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516>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3 :: 1001

왜 귀엽다는 듯이 웃는거야?? 이 바보가!

2024-09-10 00:50:49 - 2024-10-11 00:15:52

0 왜 귀엽다는 듯이 웃는거야?? 이 바보가! (MXJ005W3t2)

2024-09-10 (FIRE!) 00:50:49

"당신, 전에 내가 말한 것을 기억하나요. "
보이는 모든 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그리도 자신이 칼을 들이밀까 불안해 하던 첫 만남, 그 어이없어서 웃음도 나오지 않는 게이트에서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놓고서는 자신이 적이 되더라도 공격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하는 그를 그녀로서는 역시나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렇구나 나는 이 허울뿐인 동료를 넘어 그와 더 친해지는 것이 두려웠다. 

...이 감정의 선을 넘게된다면 더 이상은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아서 그 때의 나는 두려워했었다.



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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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알렌주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00:21:59

천천히 주세요~

207 린-알렌 (DgS2PObBtk)

2024-09-16 (모두 수고..) 00:42:02

일부러 강나라의 헌터넷을 시끄럽게 울리고, 길드의 이미지를 띄워서 호출이라 착각하게 만들어 보냈다. 그러나 그러고 나서도 꿉꿉한 기분은 풀어지지 않았고 더 저기압이 되었다.

"...잘 되었네요. 칭찬도 듣고 귀여운 분하고 즐겁게 대화도 하고."
동료로서 기쁘다 해야할지.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서 빈 컵을 바라보다 천천히, 습관이 이르는대로 알렌이 아는 그녀 특유의 생기없는 인조적인 미소를 덧그린다. 덧그린 미소가 그의 밝은 얼굴과 뒤이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에 촛불이 바람에 일렁이듯 흐리게 일그러진다.

"아..."
"잠시만." 표정이 망가진 것을 알아버린 그녀가 다시 고개 를 숙인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녀는 그의 무엇도 아니었다. 그는 린 자신이 질투하는 것도, 그가 같은 감정을 가지고서 악수를 낚아채었다는 것도, 팬들의 팬심도, 그 속의 이성적인 호감도, 그 아무것도 아는게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여전히 그의 무엇도 아니었다. 이 마음을 성토할 수도 없는 그저 동료에 불과했다.

언제까지.
그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바라보고 그녀는 가지 못할 평범한 길을 걸어갈 때도 이러고 있어야 할까. 태연하게 있을 수 있을까.

"언제까지."
잠자코 있던 입술이 열린다. 작은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고개를 든 린의 눈에서 슬며시 불만의 감정이 어렸다.

"..."
그 상태로 입이 열려 무언가를 전하고 싶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작게 뻐금거리다 다물렸다.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입술을 더듬고서 린은 눈을 내리깔았다.

"...아니에요."
그 말을 끝으로 부루퉁한 얼굴로 린은 야구모자를 쓰고 챙을 내려 얼굴을 가렸다.

"기숙사로 돌아갈래요."
그녀답지 않은 어린애 투정같이 툭 말이 던져진다.
//막레로 받아도 좋고 이걸 막레로해도 좋아.
만약 이어지면 린이 손잡아달라고 하고 먼갈 또 얘기할것같음

208 알렌주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00:47:17

아! 강나라 헌터넷을 울린건 린이였군요.(놀람)

그리고 이런 막래는 무리입니다!(눈물) 잇도록 하겠습니다!

209 알렌주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00:51:47

아니 근데 다음 일상을 생각하면 이런 엔딩도 나쁘지 않을지도..?(나쁜생각)(아무말)

210 린주 (DgS2PObBtk)

2024-09-16 (모두 수고..) 00:53:37

>>187
'...기분 나빠.'
린이 다시 눈을 내리깔기 무섭게 행복한 기분에 빠져 일정을 잊고 대화를 이어가던 강나라의 <ckr pink>헌터챗이 시끄럽게 울린다.</clr>

"으허헉 길드에서 온 전화다! 즐거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분명히 진동으로 해두었는데 이상하네..." 혼잣말로 중얼거리다가 허둥지둥 방치되어 있던 그녀 몫의 아메리카노를 받고 자리를 떠났다. 린은 빠르게 탁자 아래로 환청을 울린 의념의 잔상을 거두었다

떡밥회수

211 알렌주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00:55:11

>>210 이런 떡밥이..!(놀람)

212 린주 (DgS2PObBtk)

2024-09-16 (모두 수고..) 00:55:53

>>208-209 이대로 끝낸다면 알렌이 린이 삐진걸로 멘탈 와르르 상태가 되서,,,무모하게 험지에 뛰어들다 병원에 가게된 그런건가요
설마...?

