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761>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303.종지부를 향해 :: 1001

◆TMmm6tsoPA

2024-09-18 13:34:02 - 2024-09-23 21:28:01

0 ◆TMmm6tsoPA (6ibR5U2JL.)

2024-09-18 (水) 13:34:02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1601

인사이드 모카고: situplay>1597051368>898

186 혜성주 (bdh4.e6wZY)

2024-09-20 (불탄다..!) 20:44:37

아니 심해냥이가 밥을 걸렀다고?
선택이긴 하지만 그러다가 쓰러질라..

187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0:47:54

저는 저녁 맛있게 먹었답니다!!

188 태오주 (n3agvPwDMk)

2024-09-20 (불탄다..!) 21:00:30

퇴근....

189 새봄주 (kQBN1Hi6sY)

2024-09-20 (불탄다..!) 21:00:32

새봄주 갱신>< 다들 좋은 불금이야!

그나저나 은우 계수 올랐구나~>< 기왕 오르는거 1까지 올랐어도 좋았을텐데!

190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1:01:10

>>188 (어깨짬푸)

태오주 새봄주 하이

191 혜성주 (bdh4.e6wZY)

2024-09-20 (불탄다..!) 21:02:20

다들 어서오구

192 태오주 (n3agvPwDMk)

2024-09-20 (불탄다..!) 21:04:11

>>190 (복복뽑뽀) 밥먹어야지 바부양...🥺

193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1:05:07

천혜우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별로_사심이_있다면_어쩌실_겁니까_를_말해보자

"왜 그런 표정을 지어? 나는 이런 말 안 할 줄 알았어?"
"아니지, 나는 이런 말 못 할 줄 알았지?"
"미안하지만 나도 이런 말 할 줄 알아. 나도 인간이라서 말야."
"그래서, 대답은?"
"널 내 안에 익사시켜도 되겠느냔 질문, 분명히 들었잖아?"
"대답해."
"당장."

추운_날_아침_자캐는

평소보다 준비 시간이 조금 더 빨라지거나
아예 일어나지를 않거나
아마 죽어도 집에 난방은 안 돌릴 듯
전기 장판 같은 건 쓸 텐데
바닥을 데우는 난방은 안 돌릴 것 같은 느낌

자캐가_하지_않을_표정은


뭐라고 해야 하나
'반역에 성공한 호무라 같은 표정'?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194 태오주 (n3agvPwDMk)

2024-09-20 (불탄다..!) 21:05:31

ㅎㅇㅎㅇ

밈미야 이거 봄?
situplay>1597051761>84

195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1:06:26

어서 오세요! 태오주! 새봄주! 1까지 오르는 것은 사실 말도 안되는 소리이기 때문에..(절레절레)

>>193 와...도발적인 혜우우다!! (야광봉) 아니..ㅋㅋㅋㅋ 이대로 얼음 혜우우가 되려는 속셈이로구나!! (어?)

196 새봄주 (kQBN1Hi6sY)

2024-09-20 (불탄다..!) 21:10:34

다들 안녕안녕~><

>>195 아 1은 안 되나? 아깝네ㅠㅠ 은우가 그만큼 파워업하면 유니온하고 싸울 때 도움될 줄 알았는데>< 그럼 지금 플레어가 리타이어 상태니까 2까진 되려나?

197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1:15:26

>>192 그치만 배달 시키려던 샐러드카페가 오늘 휴업일이었는 걸

>>195 자연ㄴ냉동으로 겨울잠 자려고 한대 ㅋㅋㅋㅋ

198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1:15:28

>>196 어...애초에 저는 그렇게 올릴 생각은 없고 그냥 올린 것도 조금 더 강해졌다를 보여주기 위한 수치적 표현일 뿐이고... 스토리에선 어차피 또 활약상 딱히 없을 예정이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되겠습니다. (옆눈)

199 새봄주 (kQBN1Hi6sY)

2024-09-20 (불탄다..!) 21:24:33

>>198 엣 그렇구나ㅜ 전에 크리아재 전 때나 뉴트로미니컬 연구소 때 새봄이네 구했던 것처럼 뭔가 할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네>< 알겠어!

