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456>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301.감정이 폭주하는 날 :: 1001

◆TMmm6tsoPA

2024-09-07 23:27:30 - 2024-09-14 18:11:06

0 ◆TMmm6tsoPA (2py4L3oGb2)

2024-09-07 (파란날) 23:27:30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1368

31 서연 - 철현 (OgoWXqA8AQ)

2024-09-09 (모두 수고..) 19:23:51

situplay>1597051368>776

시시각각 침묵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난 과연 어떤 답을 바라는 걸까.
스스로도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선배가 안 가겠다면, 안 갈 거다!
주변 사람들 통수? 난 뭐 알고파서 알았나?
스스로를 못 속여? 아는 일이면 다 끼어들어?
어차피 지금도 테러 진압 중이길 바라긴 똑같잖아?!
개조 중인 깡통도 고철이나 돼라 빌고 있고!!

고여 가던 침묵을,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몰아냈다.
내가 제일 무서워하던 얘기가 대놓고 나오니
뼛속까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웃음기 없이 굳은 표정은,
반대 상황이라면 선배도 다르지 않단 의미일까.
내가 위험하다 판단하자마자
유니온한테 맨몸으로 뛰어들고
제로쓰리의 타깃이 되길 자처했던 선배니.
그러니 어쩌면...?

기대감이 들었을 땐, 어느새 선배에게 안겨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안 말려진다.
선배 품이 따스한데도 등골이 오싹했다.
동시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극한까지 몰려도 돌파하려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
그런 사람이기에 동경하고 의지했고
암담한 상황에도 희망이라 느꼈다.
이제 와 말려지길 바라는 게 내 멋대로지.

쓰게 웃다 그만 울컥했다.
무능하고 겁많은 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말.
세상 무엇보다 마음 놓이고 고마운 얘기건만
세상없이 불길한 선고로도 느껴졌다.
내가 어쩌든 선배는 기필코 가고 말겠단 선고.

야속했다.
난 무서운데. 더욱이 선배가 다치는 건
떠오르기만 해도 암것도 못하겠는데.
연구원이 나 땜에 선배가 다칠 위험도 있댔을 땐
아예 정신이 나갔었는데.
이런 내 심정을 헤아려 줄 순 없는 걸까?
반대로 내가 다칠지도 모른단 생각은 안 해 봤냐고,
선배가 내 입장이면 안 말리겠냐고 따지고도 싶었다.

그러나... 말이 안 나왔다. 말할 수가 없었다.
선배의 품에서 잦고 거센 고동이 와 닿아서.
혼자 가기로 결심한 듯
돌아온단 장담은 못한다는 목소리가 떨려서.
무섭지 않아서 가려는 게 아니라
무서워도 버텨내고자 안간힘을 다하는 거다.
그렇게까지 애쓰는 건 아마...
아무리 안 가려도 안 갈 수가 없단 뜻이겠지.

말문이 막힌 사이 선배가 약속했다.
변치 않겠노라고.
그때껏 막연하던 불길함이 또렷해졌다.
이렇게 가면? 선배가 심하게 다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 가면? 선배 마음은 확실히 죽는다!
안 가려도 안 갈 수가 없는 건 그래서가 아닐까.
(난 마음을 잃더라도 몸이 살면
나중을 기약할 수 있다 쪽이지만,
선밴 마음을 잃고선 돌이킬 수 없어지나 보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서연은 눈을 깜박여 눈물을 걷어냈다.
그러고는 철현의 얼굴을 감싸쥐며 바라보았다.

" 돌아온단 말 싫어. "
" ...꼭 가야겠으면, 같이 가. "

안다. 이건 어딜 보나 최고로 멍청한 결정이다.
내가 껴 봤자 전력에 보탬은 못 되고
연구원의 말대로, 나 땜에 선배가 다칠 위험만 생긴다.
그걸 뻔히 알고도 이렇게밖에 못하는 건
다른 거 다 눈막귀막 한대도
선배 혼자 사지로 뛰어드는 것만은 외면할 수 없어서리라.
하지만 이 결정이 선배에겐 두려움일 것도 알기에...

" 조심할게. "
" 정신 나가서 자포자기 안 하게! "
" 수박들한테 안 쥐어터지게! "

맘 같아선 선배한테도 약속받고 싶다.
몸조심하라고. 무모한 행동만은 말아 달라고.
하지만 선배 맘대로 되는 상황이면 무모해질 리 없고
선배 맘대로 안 되는 상황이면 약속이 부질없으니,
차라리 내 걱정이라도 덜할 약속이나 하련다.
그래도, 꼭 다짐받아야 할 건 있다.

" 리라 팔찐 꼭 해. 빼지 말고... "

그러고는 발돋움해서 입술을 포개려 한 서연이었다.
일전에 입맞춤으로 약속했던 게 각인되었거니와
선배가 잠깐이라도 두려움을 달랠 수 있었으면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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