213 알렌주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00:59:37

>>212 아뇨 그런건 아닙니다. 린이 삐진걸로 멘탈 부서지진 않아서...

자세한건 다음 일상 첫레스때...

이번 일상은 아마 제 다음레스가 막레가 될거 같습니다!

214 린주 (DgS2PObBtk)

2024-09-16 (모두 수고..) 01:02:18

>>213 다행이네요:D
바티칸때(거울게이트)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나봐요(...)

진짜 병원일상 어쩌다가 그렇?게 된건지 궁금해지는 중.
답레 기다릴게요(천천히 주세요)

215 알렌 - 린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01:17:28

익숙한 미소, 익숙한 말투. 하지만 알렌은 그 표정과 목소리에서 가슴을 찌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린 씨? 혹시 제가 또 무슨 실수라도 한걸까요?"

알렌이 조심스럽게 묻자 린은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더니 이내 고개를 숙였다.

"언제까지."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에게서 들려오는 한 마디.

다시금 바라본 그녀의 눈동자에는 노골적인 불만이 가득 쌓여있었다.

알렌이 그 눈빛에 뭐라 말도 못하던 그 때.

"...아니에요. 기숙사로 돌아갈래요."

"린 씨? 린 씨?!"

알렌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가버렸다.

"왜..?"

알렌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린을 쫒아갈 생각도 못하고 순간 자리에 다시 주저앉았다.

모르겠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린 씨가 어째서 저렇게 화가났는지도.

"이..이럴 때가 아니야."

복잡한 머릿속 때문에 순간 넋을 놓고 있던 알렌은 뒤늦게 나마 정신을 차리고 린을 쫒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삐리리~

"뭐야? 지원요청?"

UHN으로 부터 온 지원 요청

내용을 살펴보니 새롭게 생긴 게이트에 조사차 들어간 헌터들이 모두 실종된 상태.

이 정도 규모의 탐사대의 전멸은 본래라면 UGN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맞겠으나 의뢰 내용을 살펴보니 실종 사실을 작게 축소하고 싶었던 UHN은 아직 자신들의 영향이 닿고 있는 여명 길드, 그것도 순순히 따르는 알렌 한명을 우선 보내 최대한 사건을 작게 축소하여 해결하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

"쯧"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요청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

"...다시 돌아와서 사과하면 되겠지."

이내 슬픈 목소리로 중얼거던 알렌은 방향을 바꿔 지원 요청이 들어온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말이 얼마나 덧없는 말이 될지 알지 못한채.


//막레! 수고하셨습니다 린주~

216 린주 (DgS2PObBtk)

2024-09-16 (모두 수고..) 01:24:01

알렌주도 일상 수고했어요!(뽀다담

>>215 새벽이라 진짜 우앵스러워요🥲 어휘력도 우앵스럽고 암튼 슬픔,,
어떻게 보면 두 사람에게 다음일상까지 생각하면 제일 씁쓸한 결말 인것같고 감?상은 낼 적을게요 잘 자욥 굿나잇

217 알렌주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01:24:25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218 알렌주 (rScUTh4QO6)

2024-09-16 (모두 수고..) 23:32:23

아임홈

219 린주 (DgS2PObBtk)

2024-09-16 (모두 수고..) 23:32:40

안뇽하세요

220 린주 (DgS2PObBtk)

2024-09-16 (모두 수고..) 23:35:34

이번 일상에서 린 반응이 넘 유치하진 않았는지 싶었어요. 사실 이번에는 린의 자가당착이라
알렌이 팬들과 거리를?지키거나 자신을 신경쓰길 원하면 우리 무슨 사이인가 그 말만 하면 될것 같은데 린은 진심을 하나도 못말하니까

221 알렌주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23:37:10

안녕하세요 린주~

222 알렌주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23:39:23

>>220 저는 뭔가 청춘물 도중에 오는 갈등 파트 같아서 즐거웠어요!(흐뭇)

223 알렌주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23:47:20

그리고 린도 아직 19살 소녀이니까요.

평소에는 냉정해도 알렌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는게 저한테는 엄청 기쁜걸요.

