네 이름은 안타르크티스구나 반가워."

이름은 있지만 아마 소녀가 그 이름을 부른 적은 없을지도 모르니 저 곰 입장에서도 이름이 불린 적은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다.

"내 이름은 '크론'이야. 아마 다들 그렇겠지만 이번에 새로 입학을 하게된 신입생이지. 반가워 솔러."

굳이 뒤에 말을 더 붙이진 않았다. 어디서 왔냐거나 와보니 어때 같은 일상적인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잠시 쉼을 택해 솔러가 과연 말을 더 붙일지 아님 말지를 보려는 셈이다. 그 반응을 보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겠지.

//오랜만! 그리고 공지는 내 텀 자체가 길다보니깐 현재로는 딱히 전개에 대한 의견 없음!

769 ◆MjRAeKhiz2 (Ubigktz5HA)

2024-12-04 (水) 16:13:57

>>767
"예에. 미네르바 정령님은 다른 곳이라면 신으로 불릴 만큼 위대하시지만, 신과는 조금... 다르신 분입니다. 신이 어떤 속성을 상징한다면, 정령은 그 속성 자체라고 할 수 있지요.... 아아, 그, 정령술을 공부하던 친구가 눈만 잃지 않았다면 당장 뱀파이어 아가씨 앞에 데려와서 설명을 시키는 건데..."

아쉽습니다. 아쉬워요... 그렇게 말하고는, 그 구걸쟁이는 구걸바가지의 동전을 자루에 채워넣고는 지하수로 위로 올라갑니다. 정령이라... 엘리가 알던 신은, 명시적으로 '어둠'이나 또는 그와 관련된 영역 및 속성을 관장하는 신, 또는 빛과 상관이 없는 영역을 관장하는 신이 아닌 이상 엘리에게 끔찍한 영향을 끼치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두운 암흑의 신을 섬긴다면 모르겠고, 또 식물 중에서도 어두운 곳에서도 잘 버티는 이끼 계통의 식물신을 섬긴다면 모르겠지만, 태양이 많이 필요한 나무들과 자연과 관련된 신들은 엘리에게 지옥을 선보였습니다. 재생이 되는 줄 알았는데 온 몸에 달라붙은 씨앗들이 엘리 대신 급격히 성장하면서 그녀의 몸에 영원히 뿌리박을 뻔한 끔찍한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니까요. 하지만 정령이라면... 신이 아니라면, 뭔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슬슬 시간이 되었는데 싶을 때즘... 다른 이들은 잠시 이상함만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엘리는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동족의 낌새가 느쳐집니다.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수많은 박쥐떼들이 날아오더니, 엘리 앞에 한 마리 두 마리씩 서다가 마침내 뭉쳐서 모양을 만들고는, 그 모양은 굳어지더니... 익숙한 언니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류드밀라는 한숨을 쉬더니, 엘리 쪽을 더듬다가 그녀의 손을 잡고는 말합니다.

"...교수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상한 놈들을 만났다고 들었어. 괜찮아? 아픈 데가 있으면, 괜찮다고 헛소리 하지 말고 말해. 네 몸이 박살난 건 나도 알 수 있지만... 타박상이나 내출혈은 내가 잘 몰라."

...그럴 법도 합니다. 두 눈이 저 꼴이니까요. 아까 전의 차갑고 가혹하던 말투와는 다르게, 지금은 그녀의 온 몸을 쓰다듬는 손길을 생각하니 ㄱ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770 헬렌주 (HfbFPtb112)

2024-12-04 (水) 18:09:57

>>760 놓친 것 같은데~~!

771 ◆MjRAeKhiz2 (f3jmD5kLu.)

2024-12-04 (水) 21:45:00

>>770
ㅈㅅ

772 ◆MjRAeKhiz2 (Ubigktz5HA)

2024-12-04 (水) 22:16:55

>>760
'정말 개판이군. 이건 제가...'

'야 임마. 너도 닥쳐!'

