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페어는 지나였다. 지나도 참여하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언젠간 페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돌아와서 해인도 좀 당황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같이 돌아와서 지낸다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묘하긴 했지만, 지나와는 친하게 지내고 있으니 그렇게 불편할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이번 주차의 미션은 폐가 탐험. 지정해준 폐가에서 특정 미션을 수행하는 느낌이었는데, 아무래도 무언가 설치해놓은 것이 있으니 여기를 가라고 했을 것이라 생각한 해인은 무서워하는 지나를 보며 말했다.
" 아무래도 설치해놨겠지. "
그래야 보는 사람들도 재밌을테니까 말이다. 주변만 둘러보면 안되냐는 지나의 물음에 해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분명 불만이 나올테니까 말이다. 기본적으로 이런걸 시청하는건 도파민을 위한 목적이 강하니까.
"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
해인은 이런걸 딱히 무서워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누가 놀래키는 장난을 쳐도 덤덤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재미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해인은 지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확실히 옆자리라 학교에서 내내 붙어있는 편인데 기숙사 같은 방을 쓰게되니 확실히 더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각 방이 있어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많지만 자연스럽게 같이 하교하고 같이 등교하게 된 것은 덤이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시선이 엄청나게 부담스럽지만!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게 불편하지 않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으으. 그렇겠지...?”
아직 여름도 아닌데! 갑자기 낭량 특집이라니! 방송부 녀석들! 이게 무슨 일이냐구ㅡ!!
지나는 그렇게 속으로 외치다가 평소와 같이 무덤덤한 해인을 보며 조금 안도했다. 다행이다. 해인이마저 무서워했다면 나 엄청 무서웠을 거야.
“으응.......”
결국은 일단 산길을 올라간 다음에 보이는 폐가로 들어가고 그리고 뭔가를 한 뒤에 다시 내려와야 하는 것이었다. 힘내자 지나. 할 수 있다 지나.
그렇게 마음을 다잡는데 해인이 손을 내밀며 하는 말에 지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해인을 올려다봤다. 와. 남주력 높아. 실력 출중, 외모 준수에 상냥하기까지. 세나 와의 지난 방송도 봤었다. 티는 안 냈지만 꺄아악!! 하는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봤단 말이다. 해인의 팬들이 해인에게 꺅꺅하는 마음을 알 것 같달까.
“헤헤. 그럼 좀 실례할게.”
사양할 수 있을리가 없다. 지나는 배시시 웃으며 해인의 손을 잡고 해인의 쪽으로 조금 더 가까이 붙었다. 왜냐! 무서우니까! 해인도 방송이니까 손을 잡자고 했겠지만 말이다. 역시 방송에 많이 나온 유명인이라 그런가 역시 방송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1. 지나는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참여했는데, 참여하다보니 뭐랄까 방송! 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보다 엄청 신경쓰이잖아?! 하는 느낌? 일반인으로만 살다가 뭔가 유명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다 같은 학교 친구들이니까 엄청 긴장되기보다는 재밌기도 하고 그렇대! 그런데 이걸로 과연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은 든대 ㅋㅋㅋㅋ
2. 지나는 스스로 자신이 매력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밝고 잘 웃고 긍정적인 면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야하나?
3. 지나 휴대폰 단축키 설정 안 해두는데? ㅋㅋㅋㅋ!! 하지만 한다고 하면 1 엄마 2 아빠 3 호랑 일 것 같음
4. 지나 이상형........... 지난번에도 고민했었는데 얘가 너무 소설로 다져진 취향이 태평양이라 자기도 잘 모르겠대. 그 때 그 때 빠진 소설의 남주들로 계속 바뀌는 중이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그야말로 방송이라는 것 자체를 엄청 즐기고 있구나! 이걸로 연애가 가능한가라는 것은 확실히 그런 의문이 들 것 같기도 해. 아직까진 뭐 특별히 이렇다 할 것이 없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폐가 체험은 꽤나 좋은 소재지! 으앗! 지나는 엄청 매력있는데!! 맞아. 웃는 모습 엄청 예쁠 것 같아! 와. 그 와중에 3번 호랑이로구나. 역시 이게 소꿉친구의 파워? 아앗..ㅋㅋㅋㅋㅋ 계속 바뀌는 편이로구나! 책 많이 읽으면 그렇게 되는 성향이 있더라! 도시락 반찬은 소세지야채볶음! 그럼 다음에 지나가 책 골라준 답례라고 하면서 반찬통에 싸서 슬쩍 책상에 넣어두고 가야겠다!
지나가 손을 잡아오자 해인은 자신의 몸쪽으로 살짝 끌어주며 말했다. 아무래도 지나는 체구가 작으니까 등 뒤에 숨기도 편할 것 같기도 했으니까. 폐가로 가는 길은 미리 정돈해두었는지 딱히 걸리는 것도 없이 말끔했다. 방송을 위해 준비한 곳이니까 사고가 없도록 철저하게 사전에 준비해두었겠지. 그래서 해인은 더더욱 무서움이 덜했다.
" 혹시 뭐라도 튀어나오면 내가 막아줄테니까. "
아마 사람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해인은 생각했다. 이번 참여자 중에서는 격투기를 하는 학생들도 있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러니 누군가 놀래켰다가 반사적으로 주먹이라도 휘둘렀다간 그땐 방송사고가 일어나버릴테니 대부분 놀래키는 장치로 되어있을 것이었다. 그러니 인형 같은게 튀어나와도 그냥 밀어내면 그만.
" 도착했네. "
깊은 곳에 있는 곳은 아닌지 산길에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표했던 곳이 나왔다. 폐가라는 말을 듣고와서 그런지 좀 더 스산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일단은 방치된지 오래된 건물 느낌이 강했다. 듣기로는 예전에 어느 회사가 사용하던 숙소였다는데 그래서인지 4층 정도 높이의 건물이었다. 그리고 해야하는 일은 ...
>>980 즐기고 있는건가?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방송은 방송이니까. 그래도 재미있는 이벤트 같은 거라고 생각해. 지나는 다른 사람들 방송 보는게 더 재미잇다고 하지만 ㅋㅋㅋ 3번부터는 그냥 친한 친구 순서대로 이어질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확실히 호랑이랑은 엄청 친하니까. 가족끼리 아는 사이이기도 하고. 거의 가족에 가깝기도 한 느낌이니까? 허어억..... 세나가 반찬통에 쏘야볶음 넣어준다면 지나 엄청 감동할거라고 ㅠㅠ!!!!! 완전 고맙다고 잘먹겠다고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