224 린주 (DgS2PObBtk)

2024-09-16 (모두 수고..) 23:50:03

(*´ω`*)
저도 절정 직전의 전개같아서 두근거렸어요 히히
린이 대놓고 알렌의 팔짱을끼고 ^v^하고 끼어들기엔 아직 린이 전혀 속얘기를 안했다는게 함정이었지만🥲

이번에 린이 하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한 말도 관련된 말이었어요

225 린주 (DgS2PObBtk)

2024-09-16 (모두 수고..) 23:51:44

제가 지금 일?에 휘말려서o<-< 살짝 답변 텀이 있어요
>>223
알렌은 평소에도 린을 너무 아끼는게 보여서 제가 다 슬펐음...병원일상에서 봉인해제(50%)를 해야지

226 알렌주 (C6K3pqs1RY)

2024-09-16 (모두 수고..) 23:52:11

>>224 오! 다음 일상에는 들을 수 있을까요?(기대)

227 린주 (DgS2PObBtk)

2024-09-16 (모두 수고..) 23:59:00

>>226 들을 수 있을거에요:D

228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0:01:52

일...어떻게든 해결하고 왔어요o<-<아마도...

229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00:05:19

>>225-228 고생하셨습니다 린주...

혹시 바쁘시면 먼저 들어가셔도 괜찮으니 너무 무리하진 말아주세요.

230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0:05:42

>>180
"알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에 둔 말을 조금이나마 답답함에 풀어놓으려는 찰나

>>207
"..."
그 상태로 입이 열려 무언가를 전하고 싶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작게 뻐금거리다 다물렸다.

린이 하고 싶었던 말은 알렌 자신을 좀 더 아꼈으면 좋겠다랑 린이 알렌을 많이 신경쓰고 있다는 거였어요

231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0:06:49

>>229 괜찮아요😊 무리하다 싶으면 바로 얘기할게요

232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00:10:41

>>230 다음 일상에서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말이겠네요...(눈물)

>>231 (쓰다담)

233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0:16:03

과연 다음 일상에서 많이 신경쓰고 있다고만 얘기할까요😏

234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00:22:26

>>233 그렇다면 내일의 즐거움을 위해 꾹 참도록 하겠습니다.(두근두근)(웃음)

235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0:27:44

>>234(뽀다담

내일 일상은 선레 알렌주가 할 건가요? 다갓 돌려서 린선레가 나오면 문병온 상황으로 쓸 수 있는데, 알렌주가 따로 생각한 상황이 있을까 해서 물어봅니당

236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00:32:52

>>235 선레는 미리 생각해둔 상황도 있어서 가능하면 제가 하고 싶습니다!

237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0:41:34

>>236 알겠습니당(* ´ ▽ ` *)

>>88 재탕
마츠시타 린 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수제초콜릿을_주는_타입_or_시판초콜릿을_주는_타입
수제를 시도했으나 결과가 그저 그래서 직접 만든 결과물은 싹 자신의 방에다 숨겨두고 시판을 건내지 않을까요? 이러다 의외로 허술하게 들킬것 같고

자캐의_정신세계는
보시는 대로(뭔

자캐가_응석부린다면
투정을 부리거나 팔을 꼭 잡거나 포옹해달라고 하거나 그러지 않을까요

238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00:54:58

>>237 (귀여워) 린은 뭔가 처음에는 직접 초콜릿을 만들었다가 성에 안차서 고급 초콜릿을 사서 선물로 주려할거 같은 느낌도 드네요. 그리고 당일날 미련에 못이겨 둘 다 가지고 나갔다가 들키는 거죠.(망상)

알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음료로_비유하자면
어... 아침햇살? (혼란)

자캐가_듣고싶어_했던_말은
듣고싶어하는 말은 아니지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무척 기뻐할거에요.

자캐가_F학점을_받는다면_그_이유는
캠퍼스 세계관이면 술마시느라 출석 부족해서...(웃음)(아무말)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239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1:03:29

>>238 ㅋㅋㅋㅋㅋ 그럴 것도 같아요. 줄 사람이 알렌밖에 없으니까 핑계를 대기도 힘들겠죠 히히

아침햇살...

240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1:04:46

>>238 린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도 고마워인가요(???
마지막해시는 러시아인답군요 과연

241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01:11:58

>>239 아침햇살...(눈피하기)
히히 솔직하지 못한거 너무 귀여워요.

>>240 사실 더 듣고 싶은 말이 생길겁니다.(소근)
(1학년 2학기 학점을 망친 알렌)(아무말)

242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01:16:36

>>241( ^∀^)

이번일상에서 고맙다고 말하는 팬의 말을 듣고 기뻐하는거 귀여웠어요(뽀다담. 주책떤 보람이 있구나 했었던
이제 자러갈게요 굿나잇입니다~~

243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01:18:36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244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19:04:40

갱신합니다
쫀저녁입니다

245 알렌주 (S1C9TytQKA)

2024-09-17 (FIRE!) 19:08:52

안녕하세요 린주~

8시쯤 집에 들어갈거 같아요

246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19:13:39

안뇽입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247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19:57:12

아임홈

248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0:03:32

리하~

249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0:04:54

다시 안녕하세요 린주~

250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0:06:10

즐거운 추석이에요:D
일상 할까요...??

