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516>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3 :: 1001

왜 귀엽다는 듯이 웃는거야?? 이 바보가!

2024-09-10 00:50:49 - 2024-10-11 00:15:52

0 왜 귀엽다는 듯이 웃는거야?? 이 바보가! (MXJ005W3t2)

2024-09-10 (FIRE!) 00:50:49

"당신, 전에 내가 말한 것을 기억하나요. "
보이는 모든 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그리도 자신이 칼을 들이밀까 불안해 하던 첫 만남, 그 어이없어서 웃음도 나오지 않는 게이트에서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놓고서는 자신이 적이 되더라도 공격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하는 그를 그녀로서는 역시나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렇구나 나는 이 허울뿐인 동료를 넘어 그와 더 친해지는 것이 두려웠다. 

...이 감정의 선을 넘게된다면 더 이상은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아서 그 때의 나는 두려워했었다.



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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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 알렌주 (ahD7g59w9o)

2024-10-02 (水) 00:05:55

답레를 써오도록 하겠습니다..! (심호흡)

748 린주 (jvGm.VPGq6)

2024-10-02 (水) 00:09:00

ㅎㅎㅎㅎ
기다릴게요🍿

위에 야 류블류 찌바는 한국어로 사랑해.같은 격의 없는 표현이래요. 격식있는 사랑합니다<표현은 따로 있다고 하더라고요.

749 Spoiler (jvGm.VPGq6)

2024-10-02 (水) 00:59:17

'내일 생일이라고 했었으니까.'

내일은 특별반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단체로 생일을 축하하기로 한 만큼 오늘 둘이서만 미리 만나기로 약속한 메세지를 쭉 바라보다 린은 한 쪽 입꼬리를 슬그머니 올렸다. 

"이제는 슬슬 결판을 낼 때가 되었으니까요."

//답레 기다리는 동안 미리 올려봄

750 알렌 - 린 (ahD7g59w9o)

2024-10-02 (水) 01:03:28

저벅저벅

점점 발소리가 가까워져온다.

두려웠다, 이제 린의 곁을 떠나게 된다는 것을 각오했어도 그녀의 입에서 정말 이별에 말이 나오는 것을 상상하니 몸이 떨려왔다.

그렇게 두려움에 차마 앞을 보지 못한채 고개를 내리깔고 있던 알렌의 시선에 린의 발이 보였고 알렌은 고개를 들 수 밖에 없었다.

"..."

한동안 아무말도 없이 그저 자신을 바라보는 린의 모습에 순간 다급함이 올라와 입을 열려고 했지만 그 순간 린의 손가락이 알렌의 입술에 닿았다.

"감히 신의 대리자에게 욕망을 품다니 불경하기 그지없는 지라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그 한마디에 알렌의 눈동자가 떨린다.

알렌은 끝을 예감했다, 그나마 이렇게 마주하고 알렌에게 말하는 것은 그간 같이했었던 마지막 정일까. 알렌은 감히 생각했다.

"하지만 자비로우신 신께서는 저희에게 고해하고 바로잡을 기회를 주셨나니, 그러니 한 마디만 따라 말해주시면 눈감아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심장의 박힐 날카로운 말들을 받아낼 준비를 하던 알렌에게 부드러운 한마디가 들려오더니

"Я люблю тебя"

믿기지 않을 속삭임이 들려왔다.



린이 들고 있던 우산이 떨어지고 당장이라도 맞닿을 것 처럼 가까이 붙어있는 두사람의 인영이 드러난다.

조금씩 비에 젖어들어가고 있는 그녀는 웃고 있었다.

조금 안타까운것 같으면서도 분명히 기쁘게 웃고 있었다.

"그..그건..."

알렌의 목소리가 떨려온다.

"제가 그런 말을 해도 괜찮나요?"

빗물 탓일까, 알렌의 시야가 점점 흐려져간다.

"감히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해도 괜찮을까요?"

알렌도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고있기에 줄곧 자신이 린에게 가진 감정을 사랑이라 여기고 싶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알렌의 근간이 되는 사랑은, 알렌의 삶의 기억은 이를 욕망을 위한 합리화라고 여겼으니까.

이타의 감정이 아닌 타인을 원하는 것을 사랑이라 정의할 수 없었다.

"제가 감히 린 씨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도 괜찮나요?"

지금까지는 말이다.

지금껏 결코 인정할 수 없었던 감정은 결국 사랑이였다.

751 알렌주 (ahD7g59w9o)

2024-10-02 (水) 01:04:22

마참내!

