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516>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3 :: 1001

왜 귀엽다는 듯이 웃는거야?? 이 바보가!

2024-09-10 00:50:49 - 2024-10-11 00:15:52

0 왜 귀엽다는 듯이 웃는거야?? 이 바보가! (MXJ005W3t2)

2024-09-10 (FIRE!) 00:50:49

"당신, 전에 내가 말한 것을 기억하나요. "
보이는 모든 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그리도 자신이 칼을 들이밀까 불안해 하던 첫 만남, 그 어이없어서 웃음도 나오지 않는 게이트에서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놓고서는 자신이 적이 되더라도 공격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하는 그를 그녀로서는 역시나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렇구나 나는 이 허울뿐인 동료를 넘어 그와 더 친해지는 것이 두려웠다. 

...이 감정의 선을 넘게된다면 더 이상은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아서 그 때의 나는 두려워했었다.



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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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07:40

>>764 너무너무 좋았어요!!! 린주 표현이 되게 시적이라 보는 내내 설레는 기분이 들었고 마지막에 린이 굉장히 요망했어요!(?)

768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09:56

설마 벌써 스포 긁었나요???

769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11:15

>>767칭찬 고마워요(* ´ ▽ ` *)

스포 안긁으셨담 아직 요망하다고 얘기하긴 이른데(뭔

770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13:43

>>768-769 ?!?!(떨림)(기대)

771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14:38

>>754 여기 어딘가에 스포로 가려진 문장이 있어요(゜▽゜*)

772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21:19

피..핀다는 것은 꽃이 핀다는 것은 그러니까...(과열)(과부하)

773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24:31

알아들으셨군...(ㅋㅋㅋㅋㅋ
알렌이 엄청 부끄러워할 정도의 말이면 뭐 그런거죠

암튼 린의 얘기는 알렌이 너무 겁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런 얘기였습니다~

774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0:04

시간이 늦었으니까 이제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알렌에게서 답이 흘러나오자 화기애애한 대화가 뚝 끊기고 잠시 침묵이 두 사람 사이에 내려앉았다.

알렌: 린 씨 시간이 많이 늦은거 같습니다, 아무리 연인이라지만 너무 늦은 시간까지 이성과 함께 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못하니 이만 귀가하시는편이 좋겠어요. 제가 문앞까지 바래다 드릴께요.

775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1:26

린주 >>750 내용 >>763으로 수정하는게 좋을까요?

776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2:06

저 상횡이 성인끼리 연애에 1년을 갔다 생각하면(이프지만) 린이 빡?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777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3:11

>>775 알렌주가 하고 싶은대로 해주세요
저는 어느쪽이던 즐겁다면 오키입니다

778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6:57

>>776 알렌은 참치어장의 규칙을 준수합니다.(?)(아무말) 실제로는... 여기서부턴 저도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되네요...(웃음)

>>777 빠르게 수정하고 오겠습니다! 아마 크게 변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779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42: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뽀다담

>>778 천천히 다녀와!(착석

780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44:09

>>750

"Я люблю тебя"

믿기지 않을 속삭임이 들려왔다.



그 순간 린이 들고 있던 우산이 떨어지며 맞닿아 있는 두사람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낸다.

맞닿은 입술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고, 방금까지 들은 말이 잘못들은 것이 아닌 모두 진실이라고 증명하는듯 했다.

"..."

짧은 순간의 입맞춤을 끝낸 린은 알렌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조금 안타까운것 같으면서도 분명히 기쁘게 웃고 있었다.

"제..제가..."

알렌의 목소리가 떨려온다.

"제가 그런 말을 해도 괜찮나요?"

빗물 탓일까, 알렌의 시야가 점점 흐려져간다.

"감히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해도 괜찮을까요?"

알렌도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고있기에 줄곧 자신이 린에게 가진 감정을 사랑이라 여기고 싶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알렌의 근간이 되는 사랑은, 알렌의 삶의 기억은 이를 욕망을 위한 합리화라고 여겼으니까.

이타의 감정이 아닌 타인을 원하는 것을 사랑이라 정의할 수 없었다.

"제가 감히 린 씨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도 괜찮나요?"

지금까지는 말이다.

혼자서는 결코 인정할 수 없었던 감정은 결국 사랑이였다.