251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0:08:40

>>250 네! 선레 작성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좀 오래 걸릴거 같아서...(눈치)

252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0:11:40

천천히 편안하게 주세요(^-^)/

253 알렌 - 린 (Bgq4D4OfKE)

2024-09-17 (FIRE!) 22:12:56

짙은 혈향과 삭막한 풍경만이 전부인 게이트에서 알렌은 지금 말없이 부상당한 곳에 회복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었다.

"너 진짜 재밌어! 여태까지 왔던 녀석들이랑 비교도 안될만큼!"

그런 알렌의 앞에 한 어린 소년이 재밌다는 듯이 깔깔거리면 알렌을 향해 박수를 친다.

나이대에 어울리는 천진난만한 표정을 하고 웃는 소년의 손은 피로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피의 주인은 당연히 소년이 아니였으면 알렌 또한 아니였다, 알렌이 입은 부상은 전부 소년의 마도에 의한 것이였으니까.

소년의 손을 적신 피의 주인은 다름아닌 이전에 이곳의 탐사를 왔었던 헌터들이였다.

이미 알렌이 도착하였을 때는 그들 전부 저 소년에게 산채로 해부당하여 이미 숨을 거둔지 오래였다.

"이야, 재밌어. 내 세계에는 정말 시시한 녀석들 밖에 없어서 뭐 쓸모도 없었는데 설마 이런 재밌는 세계가 있을 줄이야, 오래 살길 잘했단 말이지."

양심의 가책은 커녕 지금 상황이 그저 재밌다는 듯이 깔깔거리며 웃는 소년을 보고 알렌을 이를 갈고는 입을 열었다.

"이곳에도 너 말고 사람이 있었나?"

"응? 어 맞아. 그런데 하나같이 뭐 가치있을만한 녀석들은 없었어.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기대를 하고 분석했는데 아무것도 없었단 말이야."

마치 장난감을 사주지 않는 부모한테 투정부리듯이 말하는 소년을 보고 알렌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이 게이트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모두 살해당했다, 눈앞에 있는 소년의 손에 의하여.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의념과 같은 힘을 지니지 못한 이 게이트에서 소년은 홍왕과 같은 절대자적인 힘을 가지고 있던 상황이였고 소년은 그런 세계에 질려 이런 참상을 벌인 것일 거다.

"..."

아이템을 전부 사용한 알렌은 다시금 검을 들어올린다.

"후우..."

호흡이 잘 진정되질 않는다.

아까입은 부상? 상대에 대한 분노? 어째서인지 그 이유가 확실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알렌을 본 소년은

"너 겁먹었구나?"

입이 찢어지도록 웃으며 알렌에게 말했다.

"뭐?"

"내가 여태껏 인간들을 분석하면서 가장 많이 본 감정이 뭔 줄 알아? 말할 것도 없이 공포야. 너 칼끝이 흔들리고 있다고."

소년의 말에 알렌은 조금 당혹스러웠다.

알렌에게도 당연히 공포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또한 압도적인 격을 가진 적에게 그저 겁에 질려 아무생각도 못하고 도망친적 또한 있었다.

하지만 카티야를 두고 도망친 그날 이후로 알렌은 자신보다 강한 무언가에게 두려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당연했다 그날 이후 알렌에게 있어 목숨은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타인을 위한 도구의 불과했으니까.

잃는다 한들 그것에 두려움 따윈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에게 자문한 알렌은 다른 답을 떠올렸다.

'죽고싶지 않아.'

죽고싶지 않았다, 여태껏 아무 망설임 없이 던져왔던 삶을 놓기 싫었다.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 변했는지는

"..."

금방 알 수 있었다.

"린 씨..."

행복했다, 그저 의무감과 저항심 만으로 걸어가던 삭막한 길이 점점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기분.

그저 도달하기 위해 걸어가는 삶 속 한 사람의 존재로 어느샌가 미련이라고 할 만한 행복이 생기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무 망설임도 없이 지금이 삶의 끝이라 할지라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알렌은 처음으로 자신의 삶에 미련이 생겨 나아가길 망설이고 발걸음을 내딛기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도망칠거야? 뭐...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 너가 작정하고 도망친다면 나도 잡기 어려울거 같고."

눈앞에 있는 소년과 알렌의 레벨 차이는 20 이상, 하지만 소년은 이렇다할 전투 경험이 없어 본래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략 70 초중반의 레벨을 지닌 소년이 이 세계로 넘어온다면 가디언이라면 충분히 대응하고도 남는다.

