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낮은 목소리로, 당신에게 무언가를 구하는 목소리로. 당신을 현혹할 목소리로. 각기 다른 목소리로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싶은 욕구를 금은 참아낸다. 다만 방금 전의 그 목소리에서 당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기쁨 같은 것이 당신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금은 그 질문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포기할 수 없다. 당신에게 사로잡혔고, 당신을 향해 가지고 있는 내 마음은 종교에 가까우니까. 암영에 온몸을 던져버릴 수 있는 종류의 사랑이라, 당신만큼 깊게 빠져든 대상이 없었다. 당신이 나를 싫어하고, 나를 밀어내지 않는 한. 나는 언제나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었다. 당신을 향한 자신의 사랑은 그런 말에 무너지기엔 너무나 견고했다.
"아,"
당신이 머리를 쓸어내며 보여주는 문신에 금은 작게 탄성을 낸다. 옷에 가려진 곳까지 길게 문신이 이어져 있는 것이 보였을까. 버드나무 잎을 연상시키는 문신. 저 무늬를 타고 내려가면 그 문신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했다. 금은 빤히 바라보다 손을 뻗어 그 문신을 만진다. 피부로 느껴지는 당신의 체온과 가까운 곳에서 호흡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그 문신을 살피는데 몰입한다. 자신도 모르게 크게 침을 삼켰던 금은 몇 번의 헛기침을 한 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손을 떼며 당신을 바라보며 묻는다.
영락의 연구원인 김 선생은, 당일 관찰 보고서를 올릴 겸 짤막한 사담을 나누기 위해 직접 주 선생의 사무실을 찾았다. 과거 가르쳤던 학생이 잘 성장해 자신과 같은 직함을 갖게 되다니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사무실 문을 열었는데...
"우으... 히잉... 우으으..." "어머- 이게 무슨 일일까요?"
소파에 쪼그려 누운 그 애- 천혜우와 맞은편에 앉아 식은땀만 뻘뻘 흘리는 주 선생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애도 식은땀 투성이로 쪼그려 배를 감싸쥔 모습이 언뜻, 주 선생에게 맞은 듯이 보이기도 했다. 김 선생이 혹시나 하는 눈으로 주 선생을 보자, 그는 답지 않게 당황하며 변명했다.
"아니, 아니아니아니 아무리 그래도 손은 안 대요 손은! 저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그으럼 얘가 혼자서 이러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아니, 아 나 참-"
주 선생 흘겨보기를 계속 이어가며 김 선생이 아이의 머리맡에 앉았다. 아이의 퀭하게 패인 검푸른 눈이 힘겹게 뜨여 김 선생을 올려다보았다. 김 선생은 웃으며 침착하게, 차분하게 아이를 다독였다.
"괜찮아요, 저 모옷된 선생님은 제가 혼내줄게요. 어디가 이렇게 아플까요, 응? 일어날 수 있겠어요? 이렇게, 허리만 좀 들어볼까요?"
아이는 김 선생의 지시와 부축을 받으며 몸을 주춤주춤 일으켰다.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으로 들러붙은 머리카락이 너저분했다. 김 선생은 백의 소매로 땀을 닦아 머리카락을 깨끗이 넘겨주곤 아이를 안아 자신의 어깨에 기댈 수 있게 해주었다. 체구에 비해 한참 가벼운 아이는, 고분고분 기대더니 이내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
"선새임... 배, 배ㅐ... 아파ㅇ... 우, 으..." "으응, 배가 아팠어요. 약 먹을까요?" "아ㅇ... 시러여..." "응, 그래요. 그럼 괜찮아질 때까지 이렇게 있기에요?" "ㄴ... 에에..."
김 선생은 약 먹기 싫다고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며 능숙한 손길로 등허리를 천천히 쓸어주기 시작했다. 반복된 손길에 아이는 점점 앓는 소리가 작아지다가 곧, 낮고 고른 숨을 내쉬며 잠들었다. 아이가 잠든 걸 확인한 김 선생은 마저 주 선생을 흘겨보며 작은 소리로 캐물었다.
"그래서, 뭘 했길래 애가 이렇게 다 죽어가요? 솔직히 말하는게 좋을 거요." "아니 저 아무 것도 안 했다니까ㅇ! ...그, 걔가 마라탕 먹고 싶대서 시켜준 거 밖에 없어요...!" "마라탕? 정말인가요?" "네...!"
김 선생은 설마 하는 생각에 되물었다.
"혹시 맵기는 어느 정도로 했어요?" "어, 제일 매운 걸로 했는데요. 걔가 그게 좋대서." "오, 맙소사."
이마를 치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김 선생의 손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짧은 탄식과 고개를 가로젓곤, 작게 덧붙였다.
"얘 그런 거 못 먹어요...! 아니, 먹기는 하는데, 먹으면 바로 위장부터 난리나서 먹는데도 주면 안 되요. 먹기 전에 개비X콘 한 박스 먹이면 모를까." "...그런 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하..."
두 선생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고충은 꿈에서도 모른다는 듯, 아이는 축 늘어진 채 잘만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