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922> [판타지/모험/개인서사] 이야기들 - 1 - :: 480

◆MjRAeKhiz2

2024-09-23 18:08:33 - 2024-10-18 23:38:26

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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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엘리 - 진행 (Wos5P0f32E)

2024-10-04 (불탄다..!) 14:57:33

@@>>205

"와."

비냐, 부업도 하는구나. 그래. 여관이 한 번 망했다 재건한 참이라 임금체불도 있었겠지.

"블랙 소시지를... 응. 줘."

인간이 저러고 있는 걸 보자니, 참 어색했다. 동족도 아니고 말이다.

207 ◆MjRAeKhiz2 (pqAed/oGRk)

2024-10-04 (불탄다..!) 15:11:44

"아유. 요즘 인육사건 때문에 고기도 찝찝해서 못 먹겠다고 난리라 죽것슈."

그리 말하면서 사장은 건물의 공용 화덕 맨 끝자락에서 매캐한 연기를 쐬고 있는 고깃덩이에서 블랙 소시지를 꺼냅니다. 척 봐도 있는집 아가씨 같으니 인심 좀 써달라고 자연스레 강매를 시도하며 가득 담고, 엘리는 호르뮈셰까지 배터지게 먹을 블랙 소시지를 획득합니다. 그리고 사장이 말하는군요.

"혹시 소, 닭을 사실 생각은 읎슈? 수확제가 금방이라 사놨었는데 지금은 도축해봤자 안 사서 썩을게 뻔하고, 살려두면 사료값만 처먹어서 원... 사신다 하면 소 한마리 값에 닭들이랑 남아있는 사료는 서비스유."

...라고 말하네요. 소는 우마차를 끌게 시키면 되니 다리도 편하고 힘이 다하면 되팔거나 즉석에서 도축하면 되고, 닭은 블랙 소시지가 질리면 특식하는 느낌으로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가진 돈의 절반을 내야겠지만요.

208 엘리 - 진행 (Wos5P0f32E)

2024-10-04 (불탄다..!) 15:17:27

@@>>207
"내가 먹는 거 말고 돈 쓸 일이 있던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걸어 떠올려봤지만... 아마 거의 없다.

어차피 먹는데 쓸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여기서 반을 쓰던 조금씩 조금씩 쓰던 상관이 없을 것이다.

"좋아, 살게!"

배 곯을 일만 없다면 여행 준비 완료지 달리 할게 있겠는가

209 헬렌 - 진행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15:31:58

@@>>204
헬렌은 광산에 도착하여 검은 구멍 주변에 인간의 주검들을 발견하였다. 잠시 마음 속으로 애도를 표하는데 뒤에서 들리는 정령의 목소리에 바로 뒤를 바라보았다.

‘아, 안녕하세요.’

이어지는 백과사전의 정령의 설명에 헬렌은 두 정령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있었고.

‘저는 로렌스가의 헬렌이라고 합니다. 두 분 다 같이 가는 건 안 되는 건가요?’

꼭 한 분만 데려가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뒤로 하고 헬렌은 정신계 정령들에게 이어 묻는다.

‘그런데 제가 혼자 이 괴물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확실히 그 안에는 매우 위험한 것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정령을 부리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빠른 대처가 어려울 수도 있어서 탱킹을 해줄 수 있는 존재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뱀이라고 하니 꽤나 속도가 빠를 것 같고 한 방에 죽이지 못한다면 공격을 받을 수도 있을테니까.


/오 멋지다. 이해했어!

210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6:56:19

>>209
'우리도 그러고 싶지만 말이지...'

'...'

두 사람이 지금 당장 머리에 들어오면, 헬렌은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순간 듭니다. 아주 잠깐, 급박한 전투 상황에서 백과사전의 정령은 패닉에 빠져서 수레 하나 분량의 브리태닉 대사전을 통째로 암송하고 있고, 암허슈트는 로지가 책상물림이라고, 로지는 암허슈트가 미친 점쟁이 새끼라고 서로 옥신각신 헬렌의 양 귀에서 악을 질러대서 헬렌은 정작 손도 못 쓰고 정령들의 비명에 무력화되는 공포를 느낍니다. 헬렌의 정령술 수준이 아직 정령술 재능을 못 따라가서 생기는 문제로, 아직은 한 정령만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혼자 물리칠 수 있겠느냐는 말에, 둘은 어깨를 으쓱합니다.

'글쎄요.'

'글쎄?'

적어도 '확실한 죽음'은 아닙니다만, 이들도 확실하게 안전하다던지 싸우면 이긴다던지 확언은 못하는 눈치입니다.

211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6:57:48

>>208
"고맙슈. 야, 너 성과급 내주게 된 손님한테 사료 부대 좀 챙겨줘라잉!"

"네에."

비냐는 그 이야기에 축 늘어진 돼지가 계속 목으로 피를 뿜게 두고 뒤로 돌아섭니다. 얼굴에 피를 칠한 비냐의 얼굴이 정말로 섬뜩하지만 그래도 알아볼 수는 있습니다. 비냐는 엘리를 바라보더니 묻습니다.

"...이제 떠나시는 건가요?"

