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507> [1:1] FREESIA - 14 :: 1001

메이사주

2024-09-09 21:29:35 - 2024-10-20 00:38:43

0 메이사주 (bJVkNQWDxs)

2024-09-09 (모두 수고..) 21:29:35


I'm just trying to do my best but it doesn't make no sense, not at all
난 내 최선을 다 하려고 할 뿐인데, 전혀 말이 안 되더라

Whatever I don't wanna think about
뭐든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

Whether if it's wrong or right cuz I know I was young
그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말이야, 나는 너무 어렸거든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589 이누키 시로
situplay>1597048240>874 미스미 에리카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situplay>1597046156>
situplay>1597046776>
situplay>1597047117>
situplay>1597047643>
situplay>1597048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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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play>1597049845>
situplay>1597050496>
situplay>1597051092>

849 히다이주 (ruD6RnALL6)

2024-09-28 (파란날) 12:51:09

앵하입니다 👋 사치스럽게 잤네요 🤤
어젠 맛난 거 드셨는지...
저는 프리지아로 (대충말할수없는것들) 상상하다가 혈당 스파이크가 왔어요... 😏

후후...... 마이크로비키니 멧쟈라던가...

850 멧쨔주 (ao.KpAAQJo)

2024-09-28 (파란날) 12:58:25

😏엣 치 치
저도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지만....🙄 후후... 마이크로비키니 후후... 좋아.....

사실 라면을 기가막히게 끓여서🤤 저도 모르게 밥까지 말아서 해치워버렸지 뭐예요
그리고 그만 쿨쿨 잠든.. 이렇게 또 살찐기미가 되고...🫠

답레는 좀 느긋하게 가져오겠습니다..😺💦 헤헤...

851 히다이주 (DTAxzgouYI)

2024-09-28 (파란날) 13:10:11

크악 완전 맛밥하셨잖아🥺 아점을 라면으로 먹고싶어지는 말이네요... 라면에 밥말아먹기는 저항하기 힘들죠 😌

후후...불룩배 멧쨔..........................................를 상상하고 또 행복해졌어요 🙄 후히히회로가 가열돼버려wwww요즘 불초했던만큼 불타올라버려wwww 저 방에 들어서자마자 츄츄해버리라고 쿳소오오오........🥺🥺🥺🥺🥺

................그리고 쓰레기유우가에유에서도 불룩배가 되어주길 바래요...🫠

852 멧쨔주 (ao.KpAAQJo)

2024-09-28 (파란날) 13:39:44

하하 그럼요
에유마다 한번씩 불룩배되면 11명도 금방이야..(???)

853 메이사-히다이 (ao.KpAAQJo)

2024-09-28 (파란날) 14:01:45

"응... 뭐어..."
"이래저래 사정이 있어서..."

누가 보더라도 번듯한 집이라고는 하기 힘든, 아니, 집이 아니라 방 조차도 되지 못할 공간이긴 하지.
좁고 먼지가 가득한 창고의 일부를 부랴부랴 치워 공간을 냈다고 해도 믿을법한 좁은 방. 창문도 좁고 세로로 나서 햇빛도 잘 안 들어온다.
처음 나왔을 땐 그래도 작은 아파트 셋방 하나를 빌려서 살았는데, 윗집이고 옆집이고 죄 이상한 사람들뿐이라 급하게 이사하고, 다음으로 간 집도 비슷한 일을 겪고 이사하고....
이사에 이사를 거듭하다보니 돈은 없고, 아이는 있고, 날은 춥고. 그래서 여기저기 서성이다가 이 도시락집 사모님한테 발견돼서 주워졌다(?)
당장 몸 뉘일 곳을 찾아서 그냥, 감사하기만 할 뿐. 돈을 보태줄테니 다리 뻗을 수 있는 방이라도 빌리라고 연거푸 말씀하시긴 하지만 내가 매번 거절했다. 이 정도로도 충분하니까.

"이사를 자주 다니니까 돈이 금방 없어지더라고."
"그래도 여긴 거의 공짜로 묵고 있어. 이런 방인데 돈은 못 받겠다고 하시기도 했고."
"....더 넓은 방을 얻어서 살아도, 또 이사가게 될 거 같아서 그냥, 여기서 쭉 지내고 있지..."

그리고 잠시 침묵. 가만히 바닥의 다다미결을 보다가 확 고개를 들었다.

"이불 펴줄게, 잠깐 누워. 아까 찻잔도 떨어트릴 뻔했잖아. ...조금 쉬자. 나도 병원 갔다오니까 피곤하고."

잠깐만, 하고서 유우가를 거의 문 밖까지 밀어내고 이불을 편다. 좁은 방이라서 어쩔 수 없다. 이불을 펴면 꽉 차버리니까.
그리고 베개는 하나지만... 일단 유우가한테 양보하자. 많이 피곤해보이고.

"자, 누워도 돼. ...둘이 눕기엔 좀 좁을라나."

유우가가 누우면 내가 뒤이어 눕는다. 배가 나와서 불편할 수 있을테니, 유우가를 등지고 몸을 딱 붙인다. 좁은 방에서는 이렇게 밀착할 수밖에 없다. 어쩐지, 예전에 좁은 침대에서 같이 자던 기억이 나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았다.