200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1:26:55

어...뭐 최종전때는 뭐 있을지도요!

201 새봄주 (kQBN1Hi6sY)

2024-09-20 (불탄다..!) 21:31:12

역시! 최종전에서는 캐리하는구나>< 2까지 간다거나? 2까지 안 가도 유니온에게 멋지게 한방 먹여주려나?
하긴 최종전에 아무것도 안 하면 기껏 끌올한 보람이 없긴 하겠다 히히

202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1:32:24

계수는 더 안 올라요!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최종전은 계수가 크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어서...

아무튼... 이제 더위가 점점 식을 거라고 하더니 그래도 덥네요. 아직은.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203 금주 (zRne8Y/Kf2)

2024-09-20 (불탄다..!) 21:35:39

(이제 들어왔다)
답레... 답레.... 쓰러 가요..

204 새봄주 (kQBN1Hi6sY)

2024-09-20 (불탄다..!) 21:36:08

캡도 모두들 더위조심해>< 그래도 이번 주말동안 비 오고 나면 한동안은 선선하겠다더라!'v'

205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1:36:41

금주 하이

206 새봄주 (kQBN1Hi6sY)

2024-09-20 (불탄다..!) 21:37:53

금주 안녕안녕~><

207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1:39:47

어서 오세요! 금주!

208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1:45:17

(뒹굴뒹굴)
겜 좀만 하구
뭐라도 써봐야지

209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1:55:56

(대기중)

210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2:18:38

(대기중인 캡틴을 습격!)
(깨뭄!)

211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2:20:41

크아아악! 어째서 저를!! 8ㅁ8

212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2:21:17

그야 캡틴 밖에 없자나 (우물우물)

213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2:28:06

으아악! 제가 있어도 저를 잡아먹으면 안돼요!! 8ㅁ8

214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2:29:3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마 캡틴
잡아먹진 않는다구
단지 깨물고 긁고 어깨에 올라탈 뿐이야

215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2:32:14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제 어깨에 올라가다니요! 으악! 혜우냥이 캡틴의 어깨를 부수려고 한다! (왜곡)

216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2:35: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후후... 주중의 피로를 싹 조져주지!!! (어깨꾹꾹)

217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2:38:42

아니! 안마였다니!! 으아..시원해! 시원하다!! (어?)

218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2:43: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운한 몸으로 빡세게 진행 돌리란 말이다 캡틴! (어깨 위 폴짝)

219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2:48:30

ㅋㅋㅋㅋㅋㅋㅋ 내일부터 챕터4라고 이렇게 하는 것이었다니!! 으악! 참가자가 캡틴을 굴린다! (어?)

220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2:51:43

히히히히히
무슨 소리냐
캡틴도 같이 구르는거다!

221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2:54:38

...그럼 참가자가 캡틴을 굴리는거 아닌가요? (어?)

222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2:57:50

참가자가 굴리나 캡틴이 굴리나
그게 그거지
(?)

223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3:07:53

...어? (괜히 혹함)

아니, 아니야!! 뭔가 속는 기분이야! 이거!!

224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3:09:42


냐웅?
(뻔뻔)

225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3:11:59

한양주 소환!! (어?)

226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3:16:43

히이익
이왕 소환할거면 태오주를 소환해줘!(?)

227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3:17:09

이미 소환식을 거행했으니 고양이 슬레이어 한양주가 나타날 거예요! 아마도! (어?)

228 여로주:3 (Z5wsIxzA.g)

2024-09-20 (불탄다..!) 23:17:52

(대신 두통에 시달리는 여로주 등장)

229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3:20:56

키야어아아악 (캡틴 깨뭄!)

여로주 하이
우째서 두통이여
약은 먹었어?

230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3:20:57

ㅋㅋㅋㅋㅋㅋ 소환 실패잖아! 안녕하세요! 여로주! 머리가 아프면..약 먹고 쉬세요!

