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922> [판타지/모험/개인서사] 이야기들 - 1 - :: 854

◆MjRAeKhiz2

2024-09-23 18:08:33 - 2024-12-26 01:17:09

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8:33

.

410 ◆MjRAeKhiz2 (RpAg.O50eg)

2024-10-14 (모두 수고..) 15:29:58

>>409
난 안좋아

411 아앨라나 - 진행 (hTYEdVZYx2)

2024-10-14 (모두 수고..) 16:28:43


@@ >>407

저는 그녀가 어촌의 일을 돕게되는 것을 지켜보았어요. 그녀가 하게된 일들은 여지없이 고된 일이겠지만 그녀가 외치는 것처럼 심각한 일은 아닐 거에요. 정말로 그렇다면 그녀도 주변 분들도 멈추고 상태를 살펴보았을 거에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큰 짐을 이고서도 지금까지의 역경에서 지금의 위치를 당당히 지켜냈으니까요

그녀도 다른 분들도 이때의 고생으로서 보답으로 전체의 생황을 좀 더 좋게 하고 연장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을거에요. 생물들에게 먹을 식량이 필요한 것처럼, 어촌에는 성장과 유지를 위해서 자재가 필요할 거에요

"저에게만 주어질 일인가요? 우선 무엇에 대한 것인지 설명을 들어보아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그리 생각하고 있었던 때에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제가 뒤돌아 보았을때 그 목소리의 주인은 촌장 님과 넬루 라고 스스로를 소개하였던 소녀이였어요. 이 어촌에서 저에게만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에 약간의 관심을 표하며 그리 대답했어요. 아마도, 제가 가진 능력에 관련되어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을거에요. 아니면 다른 무언가이겠지요?

412 누누코 (lzMH0NsJKU)

2024-10-14 (모두 수고..) 17:56:02

>>347 눈 앞의 노인의 말을 들은 누누코는 잠시 갈등했다.
과연 이런 미덥지 못한 인간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선뜻 넘겨도 좋을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었다. 그것은 곧 부족과 동료들을 배신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떠올렸다.
누누코는 잠시 뒤 기억을 더듬으며 천천히 이야기해 나가기 시작한다...

// 누누코네 부족 이름은 '신성한 들판'.
신성한 들판은 지역명 같은 것이 아니고, 정확히는 그들이 모시고 있는 신수와 연관이 깊다.
신성한 들판이 모시는 성물은 '붉은 잎 신수, 오르달리아' 라는 고목인데 일찍이 그들의 영웅이었던 '오르달리아'. 전사한 그녀의 유해를 시든 나무 아래에 묻자 그녀의 의지를 양분삼은듯 나무가 붉은 잎으로 개화하게 된 것이다.
신성한 들판은 다들 이런 나무에 모여 부족을 이룬다. 이러한 전설은 신성한 들판의 동족들 사이에서 대대로 전해져왔지만, 사실은 '오르달리아' 가 이 전설의 시작점인 것이 아니며 유일한 것도 아니다.
수인족의 역사는 항상 인간들의 습격, 그리고 충돌과 싸움으로 계속 되어왔고,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인간과는 달리 그들 대부분은 숲에 남아 모습을 감추고 자신들만의 문화와 땅을 개척했다.
즉, 이러한 과정에서 신격화 된 영웅의 유해가 묻힌 곳, '신수' 가 있는 곳이 곧 그들의 고향이자, 그 영웅의 의지를 잇고자 하는 수인들이 모인 곳이 '신성한 들판' 이 되는 것이다.
누누코는 이것을 자신의 스승이 되는 존재이자, 또 다른 토끼 수인 전사 '얼어붙는 피네' 에게서 배움받았으며 이러한 전설들의 기원과 수인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이해해가면서 현재의 '신성한 들판' 을 수호하는 전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우선 여기까지인데 질문거리 있으면 말해주세요~~

413 누누코주 (lzMH0NsJKU)

2024-10-14 (모두 수고..) 17:56:27

그리구 다들 안녕하세요~

414 엘리 - 진행 (ch9sj4N1Wo)

2024-10-14 (모두 수고..) 18:20:33

@@>>405

"불쌍한 농부들이니까 신경 꺼도 돼~"

뭐. 류드밀라, 내 언니에게 큰 악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회포를 풀 시간도 없이 바로 저런 얘기라니! 아무래도 집행자라는 건 사람 냄새가 나지 않았다.

대낮부터 늑대인간 출몰에 언니까지 만나다니. 참 다사다난한 하루다. 이럴 때 쓰라고 루마족 노파와 거래해 피를 받아놓은 게 위안이면 위안일까.

415 ◆MjRAeKhiz2 (Nu.qdQz8k6)

2024-10-14 (모두 수고..) 20:53:44

>>408
"그래요. 저 문서가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

직원은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크론을 가리킵니다. 직원은 어느 관료 조직의 어느 관료가 그렇듯, 눈 앞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크론을 위해 마차를 잡아주는 일입니다. 묻는 말에 대답이요? 그의 담당업무에 그런 건 없습니다. 직원은 크론에게 말합니다.

"아카데미로 가는 연락마차는 100은화에 빌리실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도와드릴까요?"

그리고 실랑이를 벌이던 사내가 이 소란의 원인을 설명하는군요. 어째 희망이 엿보이는 말투입니다.

"입학생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저는 해머할 마검학 교수님의 검술조수 잭 리거입니다. 잠시 이웃 왕국의 고향에 휴가를 갔다오는 길에 아카데미 직원증을 잃었는데, 그것 하나 때문에 마차를 무료로 못 내준다지 뭡니까!"

"그게 절차란 겁니다."

댁은 닥치시고, 라 쏘아붙인 잭은 크론에게 제안합니다.

"좀 태워주시죠. 제 몸에 입학생님 몸까지 지켜줄수 있으니."