854 멧쨔주 (ao.KpAAQJo)

2024-09-28 (파란날) 16:08:47

>>845 저 이걸 왜 이제봤지...🙄
멧쨔 주머니에 넣어놨던 돈 없어져서 에 에우😿 어디갓지.. 흘렸나봐....😿하고 멧무룩하는거 보인wwwww

근데 유우가가 몰래 빼가는 거 눈치챈 후에는 좀 더 넣어두고 그럴 것 같아요
천엔으로 부족했구나... 유우가..🥺하면서 챙겨주겠지 하하하

855 멧쨔주 (ao.KpAAQJo)

2024-09-28 (파란날) 19:29:25

넘어가있어서 끌어올릴게요😌

낮에 잠깐 나갔다고 피곤해서 잠들어버린ww
체력이 너무 없는...🫠

856 히다이주 (DTAxzgouYI)

2024-09-28 (파란날) 19:39:26

>>854 악
아 아아아아아앗..... 😰😰😰😰😰
쓰레기라서 미안해 메이사아아아아앗...
왜..왜이렇게 바보가튼여자아이인거야...🥹🥹🥹🥹🥹🥹🥹🥹🥹
흘렸나봐라니 으그으으으읏 너무 너무너무너무 너무 바보잖아 메이사아아아 먼가 이게 가슴에 팍 들어와서 데굴데굴 굴렀어요...........😭

그리고 🙄 3천엔이라니 키스값 치고 너무 비싼데... 한 유우가가 빠칭코 가서 잔뜩 따고는 스시 포장해오고...

근데 메이사는 점장이 갑자기 급하게 대타 시켜서 야간 작업했으면 좋겠다 😏 남편은 늘 늦게 들어오니까 나 신경 안 쓸거라 생각하고...

857 히다이주 (DTAxzgouYI)

2024-09-28 (파란날) 19:54:51

갑자기 이시노마키까지 와서 일자리랑 머물 곳 찾다가 도시락 먹으러 왔는데
"애아빠는요?" 라는 말 한 마디에 눈물이 왈칵 터져버린 메이사를 생각하고 유우가를 목졸랐습니다...

858 멧쨔주 (ao.KpAAQJo)

2024-09-28 (파란날) 20:06:47

>>856
헤헤 내일은 유우가한테 더 줄 수 있겠다😸하고 싱글벙글 추가수당 받아서 새벽에 들어와서 기다리다 잠든 유우가를 보고 🥹할 거 같기도....

859 히다이 - 메이사 (DTAxzgouYI)

2024-09-28 (파란날) 20:21:32

>>853

이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쩐지 낯빛이 어두워진 메이사. 여기에도 겨우 정착했고, 떠난다면 계속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 기분 탓인진 몰라도 대충 얼버무리는 느낌에 가슴이 답답했다.

물을까 말까. 메이사가 펴준 이불에 누워 팔베개를 해주고, 노곤한 정신으로 눈을 깜박거리다가 물었다.

"왜 이사가?"
"왜 이사가게 될 것 같아...?"
"내가 없는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배인 겨울바람 냄새. 바깥을 많이 돌아다닌 걸까, 이번 겨울은 많이 추웠는데. 머리카락에 코를 묻은 채, 메이사의 목소리를 들으며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메이사는 눈물을 글썽이며 뺨을 문지르고 있다. 내가 때렸다. 멍한 눈으로 날 올려다 보던 메이사는 이내 결심을 했단 듯이 안방을 나가, 탁자에 편지를 쓰고 더플백을 들고 집을 나선다.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에 나는 황급히 달려나가 메이사의 손목을 붙잡는데, 내 손아귀를 쓱 빠져나가는 감촉이 너무 생생해서.

번뜩 눈을 뜨자 나를 등지고 살그머니 문을 여는 메이사가 보여서 손목을 거칠게 잡아챘다.

"가지마."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 애도 내가 잘 기를테니까, 메이사 그러니까 제발..."

복도의 불빛이 비춘 표정에 깨닫는다. 이제는 현실이라고. 함께 돌아가기로 약속했단 것도 떠올랐다. 그럼에도 두쿵거리는 가슴이 가라앉질 않아서, 아쉬운 마음을 꾸득꾸득 다시 밀어넣으며 손을 놓았다.

"...미안해, 아까는...그, 잠이 덜깨서."
"같이 갈래..."

860 히다이주 (DTAxzgouYI)

2024-09-28 (파란날) 20:22:36

🤔 지금은 유우가 1인칭 시점이라 안 썼지만
역시 잠들고서도
😴 메이사 가지 마...
😴 잘못했어... 보고시퍼...
😴 메이사아...
하고 엄청 요란하게 잠꼬대 해댔을 거 같아요

861 메이사-히다이 (ao.KpAAQJo)

2024-09-28 (파란날) 21:13:40

"........처음에 빌린 방은, 그, 주변이 별로 안 좋아서..."

유우가의 팔을 베고 누우면 등 뒤로 맞닿은 온기가 따듯했다. 조금 쌀쌀한 방도 따듯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리고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별 거 없는 얘기지만. 그냥, 집주인이 이상한 사람이었다던가, 옆집 사는 아저씨가 이상한 사람이었다던가. 참고 살려면 살 수야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속옷 도둑맞고 나선 바로 떠야겠다 싶어서 이사했었다던가.
뭐 그런 이야기들. 이상하게 떠나려고 하면 기차가 연착되거나 운행중단이 되거나 해서 지체되는 일도 많았다는 소소한 얘기도 곁들여서.
그러다보면 등 뒤의 숨소리가 점점 규칙적이 되고, 나도 조금씩 졸음이 찾아온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다보면....

- 메이사....
- 가지 마..

그런 소리가 들려서 귀가 휙 뒤를 향한다. 안 간다고 대답하려다가, 아 잠꼬대인가 싶어서 그만뒀다. 잠꼬대에 대답하면 안된다는 말도 있었고..
....조심스럽게 유우가의 손을 쓸었다. 꿈에서도 내가 떠난 걸까. 그래도 이제.. 떠날 일 없으니까.