뒤에서 벌벌 떠는 소, 그리고 그 소의 달구지 뒤에 달린 닭장에 갇힌 닭 다섯마리, 그리고 소를 위한 건초 몇 부대를 끌고 온 비냐는 엘리에게 말한다.

"여러 말 많이 했지만... 정말로 이상한 사람이에요. 당신. 그러니까... 잘 사세요."

212 아앨라나 - 진행 (bQqBKZlkzA)

2024-10-04 (불탄다..!) 17:02:14


@@ >>185

검은 숲 속의 내해, 그 내부에 위치한 바다라고 비유할 수 있는 호수는 유독 풍요로운 곳중 하나로서 그 받을 수 있는 은혜로 인해 이곳은 누군가에게 자칫 불안하고 외롭게 헤매이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숲 속에서도 온화하고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어요. 어떠한 사유로든 사람들이 모여들고 오랜 기간동안 머물면서 어느덧 작은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곧 촌락이 있게되었어요. 그렇다는 것은 그저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것 이상의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거에요

"베스니 씨, 이곳에 어촌이 있어요. 방문해보실 건가요?"

"그리고 어쩌면... 그곳에서 배를 빌려서 호수를 보다 깊게 살펴볼 수도 있을거에요"

흥겨운 기분으로 저는 유유히 호수의 근처를 그녀와 함께 거닐며 여전히 호수로부터 쏟아지는 정보의 물결을 받아내는 것에 여념하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해보았어요. 처음에 약속하였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지만 저는 그렇기에 호수에서 같이 이렇게 함께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짦은 것도 아닐 거에요. 그녀가 저에게 보답을 보내고자 결심한 것으로도 그렇고 처음 만난 것도, 앞으로도 인연은 맺어져 이어진다고 할 수 있으니 당분간은 계속 함께 놀다가 가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새로운 친구를 사귄거라고 할 수 있겠지요?

213 엘리 - 진행 (lOclDvxXvM)

2024-10-04 (불탄다..!) 17:04:31

@@>>211

'음—'

솔직히 애매한 분위기가 될 것 같아서 너 안 찾아가려고 했어. 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뱀파이어의 시간감각으론 정말 찰나와 같은 시간이었을텐데, 어째선지 서로 꽤나 알고지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이들에게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너도. 언젠가 태양을 극복하게 된다면, 다시 올지도 몰라!"

그래도, 이렇게 인연을 정리할 시간을 주니 조금은 더 마음이 편한 것 같았다

214 헬렌 - 진행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17:24:09

@@>>210
헬렌은 그 두 정령의 말 뜻을 이내 이해할 수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럼 암허슈트와 함께 갈게요.’

확실히 전투는 본능적인 감각이 중요할 테니 그게 나은 선택일 것 같다.

‘그럼 일단 부딪혀 봐야겠네요.’

헬렌은 웃으면서 발걸음을 다시 광산의 검은 구멍으로 향했다. 여차하면 바람의 정령에게 동굴 밖으로 내보내달라고 해야지 뭐. 물론 내동댕이 쳐질 확률이 높겠지만.

215 누누코 (gpam4Bbl/c)

2024-10-04 (불탄다..!) 17:35:52

@@ >>190
그 도시였다.
요한의 목이 순식간에 뜯길 뻔하고 누누코는 통 속에서 절임을 당했던. 누누코의 '전사뇌' 로 생각해도 별로 좋은 기억들은 아니었다.
누누코가 작게 으르렁거리며 '흥' 하고 소리 내었고. 주변 풍경을 눈으로 담았다.
어느새 '열매'들은 맹금류들의 먹이가 되어 쪼아먹히고 있었다. 그것만이 누누코에겐 이 도시의 환영인사였다.

"우연이 아니라는건 뭐지?"
누누코가 요한에게 묻는다.

216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7:44:52

>>215
오늘은 일찍쉬어야 할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처리하고 끊을듯

217 엘리주 (lOclDvxXvM)

2024-10-04 (불탄다..!) 18:00:53

오키오키

218 누누코주 (5AArGL9yp2)

2024-10-04 (불탄다..!) 18:04:28

수고했어요 캡틴~~

219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8:14:06

>>212
"오오... 검은 숲의 마을! 당연히 가야죠!"

이 근방의 마을은 플라베르흐, 외부의 항구도시에 비하면 가뭄에 콩나듯이긴 하지만 그래도 검은 숲과 외부의 '창구' 역할을 하는 거점들 중 하나인 교역 어촌 중 하나입니다. 걸어서 대충 1시간 정도면 되겠군요... 아마도요. 아앨라나가 대충 방향을 가리키자 베스니는 웃으면서 앞으로 걸어나가고, 아앨라나는 앞으로 나가려는데... 베스니가 벌떡 멈추고 아앨라나는 거기에 얼굴을 딱 부딪쳐버리고 맙니다. 뭐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앞에 있는 괴물딱지들이 베스니가 멈출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줬으니까요.

"우와... 검은 숲은... 게...? 가재...? 도 참 크네요?"

