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참을 필요가 없다고!!! 크르르.. 못 참겠다 메이사에게 다크소울1을 시켜야겠어요 ww 유저편의따윈 없는 맵을 느끼며 고통받으라고wwwww 엔딩볼 때까지 무한 리트해야하니까ww 결국 24시간 소울당한 메이사가 🙄 으...으곡... 하고 보로보로가 돼선 늘어져있는 거 보였다고요 유우가도 마찬가지로 옆에서 지켜보다가 답답해서 실신할 거 같은www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내가 기어코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자리를 꿰차게 되다니 말이지. 처음 여기 들어올 때만 해도 그냥 달에 12만 벌어도 괜찮으니 교관으로만 있고 누군갈 맡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여차저차 이러저러한 일이 있다보니 이렇게 됐다. 그 녀석이 매수를 해서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자리를 얻기도 하고.
신기하지, 다이고가 할 때는 완전 그러려니 됐는데 내가 되니까 실감이 안 난다. 그 보상으로 받은 온천 여행권을 얻고 쓰기 위해 지역 열차에 몸을 싣는 지금까지 실감이 전혀 안 난다.
"자 메이사. 가방 줘."
메이사는 키가 작아서 안 닿으니까(ㅋ) 내가 메이사의 가방까지 선반 위에 올려놓고 마주 앉았다. 먼 거리는 아니고, 느릿느릿한 기차로 40분 정도일 뿐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너, 나한테 말 안 한 거 있지?"
턱을 괴고서는 히죽거리며 물었다.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를 위해서 꽤나 매수했지?"
그 대회를 전후해서 메이사가 나랑 어울리지 않게 됐으니까. 아무래도 친구들이랑 나돌아다니며 물밑작업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메이사가 흉계(?)를 꾸밀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상태로 대뜸 물었다. 조금 찔리라는 짓궂은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유우가에게 가방을 넘겨주고 자리에 풀썩 앉았다. 오늘은 온천여행 가는 날~ 이야아, 유우가가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로 선정돼서 온천 여행권을 받았지 뭐야. 역시 다들 유우가의 매력을 알아준 게 분명해! 여기저기 유우가의 매력과 유우가가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로 적합한 점을 프레젠테이션 하러 다닌 보람이 있네. 고속선이 아닌, 느릿느릿한 로컬선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는 바깥 풍경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돌직구로 찔러 들어오는 질문에 숨이 턱 막혔다.
"헷?! ㅇ, 아, 아니?! 없는데??" "매, 매, 매수라니 그 그게 무슨 소리일까나아??"
창 밖을 보는 것 같지만 허공을 헤엄치는 시선. 이상하게 꼬이는 성조와 부산하게 움직이는 꼬리. ...변명해도 씨알도 안 먹히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우겨본다. 나, 나나ㅏ 난 무슨 소린지 전혀 저 저전혀 모르겠는데에???
"나, 남 듣기 안 좋게... 그냥 유우가가 얼마나 좋은 트레이너인지 모두에게 말했을 뿐이라구."
약간 그런거지. 영업을 다녔다고 할까. 그래. 방문판매라던가 그런 느낌이었어. 결코 하야나미 무료이용권을 주거나 우미야의 푸딩으로 구슬리거나 하지 않았다고!
"그러니까 매수가 아니라 영업이지 영업. 응."
나 유우가랑 온천여행 가고싶어 제발 도와줘🥺 우마뾰이하고싶워... 하고 부탁하기도 했지만 그것까지 말할 필요는 없겠지 뭐. 비밀이기도 하고... 그래서 대충 영업이라고 둘러대고선, 나도 창가에 팔을 대고 턱을 괸다.
어라 🤔 캘린더를 보니까 마구로 기념 뒤에 온천여행이었네요 🤔... 1. 이번 마구로는 진짜 도를 넘은 이른 폭설 때문에 경기장 불량으로 2주 뒤로 미뤄졌습니다 2. 마구로 끝나고 바로 사고를 친 건 아니고... 온천 여행에서 뭔가 불길함을 느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때 잡아먹었습니다 두가지 정도가 땜빵 방안인 거 같은데 둘 중 뭐가 좋으신지..
픽 웃어버렸다. 이렇게 거짓말 알아보기 쉽다니 진짜 애다 애. 꼬리가 기차 시트를 워석워석워석 바쁘게 쓸고 있는데 시치미를 떼는 걸 보니까 이거 안 웃을 수가 없다.