그 뒤로도 몇 번인가 유우가는 잠꼬대를 하고, 나는 손을 쓸어주며 꾸벅꾸벅 졸았다.
얼마나 그랬을까, 졸음을 살짝 깨게 만드는 감각이 들었다. .....화장실, 가고 싶네... 추워서 그런지 아기 때문인지 화장실 너무 자주 간다니까..
유우가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문을 살그머니 열었다. 역시 복도는 좀 춥네. 빨리 갔다와야지.
그렇게 문을 열면, 갑자기 손목이 잡혀 뒤로 살짝 끌려갔다.

"으헷!?"

손목을 잡은 건 유우가였다. 아, 깨워버렸나... 그냥 잠깐 화장실에 가는 거라고 설명하려고 했는데, 유우가의 표정도, 말도, 손목을 잡은 힘도 심상치가 않아서.
잠시 멍한채로 듣다가, 마음이 아파서 잔뜩 찡그렸다. 유우가.....

"....괜찮아, 유우가. 나 잠깐 화장실 가려고..."
"밖은 추운데, 금방 갔다 올 게. ....그래도 혼자 있기 싫어?"

그래도 같이 가겠다고 하는 유우가를 살짝 끌어안고, 손을 꽉 잡았다. 마음이 안 좋았다. 내가 떠난 것 때문에 유우가가 이렇게 됐으니까.
그대로 손을 잡고 화장실로 향한다. 그리고 문을 열기 전에 손을 놓았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화장실 안 까지 같이 들어가는 건 좀.

"잠깐 기다리고 있어. 금방 나올테니까."
"......."

잠시 보다가, 응. 역시 안되겠다. 유우가를 끌고 맞은편 벽으로 가서 거기에 서게 했다.

".....너, 너무 가까이 있으면 소리 들리니까... 거기 있어."

그리고 조금 서둘러서 들어간다. 바, 방심하면 큰일나겠어어....

862 멧쟈주 (ao.KpAAQJo)

2024-09-28 (파란날) 21:14:12

>>860
히히.. 반영해드렸습니다😏

그나저나 유우가.. 멧쟈가 미안해...🥺 나데나데해줄게....

863 히다이 - 메이사 (DTAxzgouYI)

2024-09-28 (파란날) 22:33:26

>>861

"갈래."

껴안는 메이사의 머리에 뺨을 기대고 문질렀다. 껴안아주는 게 좋아서, 가까이 있으면 풍기는 메이사의 체향이 좋아서 그대로 있다가, 끌어주는 대로 같이 화장실에 갔다. 익숙하게 같이 들어서려던 때.
제지당했다.

"...여기?"
"알았어..."

뭔가 서운했다. 우리 같은 칸에 자주 들어갔던 거로 기억하는데 어쩐지 선이 그어진 느낌이라. 그래도 쭈굴한 채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등을 벽에 미끄러뜨리고 웅크려 앉은 채로 눈을 감았다.

메이사가 깨우는 목소리에 손을 잡고 일어나서 중얼거렸다.

"...다음엔 들어갈래. 나와있는 거 싫어..."

그동안 부족했던 잠이 긴장풀린 뇌에 잔뜩 쏟아부어져서,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채로 메이사의 손을 잡고 안방으로 갔다. 그리고 문을 닫고나서 메이사를 바라봤다. 묵직한 배를 가누기 위해 오랜시간을 들여 이불에 눕는 메이사를.

뒤이어 나도 메이사 옆에 앉았고, "잘 자 유우가아..." 하고 중얼거리는 메이사의 입에 허리를 숙여서 홀린듯이 키스했다. 아니, 홀린 게 맞지. 잠에 취하면 몸에 익은 루틴대로 하게 되는 법이다. 배 때문에 뿌리치지 못하는 메이사의 얼굴 옆에 팔로 딛고서는 그대로 눅진한 소리가 나게 입맞췄다. 어쩌면 아까 선 그은 데에 대한 화풀이일지도 몰랐다. 잠들려다 말고 봉변을 당한 메이사 옆에 누워서, 나를 등진 몸과 배를 이쪽으로 돌려놓고 계속 키스했다. 다행이도 잠에 취했다고 무뎌지진 않았다.

"돌아가서도 이렇게 하자..."

그리고 다시 잠이 쏟아져, 메이사의 우유냄새가 나는 품 안에 머리를 집어넣고 푹 잤다.

864 히다이주 (DTAxzgouYI)

2024-09-28 (파란날) 22:33:48

🙄 건전하고싶었는데
불룩배 메이사라고 생각하니까 저도 모르게

865 히다이주 (4BF5nHGSc2)

2024-09-29 (내일 월요일) 02:33:59

끌어올립니다 😌 오늘도 일상핑퐁해서 즐거웠어요~ 요즘 저희 둘 모두 바쁜데 프리지아로 하루하루 버텨봐요 히히...
내일도 진득하게 답레 생산하는 기계가 되겠습니다 😏 멧쟈주 푹 쉬세요~ 앵바앵밤입니다 👋

866 멧쟈주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10:26:06

앵하입니다..
요즘 너무 자꾸 기절하는 거 같아서 면목이 없네요...🙄💦
체력 이슈가 심각해졌나.. 오늘은 정신차려야지...

867 메이사-히다이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10:37:22

끝내고 나오자 벽에 기대 웅크린 채로 자는 것 같은 유우가가 보였다. 많이 피곤한 거 같은데 그냥 이불에 누워있지...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얼른 들어가서 재워야지..

"유우가, 들어가서 자자."
"에.... 응.. 알았어. 일단 일어나. 자."