늦어서 죄송합니다...(그랜절)

>>749 오오오!!!(팝콘)

752 린주 (jvGm.VPGq6)

2024-10-02 (水) 01:08:04

생일연성이랑 반응은 시간이 늦어서 내일 올릴게요
>>750 우는구나,,(뽀다담

자러갈게요 잘 자요:)

753 알렌주 (ahD7g59w9o)

2024-10-02 (水) 01:10:30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754 Happy birthday Allen (jvGm.VPGq6)

2024-10-02 (水) 22:41:31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었다. 불어오는 바람을 굳이 창을 닫아 막지 않고서 그대로 창가에 기댄 여인의 긴 머리칼이 부드럽게 휘날렸다. 갸름한 흰 얼굴에 긴 속눈썹이 드리워진 아래의 붉은 눈이 우수수 이파리를 휘날리는 나무를 바라보았다.

"시월이 다시 왔구나."
느릿한 움직임으로 권태롭게 기숙사 밖을 훑다가 그 아래 담벼락 근처에 핀 붉은 꽃잎을 발견한다. 바람에 살랑이는 피안화 이파리가 비친 붉은 동공이 확장되었다가 감은 눈꺼풀에 가려진다.

"알렌, 우리 얘기 좀 해요."
그가 또다시 한 걸음 물러섰다. 손을 잡고 가볍게 포옹하는 것까지는 그도 이제 크게 거리끼는 것 같지 않았는데 그 이상의 표현을 할 때마다 그는 겁에 질린 것처럼 물러섰다. 혹은 무언가를 꾹 내리누르는 것처럼 애써 그녀를 밀어내었다. 마치 사귀기 전의 그처럼 말이었다. 무엇인 문제인지 몇 번 은근슬쩍 밀어붙여 실토하게 하려 하였지만 그럴 때마다 어설프게 둘러대며 빠져나갔고 린은 잔뜩 골이나 있었다.

"혹시 제가 잘못한 게 있나요?"
만일 그가 정말로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표시를 하였다면 구태여 그녀가 이럴 일은 없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린이 보기에는 알렌은 정말로 싫어하는 것보다는...

다시 눈을 반개하고서 저 아래에 핀 피안화 몇 송이를 바라보며 린은 창턱에 팔을 올려 턱을 괴었다. 며칠 전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 끝에 머리에 한 손을 얹어 곤란한 얼굴을 하던 그가 머뭇거리다 꺼낸 사정은 그녀 또한 어느 정도 예상했던 얘기였다. 하아, 작게 한숨을 쉬고서 헌터 챗을 열어 오간 문자를 다시 읽었다.

'내일 생일이라고 했었으니까.'
내일은 특별반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단체로 생일을 축하하기로 한 만큼 오늘 둘이서만 미리 만나기로 약속한 메세지를 쭉 바라보다 린은 한쪽 입꼬리를 슬그머니 올렸다.

"이제는 슬슬 결판을 낼 때가 되었으니까요."
사귄 지 1년이 지났다. 손을 들어 살며시 가리고서 비스듬히 무언가를 꾸미듯 올라간 미소를 감추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몸을 돌려 나붓하게 걸음을 옮기는 복도에 노을빛이 드리워진다. 슬슬 해가 지니 곧 약속시간이었다.

...

"어디 불편하셔요?"
적당히 저녁 식사를 하고 상가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까무룩 시간이 지나가 밤이 되었다. 잠시 숙소 근처 벤치에 앉아 얘기하던 중 그가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을 보였다.

시간이 늦었으니까 이제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알렌에게서 답이 흘러나오자 화기애애한 대화가 뚝 끊기고 잠시 침묵이 두 사람 사이에 내려앉았다.

"...제가 그날 이후로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표정 없이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얼굴에 살며시 미소가 그려진다. 생각지 못한 말인지 그는 꼼짝 얼어붙은 것처럼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담은 붉은 눈에 짓궂은 웃음이 어렸다.

"저도 청소년기를 녹록하지 않은 곳에서 보냈으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고 우리는 우리잖아요? 잠시 말을 끊다가 린은 그를 바라보았다. 적안과 벽안이 서로를 담고서 마주 보았다.

"그 사람들은 감정 없이 쾌락만을 좇았고 쾌락과 수반되는 책임을 질 생각도 하지 않았으며 일방의 쾌락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겼으니 잘못된 것이지만. 저는, 그리고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우리는 서로를 많이 좋아하잖아요?"