큰적가재, 뷔르트겐 호수나 또는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들이 살 수 있을만큼 크고 깊은 검은 숲의 수원에서 서식하는 호전적인 거대 갑각류입니다. 먹을 수 있는 것으로는 늑대, 사슴, 물고기, 그리고 인간... 등이 있습니다. 지금 적가재 무리 앞에 있는 베스니와 아앨라나 말이죠. 적가재들은 두 사람을 보고 어슬렁어슬렁 기어오고, 가말라시엘이 귀띔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눈치껏 입을 닥치고 있었습니다만, 이제 제 힘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220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8:23:41

>>213
"그냥 안 오겠다고 해도 돼요."

태양을 극복하겠다, 는 얘기가 사실은 안 오겠다는 이야기를 돌려 말하는 것으로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냐는 엘리를 보더니 조금은 웃어 보입니다. 그리고는 엘리 덕분에 생긴 작은 변화를 말해줍니다.

"그래도 뭐... 예전에는 혹시나 해서 화를 안 냈는데, 이제는 엘리 님 덕분에 화내는 법도 배웠어요. 여관에서 누가 자꾸 엉덩이를 만지거나 시집 오라 해도 그냥 하지 말라고만 했었는데... 엘리 님 싸우는 거 보고 배운 대로, 누가 저한테 계속 집적거리길래 결투를 신청하고 한번 간에다가 찔러 봤거든요. 바로 거꾸러지더라고요. 그래서 여관 급사 일은 잘렸지만, 상대한테도 돈 받고, 또 제가 결투에서 이겨놓고 잘리는 거니까 여관 주인한테도 돈 받고, 그래서 여기서 그 돈으로 이 푸줏간 지분 절반을 샀어요. 제가 지금이야 일을 배우고 있지만 몇 달 뒤면 수익을 반으로 나누게 될 거에요.":

음... 그러니까 엘리 덕분에 살인 한번 끝내주게 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 살인 기술로 사람 한명 잡아서 담군 다음에 배상금 뜯어내서 그거로 사업을 바꿨다 이겁니다. 살인을 잘 하게 됐다는 게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변태가 자기 몸을 만져도 아무 말도 못하던 사람이 엘리 덕분에 한방에 그 변태를 담구는 법을 배웠으니, 뭐, 나쁘냐 좋냐 둘 중 하나로 따지자면 좋냐로 보는 게 맞겠죠. 비냐는 소에 달린 밧줄을 엘리에게 건네고 말합니다.

"아무튼 감사해요. 그리고 잘 가시고요.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221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8:41:04

>>214
'영광입니다! 로렌스의 아가씨.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암허슈트는 그렇게 말하고, 헬렌은 광산 안으로 들어갑니다. 조금은 따뜻하꼬 때론 덥기도 한 공기와는 달리, 들어가자마자 어둠이 깔림과 동시에 물씬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 그 차가운 공기에 소름이 돋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헬렌은 자신의 발소리가, 자신의 부츠가 땅에 닿는 소리가 이렇게 컸나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옆에서 발소리도 존재도 없이, 걷지 않되 걸어가던 암허슈트는 우뚝 멈춰서서 시적으로 읊조립니다.

'피 묻은 두개골은, 그 어떠한 살점도, 머리카락도 엉겨붙지 않은 채 바깥에 내던져졌고, 수많은 눈들이 저 어둠 속에서 우리를 기다리노니.'

본능적으로 읊조리자 헬렌의 몸에 소름이 돋고, 헬렌은 어둠 속에서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려 숨습니다. 그리고, 너무 어두워서 식별할 수는 없지만, 절그럭... 절그럭...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들과 함께... 쨍그랑... 짤그랑... 무언가 끌려다니는 소리가 들리더니... 동굴 속에서 퍼지다가 이내 우우우거리는 무의미한 바람 소리에 섞여 사라집니다. 암허슈트는 헛기침을 하고 말합니다.

'계속하시죠.'

222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8:41:50

로지를 선택했다면 두개골의 정체가 무엇인지, 안에 무엇이 있는지 추론했다면, 암허슈트는 이 동굴 상황에서 어떤 경우라도 선공권이나 기습 이점을 잡으면 잡았지 절대 기습당하지 않게 도울 것.

223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8:51:30

>>215
"누누코 씨가 사기를 당했던 그 도시란 뜻입니다. 네, 별 뜻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고, 요한은 곧장 마차를 끌고 도시의 정문으로 들어갑니다. 난민들이 줄지어 서 있지만 그들은 마차를 보자마자 자신들과는 처지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는 것을 아는지 옆으로 비켜서고, 요한은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협조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가 될 리는 없지만) '좋은 하루 되시길!'을 연신 외치며 들어갑니다. '화살 값이 인상되어 경고사격을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와, 쪼아먹히던 이상한 열매들을 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들어가기는 힘들 거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누누코는 요한과 함께, 참 정상적인 방법으로 도시 정문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경비병들이 마차를 잠시 막아세우지만, 요한은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과 현학적인 말투로 경비병들을 맞이하는군요.

"좋은 하루입니다! 오늘도 메츠 시의 안전을 위해 노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요한 브룬, 현상금 사냥꾼 겸 외과의사 겸 이발사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제 현상금 사냥 동업자 누누코 씨, 그리고 여기는 제 인생의 동반마 '바퀴벌레'랍니다."

요한은 그렇게 말하며 경비병들의 여러 질문에 답하고, 경비병들은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합니다. 경비병들 중 한명이 주변을 바라보더니 휘파람을 불면서 이야기합니다.