416 ◆MjRAeKhiz2 (Og7ku4NwJQ)

2024-10-14 (모두 수고..) 23:18:29

>>411
"그 건가재포. 큰적가재로 만든 것 맞지? 그 정도로 살점이 크면서 근육 조직이 말려도 선명하게 보이는 건 큰적가재밖에 없거든. 솔직히 저 촐싹대는 바깥 놈팽이가 뭐 했을거 같진 않고, 했다면 네 소행 같은데 말이야..."

촌장은 가재포의 출처를 정확히 특정하고 큰적가재가 그 가재포 신세가 된 경위도 어느정도 정확하게 추측하더니,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행여 누가 들을까, 촌장은 숲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는 특유의 어휘와 문법을 섞어 암호문 같은 대화를 구사하는군요.

"큰 운바(호수)에 큰 메베베(두족류)가 나타났어. 이는 베유가 보렉의 징조라 보아야지.(이대로는 다 망해.) 하지만 앨리스의 제자인 당신이라면 분명 을라투(사냥) 정도는 간단할 것 아닌가?"

라고 합니다.

417 ◆MjRAeKhiz2 (Og7ku4NwJQ)

2024-10-14 (모두 수고..) 23:54:03

>>412
잠자코 이야기를 듣던 제멜바이스의 희끗한 눈섭이 꿈틀거리더니, 두꺼운 책자와 서류더미 사이에서 무언가 찾습니다. 누누코가 부족 출신이라는 게 그녀가 글도 못 읽는 까막눈이란 뜻은 아니기에, 그녀는 제멜바이스가 읽고 있는 전단지에 '로데스 대농장주 노예에게 피살' 이라 적힌 것을 똑똑히 읽습니다.

"다른 부족들 내버려두고 여길 공격했다길래 이런 상병신들이 있나 했더니만, 그 상병신들이 공격한 곳이 자네 부족이었군. 뭐, 인간이 꼭 계산적으로 사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내 싸구려 유감이나 슬픔이 자네 부족원들을 되돌려보내진 않을 테니, 본론이나 말하겠네. 누누코, 만약에..."

제멜바이스는 책상에 칼과 밧줄을 올립니다. 그리고 누누코에게 묻는군요.

"우리 정보력도 한계가 있고, 누군가한테 한번에 너무 많은 걸 알려주면 정보원이 노출될 수 있어. 그래서 한번에 하나씩 묻지. 먼저 피의 복수를 원하나, 아니면 동료를 구출하길 원하나?"

요한이 끼어들지만 금방 끊깁니다.

" 둘 다? "

"닥쳐."

// 부족원 구출, 복수 둘다 하게 될거임. 지금은 뭘 먼저 하느냐의 분기

418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01:50:03

>>414
"들었지."

엘리가 뭐라 말하자마자 류드밀라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려퍼지고, 늑대인간을 바깥으로 끌어내려던 두 사람은 늑대인간을 끌던 끌을 땅에 내팽개친 채로 동굴 깊숙이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조금 있자, 아까 전에 동굴 안으로 뿔뿔이 도망쳤던 농부 부부와 아이들이 사색이 된 채 양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줄줄이 서서 나오고, 그 뒤에는 류드밀라의 부하들이 석궁을 들어 그들의 뒤통수에 조준한 채로 따라나오고 있습니다. 농부 부부는 짓이겨진 늑대인간의 머리통과, 아직 덜 닦은 피가 선한 류드밀라의 손을 보고 누가 이 모든 짓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를 깨닫고, 사색이 되다 못해 얼굴이 마치 회칠한 것마냥 하얘집니다. 류드밀라는 그들의 냄새를 맡다가 쯧, 하고 혀를 차더니 명령합니다.

"오늘 죽일 놈년은 이 늑대인간, 그리고 내 앞에 이 년 하나면 충분해. 거기 농부들. 이 동굴 내일 아침까지만 좀 쓸 테니까 있어봐."

"알겠습니다."

류드밀라의 명령에 부하들이 석궁을 거두고, 농부 가족도 귀는 달려있는 만큼 쏜살같이 튀어 나갑니다. 그리고 부하들도 눈치를 보더니 슬금슬금 동굴 바깥으로 나가고, 류드밀라는 뚜둑, 뚜두둑, 손을 풀면서 땅을 더듬고, 끌... 끌... 하는 소리를 내면서 반사되는 파동으로 엘리의 위치를 대충 알아내더니 그녀의 손목을 붙잡습니다. 물론 좋은 의도는 아닌 게 손목에 느껴지는 끔찍한 손아귀 힘으로 느껴집니다. 인간 중에서도 좀 약한 축에 속하는 인간이면 당장 손목이 부러지거나 뽑혔을 수준의 악력입니다. 류드밀라의 목소리가 험악해지면서, 루마족 점쟁이가 말했던 대로,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를 설명해줍니다.

"가주님 저택 앞으로 '이단심문 공로답례' 라는 이름에, 발신인은 이단심문소인 관짝 하나가 왔어. 관짝을 까보니까 피 빨아달라는 미친년 하나가 들어있더라? 그거 때문에 이단심문소에서 지금 일족을 엎어버리려는 거냐,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난리가 났고, 좀 알아보니까 네가 세스타우에서 뭐 했던 그거 때문이더라고. 그러니까... 이야기 듣기 전에, 내가 널 당장 반쯤 찢어서 영지로 데려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대봐."

목소리는 나긋나긋하지만, 그 안에 서린 노기는 진심입니다.

419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01:52:30

이번밤은 여기까지.

420 크론 - 진행 (j/CM/3Mb0.)

2024-10-15 (FIRE!) 13:40:48

@@>>415

마검학 교수의 조교라..이게 기회일지 위기일지 잘 모르겠다.