린은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그의 손을 포개어 가벼이 깍지를 끼고서 잡았다. 약간의 짓궂음과 그 괜한 심술로도 가려지지 않은 애정이 담긴 붉은 눈이 가로등의 빛으로 은은하게 반짝였다.

"저는 독심술사가 아녜요.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러니 더 피하면 이제는 정말로 미워할 거예요. 빙긋 웃는 얼굴을 하며 옆에 기대어 본다.

"기숙사 화단에 피안화가 피었어요."
가만히 붙어 앉아 조근거리며 얘기를 시작한다.

"마침 내일은 알렌군의 생일이고, 아시나요?"
'당신의 생일인 초가을은 피안화가 만개하는 계절이라는 것을.' 조금 상기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 작게 웃는다. 그가 자신을 많이 좋아하여 어찌 할 줄 모르고 조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린은 몸을 더 기울여 알렌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私も一緒に咲くことはできないでしょうか?
가만히 있던 알렌이 순식간에 확 붉어진 얼굴을 양손으로 덮는다. 다시 원래의 거리로 떨어져서 린은 별이 점점이 박힌 별하늘을 바라보며 웃어본다. 허공에 뜬 헌터넷 스크린의 시계가 열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생일 축하해요 알렌."
붉어진 볼에 가볍게 입술을 대고서 뗀다. 환한, 조금은 장난스럽고도 수줍은 미소가 린의 입가에 번진다. 드물게도 별이 쏟아질듯 행복하게 반짝이는 아름다운 밤이었다.

755 린주 (jvGm.VPGq6)

2024-10-02 (水) 23:13:27

>>754+AI짤
기력없는 그림쟁이 대신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려줬어요o<-<

++
https://ibb.co/rxbgj2t
사실 이게 >>19에서 알렌주가 말한 린 기모노 분위기랑 비슷한것 같아서 올리려고 하다가 무난하게 위를 선택했어

756 알렌주 (sSmuSJhgq2)

2024-10-02 (水) 23:46:48

>>754 세상에..세상에..세상에..!(눈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힐끔 보는 알렌주)

757 린주 (jvGm.VPGq6)

2024-10-02 (水) 23:48:32

????
알렌주 안뇽

758 알렌주 (sSmuSJhgq2)

2024-10-02 (水) 23:50:20

아임홈

759 린주 (jvGm.VPGq6)

2024-10-02 (水) 23:50:21

답레는 내일 해도 될까요...?
이러고 답레 써올수도 있긴한데, 1시 이후까지 없으면 확실하게 낼 쓰는거에요(잡담은 가능

760 린주 (jvGm.VPGq6)

2024-10-02 (水) 23:50:45

>>758

761 알렌주 (sSmuSJhgq2)

2024-10-02 (水) 23:50:58

느긋하게 주세요~

762 알렌주 (sSmuSJhgq2)

2024-10-02 (水) 23:52:44

안녕하세요 린주~

지금 집에 도착했는데 >>754는 보자마자 반응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습니다...(웃음)

763 린주 (jvGm.VPGq6)

2024-10-02 (水) 23:55:34

:D

>>742
Tmi.어지러히 ~ 빗물에 젖은 두 사람이 서있었다.
부분에서 우산이 떨어질때 린이 입을 가볍게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넘 돌려썼나바요

근데 만약 키스햇다면 알렌이 정신줄 잡고 저렇게라도 말할수 있을까 싶어서...() 구냥 넘겼음!

764 린주 (jvGm.VPGq6)

2024-10-02 (水) 23:57:40

>>762 늦게왔구나(토닥토닥
히히 좋아해줘서 기쁘네여 기대?만큼 재밌었나요

765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02:18

>>763 아 정말로 겹쳐졌었군요...(눈치 못챈 단순한 알렌주)

766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06:08

졸리고 피곤하면 그럴수 있어요 저도 가끔 그럼...🥲

767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07:40

>>764 너무너무 좋았어요!!! 린주 표현이 되게 시적이라 보는 내내 설레는 기분이 들었고 마지막에 린이 굉장히 요망했어요!(?)

768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09:56

설마 벌써 스포 긁었나요???

769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11:15

>>767칭찬 고마워요(* ´ ▽ ` *)

스포 안긁으셨담 아직 요망하다고 얘기하긴 이른데(뭔

770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13:43

>>768-769 ?!?!(떨림)(기대)

771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14:38

>>754 여기 어딘가에 스포로 가려진 문장이 있어요(゜▽゜*)

772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21:19

피..핀다는 것은 꽃이 핀다는 것은 그러니까...(과열)(과부하)

773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24:31

알아들으셨군...(ㅋㅋㅋㅋㅋ
알렌이 엄청 부끄러워할 정도의 말이면 뭐 그런거죠

암튼 린의 얘기는 알렌이 너무 겁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런 얘기였습니다~

774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0:04

시간이 늦었으니까 이제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알렌에게서 답이 흘러나오자 화기애애한 대화가 뚝 끊기고 잠시 침묵이 두 사람 사이에 내려앉았다.