화장실도 같이 들어가자니.... 그, 그래. 잠꼬대처럼 하는 말일라나.
아까 잠꼬대도, 깨서 날 붙잡고 한 말도 그렇고... 내가 또 없어질까봐 걱정인 거겠지. 이제 그러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나도 예전엔 유우가가 다시 떠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도, 늦게 들어오거나 연수받으러 가면 또 두고 간 건지 불안하고 그랬으니까.
어쩐지 알 것 같아. 그래서 화를 내거나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조심스레 유우가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와, 묵진한 배를 잡고 천천히 누웠다.
아직 만삭까진 아니어도 예전처럼 벌렁 눕거나 하는 건 좀 걱정이 돼서.

"엇차.... 유우가도 얼른 누—?!"

눕지 않고 옆에 앉길래, 얼른 누우라고 하면서 가볍게 이불을 두드리다가....
갑자기 키스해서 깜짝 놀랐다. 아까처럼 가벼운 키스가 아니라 서로 얽고, 눅진한 소리가 방에 울릴 정도로 진한 키스. 조금 당황스러웠다, 꽤 오랜만이었기도 하고. 옅어지긴 했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담배냄새가 그리움을 마구 자극해서, 눈을 슬며시 감았다.

유우가가 누운 뒤에도 우리는 한참을 키스했다. 등지고 누웠던 아까와 다르게, 부푼 배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면서.
오랜만인데도 키스만큼은 예전하고 똑같아서, 아니.... 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머리가 녹아서 진득하게 흘러내리는 느낌이었다.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의미로.

"하...아..... ....응...."
".....잘 자, 유우가..."

돌아가서도 이렇게 하자며, 그대로 품에 고개를 묻고 잠든 유우가. 조심스럽게 머리칼을 쓰다듬고 나도 눈을 감았다.
거의 매일 혼자서 웅크리고 훌쩍이며, 유우가를 그리워하면서 잠들던 방이지만... 오늘은 따뜻하고 그리운 냄새에 푹 감싸여서.. 행복한 기분으로 잘 수 있을 것 같아.

868 멧쟈주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10:38:18

저 뒤에 이제 대충 사장님내외랑 잘 얘기하고 기차타러 왔다는 걸로 넘어가도 될 거 같고..
아니면 기차도 생략하고 집에 돌아온 걸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쓰레기집이 된 걸 보고 경악하는 멧쟈🙀도 나올거같고www

869 멧쟈주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12:51:55

으헤.. 2시쯤 잠깐 외출할 일이 있어서 잠시 준비하고 올게요~
아마 그렇게 오래걸리진 않을 거 같은데 혹시 모르니.. 늦어지거든 너무 기다리지 않으셔도 되게 말씀드리구 갑니다..헤헤...

870 히다이주 (4BF5nHGSc2)

2024-09-29 (내일 월요일) 13:00:48

어차피 저도 작업이랑 병행해야 해서요 😅 저야말로 답레가 너무 늦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너무 기다리지 말아주세요 🥺

저.....캠핑키 픽업을 보고 생각했어요
슬슬 더워지는 수학여행 시즌... 멧쨔가 저런 과감한 옷갈을 하면 좋겠다고 🫠 캠핑키 너무 귀엽지 않나요...우히히히...
여름 느낌이 확 나는 커여운 원피스(골짜기 많이보임) 입은 메이사를 보고파..

871 히다이 - 메이사 (4BF5nHGSc2)

2024-09-29 (내일 월요일) 13:31:34

>>867

두 분께 아침식사를 받아먹으며 이제 돌아가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사모님께서는 마침 팔이 다 나았고 재활이 필요하던 참이라며 흔쾌히 수락하셨고, 사장님께서는 탐탁찮아 보였지만 메이사 얼굴을 보고 넘어가주는 느낌이었다. 얼마 없는 짐을 싸고 나와 함께 열차에 몸을 싣고 도쿄로 간다. 플랫폼에서는 어쩐지 실감이 안 나서 몇번이고 잡은 손을 내려다봤다.

차에 같이 앉고서도 나는 병든 닭처럼 졸다가 메이사를 따라 화장실까지 따라가는 것의 반복. 그렇게 중앙트레센학원앞역에 내렸을 때에야 떠올렸다.

"......그, 메이사..."

침대 협탁 위에서 말려지고 있는 거랑, 일주일 전에 한 빨래가 아직도 널려있는 건조대, 거실 테이블 위의 술병들과 컵라면 컵들... 빵 포장지랑 대충 버석거리는 채로 구겨져 있는 휴지들. 빨래통에 다 넣지도 않고 주변에 널려있는 양말들까지...

보게 된다면 메이사, 기겁해서는 '나 다시 돌아갈래' 할지도 모르겠다. 불안한 마음에 손을 꼭 잡고 그 자리에 멈춰서서 물었다. 머리가 완전히 정지해버려서 이게 타당하지 않은 말이란 것조차 몰랐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대서 바보가 돼버린 게 분명해. 어차피 가야 할 집, 더러워서 들키기 싫다고 이런 곳을 가자니.

"호텔... 갈래?"

겠냐고.........

872 멧쟈주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15:43:35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님이시여... 저에게 계시를....

.dice 1 2. = 2

873 메이사-히다이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15:46:38

다시는 올 일 없겠지, 그렇게 생각했던 역에 도착했다.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다.
기차에서 내내 졸던(그래도 화장실 갈 땐 귀신같이 깨서 따라왔다)유우가를 보니 역시 많이 피곤한가 싶어서,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그런데....

".....하?"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어디를 가자고...? 잠시 멍한 채로 유우가를 봤다. 내 표정 엄청 멍청해보이겠지.....

"헤...? 에?"
"왜... 집에 안 가고...? 그, 나 짐도 있고... 들렀다가 가는 것보다 그냥 집가는게 좋을 거 같은데...."

