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922> [판타지/모험/개인서사] 이야기들 - 1 - :: 774

◆MjRAeKhiz2

2024-09-23 18:08:33 - 2024-12-05 09:33:04

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8:33

.

444 엘리 - 진행 (Sk2.ktalMk)

2024-10-16 (水) 09:46:02

@@>>436

'역시 뇌물...'

속으로 내심 점쟁이의 용함과 뇌물의 힘에 감탄한다. 그 류드밀라의 마음을 움직이다니!

"그게..."

거짓말을 할지 말지는 잠시 고민했지만,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그 말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계속해야 했다. 그렇게 계속 거짓말을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파탄이 나겠지.

"세스타우 성에 도착했는데, 여관에서 식인종도 잡고... 가짜 흡혈귀도 잡고... 하다가 어쩌다보니 이단심문관이랑 엮였어."

그렇게 운을 떼며, 누락하는 것 없이 사정을 말했다.

445 ◆MjRAeKhiz2 (xFaQLXzFLg)

2024-10-16 (水) 14:36:49

>>442
촌장은 넬루와 함께 아앨라나를 데리고, 으슥한 곳에 있는 창고로 갑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자마자, 아앨라나는 창고에서 나면 안 되는 불쾌한 냄새에 코를 찡그립니다. 그녀가 검은 숲에 살면서 온갖 '발효식품'(갯지렁이 식해, 흙마늘, 토끼뇌 초절임) 냄새는 다 맡아봤는데 이건 명백한 죽음과 고통, 그것을 가리기 위한 독주와 향료의 냄새의 칵테일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창고 주변을 서성이며 창칼로 지키는 촌민들은 아앨라나의 합리적 의심에 확증을 더합니다.

"이 안에 피해자들이 있네."

촌민들은 아앨라나를 본 적이 별로 없지만, 촌장이 데려온사람이니 굳이 실랑이 벌이지 않고 금방 비켜줍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들이 검은 숲 토박이, 외부인 할것 없이 널렸는데 출신이나 생긴건 달라도 다들 팔다리 하나씩 해먹은건 공통점이라 할 만합니다.

"...다들 심하게 당했어."

촌장이 말합니다.

446 ◆MjRAeKhiz2 (xFaQLXzFLg)

2024-10-16 (水) 15:21:19

>>444
류드밀라와의 대화는 그간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단심문관에게 안전가옥도 받고, 지하수로에서 식인종들과 싸우다 하플링 소녀도 구출하고, 지하수로에서 가짜 뱀파이어를 죽이려고 이단심문관이 주는 피를 빨아서 밤의 군주로 변하고... 그 '미친년' 피도 빨고, 인간의 사교파티에 잠입했다가 뒤통수 맞고 기절한 후 일어나서 사교파티를 박살내고... 마지막으로 경비대 본부에 들어가서는 가짜 뱀파이어를 제압하고 세뇌된 경비병들을 구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해 세스타우 귀족들을 화형하고, 재판 과정에서 도움을 준 광신도를 일족 저택으로 던져버리고.... 한 것 참 많습니다.

"...나도 선택받지 못한 밤의 군주의 자격을 고작 그거 때문에 쓰다니. 한심해."

엘리는 단순히 태양빛 아래에서 멀쩡하길 바래서 특별한게 아니라, 이런 면에서도 특별했습니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 하나만 붙어도 대단할 일족의 이명을 세 개나 받았고, 일족 중 그녀의 세대에서 밤의 군주라는 권리를 발현한 것은 엘리가 유일합니다. 한심하다는 류드밀라의 목소리에 어쩐지 조금의 질투도 섞인 느낌인데, 사정을 다 들은 그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좋아. 그러면 일단 태형이나 수치형은 면하게 해줄게. 하지만... 호르뮈셰로 간다고? 거기서도 이렇게 사고칠 생각이야?"

447 누누코 (uQwhEb.xxU)

2024-10-16 (水) 15:34:04

@@ >>438
"알아."
누누코는 그것을 알아본다. 여자의 가식적인 얼굴, 이목구비. 그리고 냄새와 심장박동까지도-
그 짧은 사이에 그것들을 모조리 기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체할 시간은 없어."
그러나 그녀에게 조금 시선을 붙일뿐으로,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고서는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의외라면 의외인 것일까.

"요한은 누누코를 대장장이의 앞으로 안내 해."

448 아앨라나 - 진행 (52Xuu3CYDA)

2024-10-16 (水) 16:27:06


@@ >>445

그렇게 저는 이야기를 나누고는 이어 뒤따라 장소를 옮기게 되었어요. 촌장 님과 함께 오게 된 곳은 어촌의 어느 한 창고와 같은 곳으로서 흔히 '나쁜 냄새' 라고 하는 것들과 달리 좀 더, 본질적 면모와 닿는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향료나 술 처럼 자극이 강한 같은 것들로 속이려는 행위에도 무색하게 오는, 이것은... 죽음이 다가오며 풍기는 냄새 이였어요

창고 내부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저마다 스스로의 상실된 신체의 일부에 신음하고 있었어요. 숲의 사람들은 물론, 외부인들조차 있었지요

이번에도 저는 촌장 님의 그런 말에 다른 말없이 그저 광경을 바라보았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이야기의 실체는 심각했어요. 아니요, 이것은 그 존재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예고장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되는 것이 지속된다면 결국에는 맞이할 그 끝은....

"호수에 나타난 그것에 대하여 알아야 될 정보가 있을까요?"