암허슈트도 바바 페흐가 지배하는 집의 영역에서는 그리 힘을 못 쓰는 모양입니다. 본디, 집은 또 하나의 사회이자 사회의 최소 구성단위로서 수많은 이들이 그래도 돌아갈 곳은 있다며 의탁하고 고된 하루를 이겨내던 원동력입니다. 설령 그 집이 아무리 작더라도, 아무리 추하더라도, 아무리... 끔찍하더라도 말입니다. 어쩌면 그 집에는 술에 취해 가정폭력을 일삼는 애비가 앉아있을 수도 있고, 지난 해 소작이 밀린 것을 봐줬더니만 올해도 이러냐고 따지는 세리가 있을 수도 있으며, 그렇기에 집을 따뜻한 것으로 여기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집만큼은 이 삶에서 유일하게 행복할 수 있는 곳임을 바라는 이들이 참 많아서 그 염원으로 바바 페흐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남의 집에서 이게 뭐 하는 염병들인지 모르겠네!'

...만약 그렇다면, 바바 페흐는 그 염원에 기꺼이 보답할 준비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괴팍하다 해도, 그간 굴뚝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전 세계에서 어디서은 바바 페흐, 어디서는 윌리 할매, 어디서는 성주신이라는 이름으로 받았던 공경과 제삿밥이 얼마인데요. 그리고 지금은, 정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신의 영역'이 침범당한 분노를 풀 생각도 가득해보이고 말입니다.

"뒤져 이 카펫 새끼야아아아아아아!!!!!"

신사의 레이피어를 붙잡고 뺏으려고 실랑이를 벌이던 페로의 등 뒤에 어떤 경비병이 칼을 치켜들고 뛰어들지만, '공교롭게도' 엎질러진 맥주와 포도주 때문에 미끄러워진 바닥에 발을 헛디뎌 그대로 무용을 벌이다 뒤로 넘어지고, 뒷목이 넘어졌던 식탁 모서리에 부딪치면서 목이 꺾여 죽습니다. 페로를 걷어차 밀쳐낸 신사가 페로를 벽난로 쪽으로 밀어넣고 그대로 걷어차려 하지만, 페로는 몸을 굴려 신사의 다리를 교묘히 피하고 신사의 다른 발은 바닥을 구르던 포도주 병과 부딪치면서 미끄덩, 그대로 온 몸이 벽난로 속에 들어갑니다. 당연히 빼려고 하는데, 오븐 겸용으로 만들어진 벽난로라서 그런지 위에 걸려있던 열기 유출 차단용 철판의 걸쇠가 '참 우연히' 풀리면서 그는 특실용 커다란 벽난로의 '직화 인육 통구이'로 변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아... 끄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

다른 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우왕좌왕하다가 유리창에 머리를 박았다가 가슴에 유리조각이 찔려 꺽꺽대면서 피를 토하다 죽거나, 누군가는 페로에게 공격을 날리는데 페로를 향한 공격은 방안의 가구나 집기에 자꾸 이상할 정도로 턱턱 걸려서 공격이 차단되는데 페로의 공격은 정확하게 급소를 노리는 이상한 일이 발견됩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행정관 행세를 하던 젊은 여자는 이상할 정도로 못 싸우는, 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페로와 헬렌에게만 유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위화감을 느끼더니... 눈치챕니다. 고작 아가씨 주제에 왜 그리 기가 셌을까, 고작 아가씨 주제에 어찌 그리 무기를 잘 피했을까.

"그냥 널 죽여야 했는데..."

그녀는 허리춤에 걸려있던 석궁을 바로 꺼내고 헬렌을 조준하지만... 석궁 볼트가 헬렌을 향해 날아가기도 전에, 그녀의 키가 헬렌의 시야에서 점점 낮아지고, 그 느린 순간 그녀의 표정이 기이할 정도로 뭉개집니다. 그리고...

'콰지지직! 쾅!'

'푹찍!'

