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516>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3 :: 1001

왜 귀엽다는 듯이 웃는거야?? 이 바보가!

2024-09-10 00:50:49 - 2024-10-11 00:15:52

0 왜 귀엽다는 듯이 웃는거야?? 이 바보가! (MXJ005W3t2)

2024-09-10 (FIRE!) 00:50:49

"당신, 전에 내가 말한 것을 기억하나요. "
보이는 모든 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그리도 자신이 칼을 들이밀까 불안해 하던 첫 만남, 그 어이없어서 웃음도 나오지 않는 게이트에서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놓고서는 자신이 적이 되더라도 공격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하는 그를 그녀로서는 역시나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렇구나 나는 이 허울뿐인 동료를 넘어 그와 더 친해지는 것이 두려웠다. 

...이 감정의 선을 넘게된다면 더 이상은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아서 그 때의 나는 두려워했었다.



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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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play>1597049573>1 알렌
situplay>1597049573>2 린

237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0:41:34

>>236 알겠습니당(* ´ ▽ ` *)

>>88 재탕
마츠시타 린 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수제초콜릿을_주는_타입_or_시판초콜릿을_주는_타입
수제를 시도했으나 결과가 그저 그래서 직접 만든 결과물은 싹 자신의 방에다 숨겨두고 시판을 건내지 않을까요? 이러다 의외로 허술하게 들킬것 같고

자캐의_정신세계는
보시는 대로(뭔

자캐가_응석부린다면
투정을 부리거나 팔을 꼭 잡거나 포옹해달라고 하거나 그러지 않을까요

238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00:54:58

>>237 (귀여워) 린은 뭔가 처음에는 직접 초콜릿을 만들었다가 성에 안차서 고급 초콜릿을 사서 선물로 주려할거 같은 느낌도 드네요. 그리고 당일날 미련에 못이겨 둘 다 가지고 나갔다가 들키는 거죠.(망상)

알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음료로_비유하자면
어... 아침햇살? (혼란)

자캐가_듣고싶어_했던_말은
듣고싶어하는 말은 아니지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무척 기뻐할거에요.

자캐가_F학점을_받는다면_그_이유는
캠퍼스 세계관이면 술마시느라 출석 부족해서...(웃음)(아무말)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239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1:03:29

>>238 ㅋㅋㅋㅋㅋ 그럴 것도 같아요. 줄 사람이 알렌밖에 없으니까 핑계를 대기도 힘들겠죠 히히

아침햇살...

240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1:04:46

>>238 린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도 고마워인가요(???
마지막해시는 러시아인답군요 과연

241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01:11:58

>>239 아침햇살...(눈피하기)
히히 솔직하지 못한거 너무 귀여워요.

>>240 사실 더 듣고 싶은 말이 생길겁니다.(소근)
(1학년 2학기 학점을 망친 알렌)(아무말)

242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1:16:36

>>241( ^∀^)

이번일상에서 고맙다고 말하는 팬의 말을 듣고 기뻐하는거 귀여웠어요(뽀다담. 주책떤 보람이 있구나 했었던
이제 자러갈게요 굿나잇입니다~~

243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01:18:36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244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19:04:40

갱신합니다
쫀저녁입니다

245 알렌주 (S1C9TytQKA)

2024-09-17 (FIRE!) 19:08:52

안녕하세요 린주~

8시쯤 집에 들어갈거 같아요

246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19:13:39

안뇽입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247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19:57:12

아임홈

248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0:03:32

리하~

249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0:04:54

다시 안녕하세요 린주~

250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0:06:10

즐거운 추석이에요:D
일상 할까요...??

251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0:08:40

>>250 네! 선레 작성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좀 오래 걸릴거 같아서...(눈치)

252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0:11:40

천천히 편안하게 주세요(^-^)/

253 알렌 - 린 (Bgq4D4OfKE)

2024-09-17 (FIRE!) 22:12:56

짙은 혈향과 삭막한 풍경만이 전부인 게이트에서 알렌은 지금 말없이 부상당한 곳에 회복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었다.

"너 진짜 재밌어! 여태까지 왔던 녀석들이랑 비교도 안될만큼!"

그런 알렌의 앞에 한 어린 소년이 재밌다는 듯이 깔깔거리면 알렌을 향해 박수를 친다.