아카데미 내부의 인물과 관계를 다져놓으면 여러모로 편리할 수 있지만 어쩌면 괜한 관심과 의심을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이 사람이 조교라면 이번에 '크론'이 태워주지 않더라도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 아카데미에 도착을 할 테고 그 경우 '크론'을 곱게 볼 리가 없다.

결국 이 인물이 진짜 조교라면 무조건 동행을 함이 옳다.

"음. 동행은 어려운 일이 아니나..솔직히 말만 가지고 어떻게 아직 아카데미에 가본 적도 없는 제가 마검학 교수님의 조교를 알아보겠습니까? 혹시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저도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나요?"

'크론'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증명을 요청했다. 말이든 행동이든 아카데미의 조교 정도가 된다면 뭔가 능력은 있으리라.

421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5:27:53

>>420
"그렇다면 나와보시죠."

직원이 마차 수속을 차리하고 있지만 아마 시간이 걸릴 겁니다. 잭 리거, 아직까지는 '조교'를 자칭하는 이 남자는 자신의 실력은 잠깐이면 보여줄 수 있다면서 바깥으로 크론을 데리고 나가더니, 대뜸 역참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경비 두 명에게 은화가 든 자루를 확 던져서 가슴팍에 치이게 만듭니다. 경비병들은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 어안이 벙벙해지는데, 잭 리거는 오히려 당당합니다.

"이봐, 어차피 거지 발싸개 새끼들은 저 바깥 경비들이 다 때려잡고 있겠다, 솔직히 심심하지 않아? 나랑 한 판 하자고. 검술 대련, 2:1. 만약에 날 이기면 이 자루에 든 50은화를 전부 주지."

"...만약 지면 어떻게 되는데?"

"지면 지는 거지. 나는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내 실력이 사기가 아니란 걸 증명해야 해서 말이지."

그렇단 말인가... 경비병들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대뜸 칼을 들어 달려드립니다. 칼을 뽑지도 않았던 잭은 비겁하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라, 처음으로 달려든 이의 칼을 몸을 왼쪽으로 살짝 틀어 피하고, 두번째로 횡으로 베려는 칼을 처음 달려든 이의 팔을 팍 내리쳐 간섭하게 만들어 부딪치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칼을 꺼내드는데, 몇 합 만에 경비 한 명은 검에 달린 폼멜로 여러 방 맞아 나가떨어지고, 나머지 한 명은 몇 번이나 목과 가슴, 고간 등 실전에서라면 무조건 죽을 약점 부위 근처에 수십번이나 칼이 들어오는 경험을 한 후 인정합니다.

"젠장, 아, 알았어. 너 강해. 됐냐?"

...그러자, 잭이 크론을 바라보면서 말합니다.

"더 할까요?"

// 아카데미 도착 이전을 빠르게 날릴지, 좀 길게 묘사할지 의견 궁금해유

422 누누코 (sbJotPyXBs)

2024-10-15 (FIRE!) 15:31:20

@@ >>417
책상 위에 밧줄과 짧은 칼날이 올라온다. 누누코는 마치 그것에 이끌리듯 손을 뻗어서 칼날을 매만졌다.
둘 다.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대답일 것이다. 그러나 누누코의 몸은 하나였고, 시간도 그랬다.
달과 하늘도 하나였다. 누누코는 말한다.

"누누코는 전사다."
"싸우고 죽으면 그걸로 좋아. 그걸 위한 목숨이다."
"하지만 신성한 들판에는 전사가 아닌 부족들도 있어."
누누코는 칼날을 자신의 눈 가까이로 들어올렸다. 때가 탄 칼날로 자신의 모습이 반사되어 보였다. 마치 야생으로 돌아간듯한 야수 하나. 그것은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말이 걸려지고 있었다. 우스운 모습이었다.

"그들이 이런 일을 겪어서 좋은 일 같은 건 없을테다."
칼을 제자리에 내려놓는다. 다시 나란히 자리를 잡은 밧줄과 단검. 누누코는 선택한다.

"누누코의 동료들을 해방하겠어."

423 누누코주 (sbJotPyXBs)

2024-10-15 (FIRE!) 15:31:38

캡틴이랑 다들 안녕하세요~~

424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5:50:39

>>422
그러자, 제멜바이스가 고개를 끄덕이고 뒤에 서 있던 부하들이 누누코 앞에 정보가 될 만한 것들을 가져옵니다. 제멜바이스는 서류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누누코에게, 어디로 가야 신성한 들판의 부족원들을 구출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빨리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굴뚝같아지는군요.

"부족들을 습격해서 획득한 노예는 일단 칸톤, 이라는 곳에서 먼저 선별해서, 여기서 '큰손'들이 노예 사냥꾼들한테 노예를 도떼기로 구입하지. 그리고 그 도매로 구입한 노예들을 큰손들이 다시 자기 경매장에다가 파는 거야. 너희 부족은, 이걸 다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절반이 보스트만, 나머지 절반이 하이르 앗 딘에게 팔려갔고... 이 큰손들은 각자 노예들을 파는 구역을 정해놨어."

제멜바이스는 지도를 꺼냅니다. 메츠 시와 멀찍히 북쪽으로 떨어진 곳에는 '보스트만'이라고 적혀있는 영역, 남쪽에는 '하이르 앗 딘'이라 적혀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요한은 시키지 않았지만 능숙하게 그것을 받아적기 시작하고, 제멜바이스는 필기는 요한에게 맡겨둔 채 누누코에게 설명을 계속합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너희 부족은 메츠 시로부터 남쪽과 북쪽에 퍼져서 팔려갔을 거란 이야기야. 구체적으로 어디에 몇 명이 얼마나 팔려갔는지는 몰라. 하지만... 북쪽에는 '비더스'라는 지역이 노예 경매장으로 유명하고 남쪽에는 '베슨빌'이라는 지역이 유명해. 일단은 여기까지."

제멜바이스는 설명을 끊고 조언합니다.