781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45:10

솔직히 지금 생각하니 키스정도가 아니면 알렌이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더 오래걸렸을거 같은 느낌이...(아무말)

782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48:48

오 오히려 순작용이

783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0:11

>>780 첨에 답레보고 귀엽고 짠하고 슬펐어요 마지막 문장까지 알렌주가 많이 이 순간을 준비? 생각했구나 싶었어요

784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1:25

>>782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754 뭔가 '생일 선물은 나' 같은 느ㄲ...(이미 끌려간 참치)(아무말)

785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1:55

진짜 할머니 빙의해서 육성으로 아이고야 어쩜좋니...나올뻔함,,
낼 답레 열심히 쓸게요 이제 자러갑니다
굿나잇입니다 즐거웠어!

786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2:20

>>784 맞아요
100점 드림(???

787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4:33

>>785 (눈치)

>>786 (과열)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788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23:00:14

갱신합니다~

789 린-알렌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23:00:22

쏴아아 빗방울이 은빛 줄기가 되어 바닥으로 떨어졌다. 분노하지도 나아가지도 긍정하지도 않는 그녀가 처음보는 간절함과 우울함에 찬 얼굴의 그가 그녀에게 두 사람이 그 동안 서로에게 갈구해온 감정이 무엇인지 묻고 있었다. 그제서야 마츠시타 린은 그 동안의 알렌과 관련된 모든 수수께끼가 풀린 기분이 들었다.

"제 이름은 본명이 아니에요."
다시 한번 다가가 그를 감싸안았다. 감싸안은 손이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를 껴안고 그제서야 알았다. 비에 젖어서인지 조금씩 떨리는 몸을 한 번 숨을 쉬어 울컥 솟는 감정까지 같이 진정시키려 해본다.

"...여태 진짜 이름도 말할 수 없었던 제가 그래도 좋으시다면 말해주세요."
이제서야 제 인생을 찾아가는 그에게 물러설 기회는 주어야했다. 서로를 바라고 원하는 것이, 상대와 시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마땅히 주어져야 함도 지금에서야 깨달은 그였다.

"제가...제 삶이, 계속 쫓겨왔던 과거가 만약 당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더라도, 그래도 좋으시다면..."
얼굴을 타고 물줄기가 방울져서 흐른다. 차가워야 할 빗줄기가 왜인지 체온을 품은 것처럼 뜨겁게 느껴졌다.

"..."
오랜 시간 눌러오다 터진 감정은 그녀의 생각보다도 더 거친 물살이 되어 마음을 휘저었다. 더 주체하기 힘들어 그 이상 말을 잇지 않고 가만히 서서 품에 고개를 묻었다.

"...줄곧 미안했어요."
거짓말을 해서. 말할 수가 없어서. 아무것도 전할 수가 없어서. 흐린 빗물을 머금은 먹구름 같은 목소리가 먹먹함을 담고서 작게 속삭였다.

790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23:00:56

>>788 나이스 타이밍~

알렌주 안녕~

791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23:09:22

안녕하세요 린주~

>>789 드디어...드디어!!!

792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23:09:34

바로 답레 써오겠습니다!

793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23:12:02

>>791 이 삽질의 끝이 드디어,,,
기다릴게요!(착석

794 린주 (o39V/OumQY)

2024-10-04 (불탄다..!) 00:29:37

https://picrew.me/ja/image_maker/1470439

>>237-238

795 알렌 - 린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0:37:08



알렌의 말을 들은 린은 가볍게 몸을 던지듯이 알렌의 품에 안겨왔다.

계속 떨고 있던 알렌의 몸은 린의 온기를 느끼고는 서서히 떨림이 멎어간다.

린은 두려움과 망설임 그리고 죄책감이 가득한 목소리로 숨겨왔던 말들을 하나하나 꺼내놓았다.

혹여 주변이 위험에 질까 자신의 진짜 이름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는 그녀는 점점 커져가는 감정을 감당하지 못했는지 말을 잇지 못하고 나지막하게 알렌에게 사과했다.

"..."

그 모든 것을 들은 알렌은 자신의 품에 안겨온 린을 끌어안았다.

"이전부터 이렇게 린 씨를 품에 안는 상상을 했었습니다."

따뜻함이 감도는듯한 목소리.

"린 씨와 해어지고 나면 함께했던 시간이 그토록 즐거웠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았습니다."

애써 눈돌리고 부정했던 감정들을 하나둘 늘어놓는다.