얼마후 그때가 되서야 저는 그렇게 말해보았어요

449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16:51:52

>>447
"좋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이제 마차의 말머리는 굴뚝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솟아올라 회색 구름을 만드는 곳으로 이어집니다. 거리에 진득하던 술냄새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약탈당해 불타는 마을보다 더 매캐하고 독한 것 같은 매연이 느껴집니다. 요한은 이런 상황에서도 너스레를 떱니다.

"담배가 필요 없겠군요. 아무튼 메츠시는 공업으로 유명합니다. 좋은 들판에서 좋은 말, 좋은 철괴에서 좋은 무기가 나오는데, 철괴나 무기나 메츠시가 알아주지요."

그렇게 말하고 요한은 한 대장간으로 누누코를 데려갑니다. 한 곳에서는 깡깡대는 소리가 요란하고, 한 곳은 잘 정돈되어 대장간보다는 경매장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그곳에 가니 많은 무기가 있군요. 요한은 돈자루를 들어보입니다.

"저한테 빚지는걸 싫어하시니, '빌려드리죠.' 무기 아무거나 골라서 가져오시면 제가 계산하고, 나중에 갚으시면 됩니다."

누누코는 정보비로 돈을 다 쓴 상태입니다


// 무기는 도시 무기상에 있을리가 없는거(전설 고대 원시 마검) 아닌선에서 자유창작 ㄱ

450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17:23:35

>>448
"우리가 가진 1톤짜리 보트나 뗏목이 아니라, 외부인들이 가져오는 코그선도 난파시킬 정도로 힘이 강해. 그리고..."

촌장은 부상자 중 한 명의 상처에 덮인 거적을 치웁니다. 그 사람의 복부에 박힌 상아질의 반투명한 송곳니는... 네, 문어의 송곳니겠죠. 하지만 아앨라나가 아는 문어가 가진 이빨은커녕 호랑이나 사자는 되어야 겨우 비교될 크기입니다. 촌장은 참담한 얼굴로 말합니다.

"용맹하게 버섯 폭탄을 들고 뛰어들었지. 그래서 저번 습격은 격퇴했지만 이 녀석 덕분에 깨달았어..."

넬루가 잇습니다.

"...이 녀석을 상대하는데 필요한건 용맹이 아니라고."

451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17:23:55

참고차 올리는 코그선 사이즈

452 누누코 (uQwhEb.xxU)

2024-10-16 (水) 18:44:21

@@ >>449
"...후흥."
요한의 돈자루를 힐긋 보며 소리낸 누누코는, 천천히 나아가 대장간 안의 무기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든 것은 장검이었다. 그것을 들어올려 능숙한 폼으로 두어번 가볍게 휘둘러보인다. 야만적이지 않은, 제대로 모습을 갖춘 정제된 움직임이었다.
다음은 레이피어였다. 손을 서로 바꿔가며 전방에 검날을 겨눠보지만 이것 역시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는듯이 장검보다도 빠르게 금방 손에서 내려놓았다.
그 다음 들어올린 것은 둘의 단검이었다. 하나는 짧은 검신이 곡도처럼 유려하게 곡선을 그리는 칼이었다. 쉽게 벨 수 있도록 돕는 형태였고, 손잡이의 모양새로 보아 역수로 쥐고 사용하도록 되어있는 물건같았다.
나머지 하나의 단검은 그저 곧게 뻗은, 방금 것과는 비교적 평범한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좌우로 넓게 전개 된 핸드가드와 빗장처럼 줄지은 홈이 단검의 날 안쪽에 세공되어 자리잡고 있었다.

"이게 좋겠어."
누누코는 양손에 쥔 그것을 요한에게로 들고 와 보이며 말했다.

453 엘리 - 진행 (faUtWnjgJQ)

2024-10-16 (水) 19:02:46

@@>>446

"왜, 학자들이 인체실험에 사족을 못 쓰잖아?"

아마도 편견이다. 멀쩡히 윤리를 지키며 연구하는 학자들이 더 많지 않을까

"흡혈귀를 연구하게 해준다면 나설 사람들은 많을 거 아냐"

나 자신 그 자체가 학자들에겐 연구자료로써 가치가 있을 것이 아닌가. 무려 뱀파이어를 생으로 해부할 기회!

"그러다보면 태양을 극복할 단서라던가... 나오지 않을까?"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뭐, 똑똑하다는 학자 나리들이 짜주겠지.

454 아앨라나 - 진행 (52Xuu3CYDA)

2024-10-16 (水) 20:38:56


@@ >>450

"호수의 괴수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겠네요"

코그선, 인가요... 책으로는 보았지만 실제로 직접 본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은 크고 강한 배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나 그것조차 파괴할 정도의 힘을 지닌 것이라면 위협적인 야수들 중에서도 특이한, 우두머리 격의 존재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이내 이어지는 말과 함께 어느 분에게 새겨진 흔적은 마치, 공포라는 이름의 송곳니를 저를 향해서 번뜩이듯이 보이는 것처럼 상상이 될 수 있었어요

"스스로를 바칠 각오가 된, 뛰어난 헌신으로서 모두를 구하셨던 것이네요"

그러한 말과 모습에 저는 감탄하면서도 조금 위축되어서 그렇게 말했어요. 이렇게까지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를 제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요? 어떨까요, 저는 이분들 만큼 용맹하거나 각오를 다지는 것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어촌의 분들도 어떻게든 힘을 내서 그것을 쫒아내는 것에는 성공했어요. 그렇다면 저 또한 시도하여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과연, 이렇기 때문에 저만이 해낼 수 있을, 일이라고 하셨던 것 이였어요...