231 여로주:3 (Z5wsIxzA.g)

2024-09-20 (불탄다..!) 23:39:28

진통제는 먹었다!:3

혹시나 해서 말하는거지만 내 두통은 지금 장마라서 있는 거라... ㅇ<-< 장마가 끝나면 말짱해진다구!>:3 난 가볼게 우에엥

232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3:39:42

다시 안녕히 가세요! 여로주!

233 혜우주 (ptdr2wOMBk)

2024-09-20 (불탄다..!) 23:43:20

푹 쉬어 여로주-

234 ◆TMmm6tsoPA (oPGzgKoXu6)

2024-09-20 (불탄다..!) 23:49:38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 왔다가 그쳤다가...
으악..그만둬!! 습기만 늘어나!! 8ㅁ8

235 ◆TMmm6tsoPA (93zwJtX7Ew)

2024-09-21 (파란날) 00:32:03

자..오늘은 21일! 드디어 대망의 챕터4입니다! 여러분!

236 EP. Ignored Dinner - 천 혜우 (X9MFyPs4Bo)

2024-09-21 (파란날) 00:37:56

센터의 기반을 깔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날이 추워져 공사가 잠시 소강되었다.

그렇다고 한들
내부적인 준비 또한 쉬는 것은 아니라서
한동안은 홀로그램 투영이 가능한 연구실에서
랜더링과 프로그램 디버깅 등등이 한창이었다.

[D-3 섹션, 동기화 테스트 시작합니다.]

회색빛 벽으로 이루어진,
넓은 연구실 안에 마이크 음량이 울려퍼졌다.
그 목소리에 맞춰
하얀 깃옷을 걸친 그녀가
나폴나폴 움직였다.
마치 춤을 추듯이.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일종의 모의 테스트로
추후, 센터에서 프로그램과 장치를 가동했을 때
각 구역에서 홀로그램이 어떻게 구현되며
실체와의 동기화는 어느 정도인지를 보고 있었다.

때문에 바닥엔 복도의 형태로 보이는 테두리가
기역자 모양으로 빛을 내고 있어
언뜻, 무질서해 보이는 그녀의 움직임은
질서정연하게, 그 테두리 안에서만 이루어졌다.

그러한 작업을 A-1 섹션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결코 간단한 작업은 아니라서
한 섹션, 한 섹션,
진행할 때마다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보니 아침부터 시작된 작업은
금새, 정오를 지나
오후로 접어들어, 곧 저녁이 될 시간까지
진행되고 있었다만-

그 긴 대장정을 견디기엔
그녀의 체력이 한계였던 것일까.

풀석

가벼운, 공기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차가운 잿빛 연구실 바닥에
하얀 깃옷이 파르르 흐트러지고
검푸른 머리카락이 어지러이 펼쳐졌다.

어쩌면 예견되었던 그 모습에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조정 및 실행하던 관측실에서
여러가지 탄식이 흘러나왔다.

"음,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다들 고생하셨어요."

그 공간을 통제하던 한 사람의 한 마디로
탄식은 사그라들고
관측실의 조명이 꺼졌다.
곧, 하얀 백의의 그가
흐트러진 검푸른 머리카락을 정돈하여
안아들고 어디론가 향했다.



"......"

그녀가 눈을 떴을 때
세상의 불이 꺼진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눈 위로 덮인, 천조각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천천히 손을 들어 천조각을 치우려 하자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아 제지했다.

"천장의 조명이 꽤 환하답니다. 천천히 일어나도록 해요."

짜증나도록 친절한 목소리였지만
지금만큼은 그 말에 따르기로 했다.

어둠이 익숙한 눈에, 쨍한 조명빛은
눈을 찌르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희멀겋게 빛나는 천조각을 보고 있으니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꽤나 지쳐 있었던 모양이에요. 전형적인 영양 부족이더군요."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

"듣자하니 점심도 걸렀다면서요. 준비해준 식사가 한 입도 줄지 않았다고."

