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금의 표정은 안쓰러워서 손을 뻗어 어루만져 주고 싶은 그런 표정이었을 것이었다. 평상시와 달리 땋지 않은 머리카락은 당신에 의해 헝클어지고,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당신의 손등을 스친다. 괜찮을 거야. 수많은 일들을 헤쳐 왔음에도 이번 일만큼은 이겨내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이전과 달리 그 말을 들으면 어딘가 안심이 되는 것이었다. 당신의 그 말을 금은 마음에 단단히 새겼다. 입맞춤에는 그 쓸쓸하던 금의 얼굴에 미소가 서린다. 애정을 받아 기뻐하는 솔직한 모습이었으니 당신을 만나고 나서부터 부쩍 늘어난 감정 표현이었다. 당신에게는 정말 고마웠다. 이런 따스함을 느끼게 해줘서. 나른한 웃음이 걸리면 금은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본다. 그렇게 당신과 금이 마주 보는 동안, 금의 얼굴에는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당신의 행동과 말 때문인지 모를 발그스름한 빛이 엷게 묻어난다.
"... 고맙습니다."
끝이 오더라도 후회 없이 사랑했다고 말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묵주를 걸어준 금은 제 마음속의 그 말을 전하며 금은 기도라도 하려는 듯, 당신의 손을 꼭 잡아 쥐고서 자신의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려 한다. 그러며 당신의 목가에서 어렴풋이 스쳐 보인, 이전에는 본 적 없던 흔적을 본 것이었으니 금은 손을 들어 당신의 목으로 가져간다. 당신이 코트를 잡고 이끌면 금은 채 확인하지도 못하고 무력하게도 끌리며 방으로 들어서게 된다.
"아, 응."
처음 당신의 집에 찾아왔을 때와 달리 이제는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운 걸음으로 들어섰던 금은 전보다 짙게 느껴지는 가장 달콤할지 모르는 초콜릿 향기를 느끼고, 그에 당신의 여전히 당신의 목가에 머물던 시선은 책상 위에 놓인 것에 머문다.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선다. 당신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언젠가 당신에게서 느껴졌던 체향들을 떠올리며, 방금 전에 자신이 보았던 것까지 더해져 복잡해진 마음이 되었으니. 금은 약간 심란하다는 표정으로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만 벙싯거리다가 다문다. 시선을 둘 곳이 없어서 바닥으로 돌렸으니, 분위기가 어색했다.
시시각각 침묵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난 과연 어떤 답을 바라는 걸까. 스스로도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선배가 안 가겠다면, 안 갈 거다! 주변 사람들 통수? 난 뭐 알고파서 알았나? 스스로를 못 속여? 아는 일이면 다 끼어들어? 어차피 지금도 테러 진압 중이길 바라긴 똑같잖아?! 개조 중인 깡통도 고철이나 돼라 빌고 있고!!
고여 가던 침묵을,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몰아냈다. 내가 제일 무서워하던 얘기가 대놓고 나오니 뼛속까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웃음기 없이 굳은 표정은, 반대 상황이라면 선배도 다르지 않단 의미일까. 내가 위험하다 판단하자마자 유니온한테 맨몸으로 뛰어들고 제로쓰리의 타깃이 되길 자처했던 선배니. 그러니 어쩌면...?
기대감이 들었을 땐, 어느새 선배에게 안겨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안 말려진다. 선배 품이 따스한데도 등골이 오싹했다. 동시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극한까지 몰려도 돌파하려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 그런 사람이기에 동경하고 의지했고 암담한 상황에도 희망이라 느꼈다. 이제 와 말려지길 바라는 게 내 멋대로지.
쓰게 웃다 그만 울컥했다. 무능하고 겁많은 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말. 세상 무엇보다 마음 놓이고 고마운 얘기건만 세상없이 불길한 선고로도 느껴졌다. 내가 어쩌든 선배는 기필코 가고 말겠단 선고.
야속했다. 난 무서운데. 더욱이 선배가 다치는 건 떠오르기만 해도 암것도 못하겠는데. 연구원이 나 땜에 선배가 다칠 위험도 있댔을 땐 아예 정신이 나갔었는데. 이런 내 심정을 헤아려 줄 순 없는 걸까? 반대로 내가 다칠지도 모른단 생각은 안 해 봤냐고, 선배가 내 입장이면 안 말리겠냐고 따지고도 싶었다.
그러나... 말이 안 나왔다. 말할 수가 없었다. 선배의 품에서 잦고 거센 고동이 와 닿아서. 혼자 가기로 결심한 듯 돌아온단 장담은 못한다는 목소리가 떨려서. 무섭지 않아서 가려는 게 아니라 무서워도 버텨내고자 안간힘을 다하는 거다. 그렇게까지 애쓰는 건 아마... 아무리 안 가려도 안 갈 수가 없단 뜻이겠지.
말문이 막힌 사이 선배가 약속했다. 변치 않겠노라고. 그때껏 막연하던 불길함이 또렷해졌다. 이렇게 가면? 선배가 심하게 다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 가면? 선배 마음은 확실히 죽는다! 안 가려도 안 갈 수가 없는 건 그래서가 아닐까. (난 마음을 잃더라도 몸이 살면 나중을 기약할 수 있다 쪽이지만, 선밴 마음을 잃고선 돌이킬 수 없어지나 보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서연은 눈을 깜박여 눈물을 걷어냈다. 그러고는 철현의 얼굴을 감싸쥐며 바라보았다.