"나머지는 현상금을 받건, 누구를 죽여서 뺏건 해서 돈을 벌어서, 그거로 그 지역의 노예상 밑에서 일하는 담당자를 매수하던지, 아니면 안 내놓으면 죽인다고 해서 영수증을 찾아보던지 해. 이 이상 알려주면 우리 쪽 정보원이 바로 노출될 거거든. 일단 여기까지. 더 질문 있나?"

요한이 손을 들지만, 제멜바이스는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듭니다.

"넌 닥치고. 내 손님은 누누코야."

425 크론 - 진행 (0A5jS0YVXk)

2024-10-15 (FIRE!) 15:57:51

@@>>421
나와보라니..설마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돈이라도 강탈할 셈은 아니겠지? 출신의 한계로 인해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도 '크론'은 의연하게 뒤를 따랐다.

밖에도 문을 지키는 경비들이 있었는데 설마 그럴 리가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이어 벌어지는 광경은 정말 저 사내가 마음만 먹으면야..경비 정도는 자신을 지키기도 그를 저지하지도 못하리란 점은 뼈저리게 실감했다. 이게 아카데미의 수준인가...?

"음 괜찮습니다. 제가 조예가 깊지는 않아도 보여주신 실력이 범상치 않음은 충분히 느꼈습니다. 이것이..아카데미의 수준이군요. 실례했습니다 동행하시죠 조교님."

그리 대답을 하며, 잭 리거가 보여준 모습을 머릿속으로 복기해 본다. 과연..나도..아카데미에서 배우면 저런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안녕~ 음 아카데미 이전을 길게 묘사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 뭔가 사건 하나 정도는 있어도 좋겠지만 빠르게 날리고 가도 좋아!

426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7:05:48

>>425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마검술 수업을 하게 되면 절 보게 될 텐데... 그 때는, 아시겠죠?"

뭐, 크론이 아무리 아카데미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고, 쓰레기더미 바깥의 사회를 잘 모른다지마는 이건 명백합니다. 기브 앤 테이크, 좋은 걸 줬으면 좋은 걸 받거나 최소한 좋은 걸 준 인간한테 엿같은 것을 날려먹진 않는다. 크론이 살던 곳은 당장 내일 살아서 눈을 뜰지도 모르는 곳이니 인정과 친절은 천박한 농담이 되고 배신과 뒤통수가 덕목이 되는 기이한 곳이었지만, 조금만 바깥으로 나와도 그나마 살만한 곳이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크론이 목표를 낮춰서 '적당히' 사기를 쳐서 '적당히' 어딘가에서 새 신분을 얻어 '적당히' 평민으로 사는 정도야 그렇게까지 어려운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은, 기왕 사기친 것 '크론'이라는 건어물이 된 입학생의 신분까지 사기를 쳤으니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지만요.

"안 들어오세요? 마차 수속 다 끝났는데."

참 빠르게, 100은화를 지불한 크론과 잭 앞에 마차가 나타납니다. 잭 리거는 편하게 갈 수 있게 됐다며 양 손을 싹싹 비비고, 크론에게 묻습니다.

"그런데 혹시 어느 지역 출신이십니까? 마법 적성은 지역 차별이 없다보니, 정말 다양한 곳에서 몰려오거든요. 이 지역에서 나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혹시 유학생인가요?"

//ㅇㅋ

427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7:36:57

그리고 이야기들 어장을 즐겨주시는 모든 참치분들께 공지
본인 능력의 한계를 이 어장 돌리면서 깨달았읍니다
앞으로도 캐릭터와 함께할만한 조연은 매 국면, 매 챕터마다 한명 정도씩만 나올것 같읍니다(예: 엘리의 에레야, 아앨라나의 베스니, 누누코의 요한)

428 엘리주 (ugTcWQ35U2)

2024-10-15 (FIRE!) 17:49:31

우왓 이번엔 류드밀라인가

429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7:59:04

>>428
선택에 따라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NPC도 생각중!

430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8:03:02

오늘은 6:30까지 올ㄹㅏ오느ㄴ 것만 처리하고 자러갊
근데 휴일이나 일하는날이나 처리속도는 비슷하네

431 누누코 (sbJotPyXBs)

2024-10-15 (FIRE!) 18:12:35

@@ >>424
"아니. 충분해."
제멜바이스에게서 정보를 건네받자, 누누코는 말이 끝남과 거의 동시에 그렇게 말할 뿐으로- 자리에서 즉시 일어났다.
이제 막 정보를 받았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듯,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거침따윈 없는 움직임이었다.

"지금 출발하겠어."
사소한 문답시간 따위 조차도 그녀에겐 걸림돌일 뿐인가?

// 확인했어요~ 느긋하게 좋아요~~

432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8:20:23

>>431
"요한, 어디서 성격이나 하는 말이나 딱 자네랑 반대 같은 인간을 데려왔나?"

"뭐, 인생이란 게 다 그런 것 아닙니까? 평생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거죠. 아무튼, 이제 가보겠습니다."

요한은 누누코를 따라 나갑니다. 그리고 마차를 준비하면서, 누누코에게 묻는군요. 벌써부터 사람 여럿 죽일 생각에 신이 났습니다.

"자, 그래서 어디부터 가실까요? 남쪽? 아니면 북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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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누누코와 요한은 서로 돕기로 했었음.

433 엘리 - 진행 (lU63/LE6FI)

2024-10-15 (FIRE!) 18:22:34

@@>>418

"그, 그건 말이지~"

도마뱀은 위기에 처하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꼬리는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까?'

나는 잠시 고민하다, 이내 포기했다. 언니에게 잡힌 팔을 잘라내고 도망쳐도, 밖은 낯. 동굴 안에서 술래잡기를 하다보면 결국 잡힌다.