나이대에 어울리는 천진난만한 표정을 하고 웃는 소년의 손은 피로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피의 주인은 당연히 소년이 아니였으면 알렌 또한 아니였다, 알렌이 입은 부상은 전부 소년의 마도에 의한 것이였으니까.

소년의 손을 적신 피의 주인은 다름아닌 이전에 이곳의 탐사를 왔었던 헌터들이였다.

이미 알렌이 도착하였을 때는 그들 전부 저 소년에게 산채로 해부당하여 이미 숨을 거둔지 오래였다.

"이야, 재밌어. 내 세계에는 정말 시시한 녀석들 밖에 없어서 뭐 쓸모도 없었는데 설마 이런 재밌는 세계가 있을 줄이야, 오래 살길 잘했단 말이지."

양심의 가책은 커녕 지금 상황이 그저 재밌다는 듯이 깔깔거리며 웃는 소년을 보고 알렌을 이를 갈고는 입을 열었다.

"이곳에도 너 말고 사람이 있었나?"

"응? 어 맞아. 그런데 하나같이 뭐 가치있을만한 녀석들은 없었어.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기대를 하고 분석했는데 아무것도 없었단 말이야."

마치 장난감을 사주지 않는 부모한테 투정부리듯이 말하는 소년을 보고 알렌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이 게이트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모두 살해당했다, 눈앞에 있는 소년의 손에 의하여.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의념과 같은 힘을 지니지 못한 이 게이트에서 소년은 홍왕과 같은 절대자적인 힘을 가지고 있던 상황이였고 소년은 그런 세계에 질려 이런 참상을 벌인 것일 거다.

"..."

아이템을 전부 사용한 알렌은 다시금 검을 들어올린다.

"후우..."

호흡이 잘 진정되질 않는다.

아까입은 부상? 상대에 대한 분노? 어째서인지 그 이유가 확실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알렌을 본 소년은

"너 겁먹었구나?"

입이 찢어지도록 웃으며 알렌에게 말했다.

"뭐?"

"내가 여태껏 인간들을 분석하면서 가장 많이 본 감정이 뭔 줄 알아? 말할 것도 없이 공포야. 너 칼끝이 흔들리고 있다고."

소년의 말에 알렌은 조금 당혹스러웠다.

알렌에게도 당연히 공포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또한 압도적인 격을 가진 적에게 그저 겁에 질려 아무생각도 못하고 도망친적 또한 있었다.

하지만 카티야를 두고 도망친 그날 이후로 알렌은 자신보다 강한 무언가에게 두려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당연했다 그날 이후 알렌에게 있어 목숨은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타인을 위한 도구의 불과했으니까.

잃는다 한들 그것에 두려움 따윈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에게 자문한 알렌은 다른 답을 떠올렸다.

'죽고싶지 않아.'

죽고싶지 않았다, 여태껏 아무 망설임 없이 던져왔던 삶을 놓기 싫었다.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 변했는지는

"..."

금방 알 수 있었다.

"린 씨..."

행복했다, 그저 의무감과 저항심 만으로 걸어가던 삭막한 길이 점점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기분.

그저 도달하기 위해 걸어가는 삶 속 한 사람의 존재로 어느샌가 미련이라고 할 만한 행복이 생기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무 망설임도 없이 지금이 삶의 끝이라 할지라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알렌은 처음으로 자신의 삶에 미련이 생겨 나아가길 망설이고 발걸음을 내딛기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도망칠거야? 뭐...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 너가 작정하고 도망친다면 나도 잡기 어려울거 같고."

눈앞에 있는 소년과 알렌의 레벨 차이는 20 이상, 하지만 소년은 이렇다할 전투 경험이 없어 본래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략 70 초중반의 레벨을 지닌 소년이 이 세계로 넘어온다면 가디언이라면 충분히 대응하고도 남는다.

모두가 후퇴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 만한 상황이 두려움에 젖어가는 알렌의 마음을 흔들어 댄다.

그러나.

"잔말 말고 목이나 내밀고 있어."

그럼에도 알렌은 발걸음을 내딛는다.

조금씩 떨리던 검 끝과 진정되지 않던 호흡이 다시금 본래의 자리를 찾아간다.

여전히 두려웠다. 여기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다시는 린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하지만 그럼에도 알렌은 잃고싶지 않은 자신의 삶을 걸고 다시금 발걸음을 내딛었다.