"아~ 근데 이렇게 영업을 다녀서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가 되어버렸으니까 내년이면 개나 소나 찾아와선 담당해달라고 하겠다 그치. 메이사 덕분에."
턱을 괴고 실실 웃으면서 짓궂은 농담을 한다. 메이사가 날 좋아하고, 그래서 다른 녀석의 담당을 맡는 걸 싫어한단 건 익히 알고 있기에 하는 농담이다.
"...농담이야."
완전 농담은 아니긴 하다. 마구로 2착을 해서 메이사에게 자질은 충분하단 걸 확인했고, 편차치도 넉넉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에 있기 때문에. 메이사가 뒤떨어져서 관두려는 게 아니다. 그저... 난... 토네이도 대쉬라는 라이벌이 있고 나서 다시 보인 게 있었기 때문이다.
시니어 시즌, 많은 우마무스메들이 여기에서 달리는 것을 포기한다. 트레이닝도 할 만치 했고 G3 대상경주에서 입상도 몇번쯤 해보고 나면 이 츠나지에서는 나 정도면 선방했지, 하며 이제 달리기가 아닌 다른 살 길을 도모한다. 그게 평균적이다. 평균적이지 못한 녀석들만이 온 학교에서도 10명 남짓으로, 애프터 시즌에 들어간다. 우리가 중앙마냥 드림 트로피따위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본격화 지난 녀석들이 미련을 못 버리고 로컬시리즈에 재출전하는 거다. 인간 학생들이 재수하는 거랑 비슷하지. 가엾고 딱하고, 미련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 메이사는 거기 걸맞는 인재다. 내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 나, 히다이 유우가라는 되먹지 못한 꼴통과 있을 때만 그렇다. 그렇지 않은 메이사는 다시 클래식 시즌 초반으로 돌아가겠지.
고작 나 따위 인간과 있자고 또래와 척지고, 소통을 소홀히 하고, 졸업을 1년 미룰 건 아니다. 1년 1년이 소중하다고, 먹고 사는 데에는.
그래서 고민이 깊다. 애프터 시즌은 하지 말자고 말을 할까 싶다가도... 내가 중앙에 가자는 꿈을 심어줬는데 이래도 되나 하는 마음. 그리고 메이사 없는 츠나센에서 내가 누구의 담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거기서 메이사가 자유로울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아니, 이번엔 약간 더 거리가 있는 대신 오퍼가 좋은 데야. 요즘 관광객이 감소해서 곤란한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학교에 특실을 반보다 더 아래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하던데. 물론, 가이세키 포함." "완전 기대되지 않아? 아, 이거 대외비니까 어디 가서 말하지 마라."
메이사에게 교무회의 중에 나왔던 이야기를 슬쩍 일러주며, 시답잖은 장난을 치고 낄낄거리다 보면 어느새 도착. 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한 10분 더 가면 금방 보인다. 그나저나 정말로 한산하네. 우리 말고 고객이 있으려나―
- 겍.
그런 생각을 하기 무섭게 웬 여자의 질색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택시에서 캐리어를 내리고 돌돌 끌고오는 말딸 두 명. 꾸밀 대로 꾸민 갸루 토네이도가 우릴 보고 질색하고 있었다.
영업, 하기는 했지만 태반이 🥺나 유우가랑 잘되고 싶어 도와주라 우마뾰이 하고 싶워... 였으니까 아마 유우가가 생각하는 그런 영업은 아닌데에... ....하지만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가 되었으니, 내년엔 다른 아이들도 눈독들일지도 모른다. 지금 있는 애들이야 내가 유우가를 얼마나 독점하고 싶어하는지 공공연히 알고 있지만, 새로 들어오는 애들은.... 그런 생각이 들자, 농담이라는 유우가의 말에도 쉽게 웃을 수 없었다. ....나 말고 다른 아이의 담당이 된 유우가라니, 절대 싫어. 역시 오늘 해버리는 수밖에 없겠네... ....우마뾰이.
그런 결의와 각오를 다지며, 유우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헤에~ 대외비인거 치고 엄청 술술 나오잖아."
아무 생각도 없는 것처럼, 일부러 낄낄대고 장난을 치며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역에 도착했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더 들어가면, 확실히 저번 료칸보다 더 좋아보이는 숙소가 있었다. 크기에 비해 꽤 한산한 느낌이네.