알렌: 린 씨 시간이 많이 늦은거 같습니다, 아무리 연인이라지만 너무 늦은 시간까지 이성과 함께 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못하니 이만 귀가하시는편이 좋겠어요. 제가 문앞까지 바래다 드릴께요.

775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1:26

린주 >>750 내용 >>763으로 수정하는게 좋을까요?

776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2:06

저 상횡이 성인끼리 연애에 1년을 갔다 생각하면(이프지만) 린이 빡?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777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3:11

>>775 알렌주가 하고 싶은대로 해주세요
저는 어느쪽이던 즐겁다면 오키입니다

778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36:57

>>776 알렌은 참치어장의 규칙을 준수합니다.(?)(아무말) 실제로는... 여기서부턴 저도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되네요...(웃음)

>>777 빠르게 수정하고 오겠습니다! 아마 크게 변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779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42: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뽀다담

>>778 천천히 다녀와!(착석

780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44:09

>>750

"Я люблю тебя"

믿기지 않을 속삭임이 들려왔다.



그 순간 린이 들고 있던 우산이 떨어지며 맞닿아 있는 두사람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낸다.

맞닿은 입술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고, 방금까지 들은 말이 잘못들은 것이 아닌 모두 진실이라고 증명하는듯 했다.

"..."

짧은 순간의 입맞춤을 끝낸 린은 알렌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조금 안타까운것 같으면서도 분명히 기쁘게 웃고 있었다.

"제..제가..."

알렌의 목소리가 떨려온다.

"제가 그런 말을 해도 괜찮나요?"

빗물 탓일까, 알렌의 시야가 점점 흐려져간다.

"감히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해도 괜찮을까요?"

알렌도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고있기에 줄곧 자신이 린에게 가진 감정을 사랑이라 여기고 싶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알렌의 근간이 되는 사랑은, 알렌의 삶의 기억은 이를 욕망을 위한 합리화라고 여겼으니까.

이타의 감정이 아닌 타인을 원하는 것을 사랑이라 정의할 수 없었다.

"제가 감히 린 씨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도 괜찮나요?"

지금까지는 말이다.

혼자서는 결코 인정할 수 없었던 감정은 결국 사랑이였다.

781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45:10

솔직히 지금 생각하니 키스정도가 아니면 알렌이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더 오래걸렸을거 같은 느낌이...(아무말)

782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48:48

오 오히려 순작용이

783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0:11

>>780 첨에 답레보고 귀엽고 짠하고 슬펐어요 마지막 문장까지 알렌주가 많이 이 순간을 준비? 생각했구나 싶었어요

784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1:25

>>782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754 뭔가 '생일 선물은 나' 같은 느ㄲ...(이미 끌려간 참치)(아무말)

785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1:55

진짜 할머니 빙의해서 육성으로 아이고야 어쩜좋니...나올뻔함,,
낼 답레 열심히 쓸게요 이제 자러갑니다
굿나잇입니다 즐거웠어!

786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2:20

>>784 맞아요
100점 드림(???

787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00:54:33

>>785 (눈치)

>>786 (과열)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788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23:00:14

갱신합니다~

789 린-알렌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23:00:22

쏴아아 빗방울이 은빛 줄기가 되어 바닥으로 떨어졌다. 분노하지도 나아가지도 긍정하지도 않는 그녀가 처음보는 간절함과 우울함에 찬 얼굴의 그가 그녀에게 두 사람이 그 동안 서로에게 갈구해온 감정이 무엇인지 묻고 있었다. 그제서야 마츠시타 린은 그 동안의 알렌과 관련된 모든 수수께끼가 풀린 기분이 들었다.

"제 이름은 본명이 아니에요."
다시 한번 다가가 그를 감싸안았다. 감싸안은 손이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를 껴안고 그제서야 알았다. 비에 젖어서인지 조금씩 떨리는 몸을 한 번 숨을 쉬어 울컥 솟는 감정까지 같이 진정시키려 해본다.

"...여태 진짜 이름도 말할 수 없었던 제가 그래도 좋으시다면 말해주세요."
이제서야 제 인생을 찾아가는 그에게 물러설 기회는 주어야했다. 서로를 바라고 원하는 것이, 상대와 시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마땅히 주어져야 함도 지금에서야 깨달은 그였다.