"헤에... 그대로 도망칠 줄 알았는데 땡잡았네.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녀석이라 다행이야."

"너 같은 미친새끼를 두고 어딜 도망간다는 거냐."

자신이 여기서 도망치면 저 미친 녀석이 가디언이 올 때까지 무슨 피해를 일으킬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죽는건 너다, 난 여기서 죽을 생각 없어."

어느센가 놓을 수 없게된 자신의 삶 또한 포기할 생각없다.

알렌의 검에 화기가 감돌고 미쳐있는 소년이 방대한 마도를 준비하기 시작하고 얼마안가 강렬한 충돌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쉴세 없이 부딪히길 몇시간이 지나고 계속될것만 같았던 두사람의 충돌은

"하하..하하하하하하!!!"

"..."

지금 끝나려 하고 있었다.

소년의 앞에서 검을 바닥에 꽂은채 간신히 쓰러지지 않게 몸을 지탱하고 있는 알렌

다른 상처도 심각했지만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배에 꽃힌 커다란 얼음조각

단순히 내장만 망가트린 것이 아닌 척추를 끊어놓은 탓에 현재 알렌은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었다.

물론 소년도 팔이 잘려나가고 옆구리 깊숙히 베이는 부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당장 움직일 수 없는 알렌의 패배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

"설마 이렇게까지 몰릴 줄이야. 진짜 무서웠다고? 게다가 이런 몸상태로는 해부도 못할거 같은데... 이렇게 전투하고도 얻은게 없다니 이런거 처음이야!"

소년이 뭐라 지껄이든 알렌은 그저 고개를 숙인채 약한 숨을 몰아 쉴 뿐.

"그냥 죽여야 한다니 정말 아쉬워. 그래도 뭐 즐거웠으니까 상관없지."

그렇게 말하며 끝을 내기 위해 소년이 알렌에게 다가온다.

'...싫어'

싫었다.

'...죽기 싫어'

자신의 삶을, 린을 다시 만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다.

오른손을 든다. 아무것도 없는 그저 빈 오른손.

나뭇가지라도 좋은 부디 이 손에 쥐어주길

그렇게 바라던 순간 희미한 빛 한줄기가 보인다.

형태가 없던 빛이 한순간 형태가 잡혔고 그 순간을 잡아낸 알렌이 빛을 휘두른다.

"뭐..?"

소년의 목이 떨어져 나간다. 자신이 배인 것 조차 깨닿지 못했는지 잘린 소년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

털썩

머리없는 소년의 몸과 간신히 지탱하던 알렌의 몸이 같이 쓰러진다.

"아..."

죽는다, 아마 그럴 것이다.

"사과..해...야..하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끝까지 린을 쫒아가서 한번 더 만나고 올 걸

"죽기싫..다."

점점 몸에 열감이 사라지고 어려운 생각이 힘들어진다.

마지막까지 드는 것은 당연히 린의 생각

하지만 같이 있어주겠다는 약속을 못지켰다는 죄책감이나 마지막으로 해어질때 싸웠다는 후회가 아닌 그저

"보고싶다..."

보고싶었다.

마지막이라도 좋으니

한번만 더 린을 보고싶었다.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멀리서 들려오는 발걸음같은 환청을 들으며 알렌은 정신을 잃었다.

254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2:14:58

게이트 내에서 큰 의념 충돌을 감지한 가디언이 조사팀을 보내서 알렌을 구조했다는 느낌입니다.

아마 다음은 큰 수술을 마치고 병원에서 정신 잃고 있을거 같아요.

255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2:15:09

(많이 늦어서 면목 없음)

256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2:19:31

(진정중)(숨쉬는중)
저 지금 이기분이에요.
죽겠어요 짤 쓰려다가 걍 잠겨죽지 뭐^q^까지 와버렸어,,

257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2:22:15

>>256 헤헤헤...(좋아해 주셔서 너무나 기쁜 알렌주)

258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2:23:46

>>254-255 괜찮아요 쩌는 선레를 받았으니 이젠 여한이 없...진않고 저만 죽을수는 없으니 여태숨긴걸 어디까지 진명개방()할지 생각하면서 답레써올게요

259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2:28:47

>>258 두근거리는 심장과 함께 얌전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60 린-알렌 (.PUF1GAMwA)

2024-09-17 (FIRE!) 23:02:06

척추가 망가졌다고, 내장이 파열되어 재생수술을, 피를 너무 흘려서 수혈을 해야 하는데...
삐,삐 시끄럽게 기계가 울리는 소리와 흰색과 녹색 옷을 입은 의료진들이 그들끼리만 아는 전문용어를 중얼거리며 급박하게 떠돌아다니는 가운데 긴 흑발의 소녀가 창백한 얼굴로 병실 앞에 앉아있었다. 얼마 전에 그녀는 이 병동에 누워있는 사람과 함께 카페에 앉아있었고 찝찝한 기분으로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와 기숙사로 돌아와 있던 참이었다.