왜냐면 돈 들잖아.
...그렇게 비싸진 않겠지만, 어쩐지 그동안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하다보니 이런 걸 따지게 됐다. 슬픈 습관이 생겼다고 할까.
.....물론 어제 키스만 해서 나도 좀 그런 기분이긴 하지만, 그래서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사실 왜 갑자기?라는 의문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좀...

"일단 집에 가자. 거긴 뭐.. 나중에 가도 되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유우가의 소매를 쓱 잡아당겼다. 자자. 집에 가자고.

874 히다이 - 메이사 (4BF5nHGSc2)

2024-09-29 (내일 월요일) 17:33:06

>>873

메이사의 표정과 반응에 나도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깨달았다. 사정설명을 전혀 안하고 "호텔 가자"를 박아버렸다는 걸. 마치 의탁할 곳에서 다 빼왔고 도쿄까지 와서 돌아가기도 힘들테니 이제부터는 어울려줘야겠다, 그렇게 말하는 거 같아서 얼굴이 새파래졌다.

메이사가 끌고가는 대로 끌려가면서 뒤늦게 변명해대지만, 어쩐지 제대로 듣지 않는 태도에 말이 엄청 길어진다.

"아니 메이사, 내가 그, 그게 아니고, 그런 의미는 아니었어. 아니 너랑 그걸 그 나도 당연히 그런데 잠깐만 들어봐 메이사..."
"아무튼 나 전혀 그런 거 아니었으니까? 응? 가자고 한 건 다른 게 아니고, 지금 내 집이... 씁... 더러워서..."
"......여보가 뭘 상상하든 간에 더 지저분할 거야."

건성으로 들으며 앞장서는 메이사. 결국 집 앞까지 가고 나서, 조금은 주눅들은 기분으로 문을 열었다.

일단 현관 앞에 놓여있는 일반쓰레기 봉투 여러개. 반질반질하던 복도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고, 소파 앞의 커피테이블에는 맥주캔이 잔뜩 쌓여있다. 창문 너머 발코니 위에 놓인 재떨이에는 꽁초가 다육식물처럼 수북하고, 그 아래는 당연히 쓰레기봉투로 가득. 부엌 카운터에는 컵라면 컵들이 탑을 이룬데다 세탁실에는 밀린 세탁물들이 땀냄새를 풍기며 세탁기 위에 아무렇게나 얹혀져있다. 욕실의 줄눈에는 물때가 끼어있기까지. 무엇보다 질색인 건 현관문을 열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빨래건조대에 놓인 팬티들이다. 이 모든 것들이 엉켜서 현관문을 열자마자 쿰쿰하고 찝찝한 냄새가 난다.

내가 무턱대고 메이사를 데려올 때랑은 여러모로 딴판. 그때는 기껏 비싼 돈 주고 들어온 집이니까 잘 써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

"......치울게..."

875 메이사-히다이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17:46:15

"응응. 알았어."
"나도 알아. 그러니까 괜찮아. 아이 참... 진짜 괜찮대두??"
"......그, 그렇게 말할 정도야?"

근데 여보라니, 아, 아직 혼인신고서도 안 냈고, 결혼식도 안 올렸지만.. 그렇게 불리는 것만으로도 뭔가 기쁘기도 하고, 두근거려서...
후후... 기분이 좀 좋아졌을지도. 그렇게 조금 좋아진 기분으로 열린 현관문을 들여다 보는데.

상상 이상이었다 정말로.
...내, 내 기억 속의 집이 아닌데...? 집 잘못 찾아온 거 아냐? 아닌데.. 여기도 14층이고, 호수도 맞고, 유우가가 문도 열었고...
...이, 이상한데..? 이게... 집이... 이렇게까지 된다고...???

".......유우가...."

쿰쿰한 묵은 담배냄새, 찝찝한 냄새... 창가에 쌓인 담배꽁초와 테이블에 쌓인 맥주캔들, 일반쓰레기 봉투도 여럿 줄지어 있고, 빨래도 엄청 쌓인 거 같은데.... 저 컵라면 컵들은 뭐야? 유우가 저거만 먹고 지냈어!? 잠시 말을 잃고 집을 둘러보다가, 머리가 지끈거려서 이마를 짚었다.

"....응.. 치우자. 오늘 잘 수 있을 정도로는 치워야지.."

안으로 들어가 짐을 대충 내려놓고, 예전 기억을 더듬어 쓰레기봉투도 꺼내오고, 타는 것과 안 타는것, 페트병과 캔을 분리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거 어쩐지 그리운데. 그래. 그때도 이런 적이 있었지. 한사코 자취방에 들이지 않으려고 하던 유우가. 알고보니 엄청 더러워서, 그때도 이렇게 같이 치웠던가. 하하, 엄청 예전이네... 정말...

"유우가, 어쩐지 옛날 생각나지 않아? 그 왜, 클래식 때. 유우가 자취방에 처음 간 날."
"그때도 못 오게 막아서 뭐라도 있나 했더니, 이렇게 집이 엉망이었잖아. 그래서 같이 치우고. 저녁도 유우가가 차려주고. ...그때 생선구이 맛있었는데."

876 멧쨔주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19:39:51

슬쩍 올려둘게요😸

877 히다이주 (4BF5nHGSc2)

2024-09-29 (내일 월요일) 20:56:32

😅 멧쨔쿠챠 작업했네요...
클래식 때의 대화라니 뭔가 엄청 감동인wwwww 그때랑 지금의 순애력차이가 너무 좋은 느낌을 줘서 감동받아버렸습니다 🥹 입맛이 팍팍 오르네요...
멧쟈주는 맛저하셨나요? 아직 저녁 안 드셨다면 맛저하시길 바랍니다 😌

뻘한데 저 세탁기를 정리하던 멧쨔가 슬그머니 빨랫감을 들어올리고... 🤔 까지 생각했다가 멧쨔한테 미안해져서 관뒀어요
하지만 어쩐지 멧쨔는 큥... 할 거 같은데 🤔 멧쨔주의 의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878 멧쨔주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21:00:21

주말에도 바쁘시군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나데나데를 드릴게요👋👋👋👋👋👋
저는 이미 맛저했답니다🤭 히다이주도 맛저하셨길..