455 크론 - 진행 (.BS2QS1I/U)

2024-10-16 (水) 20:59:20

@@>>426
잭의 말을 들은 '크론'은 동의의 의미로 싱긋 웃었다.

"아무렴요. 아까 보여주신 모습을 떠올리면 어서 수업을 들어보고 싶네요."

물론 이 말은 나에게도 진실이었다. 그저 무사히 졸업만 할 생각이었는데..아카데미 수업 자체에 대한 기대도 조금 생긴다.

그렇게 무사히 마차를 타고 아카데미로 가나..싶었는데 이어진 잭의 질문에 '크론'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먼저 마차에 올라 잭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아, 유학생은 아니에요. 아카데미로 가기 전에 어머니께 인사는 드려야겠다 싶어서 와봤어요. 어머니는..저기 저 먼 곳에 계신다고 들었거든요."

차라리 유학생이라 제국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척이라도 할까 싶었지만..자신은 제국 밖을 제국보다도 더 모른다. 그럴바에야..그냥 더 물어보기 애매하게 구는 편이 좋겠다 싶어 '크론'은 짐짓 사연 깊고 슬픈 표정으로 저 멀리 국경 너머를 쳐다봤다.

그리고 이내 잭이 뮌가 더 말을 꺼내기 전에 자신의 옆자리를 두들기며 웃는다.

"얼른 타세요. 저 아카데미에 늦으면 입학도 못한다고요."

456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1:31:27

>>452
요한은 단검 세트를 내려다봅니다. 장검처럼 길지도 레이피어처럼 뾰족하지도 않지만... 누누코 같은 무기이고, 누누코의 살인 방식에 딱 맞는 무기입니다. 상대의 창칼이 닿지도 않는 품 속으로 파고들어가 온 몸을 벌집 삼겹살마냥 꿰어버리고, 수십개의 핏구멍을 만드는 유식한 말로 인파이터, 무식한 말로 개싸움꾼 말입니다.

"좋습니다. 마스터! 금액을 계산해주시죠."

유지관리를 위한 돼지기름, 헝겊, 그 외 기타 세금까지 포함해 50탈러가 깨졌습니다. 요한은 포장을 바로 뜯어 누누코에게 넘기고 묻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도시에 더 볼일이 남았습니까?"

457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2:25:36

>>453
"이단심문관이 하는김에 내 귓구멍도 쑤셔버렸다면 이런 헛소리는 안 들어도 됐을텐데."

것 참, 그래도 여동생한테 헛소리라뇨. 좀 심하지 않나... 싶을때쯤, 엘리가 어떻게 찢어졌나 보러 온 두 남녀는 생각보다, 아니, 그냥 아주 멀쩡한 엘리의 모습을 보고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마치 엘리가 절차상 찢어져야 하는 무언가인 것처럼 말입니다.

"어떻게 아직도 안 찢어졌지?"

류드밀라는 두 남녀, 그녀의 수행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선언합니다.

"집행자의 권한으로, 임무 내용을 변경한다. 이제부터 내 임무는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의 심문 및 필요시 제압 또는 처형이 아닌, 밀착 감시다."

"...네?"

...네?

458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3:17:44

>>454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라고 가말라시엘이 아앨라나의 마음속에서 운을 뗍니다. 그 목소리는 분명 자신의 강대한 힘으로 가재살이나 말리고, 베스니의 멍청한 행동을 비웃던 그 가말라시엘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분명한 죽음의 냄새 앞에서 가말라시엘의 존재는 더 강해지고, 더 섬뜩해졌습니다. 가말라시엘은 수확할 준비가 된 영혼들, 수많은 죽음의 문턱을 보고 입맛을 다시며 제안하는군요.

'저들의 생명력이라면, 그 문어도 그냥 거대한 문어 숙회가 될 겁니다. 사도님. 생각해보십시오ㅡ 고작 잡초들이 큰적가재들의 불쌍한 삶에 위대한 마침표를 찍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사람의 영혼이라면...'

인신공양, 인간의 생명을 바치는 의식. 검은 숲에서도 정말로 일부만이, 또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나 한다는 그것입니다.

'어차피 곧 죽을지도 모를 이들입니다. 빨려 죽어도 부상을 못 버텼다 여기겠죠. 그들이 이걸 알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죽음이 그 괴물의 확실한 죽음을 약속한다면 뭐든 안 되겠습니까?'

...라 하는군요. 인신공양. 그녀의 스승 앨리스도 당장 방법은 없는데 조치를 안 하면 큰일나는 상황(지맥망 붕괴, 세계수 썩음병 등) 에서 사람을 연료 삼아 거대한 해결책을 만들긴 했습니다만, 음, 어...

459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3:46:39

>>455
"어머니께서 변경 개척민 출신이셨나 보군요. 한번 가면 돌아가느니 고향을 잊는게 낫다고는 들었는데."

뭔가 크론의 예상보다도 오해가 커지는것 같긴 한데, 신경쓰지 맙시다. 어차피 건어물도 아닌 비마법사가 크론으로 불리고 입학생 취급받는 것부터가 거대한 오해인데요. 마부는 두 사람이 타자마자 훠이, 소리와 함께 말을 몰아 출발합니다. 두 사람의 발보다도 빠르게, 바람을 느끼며 나아갑니다.

"여기서면 며칠 정도 걸릴 겁니다. 제가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팁을 알려드릴테니 적어두시죠."

잭이 신나서 이야기합니다.