"삶의 미련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제가 가고 싶은 길을 따라 걷다가 삶을 마무리한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령 끝을 맞이 할 지라도 스스로 가고 싶은 길을 간다면 미련 따위 없을거라 생각했다.

"허나 막상 죽음을 앞두었을때 제 머릿속에는 그런 의연한 생각따윈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을 때 떠올렸던 생각.

"그저 린 씨가 보고싶었습니다."

그저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그녀의 모습을 보고싶었다.

"린 씨와 함께한 시간이, 삶이 너무나 소중해져 버렸습니다."

품에 안겨있는 린을 조금 더 힘껏 끌어안는 알렌.

"린 씨가 저를 어떻게 여기든 제가 곁에 있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반드시 린 씨에게 행복을 안겨드릴 겁니다. 설령 제가 고통 속에 떨어질지라도."

두번 다시 소중한 이가 불행한 끝을 맞이하지 않게 하리라, 설령 그 끝이 자신의 파멸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만약 감히 이 감정이 사랑이라면, 저의 이 감정을 허락해 주신다면..."

알렌의 몸과 목소리가 다시금 떨려온다. 하지만 이 떨림이 아까와는 다른 떨림이라는 것을 린을 알 수 있었다.

"부디 린 씨와 함께 남은 삶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그 말을 한 뒤 알렌은 크게 심호흡 한 뒤 각오를 마친듯 린에게 마지막으로 해야할 말을 전한다.

"Я люблю тебя"

당신을 사랑합니다.

796 알렌주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0:39:18

>>795 "부디 린 씨와 함께 남은 삶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797 알렌주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0:40:34

>>794 바로 이거거든요~(흐뭇)

알렌: (귀여움과 행복함에 웃음이 나오는 걸 필사적으로 참는 중)

798 알렌주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0:45:02

그리고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눈물)

799 린주 (o39V/OumQY)

2024-10-04 (불탄다..!) 00:46:28

어...어어...이거 거의 청혼인데????
새벽에 먹먹해지는 중

800 알렌주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0:46:58

>>799 알렌도 많이 무겁습니다...(눈치)

801 린주 (o39V/OumQY)

2024-10-04 (불탄다..!) 00:49:09

아뇨 늦을만한 답레였어요 저 지금 소리 업는 아우성 중이에요 와...(대충 죽겠어요 짤
애절순애는 사람을 기절시킬수 잇어요 어쩌구

>>797(뽀다담

802 린주 (o39V/OumQY)

2024-10-04 (불탄다..!) 00:51:41

>>795 마지막에 알렌의 말 린의 번역기엔 아이시테이마스로 들렸을까요?

803 알렌주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0:54:17

"린 씨가 저를 어떻게 여기든 제가 곁에 있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반드시 린 씨에게 행복을 안겨드릴 겁니다. 설령 제가 고통 속에 떨어질지라도."

situplay>1597000074>508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린 씨는 결코 저와 싸울 일은 없으실겁니다."

나중에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알렌은 결코 린에게 검을 겨눌 일은 없을거다.

설령 린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해도.

804 알렌주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0:54:51

>>802 네! 코이나 스키가 아닌 확실하게 아이로 들렸을거에요!

805 린주 (o39V/OumQY)

2024-10-04 (불탄다..!) 00:54:54

>>794 린린 수치사 직전()
저러다가 같이 초콜릿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

>>800 그건 린도 마찬가지라...
둘다 지나온 행적이 행적이라 진심 하나하나에 무거워 지는것 같아.

806 린주 (o39V/OumQY)

2024-10-04 (불탄다..!) 00:57:18

>>803 이 남자 무겁다(...)
이걸 이렇게 아아니

807 알렌주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1:01:07

>>805 서로 막 얼굴에 초콜릿 묻히며 노는 상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알렌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는거 싫어하네..? 이런 딜레마가...(고민)(아무말)

>>805-806 (눈피하기)(아무말)

808 린주 (o39V/OumQY)

2024-10-04 (불탄다..!) 01:04:02

>>804 낼 답레할때 참고 할게욥
>>807 ㅋㅋㅋㅋ 저런...(은은
초콜릿이 튀어서 이미 튄 걸로 장난치는건 괜찮지 않을까요??