🤔....유우가 속옷이라도 보게 되나요
....큥...할거같은데(이런발언)

879 히다이주 (4BF5nHGSc2)

2024-09-29 (내일 월요일) 21:24:45

🤔 그건 당연히......
그렇구나... 메이사... 큥하는구나...🤤 늘 봤으면서...큥하는구나 바보엣치치멍멍이같으니라고...😏
근데 저...🫠 아닌가... 멧쨔의 마권박탈하는 기분인데...아닌가..근데사실같은데...🫠
멧쨔가 스흡...하다가 유우가한테 들키는 것도 본 거 같은데... 이거 사실인가요?

880 멧쨔주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21:43:31

wwwwwwwwwwwwww멧쟈... 그동안 떨어져 있어서 그리웠구나(?)
....스흡 하려고 코로 가져가다가 들키지 않을까요🙄 스흡까지 해버리면 여러모로 아웃일거같고

881 히다이 - 메이사 (4BF5nHGSc2)

2024-09-29 (내일 월요일) 21:47:28

>>875

"......그러니까 말했잖아..."

고개를 푹 수그리고 대꾸한다. 내 기억보다 더 지저분해서 정말이지 면목이 없었다. 눈을 잠깐 붙였다가 너무 깊게 자서, 기차 시간이 아슬아슬했던 탓에 그대로 뛰쳐나갔었지. 그래서 더 쑥대밭이 된 것도 있었다.

"그래도 잠은... 잘 수 있어. 침대는 멀쩡해."

협탁 옆에 그게 놓여 있고 구석에는 대충 벗어놓은 옷가지들도 있고 갈아입고 뛰쳐나간 실내복들도 놓여있지만 암튼 누우면 된다.

아무튼 나는 부엌의 컵라면통 정리를 맡게 됐다. 젓가락을 빼서 차곡차곡 쌓다가 메이사를 힐끔 보고, 봉투 부족하다는 핑계로 메이사한테 갔다가 봉투만 받고 쫓겨나고. 그리고 다시 슬금슬금 가까이 갔다. 메이사가 빨래를 개고 있으니 나는 건조대를 치운다는 핑계면 될 것 같다.

또 쫓아내려나 했지만 되려 말을 걸어줘서, 조금 기쁜 마음으로 더 가까이 붙었다. 허벅지가 맞닿아서 기분이 좋았다. 조잘거리며 스리슬쩍 손가락도 잡았다. 이렇게 메이사의 무언가가 손에 잡혀 있어야 안심이 된다.

"그래도 그때는 좀, 지금보다는 덜 더러웠지. 그 뭐야, 매트리스랑 옷밖에 짐이 없어서 오히려 쓰레기가 있어도 휑했고..."
"확실히 지금이 더 심각하네. 젠장..."
"밥은 그때처럼 내가 해주고 싶은데, 냉장고에 뭐가 없어서. 나가서 먹을까? 힘들 거 같으면 내가 포장..."

가뜩이나 말주변이 떨어져 더듬거리던 게 뚝 끊겼다. 잡은 손을 내려다보면서 생각한다. 포장해오는 사이 전처럼 도망가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이렇게 잡아놓고 있는 편이 좋은데. 순식간에 불어난 불안감이 맥락과는 동떨어진 말을 내뱉게 만들었다.

"...갈 거야?"

882 메이사-히다이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21:59:11

"손가락 잡으면 빨래 못 개는데..."

그래도 싫지는 않아서, 잠깐 손가락이 잡힌 채로 가만히 있다가 손을 꼬물거리기도 하고, 맞닿은 허벅지의 온기에 슬쩍 웃기도 했다.
잠시 후에 손을 빼고 다시 빨래를 개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때는 정말 잠만 자고 나오나? 싶을 정도로 집이 휑했으니까. 지금처럼 이렇게 물건이 많지 않았지. 아아, 그러고보니 떠나기 전에 내가 샀던 러그나 물건들도 그대로네. 화분은.... ....응, 아까 현관에서 바짝 마른 채로 발견됐지 참. 불 붙이면 엄청 잘 탈 거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아. 천천히 치우면 돼. 서두를 필요 없으니까."
"담배꽁초는 제일 먼저 치워야 할 거 같긴 하지만. 하하.... 에?"

뜬금없이 들려오는 갈 거야?라는 물음에 유우가를 쳐다본다. 어, 어딜? 아, 포장하러 같이 갈 거냐고?
그리고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아직 뭔가를 먹기엔 좀 더러운 환경이니까, 역시 둘 다 가는 것보다는...

"음.... 한 명은 남아서 정리하는 쪽이 좋지 않을까?"
"아니다. 나가서 먹고 들어오자. 그쪽이 좋을 것 같아."

사실 남아서 한 명이 정리해도 포장해오는 사이에 다 치울 수 있을 거 같은 생각도 안 들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냥, 괜히 떠났었나보다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 혼자 바보같이 착각해서, 유우가도 나도 힘들기만 했으니까.
후회된다. 할 수 있다면 그 날의 나에게 가지 말라고 전하고 싶을 정도로.

"그래. 밥 먹고 오면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올까. 나 가리가리군 먹고싶은데. ....엇차아..."