460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3:49:34

오늘은 여기까지
사유: 자자!!!

461 엘리주 (faUtWnjgJQ)

2024-10-16 (水) 23:51:02

내꿈꿩

462 크론 - 진행 (w3dRRtkmws)

2024-10-17 (거의 끝나감) 09:18:09

@@>>459
변경 개척민..? 뭐야 그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크론'은 짐짓 더 말할 필요 없다는 듯 작은 미소를 지을 뿐이다.

처음 타보는 마차는 생각보다도 더 좋았다. 특별히 이 마차가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답답하지도 않고 바람을 느끼는 일도 좋았다. 초반에는 잭을 계속 의식하고 신경 쓰는 일이 피곤하기도 했지만..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크게 피로한 일도 아니다.

그러다 잭이 건네는 얘기에 '크론'은 오..하고는 따로 적어둘 수단은 없으니 머리에 새기려고 집중한다. '크론' 녀석 입학하려고 가는 주제에 필기구도 없다니.
//목요일 아침!

463 엘리 - 진행 (w2cfxgl3qI)

2024-10-17 (거의 끝나감) 10:39:55

@@>>457

"잠깐잠깐잠깐잠깐잠깐."

막 너무 싫어서 치가 떨린다...라는 것은 아니다. 말동무가 있으면 오히려 좋지.

하지만 방금까지 날 심문하고, 필요에 따라 처형까지 하려고 했던 언니와 살벌한 동행이라니!

"진심이야?"

눈을 마주보고 진심을 묻다가 잠시 무례를 범했다는 걸 깨닫고 슬쩍 시선을 돌린다

464 ◆MjRAeKhiz2 (U9Yu6SCnME)

2024-10-17 (거의 끝나감) 14:06:19

>>462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카데미는 4개 파벌로 나뉘어져 있어요. 어느 파벌이 좋다는 얘기는 안 할 거에요. 그런 건 얘기해서도 안 되고, 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가서 다니다보면 알아서 어느 파벌에 들어갈지 판단하게 될 거고요. 하지만 그건 알아두세요. 파벌 싸움은 정말로 완벽하게 잘 할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끼지를 마세요."

잭은 진지한 표정으로, 조금은 질렸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어디서나 있는 게 암투와 정쟁 아닌가요? 아무튼 크론은 새겨듣는데, 뭐,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 정쟁은 제대로 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남들 가는대로 흘러갔다가 남들 오는대로 흘러오는 세파에 흘러가고 흘러오는 삶을 선택하는 게 차라리 낫죠.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면 말입니다.

"각 학년이나 세대별로 꼭 승리하는 파벌이 하나가 나와요. 그리고 승리하는 파벌의 리더격들은 정말로... 미래가 창창하죠.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별 것 없지만요. 하지만 나머지 패배한 파벌의 리더들은? 차라리 저기서 경비병들한테 쳐맞는 거지떼의 삶이 부러워질 정도로 비참해집니다. 그래도... 나머지 '떨거지'들은 사정이 나아요. 어쨌든 이 제국은 마법사가 없으면 안 돌아가는 나라고, 승리하는 파벌에 들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머지 세 파벌 소속의 졸업생들을 싹 다 죽여버릴 것 같으면 이 나라, 아마 삼백년도 더 전에 망했을 겁니다."

라고 말하고, 그 외에 '꿀팁'이랍시고 가르쳐주는게...

"마법 이론은 꼭 배워두세요. 아예 비마법사가 아닌 이상에야 거기서 기초적인 주문을 쓰는 방법을 다 가르쳐주는데, 제 친구 말로는 아기도 마법 적성만 있다면 바로 마법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가르친다는군요."

...음, 쓸모없는 팁이군요. 크론의 지금 상태를 고려할때 말입니다.

465 ◆MjRAeKhiz2 (U9Yu6SCnME)

2024-10-17 (거의 끝나감) 14:17:31

>>463
"네가 호르뮈셰에 홀몸으로 가면 일족 망신이란 망신은 다 시킬 것 같아서 그러는거야. 싫으면..."

꽈아아아악, 류드밀라의 손이 엘리의 손목에서 팔목과 팔꿈치를 훑다가 어깨에 턱 얹히고, 어깨를 꽉 잡습니다. 그리고 분명 입술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안대 너머에 가려진 두 눈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임을, 이 끔찍하게 소름돋는 목소리가 알려줍니다.

"...가주님 보러 갈까?"

...나랑 같이 가던지, 아니면 끌려가던지. 지옥의 양자택일입니다.

"얘기 들어봤는데, 안 되겠다. 너한테 뱀파이어 귀족으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은 바라지도 않지만, 이대로 가면 뱀파이어 한 세대가 온 평생에 걸쳐야 일족에 끼칠 불명예를 너 혼자 이번 세기 안에 다 끼칠 것 같아서 그래."

466 ◆MjRAeKhiz2 (U9Yu6SCnME)

2024-10-17 (거의 끝나감) 17:17:05

오늘은 여기까지
사유: 격일 16시간 이상의 근무로 피로가 누적되어 지금 시간부터 취침하여 조금이나마 피로를 정상화하기 위함

467 엘리주 (HiXmfKjxbo)

2024-10-17 (거의 끝나감) 17:36:46

화이팅!! 수고했어!!