그렇다. 불과 그 얼마 동안에 그녀의 앞에 앉아 있던 그가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어서 돌아왔다. 평소에도 희었지만 파리하게 질렸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핏기가 사라진 창백한 얼굴에 부은 눈가와 계속 씹어 상처가 덧난 입술만이 붉었다. 긴 수술 끝에 이제서야 문병이 가능하다는 말이 그 수술시간 만큼이나 이어진 무언의 겁박에 질린 메딕의 말에서 흘러나왔다. 반쯤 귀에 가까운 얼굴을 하고서 그녀, 마츠시타 린은 휙 소리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모양새가 말이 아니네요. 저와 헤어지고 한 일이 고작 무모하게 격상의 적에게 달려드는 일기토 끝에 장렬한 귀환...현재 치료 중. 이런 거에요?"
입술을 다시 잘근잘근 짓씹다가 핏물이 베어나오는지 마는지 꾹 물고서는 신문 한 단면을 의식을 잃은 듯 미동이 없는 그 옆에 놓인 탁자에 올려놓는다. 신문에는 헌터들의 실종과 그 진상, 알렌의 전투와 게이트에서 조우한 적의 상태, 그리고 그의 상태가 전투 끝에 어떠하였는지 이를 발견한 가디언들의 진술로서 활자의 형태로 나열되어있었다. 단면의 상단에 <여명 길드의 알렌 70레벨의 적과 일기토 끝에 귀환. 수술 중.>이라는 제목이 굵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신문을 놓은 손이 무릎위에 나란히 놓이고 손톱이 손바닥에 박힐 정도로 주먹을 말아쥐어 떨린다. 다시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당신은 항상 그래. 뒤에 남은 사람 따위 생각도 안하지. 내가 어떤 심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는지도 모르고. 미워하는지 좋아하는지...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또 당신을 걱정하는지 알지도 못해. 항상 그 바보같은 얼굴로 곁에서 나를 바라보고만 있다가 휙 무모하게 어디론가 달려나가 버려."
뚝, 굵은 물방울이 말아쥔 손등위에 떨어진다.

"바보 아니면서...차라리 화라도 내었으면 좋겠는데..."
옆에서 일정하게 그래프를 그리는 기기가 그의 수면 상태를 뜻하는지 의식이 있는 것을 뜻하는지 물이 방울져 흐린눈으로는 분간할 수가 없었다. 다만 사체처럼 누워있으니 잠들어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서 퓨즈가 나간 상태로 마구 지껄이다 말을 멈춘다.

"...제멋대로 행동해서 짜증난다고 그리 얘기했다면 뒤돌아서 무시했다면 미련한 그녀가나시네 미련을 버릴 수라도 있을텐데."
당신은 또 돌아와서 내가 왜 이러는지도 모르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겠지. 다시 입술을 꾹 문다. 눈물이 멈추고 희뿌연 시야가 조금 맑아진다.

"어차피 제가 곁에 없더라도 이렇게 위험해질 거라면, 제가............욕심을 내어도 된다고 착각해버리잖아요. 알렌군. 그렇지 않을까요.?"
그녀가 없더라도 그는 위험하니까 하야시시타 나시네와 함께하여 위험하게 된다 하더라도 크게 달라진 건 없을테니. 들릴 듯 말듯 말을 속삭이며 붉게 핏물이 든 입술의 입꼬리가 즐거워 하는듯 차가운 온기를 품고 픽 올라간다. 그러다 다시 공허하게 돌아온 눈빛이 감기더니 푹 고개를 침대로 숙여 엎어진다.

261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3:10:24

(눈물)(오열)

262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3:12:42

>>258(혼자 죽지는 않겠다)(...)

263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3:12:52

'내가 왜 이러는지도 모르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겠지.'