"이단 심문관이랑 친해지면... 좋지 않을까? 왜, 그런 말 있잖아! 러브 앤 피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적일 필요는 없지!"

내 나름대로의 설득(?)을 시도하는 수밖에

434 누누코 (sbJotPyXBs)

2024-10-15 (FIRE!) 18:49:27

@@ >>432
"어디든 상관 없어."
바깥으로 나온 누누코는 요한의 말에 그렇게 대꾸했다. 둘 중 더 가까운 곳이 있다면 가겠지만, 서로의 거리는 어차피 그게 그것인 상황이었다.
게다가 퍼져있었으니... 어떻게 되든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였다.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야할지도 모른다.

// ㅋㅋㅋㅋ
누누코가 좀 더 붙임성있게 하는 편이 좋을까요~?

435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8:52:08

>>434
ㄴㄴ 그건 아니고 누누코가 요한을 이 건만 끝나면 안 볼 사람 취급하길래 혹시나 거래를 잊었나 해서

436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9:11:40

>>433
우드드드드득

엘리는 격통을 느낍니다. 이거, 엘리가 맷집이 강한 축이라 그냥 아픈 정도로 끝나지, 다른 이에게 이랬다면 팔을 뽑아버리려는 악의가 가득한 행위입니다. 뒤에서 보고 있던 하인들 중 여자가 말리려다가, 남자가 너까지 죽고 싶냐면서 뜯어말리고 질질 바깥으로 끌고 나가고, '하던 거 계속 하시면 됩니다!'라고 외칩니다. 네, 지금 상황에서 엘리를 도와줄 사람은 없습니다. 류드밀라는 주먹을 꽉 쥐더니, 엘리에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눈알 파인 다음에 한동안 안 맞았지?"

...엘리가 태어나기 전까지, 류드밀라는 막내이자 그 세대의 유일한 딸이었습니다. 위로는 다섯명의 뱀파이어 형제들이 있었고, 숫기 없는 성격부터 다혈질 성격까지 다양했지만... 류드밀라에게 가정 교사가 붙기 전까지 그녀에게 사회화 과정에서 상당히 '남성적'인 면모를 주입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정신을 못 차렸다 싶으면 대뜸 주먹부터 들고 보는 그런 것 말입니다. 가정교사가 일찍 붙은 엘리한테는 잘 보이지 않지만, 류드밀라한테는 정말로 이런 면이 많았고, 엘리는 류드밀라가 눈알 파이고 돌아온 이후에 솔직히 안 맞아도 되는 것만큼은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악몽이 돌아오자 순간 소름이 돋습니다. 하지만...

땡그르르르...

엘리의 멱살을 잡자마자 아래에 점쟁이한테 구입했던 피가 담긴 병이 아래로 흘러나오고, 류드밀라는 밀봉된 병에서도 느껴지는 생생한 피 냄새에 쥔 주먹을 풀더니 바닥을 훑어서 피가 담긴 병을 잡습니다. 그리고는 인간의 피 한 모금 분량을 마시고는 진정하는군요.

"좋아, 한번 더 기회를 주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 두 번 말했는데, 세 번 말하게 하면 그때는 바로 가주님 앞으로 끌고 간다."

...라고 하는데, 어떻게 말하나요? 에레야에게 심문받던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그냥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조금 사실을 누락하거나 거짓을 고할 수도 있고요.

437 누누코주 (sbJotPyXBs)

2024-10-15 (FIRE!) 19:31:11

>>435 누누코는 잊지 않았지만 잊은건 누누코일지도...
좀 더 동료의식 가지는 편이 좋을까요?

438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9:35:38

>>434
"그러면..."

요한은 잠시 고민하더니, 누누코에게 무기점부터 들를 것을 제안합니다.

"일단 무기를 사시죠. 누누코 씨에게 딱 맞는 무기들 말입니다. 물론 누누코 씨는 온 몸이 무기라고는 하지만, 온 몸이 무기인 사람이 진짜 '무기'까지 들면 정말로 무서워지는 법이거든요. 살인 무기들 말입니다. 도끼와 단검은 투척용이니 제껴두고, 본격적인 살인용으로 한두개쯤 들고 있어야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요한은 잠시 멈추더니 어느 쪽을 가리키는군요. 그리고 누누코에게 묻습니다.

"혹시 저 여자, 아는 사람입니까?"

누누코의 고개가 돌아가면, 경악해서 그 자리에 굳어버린 여자가 보입니다. 모를 리가 없죠.

누누코한테 취업 사기를 친 그 년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찐막

439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9:42:04

>>437
ㄴㄴ 요한을 그냥 협력자로 보건 어떻게 하건 그건 누누코의 자유. 다만 혹시나 그게 누누코주가 이 내용을 잊어서 그런 거였다면 정정하는 차원에서...

440 엘리주 (F7FqkQd5xM)

2024-10-15 (FIRE!) 20:00:22

수고했다~~

441 누누코주 (sbJotPyXBs)

2024-10-15 (FIRE!) 20:36:45

확실히 제가 전 내용을 자주 잊어먹기는 해요 ㅋㅋㅋ ㅜ 캡틴 수고했어요~~

442 아앨라나 - 진행 (lHhPrRVXYw)

2024-10-15 (FIRE!) 21:20:51


@@ >>416

"그렇답니다. 촌장 님께선 잘 알아보셨어요. 역시 훌륭하시네요"

이 어촌을 이끌고 있을, 마을의 대표라고 할 수도 있을 촌장 님은 저희가 넘겨주었던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 저는 눈웃음을 한번 지어보이고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긍정하여 그렇게 대답하였어요. 가재는 호수의 생물이고 이곳 또한 호수의 영역을 공유하는 일원이니 가재들를 익히 보아왔을 것이에요. 다양한 관계가 있을 것이지만 주로 있는 관계는 포식자와 피식자로서의 관계이겠지요. 그것은 경험으로 다듬어진 노련함으로 나타나는 것일거에요

"저는 앨리스 님의 훌륭함에 비교될 수는 없겠지만, 그분의 제자로서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을거에요!"