"어이, 외과의사 양반. 외과의사 양반은 우리 도시 들어와서 거지마냥 빌어먹는 건 아니겠지? 우린 일단 일해서 기여하겠다는 놈들 때문에 죽겠다고."

"물론 아니죠. 여기 누누코 씨도 아니고, 여기 바퀴벌레도 아니고요. 어디 보자... 이 도시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의 진심은..."

요한은 가슴팍을 뒤적이고, 단검을 꺼낸다 오인한 경비병들이 바로 창칼을 들지만 요한은 가슴팍에 넣은 손을 흔들어 짤랑짤랑 동전 흔드는 소리를 냅니다. 그러자 경비병들은 피식 웃으며 창칼을 내리고, 요한도 웃으면서 두둑...하진 않지만 '통행세'치곤 꽤나 섭섭잖은 돈자루를 경비병에게 던집니다.

"...이 정도면 증명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메츠 시는 당신들을 환영한다. 의사 양반, 이족보행 토끼, 그리고 초거대 바퀴벌레."

참 간단하게, 누누코 일행은 이 도시의 정문을 통과합니다!

224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8:51:38

오늘은 여기까지.

225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8:51:56

내일도 일이 있는 관계로 월루각 설때마다 답레를 줄 거야.

226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8:52:55

그리고 공지하자면... 다른 스레에서는 캡틴이 있을때 그때그때 진행레스 가져오고 그러는데, 나는 월루각 설때마다 그때그때 답레 쓰고 그러니까, 레스주들도 시간 날때마다 그냥 되는대로 써서 올려주기 바람. 서로 이야기 빨리 진행하면 좋잖아?

227 아앨라나주 (bQqBKZlkzA)

2024-10-04 (불탄다..!) 19:10:53

진행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알겠어요

228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9:14:05

그리고 엘리주는 호르뮈셰 진행중에 잠깐이나마 엘리의 가족이 등장할거 같은데, 간략하게 이름이나 관계(자매, 조카, 이모 등) 서술해주기 바람. 아니면 임의로 설정할게.

229 엘리주 (lOclDvxXvM)

2024-10-04 (불탄다..!) 19:33:59

>>228 나는... 받아보고 싶은걸! 캡틴의 오마카세!

230 ◆MjRAeKhiz2 (lh5MihFa9M)

2024-10-04 (불탄다..!) 19:36:15

>>229
네... 엘리의 언니 한명 곧 출연합니다.

231 엘리주 (lOclDvxXvM)

2024-10-04 (불탄다..!) 19:42:40

야호~~

232 엘리 - 진행 (lOclDvxXvM)

2024-10-04 (불탄다..!) 23:43:41

@@>>220

"대학도시 호르미셰... 호르뮈쉐... 호르뮈셰. 아무튼 거기 갈거야!"

시니컬하게 목적지를 전하고 떠나고 싶지만 야속하게도 혓바닥은 따라주지 않는다.

가축을 어디 쓸꺼냐고 묻지 않는 걸 봐서 사용처는 아는 거겠지.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슬쩍 발걸음을 돌렸다. 이제부턴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다!

233 ◆MjRAeKhiz2 (9s.AvAPp3Y)

2024-10-05 (파란날) 06:18:41

>>232
원래 세스타우 성은 야간 통행이 금지되어 있고, 엘리가 해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그 사건 때문에 더 강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엘리는 뱀파이어라 대낮에 나갔다간 어포나 훈제마냥 바싹 말라버릴게 뻔하니, 엘리에게는 특별히 예외를 적용하여 저녁에 보내줍니다. 소달구지에 얹힌 그녀는 딱 사람이 빨리 걷는 속도보단 빠르고 뛰는 속도보단 느린 달구지의 위에서 흔들리며 호르뮈셰로 향합니다.

음머ㅡ

꼭꼬댁, 꼭꼬

하루종일 피냄새를 맡으며 죽을 걱정만 하다 졸지에 풀려나와 바깥구경하니 좋나봅니다. 만약 엘리가 소를 일소로 부리려는 농민에게 판다면 이 소의 운은 좀 더 이어질지도 모르죠. 엘리의 등에는 등받이 대신 닭장이 실려서 닭들이 소달구지 진동에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균형을 잡습니다. 그렇게 호르뮈셰로 가는 첫 여정은 마치 브레멘 음악대 같군요...

234 ◆MjRAeKhiz2 (9s.AvAPp3Y)

2024-10-05 (파란날) 10:13:20

답레줘!!!!

235 ◆MjRAeKhiz2 (9s.AvAPp3Y)

2024-10-05 (파란날) 10:21:55

격일제로 하루종일 짜이고 하루쉬는 캡틴의 처리속도를 참치들이 못따라가는게 말이돼(찰싹찰싹)

236 엘리주 (Di.W5iiWL.)

2024-10-05 (파란날) 11:37:05

그것은 내가 잠꾸러기기 때문이랍니다~(주로 새벽에 줄창 깨있던 업ㅂ느)

237 엘리 - 진행 (Di.W5iiWL.)

2024-10-05 (파란날) 11:45:40

@@>>233

"음."

비상식량을 너무 많이 챙겨놨나?

아냐. 이게 떠들석하고 좋지 뭐.