"겍."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똑같은 소리가 내 입에서도 나왔다. 토, 토, 토네이도가 왜 여기에 있는 건데!?
"....실화냐... 왜 하필......" "왜 토네이도가 여기 있는 건데?! 다른 료칸으로 썩 꺼지라고...."
그래, 사실 여기가 아니라 다른 료칸도 이용 가능하긴 한데. 여기가 제일 시설이 좋으니까 이쪽으로 온 거겠지.... 심지어 특실이니까. 우리도 비슷한 이유로 이쪽을 골랐으니까. 젠장.. 그래서 더 짜증나. 질색팔색하면서 슬그머니 유우가한테 가까이 붙었다. 흥, 그나저나 혼자 올 줄 알았더니... 의외로 동행자가 있었네. ...이, 일단 체크인 할까. 캐리어를 끌고 유우가의 팔을 살짝 끌었다.
마구로 기념. 메이사에게 2 1/2 마신으로 승리를 거둔 녀석. 편차치를 확인해보니 중앙 트레센의 시험은 간당간당히 통과할 거 같았다. 그래서 이제 트레센 편입에 좀 더 힘을 쏟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료칸에서 딱 마주칠 줄은. 그래도 이겨서 그런가 이전처럼 으르렁거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니, 뭐랄까. 음. 모르겠다.
"뒤엣 분은...... 친구?"
그래도 메이사와 토네이도 둘이 말을 섞게 두면 싸우기 십상. 토네이도의 어그로를 끌어보려 뒤에 있는 우마무스메를 턱짓하며 물었다. 그러며 살짝 살펴보니까 뭐랄까... 나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어떠한 기색이 있었달까. 이건 애매모호할 것도 없이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동안에 속아서 불륜녀랑 연애하던 시절의 히다이가 아니란 말씀.
얼굴만 봐서는 나잇대는 어림잡아 30대 중반. 그러나 화장과 젊어보이는 착장을 감안했을 때 30대 후반 정도일까. 토네이도의 나이까지 떠올려보면 금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뒤엣분은... 이라고 나도 모르게 존칭을 쓰다가 친구로 선회한 거다.
그야, 뒤엣분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토네이도의 표정이 상당히 복잡해졌으니까. 그러자 뒤에 있던 토네이도의 모친 되는 분은 토네이도의 팔짱을 끼고서 철없이 인사했다. 쵸릿― 까지만 말하다가 토네이도가 거칠게 잡아끌어서 끊겨버렸지만. 언젯적 쵸릿스냐고. 느낌 온다, 누나같은 부류다. 그 기분 알아. 쪽팔리지 음음.
"그래 대쉬야. 우리 마주칠 일 없도록 하자. 싸우지 말고 잘 쉬다 가자고."
토네이도네 어머니한테도 대충 꾸벅여보인 후 메이사가 잡아끄는 대로 체크인을 하러 들어갔다. 배정된 곳은 2층의 특실. 바깥에는 구름이 걸린 산이 장관을 보여주고, 그 아래로 보이는 잘 꾸며진 정원. 산책을 하기 좋아보였다. 체크인 하며 설명을 듣자니 대충 여탕과 남탕만 있고, 특실에는 프라이빗 탕이 있다는 거. 프라이빗 이야기를 듣자 메이사의 꼬리가 엄청 흔들리더라...
"...진짜 할 거야? 혼욕."
이번 기말고사가 어렵긴 했다. 시니어 녀석들도 평균점 52점에 머물 정도로 헬이었지. 그래서 100점은 따지 못 했지만 반 1등은 해버린 메이사... 좋아할 일이었지만, 문제는 나의 공수표였다. 네가 키노위키를 제치고 1등 한다면 내가 혼욕해주마, 물론 온천 여행을 할 수 있다면 그리고 혼욕탕이 있다면의 이야기지만.
유우가가 토네이도랑 같이 온 친구...?에게 고개를 꾸벅 숙인다. ....친구...라기엔 애매하게 나이가 좀 있어보이기도 하고, 설마 친구가 아니라 다른 관계인가. 보호자라던가.... ....마지못해 나도 대충 고개를 꾸벅이고,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료칸으로 들어갔다. 체크인하며 들은 설명에 의하면 우리 방은 특실이고(사실 유우가가 먼저 일러줘서 알고 있었지만) 프라이빗 탕도 포함되어 있었다. 프라이빗...!! 나도 모르게 꼬리를 붕붕 흔들었다. 그럼 이걸로, 이걸로 유우가가 약속했던 혼욕도 가능하단 말이지??