이후 본격적으로 촌장 님은 이야기를 말해주셨어요.그 일이란, 꽤나 진중한 것이였던 것 같아요. 알지 못한 이들에게 전해지는 것에 경계하듯 숲의 사람들이 만들고 이어가는 특유의 언어로 말해주었어요. 숲의 품 속에서 자라나고 생활했다고 할 수 있는 제가 그것을 모를리가 없었지요

저는 부탁에 승락하듯 고개를 여러번 살짝 끄덕이면서 말했어요. 아직 그 정확한 정체나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호수에 어떠한 두족류와 같은 존재가 있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어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왔는데 어촌의 몰락을 초래할 수도 있는 원인을 무시할 수만은 없지요. 그렇다 제가 얼마만큼 할 수 있을까요?

443 아앨라나주 (lHhPrRVXYw)

2024-10-15 (FIRE!) 21:21:47

이번에도 꽤 늦었네요. 그래서, 진행 수고하셨어요!

444 엘리 - 진행 (Sk2.ktalMk)

2024-10-16 (水) 09:46:02

@@>>436

'역시 뇌물...'

속으로 내심 점쟁이의 용함과 뇌물의 힘에 감탄한다. 그 류드밀라의 마음을 움직이다니!

"그게..."

거짓말을 할지 말지는 잠시 고민했지만,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그 말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계속해야 했다. 그렇게 계속 거짓말을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파탄이 나겠지.

"세스타우 성에 도착했는데, 여관에서 식인종도 잡고... 가짜 흡혈귀도 잡고... 하다가 어쩌다보니 이단심문관이랑 엮였어."

그렇게 운을 떼며, 누락하는 것 없이 사정을 말했다.

445 ◆MjRAeKhiz2 (xFaQLXzFLg)

2024-10-16 (水) 14:36:49

>>442
촌장은 넬루와 함께 아앨라나를 데리고, 으슥한 곳에 있는 창고로 갑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자마자, 아앨라나는 창고에서 나면 안 되는 불쾌한 냄새에 코를 찡그립니다. 그녀가 검은 숲에 살면서 온갖 '발효식품'(갯지렁이 식해, 흙마늘, 토끼뇌 초절임) 냄새는 다 맡아봤는데 이건 명백한 죽음과 고통, 그것을 가리기 위한 독주와 향료의 냄새의 칵테일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창고 주변을 서성이며 창칼로 지키는 촌민들은 아앨라나의 합리적 의심에 확증을 더합니다.

"이 안에 피해자들이 있네."

촌민들은 아앨라나를 본 적이 별로 없지만, 촌장이 데려온사람이니 굳이 실랑이 벌이지 않고 금방 비켜줍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들이 검은 숲 토박이, 외부인 할것 없이 널렸는데 출신이나 생긴건 달라도 다들 팔다리 하나씩 해먹은건 공통점이라 할 만합니다.

"...다들 심하게 당했어."

촌장이 말합니다.

446 ◆MjRAeKhiz2 (xFaQLXzFLg)

2024-10-16 (水) 15:21:19

>>444
류드밀라와의 대화는 그간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단심문관에게 안전가옥도 받고, 지하수로에서 식인종들과 싸우다 하플링 소녀도 구출하고, 지하수로에서 가짜 뱀파이어를 죽이려고 이단심문관이 주는 피를 빨아서 밤의 군주로 변하고... 그 '미친년' 피도 빨고, 인간의 사교파티에 잠입했다가 뒤통수 맞고 기절한 후 일어나서 사교파티를 박살내고... 마지막으로 경비대 본부에 들어가서는 가짜 뱀파이어를 제압하고 세뇌된 경비병들을 구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해 세스타우 귀족들을 화형하고, 재판 과정에서 도움을 준 광신도를 일족 저택으로 던져버리고.... 한 것 참 많습니다.

"...나도 선택받지 못한 밤의 군주의 자격을 고작 그거 때문에 쓰다니. 한심해."

엘리는 단순히 태양빛 아래에서 멀쩡하길 바래서 특별한게 아니라, 이런 면에서도 특별했습니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 하나만 붙어도 대단할 일족의 이명을 세 개나 받았고, 일족 중 그녀의 세대에서 밤의 군주라는 권리를 발현한 것은 엘리가 유일합니다. 한심하다는 류드밀라의 목소리에 어쩐지 조금의 질투도 섞인 느낌인데, 사정을 다 들은 그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좋아. 그러면 일단 태형이나 수치형은 면하게 해줄게. 하지만... 호르뮈셰로 간다고? 거기서도 이렇게 사고칠 생각이야?"

447 누누코 (uQwhEb.xxU)

2024-10-16 (水) 15:34:04

@@ >>438
"알아."
누누코는 그것을 알아본다. 여자의 가식적인 얼굴, 이목구비. 그리고 냄새와 심장박동까지도-
그 짧은 사이에 그것들을 모조리 기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체할 시간은 없어."
그러나 그녀에게 조금 시선을 붙일뿐으로,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고서는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의외라면 의외인 것일까.

"요한은 누누코를 대장장이의 앞으로 안내 해."

448 아앨라나 - 진행 (52Xuu3CYDA)

2024-10-16 (水) 16:27:06


@@ >>445

그렇게 저는 이야기를 나누고는 이어 뒤따라 장소를 옮기게 되었어요. 촌장 님과 함께 오게 된 곳은 어촌의 어느 한 창고와 같은 곳으로서 흔히 '나쁜 냄새' 라고 하는 것들과 달리 좀 더, 본질적 면모와 닿는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향료나 술 처럼 자극이 강한 같은 것들로 속이려는 행위에도 무색하게 오는, 이것은... 죽음이 다가오며 풍기는 냄새 이였어요

창고 내부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저마다 스스로의 상실된 신체의 일부에 신음하고 있었어요. 숲의 사람들은 물론, 외부인들조차 있었지요

이번에도 저는 촌장 님의 그런 말에 다른 말없이 그저 광경을 바라보았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이야기의 실체는 심각했어요. 아니요, 이것은 그 존재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예고장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되는 것이 지속된다면 결국에는 맞이할 그 끝은....