맞긴한데...(눈물)

264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3:15:03

>>262 아마 린주의 예상보다 더 크리티컬하게 들어왔습니다...(정신 못차리는 알렌주)

265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3:18:36

린 옆에 있던 메딕(초보인턴 레벨 1n/n~1n시간째 린의 눈빛에 시달림)을 떠올리며 유쾌해져 봅시다(...)

266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3:21:21

(답레하는 중)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267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3:21:56

암튼 진명개방을 좀 해봤고 마지막 문단의 대사 이 일상 하겠다고 얘기한 순간부터 생각했었어요(시선회피

268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3:22:12

>>266 천천히 오십쇼:)

269 알렌 - 린 (Bgq4D4OfKE)

2024-09-17 (FIRE!) 23:54:33

삐- 삐- 삐-

일정한 기계음에 알렌의 정신이 조금씩 깨어난다.

"..."

눈을 뜨자 희미한 빛과 함께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자신의 몸 위에 엎드려 있는 익숙한 인영.

"ㄹ..."

린을 부르려고 하자 갈라진 목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린 씨..."

그럼에도 다시금 목소리를 내어본다.

알렌의 목소리를 들은 린이 눈을 뜬 알렌을 발견하고 다급히 움직이려 하지만 알렌은 그런 린의 팔을 약하게 붙잡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

방금까지 극심한 출혈을 겪고 강한 마취제를 투여받고 있던 알렌은 정신이 한없이 둔해진 상태에서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음에도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미..."

그렇게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알렌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린의 예상과 전혀 다르지 않은 한마디.

하지만 그 뜻은 아마 린의 생각과는 조금 달랐으리라.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지 조차 않은 상태에서 가장 먼저 들어온 린의 모습.

기뻤다. 무척이나.

다시금 그녀와 함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렌에겐 그 무엇보다 기뻤다.

그렇다, 알렌은 더 이상 린과 함께 하는 삶을 원한다는 마음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알렌은 린에게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인 린에게 이런 생각을 가진 것도 모자라 그런 주제에 이기적인 자신은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삶을 포기할 수 없음을

거기까지 생각한 알렌은 다시금 몰려오는 수마에 다시 정신을 잃은 뒤 얼마 뒤 다시금 깨어났다.

//

다음 레스부터 알렌도 다시 멀쩡히 정신차린 상태가 될거에요!

270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3:59:24

사후를 저당잡아서 고소하겠어

271 알렌주 (lNIMsfQyj6)

2024-09-18 (水) 00:01:11

>>270

>>263 (미안하다한 이유: 린을 사랑함을 깨달았음에도 자신의 삶의 자세를 바꿀 수 없어 언젠가 린을 혼자 두게 될지도 모른다는 죄책감)

272 알렌주 (lNIMsfQyj6)

2024-09-18 (水) 00:02:08

(그 와중에 이 감정을 절대 사랑이라 말하지 못하는 알렌)

273 린주 (pUpvS35IJs)

2024-09-18 (水) 00:02:28

린도 자신의 쫓기는 삶으로 하여금 알렌마저 옛 인연처럼 될까 저러고 있는데 둘이 하는 행동이 똑같아요 덤앤더머가 따로 없음..

274 린주 (pUpvS35IJs)

2024-09-18 (水) 00:03:11

>>272
>>270
쥬도님께 고소하겠어(쥬도님:???

275 알렌주 (lNIMsfQyj6)

2024-09-18 (水) 00:07:42

>>273 어떤 의미로 천생연분...(웃음)

>>274 저런 참한 여자애가 죽어서도 사랑해 준다잖냐. 달게 받아라 알렌아...(아무말)

276 린-알렌 (pUpvS35IJs)

2024-09-18 (水) 00:17:11

그렇게 얼마를 누워있었을까. 희미한 움직임이 느껴져서 린은 화들짝 일어나려고 하였다. 아마도 팔이 잡히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일어났을 것이다. 여전히 눈시울게 붉게 물든 눈으로 가만히 바라본 그가 경황이 없는듯 덜 깬 눈을 깜박였다. 당연히 잡은 힘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린은 그대로 상체를 기울여 바라보는 자세로 있었다.

-미...미안해요...
몇 번 힘겹게 무언가 말을 뱉으려는 것처럼 입술을 달싹이는 양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 나온 말은 그녀의 예상과 하나 다른게 없었다.

