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눈이 고복하게 쌓인 이 산은 장강과 험한 산세를 끼고 있어 그 누구도 자신의 땅이라 여기질 않는 무주공터다. 산에 나는 나무나 풀도 없고 그저 눈과 산세 뿐이니 쓸 구석이 있어야지. 그렇기에 잠시 요괴를 잡기 위하여 숨을 돌리기에는 더 나은 장소가 없다. 산에 오르면 으레 산주인이 있는 법이라 예라도 갖출 겸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보다 보니, 푹 하고 의족(만년한철 섞였다. 딱딱하다.)에서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는 것 아니겠는가?
사천에서 문자 그대로 사선을 넘은 야견은 달라진 모습에 고민하고 있었다. 이전까지는 불가능했던 여러 일들이 가능해진 것은, 동시에 그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 특히나 이전보다 훨씬 예민해진 오감은 골칫거리였다. 시장바닥에서 점심이나 때우고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조차 굳이 알고 싶지 않았는데도 저 멀리 시장에서 걸어오는 익숙한 발소리의 누군가를 느끼게 해주니.
“...그 천강단원인가...?”
그리고 그 발소리가 묘하게 조심스럽고, 어딘가 숨는 기색을 보이는 것까지 느낀 야견. 이내 커지는 발소리에 천천히 눈꺼풀을 뜨고, 기지개를 켠다. 이윽고 오랜만이라는 인사에 듯이 피식 소리 나게 웃는다.
“그래, 오랜만이다. 사과는 잘 먹지. 잠을 깨는데 도움이 되겠어.”
이전보다 묘하게 느긋하고 풀어진 듯한 태도. 뿐만 아니라 머리칼에 군데군데 섞인 흰색과 붉은 색의 눈, 무엇보다 억누르고 있자면 묘하게 틈새에서 흘러나오는 정제된 기는 야견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이를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스타일 바꿨네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아직까지 사천에 있는 줄은 몰랐는데. 그 매리곤문의 여식을 세뇌, 아니 포교하는데 오래 걸리나봐?”
킥킥하고 웃는 야견. 세뇌라는 말이 마교인들 입장에서는 안 좋게 들리는걸 알고 일부러 저러는 듯 하다.
눈 속에서 잠드는 기분은 퍽 안온하다. 상일에게는. 뭉치면 뻣뻣해지다 굳는 눈이라지만 반대로 쌓여있는 것은 그만큼 가볍고 사글사글하다. 차갑다는 게 가장 큰 문제겠지만 이제 상일은 추위를 타지 않는다. 그러니 상일은 종종 이런, 눈 속에서의 단잠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묘한 취미생활의 문제점이 지금 밝혀졌다.
"아야아..."
밟힌 것이다. 그것도 만년한철이 좀 섞인 딱딱한 의족에. 꿈뻑꿈뻑, 떨어지길 거부하는 눈꺼풀을 억지로 떼내고 상체를 일으킨 상일이 꿈뻑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푸스슥. 상일을 덮고 있던 눈이 퍼지고 상일은 곧 자신을 밟았던 인물을 보았다.
【개그픽: 금상첨화】 - 스스로를 백화라 자칭하는 초절정의 고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강한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며. 각종 예술, 화술, 치장을 갈고 닦을 것을 주장하는 괴짜 중의 괴짜였지요. - 정사대전 이후 모습을 감춘 그녀는 어느날 갑자기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화경까지 올라서 요란스럽게요. 강남의 잘나가는 기루를 점거하며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아름다운 이들에게 진정한 미를 알려주겠다 벼르고 있다네요. 다만...아직 찾아갈 정도의 괴짜는 없나 봅니다. - 녹의홍상과 옥골선풍, 시서화약, 친화성 강점 및 관련 태그를 가진 이들을 한정으로, 찾아갈 경우 이벤트 및 수련을 거쳐 캐릭터에게 맞는 관련 스킬을 개화시켜줍니다. 제작의도: 전투가 주류인 무림비사에서 비주류인 특성 및 태그들이 좀 더 빛을 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라는 느낌으로 만든 뷰-티한 시스템이에용!
사실 대회에 내놀은 이건 천하제일의 '미'를 겨루는 대회였는데 그럼 너무 복잡해질까봐 스킬개화에서 마무리한것
당신 앞에 선 자련은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그래요, 놀랄 만도 하죠. 지금의 당신은 외형부터 많은 것들이 변했으니까요.
"세-상에, 무슨 일이 있길래 사람이 이렇게 바뀐 거예요? 말씨가 전이랑 천지 차이네."
...하지만 정작 자련이 놀란 부분은 다른 것인가 봅니다. 옛날의 호승심과 열정 넘치던 태도는 어디로 가고, 조금 여유로워진 당신의 태도에 적응이 안 된다는 듯 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에는 까르륵 웃음 터뜨리고 맙니다. 이제야 좀 제가 알던 당신 같은 탓입니다.
"흐응... 그런데 그 상대방 득득 긁어보려는 태도는 여전하네요. 뭐, 다른 날이었으면 짜증부터 냈겠지만..."
자련은 도발에 넘어가는 대신 눈을 가늘게 뜨며 히죽 웃습니다. 평소보다 한 단계 높아진 목소리로 말을 잇습니다.
사냥을 하다보면 일부러 눈에 파묻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냄새를 지우고,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러다 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잠드는 건 최악이다. 동사할테니까. 상일은 자신이 서장에서 지낼 때 있었던 일들을 드문드문 떠올리다 아예 몸을 일으켰다. 여기저기 붙고 쌓인 눈을 툭툭 털어내고 "잠시.."라고 양해를 구한 뒤 끄응하고 몸을 쭉 폈다.
"뭐- 이것저것 일이 있어서."
상세한 건 말하지 않고 상일은 어깨만 으쓱했다. 아직 겨우 일류무인이니 대단하니 뭐니 자랑할 노릇도 아니었다. 상대는 예의를 알았고, 머리 좋은 높으신 분이었으니 괜히 거짓말하다 문제 일으키지 말고 '말하기 힘들다'는 정도만 깔아두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