"아, 이쪽이쪽."

원래라면 소에게도 시각이 있으니 방향 지시를 수시로 해줄 필요는 없었을테지만. 밤이기도 하고, 밤눈이 밝은 건 나뿐이기도 하니. 방향을 계속 지시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238 아앨라나 - 진행 (GP0svWDsUI)

2024-10-05 (파란날) 13:22:47


@@ >>219

저의 제안을 흔쾌히 승락한 그녀가 제가 손짓하여 가리키는 방향으로 먼저 앞장서 길을 가려고 하는 것에, 저는 곧바로 뒤따르려 하였지만 그렇게 될 수는 없었어요. 일련의 동작이 갑작히, 그녀가 멈춰서는 제가 그녀에게 살짝 부딪쳐버린 것이 관련되어 있기는 했지만 진정으로 문제는 이것이 아니였어요...

제가 그녀의 넘어로 불쑥 고개를 틀어서 엿보면 거기에는 크고 강해보이는, 집게발로 무장한 자연의 갑옷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몸에 두른 존재가 여럿이 모여들고 있었어요. 숲이 품고 있는 신비는 호수에도 이어져 자연스레 그곳에 자생하는 이들에게도 어떠한 식으로든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위협적인 모습도 이렇게 실제하는 거겠지요

호수가 바로 옆이니 이번에는 물가의 무리들이 저희를 상대해주려 하네요. 다만, 그들은 아무래도 적대인 것으로 보여요. 생물 도감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갑각류는 일생 동안 성장하고 그에 맞춰 껍질을 허물로서 벗고 몸에 맞는 새로운 껍질을 형성하고 이것을 반복해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어려워지고 결국에는 스스로의 껍질을 벗겨내지 못해서 그 속에서 죽고는 해요. 이정도의 크기라면 얼마나 이것을 반복하고 그마다 성공해야 할까요?

"저들에게도, 저희에게도 안된 일이 되겠지만... 그들이 그러하듯 저희도 목적을 위해서 행동해야 해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계속 침묵을 지키며 주시하고 있었을 뿐인 가말라시엘 님이 먼저 그렇게 말을 걸어주었어요. 저는 그렇게하는 것이 옮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에 긍정하는 대답을 돌려주었어요. 과거에서의 그 때의 일을 교훈처럼 삼아 이번에는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크게 망설이지는 않았어요

239 ◆MjRAeKhiz2 (9s.AvAPp3Y)

2024-10-05 (파란날) 14:40:10

>>237
엘리는 소달구지를 끌고 바깥으로 나가고, 세스타우 성 외곽의 주도로들을 따라 분포한 가옥들 사이를 지나치고, 가옥들을 지나치면 밭들이 나타납니다. 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밤눈이 어두운고로 보이는건 멀리의 불빛과 달뿐이라, 고삐를 잡은 엘리의 손만 믿고 앞으로 나갑니다.

그러다보면 문득 엘리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동이 트면 어쩌지?

240 누누코 (tSo7eqwGWU)

2024-10-05 (파란날) 16:45:50

@@ >>223
"썩은내가 나."
경비병을 지나 도시 안으로 들어오기가 무섭게 누누코가 무심하게 말했다. 그것이 첫마디였고, 이 도시에 대한 극단적이고 압축적인 감상이었다.
경비 노릇을 못하는 경비, 우중충한 얼굴의 주민들... 돼지 우리처럼 벽이 높게 올려 가둬진 도시.
무엇보다 인간들의 냄새들.

"당장이라도 토하고 싶을 정도야. ...후흥."
마차의 덜컹이는 진동에 몸을 맡기고, 고개를 돌려 주변 전경을 바라보았다.

241 엘리 - 진행 (Di.W5iiWL.)

2024-10-05 (파란날) 17:29:51

@@>>239

"뚜, 뚜껑만 덮으면 훌륭한 관 아닐까."

햇빛에 직접 노출되면 먼지가 돼버리니까, 햇빛 대책은 생각해놔야 하는데...

뭐, 달구지에 천장 덮고 낮이 지날때까지 뻐기면 될 것이다!.

그럼 뚜껑은 뭘 쓰느냐—

"...닭장을 얹어볼까."

소달구지 위에 닭장을 덮으면 뚜껑이 될 것도 같았고. 약간 기괴한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삶보다 중한 건 없다

242 ◆MjRAeKhiz2 (9s.AvAPp3Y)

2024-10-05 (파란날) 17:48:09

>>238
당연히 이번에도 베스니는 잉여 취급이고, 가말라시엘의 지팡이는 주변의 마력을 잔뜩 흡수하는데 개중에는 큰적가재 한마리도 휘말립니다. 풀떼기들은 시들다 말라 비틀어지고, 조개는 바스러지고, 큰적가재는 바짝 말라버리는군요. 그래도 가말라시엘이 이제는 베스니를 아군 취급은 해주는지 이 참화에 그녀는 휘말리지 않고, 선두의 큰적가재가 말라죽고 아앨라나는 가득찬 마나를 획득하며 선공을 가져갑니다. 아앨라나는 무슨 마법을 써보나요?