'뽀그르르르르르르르....'

썩었던 마루바닥이 무너지면서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 거대한 구멍이 생기고, 석궁을 쏘기도 전 그대로 자유낙하합니다. 안의 '경비병'들이 다 몰살된 것을 확인한 페로가 여차하면 병을 던져서 머리통을 깨버릴 각오로 바닥을 구르는 포도주 병을 들고 구멍을 슬쩍 바라봤다가 '어우!'하면서 눈을 질끈 감습니다... 뚫린 마룻바닥의 파편이 그녀의 복부를 찢었고, 그 다음으로 그 아래에 있던 테이블에 내장이 다 새어나온 채로 떨어졌고, 바로 옆에 있던 새는 물을 받는 양동이에 그녀의 머리가 참 타이밍 좋게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녀의 코와 입이 물 속에 처박혔는데, 쇼크에 정신이 없는지 아니면 목이 부러져 머리를 가눌 수도 없는지... 그녀의 머리는 양동이 속 물에서 나올 생각이 없습니다.

이렇게 전투가 끝났습니다. 바바 페흐는 자신이 일으킨 대학살 앞에서도 태연하게 "그러게 남의 집 맡겨둔 것마냥 쳐들어오니 이 염병들이지."하면서 혀만 차더니, 헬렌을 보고는 표정을 싹 바꿉니다. 그 페로를 처음 만났을 때의 닭머리 굴뚝 할머니랑은 다르게, 불청객한테는 사악한 대악마나 다름없어도 집주인이나 헬렌 같은 정령사에게는 좀 손속에 차이를 두는 정령 같습니다.

'그래. 우리 애기가 얼마나 놀랐을꼬. 우리 애기가 우리 세상에서도 보살이지만, 애기 세상에서도 보살이니 내 작은 부탁만 하자. 응? 특실 특실 돈만큼 받고 싶으면 1층 집주인한테 여기 물 새는 거랑 마룻바닥 썩은 것부터 좀 고치라고 이야기 좀 해주련?'

...마침 그 때, 페로는 그 푹 꺼진 마룻바닥 근처를 손으로 슥 만져보더니 말합니다.

"아오, 그 여관 주인장놈 마음에 안 들더니 아가씨 숙소에도 이래놨네. 물 새서 바닥 썩어서 사람 푹 꺼지는 게 특실이야?"

773 ◆MjRAeKhiz2 (Ubigktz5HA)

2024-12-04 (水) 22:18:03

미안해서 묘사 고봉밥 좀 함...

774 헬렌 - 진행 (MlUrVduW2k)

2024-12-05 (거의 끝나감) 09:33:04

@@>>772

‘바바 페흐!’

바바 페흐의 도움으로 인해 페로는 위기를 모면하고 수 많은 경비병들이 우연을 가장한 공격으로 제 발에 걸려 넘어져 죽음을 맞이한다. 뿐만 아니라 레이피어를 든 신사도, 행정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도 자멸하는 모습에 헬렌은 감사를 느낀다.

“감사합니다. 바바 페흐. 집주인에게는 꼭 이야기할게요. 페로, 방금은 이 집의 주인 정령인 바바 페흐가 도와준거야. 너 공격하는 애들 자빠뜨리고 넘어뜨리고 한 거 말이야. 너도 감사인사 하자.”

헬렌이 푹 꺼진 마룻바닥을 만져보며 말하는 페로를 부르며 말했다. 아마 페로라면 방금의 전투가 무언가 이상했다는 것을 알아챘을 테니 말이다.

어쨌든 특실이 엉망이 되기도 했고 주인장에게 바바 페흐의 말도 전해야 할테니 일단 줄을 당겨 급사들을 부른다. 아니, 이미 이놈들이 쳐들어 왔을 때부터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정말 이런 습격이라니. 이 영지...... 정말 엉망인 모양이다.


/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묘사 넘 맛있다......... 바바페흐 멋져........ 역시 성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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