모두가 후퇴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 만한 상황이 두려움에 젖어가는 알렌의 마음을 흔들어 댄다.

그러나.

"잔말 말고 목이나 내밀고 있어."

그럼에도 알렌은 발걸음을 내딛는다.

조금씩 떨리던 검 끝과 진정되지 않던 호흡이 다시금 본래의 자리를 찾아간다.

여전히 두려웠다. 여기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다시는 린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하지만 그럼에도 알렌은 잃고싶지 않은 자신의 삶을 걸고 다시금 발걸음을 내딛었다.

"헤에... 그대로 도망칠 줄 알았는데 땡잡았네.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녀석이라 다행이야."

"너 같은 미친새끼를 두고 어딜 도망간다는 거냐."

자신이 여기서 도망치면 저 미친 녀석이 가디언이 올 때까지 무슨 피해를 일으킬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죽는건 너다, 난 여기서 죽을 생각 없어."

어느센가 놓을 수 없게된 자신의 삶 또한 포기할 생각없다.

알렌의 검에 화기가 감돌고 미쳐있는 소년이 방대한 마도를 준비하기 시작하고 얼마안가 강렬한 충돌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쉴세 없이 부딪히길 몇시간이 지나고 계속될것만 같았던 두사람의 충돌은

"하하..하하하하하하!!!"

"..."

지금 끝나려 하고 있었다.

소년의 앞에서 검을 바닥에 꽂은채 간신히 쓰러지지 않게 몸을 지탱하고 있는 알렌

다른 상처도 심각했지만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배에 꽃힌 커다란 얼음조각

단순히 내장만 망가트린 것이 아닌 척추를 끊어놓은 탓에 현재 알렌은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었다.

물론 소년도 팔이 잘려나가고 옆구리 깊숙히 베이는 부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당장 움직일 수 없는 알렌의 패배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

"설마 이렇게까지 몰릴 줄이야. 진짜 무서웠다고? 게다가 이런 몸상태로는 해부도 못할거 같은데... 이렇게 전투하고도 얻은게 없다니 이런거 처음이야!"

소년이 뭐라 지껄이든 알렌은 그저 고개를 숙인채 약한 숨을 몰아 쉴 뿐.

"그냥 죽여야 한다니 정말 아쉬워. 그래도 뭐 즐거웠으니까 상관없지."

그렇게 말하며 끝을 내기 위해 소년이 알렌에게 다가온다.

'...싫어'

싫었다.

'...죽기 싫어'

자신의 삶을, 린을 다시 만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다.

오른손을 든다. 아무것도 없는 그저 빈 오른손.

나뭇가지라도 좋은 부디 이 손에 쥐어주길

그렇게 바라던 순간 희미한 빛 한줄기가 보인다.

형태가 없던 빛이 한순간 형태가 잡혔고 그 순간을 잡아낸 알렌이 빛을 휘두른다.

"뭐..?"

소년의 목이 떨어져 나간다. 자신이 배인 것 조차 깨닿지 못했는지 잘린 소년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

털썩

머리없는 소년의 몸과 간신히 지탱하던 알렌의 몸이 같이 쓰러진다.

"아..."

죽는다, 아마 그럴 것이다.

"사과..해...야..하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끝까지 린을 쫒아가서 한번 더 만나고 올 걸

"죽기싫..다."

점점 몸에 열감이 사라지고 어려운 생각이 힘들어진다.

마지막까지 드는 것은 당연히 린의 생각

하지만 같이 있어주겠다는 약속을 못지켰다는 죄책감이나 마지막으로 해어질때 싸웠다는 후회가 아닌 그저

"보고싶다..."

보고싶었다.

마지막이라도 좋으니

한번만 더 린을 보고싶었다.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멀리서 들려오는 발걸음같은 환청을 들으며 알렌은 정신을 잃었다.

254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2:14:58

게이트 내에서 큰 의념 충돌을 감지한 가디언이 조사팀을 보내서 알렌을 구조했다는 느낌입니다.

아마 다음은 큰 수술을 마치고 병원에서 정신 잃고 있을거 같아요.

255 알렌주 (Bgq4D4OfKE)

2024-09-17 (FIRE!) 22:15:09

(많이 늦어서 면목 없음)

256 린주 (.PUF1GAMwA)

2024-09-17 (FIRE!) 22:19:31

(진정중)(숨쉬는중)
저 지금 이기분이에요.
죽겠어요 짤 쓰려다가 걍 잠겨죽지 뭐^q^까지 와버렸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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