//아무거나 선언하면 수준과 상황에 맞춰 위력 서술함

243 ◆MjRAeKhiz2 (9s.AvAPp3Y)

2024-10-05 (파란날) 19:48:21

>>240
"맞는 말입니다. 인간들이 익숙해지니까 인식을 못해서 그렇지, 원래 인간 자체가 냄새가 고약한 동물이죠."

그게 우리가 비든베일에서 목욕재계를 한 이유기도 하고 말입니다, 라는 사족과 함께 요한은 마차를 끌고 정문을 넘어 대로변으로 나갑니다. 요한의 마차에 버금가거나 더 큰 마차들이 여관과 교역소에 줄을 서 있지만, 요한은 그쪽에 눈길도 주지 않고 곧장 이름도 참 생소한 '총괄치안국 메츠시 지소' 라는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로 향합니다.

"미스터 스위트의 시체를 꺼내시죠. 현상금 사냥꾼의 또다른 실무, 현상금 받기를 배우실 시간입니다."

바퀴벌레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요한이 말합니다.

244 누누코 (tSo7eqwGWU)

2024-10-05 (파란날) 20:22:09

@@ >>243
건물에 거의 다다르자, 요한의 말에 누누코는 별다른 대꾸 없이 자리에서 능숙히 뛰어내려 짐칸안에 손을 넣어서 '미스터 스위츠' 가 담긴 자루를 자신의 앞으로 끄집어왔다.
자루 안에서 부패의 냄새 대신 인위적인 약물의 냄새가 풍겼다. 그것이 '미스터 스위츠' 의 신원 확인을 도와줄 것이었다.
마치 소세지를 연상캐하듯 굉장히 꽉 찬 자루였다. 척 보기에도 무거울 그것을, 누누코는 신음 한 번 없이 단신으로 번쩍 들어올려 갖고 나왔다.

"누누코는 이해 할 수 없어."
시체를 어깨에 짊어지고 걸어가며 요한의 옆에서 중얼거리듯이, 그러나 또렷하게 말했다.

"시체를 주고 대가를 받는다니."
"여기 인간들은 이 녀석을 고기로라도 만들어 먹을 생각인가?"

245 아앨라나 - 진행 (GP0svWDsUI)

2024-10-05 (파란날) 20:41:14


@@ >>242

가말라시엘 님이 힘을 부려서 주변의 생물체와 환경 그 자체로부터 강제로 마력을 끌어당겨 흡수함으로서 전해주어서 저는 빠르고 대량으로 추가분의 마력을 얻어낼 수 있었어요. 그러므로 저는 자체적으로 큰 소모 없이도 충분히 강한 마법을 부릴 수 있을거에요. 그러한 과정 자체부터 이미 저들의 하나를 처치하게 된 것을 보면서 곧바로 저는 지팡이를 약간 높이 앞으로 들어올려서는 저들을 향하고 그렇게 응축된 마력을 거대한 불씨로 화해 떨어지는 유성과도 같이 저들에게 선사하려 했어요. 저의 생각대로 된다면 이것은 저들을 불사르고 그 떨어지는 충격으로도 상당할 것이기에 흐트러지겠지요

246 헬렌 - 진행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21:36:14

@@>>221
광산 안은 동굴이 그렇듯 어둡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 소름이 돋고 발소리가 커다랗게 들린다. 그건 동굴이기 때문 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내부에 있는 어떤 것의 위험성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지도.

그리고 암허슈트의 시적인 말에 본능적으로 웅크려 숨은 헬렌은 절그럭, 쨍그랑 거리는 소리들을 듣게 되었다. 뭘까. 그것만으로는 추론할 수 없겠지만 암허슈트의 두개골이라는 말이 신경쓰인다. 스캘레톤 류의 몬스터를 말하는 걸지도. 아니면 여기에서 죽은 희생자들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무언가가 있고 여기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직은 생각을 해도 될 만큼 정보가 모이지 않았으니 편견을 가지지는 않으려고 한다.

‘일단 지나간 것 같으니 안쪽으로 더 들어가보죠.’

헬렌은 동굴의 안으로 더 들어가려고 한다.

/어둡지만 시야는 보이는 정도이려나? 광원이 없을 것 같은데. 불을 밝히는 게 필요할까? 아님 그냥 계속 전진해도 되려나?

>>222 로지와 암허슈트 선택지에 따라 갈리는 거 재밋다! 두근두근한 기분임~
>>226 확인! 나도 시간날 때마다 되는대로 써서 올릴게! 시간이 더 자주 났음 좋겠다........()

247 ◆MjRAeKhiz2 (9s.AvAPp3Y)

2024-10-05 (파란날) 23:55:36

>>241
...졸지에 소달구지는 닭장과 널빤지로 둘러싸인 요상한 모양이 되지만, 그래도 엘리가 대낮동안 제정신을 유지하거나 은신처를 찾게 도와줄 겁니다. 밤에 활동하는 산적들이라면 엘리 입장에서 도시락이 제발로 뛰어오는 셈이지만 만약 대낮에 엘리를 조지고 값나가는 것을 찾으려는 이가 달려든다면...

