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안티스킬 호출에 눈이 뒤집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 빌어먹을 부모들이 잡혔다더라. 날 왜 부르는지는 생각도 않고 가 봤더니, 엄청 꼬질꼬질한 차림새에 퀭한 얼굴의 부부가 심문실에 앉아 있었다. 수박 같은 인간들. 자식 죽이고 해골이 되도록 도망다니더니 꼴 좋다! 한 대 패고 욕도 퍼부으면 속이 시원하겠는데!! 내 안의 폭력성을 시험하는 사이 안티스킬이 그 수박들한테 사이코메트리 쓰라더라. 말을 안 하니 심문이 불가능하다면서. 때려도 되냐니까 그건 안 된단다. 쳇. 화딱지나서 심문실 문을 대신 걷어찼지만... 발 아파서 열만 더 받았다.
근데 어쩌겠어? 하라는 거나 해야지. 그래도 곱게 하긴 싫어서 수박 부부의 귀를 부러 세게 잡아당겼는데...반응이 없다. 아프단 소릴 낼 법도 한데. 순간 빡치던 것도 쏙 들어가 평범하게(???) 손만 잡고 사이코메트리를 썼다. 그렇게 확인한 사정은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세상에, 애들 시신이랑 같이 추락하겠다고 절벽으로 차를 몰면서... 안전벨트를 했어??!! 심지어 그 차를 중간에 나무가 받아줘서(???) 둘 다 살았네?? 그래도 죽을 작정은 찐진심이었는지 돌로 자기 머리와 배우자 머리를 후려까고, 한겨울에 옷을 다 벗기도 했다. 그러고 기절했다가 지나가던 사람이 발견해서 구조됐어;;;;;;;; 그러고부턴 살아 보겠다고 그날그날 막노동하면서 숨어 다녔네. 열이 꼭뒤까지 올라왔다. 이게 뭐야!!?? 생활고 때문에 죽으려고 했다면서 더 가난하겐 잘만 살았네??!! 이럼 살해당한 애들은 뭐가 돼!!!! 몸이 약하고 덜 성장한 탓에 개죽음당한 거잖아...
순간 멱살 잡고 흔들 뻔했다가 넋나간 표정들에 기운이 쭉 빠졌다. 무슨 짓을 해도 죽은 사람은 못 살아나니까. 차라리 보육원에 버렸으면 목숨이라도 건졌단 소리가 목구멍까지 치밀었으나, 바로 목이 꽉 막혔다. 인첨공의 고아들은 실험용으로 쓰이기도 하는 신세라고 들은 게 떠올라 버려서다. 풀 데 없이 울화만 쌓인 하루였다.
콧잔등을 건드리고 미끄러져 내리는 손끝으로 혜성은 금의 뺨을 쿡, 하고 누르며 눈 가늘게 뜬다. 불만스럽다기보다 곤란함이 깃든 묘한 표정으로 금을 올려다보던 혜성은 도록, 다른 방향으로 눈 굴렸다. 곤란함이 깃든 묘한 표정 위에 희끄레한 쑥쓰러움이 머무르다 사라진다. 부끄럽기도 하고, 쑥쓰럽기도 하며 목 안쪽이 간질간질한 감각은 언제라도 익숙해질 수 없을 것이다. 단순하게 이름이 불릴 뿐인데. 그저 이름을 부를 뿐일텐데. 간지러운 감각이 신경을 건드리는 이유는 그 속에서 느껴지는 견고하고 무한한 애정 때문일 것이다.
설령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하더라도 그저 사랑하겠다고 말하며 너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한결같이 증명하고 있었다. 어떻게 돌려줘야할지도 모를만큼. 가족을 제외한 타인에게 이리도 조건없는 사랑을 받은 적은 처음인데. 혜성은 가만 금의 눈을 응시하다가 느릿하게 입매를 당겨 미소를 지어보였다.
너에게 받은 애정과 사랑을 어떻게 갚아나가야할까.
"여름이 끝날 때쯤. 더운 날에 하면 회복되는데 시간도 걸리고, 자칫하면 상처가 덧날 수도 있다고 해서 더위가 좀 가셨을 때 했어."
신기한 것이라도 본 것마냥 제 문신이 있는 피부 위를 스치는 금의 손이 제법 따뜻했다. 책상 바로 앞에 있는 창문이 활짝 열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추운 것도 모를 정도로 따뜻하고, 간지러운 기분이라 혜성은 작게 키득거리며 금의 물음에 천천히 속삭이듯 답을 내놓았다. 아마 문신이 있는 곳을 만지다보면 미약하게 그 피부 위에 새겨져 있는 문신이 아닌 흔적들이 손끝을 스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많진 않으나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흉터들을 문신으로 덮어 가렸음을 알아차렸을까.
"그래서, 어때? 잘 어울려?"
손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혜성은 금의 코트 목깃을 쥐어 제쪽으로 끌어당기며 입맞추려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