"응? 그치만 유우가가 먼저 약속한 거잖아?"
키노위키를 제치고 1등하면 혼욕해주겠다고. 온천 여행을 할 수 있고 그 온천에 혼욕탕이 있다는 전제 하에 그렇게 한 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기억하고 있다고? 그리고 나는 키노위키를 제치고 반 1등을 거머쥐었고, 온천 여행도 왔고, 마침 프라이빗 탕이 있어서 혼욕도 가능한 상황. 안 될 이유가 하나도 없는 데?
"설마... 이제와서 말 바꾸기?" "먼저 말해놓고 이제와서 역시 무리라고 내뺄 셈이야?" "설마 유우가.... 쫄?? wwwwwww하남자💕 허접💕 자기가 한 말도 못 지키다니💕 한심해💕"
얘는 남의 속도 모르고... 저렇게 깐족거리는 걸 듣자하니 열받긴 하는데, 그렇다고 도발에 말려들면 끝이다. 뭔가 메이사가 나랑 혼욕하지 않도록 만들 방법 없나......
예를 들면 뭐, 나 사실... 음... 발냄새가 심하다던가. 사실 큰 점이 있고 그 위에 털까지 있어서 보여주기 부끄럽다던가... 아니, 마지막은 글렀군. 꼭 보고 털은 자기가 뽑아주겠다고 할 것 같다. ...너무 정글포켓, 밀림 그 자체여서 미관상 보기 안 좋다? 아니 그것도 그냥 청테이프로 뜯어줄게💕 라고 할 거 같아. 나의 메이사 센서는 이제 80% 정도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이걸 어째야 하지, 턱을 괴고 고민하다 한숨만 내쉬었다.
"...무리라고 하면." "내가 쫄았다고 하면 안 들어갈 거야?" "나 하남자고, 엄청 큰 점에 털도 있고, 발냄새도 심하고, 정글포켓이라서 안 될 거 같은데."
어쩌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곁눈질하고 물어봤다.
"......어쩌면 그래, 내가 네 풋내나는 속옷 컬렉션을 보고 비웃을 수도 있고."
어휴 쓰레기... 하지만 솔직히 자신없다. 흰 바탕에 핑크색 도트무늬같은 거 보면 사케를 입에 머금은 그대로 푸학 뱉어버릴걸.
"아—니!" "유우가가 하남자여도 끌고 들어갈거야." "엄청 큰 점이 있어도 복슬복슬해도 난 전혀 신경 안 쓰는 걸~ 발냄새는.... 내가 깨끗하게 씻겨줄게💕 정글포켓은... 그러네. 청테이프로 뜯어주고💕"
유우가도 이런 답변은 이미 예상했겠지. 이쪽을 힐끔 곁눈질하며 물어보는 말에 예상답안을 하나하나 돌려준다. 하지만 이것까진 예상 못했을 걸. 풋내나는 속옷 컬렉션이라는-아마 파파가 들었으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말에 나는 그저, 한쪽 입꼬리를 쭈우욱 끌어올릴 뿐이었다.
"유우가도 참..."
그렇게 말하면서 스르륵, 스커트를 조금씩 올린다. 무릎 위 기장에서 허벅지로, 허벅지 기장에서 거의 삼각존에 들어서기 직전까지 가서야 손을 멈추고.
"나, 오늘은 좀 색다른 거 입고 왔으니까...💕 확인해볼래?" "좀 더 어른스러운 거 입고 왔으니까💕"
오늘 신고 온 것도, 봐봐. 평소의 오버니가 아니라, 레이스가 달린 가터벨트니까. 그리고 속옷도, 그, 그으.... 지, 진짜 어른이라고 할지... 속옷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속옷 기능은 별로 없는 거 같은 그 그 그런, 그, 사, 살 때도 엄청 우왓뺫 이게뭐야아앗?!하고 혼자 엄청 놀랐던 그, 그, 그런, 그런...거니까아.... 떠올리니 엄청 부끄러워져서, 슬금슬금 스커트를 조금 내렸다. 약간.. 허벅지까지만.... 아으.. 얼굴도 좀 뜨거워졌지만 괘, 괜찮아. 안 들켰겠지! 그리고 조금 쉬었다가 들어갈 거니까!! 바로 들어가는게 아니니까!