"호수에 나타난 그것에 대하여 알아야 될 정보가 있을까요?"

얼마후 그때가 되서야 저는 그렇게 말해보았어요

449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16:51:52

>>447
"좋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이제 마차의 말머리는 굴뚝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솟아올라 회색 구름을 만드는 곳으로 이어집니다. 거리에 진득하던 술냄새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약탈당해 불타는 마을보다 더 매캐하고 독한 것 같은 매연이 느껴집니다. 요한은 이런 상황에서도 너스레를 떱니다.

"담배가 필요 없겠군요. 아무튼 메츠시는 공업으로 유명합니다. 좋은 들판에서 좋은 말, 좋은 철괴에서 좋은 무기가 나오는데, 철괴나 무기나 메츠시가 알아주지요."

그렇게 말하고 요한은 한 대장간으로 누누코를 데려갑니다. 한 곳에서는 깡깡대는 소리가 요란하고, 한 곳은 잘 정돈되어 대장간보다는 경매장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그곳에 가니 많은 무기가 있군요. 요한은 돈자루를 들어보입니다.

"저한테 빚지는걸 싫어하시니, '빌려드리죠.' 무기 아무거나 골라서 가져오시면 제가 계산하고, 나중에 갚으시면 됩니다."

누누코는 정보비로 돈을 다 쓴 상태입니다


// 무기는 도시 무기상에 있을리가 없는거(전설 고대 원시 마검) 아닌선에서 자유창작 ㄱ

450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17:23:35

>>448
"우리가 가진 1톤짜리 보트나 뗏목이 아니라, 외부인들이 가져오는 코그선도 난파시킬 정도로 힘이 강해. 그리고..."

촌장은 부상자 중 한 명의 상처에 덮인 거적을 치웁니다. 그 사람의 복부에 박힌 상아질의 반투명한 송곳니는... 네, 문어의 송곳니겠죠. 하지만 아앨라나가 아는 문어가 가진 이빨은커녕 호랑이나 사자는 되어야 겨우 비교될 크기입니다. 촌장은 참담한 얼굴로 말합니다.

"용맹하게 버섯 폭탄을 들고 뛰어들었지. 그래서 저번 습격은 격퇴했지만 이 녀석 덕분에 깨달았어..."

넬루가 잇습니다.

"...이 녀석을 상대하는데 필요한건 용맹이 아니라고."

451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17:23:55

참고차 올리는 코그선 사이즈

452 누누코 (uQwhEb.xxU)

2024-10-16 (水) 18:44:21

@@ >>449
"...후흥."
요한의 돈자루를 힐긋 보며 소리낸 누누코는, 천천히 나아가 대장간 안의 무기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든 것은 장검이었다. 그것을 들어올려 능숙한 폼으로 두어번 가볍게 휘둘러보인다. 야만적이지 않은, 제대로 모습을 갖춘 정제된 움직임이었다.
다음은 레이피어였다. 손을 서로 바꿔가며 전방에 검날을 겨눠보지만 이것 역시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는듯이 장검보다도 빠르게 금방 손에서 내려놓았다.
그 다음 들어올린 것은 둘의 단검이었다. 하나는 짧은 검신이 곡도처럼 유려하게 곡선을 그리는 칼이었다. 쉽게 벨 수 있도록 돕는 형태였고, 손잡이의 모양새로 보아 역수로 쥐고 사용하도록 되어있는 물건같았다.
나머지 하나의 단검은 그저 곧게 뻗은, 방금 것과는 비교적 평범한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좌우로 넓게 전개 된 핸드가드와 빗장처럼 줄지은 홈이 단검의 날 안쪽에 세공되어 자리잡고 있었다.

"이게 좋겠어."
누누코는 양손에 쥔 그것을 요한에게로 들고 와 보이며 말했다.

453 엘리 - 진행 (faUtWnjgJQ)

2024-10-16 (水) 19:02:46

@@>>446

"왜, 학자들이 인체실험에 사족을 못 쓰잖아?"

아마도 편견이다. 멀쩡히 윤리를 지키며 연구하는 학자들이 더 많지 않을까

"흡혈귀를 연구하게 해준다면 나설 사람들은 많을 거 아냐"

나 자신 그 자체가 학자들에겐 연구자료로써 가치가 있을 것이 아닌가. 무려 뱀파이어를 생으로 해부할 기회!

"그러다보면 태양을 극복할 단서라던가... 나오지 않을까?"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뭐, 똑똑하다는 학자 나리들이 짜주겠지.

454 아앨라나 - 진행 (52Xuu3CYDA)

2024-10-16 (水) 20:38:56


@@ >>450

"호수의 괴수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겠네요"

코그선, 인가요... 책으로는 보았지만 실제로 직접 본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은 크고 강한 배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나 그것조차 파괴할 정도의 힘을 지닌 것이라면 위협적인 야수들 중에서도 특이한, 우두머리 격의 존재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이내 이어지는 말과 함께 어느 분에게 새겨진 흔적은 마치, 공포라는 이름의 송곳니를 저를 향해서 번뜩이듯이 보이는 것처럼 상상이 될 수 있었어요

"스스로를 바칠 각오가 된, 뛰어난 헌신으로서 모두를 구하셨던 것이네요"

그러한 말과 모습에 저는 감탄하면서도 조금 위축되어서 그렇게 말했어요. 이렇게까지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를 제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요? 어떨까요, 저는 이분들 만큼 용맹하거나 각오를 다지는 것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어촌의 분들도 어떻게든 힘을 내서 그것을 쫒아내는 것에는 성공했어요. 그렇다면 저 또한 시도하여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과연, 이렇기 때문에 저만이 해낼 수 있을, 일이라고 하셨던 것 이였어요...