그렇게 말하면서 깔끔하게 개서 정리한 세탁물을 들고 일어섰다. 이제 그냥 일어서기만 해도 엇차...하는 소리가 입에 붙어버렸네.

"옷장에 자리 있어? 이거 넣게."

883 히다이 - 메이사 (4BF5nHGSc2)

2024-09-29 (내일 월요일) 22:29:47

>>882

스윽 빠져나가는 손가락에 가슴이 서늘했다. 그러다가 영문모를 대답을 하기에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헛 하고 깨달았다. 나 방금 엄청 멘헤라 같았네 하고. 자제... 자제해야 하는데. 성가시겠지, 자꾸 이러면...

메이사가 세탁물을 들고 일어나길래, 한 박자 늦게 일어나 나도 모르게 눈에 잡히는 것부터 잡았다. 문제는 그게 메이사의 꼬리였다는 거. 하지만 놓고 싶지는 않아서 잡은 채로 힐끔힐끔 눈치를 보다가 따라나섰다. 물론 꼬리를 놓지는 않았고, 슬금슬금 끝쪽으로 늦춰 잡은 채로.

"옷장에 자리는... 있으려나, 있을 거 같은데. 미안, 요즘 잘 안 열어봐서 모르겠어. 가서 공간 만들어줄게."

그리고 가서 옷장문을 열자 후두둑하고 쏟아지는 옷들. 옷걸이를 쓰지도 않고 대충 던져넣고 문을 닫아대서 그렇다. 속옷이나 수건은 서랍장을 쓰는 편이고, 옷들은 몬다이 시절처럼 빨아놓은 추리닝만 돌려입은 지 좀 됐으니까. 한숨을 푹 내쉬고 옷들을 침대에 일단 내려놓았다.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그 안쪽에서 물빠진 군청색의 코트를 발견한다. 이건 옷걸이에 걸어뒀는데, 옷들을 던져넣으며 떨어진 모양이었다.

"...아, 이거."

메이사에게는 못보던 여성복. 아직 상표도 떼지 않은 걸 손등으로 쓸어봤다. 어쩐지 그때 생각이 나서 눈이 찡해진다.

"너한테 주고 싶었는데... 가버려서 못 줬어."
"겨울에 워낙 춥게 입고 다녔잖아, 이번엔 좀 따듯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근데 결국 겨울이 다 지나버렸네."

말하다보니 견디기 어려운 기분이 돼서, 메이사의 머리에 턱을 얹고 꼬옥 껴안았다.

"내년에는 입어줄 거지?"

884 메이사-히다이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22:43:05

"먓!?"

갑자기 꼬리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어깨가 들썩 크게 움직일 정도로 놀라버렸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유우가가 꼬리를 잡고 있었다. 아, 아아... 놀래라. ...같이 살 땐 장난으로도 꽤 잡았었는데, 떨어져있던 동안은 그럴 일이 없었으니까... 놀라버렸네. 하지만 이것도 금새 익숙해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어쩐지 웃음이 나와서 피식 웃었다.

"정말... 놀랐잖아."
"응, 고마워. 공간 있으면 이거 넣으면 되겠— 어....우...."

그리고 유우가가 옷장을 열자 그냥 옷이 쏟아졌다. 잠깐 고개를 위로 올려 시선을 돌린다. 아아, 옷장에 머쓱하게 걸려있는 옷걸이들과 바닥에 우르르 쏟아진 옷들.... 그냥 대충 던져넣으며 살았구나... ...예전에 자주 입던 정장도 무참하게 구겨진 채로 바닥에서 발견됐다. 어쩐지 마음이 안 좋았다. 유우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느껴지는 거 같아서.

"일단 이것들 다 넣어둘게... 응?"

유우가가 옷들을 들어 침대에 내려놓고, 나는 슬쩍 옷장에 난 공간에 세탁물을 내려놓다가..이거, 라는 말에 돌아본다.
군청색의 코트. ...딱 봐도 유우가 사이즈는 아니고, 여성복같다. ...이게, 왜...? 내가 없는 사이에 다른 여자라도 왔던 걸까. 두고 간 거려나.
그런 불안한 생각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주듯, 유우가가 바로 설명을 덧붙였다. 나에게 주고 싶었던 거라고.

"....나, 한테...?"
"...그랬...구나...."

내가 나가버린 날, 어쩌면 그 후에.... 사왔던 걸까. 나가기 전엔 본 적 없던 옷이니까.
어쩐지 울 것 같은 기분이 됐다. 유우가도 마찬가지인걸까, 표정이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를 꼬옥 안고서 머리에 턱을 얹는다. 잠시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익숙한 온기. 팔을 뻗어서 유우가의 등에 손을 두른다.

"응... 고마워 유우가. 잘 입을게...."

그땐 못 입었지만, 앞으로는 닳아 없어질 때까지 입어버릴테니까.
유우가의 품에 고개를 부비면서 말했다. 겨울이 지나 봄이 되어가는 지금은 입기 어렵겠지만, 다시 찾아올 겨울에는 입을 수 있을 테니까.

885 히다이주 (4BF5nHGSc2)

2024-09-29 (내일 월요일) 22:55:33

🤔 슬슬 막레삘인데 어떻게 끊어야 할지가 고민이네요
그냥 이대로 옷 널려있는 침대에서 츄우해버리고 끝낼까 싶기도합니다
순애...니까...

886 멧쟈주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22:57:42

역시 피곤하니까 내일 정리하자고 하고 그대로 누워버리는 거...
완전 가능하죠 하하😏 저도 매일 하고 있으니까(...)

