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401 🤔 그건 좋은데...? 오늘밤은 사르륵 잠들 수 있으려나... 늘 기절하긴 했지만 사르륵은 또다른 문제니까 기대가되. 카카오 고함량 초콜릿<괜찮을지도... 원래 단걸로 풀었는데 요즘은 단것도 크게 입에 안맞아서 아진짜나이먹은거같잖아!! 충격이다... 흑흑흑 콜드브루 드링킹 해야지 조언꼬마어잉
뭐야, 뭔 상황이지? 쟨 왜 저기 앉아있고 스님은 물건 뺏긴 어린애마냥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거야? 갑작스러운 전개에 당황하여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던 동월은, 자신이 늦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일단 스님 덕분에 피해자에게는 해코지를 못한 모양이지만... 아무래도 스님은 그것을 방해한 대가로 뭔가 좋지 않은 일을 맞은 것 같다.
" 저러다 심장마비 걸리겠네. "
정좌한채로 넋을 놓은 피해자를 뒤로하고, 일단 근처에 있던 향을 한움쿰 쥐었다. 여기서부턴 완전히 운의 영역이었다. 동월은 이런 귀신과 관련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지만, 비슷한 괴이들을 많이 상대해 보았으니 '아 그땐 이렇게 했었지' 라는 느낌으로 움직일 뿐이다. 괴이들은 인간을 흉내내려 하는 만큼 인간의 문물도 나름 많이 훔쳐내었다. 그런만큼 당연히 인간 세상의 귀신 모습을 하고있는 것들도 많고, 그런 것들은 진짜 귀신을 상대할 때의 방법과 비슷한 것이 많다. 이것이 정말 괴이가 아닌 귀신에게 효과가 있을지, 있더라도 얼마나 있을지 따위는 완전히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 동월은 향을 적당히 부숴 빈 곰방대 안에 밀어넣고 불을 붙인 뒤, 그것을 훅 불었다. 순식간에 근처는 향 연기와 냄새로 뒤덮였고, 부적을 한 장 꺼내 스님의 머리에 꽉 눌렀다. 다행스럽게도, 스님은 금방 진정하고 풀썩 기절해버렸다. 아직 진하게 남아있는 향냄새 사이에서 동월이 몸을 휙 돌려 피해자의 멱살을 잡았다.
" 야 이 미친 인간아. "
향냄새가 남아있고, 스님은 진정했지만 아직 그것이 떠나진 않았다. 피부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아까 그 집에 들어갔을 때 처럼 목을 옥죄는 감각, 서슬퍼런 칼날이 몸 위를 스치는 느낌. 동월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피해자를 마주본다.
" 너 무슨 짓을 하고 다닌거야. "
대체 어떤 죄를 지었기에,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저딴 끝을 알 수 없는 원념에 사로잡힌 망령이, 인과율이고 뭐고 전부 집어던진 채 그를 노린단 말인가.
인첨공에 들어와서 알게된 제 태생적인 문제점은 늘 생각하고 고민하고, 스스로를 집어삼켜도 모를만큼 집중하여 몰두할 것을 찾아야 하는 강박이였다. 그 사실을 비사문천을 창설할 때 느꼈고, 비사문천의 창설 이후 커리큘럼에 몰두해서 노력으로 정점을 찍었을 때 알아차렸으며 수능이 끝나고 수험표를 받아들었을 때 깨달았다. 나는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하겠구나. 깨달은 순간, 숨돌릴 시간도 없이 바로 안티스킬 채용 시험을 준비했다. 끝없이 몰두해야한다면, 적어도 차후에 적당히 이용할 만한 직업을 가지는게 좋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의감, 또는 사명감과 같은 낭만적인 이유는 아니었지만 그게 뭐 어떠한가. 스트레인지의 캡틴과 다른, 안정적이고 그럴싸하게 개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도 있는 안티스킬은 제게 장기적인 이익이지 않은가.