"제가...제 삶이, 계속 쫓겨왔던 과거가 만약 당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더라도, 그래도 좋으시다면..."
얼굴을 타고 물줄기가 방울져서 흐른다. 차가워야 할 빗줄기가 왜인지 체온을 품은 것처럼 뜨겁게 느껴졌다.

"..."
오랜 시간 눌러오다 터진 감정은 그녀의 생각보다도 더 거친 물살이 되어 마음을 휘저었다. 더 주체하기 힘들어 그 이상 말을 잇지 않고 가만히 서서 품에 고개를 묻었다.

"...줄곧 미안했어요."
거짓말을 해서. 말할 수가 없어서. 아무것도 전할 수가 없어서. 흐린 빗물을 머금은 먹구름 같은 목소리가 먹먹함을 담고서 작게 속삭였다.

790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23:00:56

>>788 나이스 타이밍~

알렌주 안녕~

791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23:09:22

안녕하세요 린주~

>>789 드디어...드디어!!!

792 알렌주 (AHAEyfFkhk)

2024-10-03 (거의 끝나감) 23:09:34

바로 답레 써오겠습니다!

793 린주 (bFPv8zyS1c)

2024-10-03 (거의 끝나감) 23:12:02

>>791 이 삽질의 끝이 드디어,,,
기다릴게요!(착석

794 린주 (o39V/OumQY)

2024-10-04 (불탄다..!) 00:29:37

https://picrew.me/ja/image_maker/1470439

>>237-238

795 알렌 - 린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0:37:08



알렌의 말을 들은 린은 가볍게 몸을 던지듯이 알렌의 품에 안겨왔다.

계속 떨고 있던 알렌의 몸은 린의 온기를 느끼고는 서서히 떨림이 멎어간다.

린은 두려움과 망설임 그리고 죄책감이 가득한 목소리로 숨겨왔던 말들을 하나하나 꺼내놓았다.

혹여 주변이 위험에 질까 자신의 진짜 이름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는 그녀는 점점 커져가는 감정을 감당하지 못했는지 말을 잇지 못하고 나지막하게 알렌에게 사과했다.

"..."

그 모든 것을 들은 알렌은 자신의 품에 안겨온 린을 끌어안았다.

"이전부터 이렇게 린 씨를 품에 안는 상상을 했었습니다."

따뜻함이 감도는듯한 목소리.

"린 씨와 해어지고 나면 함께했던 시간이 그토록 즐거웠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았습니다."

애써 눈돌리고 부정했던 감정들을 하나둘 늘어놓는다.

"삶의 미련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제가 가고 싶은 길을 따라 걷다가 삶을 마무리한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령 끝을 맞이 할 지라도 스스로 가고 싶은 길을 간다면 미련 따위 없을거라 생각했다.

"허나 막상 죽음을 앞두었을때 제 머릿속에는 그런 의연한 생각따윈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을 때 떠올렸던 생각.

"그저 린 씨가 보고싶었습니다."

그저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그녀의 모습을 보고싶었다.

"린 씨와 함께한 시간이, 삶이 너무나 소중해져 버렸습니다."

품에 안겨있는 린을 조금 더 힘껏 끌어안는 알렌.

"린 씨가 저를 어떻게 여기든 제가 곁에 있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반드시 린 씨에게 행복을 안겨드릴 겁니다. 설령 제가 고통 속에 떨어질지라도."

두번 다시 소중한 이가 불행한 끝을 맞이하지 않게 하리라, 설령 그 끝이 자신의 파멸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만약 감히 이 감정이 사랑이라면, 저의 이 감정을 허락해 주신다면..."

알렌의 몸과 목소리가 다시금 떨려온다. 하지만 이 떨림이 아까와는 다른 떨림이라는 것을 린을 알 수 있었다.

"부디 린 씨와 함께 남은 삶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그 말을 한 뒤 알렌은 크게 심호흡 한 뒤 각오를 마친듯 린에게 마지막으로 해야할 말을 전한다.

"Я люблю тебя"

당신을 사랑합니다.

796 알렌주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0:39:18

>>795 "부디 린 씨와 함께 남은 삶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797 알렌주 (dy6dP3y1tc)

2024-10-04 (불탄다..!) 00:40:34

>>794 바로 이거거든요~(흐뭇)

알렌: (귀여움과 행복함에 웃음이 나오는 걸 필사적으로 참는 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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