887 히다이주 (4BF5nHGSc2)

2024-09-29 (내일 월요일) 23:39:00

🤭 그렇구나.. 좋아요 그러면 그렇게 해볼까요 저는 완전 대찬성... 완전 좋은wwwwwww
그러면 막레는 내일 드리겠습니다 😌 작업에 조금 집중하고 싶은지라...
국군의 날에는 건걸지아를 하고싶네요 일단 군?인 이니까 🤔

내일은 일하는 날이기 때문에 좀 일찍 들어가보겠습니다 😌 멧쨔주도 푹 쉬고 내일 파이팅이에요~ 내일만 견디면 연휴라구요~
앵바앵밤입니다 👋

888 멧쟈주 (oTvH6GmdgY)

2024-09-29 (내일 월요일) 23:51:14

알겠습니다~ 언제든 편하신 시간에 느긋하게 주시길🤭
국군의 날 완전 기대되는wwww

푹 쉬세요 히다이주~ 앵바앵밤입니다😸 내일도 화이팅이에요~

889 히다이주 (NwE05OqKyM)

2024-09-30 (모두 수고..) 08:54:55

앵하입니다 👋 오늘도 힘내봐요 아자~💪

시니어시즌에 에이프런차림으로 유우가를 깨워주는 멧쨔를 상상하며 저도 힘내겠습니다 🤤

890 멧쨔주 (JZB2lh3QMU)

2024-09-30 (모두 수고..) 10:16:10

앵하입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 유우가 아침이야 일어나~
😼 뭐부터 할래? 밥? 샤워? 아 니 면...💕
🙄 이건 보통 퇴근하고나서 하는 대사 아냐?!

891 멧쨔주 (8sp7H6Q6bM)

2024-09-30 (모두 수고..) 21:38:41

올려둘게요~
오늘은 뭔가 정신없었네요.. 내일 쉬어서 다행인가...🫠

히다이주도 요즘 많이 바쁘신가보군요...🥺 부디 힘내시길..
막레는 느긋하게 주셔도 되니까요😌

892 히다이주 (00waez0JLc)

2024-10-01 (FIRE!) 14:03:04

끌어올려놓고 갑니다....👋
아... 너무 바쁘네요... 갑자기 일정에 펑크가 생겨서 막레 드려야하는데...🙄 근 2주는 갱신이 고작일지도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큿...부디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제 몫까지..

893 멧쨔주 (d6tLGvxc9k)

2024-10-01 (FIRE!) 14:36:06

🥺나데나데입니다... 바빠도 식사랑 휴식 잘 챙겨주시구요..
여차하면 제 레스를 막레도 해도 좋으니까요😌 너무 마음쓰지 않으셨으면 해요.. 언제나 현생이 우선이니까요
일정 잘 해결하시길 바라요🥺 화이팅입니다아...

894 멧쨔주 (d6tLGvxc9k)

2024-10-01 (FIRE!) 22:26:56

옷방 정리하느라 하루종일 불초해진...🫠 내 휴일 다 어디로... 어디.. 어디에....
하지만 날씨가 너무 쌀쌀해져서 안 하면 내일 얼어죽은채로 출근하게 될거 같았어요..

조금 걱정되네요.. 바쁘신데 날도 갑자기 쌀쌀해져서🥺 컨디션 안 좋아지기 딱 좋은 시기인..
부디 몸조심하시길... 내일도 쌀쌀한 것 같으니 옷차림 신경써주시구요..
그럼 저는 오늘 준비한 기력체력 전부 소진해서🫠 좀 일찍 들어가보겠습니다아... 저야말로 체력관리를 해야겠네요 히히...
앵바앵밤입니다~ 바쁘셔도 쉬실 땐 푹 쉬시길.. 내일도 저희 힘내보죠😸

895 멧쨔주 (86NUiv3BqY)

2024-10-02 (水) 11:04:40

앵하입니다~ 오늘 엄청 쌀쌀하네요🥶 하루만에 가을패치 실화인가..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따땃하게 입으시고 컨디션 잘 챙겨주시길~

896 히다이주 (XQVc2owoGU)

2024-10-02 (水) 13:10:26

앵하입니다 🥹👋 정말이지 불초가 끝도없네요...
연휴도 반납하고 작업에만 전념하느라 보로보로네요... 메이사불룩배츄파츄파나데나데는 해야하니까 시간내서 막레는 쓰고싶지만(정말 자기만족이니까 미안해하지 말아주세요...)

하하... 늦을 거 같아요🫠 이번달은 정말이지... 불초지아일수도...
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부쩍 쌀쌀해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따닷하게 지내시길...

897 멧쨔주 (86NUiv3BqY)

2024-10-02 (水) 14:39:49

고생하시는군요.. 정말로...ㅠㅠㅠ 나데나데를 드릴게요👋👋👋👋👋
그러면 막레는 느긋하게 주시길.. 힘들어지시면 마음편히 얘기해주셔도 되고요~

저도 슬슬 불초각이 잡히고 있어서🫠 진짜로 불초지아 될 거 같기도..
이런 현생은 싫어어엇... 그래도.. 힘내보죠 저희...

898 히다이주 (aeEoFfXjUE)

2024-10-02 (水) 23:27:31

갱신합니다 😌 하루 일과가 끝나면 이 시간이라니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요 하하
내일부터는 연휴지요? 멧쨔주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라며 부덕하게 앵바앵밤하겠습니다...👋

899 멧쨔주 (BxvW39kT76)

2024-10-03 (거의 끝나감) 09:54:22

앵하입니다아...
어제 늦게 퇴근했다가 그대로 뻗은...🙄 추워서 그런지 이불에 들어가면 바로 정신을 잃네요 어유..

히다이주도 오늘은 조금 쉬셨으면 해요... 따땃하게 입으시고 밥도 잘 챙겨드시기🥺👋👋👋👋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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