그래서 세상이 종말을 향해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음에도 혜성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저지먼트 활동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카페 아르바이트 또한 주 1회로 줄여서 수험준비에 매진하는 것. 그렇게 혜성은 오늘도 정해진 시간동안 체크해둔 수험범위를 끝마치고 잠시 책상에 앉은 채, 열린 창문을 통해 풍경을 바라보며 연기를 내쉬고 있었다. 진득하나 인공적이지 않은 달큰한 향이 방안을 메운다.
찬 공기에 뺨이 시렸다. 휴대용 재떨이에 담배 눌러끄며, 혜성은 열었던 창문을 닫고 책상 위 스탠드 조명을 손짓으로 껐다. 위치가 내려간 스탠드 조명의 발열이 채 식기도 전에, 스탠드 조명은 다시 불 밝힌다. 책상 위에 던져둔 안경을 집어들며 혜성은 제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시 노려보듯 문을 바라본다. 늦은 시간이다. 이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있던가. 의문을 떠올리며 안경 너머의 혜성의 눈동자가 데룩 굴러서 책상 위 핸드폰으로 향했다. 핸드폰 속 저장되어 있는 몇 안되는 연락처를 떠올리다, 혜성은 의자 위에 걸쳐놓은 긴 루즈핏 가디건을 걸치고 문으로 다가갔다.
"...금아? 무슨 일 있었어?"
옷깃과 제 신체에 닿아오는 모든 게 차갑다.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차갑지만 따스하고 다정한 포옹과 차갑지만 간지러운 애정표현을 받고 허겁지겁 달려온 것만 같은 모습에 혜성은 양손으로 머리를 헝크러트리는 것처럼 쓰다듬는다. 평소에는 이러지 않는데. 북북 소리가 날 것처럼 금의 머리를 양손을 이용해 쓰다듬으며 연락도 하지 않고 이 늦은 시간에 코트 하나 달랑 걸쳐입고 제게 찾아올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괜찮을거야."
뒤이은 이유에 대한 답을 듣고서, 혜성은 무던하고 담담한 태도였다. 제 손에 의해 잔뜩 헝크러진 금의 머리를 보고 짧게 키득거리며, 손 위치를 옮겨 찬바람에 발갛게 변한 이마와 뺨을 매만지고 발돋움해서 가볍게 입맞춘다. 괜찮아. 여전히 맞닿은 상태로 느릿한 어조로 속삭이고 한번 더 입맞춘 뒤에야 혜성은 슬쩍 몸을 물려서 떨어졌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아직 너무나 어렵지만, 너를 내가 좋아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게 좋아하는 너를 두고 한번씩 방황하게 될지도 모르나, 방황의 끝에 돌아갈 곳은 네 옆이라는 걸 너는 알아줬으면 좋겠다. 금의 입에서 나오는 진심이 꾹꾹 눌러담긴 문장들을 들으며, 혜성은 어쩔 줄 모를 기분이었다. 실컷 웃고 싶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날 것처럼 속이 울렁거렸다. 심장이 죄어들다가도, 속 어딘가가 텅 비어버린 감각의 연속이었다. 무어라 말하려 입술을 달싹였다가도, 곧 입술을 잘근거리며 눈 굴렸다.
"─ ㄴ, 내가.."
내가 어떻게 그래. 몇번의 달싹임 끝에 말 뱉어낸 목소리가 형편없이 갈라진다. 그마저도 말 끝맺지 못했다. 찬 바람에 뺨이 시린데 어딘가가 자꾸만 간지럽고 따끈한 감각이 있었다. 네게 숨기고 있는 것들을 안다면, 네가 얼마나 실망할지. 내게 화를 낼지. 사실은 스트레인지의 생태를 알고 있으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곳에서 자경단을 이끌었다는 걸 안다면 네가 나에게 실망하다못해 분노하고 경멸할텐데.
"그렇게 말하니까 꼭 금방이라도 죽으러 가는 사람 같잖아. 바보야."
그래도 내가 너를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 목에 걸리는 무게감이 낯설었다. 묵주의 무게감으로 흘러내린 옷깃 사이로 어렴풋하게 처음보는 흔적이 드리워졌을 것이다. 낯선 무게감과 낯선 기분에 혜성은 여즉 열려 있는 제 방문 안으로 뒷걸음질치며 금의 코트 허리께를 손으로 잡아 끌어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