"그 말 하지...!"
울컥 밀려오는 통증과 같은 감정에 다시 입술을 물고 화내려다 기쁜 듯 웃는 것 같은 벽안을 바라보고 한 대 맞은 것처럼 말을 멈추었다.

"무엇이 그렇게 미안하신건가요. 혼자 두지 않겠다고 한 것도 이렇게 지키지 못하면서."
분노를 가장하여 터져나오는 감정을 쏟아낼 수 없으니 가두어 둘 수 없을 정도로 넘친 흐름이 눈물이 되어 소리없이 떨어졌다.

"애초에 알렌군이 그런 약속을 받아들일 이유도 없는데. 왜 항상 제게 사과하시는 거죠?"
한번 터진 눈물이 주체되지 않았다. 바티칸에서 감정을 자각한 이후로 쭉 그녀조차 이해할 수 없는 종잡기 힘든 노도와 같은 마음의 변덕은 계속되었다.

"저는..."
노도는 거대한 벽에 다시 막혔다. 그녀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다시 말을 멈추었다.

277 알렌주 (lNIMsfQyj6)

2024-09-18 (水) 00:23:14

아이고...(눈물)(팝콘)(아무말)

278 린주 (pUpvS35IJs)

2024-09-18 (水) 00:23:23

>>272 답레를 쓰고 보니 더 괘씸하네요 (린과의)혼인신고서로 고소해버리겠어(뭔

>>275 참한 여자애(얀데레끼 있는 과거사 복잡한 하라구로 19세 암살자인 온나노코)

279 린주 (pUpvS35IJs)

2024-09-18 (水) 00:25:10

>>277 안이 님이 팝콘을 씹으시면(゜▽゜*)

280 알렌주 (lNIMsfQyj6)

2024-09-18 (水) 00:27:21

>>278 오히려 좋아.(웃음)

>>279 차마 팝콘을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아무말)

281 알렌주 (lNIMsfQyj6)

2024-09-18 (水) 00:31:00

그러고보니 알렌 또 잠시 정신을 잃었는데 린의 말은 알렌이 정신을 잃기 전에 한 말인가요 아니면 정신을 잃은 알렌에게 넋두리 하듯이 이야기 한건가요?

282 린주 (pUpvS35IJs)

2024-09-18 (水) 00:31:47

하하 인생에 사후까지 얀츤순애여자애에게 저당잡혀버렷(??

>>280(゜▽゜*)(...)

283 린주 (pUpvS35IJs)

2024-09-18 (水) 00:32:49

>>281 둘다 아닐까요...? 신경쓰지 못하고 그냥 쏟아냈을거에요

284 알렌주 (lNIMsfQyj6)

2024-09-18 (水) 00:33:52

>>282 (눈치)(눈피하기)

>>283 알겠습니다!

285 린주 (pUpvS35IJs)

2024-09-18 (水) 00:34:23

알렌이 어디까지 알아들었는지는 알렌주의 재량에 맡길게여

286 알렌 - 린 (lNIMsfQyj6)

2024-09-18 (水) 00:47:52

"그 말 하지...!"

알렌의 말을 듣자 참아왔던 감정이 넘치듯 린의 언성이 높아지려고 했지만.

"..."

알렌은 그저 기쁜 눈빛으로 린을 바라봤다.

자신이 이런 마음을 가진 채 이곳에 누워있는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알기에, 그러면서도 이렇게 린을 다시한번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서.

그저 기쁜 마음으로 린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눈빛을 본 린은 무어라 소리치려던 것을 멈추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무어라 말하고 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울지말아요.'

그 한마디를 하려고 해도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점점 흐려져가는 시야 속에서 그저 눈물흘리는 린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다시금 수마에 빠져드는 알렌.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아..."

알렌은 다시금 눈을 떴다.

복부와 허리에 통증이 있었지만 정신이 흐릿했던 아까와 달리 지금은 평소와 같은 또렷한 정신으로 각성한 알렌.

"린 씨..?"

린이 우는 모습에서 기억이 끊겼던 알렌은 통증 때문에 잘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그녀를 찾았다.

287 린주 (pUpvS35IJs)

2024-09-18 (水) 00:51:16

린은
.dice 1 2. = 2
1.자고 있다
2.졸다가 깼다

답레는 내일할게요 >>286 진짜 일관되게 천연햇살둔감순애를 하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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