아무튼 엘리는 닭을 머리위에 얹은듯한 요상한 느낌으로 계속 나아가다, 다리를 건너는 대로길과 숲을 타는 오솔길의 갈림길을 만납니다. 밤이라 어두워서 어디가 더 빠를지는 모르겠지만 일장일단은 상식선에서 확실합니다. 대로는 지도 등 정보를 구하기도 쉽고 '인간 기준에서' 비교적 안전할 겁니다. 숲속 오솔길은 나무의 영향으로 어두컴컴해서 햇빛의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고, 저층과 하층으로 매우 입체적인 지형이 전투 돌입시 엘리에게 수많은 변수를 창출해줄 겁니다. 엘리는 어디로 고삐를 돌리나요?

248 ◆MjRAeKhiz2 (mIIZUV9DYA)

2024-10-06 (내일 월요일) 00:09:16

>>244
"누누코 씨도 부족을 그 꼴로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한 자들. 예를 들어 침략군의 장군이라던지, 노예상이라던지, 그런 이를 누가 쳐죽여준다면 뭐라도 보답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현상금 제도의 기본입니다. 시체는 어디까지나 확인을 위한 수단이죠."

요한은 이번만큼은 누누코도 이해할 법한 설명을 하며 문을 엽니다. 그 안에는 딱 봐도 나 공무원이요, 나 책상물림이요, 나 안경잡이요, 나 글쟁이요 하는 이들이 창구에 앉아 무의미한 얇은 나무 쪼가리들과 싸우고 있고, 요한은 요령 좋게 '현상금 청구'라 적힌 창구에 찾아가서 직원에게 말을 겁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아름다운 마담! 다름이 아니라, 여기 있는 누누코 아가씨께서 최근 해결한 국가적 관심 사안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청구하기 위해, 제가 실무 보조 겸 대리인 자격으로 함께 왔습니다."

"..."

직원은 들은 체도 안 합니다. 문명인은 골통이 쪼개질 일이 없기에 야만인보다 더 무례하다던 격언이 생각나던 와중에, 요한이 누누코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이야기하는군요.

"여기서 강한 인상을 주면 됩니다.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거나, 또는 누누코 씨가 부족 시절에 누군가를 찢어죽이기 전에 내지르던 전투 함성이나..."

그러자 직원이 고개는 드는데 여전히 대답은 안 합니다.

249 누누코 (caj/drRrWs)

2024-10-06 (내일 월요일) 00:40:36

@@ >>248
그러자 누누코 어깨에 들춰매고 있던 자루를 마담의 책상 위에 엎어치듯이 내려놓았다. 철푸덕을 넘어 아예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며 푸대자루가 일순 나뒹굴었고... 물론 그것은 미스터 스위츠였다. 누누코와 요한에게 걸린 이상 아무래도 조용히 잠들긴 글른 것 같았다.

"시간이 없어."
그 뒤 누누코가 말하며 시체와 책상 너머로, 상체를 기울여 마담에게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거침없고 정제되지 않은 야생의 몸짓이었다.
누누코는 접수원의 얼굴을 거의 영거리에서 마주봤고, 포식자 특유의 입김을 흘리며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계속 거기 앉아 누누코의 시간을 낭비시킬 셈인가?"

250 누누코주 (caj/drRrWs)

2024-10-06 (내일 월요일) 00:41:47

>>226 확인했어요~~~ 사실 머리로는 알고는 있는 건데 여건이 안 나서 힘드네요~~ ㅜㅜ
그래도 틈날때마다 와서 쓰도록 할게요~~ 고마워요~

251 엘리 - 진행 (0CA8MQxXnA)

2024-10-06 (내일 월요일) 00:50:28

@@>>247

"음—"

잠시 고민하곤 대로 쪽을 향했다. 오솔길 쪽이 명확히 전투에 유리했지만, 여행길을 나서면서 전투상황을 상정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여행길 정도는 피 냄새가 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싫어하진 않지만 음식 냄새를 하도 맡으면 물리기도 하는 법이었다.

252 ◆MjRAeKhiz2 (IBKCNq7/FE)

2024-10-06 (내일 월요일) 01:10:51

>>245
...

......

.........


분명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마력이 모였고, 주문 시전의 절차도, 마력을 끌어내는 방법도 완벽했는뗴 감감무소식입니다. 아앨라나는 무언가 잘못됐나 싶어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봅니다. 앨리스님이 가르쳐주셨던 대로, 책에서 봤던 대로, 지나가던 도인이 알려줬던 대로 어떻게든 마법을 시전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 갑자기 하늘 위에서 거대한 불덩어리가 떨어집니다. 아앨라나가 어리둥절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동안 이번에는 베스니가 그 불덩이를 발견하고, 베스니가 당황해서 몸을 던져 아앨라나를 붙잡고 강가의 모래밭에 구릅니다.

"위험해요!"



꽈가가가가가강!!!!!!!



귀에서 피가 흐른다고 착각할 정도의 폭음입니다. 얼굴이 뜨겁고 쓰라립니다. 간신히 눈을 떠보면 폭발을 받아낸 베스니가 고통스럽게 모래사장에 온 몸을 구르고 있고, 옆을 보면... 큰적가재가 있었어야 할 곳에 웬 빨갛게 익어버린 초거대 가재 요리들이 보입니다. 가말라시엘이 사족을 다는군요.

"이번만큼은 저 말다리 여편네가 쓸모가 있군요. 미안하게 됐습니다!"