이제 자러갈게요 굿나잇입니다:)

809 알렌주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1:04:57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810 나시네-알렌 (o39V/OumQY)

2024-10-04 (불탄다..!) 22:46:35

"저는...나는...."
마츠시타 린의 이름을 쓰던 그녀가 놓치면 날아갈까 알렌을 꼭 붙잡고서 흐느꼈다. 애정이 깃든 말을 들을수록 자신이 여태 외면해 왔던 그녀 자신의 진심이 뚜렷해졌다. 그녀는 그를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를 제 복수에 동참하도록 하고 싶지도 않았으며, 하물며 자신의 교단의 부흥을 위해 그에 가담시키고 싶지도 않았다.

"가문이 몰살당하기 전까지 하야시시타 나시네라는 이름을 썼었어요."
밤중에 읊기는 하였지만 듣는 이가 없어 공허한 울림이 되어버린 그 이름이 나시네를 안은 한 사람만 들을 수 있을 속삭임으로 어느 가을날에 되살아난다. 동시에 마침내 저 자신도 명확하게 알지 못했던 바램이 뿌옇게 끼인 안개가 걷힌듯 명백해졌다. 나시네는 다만 그와 눈을 마주하며 웃는 평범한 나날을 함께하고 싶었다. 그의 웃음을 보고 싶었다.

"그자들은 아직도 저를 쫓고 있어요. 이제는 제가 유일한 적통이니까요. 전에 피신하여 몸담은 길드도 내부 배신자의 밀고로 그들에 의해 모두...모두."
유일하게 남은 기억은 온통 불꽃으로 둘러쌓인 건물 내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손된 가구들. 인형들. 온통 메말라 가던 뜨거운 감각. 정신을 차리기 위해 남은 이성으로 입술을 꾹 물고서 쉴새없이 이어지던 얘기를 끊었다. 이런 얘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난 그대가 차라리 나를 미워하길 바랬어요."
처음과는 다른 의미로 자신, 하야시시타 나시네를 피하길 바랬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나시네의 가까워지고 싶되 멀어지고 싶은 모순을 부수고 그는 저에게 사랑을 말했다. 아이시테이마스. 전혀 생각할 수도 없었던 무거운 한 마디가 번역기로 들려온다. 가슴 한켠이 쿵 내려앉아 아려오는 바람에 번역기의 문제로 치부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어진 그의 고백은 남은 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말로서 나시네가 더 스스로에게 변명할 수 없게 옭아매었다.

"나로 인하여 혹여나 위험해 질까봐, 지난 인연들처럼 그렇게 무참히 스러질까봐, 나의 솔직하지 못함에 질려버려 정을 두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가볍고 나긋나긋하게 끄는 듯한 평소의 말투와 다르게 부드럽게 정돈된 말투가 이어진다.

"그리된다면 나 또한 나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미련을 버릴 수 있을 줄 알았어요. 나는 이미 오래전에 가문의 이름과 함께 죽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이니."
눈물이 차차 멈춘다. 검던 구름이 점차 맑은 회색빛이 되어 세차게 내리던 비가 어느새 여린 보슬비가 되었다. 완전히 눈물을 멈춘 얼굴을 들어 죄여오는 마음을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고국의 언어로 짧게 전했다.

"그대를 연모그리워할 연 그릴 모합니다."
사랑하여 몹시 그리워하고 실이 이어지듯 연달아 마음에 떠오르듯. 나는 어느새 그렇게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아이시테이루를 쓸 수 없는 그녀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번역기의 러시아어가 뜻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길 바라며 할 수 있는 최선의 고백이었다.

811 린주 (o39V/OumQY)

2024-10-04 (불탄다..!) 22:56:06

드디어 고록을
길고도 길었다(;ω;`*)

812 알렌주 (ZrGLmQcbkI)

2024-10-04 (불탄다..!) 23:52:29

아임홈

813 알렌주 (cRHpBsrGag)

2024-10-05 (파란날) 00:02:23

>>810 (가슴이 미어지고 목이 메이는 알렌주)

814 린주 (KpiM5HTnpI)

2024-10-05 (파란날) 00:04:46

(뽀다담

815 린주 (KpiM5HTnpI)

2024-10-05 (파란날) 00:05:10

알렌주 안녕!

816 알렌주 (cRHpBsrGag)

2024-10-05 (파란날) 00:06:06

안녕하세요 린주~

817 알렌주 (cRHpBsrGag)

2024-10-05 (파란날) 00:06:40

답레는 내일 이어도 괜찮을까요?

지금은 같이 이 기분을 함께하고 싶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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