468 아앨라나 - 진행 (pWFqLQzh.I)

2024-10-17 (거의 끝나감) 19:14:31


@@ >>458

"그래요, 그것을 취한다면 분명 굉장한 힘을 거머쥘 수 있겠지요. 게다가... 이렇게 보이는 여럿이라면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일 거에요"

그러한 광경에서 어촌의 모두가 침울해져 있을 그때, 가말라시엘 님이 저에게 말하셨어요. 어느때 보다도 진중하신 것 같은 분위기에요. 그것에 저도 수긍했기에 그렇게 대답했어요.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금기' 라고 표현될 수도 있을 방법이에요. 살아 있다는 것 자체. 생명. 나아가, 영혼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을 활용하는 방법. 저는 가말라시엘 님의 말에 이 광경을 미묘한 표정을 흐릿하게 지으며 바라보았어요

"만약에, 먼 옛 일이 되어 잊혀져가는 것을 다시금 저의 손길로 일깨어야 된다면... 적어도 저들의 결정을 따르고 싶다는 느낌이에요"

"결국 이것은 저들의 앞에 놓여있는 문제이니까요"

가말라시엘 님은 저들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셨고 하고자 한다면 실제로 행할 수도 있을 것이 겠지만 저는 그렇게 가말라시엘 님에게 다시 대답했어요. 이전에 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용맹과 헌신으로 이곳을 지켜내었듯이 저는 스스로의 의지로 발하는 자발적인 희생이여야 본디 그 힘을 전부 발휘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 그나마 최소한의 위안을 찾아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에는 해야하는 행동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는 식이에요. 어쩌면 이것은 저의 제멋대로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괜찮을까요? 그들애게 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해결책을 원하고 그 결과에 이르는 수단에, 삶에서는 가끔은... 모르는 것이 더욱 이로운 법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 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어요. 그것은 어떨때는 선의의 거짓말이라고도 했었지요. 여기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469 아앨라나주 (pWFqLQzh.I)

2024-10-17 (거의 끝나감) 19:17:16

힘내시고 잘 휴식하세요. 그리고 진행 수고하셨어요!

470 ◆MjRAeKhiz2 (hlmToldq9I)

2024-10-18 (불탄다..!) 06:47:46

>>468
이 일은 플라베르흐의 문제고, 설령 플라베르흐 촌장이 아앨라나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하더라도 그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아앨라나가 문제 해결을 위해 돼지나 소 한두마리를 산제물로 쓰는 것쯤이야 어렵잖은 일이고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인신공양, 그것도 플라베르흐 사람을 산제물로 쓰는 인신공양은 얘기가 다를 것이기에 플라베르흐 촌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아앨라나의 의견은 어느 기준으로 보나 합리적입니다.

그렇지만, 당신들의 부상자를 마법 재료로 써도 되느냐는 말을 하자니 선뜻 입이 열리지 않긴 하는데, 아앨라나는 어떻게 이야기합니까?

471 ◆MjRAeKhiz2 (hlmToldq9I)

2024-10-18 (불탄다..!) 10:47:14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10시간을 자니까 세상이 달라보인다

472 엘리 - 진행 (vhxMhDM55w)

2024-10-18 (불탄다..!) 18:11:57

>>465

"호르미쉐로 가자."

류드밀라를 대동한다면 실험체를 자처해 나 자신을 개조(?)한다는 대전략은 실행할 수 없겠지만... 이대로 가면 진짜 호적에서 파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던 것이다.

"근데 저거 타고 따라오게?"

검게 칠한 고딕 양식의... 하여튼 저택을 옮겨놓은 듯 거추장스러운 마차.

소달구지와 함께 달린다면 그 모습이 참 우스꽝스러울 것 같았다

473 엘리 - 진행 (vhxMhDM55w)

2024-10-18 (불탄다..!) 18:12:06

@@>>465 기호!

474 크론 - 진행 (PsfyCOTe.2)

2024-10-18 (불탄다..!) 18:56:50

@@>>464

파벌인가. 그런 얘기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당연히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얘기인지라 그다지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파벌 싸움을 조심하라는 상황에 오다니.

'크론'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잭의 얘기를 들었다.

물론 잭이 마지막으로 해준 얘기는 별로 나에게는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잭은 아카데미 출신이 아닌가 보네요?"
유학생 출신 같은 것도 아닌 아예 외부 인사인가? 으음 어쩌면 오히려 좋을지도 모른다.

아카데미 상황이야 잘 모르지만..아카데미 전체에 파벌이 막연하다면 교사라고 그 영향에서 벗어나긴 어렵겠지. 그런 점에서 잭은 아직까지는 귀한 '중립'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이건 파벌에 대해 제대로 알아둘 기회일지도 모르지.

"아 어디가 좋다는 얘기 그런 거는 안 해줘도 괜찮으니 파벌들에 대해서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괜히 처음부터 안 해도 될 실수를 해서 적을 만들고 싶진 않아서요."

475 ◆MjRAeKhiz2 (hlmToldq9I)

2024-10-18 (불탄다..!) 22:14:37

>>472
"호르뮈셰입니다."

"야, 지적하지 마."

여자가 지적하자 남자가 옆구리를 푹 찌릅니다. 이놈의 도시는 뭐하는 놈들이 만들고 뭐하는 놈들이 살길래 도시 이름도 이렇게 발음하기 더러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학문이 융성한 도시임은 확실하고, 좀 반응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인 류드밀라와 함께라 생각하니 약간은 기대도 됩니다. 류드밀라는 엘리의 질문에 고민할 것도 없이 답합니다.

"당연히 저 달구지는 짐 부리는 용도로 쓰고 검은 마차에 너랑 내가 타야지. 설마 너, 저 소달구지를 타고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자해라도 하려고 한 거야?"

...네.