" 돌아온단 말 싫어. " " ...꼭 가야겠으면, 같이 가. "
안다. 이건 어딜 보나 최고로 멍청한 결정이다. 내가 껴 봤자 전력에 보탬은 못 되고 연구원의 말대로, 나 땜에 선배가 다칠 위험만 생긴다. 그걸 뻔히 알고도 이렇게밖에 못하는 건 다른 거 다 눈막귀막 한대도 선배 혼자 사지로 뛰어드는 것만은 외면할 수 없어서리라. 하지만 이 결정이 선배에겐 두려움일 것도 알기에...
" 조심할게. " " 정신 나가서 자포자기 안 하게! " " 수박들한테 안 쥐어터지게! "
맘 같아선 선배한테도 약속받고 싶다. 몸조심하라고. 무모한 행동만은 말아 달라고. 하지만 선배 맘대로 되는 상황이면 무모해질 리 없고 선배 맘대로 안 되는 상황이면 약속이 부질없으니, 차라리 내 걱정이라도 덜할 약속이나 하련다. 그래도, 꼭 다짐받아야 할 건 있다.
" 리라 팔찐 꼭 해. 빼지 말고... "
그러고는 발돋움해서 입술을 포개려 한 서연이었다. 일전에 입맞춤으로 약속했던 게 각인되었거니와 선배가 잠깐이라도 두려움을 달랠 수 있었으면 했다.
오전엔 공장 따라가서 호진씨의 작업 과정(과 내 빚이 늘어나는 과정...)을 구경하다 사이코메트리 연산식으로 머리 깨지다 돌아와 보니, CCTV 개발팀장이 와 있었다. CCTV 개발은 계속하나? 방향 바꾸나? 어느 쪽이든 난 시키는 대로 사이코메트리나 하면 되니 상관없지만, 그래도 뱉은 말이 있어 개발팀장의 안색을 살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 겉보기론 뭐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더라. 다과 앞에서 오가는 가벼운 대화들이 지루했다.
그러다 돌연 개발팀장이 일단은 자동차 검사용 장비를 개발해 보는 걸로 정해졌단다. CCTV는 그만하기로 했구나. 반가워하는데 개발팀장이 나한테 자동차에 관한 자료들을 줬다. 당장은 자동차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만 파악하는 장비로 충분하지만, 장기적으론 접촉만으로도 이상이 생긴 부분과 그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그러니 내가 자동차에 대해 알아 두면 좋겠다나? 맙소사!!!! 그러고는 본인 차와 연구원 차에 이상이 없는지를 사이코메트리하게 시키는데, 개발팀장이 준 자료를 읽은 덕인지 연구원 차는 엔진 오일에 찌꺼기가 제법 쌓였고 개발팀장 차는 주유구 뚜껑이 느슨하게 잠겼단 게 느껴졌다. 개발팀장이 반색하며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된다는데, 하아... 공부거리가 또 늘어 버렸다;;;;
>>15 제 행동에 의해 머리 잔뜩 헝크러진 채, 발그레한 얼굴로 웃는 얼굴을 가만 올려다보며 혜성은 꽤 순수하게 감탄했다. 예쁘게 잘생기긴 했어. 하고. 피부에 닿는 공기는 차갑고, 반면 제 손 잡아 끌어당기는 손의 온기는 따뜻하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상반되는 공존에, 항상 어렴풋하게 긴장하고 있던 마음이 풀어졌음이 분명하다. 금의 손이 이제는 낯선 무게감이 머무는 제 목으로 향했을 때, 혜성은 그 방향으로 고개 기울여냈다. 부자연스러울지 모르는 행동이라하더라도 별 수 없었으나 이어지는 금의 코트를 잡아 방 안으로 끌어당기는 행동으로 자신의 부자연스러울지 모를 행동이 가려지길 바랄 뿐이다.
혜성은 애꿎게 가디건을 당겨 올리며 어깨를 움츠렸다. 저 문 하나 나섰다가 들어섰을 뿐인데, 방 안의 향취가 다르다. 혜성은 소리없이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다. 치워내지 못해 어지러이 난잡한 책상 위의 물건과, 창문을 통해 들어온 겨울의 찬바람에 흐려졌으나 그럼에도 남아있는 공기 중의 달큰한 내음.
아, 큰일났네. 가슴 언저리 어딘가로 착잡함과 빠듯한 긴장감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혜성의 머릿속을 스치는 문장이었다. 변명을 하기엔 이미 타이밍이 너무 늦었고. 허둥지둥 책상 위의 물건들을 치워내는 건 더더욱 말이 안되기 때문에, 혜성은 금의 코트를 잡았던 손을 놓고 제 책상으로 걸어갔다.
"네가 생각하는 게 맞아, 라고 하면─"
한동안 혜성은 책상 위를 정리하는데 집중했다. 기출 문제집과 풀이용 공책 등을 정리해 책꽂이에 넣고 뒤이어 휴대용 재떨이와 담배, 라이터를 집어 서랍에 밀어넣고 나서야 혜성은 제 책상에 걸터앉듯 몸을 기대 서서 느릿하게 제 눈 깜빡였다.
"그렇게 납득하고 넘어가주겠다고 하면, 그렇다고 대답해줄 수 있는데."
말하고 보니, 제 스스로가 정말로 나쁜 사람처럼 느껴져서, 무슨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다.
은우:언제 갑자기 종말이 일어날지 몰라. 조심해야 해. 조심해야 해. 조심해야 해. (슬금슬금 걸어다니기)(주변 막 살피기)(대충 미어캣 모드) 세은:아직 수술 안해서 언제 갑자기 터질지 몰라. 날 위협하는 존재가 있을지 몰라. 갑자기 나 납치당할지도 몰라. (벽에 고개만 빼꼼)(대충 미어캣 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