455 크론 - 진행 (.BS2QS1I/U)

2024-10-16 (水) 20:59:20

@@>>426
잭의 말을 들은 '크론'은 동의의 의미로 싱긋 웃었다.

"아무렴요. 아까 보여주신 모습을 떠올리면 어서 수업을 들어보고 싶네요."

물론 이 말은 나에게도 진실이었다. 그저 무사히 졸업만 할 생각이었는데..아카데미 수업 자체에 대한 기대도 조금 생긴다.

그렇게 무사히 마차를 타고 아카데미로 가나..싶었는데 이어진 잭의 질문에 '크론'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먼저 마차에 올라 잭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아, 유학생은 아니에요. 아카데미로 가기 전에 어머니께 인사는 드려야겠다 싶어서 와봤어요. 어머니는..저기 저 먼 곳에 계신다고 들었거든요."

차라리 유학생이라 제국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척이라도 할까 싶었지만..자신은 제국 밖을 제국보다도 더 모른다. 그럴바에야..그냥 더 물어보기 애매하게 구는 편이 좋겠다 싶어 '크론'은 짐짓 사연 깊고 슬픈 표정으로 저 멀리 국경 너머를 쳐다봤다.

그리고 이내 잭이 뮌가 더 말을 꺼내기 전에 자신의 옆자리를 두들기며 웃는다.

"얼른 타세요. 저 아카데미에 늦으면 입학도 못한다고요."

456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1:31:27

>>452
요한은 단검 세트를 내려다봅니다. 장검처럼 길지도 레이피어처럼 뾰족하지도 않지만... 누누코 같은 무기이고, 누누코의 살인 방식에 딱 맞는 무기입니다. 상대의 창칼이 닿지도 않는 품 속으로 파고들어가 온 몸을 벌집 삼겹살마냥 꿰어버리고, 수십개의 핏구멍을 만드는 유식한 말로 인파이터, 무식한 말로 개싸움꾼 말입니다.

"좋습니다. 마스터! 금액을 계산해주시죠."

유지관리를 위한 돼지기름, 헝겊, 그 외 기타 세금까지 포함해 50탈러가 깨졌습니다. 요한은 포장을 바로 뜯어 누누코에게 넘기고 묻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도시에 더 볼일이 남았습니까?"

457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2:25:36

>>453
"이단심문관이 하는김에 내 귓구멍도 쑤셔버렸다면 이런 헛소리는 안 들어도 됐을텐데."

것 참, 그래도 여동생한테 헛소리라뇨. 좀 심하지 않나... 싶을때쯤, 엘리가 어떻게 찢어졌나 보러 온 두 남녀는 생각보다, 아니, 그냥 아주 멀쩡한 엘리의 모습을 보고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마치 엘리가 절차상 찢어져야 하는 무언가인 것처럼 말입니다.

"어떻게 아직도 안 찢어졌지?"

류드밀라는 두 남녀, 그녀의 수행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선언합니다.

"집행자의 권한으로, 임무 내용을 변경한다. 이제부터 내 임무는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의 심문 및 필요시 제압 또는 처형이 아닌, 밀착 감시다."

"...네?"

...네?

458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3:17:44

>>454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라고 가말라시엘이 아앨라나의 마음속에서 운을 뗍니다. 그 목소리는 분명 자신의 강대한 힘으로 가재살이나 말리고, 베스니의 멍청한 행동을 비웃던 그 가말라시엘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분명한 죽음의 냄새 앞에서 가말라시엘의 존재는 더 강해지고, 더 섬뜩해졌습니다. 가말라시엘은 수확할 준비가 된 영혼들, 수많은 죽음의 문턱을 보고 입맛을 다시며 제안하는군요.

'저들의 생명력이라면, 그 문어도 그냥 거대한 문어 숙회가 될 겁니다. 사도님. 생각해보십시오ㅡ 고작 잡초들이 큰적가재들의 불쌍한 삶에 위대한 마침표를 찍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사람의 영혼이라면...'

인신공양, 인간의 생명을 바치는 의식. 검은 숲에서도 정말로 일부만이, 또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나 한다는 그것입니다.

'어차피 곧 죽을지도 모를 이들입니다. 빨려 죽어도 부상을 못 버텼다 여기겠죠. 그들이 이걸 알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죽음이 그 괴물의 확실한 죽음을 약속한다면 뭐든 안 되겠습니까?'

...라 하는군요. 인신공양. 그녀의 스승 앨리스도 당장 방법은 없는데 조치를 안 하면 큰일나는 상황(지맥망 붕괴, 세계수 썩음병 등) 에서 사람을 연료 삼아 거대한 해결책을 만들긴 했습니다만, 음, 어...

459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3:46:39

>>455
"어머니께서 변경 개척민 출신이셨나 보군요. 한번 가면 돌아가느니 고향을 잊는게 낫다고는 들었는데."

뭔가 크론의 예상보다도 오해가 커지는것 같긴 한데, 신경쓰지 맙시다. 어차피 건어물도 아닌 비마법사가 크론으로 불리고 입학생 취급받는 것부터가 거대한 오해인데요. 마부는 두 사람이 타자마자 훠이, 소리와 함께 말을 몰아 출발합니다. 두 사람의 발보다도 빠르게, 바람을 느끼며 나아갑니다.

"여기서면 며칠 정도 걸릴 겁니다. 제가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팁을 알려드릴테니 적어두시죠."

잭이 신나서 이야기합니다.

460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3:49:34

오늘은 여기까지
사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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