천조각 아래의 두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언제부터인가요?"

저 목소리를 더 듣지 않기 위해
천조각을 치우고 일어나려
했으나,
그의 손이 더 빠르게, 천조각을 거둬갔다.
사납게 뜨여진 검푸른 눈과
똑바로 응시하는 새붉은 눈이
그늘 속에 부딪혔다.

"언제부터,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게 된 거죠?"
"...몰라."

그제서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이제는, 익숙한 그의 사무실이었다.

푹신한 소파에 몸을 기댄 그녀는
혼자만 흑백 필터를 씌운 듯
희고, 창백한 모습이었다.

느릿하게 숨을 고르는 그녀를 향해
그가 웃으며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 먹지 않은 건 의미가 없지요. 식사란 건 제때 먹는 것이 중요하지, 몰아먹기는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연구소에서 저녁도 준비했답니다."
"...잠 깼으니까 집에 갈거야."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그게 ㅁ"

달칵

무슨 말이냐고 반문을 다 꺼내기도 전에
그의 사무실 문이 열렸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 쪽으로 가고
열린 문 너머로부터
한 중년 여성이 식당 카트를 밀며 들어왔다.
붉은 머리의 소년과 함께.

"읏차- 저녁 식사 왔답니다- 제가 혹시 늦은 건 아니겠죠?"
"아니에요. 딱 맞춰 오셨네요. 김 선생님."
"후후, 다행이에요. 자, 홍류야. 여기 앉자꾸나."

김 선생님이라 불린 중년의 여성은
덮개를 덮은 카트를 소파 옆까지 끌고 왔다.
그리고 능숙하게 붉은 머리 소년도 데려와
그녀와 마주 보는 소파에 앉았다.

"......"

그녀의 시선이
김 선생에게서 홍류에게 옮겨갔다.
반가움이라기엔 서먹하고
싫은 건 아니지만 좋은 것도 아닌
애매한 시선이었다.

"간만에 다같이 저녁이라도 먹을 겸, 이것저것 만들어 봤답니다. 파스타를 잘 먹었던게 기억에 있어서 여러 종류로 만들어 봤는데, 입에 맞았으면 좋겠-"

김 선생은
손수 카트에서
여러 음식 접시를 테이블로 옮기며
뭔가를 더 이야기 하려고 했다.

그러나 중간에 문득,
그녀의 안색을 보고서는
말없이 음식들을 옮겨두더니
소파 뒤에 서 있던 그- 주 선생의 뺨을
대뜸 꼬집어 잡아당기며 말했다.

"ㅇ,아, 아아아 선생님 왜 그러시ㄴ"
"주 선생? 우린 나가서 얘기 좀 하도록 해요- 호호. 너희 먼저 맛있게 먹고 있으렴-"
"새,새임 아파요 아팟, 으아악-"

그렇게 느닷없이, 어른들이 사무실을 나가고
두 아이와 한 상 가득 차려진 식사만
그 안에 남았다.

각종 파스타 요리와
미니 피자, 샐러드,
따끈한 수프와 갓 구운 빵,
각종 잼에 스프레드,
후식으로 보이는 오렌지 타르트까지.

화려한 풀코스의 상차림이었으나
그녀의 시야엔...

"......"

멍하니 테이블을 보던 그녀가
흔들, 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천천히, 테이블을 끼고 돌아
반대편 소파로 다가갔다.
붉은 머리의 소년, 홍류의 앞에 서서
가만히, 그의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잘 지내니? 여기 생활은, 할 만 하니?"

현재 홍류의 관리는
김 선생을 비롯한
아동/청소년 전담 연구원들에게
맡겨져 있었다.

생활을 비롯한 부분에서부터
일반적인 상식의 교육과
꾸준한 인성교육까지-

특히, 김 선생은
그 쪽으로 정평이 나 있는 사람이었다.
첫 만남부터, 인간 인간 하는 홍류를 보고
웃으며 안녕하세요- 라며
친절히, 인사를 건네던 사람이었다.