476 엘리주 (vhxMhDM55w)

2024-10-18 (불탄다..!) 22:22:42

호르뮈셰를 자꾸 틀리는건 고의는 아니고 날렸다 다시쓰느라 겨를이 없어서ㅋㅋㅋ

477 ◆MjRAeKhiz2 (hlmToldq9I)

2024-10-18 (불탄다..!) 22:51:27

>>474
"저는 마법사가 아니니까요. 아카데미 출신 비마법사? 개가 웃을 일이죠. 전 마검사 과정에서, 마검사 이전에 '검사'가 되기 위한 것들을 가르치기 위해 고용된 사람입니다."

...잭은 본의 아니게 크론에게 또다른 팁을 줍니다. 아카데미에 비마법사라는 개념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크론은 그 존재를 잘 숨겨야 할 것이란 점을. 아무튼 잭은 마차 위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네 파벌은 흑, 적, 금, 백 의 4색으로 나뉘어요. 여기에 뭔 고상한 의미가 있네 없네는 모르겠고... 흑색 파벌은 신비주의고, 적색 파벌은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화끈하고, 금색 파벌은 돈이 많고, 백색 파벌은 수저가 좋거나 태양교의 신임을 받는 이들이 모입니다."

...음. 직관적이네요.

478 ◆MjRAeKhiz2 (hlmToldq9I)

2024-10-18 (불탄다..!) 22:55:19

>>476
대충 프로이센틱하게 만들었는데 캡틴도 도시이름 만들어놓고 참 발음하기도 쓰기도 개같다 생각중

479 엘리 - 진행 (vhxMhDM55w)

2024-10-18 (불탄다..!) 22:58:34

@@>>475

"음."

한 마디 침음성을 흘리곤, 말을 돌린다. 할 말이 없을때는 피하는게 상책이었다.

"각방 쓸거지?"

마차에 각방이 어딨냐...라곤 하지만! 옆에 앉아있다 보면 어색한 분위기인 채로 이야기하게 되고... 계속 털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다

480 ◆MjRAeKhiz2 (hlmToldq9I)

2024-10-18 (불탄다..!) 23:38:26

>>479
차라리 소달구지 속에서 뙤약볕의 저주를 받으며 저녁이 올 때까지 노릇노릇하게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구워지면 구워졌지 언니랑 같은 마차 쓰기 싫다... 는 말을 안 한 것만 해도 엘리는 많이 참은 겁니다. 솔직히 말해 류드밀라는 오빠와 언니의 안 좋은 점만 모아놓은 것 같은 자매였고, 집행자 직위를 얻은 후론 부모님보다도 더 심한 꼰대가 됐으니까요. 바토리의 이명을 가진 뱀파이어가 그렇게 개판으로 꾸미냐, 블라드의 이명을 가진 뱀파이어가 그렇게 겁쟁이같이 구냐, 체페슈의 이명을 가져놓고 그리 놈팽이같이 구냐...

그렇기에 각방도 상당히 순화한 얘기지만, 류드밀라는 방금 전까지 엘리를 반죽이려 해놓고 서운함을 표합니다.

"...역시, 싫구나."

그럼 좋을까요?

481 엘리 - 진행 (iopJLqIEfk)

2024-10-19 (파란날) 17:08:50

@@>>480

"아, 음."

뭐지. 왜 서운해하는거지. 지금까지 해온 행동들은 사실 눈꼴시려서가 아니라 나름의 애정에서 비롯된 사랑의 매였다는걸까.

"아니. 뭐, 꼭 싫다는 건 아니고!"

이유야 어찌됐던. 장단에 맞춰주면 조금이라도 편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이유로, 류드밀라의 옆에 앉았다.



//잘 안 오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시험기간의 저주!

482 ◆MjRAeKhiz2 (5STvMQInQA)

2024-10-19 (파란날) 18:17:17

>>481
"사실 떠본 거였어. 어차피 큰 마차고, 최대 두 명까지 수송하는 걸 고려한 마차니까 '각방'은 있어."

...라고 말하면서, 류드밀라와 엘리는 검은 마차로 들어갑니다. 두 고용인이 두꺼운 천막을 통해 만들어준 그늘 사이로 이동하고, 엘리는 문자 그대로 작은 오두막을 옮겨둔 것 같은 마차의 가운데에 난 복도를 통해서 왼쪽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당연히 마차 안에 딸린 방이니만큼 작지만, 바깥에 난 창문은 나무로 밀 수 있는 문으로 완전히 밀폐되어 있어서 어둡고, 인간의 눈에는 침침하지만 엘리 같은 뱀파이어의 눈에는 완벽하게 밝은 침침한 램프불이 있어서 좋습니다. 침대는 작아서 새우잠을 자야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이건 마차 안에 딸린 두 개의 방 중 하나입니다.

똑똑똑, 그 와중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나야, 류드밀라. 들어가도 돼?"

류드밀라, 당신의 언니입니다.

483 ◆MjRAeKhiz2 (5STvMQInQA)

2024-10-19 (파란날) 19:03:09

엘리주 시험 잘봐

484 엘리주 (iopJLqIEfk)

2024-10-19 (파란날) 19:12:46

고마웡~~

485 누누코주 (KtLgWJOl4s)

2024-10-19 (파란날) 19:19:36

@@ >>456
누누코는 요한이 건네준 단검들을 손 안에서 가볍게 빙빙 돌려보였다. 들판에서 만드는 것만큼 손에 맞는 무기는 아니었지만, 무언가를 베고 찌르기에는 충분했다.
무엇보다 밸런스가 좋았다. 앞서 썼었던 돌칼이나... 흉기 비슷하게 개조한 삽보다는 말이다. 누누코는 인정해야했다. 그 인간 대장장이가 괜찮은 실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괜찮겠지."
누누코는 그렇게 짧게 말하며 출발의 신호를 알린다.

