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새봄이가 털어놓는 얘기를 들을수록 말문이 막혔다. 나만 그런 고민을 했던 게 아니란 사실에 안도하고 싶어지기도, 다잡으려 애썼던 마음이 도로 흔들리는 걸 한탄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사실은 우리가 필요 없는데 상처받지 말라고 3주 운운하신 거 같단 추측에선, 상식적으론 도저히 앞뒤가 안 맞는 3주 휴가(???)의 이유가 드러난 듯해 허탈해질 지경이었다. 나 빚쟁이 된 거 헛짓거린가............................. 내가 없는 머리, 없는 돈 탈탈 털어 삽질한 거랑 상관없이 퍼클, 안티스킬, 헌터 같은 최정예들이 테러를 진압한다? 그럼 개꿀 핵이득이긴 한데, 내 전재산의 두 배 넘게 퍼부은 깡통 로봇은 중고 판매가 가능할지조차 불투명한 고철 덩어리가 되고 만다. 나 뭔 짓 하고 있냐? 연구원 말마따나 슈퍼히어로 놀이에 취했나??
제 멍청함을 비웃다 다시 곱씹어 본다. 난 뭘 고민하고 있나? 3주 뒤의 저지먼트 소집에 응할지 말지다. 응하고픈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응하는 게 응하지 않는 것보다 결과가 1은 나으리라 기대해서. 선배가 다치거나 망가지는 것만은 싫어서. 이 사태의 관계자면서 남들처럼 모르는 척 지내는 건 사기치는 꼴이라서. 반면에 응하기 싫은 이유는? 내 능력과 머리를 탈탈 털어 봤자 0인분이라 결과는 마찬가지일 거 같아서. 그리고 어쩌면... 내가 응하든 말든 대학살은 막아질 거 같아서. 그럼 죽거나 크게 다칠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잖아... 깡통 로봇으로 빚쟁이가 될 이유도;;;;;;;
그나저나 내 능력은 주인을 잘못 만나 무쓸모여도 새봄이의 능력은 굉장히 유용한데. 어디 갇히거나 장애물이 있을 때 그것들을 음료로 바꾸면 금세 돌파할 수 있고, 유독가스 같은 게 살포돼도 먹거리로 바꿔 줄 수 있고, 적의 옷이든 적이 조종하는 깡통로봇을 (팔이나 다리만 바꾸면 유니온 따까리처럼 갈아끼우기도 하니 통째로) 먹거리로 만드는 공격도 가능하고, 심지어 (홍서아 때처럼) 콧속의 이물질을 먹거리로 바꿔서 적이 숨을 못 쉬게 할 수도 있잖아. 하지만 이런 얘길 지금 해도 되나? 했다가 새봄이가 기운 내서 싸우겠다고 하면? 내가 새봄이를 위험으로 몰아넣는 셈이잖아;;;;;;;;; 아, 씨!! 어려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제 머리를 두 손으로 마구 헤집고 긁어 버린 서연이었다. 몰라!!!! 난 멍청하니까 단순하게 갈 거야!!!!! 그런 마음으로 안경을 고쳐 쓰고 떠듬떠듬 말하기 시작했다.
" 마음고생이 심했구나. 저지먼트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인데, 그렇게 지친 줄을 몰랐네. 미안... "
" 나도 실은 비슷해. 검은 샹그릴라 실험도, 뉴트로미니컬 에너지 탈취도, 제로 시리즈 완성도 정보 수집은 어느 정도 됐던 사항들인데 뭐 하나 막은 게 없잖아. 내가 좀 더 똑똑해서 내 능력을 1인분은 하는 방향으로 사용할 줄 알았더라면 상황이 지금만큼 나쁘진 않았을 거라, 요즘 현타 많이 와. "
" 근데 지나 버린 일은 어쩔 수가 없잖아. 후회할수록 닥친 문제에 대처할 시간만 줄어들지. 그래서 일이 꼬이면 나중에 후회할 거리가 더 늘어날 거 아냐. 음...뭐, 지금은 후회할 수 있는 나중이 있기만 해도 감지덕지지만? "
" 암튼 그래서!!!!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 아니다. 내가 덜 하기 싫은 일에 집중해 보려고!! 지금 상황은, 어차피 뭘 하든 수박인걸. 가도 수박 같을 거고 안 가도 수박 같을 거야. 네 말대로 퍼클이랑 헌터랑 안티스킬들이 테러를 무사히 진압해 줘서, 가고 말고를 고민할 일 없어지는 게 그나마 제일 덜 수박이겠다. "
물론 빚은 뼈아플 테지만, 저렇게만 된다면야 지름신은 코즈믹 호러(???)라 치고 착실히 갚아 보겠다!!!
" 그게 안 돼서 저지먼트까지 가야 한다면... "
" 미안, 새봄아. 난 갈래. 난 가 봤자 무쓸모긴 해. 조금은 보탬이 될까 기대하다 실망하길 반복할 거고, 그 현실을 인정 못해서 멘탈 나가겠지. 그래도, 가 볼래. 직접 겪고 멘탈 깨지며 끝장을 봐야 내가 저지먼트엔 필요 없다는 걸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거든. "
보탬 안 될 거라고 막연히 짐작만 했다간 나중에 미련이 남을지도 몰라.
" 글고 이런 상황인 걸 알아 버린 이상, 아무 일 없는 척 지내려 해 봤자 시시각각 불안할 거 같아. 나 자신을 속일 순 없을 테니까."
아, 이거였구나. 이런 상황을 모른 채 내게 호의를 베푸는 친구들을 통수 치는 것 같다는 것도 께름칙했지만, 그보다 더욱 께름칙했던 점은 눈막귀막하고 지내려 해 봤자 나 자신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이었구나. 그걸 깨닫자 가슴을 꽉 막고 있던 것이 서서히 풀려 내려가는 것 같다.
" 게다가 선배도 갈 거 아냐. 그거 못 말릴 거 아냐... 그 망할 물수박 때처럼 선배가 다쳐도 아무것도 못하는 건 너무너무 무섭지만... 내가 안전하게 있는 동안 선배가 다치고 마는 건 더 싫어! 그게 선배와의 마지막이 되는 건 끔찍해!! 그래서 난, 안 갈 수가 없을 거 같아. 걱정해 줬는데 이렇게밖에 답 못 해서 미안... "
마지막 이유까지 뱉고 나니, 이제껏 안개 속을 헤매는 듯했던 갑갑함이 좀은 가셨다. (걸핏하면 멘탈 나가니 이 기분은 과연 얼마나 갈지 벌써부터 쫄린다만;;;;;;) 다만 새봄이의 고민을 덜어 주지 못하는 건 마음에 걸려, 안 해도 될 군소리를 덧붙이고 말았다.
" 글고 어떤 결정을 하든, 네가 덜 힘들고 덜 후회되는 결정이었으면 좋겠어. "
// @새봄주 situplay>1597051172>331에서 물어 주신 내용이 저한테나 서연이한테나 큰 이슈라 티미스러운 장문 하나 쪄 봤습니당~ 새봄이가 바라는 결과가 아니라 새봄이의 우울감을 덜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만...👀👀 새봄이의 고민을 덜어 가는 데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 수 있다면 기쁠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