"네 얘기는, 김 선생님 통해서 듣고 있었어. 직접 만나서 뭘 하기엔, 내가 온전하지 않아서. 지금도 사실, 마주하기에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멍하고도 꿈꾸듯이
그녀는 말했다.

"최근엔, 바깥에도 자주 나간다며. 직접 옷을 골라 본 소감은 어땠을까. 네 손으로, 원하는 걸 집어 본 기분은 또, 어땠을까. 선생님 말씀으론, 곧, 너 혼자 외출 시켜도 괜찮겠다시던데, 나는 조금 걱정이네. 혼자와 혼자가 아닌 건, 하늘과 땅 차이거든."

하얀 깃옷 소매자락에 감싸인 손으로
부드럽게, 홍류의 얼굴을 쓸어주며.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김 선생님이나, 다른 선생님들이, 함께 해주시진 못 하지. 나 역시, 얼마만큼의 시간을, 네게 줄 수 있을지 모르니..."

한 손이 살짝, 들어올려져
붉은 머리카락 위로 내려앉았다.
이제는 잘 정돈된 머리카락을
하얀 손이, 조심히 쓰다듬었다.

"너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겠네. 더 많은 사람을 만나, 더 많은 관계를 겪어봐야겠다. 너를 기쁘게 하는, 화나게 하는, 슬프게 하는, 때론 고통스럽게도 할 수 있는, 더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겠구나. 그게 삶이고, 그것이 인생이라고 하니..."

그녀의 말은 마치
그녀와는 전혀 상관 없는 것을 읊듯
멀고도 아련했다.
시선 역시
멀디 먼 어딘가를 보듯
황량했다.

다만 멈추지 않는 손길 만이
부드럽고, 상냥했다.

"...그러고보니, 네게 줄 것이 있었지."

문득,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두 손을 멈춰
그녀의 옷 안으로 밀어넣어
얇고 납작한 무언가를 꺼냈다.

[주 홍 류]

소년의 이름이 박힌 ID카드였다.

"네 존재의 증명서야."

그녀는 홍류의 손을 들어
직접, 손바닥 위에 올려주었다.

"나이는, 곧이 곧대로 넣을 수가 없으니, 14세로 했어. 곧 해가 바뀌면 15세가 되는 거야. 원래라면 중학생일 나이지만, 학교는 아직 이르다고 하시니. 검정고시로 중학교 학력을 따고, 나이에 맞춰, 고등학교부터 다닐 수 있을 거야. 네가 원한다면."

그녀의 양 손이
ID카드와 함께 홍류의 손을 거머쥐었다.

"학교에 가서, 많은 경험을 해보길 바라. 여러 사람과 엮이고 풀어지며, 너 자신을 그릴 수 있길. 그리고 천천히 알아가길 바라. 네가 바랐던 삶이 무엇이고, 갈망했던 인생이 무엇인지."

ID카드를 꼭 쥐어준 그녀는
두 팔을 뻗어
홍류의 너른 어깨를 감싸고, 토닥였다.

"그 속에, 견디기 힘든 순간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괜찮아. 이 곳은 항상, 네가 기대고, 쉬어갈 곳이 되어줄 거야."

힘없는 손짓이
홍류의 등을 두어번 쓸어주었다.
그리고 천천히, 감싸안은 팔이 풀어지며
흔들, 하고, 그녀가 뒤로 물러섰다.

"선생님들이 늦으시네... 너 먼저 먹어. 나는, 졸려서 입맛이 없어..."

닫힌 문 쪽을 한 번, 돌아본 그녀는
작게 하품을 하며
원래 소파로 돌아갔다.
그리고 웅크리듯 누워
기장 넉넉한 깃옷으로 몸을 덮었다.

"맛있게 먹어, 류야..."

졸리단 말이 거짓은 아닌 듯
그녀의 눈커풀이 무겁게 내리감겼다.
느릿하지만 확실하게, 눈이 감기자
금새, 숨이 가라앉았다.

그녀의 저녁이 또 하루, 식어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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