486 누누코주 (KtLgWJOl4s)

2024-10-19 (파란날) 19:20:05

나메가.... 힝~
다들 안녕하세요~

487 아앨라나 - 진행 (CI4im.Fe/2)

2024-10-19 (파란날) 22:39:06

@@ >>470

"여러분들은 공동체에 다가오는 암울한 징조들을 대처하고 끝맺기 위해서 무엇까지 할 수 있으신가요?"

그들은 문제의 해결을 원하고 있고, 저는 그들의 문제에 관심을 보였던 만큼 결정을 해야만 했어요. 그래서 저는 숨을 한번 고르고는 그렇게 첫 운을 때고자 그렇게 말했어요

"이미 보이는 비극을 지나고 있고 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며 그것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제가 촌장 님에게서 들었던 '버섯 폭탄'을 통한 격퇴를 뜻했어요. 촌장 님이 말했던 것처럼, 넬루 이었던 것처럼. 그들의 행동으로 거악을 물러가게 하는 것은 성공했으나 그저 그뿐. 잠깐 동안의 안식을 가질 수 있으나 이대로는 여전히 공포는 도사리고 언제 다시 몰려오는 물처럼 급습할지 모른다고 생각이 들겠지요

"누군가는 자신의 생명을 다한 헌신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마지막 안식은 마땅히 주어져야 할 것이기에 그때에 이르기 까지 이대로 남거나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 분들도 있을거에요"

"누군가는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고, 그저 이대로 스려져 흙으로 돌아갈 뿐이 아니라, 결국 꺼질 불이라면 그 끝을 맹렬히 불태우는 것으로서 모든 이들의 구하기 위해서 이조차 헌사하고자 마음을 가진 분들도 있을거에요"

"저는 최후의 희생을 통해 거악을 처단할 수 있게 될 것이에요. 저는... 이를 시행하는 것에 여러분의 결정을 따르겠어요. 여러분들의 미래는 여러분의 것이여야 할테니 그 끝도 같아야 하겠지요"

저는 사람들의 동요나 충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시도로 그럴듯해 보이는 말들과 부드럽지만 동시에 진중하며 그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말하는 것으로서 사람들을 회유하고자 하려고 했어요. 누군가의 생명을 제물로서 힘으로 바꾸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란 많은 것을 뜻하겠지요. 이것이 용납될 수 없다면 저들과 저는 다른 길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488 크론 - 진행 (jJ04nzi.XA)

2024-10-19 (파란날) 23:27:06

@@>>477
검사라..내가 노력을 한다면 딱 거기까진 그래도 가능하겠지. 어쩌면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것들 중 나도 가능한 것들이 꽤 있을지도 모른다..잘 익혀두면 여차하면 제국을 떠나서라도 밥벌이로는 충분하겠지.

"흑,적,금,백이라..감사합니다. 적어도 괜한 실수를 할 일은 없겠네요. 그 이상은 직접 가서 겪어보면 알게 되겠죠."

파벌. 자신은 최대한 주목을 피하는 편이 유리할 텐데..문제는 아카데미에 제 발로 걸어들어가는 입학생이 저 파벌의 소용돌이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애매하게 휘둘릴 바에는 확실히 하는 편이 의심을 피하고 보호를 받기 좋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괜히 다른 파벌에 찍혀서 공격을 받고 조사를 당하다 모든 게 들통날 가능성도 높으니..

역시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최대한 조심하는 편이 좋겠다.

489 ◆MjRAeKhiz2 (RIa9bT5zy2)

2024-10-20 (내일 월요일) 07:33:45

>>485
누누코는 요한의 마차에 오릅니다. 온 몸의 상처에서 나던 술 냄새는 아린 통증과 함께 바람에 날아갔고, 옷도 거적때기에서 그나마 멀쩡하다고 할 수 있는 옷으로 바꿔 입었고, 삽날을 날카롭게 갈았을 뿐인 삽보다 훨씬 나은 무기도 생겼습니다. 이쯤 되면 신성한 들판의 동지들을 찾으러 가기에는 딱 좋은 구성입니다.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먼 여행이니 단 것 좀 씹으렴, 바퀴벌레야."

요한은 바퀴벌레의 입가에 각설탕 몇 알을 가져다대고, 바퀴벌레는 요란스레 콧김을 뿜으며 게걸스럽게 해치우고, 기분 좋은 푸르륵 소리를 냅니다. 요한은 바퀴벌레가 콧구멍까지 핥으며 각설탕의 달달한 여운을 즐기는 동안 지도를 펼쳐 남북 중 먼저 가야 할 곳을 이야기합니다.

"어딜 가던 누누코씨 자유긴 합니다만, 제가 누누코씨라면 일단 보스트만이 지배하는 북쪽의 비더스부터 가겠습니다. 그쪽이 노예 다루는 손속이 잔혹하기로 악명이 높거든요."

타시겠습니까? 그렇게 끝맺는군요.