253 ◆MjRAeKhiz2 (IBKCNq7/FE)

2024-10-06 (내일 월요일) 01:36:28

>>246
앞으로 나아가는 헬렌의 눈에는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가지런이 정리되어 주인을 기다리는 낡은 곡괭이들, 한데 쌓인 밀랍 덩어리들, 수많읜 의미없는 돌들 사이에 섞인 의미가 '있을 수도 있는' 돌들...헬렌은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이게 이 컴컴한 동굴 속에서 보일 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분명 광부들이 한달째 일을 못하고 있다고 했는데 왜 보일까요. 헬렌은 주변을 바라보고, 생생하게 켜진 램프가 쌍심지를 켜고 그녀를 노려보는 것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암허슈트가 험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잡아끌어 다시 어둠 속으로 밀어넣습니다.

'죽음이냐, 죽임이냐, 선택하십시오.'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암허슈트는 헬렌의 허리춤에서 단검을 꺼내더니 그녀의 손에 쥐여주고는, 어딘가를 가리키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가리키는 곳을 보면... 갑옷을 입은 이 두 명이 나오더니, 한 명이 척추를 들고 나머지 한 명이 피 담긴 병을 거기에 쏟아서 피로 적시고 있습니다... 헬렌은 아까 입구에서 봤던 피 묻은 두개골을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것도...

아무튼 각설, 헬렌은 만약 공격하고자 한다면 완벽한 기습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 이번밤은 여기까지

254 엘리주 (0CA8MQxXnA)

2024-10-06 (내일 월요일) 01:38:55

굿나잇

255 ◆MjRAeKhiz2 (IBKCNq7/FE)

2024-10-06 (내일 월요일) 07:53:17

>>249
자루에 실린 시체에서 무언가 데굴데굴 빠져나옵니다. 요한이 무언가 싶어 보더니 '저런!'하고 혀를 차는군요. 이제 보니 미스터 스위트의 머리가 바닥을 구르고 있습니다. 그걸 보자 직원도 질려서는 두 손 두 발 다 듭니다. 대성공입니다! 누누코가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미스터 스위트를 살해할 때 놀라운 각력과 치악력으로 목을 물어뜯고, 거기에 더해 요한이 몰약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목에 이것저것 쑤셔넣고, 또 누누코가 여기서 쾅! 하고 내려치니 목이 더 이상 못 버틴 것 같습니다. 요한은 미스터 스위트의 머리를 붙잡아 자루에 다시 담고, 직원은 도망치듯 상급자를 불러옵니다.

"요즘 현상금 사냥꾼들은 극성이구만."

"칭찬 감사합니다!"

상급자의 죽일 것 같은 눈빛에도 요한은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이고, 담당자가 미스터 스위트의 얼굴과 현상수배지를 대조해보는 절차 끝에 두둑한 200탈러, 누누코의 몸값보다도 더 비싼 현상금이 누누코의 가슴팍에 놓입니다. 요한은 웃으면서 누누코의 어깨를 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미스터 스위트의 현상수배지도 같이 두는군요.

"아마 현상금을 의도하고 살해한 건 아니겠지만, 첫 현상금 사냥 성공을 축하합니다. 이것도 가지고 계세요. 현상금 사냥꾼들한테 처음으로 성공한 현상금 사냥 수배지는 행운의 상징이거든요. 특히 더럽게 개고생해서 받았을수록요."

256 ◆MjRAeKhiz2 (IBKCNq7/FE)

2024-10-06 (내일 월요일) 09:47:14

>>251
엘리는 대로 쪽으로 향합니다. 소달구지 바퀴 아래를 받치는 다리의 돌바닥이 엘리의 허리를 두들기는 것 같지만, 그 구간을 지나고 나니 엘리는 광활하게 탁 트인 곳을 보게 됩니다. 달빛이 칠한 밤하늘과 구별되는 지평선이 일자로 넓게 트이고, 엘리는 그곳에서 마치 점처럼 불쑥불쑥 튀어나온 건물들과 마을들을 몇 개씩 봅니다. 아마 그곳이 말로만 듣던 방문객을 털어먹는 그런 악질 마을이 아니라면, 엘리는 그곳에서 잠시 묵다가 갈 수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임시용이긴 하지만, 이 소달구지를 좀 더 쓸만하게 개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둥 붙이고 널빤지만 좀 갖다붙이는 정도라면 얼마 안 들 테니까요. 엘리는 계속 나아가다가, 지나가는 마차와 마주칩니다. 안에서 램프를 든 남자가 나와서 인사하는데, 변발을 했군요.

'...당연히 루마족이었지! 남자들은 전부 머리카락을 변발을 했고, 여자들은 등 쪽에 달 모양 문신이 있었어! 피를 많이 빨았는지 덕분에 피비린내가 안 나서 도축하는 맛이 있다고 좋아하더라고! 하지만 멍청이들이지! 어떻게 저런 멋진 뱀파이어님이 된다는 거야?!'

그 사교도가 했던 말이 떠오르는군요. 루마족 같습니다. 루마족 남자는 엘리를 보더니 묻습니다.

"안녕! 길 위 손님! 혹시 점술 관심 없어? 물건도 팔아! "

이 밤중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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