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리버티 사태가 해결되고 3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예고된 종말의 날까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10일. 그 동안에 저지먼트 멤버들은 뭘 했을까요? 아마 이것저것 준비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은우와 세은 역시 이것저것 준비를 하긴 했습니다. 뭐가 어찌되었건 종말은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 그 동안에 인첨공에서는 정말 이런저런 사건이 벌어졌었습니다. 이를테면 제 1학구 테러 사건이라던가. 그리고 은우만 아는 작은 거래라던가. 아무튼 차가운 겨울바람이 계속 부는 가운데.. 오늘도 어김없이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교 수업이 끝을 맺었습니다.
종이 치고 약 10분 뒤. 은우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3주만이네.] [정기모임을 가져보자. 오늘은 좀 이것저것 이야기할 것이 많으니까.] [그리고 지금이라도 빠지고 싶은 이는 빠져도 괜찮아.] [문을 넘어서 들어오게 되면, 이제는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니 마지막으로 딱 한번 신중하게 생각을 한 후에 응해줘.]
이제는 정말로 마지막 선택의 순간입니다. 여기서 저지먼트 부실로 향하면 뭐가 어찌되건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밖에 없게 되겠지요. 물론 중간에 빠진다고 해서 뭐라고 할 이는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3주 이전에 일 터지면 퍼클들 끼리도 충분하다더니, 3주 지나서 우리가 필요해졌나? 근데 상식적으로 고레벨 능력자가 많다 한들 차라리 안티스킬이나 헌터가 더 도움이 될 텐데. 마침 크리 아저씨 디스 아저씨 둘 다 우리 편 됐으니까 동원하기도 껌일 거고. 심지어 1학구에서 플레어가 테러를 벌였을 때도 아무 연락 없더니 웬 일이래? 아, 모르겠다. 가보면 알겠지. 선생님들이 마련해준 내 호신용 무기, 음쓰포와 탄알들, 능력사용을 위한 먹거리 재료들을 잔뜩 우겨넣은 책가방을 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복도를 걸어 부실로 가는 중에도 영 실감은 안 났다. 그 종말이란 것이 퍽 막연하게 느껴져서일까. 3주동안 아무런 대비나 조사를 하지 않은 것 때문인지, 마치 기다려주기라도 하듯 유니온이 가만히 있던 것 때문인지, 이 상황이 참 현실감없이 느껴진다. 뭐, 별일이야 있겠어? 열심히 버티면 우리가 이기겠지. 설사 진짜 어려운 싸움이라고 해도 이렇게 생각하는 게 훨씬 정신건강에 좋을 거고. 어느새 부실이 코앞이다. 여느 때처럼 문을 열고 들어서며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마치고 있을 시간. 서한양은 자신의 커리큘럼실에서 진검을 쥐고 계속해서 검무를 펼치고 있었다. 약해진 몸을 바로잡기 위해서 유니온과의 결전을 앞두고, 본래 서한양이 가장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검술로 신체를 교정하고 있었다. 물론 예전처럼 위협적인 벌크의 근육질은 아니지만..
은우의 카톡을 보고, 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는 바로 학교로 출발한다. 진검을 긴 케이스에 넣고, 어깨에 멘 채로 학교로 갔다.
예민해져선지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깼다. 룸메는 자고 있는 게 용케 잠꼬대는 안 한 모양이었다. 바로 뉴스부터 확인했지만, 유니온의 테러가 진압됐단 뉴스는 오늘도 없었다. 퍼클 다섯에 수가 모자라면 안티스킬이랑 헌터도 있을 텐데, 그케 강하고 잘난 사람들이 3주간 온갖 수단을 총동원했는데도 뭐가 안 된 걸까, 진짜로 (인첨공의 저지먼트 전부도 아닌) 울 학교 저지먼트만 나서야 한다고 3주간 뭣도 안 하고 시간만 보낸 걸까? 어느 쪽이건 노답이다.
깝깝했다. 테러 진압에 끼기 싫고 낄 필요성도 사실 못 느낀다. 거기 낄 시간에 커리큘럼을 하는 게(△△병원의 간이 혈액검사든, 길벗 상담센터용 장비 개발이든, 기계 검사용 장비 개발이든, 하다못해 안티스킬의 사건 수사나 미술관의 엽기적인 것들 감정이라도!!!) 한 사람 몫은 한다는 보람 얻기엔 훨 낫다. 테러 진압에 필요한 인력은 강하거나 똑똑한 사람이지 내가 아니라고!!! 몰살은 막아야 한단 마음만 앞섰을 때라면 얼레벌레 대처하기 급급했을 텐데, 내가 나서거나 말거나 결과는 마찬가지임을 숱하게 겪었더니 의욕 뚝떨이다. 현실이 그런데 몰살 막겠답시고 의욕 충만하면 다윈상감일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낀다. 끼기 싫다는 건 껴야 한다는 입장이기에 생기는 감정. 목숨 걸고 나서 봤자 있으나 마나지만, 선배가 함께하자고 의지해 줬으니까. 새봄일 부추겨 놓고 빠져 버리면 너무 저질이니까. 지금의 난 끼는 게 그나마 속 편하니까. 이런 결론이 나오는 상황이 수박 같다기도 터무니없게 수박이다만! 다른 선택을 했을 때가 더 수박이니 도리가 없다...
하여 체크 리스트나 확인해 본다. 깡통 인수 마쳤고, 연구원 피난 간달 때 토실이 맡겼고,(토실이한텐 접때 돌려받은 소원 쿠폰을 도로 줬다. 다시 만나리라 기약하고 싶어서...) 연구소엔 사망 시 시신 기증하겠단 서약서랑 유산 전부 넘긴단 서약서 남겼고,(토실이는 연구원한테 맡겼으니 토실이까지 넘어가진 않겠지?) 길벗 상담센터에 인사 다녀왔고, △△병원 건물 앞에서 심기일전하다가(라지만 걍 심호흡 한 정도다;;), 성당이랑 절에 들러 기도도 했다.(성당이나 절에 안 오는 신이 도와줘도 땡큐라고 덧붙이면서) 그래 봤자 막막하긴 마찬가지다만, 몰라! 이젠 닥치는 상황에나 집중할 수밖에!!
억지로 마음 다잡을 때 폰이 울렸다. 부장이다. 내용으로 보아 내 행복회로는 완전히 망한 듯 싶다. 한숨을 푹푹 내쉬며 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러고는 연구소로 돌아가 깡통에 탑승해서는 부실로 향했다. 아직 하교 안 한 학생들이나 선생님 눈에 띄었다간 욕먹거나 심하면 징계도 먹겠지만, 그보단 학교 건물 천장이 깡통 키보다 높아 다행이란 생각이 앞선다. 그와 별개로 부원들을 놀래면 곤란하니 부실에 들어가서는 뚜껑을 열어 얼굴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