490 ◆MjRAeKhiz2 (RIa9bT5zy2)

2024-10-20 (내일 월요일) 07:34:07

누누코주 올만이얌

491 ◆MjRAeKhiz2 (Dz3QLuWZFQ)

2024-10-20 (내일 월요일) 11:17:56

>>487
빙빙 돌리고 또 돌리고 아주 길게 꼬았습니다만, 촌장과 넬루는 아앨라나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렵잖게 ㅣ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최후의 희생, 헌사 따위를 언급한다면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뻔하고, 또 살아있는 인간의 공양된 생명을 원하는 가말라시엘의 존재감이 그들의 등허리에 끔찍한 소름을 끼치게 만들어 이해를 돕습니다.

"...이들의 목숨을 원하는 거네."

넬루가 말하자, 촌장이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탁 쳐서 막습니다. 적어도 여기서 막 말할 문제는 아닙니다. 특히 그 희생자가 될지도 모를 이들 앞에서는 말입니다. 촌장은 침통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도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희생하냐가 문제지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촌장은 한참동안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겠네. 하지만 그건 아무리 촌장이라도 함부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니 플라베르흐 사람들을 모아 결정하겠네. 기다려주겠나?"

492 ◆MjRAeKhiz2 (Dz3QLuWZFQ)

2024-10-20 (내일 월요일) 13:58:21

>>488
두 사람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마차는 어느새 접경 지역의 끝자락까지 도착합니다. 빈민과 난민들을 살벌하게 두들겨패던 곳과는 다르게, 해이한 근무 기강과 나른한 표정이 이곳의 평화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려줍니다. 술을 마시고 얼굴이 홍당무가 된 한 경비병은 마차 앞으로 오더니 귀찮음을 숨기지 않고 손을 뻗는데, 엉덩이가 가려운지 나머지 한 손이 허리춤에 가 있습니다. 그런데...

"씨발! 크론 씨! 엎드려요!"

그 말과 함께 잭이 마부를 걷어차 땅에 처박고, 크론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립니다. 그리고, 넘어진 크론의 눈에 경비의 허리춤에서 잽싼 단검이 나오는게 보이고, 그 단검을 잡은 손이 잘려나가 제 앞에 떨어지는 게 보입니다. 잭은 믿을 수 없는 반사신경과 온 몸의 협응으로 화살을 쳐내고 손이 잘린 경비를 붙잡아 목을 조른 채 인간방패로 만들고 화살을 막아내며 말합니다.

"이 새끼들 도적들이야! 아무거나 잡고 싸워요!!!"

잭이 경고하면서 전투가 시작됩니다.
// 이번 국면 끝나고 바로 아카데미임 ㅇㅇ

493 아앨라나 - 진행 (seoQF.iYpc)

2024-10-20 (내일 월요일) 16:59:52


@@ >>491

지금도 앞으로도, 그들의 분위기는 먹구름이 가득낀 하늘처럼 가려져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 보여주는 태도에서부터 저의 회유가 어떻게든 괜찮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옛날, 이곳에서는 그러한 것이 이미 있었던 과거에서도 연관되어 있겠지요. 저는 넬루의 그 흘리듯 하는 말에 직접적인 긍정도 부정도 표하지 않았어요. 그저 말없이 바라보았을 뿐이에요

그뒤에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어요. 이때 저는 한번 슬그머니 눈을 한번 감았다가 다시금 뜨고는 대답이 돌아 오기를 기다렸어요. 그리고 이내 첫 동작과 말은, 촌장 님의 마지못해 이어가는 듯한 그 말은 이 제안의 수용함을 의미함과 동시에 제게 그렇게 말하셨어요

"그럼요, 이것은 오랜 고뇌 끝에서 부터 이어지게 되는 결단이 될테니까요"

저는 촌장 님의 말에 즉시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어촌의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그 조건이 조건인 만큼 정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해요. 그들은 직면한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을 부탁했고, 저는 해답을 제시했어요. 남은 것은 답을 풀기 위한 과정 뿐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여기서 거절할 이유는 없다고 할 수 있겠지요... 혹시 모르지요. 그동안 그들이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요

494 ◆MjRAeKhiz2 (RUJXCmO0K2)

2024-10-20 (내일 월요일) 20:01:02

>>493
촌장은 금방 플라베르흐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베스니를 비롯한 외부인들은 일이나 계속 하라는 면박과 함께 남겨집니다. 촌장은 아직 의식이 남아있는 부상자들,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부상자들은 그 가족들이라도 죄 긁어모아서 앉히고, 아앨라나나 넬루보다도 어린 사람부터 촌장보다 늙은 이들까지 촌민이라면 전부 모였고, 이들은 촌장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그 얼굴만 보고도 대충 거대한 두족류 괴물 이야기를 하려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예상치 못한 게 두 가지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촌민들이여. 내 할 말이 있네..."

촌장이 마침내 궁극적인 해결책을 들고 왔고, 그 대가도 '궁극적'이란 것입니다. 마녀의 제자가 가지고 온 궁극적인 해법에 촌민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이미 불구가 되는 것을 감수하고 누군가 자살돌격을 해서 사냥도 아니고 겨우 격퇴한 마당에, 희생의 방법이 문제지 희생의 여부가 문제가 아닌건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표정에 절망이 전염되더니, 이내 체념으로 바뀌고, 그들은 아앨라나에게 전달할 조건을 내세우는데 다들 상식적입니다.

인신공양으로 얻는 마력 및 기타 힘은 당면한 플라베르흐 관련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만 사용하며, 잉여 자원은 오직플라베르흐를 위해 사용함을 원칙으로 함
인신공양 대상자는 의식이 있고 자기희생에 동의한 플라베르흐 촌민으로 한정함

이때, 갑자기 누가 끼어듭니다.

"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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